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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박 기회 열렸다"…'차이나 드림' 꿈꿨던 美 큰손들 '쓴맛'

    '차이나 드림'을 꿈꾸며 중국 시장에 진출한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쓴맛을 보고 있다. 현지 운용사에게 밀리고 미·중 갈등 리스크까지 부각되며 사업을 접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점점 더 현지 투자은행에 눈을 돌리면서 많은 중국 내 미국 투자은행의 거래 흐름이 둔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블랙록이 2021년 9월 중국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뉴호라이즌혼합증권' 펀드는 미국 기업의 고전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이 펀드는 출시 당시 11만명 이상의 개인 투자자의 주문을 받아 9억17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를 끌어모았으나, 지난 6월까지 -30% 수익률을 거두며 자산이 47% 줄었다. 같은 기간 수익률이 -16%였던 벤치마크 중국 CSI 300보다 부진했다.미국 자산운용사들의 '차이나드림'은 2020년 중국의 증권업 개방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국이 개인투자자에 대한 뮤추얼펀드 판매 규제를 풀자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가장 큰 기회가 열렸다"며 반겼다. 이듬해 골드만삭스는 현지 합작 증권사 지분을 100% 확보했고, 모건스탠리는 2022년 현지 합작사 지분을 94%까지 늘렸다.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당국이 지분 규제를 완화한 것과 별개로 미국 기업들이 사업 추진력을 얻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고 전했다. 스티브 로치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에서 자유롭게 운영되던 서구 비즈니스 모델이 매달 도전받고 있다"고 지적했다.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간체이스는 지난해 중국 사업 연례보고서를 통해 모두 중국 내

  • 빚으로 연명하는 한계기업…中 기업부채 비중 사상 최고

    중국 기업 부채가 다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빚으로 연명하는 한계 기업을 제때 정리하지 못하면 금융위기로 확산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중국 경제의 또 다른 뇌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23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중국의 기업 부채 비중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58.2%로 치솟았다. 최근 연쇄 디폴트 위기에 빠진 부동산 개발업체 등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고 빚을 끌어다 쓴 영향이다. 이 같은 높은 기업 부채는 부실이 현실화하면 금융권으로 위기가 전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경제 시스템 전체에 위협이 된다는 평가다. 미국과 한국은 GDP 대비 기업 부채 비중이 작년 3분기 기준 각각 119.2%, 78.8%로 중국에 비해 매우 낮다.중국은 그동안 기업 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2016년 GDP 대비 기업 부채 비중이 157.6%까지 오르자 당국은 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2019년 부채 비중을 151.9%로 떨어뜨렸다. 하지만 코로나19 충격으로 다시 기업 부채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내수 부진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에 2020년 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은 162.3%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중국 정부는 이후 코로나19 위기에도 추가 경기부양책을 지양하고 기업 재무건전성 개선 작업을 하는 구조조정 노력을 이어왔다. 이에 2021년 다시 부채비율이 152.2%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의 부동산 억제 정책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부동산 개발업체를 중심으로 다시 기업의 은행 빚이 늘어나면서 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이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는 분석이다.그동안 중국은 정부의 암묵적 보증이 기대되는 국유기업의 부채 규모가

  • 현대차, 中충칭공장 매각 착수…창저우도 연내 가동 중단 계획

    현대차, 中충칭공장 매각 착수…창저우도 연내 가동 중단 계획

    현대자동차가 1년 넘게 가동을 중단한 중국 충칭 공장을 매각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판 이후 두 번째다. 현대차는 중국에 남은 공장 세 곳 중 창저우 공장도 연내 가동을 멈추고 매각을 준비한다. 판매가 저조한 중국에서 과잉된 생산 시설을 정리하고 사업 구조를 다시 짜겠다는 전략이다.23일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지난 11일 충칭 공장을 36억8435만위안(약 6800억원)에 매물로 내놨다. 작년 초 충칭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지 약 1년반 만이다. 앞서 현대차는 중국 시장 부진이 길어지자 소형차를 주로 생산하던 충칭 공장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충칭 공장은 현대차가 2017년 약 1조6000억원을 들여 세운 중국 내 다섯 번째 공장이다. 연 3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다. 베이징에 공장 세 곳을 두고 있던 현대차는 “중국에서 제2의 성공신화를 쓰겠다”며 2016~2017년 창저우와 충칭에 각각 4, 5공장을 준공했다. 연간 승용차 생산능력은 165만 대까지 늘어났다. 2016년 중국 판매량이 113만 대에 이르자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한 것이다.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를 계기로 현대차의 ‘중국몽’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고급화하는 중국 소비자의 취향을 제때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올 상반기 현대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2%에 그쳤다. 현대차는 2019년 중국 첫 공장인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2021년 현지 기업에 팔았다. 충칭 공장을 매각하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두 번째 사례가 된다.현대차를 따라 충칭에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사들도 줄줄이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베이징법인에 이어 충칭법

  • '5국이몽' 브릭스…反美 연대 없었다

    신흥 경제 5개국 협의체인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에서 반(反)서방 세력 규합에 나선 중국 러시아와 인도 브라질 등이 엇갈린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개발도상국을 억압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공동 대응을 촉구했지만, 브라질은 서방 주요국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브릭스의 외연 확대를 놓고 인도는 전격적인 지지를 표하면서도 ‘회원국 동의’란 조건을 달았다.○모디 인도 총리 “회원국 확대 지지”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전체회의에서 “많은 개발도상국이 브릭스에 가입을 신청하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며 “개방과 포용, 협력, 호혜의 브릭스 정신을 견지하면서 더 많은 국가가 브릭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인도는 브릭스 회원국 수 확대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도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동의에 기반한 진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기존 회원국이 동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브릭스의 외연 확대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가장 주목되는 안건이었다. 최근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질서가 분열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신흥국과 개발도상국)로 불리는 신흥국의 존재감이 커졌기 때문이다.그동안 브릭스 외연 확대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 인도가 이날 회의에서 지지를 표하면서 브릭스 확대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의장국인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전날 시 주석과

  • '中 디플레 공포'에 글로벌 원자재 시장 직격탄

    '中 디플레 공포'에 글로벌 원자재 시장 직격탄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공포가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부상했다. 세계 최대 원자재 구매국인 중국에서 기업 투자가 감소하면서 금속과 건설 자재 수요가 타격을 받고, 가계소비 위축으로 원유와 돼지고기 등 식량 및 에너지 수요가 줄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원자재 시장 트레이더들이 중국의 장기화되는 디플레이션과 수출 부진, 부동산 시장 위기, 위안화 가치 하락과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원자재 시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세계 경제 침체 우려에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외에도 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 조치를 해제하면서 원유와 석탄 등 연료 소비가 반등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 재개를 위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도 거들었다.그러나 리오프닝(경기 재개) 효과는 크지 않았고 최근 부동산 위기로 중국 경기 둔화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고조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기업투자보다는 소비 회복에 주력하는 점, 신재생에너지로 돌파구를 찾으려 할 수 있다는 점 등은 원자재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건설과 화석연료 등 ‘구(舊)경제’ 관련 원자재 수요의 장기적인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우선 니켈, 알루미늄, 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은 연초 고점 대비 하락한 상태다. 중국 경제 둔화로 수요가 줄어든 여파다. 알루미늄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연초 고점 대비 18% 하락했다. 공급 부족에 시달렸던 니켈 가격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최근 한 달 동안에만 6.29% 하락했다.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금속

  • 브릭스 간 시진핑 "中 경제 회복력 있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경제가 회복력이 있다며 장기적인 성장세는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22일(현지시간)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시 주석의 성명서를 대독했다.시 주석은 성명서를 통해 “중국 경제는 강한 회복력과 엄청난 잠재력, 큰 활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중국 경제는 둔화된 경제성장률을 발표하며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연쇄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험까지 커지며 중국 정부가 획기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그러나 시 주석은 중국이 초대형 규모의 시장과 산업 시스템, 풍부한 고급 노동력 등 경제적 이점을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 경제라는 거대한 배는 계속해서 바람을 타고 파도를 가르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시 주석은 이날 올해 브릭스 정상회의 주최국인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브릭스의 영향력 확대에 남아공이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시 주석은 “우리는 정의를 수호해야 하는 글로벌 파트너”라며 “주요 20개국(G20)에서 남아공이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중국은 브릭스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가입국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앞서 지난 20일 20개국 이상이 공식적으로 브릭스 가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이 가입 신청을 한 것으

  • '벼랑 끝' 비구이위안…일부 채권자 반발에 채무상환 연장 차질

    일부 채권자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직면한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권 상환 연장 계획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 회사의 채무 구조조정 작업이 기로에 섰다는 평가다.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유동성 위기에 빠진 비구이위안이 다음달 2일 만기가 도래하는 사모채권 ‘16 비구이위안 05’ 상환을 연장하는 안건을 두고 23~25일 투표한다고 22일 보도했다.채권자들은 비구이위안이 제안한 사모채권 원리금 상환을 3년 연장하는 방안에 동의하거나 반대할 수 있다. 비구이위안은 만기 때 우선 이자만 지급하고 만기 후 처음 3개월은 매달 원금의 2%를, 12개월, 24개월, 30개월 후에는 각각 원금의 10%, 15%, 25%를 상환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나머지 금액은 이자와 함께 3년 뒤 지급한다는 계획이다.사모펀드 등 일부 채권자는 다음달 2일 채권 원리금을 모두 갚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 상환 연장 계획이 실행되기 위해선 원리금 기준 채권자 절반 이상의 승인이 필요하다.비구이위안은 이달 초 달러 채권 2종의 이자 2250만달러(약 301억원)를 지불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에 빠졌다. 거래가 정지된 채권 가운데 가장 먼저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이 16 비구이위안 05로 원금은 39억위안(약 7183억원) 규모다.베이징=이지훈 특파원

  • "中리스크 피난처로 韓 톱픽"

    "中리스크 피난처로 韓 톱픽"

    중국 경제가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증시 부진에도 신흥국 경제와 증시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중국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투자처로 한국이 지목됐다.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경제 둔화와 신용등급 강등 등이 다른 개발도상국에 미치는 영향은 최근 3년간 급격하게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가 크게 조정받았을 때도 신흥국 지수는 큰 충격을 입지 않았다. MSCI 중국 지수가 각각 10% 하락한 5월과 이달, 중국을 제외한 MSCI 신흥국 지수(MSCI Emerging Markets ex China Index)는 각각 상승하거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보고서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으로 인한 파급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과 중국 외 신흥국시장 성장률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중국은 주요 신흥국 주식 및 채권 지수에서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상황이 바뀌었다. 팬데믹 기간 이어진 고강도의 제로 코로나 방역 조치로 신흥국과의 연결고리가 약해졌고, 이후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이 내수 및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무역으로 다져진 다른 신흥국의 중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골드만삭스는 중국 경제와 실적이 신흥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중국 위험을 피하기 위한 투자처로 한국 시장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인도

  • 中 증시 부진에도 버티는 신흥국…"한국 톱픽, 인도·중동 매력적"

    中 증시 부진에도 버티는 신흥국…"한국 톱픽, 인도·중동 매력적"

    중국 경제가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의 경기 둔화 우려와 중국 증시 부진에도 신흥국 경제와 증시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선택으로는 한국을 지목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중국의 경제 둔화와 신용등급 강등 등이 다른 개발도상국에 미치는 영향이 최근 3년간 급격하게 줄었다고 분석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가 크게 조정받았을 때도 신흥국 지수는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MSCI 중국 지수가 각각 10% 하락했던 5월과 이달 MSCI 신흥국 중국 제외 지수(MSCI Emerging Markets ex China Index)는 각각 상승하거나 하락폭이 작았다.보고서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으로 인한 파급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과 중국 외 신흥국 시장의 성장률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과 신흥국의) 장기적 이혼이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중국은 주요 신흥국 주식 및 채권 지수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상당수 국가의 시장은 중국의 정책과 경제 지표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한다. 10조 달러 규모의 주식 시장과 19조 달러 규모의 채권 시장 등 거대한 시장 규모도 한몫한다.그러나 팬데믹을 거치며 상황이 바뀌었다. 팬데믹 기간 이어진 고강도의 제로 코로나 방역 조치로 신흥국과의 연결고리가 약해졌고, 이후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이 내수 및 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무역으로 다져진 다른 신흥

  • 中경제 45년 만의 위기…부양 안간힘

    1978년 개혁·개방 이후 45년간 고속 성장을 지속해온 중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올 들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부동산발(發) 신용위기까지 겹치면서 중국 경제가 ‘침체’를 넘어 ‘위기’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시장의 공포가 커지자 기준금리를 2개월 만에 전격 인하하며 정책 대응에 나섰다.인민은행은 21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기존 연 3.55%에서 3.45%로 0.1%포인트 인하했다. 다만 주택담보 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은 연 4.20%로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작년 8월 이후 동결해온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을 지난 6월 0.1%포인트씩 내린 바 있다.인민은행이 두 달 만에 다시 1년 만기 LPR 금리를 인하한 것은 경기 부양을 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는 작년 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에도 소비 부진이 이어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더해 중국 1위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이 디폴트 위기에 빠진 이후 부동산업계에 도미노 부도 위기가 확산하고, 금융권으로 부실이 옮겨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덩샤오핑(전 중앙군사위 주석)이 1978년 개혁·개방의 문을 연 뒤 45년간 이어진 중국 경제의 성공 신화가 부동산발 위기로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이날 중국 주식시장은 일제히 하락했고, 위안화도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한 세기 동안 이어진 중국 경제 기적의 각본을 다시 쓰려고 한

  • 中, 브릭스 참여국 늘려 'G7 대항마' 노린다

    中, 브릭스 참여국 늘려 'G7 대항마' 노린다

    신흥 경제 5개국 협의체인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가 22~24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제15차 정상회의를 연다.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 신흥 강자들이 잇달아 합류 의사를 밝힌 가운데 10여 년 만에 신규 회원국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린다. 회원국 확대를 통한 ‘몸집 불리기’는 브릭스를 주요 7개국(G7)과 맞먹는 협의체로 키우려는 중국의 야심이 반영된 움직임으로, 서방국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13년 만에 신규 가입국 나오나2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참석한다. 2019년 브라질 정상회의 이후 4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열리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까닭에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는다.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 중 하나는 외연 확대다. 브릭스는 2009년 출범 이후 14년간 국제사회에서 의미 있는 협의체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비(非)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성장세가 2010년대 들어 정체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우크라이나전쟁으로 세계 질서가 분열적 양상을 보이면서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신흥국과 개발도상국)로 불리는 신흥국들의 존재감이 커졌다. 브릭스에 정식으로 가입 의사를 밝혔거나 의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국가는 현재까지 40개가 넘는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네시아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유력한 신규 회원

  • 中 지방정부 '숨겨진 빚' 66조위안…부채상환用 특별채권 발행 허용

    부동산 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1조5000억위안(약 275조원) 규모의 특별 지방채권 발행을 허용키로 했다. 중국은 지방정부의 부채 상당액이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어 부동산 경기 침체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정부는 12개 지방정부의 부채 상환을 위해 총 1조5000억위안 규모의 특별 채권 발행을 허용할 계획이다. 톈진 충칭 산시성 구이저우성 윈난성 등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도시 및 성이 대상이다. 이들 12개 지역은 중국 금융당국이 지난 6월 시행한 지방정부 부채 전국조사에서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중국 지방정부는 채권을 발행하려면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블룸버그는 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중은행들과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지방정부에 장기 저리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조치가 도입되면 최근 우려가 커지는 중국 지방정부융자플랫폼(LGFV)의 유동성 리스크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LGFV는 지방채 발행이 불가능한 중국 지방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목적으로 세우는 페이퍼컴퍼니다. 공공 인프라 사업을 하는 만큼 본래 수익성이 낮다. LGFV 채무는 지방정부 계정에 잡히지 않아 중국 정부의 ‘숨겨진 빚’으로 불리기도 한다.지난해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부동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중국 지방정부의 재정 위험이 불거졌고, LGFV의 재정 건전성도 악화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내 LGFV 부채가 지난해 말 기준 66조위안(약 1경2140조원)

  • 기대 못미친 인민은행 금리 인하에…中 ETF들 줄줄이 하락

    기대 못미친 인민은행 금리 인하에…中 ETF들 줄줄이 하락

    중국 정부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금리 인하 정책을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미진한 경기부양책과 중국 부동산 위기가 겹치며 중국 ETF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21일 TIGER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는 5.57% 하락한 68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ETF 가장 낙폭이 컸다. 다른 중국 관련 ETF들도 줄줄이 약세였다.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는 5.41%, TIGER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은 4.03%, TIGER 차이나HSCEI는 2.40%, KODEX 차이나H는 1.99%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중국의 사실상 기준금리로 통하는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폭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ETF들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1년만기 LPR을 기존 3.55%에서 3.45%로 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중국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유동성 공급 확대에 나선 것이다.그러나 시장에서는 LPR 인하 폭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가 다수다. 앞서 블룸버그는 전문가 조사를 토대로 인민은행이 8월 1년만기 LPR을 최대 0.15%가량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도산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중국 ETF 설정액은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주식형 ETF 37종의 설정액은 최근 1개월 사이 3257억원 줄어든 5조4335억원으로 집계됐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나온 경기 부양책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해 당분간 중국 ETF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중국 부동산 기업의 신용 리스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지방 정부의 재정약화와 함께 국유

  • "中, 지방정부 276조원 규모 부채 매각 추진"

    중국이 지방정부들 부채 약 276조원 규모를 매각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경제의 주요 리스크로 부상한 지방정부의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중국이 12개 지방정부의 부채 상환을 위해 총 1조5000억위안(약 276조원) 규모의 특별 금융 채권을 판매하도록 허용할 계획이라고 지난 19일 보도했다.차이신은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도시들이 대상이라며 톈진과 충칭, 산시, 구이저우, 원난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앞서 이달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이 지난 6월 지방정부 부채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적인 조사를 실시했으며, 12곳 도시를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하고 채권 판매를 허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차이신은 또한 중국 인민은행이 시중은행들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지방정부에 저비용으로 장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조치가 도입되면 최근 우려가 커지는 중국 지방정부융자기구(LGFV)의 유동성 리스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LGFV는 중국 지방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목적으로 세우는 회사다. 공공 인프라 사업을 하는 만큼 본래 수익성이 낮다. LGFV 채무가 지방정부 계정에 잡히지 않아 중국 정부의 숨겨진 빚으로 불리기도 한다.지난해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부동산 수입의 의존도가 높은 중국 지방정부들의 재정 위험이 불거졌고, LGFV의 재정 건전성도 악화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월 중국 내 LGFV 부채가 지난해 말 66조위안(약 1경214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최근에는 부동산 개

  • 中 부동산발 금융리스크…국내 위험노출액 4000억

    정부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4000억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중국 부동산 위기의 국내 파급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과 함께 간담회를 하고 경제·금융 현안과 영향을 점검했다.이들은 “중국 부동산시장 불안, 미국 국채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도 “이에 따른 국내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국내 금융사의 익스포저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단계인 만큼 정부는 범정부 경제상황 합동점검반을 통해 주요 위험 요인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기재부 경제정책국에 ‘중국경제 상황반’을 설치했다. 여기엔 컨트롤타워인 기재부와 함께 한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이 참여한다.허세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