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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머니 달콤함에…'中단교' 외치던 밀레이도 변심

    차이나머니 달콤함에…'中단교' 외치던 밀레이도 변심

    중국이 올 들어 경제 외교의 영토를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는 막대한 자본을 뿌리며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적대국에는 유화책을 통해 화해의 손길을 뻗는 모양새다. 서방이 전방위로 압박하자 경제 활로를 뚫으려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차이나머니 위력에 달라진 밀레이4일(현지시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아르헨티나의 교역 관계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며 “아르헨티나는 자유주의 국가인 만큼 국민이 중국과 사업을 하고 싶다면 마음껏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맺은 180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 계약도 바꿀 의향이 없다”고 덧붙였다.대선 전과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예비선거에서 1위를 한 뒤 선거 직전까지 반중 발언을 이어갔다.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면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공산국인 중국과 단교하겠다고 했다. 중국은 이에 반발해 밀레이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작년 12월 65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 협정을 중단했다.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보내 통화스와프 협정 갱신을 요청했다. 중국도 취임식에 시 주석의 축전을 보내며 화해 무드를 조성했다. 우웨이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은 취임식에 특사로 참석해 양국 경제 교류를 강화하길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밀레이가 입장을 바꾼 이유는 아르헨티나의 경제위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9월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빌린 구제금융 자금 440억달러를 갚아야 하는 처지다. 지난해부터 아르헨티나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중국

  • 중국 간 옐런 "과잉생산, 불공정 무역 개선해야"

    중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이 수출로 급속한 성장을 기대하기엔 너무 커져 버렸다”며 “다른 경제를 압박하는 과잉 생산 능력을 줄여야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5일 주중 미국상공회의소 연설을 통해 “중국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제조업을 지원하면서 국내 수요와 세계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초과하는 생산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과잉 생산은 과거에도 문제가 됐지만 최근 전기자동차, 배터리, 태양에너지 등 새로운 부문에서 새로운 위험이 부상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멕시코 인도에서 경쟁하는 기업과 노동자를 약화시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직간접 지원이 자국 내 개발 목표와 연관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도 했다. 중국은 올해 5%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다.옐런 장관은 “많은 미국 경영자로부터 중국 내 사업이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중국 정부의 불공정 관행도 거론했다. 중국 내 미국 기업 3분의 1이 현지 경쟁 업체들과 비교해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는 결과가 나온 최근 설문조사를 근거로 들었다.그는 “과거 시장경제 기반 개혁으로 중국인 수억 명이 빈곤에서 벗어났다”며 “과잉 공급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 기반의 개혁을 고려하는 게 중국 이익에도 부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옐런 장관은 이날 중국 경제 분야 실세로 일컬어지는 허리펑 부총리와의 회담에서 중국의 과도한 생산과 수출 증가에 대해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옐런 장관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 中 보조금 겨냥…EU, 태양광업체 조사

    유럽연합(EU)이 중국 태양광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불공정 보조금 조사에 착수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EU는 외국 기업이 자국에서 보조금을 받아 EU 각국의 공공사업에 덤핑 입찰하는 것을 막는 규정을 작년 10월부터 시행했고,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조사 대상이 됐다.EU 집행위원회는 보도자료에서 “역외보조금규정(FSR)에 근거해 루마니아의 110㎿급 태양광 발전 사업 공개입찰에 참여한 기업에 대해 두 건의 심층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태양광업체인 중국 론지솔라의 독일 자회사와 루마니아 에네보그룹 간 합작사, 중국 국영 상하이전기그룹 컨소시엄 등 두 곳이 조사 대상이다. 집행위가 대상 기업이 불공정 보조금을 수령한 것으로 결론 내리면 입찰 참여를 불허할 수 있다. 집행위는 “공공 조달 과정에서 국외 보조금이 (EU 내) 시장을 왜곡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관해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행위는 오는 7월께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EU는 지난 2월엔 불가리아 전동열차 차량 공공 입찰에 참여한 중국 국영 중궈중처(CRRC) 자회사 중처쓰팡(中車四方)을 대상으로 첫 역외보조금 규정 위반 조사를 했다. 중처쓰팡은 조사가 시작된 지 약 한 달 만인 지난달 말 사업 참여 계획을 철회했다.미국 역시 산업 보호 정책과 ‘맞불 보조금’으로 중국의 보조금 공세에 대항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방문에 나선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도 (친환경 사업에)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고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다른 방법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태양전지, 전기 배터리, 전기

  • 주가 부양나선 中빅테크…알리바바, 125억달러 자사주 샀다

    주가 부양나선 中빅테크…알리바바, 125억달러 자사주 샀다

    중국 증시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중국 빅테크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 잇따라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중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부실 여파로 지난해부터 중국 주식이 폭락한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은 지난달 31일 마감된 회계연도에 미국과 홍콩 증시에서 보통주의 5.1%에 해당하는 125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입했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기술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한 규모 중 가장 클 전망이다.또 알리바바는 1분기에만 48억달러어치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이는 분기별 역대 두번째로 큰 규모다.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가 상승 재료로 꼽힌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지난 1년간 25% 이상 하락했다. 알리바바의 자사주 매입 움직임은 중국 규제 당국이 시장 신뢰를 안정시키기 위해 상장사들에게 자사주 매입을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 증시는 2021년 정점을 찍은 이후 오랜 침체를 겪고 있으며, 상하이 선전 홍콩 증시에 약 4조5000억달러 이상의 가치가 증발했다. SPI자산관리의 매니징파트너인 스테판 이네스는 "알리바바의 자사주 매입 결정은 미래 전망에 대한 자신감과 알리바바 주식 가치에 대한 경영진의 믿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알리바바 주가의 장기적인 상승 여부는 거시적인 시장 상황,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자 심리 등 다양한 요인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알리바바는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드러낸바 있다. 지난 2월에는 2027년 3월까지 25

  • '인구 대국' 증시 희비…인도 뜨고, 중국 지고

    '인구 대국' 증시 희비…인도 뜨고, 중국 지고

    중국 본토와 홍콩증시에서 지난 3년간 5조달러에 육박하는 자금이 증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인도 증시는 8년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양대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의 증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2일(현지시간) HSBC에 따르면 중국과 홍콩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은 2021년 이후 3년간 4조8000억달러(약 6500조원) 줄었다.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3년간 증발한 시총은 최근 떠오른 인도 증시 시총인 4조6300억달러를 넘어선다.상하이와 선전증시의 대형주 300개로 구성된 대표 주가지수인 CSI300지수는 3년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이 지수는 11.4%나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는 4년 연속 내렸으며 지난해 하락률은 13.8%에 달했다. 두 지수 모두 지난해 주요 아시아·태평양지수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중국은 코로나19 이후 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소비 심리가 악화했다. 시장 기대와 달리 ‘리오프닝’ 이후에도 중국 경제 회복 속도는 빠르지 않았고, 주가도 덩달아 하락했다.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 등 많은 중국 부동산 기업이 홍콩거래소에 상장해 있어 홍콩거래소도 영향을 받았다.니콜라스 아구진 전 홍콩증권거래소(HKEX)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시장에 대한 신뢰 부족과 각국의 고금리 정책, 지정학적 우려 등이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홍콩거래소에서 신규 상장 건수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중국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 인도 벤치마크인 니프티50지수는 8년 연속 상승했다. 2023년 상승률은 20%에 달했다. 인도 국립증권거래소(NSE)는 올해 1월 홍콩을 제치고 미국, 중국 본토, 일본에 이어 세계 4위 자리에 등극하기도

  • 국민연금, 中수혜주 털고 두산·GS 등 지주사 '줍줍'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공단이 지난달 국내 주식 중에서 중국 수혜주 비중을 낮추고 지주사 비중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이날까지 국민연금은 보유 중인 138개 종목에 대한 3월 지분율 변동 내역을 공시했다.국민연금이 주로 덜어낸 종목은 중국 관광객 수혜주였다. 호텔신라 지분율은 기존 9.84%에서 6.63%로 3.2%포인트가량 낮췄다. 카지노업체인 GKL은 기존 12.02%에서 8.92%로 줄였다. 면세점을 보유한 신세계도 기존 12.59%에서 10.51%로 지분율을 낮췄다. 작년 8월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이 허가됐지만 이들 종목이 올해 들어선 큰 반등을 보이지 않아 지분을 일부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작년 주가 상승 폭이 컸던 중소 화장품주도 일부 비중을 줄였다. 클리오는 기존 9.29%에서 6.01%로 지분율을 3.2%포인트가량 낮췄고 씨앤씨인터내셔널(-2.35%포인트), 한국콜마(-1.27%포인트), 코스맥스(-1.04%포인트) 등도 지분을 덜어냈다.반면 주주환원 기대가 커진 지주사는 더욱 담았다. 두산은 2.11%포인트, GS와 HD현대는 1.06%포인트씩 지분율을 확대했다. 두산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46% 넘게 올랐다.국민연금은 북미 수요가 견고한 건설 및 전력기계 장비주도 비중을 확대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기존 5.07%에서 7.14%로, LS일렉트릭은 9.89%에서 11.95%로 지분율을 각각 높였다.국민연금이 지난달 가장 지분을 많이 덜어낸 종목은 쌍용씨앤이다. 기존 5.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0.32%로 낮춰 보유량 대부분을 털어냈다.배태웅 기자

  • 뜨는 인도株, 지는 중국株…“중국·홍콩 3년 간 시총 5조달러 증발”

    뜨는 인도株, 지는 중국株…“중국·홍콩 3년 간 시총 5조달러 증발”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에서 지난 3년간 5조달러에 육박하는 자금이 증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인도 증시는 8년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양대 인구대국인 중국과 인도의 증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2일(현지시간) HSBC에 따르면 중국과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2021년 이후 3년 간 4조8000억달러(약 6500조원) 줄었다. 중국에서 3년 간 증발한 시총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인도 증시 시총인 4조6000억달러보다 많다.  상하이와 선전증시의 대형주 300개로 구성된 대표 주가지수인 CSI300 지수는 3년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는 11.4%나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는 4년 연속 하락했으며 지난해 하락률은 13.8%에 달했다. 두 지수 모두 지난해 주요 아시아 태평양 지수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이후 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소비 심리가 악화되어 왔다. 시장 기대와 달리 중국의 경제 회복 속도는 빠르지 않았고, 주가도 덩달아 하락했다. 컨트리가든 등 많은 중국 부동산 기업이 홍콩거래소에 상장해 있어 홍콩 거래소도 영향을 받았다.  니콜라스 아구진 전 홍콩증권거래소(HKEX) 최고

  • 국민연금 3월에 쓸어담았다…호텔신라 팔고 '이 종목' 줍줍

    국민연금 3월에 쓸어담았다…호텔신라 팔고 '이 종목' 줍줍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이 지난달 중국 수혜주 비중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중국 관광객 입국 증가에도 관련주 주가 반등이 나오지 않으면서다. 올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주주환원 기대감이 커져 주가가 올라간 지주사 비중은 늘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이날까지 국민연금공단은 보유 중인 138개 종목에 대한 3월 중 지분율 변동 내역을 공시했다. 지난달 국민연금이 가장 많이 지분율을 늘린 종목은 하나투어였다. 기존 5.34%에서 8.64%로 지분율을 3.3%포인트 높였다. 이어 한화엔진(2.16%포인트), LG생활건강(2.15%포인트), 두산(2.11%포인트), 자화전자(2.1%포인트), HD현대건설기계(2.07%포인트), LS일렉트릭(2.06%포인트) 등도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2%포인트 이상 높인 종목이었다. 한화엔진은 지난 2월 한화계열사로 편입되고 사명도 HSD엔진에서 한화엔진으로 변경하면서 주가가 올랐다. 사명변경을 확정한 2월13일 이후 이날까지 주가는 14.6% 올랐다. LG생활건강은 연초 이후 중국 내수 부진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지난달부터 대중국 수출량이 회복하면서 주가도 반등했다. 지난달 4일부터 이날까지 LG생활건강 주가는 24.7% 뛰었다. 주주환원 기대가 커진 지주사도 국민연금이 주로 담은 종목이었다. 두산은 2.11%포인트, GS와 HD현대는 각각 1.06%포인트씩 지분율을 확대했다. 두산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55% 넘게 올랐고 GS와 HD현대도 각각 18%, 12.3% 상승했다. 국민연금은 북미 수요가 견고한 건설 및 전력기계 장비주도 비중을 확대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기존 5.07%에서 7.14%로, LS일렉트릭은 9.89%에서 11.95%로 지분율을 각각 높였다.두 종목은 미

  • "中 부동산 바닥 쳤다…외국인 증시 복귀"

    "中 부동산 바닥 쳤다…외국인 증시 복귀"

    “외국인이 중국 증시에 복귀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거래량이 늘면서 내수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국내 증권가의 대표적 ‘지중파’인 김경환 하나증권 신흥국주식파트장(사진)은 1일 중국 증시를 이렇게 전망했다. 외국인 순매수는 상하이·선전종합지수의 상승 반전을 이끌 수 있는 핵심 재료다. 중국 본토 증시 반등에 따라 홍콩H지수가 상승하면 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액 역시 줄어들 수 있다. 그는 “거래량 증가에 힘입어 부동산 가격도 2분기에 바닥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중국 금융정보업체 둥팡차이푸에 따르면 지난해 5월 8일부터 올 2월 5일까지 외국인은 상하이·선전증시에서 모두 1451억3600만위안(약 27조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때문에 이 기간 상하이지수(-20.41%)와 선전지수(-29.99%)가 급락했다. 그러나 이후 지난달까지 외국인은 두 시장에서 764억3400만위안(약 14조2200억원)어치를 샀고, 그 결과 상하이지수(+12.54%)와 선전지수(+21.95%)가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김 파트장은 “지난해부터 중국의 기존주택 가격이 급락하며 2021년 초 수준까지 내려왔고, 신축주택 가격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가격이 낮아지자 최근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며 주택 거래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 경기가 바닥을 찍으면 부동산에 투자한 중국인의 역자산 효과(담보 주택 가격이 대출금보다 낮은 것)가 완화돼 중국 내수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했다.김 파트장은 “마침 중국 수출의 선행 지표인 ‘가공무역 수입 증가율’과 ‘글로벌 제조업 구매

  • 美中갈등에 뜨는 멕시코…대만 IT부품사 몰려간다

    美中갈등에 뜨는 멕시코…대만 IT부품사 몰려간다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사이에서 중국 대신 아메리카 지역에 생산 시설을 마련하는 ‘니어쇼어링’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IT 부품 공급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만 부품사들은 멕시코에 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미국 빅테크들이 제조 파트너사에 멕시코 등지에서 생산을 확대하라는 압박을 넣은 영향으로 풀이된다.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IT 제품 수탁 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사는 지난 4년간 멕시코에 약 6억9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지난 2월 인공지능(AI) 서버용 부품 생산을 늘리기 위해 2700만달러를 들여 할리스코주 토지를 매입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부품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에 공급된다.폭스콘 외에도 최근 멕시코로 옮겨가는 기업이 부쩍 늘었다. 멕시코에는 약 300개 대만 기업이 진출했고, 7만 명이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멕시코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 간 무역 규모는 150억달러를 넘어섰다. 페가트론, 위스트론, 콴타, 컴팔, 인벤텍 등 대만 기업은 미 텍사스주와 인접한 시우다드 후아레스에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미국 IT 기업들이 생산 거점을 본토 근처에 두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컴퓨터, 저장 시스템, 냉각 장치, 연결 부품 등 IT 기기 생산 및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수많은 부품을 가까운 곳에서 생산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이다.15년 전 스마트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 관련 부품의 핵심 제조 시설이 중국 중심으로 돌아가게 됐고, 미국은 ‘공급망’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WSJ는 분석했다. WSJ는 “델, HPE 등 미국 주요 서버 제조업체들은 공급 업체에 동남아시아나

  • "중국 매출 생각보다 괜찮네"…LG생건-아모레, 주가 살아나나

    "중국 매출 생각보다 괜찮네"…LG생건-아모레, 주가 살아나나

    중국 내수 침체 우려로 연초 부진했던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중국 내 실적이 예상 대비 선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부진이 길었던 만큼 단기 실적 개선으로도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1일 오후 3시 LG생활건강은 7.37% 오른 40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에만 19.1% 상승하며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연초 이후 2월 말까지 10% 넘게 하락하며 주가가 부진하던 것과 대비된다.같은 화장품 대형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 역시 이날 오전 6.26% 상승해 1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20일 종가기준 11만17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지난 29일까지 8.6% 반등했다. 중국 수출 비중이 큰 두 회사의 올 1분기 중국 수출 실적이 예상보다 선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도 다시 뛰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1분기 대중국 매출은 1538억원으로 예상돼 전년대비 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하반기 이 회사의 대중국 매출이 2022년대비 30%가량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셈이다.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대중국 매출은 전년대비 8% 감소한 1393억원으로 추정됐다. 당초 전년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국에서 1분기 화장품 쇼핑 대목으로 꼽히는 '3.8 부녀절'의 매출이 예상 외의 성과를 거두면서 선방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 매출에서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연간 매출 기준 11%, 아모레퍼시픽은 14.9% 수준이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3.8 부녀절은 전반적으로 선방한 수준의 매출을

  • 中비구이위안, 돌연 실적발표 연기…4월2일부터 주식거래 중지

    中비구이위안, 돌연 실적발표 연기…4월2일부터 주식거래 중지

    극심한 경영난을 겪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지난히 실적 발표를 미루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의 혼란이 더 커질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전날 늦게 2023년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연기했다. 비구이위안이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는 회사는 부채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영환경이 복잡해지고 정보 수집에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2023년 결산 발표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홍콩 상장 규정에 따라 다음주 화요일부터 결산이 발표될때까지 비구이위안 주식 거래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주식시장은 부활절 연휴로 인해 이날부터 문을 닫았고 화요일에 개장한다. 새로운 결산 발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한때 중국의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비구이위안은 약 1940억달러 규모의 부채로 휘청이고 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해 10월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졌다. 또 지난달에는 채권자인 에버크레디트측에  16억홍콩달러(약 2억400만달러) 상당 채무에 대한 지급 의무를 이행하지 못해 오는 5월 홍콩법원에서 청산 심리를 받을 예정이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

  • 中, 美 IRA WTO 제소…習 "무역 방해말라"

    中, 美 IRA WTO 제소…習 "무역 방해말라"

    중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문제 삼아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제소하면서 미·중 간 ‘통상 갈등’에 다시금 불이 붙었다. 중국은 IRA 전기차 보조금 지급에서 자국 기업이 배제되는 등 차별받고 있다고 주장했고, 미국은 오히려 중국이 불공정 무역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미·중 간 무역 관계가 이미 무너졌다는 진단까지 나왔다. ○WTO 분쟁 해결 절차 돌입26일(현지시간) WTO에 따르면 이날 중국 대표부의 제소로 IRA 관련 분쟁 해결 절차가 개시됐다. 중국 대표부는 “기후변화 대응, 탄소 배출 감축, 환경 보호라는 미명 아래 (IRA 보조금이) 실제로는 미국에서 상품을 구매·사용하거나 특정 지역에서 수입한다는 조건에 한해서만 지급된다”며 “여러 국가 중에서도 중국산 제품은 제외하고 있어 본질적으로 차별적 속성을 띤다”고 주장했다. 또 “IRA는 공정한 경쟁을 왜곡하고 글로벌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 및 공급망을 심각하게 방해해 WTO 규칙을 위반한다”고 비판했다.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2년 8월 시행한 IRA는 전기차,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7400억달러를 투입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대당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제공한다. 단 중국 자본 비율이 25%가 넘는 ‘외국 우려 기업’이 제조·조립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내년부터는 배터리의 핵심 광물을 우려 기업에서 조달한 경우도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다. ○난항 예상되는 양국 간 협의WTO 제소 절차에 따르면 제소국은 상대국에 분쟁 해결을 위한 양자 협

  • 애플 '투자 확대' 구애에…中 "외국기업 동등하게 대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글로벌 기업 CEO들이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해 ‘대(對)중국 투자 확대’ 의사를 잇따라 밝혔다. 중국 정부는 ‘친시장 정책’을 약속하며 화답했다.25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쿡 CEO는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일정으로 열린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해 “중국과 중국인을 사랑한다”며 “중국 현지 연구개발(R&D)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일환으로 비전 프로를 올해 안에 중국 시장에 출시하겠다”고 했다. 쿡 CEO의 이번 방문은 올 들어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24% 감소하는 등 애플이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미·중 반도체 전쟁의 중심에 서 있는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도 대중국 투자 확대 의사를 밝혔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지난 23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과 면담한 자리에서 “중국 법규를 엄격히 준수할 것”이라며 “중국 반도체산업과 디지털 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중국 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22일 왕 장관과 만나 “중국은 SK하이닉스의 가장 중요한 생산거점이자 판매시장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중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중국 내 사업을 끊임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중국 관영지 글로벌타임스는 “곽 사장의 이번 방문은 중국에서 ‘더 큰 성공’을 이루겠다는 SK하이닉스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추켜세웠다.중국 정부도 글로벌 기업의 중국 투자를 어렵게 하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겠다며 친시

  • "재창조가 필요하다"…中 경제 향한 IMF 총재의 비판

    "재창조가 필요하다"…中 경제 향한 IMF 총재의 비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중국 경제에 대해 "재창조(reinvent)가 필요하다"고 직언했다. 부동산 위기로 인해 내수 경제가 침체하면서 경기침체 조짐이 커진 데 따른 제언이다. 중국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소비자 중심의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2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해 "중국 경제는 현재 갈림길에 서 있다"며 "과거 효과를 봤던 정책에 의존할 건지, 아니면 새로운 고품질 성장 시대를 위해 스스로 재창조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직언했다. 과거에 머무르며 국가가 주도하는 계획 경제를 유지하거나, 시장 개방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으라는 지적으로 풀이된다.게오르기에바 총재가 중국 경제를 비판한 배경엔 경기 침체가 있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 위기와 급격한 노령화로 인해 장기 저성장 위험이 커지는 모습이다. 중국 당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로 지난해와 같은 5%를 제시했다. 하지만 IMF는 4.6%를 제시했고,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모두 4.7%에 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1년 전보다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의견이다.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달 18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발표한 ‘2023년 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대중국 직접 투자액은 300억 달러(약 44조 원)로 전년 대비 82% 감소했다. 1993년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개정한 반간첩법(방첩법) 탓에 외국 기업의 투자활동이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게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