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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에 놀랐나…외국인, 국장서 3조6480억원 팔아치웠다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발표와 해제가 일어난 지난달 국내 증시와 채권시장 양쪽에서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 3조648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채권도 2조원 이상 순회수했다. 국내 정세 불확실성과 강달러 현상 등이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 3조6480억원어치를 순매도해 5개월 연속 순매도 흐름을 지속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선 3조9770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선 3280억원 만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 중인 국내 상장주식 규모는 전월대비 약 20조원 감소한 67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상장주 전체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 비중은 27.0%로 2023년 11월(26.9%)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국내 상장채권을 2조3810억원어치 순회수했다. 5개월만의 순회수 전환이다. 통안채 4000억원어치를 순투자한 반면 국채는 3조2000억원어치 순회수했다. 잔존만기별 순회수 규모는 1년 미만 채권(4조2000억원어치 순회수)이 가장 컸다. 만기가 5년 이상인 채권은 2000억원어치 순회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268조2000억원이었다. 상장잔액의 10.4% 수준이다.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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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증시 전망…인도 '맑음' 베트남 '흐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인도 증시가 순항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도의 대미 무역 흑자 규모가 크지 않고,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도 최근 잦아들고 있어서다. 반면 중국과 베트남 증시는 경기 침체에 ‘트럼프 트레이드’까지 겹쳐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 조정받은 아시아 증시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지난해 9~10월부터 최근까지 조정받았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지난해 9월 26일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이달 15일까지 10.62% 떨어졌다. 작년 10월 단기 고점을 찍은 태국 SET지수(-9.49%), 중국 상하이종합지수(-7.33%), 베트남 VN30지수(-4.79%) 등도 지난 15일까지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37,000~40,000선에서 횡보 중이다.국내 출시된 국가별 펀드 중 설정액 3위인 인도는 “고성장하던 경제가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 게 증시 조정을 야기했다.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에 따르면 인도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해 3월 59.1로 고점을 찍은 뒤 우하향해 지난달에는 56.4를 기록했다. PMI는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축소로 평가된다. 인도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10월 실제 수치가 예측치를 0.40%포인트 웃돌았으나 작년 11월과 12월에는 실제 수치가 예측치에 각각 0.05%포인트, 0.08%포인트 미달했다.국내 펀드 설정액 2, 4위인 중국과 베트남 증시는 경기 침체와 트럼프 트레이드 우려로 타격을 받았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달 50.1로 간신히 축소 국면을 피했지만 추세적 개선을 점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같은 기간 베트남 PMI는 49.8이었다. 이들 국가는 트럼프 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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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연합군' 나스닥 스팩상장 첫 성공 눈앞…상장·유지 '토탈서비스' 선보일 것"
“각기 다른 국내 기업들이 연합 형태로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전례가 없던 일입니다. 서로 수익화 시너지를 내도록 구조를 짠 덕분에 나스닥 입성을 현실화할 수 있었습니다.”삼정KPMG 재무자문본부의 박영걸 9본부장(전무·사진 오른쪽)과 김양태 파트너(상무·사진 왼쪽)는 지난 13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케이웨이브미디어는 ‘연합군’ 형태로 개별 기업으로는 도달하기 힘든 자금조달 통로를 연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바이오·헬스케어, 뷰티 등 업계에서도 이같은 도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입을 모았다. 두 사람은 다음달 미국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인 국내 기업 케이웨이브미디어의 미국 상장 과정 종합 자문을 주도했다. 케이웨이브미디어가 미디어콘텐츠 관련 국내 기업 여섯 곳을 자회사로 두고,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하는 식의 상장 구조도 이들이 짰다. 삼정KPMG의 크로스보더(국경간거래) 태스크포스(TF) 공동리더를 맡고 있는 박영걸 전무는 “그간 많은 미디어콘텐츠 분야 딜 자문을 하면서 역량있는 국내 기업들이 힘을 합쳐 ‘드림팀’을 꾸리면 외국 시장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란 구상을 해왔다”며 “업계에서 발이 넓은 김양태 상무 등이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속가능한 성장 청사진에 알맞을 기업들을 물색해 발굴했다”고 설명했다. 케이웨이브미디어는 문화콘텐츠 전문 벤처캐피탈(VC)인 쏠레어파트너스를 비롯해 영화 '택시운전사' 제작사 더램프, 영화 '승리호'를 제작한 비단길, 영화 '카터'를 제작한 앞에있다,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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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홍 "극한 상황서도 오를 주식은 밸류업·K푸드"
“신년의 화두도 ‘생존’입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참가자가 된 마음입니다.”오징어 게임 극 중에선 참가자들이 억대 상금을 노리고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을 펼친다. 정기홍 머스트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이를 투자 난도가 높아진 국내 주식시장에 빗댔다. 그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도 증시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지난해 대세였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대표주나 ‘K푸드’ 관련주는 험난한 장세를 버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유명 주식 투자 동아리 ‘스누밸류’ 설립자 출신인 그는 2009년부터 머스트자산운용에서 가치투자를 기반으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그가 참여한 펀드 수익률은 지난해 하락장에도 50~60%를 기록했다.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 증시 변수는 아직 많다”고 말했다. 정 CIO가 주목하는 투자처는 밸류업 관련주다. 그는 “최대주주와 경영자가 동일하고, 그 경영자가 주가 상승과 배당을 바랄 때 일반 주주도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이 밸류업의 기본적인 세계관”이라며 이에 해당하는 종목으로 메리츠금융지주를 꼽았다. 이 회사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나서 ‘대주주 1주와 소액주주 1주는 같다’는 원칙을 내세우며 주목받았다.삼양식품 등 K푸드 관련주도 여전한 관심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19.27%, 내년엔 19.48% 증가할 전망이다. SNS 영상 누적 조회수가 4억 회에 달한 불닭볶음면의 해외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해외 주식에도 촉각을 곤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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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있으면 할인해드려요"…주주환원 새 전략 뜬다
국내 중견·중소 상장사들이 주주들에게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 할인권, 우대권 등 혜택을 주는 주주우대 서비스에 속속 나서고 있다. 소액주주들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해 중장기 투자를 유도하는 한편 마케팅 효과도 볼 수 있다는 구상이다. "주식 보유하면 쿠폰 드립니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업설명회(IR) 컨설팅기업 IR큐더스는 최근 신한투자증권과 손잡고 이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주주우대 서비스 기능을 탑재했다. 투자자가 MTS에서 주주 혜택 제공사의 쿠폰을 받고, 이 쿠폰을 온라인몰이나 서비스 플랫폼에서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오뚜기, 비상교육, 휠라홀딩스, 더네이처홀딩스, 시노펙스, 흥국에프엔비, 전진바이오팜 등이 주주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IR큐더스는 올 1분기 중 다른 국내 증권사 두어곳과도 이 서비스를 추가로 열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 관계자는 “주주가 자사몰에서 제품을 구매할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여러 업종 상장사가 함께 주주 우대에 나서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앞서는 일부 기업이 마케팅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주주에게 혜택을 제공했다. 1997년 4~6월 세 달간 기아자동차가 자사 주식을 1000주 이상 보유한 주주에게 자동차를 5% 할인해 판매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2000년대 이후엔 주주에게 리조트·스키장 할인 혜택을 주는 강원랜드 등을 제외하면 주주 우대 정책을 운영하는 기업을 찾기 힘들었다. 일본은 상장사 40%가 주주혜택 제공반면 주주 혜택은 일본에선 이미 널리 자리잡은 제도다. 작년 말 기준으로 일본 상장사의 40% 정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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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손해 감수하고, 집 사려고 당겨쓴다…IRP 중도해지도 급증
개인형퇴직연금(IRP) 급성장과 함께 중도 인출도 늘고 있다. IRP에 넣은 돈을 법이 정한 ‘불가피한 사유’가 아닐 때 중도 인출하는 건 가입자에게 불리하다. 당초 감면받은 세금보다 더 큰 돈을 기타소득세로 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택 구입, 임차 등 주거 문제로 ‘울며 겨자 먹기’ 식 인출을 한 사람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14일 통계청에 따르면 IRP를 중도 해지한 사람은 2023년 106만3000명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7% 늘어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었다. 이들이 중도 해지로 받아간 돈은 1인당 1400만원이었다.IRP에 입금한 돈을 중도 인출하면 납입 시 절세한 돈보다 더 큰 금액을 토해내야 할 수도 있다. 김예나 삼성증권 택스센터장은 “IRP에 돈을 납입할 때 근로소득이 5500만원 미만인 사람은 13.2%의 세액공제율을 적용받는다”며 “중도 인출 시에는 소득과 관계없이 16.5%의 기타소득세를 낸다”고 했다.천재지변, 3개월 이상의 요양, 가입자의 파산·회생 등 불가피한 사유로 중도 인출할 때는 기타소득세를 낼 필요가 없다. 이 경우에는 IRP 납입 시 본인이 감면받은 세금만 반납하면 된다. 하지만 이런 인출 비중은 크지 않다. 이 조사에 따르면 중도 인출 금액의 87.6%는 주택 구입 또는 임차가 목적이었다. 불가피한 사유로 인정되지 않는 것들이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중도 인출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그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가 많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적연금인 IRP에 정부가 매칭 불입 등 혜택을 주는 사례는 해외에서도 찾기 어렵다”며 “중도 인출 세율을 높이는 것 역시 조세저항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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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대응·공기청정기 업체, LA 산불 테마 타고 '불기둥'
국내 화재대응·공기청정 관련 주식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7일 시작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 사태 이후 대형 화재 대응 조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13일 소방차 납품기업 이엔플러스는 11.76% 오른 1226원에 장을 마감했다. 7일 이후 5거래일간 13.83% 올랐다. 건물 냉난방·화재대응체계 솔루션 기업 오텍은 이날 3.64% 뛰었고 7일 이후로는 8.3% 상승했다. 소방용 밸브와 스프링클러 등 소방용품 제조기업 파라텍은 7일 이후 이날까지 15.7%, 소방차 제조기업 현대에버다임은 같은 기간 4.25% 올랐다.공기청정기 관련주도 상승세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공기측정·개선 솔루션 기업 케이웨더는 이날 13.11% 급등했다. 지난 5일간은 23%가량 올랐다. 공기청정기를 제조하는 위닉스(7.80%), 공기청정기용 필터 생산 기업 크린앤사이언스(4.3%)도 이날 상승 마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으로 LA 내 주요 마트에서 공기청정기가 품절되는 등 수요가 늘어나자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LA 산불은 이날까지 만 6일째 진화되지 않고 있다. 미국 인구 1위 주인 캘리포니아의 최대 도시 LA에서 불길이 번져 민간 피해가 막심하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이번 산불로 인한 경제적 손실 규모를 100조원 이상으로 추정했다.일부 투자자는 LA 산불 사태 이후 국내에서도 소방 대응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현지에서 주 당국의 소방 예산 삭감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오는 20일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형 화재 대응을 위한 인프라 구축 필요성을 강조해 국내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는 예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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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채권 개미' 모두 울상?…단기채 펀드, 조용히 돈 번다
미국 단기채 펀드의 수익률이 약진하고 있다.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이 15%를 넘었다. 미국 장기채 펀드가 같은 기간 -10%대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상반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단기채 가격이 오른 영향”이라며 “경제 환경이 불확실할 때는 단기채 펀드가 투자 위험(리스크)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美 단기채 펀드 ‘수익률 질주’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 중인 미국 단기채 펀드 5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설정액에 따라 가중)은 16.09%다. 미국 장기채 펀드 15개의 같은 기간 평균 수익률(-11.87%)과 상반된다.지난해 9월 말에는 장기채 펀드 수익률이 단기채 펀드를 앞질렀다. 작년 9월 말 당시 단기채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3.03%, 장기채 펀드는 11.29%였다. 그러나 3개월여 만에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단기채 펀드의 수익률 개선에는 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해 9월 미국 기준금리를 연 5.5%(상단 기준)에서 연 5.0%로 낮췄다. 이어 11월과 12월에도 각각 0.25%포인트 낮춰 현재 기준금리는 연 4.5%다. 이 영향으로 단기채에 속하는 1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8월 말 연 4.418%에서 이달 10일 연 4.223%로 0.195%포인트 낮아졌다.기준 금리 인하로 시장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은 오른다. 시장 금리가 내려가면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표면금리가 기존에 발행된 채권보다 낮아진다. 새로 발행된 채권보다 기존 채권을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존 채권 가격도 올라간다. 치솟는 미 금리에 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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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권형 펀드는 장·단기 모두 고공행진
국내 채권형 펀드는 최근 장·단기물 할 것 없이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평균 5.16%를 기록했다. 북미 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같은 기간 -5.12%인 것과 대비된다.국내 채권형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높은 상품에는 장기채 상품이 많다. 최근 1년 수익률 1위(레버리지 펀드 제외)인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는 17.04%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우리하이플러스채권3 펀드(16.20%), RISE KIS국고채30년Enhanced(15.60%) 등도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단기채 위주로 운용하는 한화단기플러스(채권) 펀드, 우리단기플러스(채권) 펀드는 같은 기간 수익률이 각각 5.50%, 5.42%였다. 시장 금리의 오르내림에 따른 수익률의 변동 폭은 듀레이션(가중 평균 만기)에 비례하기 때문에 금리가 예상대로 떨어지기만 하면 장기채 펀드의 수익률이 더 높은 게 일반적이다.국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양호한 건 시장 금리가 하향 안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연 3.25%로 내렸고, 11월에는 연 3.0%로 추가 인하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고점부터 최근까지 각각 0.860%포인트, 0.829%포인트 떨어졌다. 미국과 달리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2.3%)도 안정적이어서 시장 금리가 하락하는 데 변수가 없었다.양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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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증시 상승에 '빚투' 고개…신용융자잔액 2000억 증가
새해 들어 국내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자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려는 대기자금도 늘고 있다.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신용융자잔액은 16조237억원으로 올 들어 2067억원 증가했다. 신용융자잔액은 지난달 12일 15조1632억원으로 바닥을 찍은 뒤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 신용융자잔액이 16조원을 회복한 건 지난달 9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잔액은 9조2461억원으로 올 들어 130억원 늘었고, 코스닥시장은 6조7777억원으로 1938억원 증가했다.신용융자잔액은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투자 열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다만 ‘빚투’(빚내서 투자)가 과도하게 증가하면 증시가 흔들릴 때 대규모 반대매매를 촉발해 낙폭을 키우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올 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10일까지 4.41%, 코스닥지수는 5.85% 올랐다.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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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역대급 경기부양책 온다…전기차·소비재 기업 주목"
“작년엔 천둥만 치고 비는 안 왔죠. 올해는 경기 부양을 위한 자금 집행이 제대로 이뤄질 겁니다.”신형관 중국자본시장연구소 대표(사진)는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내수 진작책으로 현지 소비재와 전기자동차·배터리 업종의 전망이 작년보다 크게 밝아졌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현지 감독기관에 등록된 1호 한국인 펀드매니저 출신이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간 미래에셋자산운용 중국법인 대표를 지냈다.신 대표는 “지난해 중국이 발표한 ‘9·24 경기부양책’은 밑그림 수준”이라며 “지난달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역대 최대인 3조위안(약 597조원) 규모의 초장기 특별 국채 발행을 언급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만기가 50년에 이르기도 하는 초장기 특별 국채는 역사적으로 네 번 발행됐다. 코로나19 팬데믹처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때만 이뤄진다는 설명이다.그는 “마련될 자금은 올해 소비재 촉진 정책인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으로 흐를 것”이라며 “전기차·배터리주와 소비재 관련주가 반등 계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이구환신은 전기차와 가전 등을 사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전기차·배터리 종목인 비야디(BYD)와 CATL 등이 실적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두 종목 주가는 올해 각각 5.49%, 6.78% 떨어져 아직 주춤한 상태다. 도매업체 샤오상핀청, 유통사 융후이차오스도 내수 지표 개선에 따라 주가 잠재력이 큰 업체로 꼽힌다.중국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는 정보기술(IT) 분야도 주시해야 한다고 짚었다. 올해는 대표적으로 중국 정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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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죽쑨다더니…獨증시는 고공행진
독일 증시가 고공 행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상승률이 유로스톡스50지수의 두 배에 달했고, MSCI 선진국지수 상승률도 넘어섰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가 순항하면서 수출 비중이 큰 독일 기업의 이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고공 행진하는 독일 DAX지수독일 DAX지수는 8일(현지시간) 20,329.9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초 이후 11.6% 올랐다.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상승률은 21.36%에 이른다. 같은 기간 유로스톡스50지수(10.47%)와 MSCI 선진국지수(17.79%)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은 성과다. 미국 S&P500지수(24.08%)와의 상승률 차이는 2.72%포인트에 불과하다. 이 지수는 지난달 3일 사상 처음으로 20,000을 넘기도 했다.에너지, 군수산업 등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종목이 많다. 발전 및 송전 시설을 생산하는 지멘스에너지AG는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320.83% 올랐다. 군수업체 라인메탈과 MTU에어로엔진스도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각각 128.56%, 67.54% 올랐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 SAP(77.69%), 은행 코메르츠방크(55.48%) 등도 최근 두각을 나타낸 종목으로 꼽힌다. 국내 주요 증권사 계좌를 통하면 독일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독일 관련 펀드의 수익률도 순항하고 있다. ‘KOSEF 독일DAX’ 상장지수펀드(ETF)와 ‘베어링독일 펀드[UH]’의 최근 1년 수익률은 각각 25.98%, 22.19%다. 독일 종목 비중이 39.7%에 달하는 ‘KB스타유로인덱스 펀드’도 같은 기간 14.5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수출 순항에 정부 부양책 기대도독일 경제는 2023~2024년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추정될 정도로 침체돼 있다. 하지만 독일 기업은 이익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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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코너스톤' 재추진…단타 과열 막는다
정부가 장기간 투자를 약속한 기관투자가에 기업공개(IPO) 공모주 일부를 우선 배정하는 내용의 ‘코너스톤(초석) 투자자’ 제도를 도입한다. 상장 직후 기관들이 단기간에 주식을 팔아 주가가 급락하는 사태를 줄이겠다는 게 정부 취지다.9일 금융당국 안팎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올 1분기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 재추진 방침을 발표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공모가 합리화 방안의 일환”이라며 “이르면 이달 구체적 방침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코너스톤 투자자 제도가 도입되면 기관투자가가 “신규 상장 기업의 주식을 일정 기간 보유하겠다”고 약속한 뒤 그 대가로 공모주 일부를 배정받을 수 있다. 기관은 기업의 IPO 공모가를 알 수 없는 IPO 증권신고서 제출 이전 단계에 이를 확약해야 한다. 일단 고정된 금액을 투자하기로 약정하고, 최종 공모가격이 결정되는 시점에 실제로 배정받을 주식 수가 정해지는 구조다.정부는 이 제도가 공모가 결정 과정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IPO 시장 ‘단타’ 과열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IPO 주관사 등이 상장 예정 기업의 공모가 범위를 정하기 전부터 코너스톤 투자자들을 만나 보다 직접적으로 시장의 투자 수요를 확인할 수 있어서다.기관이 단기간에 매도할 수 없게 되는 만큼 상장 직후 기업의 주가 변동을 줄이고, 자금 확보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생긴다. 우량 기관투자가가 코너스톤 투자자로 참여한다면 주관사 등이 IPO 흥행 부담을 덜 수 있다.반면 일각에선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가 소수 대형 기관에 대한 특혜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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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매출 추월한 비야디…시총도 따라잡나
중국 전기자동차기업 비야디(BYD)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적에서 미국 테슬라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데 아직 주가는 오르지 않아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비야디는 7일 1.01% 오른 274.03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올랐지만 지난해 10월 8일 단기 고점 대비 16.3% 떨어진 상태다. 같은 기간 글로벌 전기차 대장주인 테슬라가 66.67% 오른 것과 대비된다.주가가 실적 개선세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은 높아졌다. 비야디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5.6배로 테슬라(124.2배)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비야디의 실적을 고려했을 때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비야디의 지난해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822억달러)보다 26.1% 많은 1036억달러다.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이 컨센서스대로 나오면 비야디는 연간 매출에서 글로벌 전기차 대장주인 테슬라를 처음으로 추월하게 된다. 테슬라의 매출은 이 기간 968억달러에서 995억달러로 2.8%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올해는 전기차 판매량에서도 비야디가 테슬라를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야디의 지난해 순수 승용 전기차(BEV) 판매량은 176만 대로 테슬라(179만 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21년에는 격차가 71만 대에 달했지만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비야디 97%, 테슬라 24%로 비야디가 훨씬 높았다. 닛케이아시아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8.7%는 비야디가 올해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앞설 것이라고 답했다.비야디의 매출에서 중국 내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건 약점이다.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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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S 주인공"…양자·로봇·반도체株 랠리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5’ 개막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 증시에서 양자기술·로봇·반도체주 등이 들썩이고 있다. 이들 분야가 CES 2025에서 주요 주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돼서다. 지난해 CES에서 인공지능(AI)이 부각된 이후 국내 AI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사례가 올해도 재연될지 관심을 끈다. 양자컴 ETF에도 뭉칫돈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5거래일간 양자기술 기업인 코위버는 53.48% 급등했다. 이 기업은 양자 내성 암호 기술을 적용한 통신장비를 개발해 판매한다. 같은 기간 양자난수생성기 칩을 양산하는 아이윈플러스는 46.95%, 광기술 기반 양자암호통신 사업을 벌이는 한울소재과학은 42.07% 뛰었다. 코스콤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는 3일 ‘KOSEF 미국 양자컴퓨팅’ ETF를 16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큰 자금 순유입 규모다.로봇 기업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 5거래일간 레인보우로보틱스는 58.18%, 두산로보틱스는 25.24% 올랐다. 클로봇(36.54%), 휴림로봇(20.57%), 유진로봇(19.03%) 등 시가총액이 수천억원대인 중견 로봇 기업의 주가도 줄줄이 뛰었다. 피에스케이홀딩스(28.97%), 디아이(25.98%), 이오테크닉스(16.68%)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 주가도 올랐다. 美 CES ‘신기술 경연장’ 기대올해 CES에선 양자기술·로봇 등이 주요 주제가 될 전망이다. CES는 오는 9일엔 세계 최대 양자기술 콘퍼런스인 퀀텀월드콩그레스와 함께 양자기술 세션을 연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자컴퓨터는 최근 자본시장의 이목을 끄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통한다”며 “이번 CES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