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들, 위탁매매·부동산 사업만 치중…기업금융 역할하라"
올들어 증시 키우기에 팔을 걷어붙인 금융위원회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올해 주요 사안으로 '기업금융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 증권사들이 기업금융 서비스를 활성화해 한국 자본시장을 더 키우라는 얘기다.24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서울 여의도동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업계와 유관기관 대상 간담회를 개최하고 "증권사의 기업금융 역할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가 도입된지 10년이 넘었는데도 증권사들의 모험자본 공급 등 역할은 크지 않았다는 게 김 위원장의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도 증권사들은 여전히 위탁매매와 부동산 중심 영업을 하고 있다"며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 제공기관으로서의 기능이 미흡하다"고 했다. 이어 "자본시장 체질을 개선해 혁신기업과 국민 자산형성을 지원하려면 증권사 역할이 중요하다"며 "증권업계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당국은 당초 대형 증권사들이 기업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자본시장에 자금을 더 불어넣으라는 취지로 종투사 제도를 시작했다. 종투사로 인정받으면 기업 신용공여와 헤지펀드 전담중개 업무 등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증권사들이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종투사 서비스를 질적으로 키우진 못했다는 게 금융감독당국 안팎의 시각이다.자본시장연구원은 작년 8월 보고서에서 "국내 종투사는 제도 도입 취지와 달리 투자은행 부문 수수료 수익 중에서 부동산 PF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수익 의존도가 높다"며 &q
-
'이 남자'가 돌아왔다…2600억원 '줍줍'에 알리바바 급등
알리바바 공동창업자인 마윈 주석(명예회장)과 차이충신 회장이 2600억원에 달하는 알리바바 주식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루만에 주가가 8% 가까이 상승했다.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는 알리바바가 증권 당국에 신고한 서류를 인용해 마윈과 차이 회장이 지난해 4분기 각각 5000만달러(약 670억원) 상당의 알리바바 홍콩 주식, 1억5100만달러(약 2020억원)의 알리바바 예탁 주식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매입 규모는 1740억달러(약 230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에 비해 크지 않지만, 알리바바 주식을 매각하겠다던 마윈이 오히려 매입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을 반색하게 했다. 마윈은 지난해 11월 약 1조1550억원 상당의 알리바바 지분 1000만주를 매각하겠다고 밝혔으나 알리바바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이유로 잠정 중단했다. 알리바바는 마윈이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를 비판한 후폭풍으로 201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고전하고 있다.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은 2020년 10월 시장공개(IPO)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해 3월에는 알리바바를 6개 회사로 분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8개월 뒤 클라우드 사업 분사 계획을 취소했다.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를 강화하면서 클라우드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는 게 알리바바의 설명이다. 이날 알리바바 주가는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전거래일보다 7.85% 오른 74.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까지 주가는 사상 최고치인 310.95달러를 기록한 2020년 10월 대비 77.9% 하락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를 운영하는 판둬둬에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시가총액 1위를 넘겨줬다.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
홍해 리스크로 컨선 운임 급등…'해운 2위' 머스크, 부진 탈출하나
글로벌 해운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은 덴마크 해운회사 머스크가 ‘홍해 물류대란’으로 한 달 새 주가가 8% 상승했다. 최근 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머스크 주가는 여전히 1년 전보다 13%가량 낮은 수준이다. 홍해 사태 장기화로 컨테이너선 운임이 급등해 코로나19 팬데믹 호황 수준의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머스크 주가는 23일 덴마크 증시에서 전날보다 2.09% 상승한 1만3165덴마크크로네에 거래됐다. 월가에선 향후 3개월 머스크 목표주가를 지금보다 5.3% 낮은 1만2460크로네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머스크 실적이 글로벌 해운 경기 침체로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월가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머스크 매출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0.2% 하락한 114억3000만달러(약 15조2500억원), 19% 하락한 117억5000만달러로 예상했다.지난해 글로벌 해운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물류대란으로 호황을 맞은 뒤 다시 침체에 빠졌다. 2022년 초 국제 배송량은 폭증했지만 항만 노동력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중국 상하이 등지 항만이 컨테이너선으로 가득 찼다. 이 같은 병목 현상이 컨테이너선 운임과 머스크 주가를 끌어올렸다. 당시 SCFI는 역대 최고치인 5109.6을 기록했다. 머스크 주가는 2020년 3월 5800크로네에서 2022년 1월 2만4020크로네로 네 배 이상 올랐다.하지만 물류 수요를 맞추려고 급격하게 늘린 화물선은 오히려 독이 됐다. 지난해 11월 빈센트 클레르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여름 이후 대부분 지역에서 과잉 생산으로 가격이 하락했다”며 전체 직원의 약 9%에 해당하는 1만 명 규모의 감원 조치를 발표했다.그럼에
-
"대형마트, 올 실적 대폭 개선될 것"
정부가 대형마트의 공휴일 의무휴업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관련 기업 주가에 화색이 돌고 있다.23일 이마트는 0.98% 오른 7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3% 오른 뒤 이날도 소폭 상승했다. 롯데쇼핑은 전날 4.3% 오른 데 이어 이날 0.97% 상승했다.증권사들은 대형마트의 휴업일을 주중으로 옮기고 주말 영업을 할 수 있게 되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마트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기존 대비 20%, 롯데쇼핑은 기존 대비 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도 내년도 기준 이마트 영업이익이 기존 대비 22%, 롯데쇼핑은 12%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마트 관련 주는 국내 소비 위축으로 지난해 코스피 회복세에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마트는 최근 1년 사이 주가가 31.8% 하락했고, 롯데쇼핑도 24.4% 빠졌다.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규제 폐지는 주가에 단기 재료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오프라인 매장의 구조적 수요 감소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기업 주가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배태웅 기자
-
이마트·롯데쇼핑 오를 일만 남았다?…증권가 전망은
정부가 대형마트의 공휴일 의무휴업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대형마트주 주가에 화색이 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개선이 나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소비심리가 살아나야 한다고 내다봤다. 23일 이마트는 0.9% 오른 7만22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5.3% 오른 뒤 이날도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전날 4.3% 오른데 이어 이날도 1.1%가량 올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정부가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 지정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뛰었다. 의무휴업일을 주중으로 옮기는 대신 주말은 계속 영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가 풀리면 대형마트 실적도 함께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마트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기존 대비 20%, 롯데쇼핑은 기존 대비 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도 내년도 기준 이미트 영업이익이 기존 대비 22%, 롯데쇼핑은 12% 올라갈 것으로 추정했다. 마트주들은 국내 소비 위축으로 작년 코스피 회복세에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마트는 최근 1년 사이 주가가 31.8% 하락했고 롯데쇼핑도 24.4%나 빠졌다. 이마트는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1개월 전 539억원에서 최근 329억원으로 38.9% 하향됐다. 다만 의무휴업일 제도를 변경하려면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해야해 야당의 반대가 거셀 경우 개정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온라인 쇼핑으로 수요가 몰리며 대형마트들이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규제가 폐지되더라도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의무휴업 규제 폐지는 주가에 단
-
개미들은 "바닥 찍었다"…레버리지에 8800억 베팅
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연초 국내 증시가 조정받고 있지만 증시 반등에 베팅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아 당분간 선별적인 종목 장세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22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 종목은 ‘KODEX 레버리지’였다. 이 기간 총 888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순매수 2위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로 1504억원어치 사들였다. KODEX 레버리지는 개인이 올해 사들인 전체 종목 중에서도 삼성전자(1조2113억원)에 이어 순매수 2위였다.연초 주식시장 약세 여파로 두 레버리지 ETF의 손실 폭은 더 컸다. KODEX 레버리지는 연초 이후 13.9%,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14.5%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증시 반등을 기대하고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KODEX 레버리지 평균 매수가는 1만6771원으로 이날 종가(1만6100원) 대비 4%가량 높다. 지수가 떨어질 때 추가로 매수해 평균 매수가를 낮춘 투자자가 적지 않다는 의미다.개인투자자의 신용공여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2일 17조5371억원에서 18일 18조2131억원으로 증가했다.증권가에선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S&P500지수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고 있어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는 설명이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월 전까진 적극적인 대응보다 리스크 관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단기 트레이딩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
-
F&F·영원무역·화승엔터 등 의류株 약세
의류주가 소비 경기 둔화로 연초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매출 부진은 물론 해외 주요 브랜드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요도 줄어들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업체별로 실적 저점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F&F는 22일 1.12% 하락한 7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7만2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이날까지 주가는 20.7% 급락했다. 다른 의류주도 연초 약세다. 영원무역은 올 들어 10.08% 하락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11.66%, 신세계인터내셔날도 12.30% 하락했다. 한섬(-4.55%), 한세실업(-4.98%) 등도 약세였다. 휠라홀딩스만 2.8% 오르며 비교적 선방했다.국내 소비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주가도 비틀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작년 10~11월 백화점 의류 총매출은 1136조8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0.3%, 대형마트 의류 매출은 191조1000억원으로 1.3%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됐다.해외 시장도 소비경기가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소비 위축에 대비해 재고 소진을 우선하고 OEM 주문량은 줄이고 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재고 부담은 줄었지만 주요 브랜드의 투자심리는 대체적으로 위축 국면에 머물러 있다”고 했다.작년 4분기 주요 의류주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F&F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 1931억원에서 이날 기준 1686억원까지 1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원무역(-8.4%), 화승엔터프라이즈(-33.6%), 한섬(-33.8%) 등도 전망치가 하향됐다. 조 연구원은 “국내 시장 중심인 업체들은 소비 경기 위축으로 당분간 주가가 지지부진할 것&rdq
-
소비침체에 우는 의류주 주가…F&F 연초 20% '뚝'
의류주가 소비 경기 둔화로 연초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매출 부진은 물론 해외 주요 브랜드들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요도 줄어들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업체별로 실적 저점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22일 F&F는 1.12% 하락한 7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7만2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이날까지 주가는 20.7% 급락했다. 다른 의류주도 연초 약세다. 영원무역은 연초 이후 10.08%, 화승엔터프라이즈는 11.66%,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2.30% 각각 하락했다. 한섬(-4.55%), 한세실업(-4.98%) 등도 약세였다. 휠라홀딩스는 2.8% 오르며 타 업체 대비 비교적 선방했다. 국내 소비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주가도 비틀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작년 10~11월 백화점 의류 총매출액은 1136조8000억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0.3%, 대형마트 의류 매출은 191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3% 각각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해외 시장도 소비경기가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소비 위축에 대비해 재고 소진을 우선하고 OEM 주문량은 줄이고 있어서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재고 부담은 줄었지만 주요 브랜드들의 투자심리는 대체적으로 위축 국면에 머물러있다"고 했다. 작년 4분기 주요 의류주들은 '어닝쇼크'를 기록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F&F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 1931억원에서 이날 기준 1686억원까지 1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원무역(-8.4%), 화승엔터프라이즈(-33.6%), 한섬(-33.8%) 등도 전망치가 하향됐다. 조 연구원은 "국내 시장 중심인 업체들은 소비경기
-
증시 빠지는 와중에도 개미들은 레버리지 ETF 베팅…"주가 오를 것"
기준금리 조기인하 기대가 수그러들면서 연초 국내 증시가 조정받고 있지만 개인들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하며 증시 반등에 베팅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 전망이 나빠지면서 당분간 종목 장세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2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 종목은 'KODEX 레버리지'였다. 이 기간 총 8793억원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2위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로 1191억원을 사들였다. KODEX 레버리지는 개인이 올해 사들이 전체 종목 중에서도 삼성전자(1조3407억원)에 이어 순매수 2위였다.연초 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두 레버리지 ETF 역시 낙폭이 컸다. KODEX 레버리지는 연초 이후 14.1%,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12.4% 각각 하락했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증시 반등을 기대하고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KODEX 레버리지 평균매수가는 1만6807원으로 19일 종가(1만6065원) 대비 4.4% 차이나는 수준에 그쳤다. 투자자들이 주가가 하락하는 중에도 추가로 매수해 평균매수가가 낮아졌다는 의미다.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공여잔고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일까지만 해도 17조15371억원이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8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 1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 3138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9일 코스피가 1% 넘게 상승했더라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보수적인 전략을 취해야 한단 설명이다.이경
-
"누가 삼성에 인수돼?"…'23만닉스'로 부활한 SK하이닉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전자가 인수한다는 거 맞아요?""현금이 없어서 난리라면서요."작년에 SK하이닉스를 두고 혀를 차는 사람들이 많았다. 금융회사·대기업 임원부터 한국은행 임원들까지 "그 회사 괜찮냐"고 물었다. SK하이닉스가 무더기 손실을 보자 근거 없는 위기설까지 번졌다. 가능성 없는 삼성전자 피인수설까지 돌았다. 하지만 올들어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SK하이닉스 주식·채권을 사들이려는 수요가 강렬해졌다. 이 회사 목표주가를 23만원까지 제시한 곳도 나왔다.SK하이닉스는 지난 17일에 1100원(0.83%) 내린 13만1000원에 마감했다. 회사 주가는 지난해 10월에 11~12만원 선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오름세를 이어가 13만원 선에서 맴돌고 있다.상승 곡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진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23만원으로 훌쩍 높였다. 목표가 23만원은 국내외 투자은행(IB) 가운데 최고가다. 종전 최고 목표가는 모건스탠리가 지난해 9월 제시한 21만원이었다.목표가를 높인 것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D램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과 맞물린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에 탑재되는 HBM을 비롯한 고성능 D램 가격은 뜀박질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2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65달러로, 전달보다 6.45% 상승했다. 지난 10월 15.38% 오른데 이은 2달 연속 오름세다.이세철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전무는 보고서에서 "올해 D램 수요가 공급 대비 4.6%가량 많을 것"이라며 "D램의 수요 초과 현상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고 분석했다. 그만큼 이 회사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관심도 커졌
-
동원산업, 자사주 3290억원어치 소각 결정…주가 25% '쑥'
동원산업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약 3290억원어치를 전량 소각하기로 의결했다는 소식에 급등하고 있다. 16일 오후 동원산업은 25.1% 오른 3만93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동원산업은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1046만770주를 소각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한 영향이다. 전체 발행주식의 약 22.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3289억9121만원어치다. 주식을 소각하면서 동원산업 주식은 총 3602만1895주로 줄어든다. 소각 기준일은오는 5월2일이다. 앞서 동원산업은 지난해 8월 전체 발행주식 수의 7% 규모인 자사주 350만주를 소각하고 잔여 자사주를 앞으로 5년간 단계적으로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계획에 더해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이날 잔여 주식 전량 소각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동원산업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과 신사업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
"이재용 올해 첫 행보가 6G"…통신장비株 불기둥
한동안 내리막을 타던 통신장비주가 최근 급반등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6세대(6G) 이동통신 투자를 늘릴 것으로 전망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증권가에선 통신장비주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15일 통신 기지국 안테나·고주파(RF) 장비 생산 기업인 에이스테크는 코스닥시장에서 가격제한폭(29.78%)까지 오른 2615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 들어서만 38.36% 급등했다.이날 무선통신장비업체 케이엠더블유는 17.41% 뛴 1만5580원에 거래됐다. 중계기와 유선전송장비 기업 쏠리드는 8.59%, 유무선 자동측정·제어 시스템을 개발하는 이노와이어리스는 8.04% 올랐다. 다산네트웍스(4.79%), RFHIC(4.38%) 등도 상승했다.통신장비주는 대부분 2021년 초 이후 하향선을 그렸다. 국내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초기에는 장비 수주가 크게 늘었지만 이후 망 투자 규모가 하향 안정화하면서 실적도 내리막을 걸었다.올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통신업계 안팎에서 6G 투자 기대가 커지면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0일 6G 통신 등 차세대 기술 동향 점검에 나섰다. 이 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네트워크 통신 기술 현장을 찾은 것은 5G 국내 도입기인 2019년 후 5년 만이다.6G의 이론상 최고 속도는 초당 1테라비트(1Tbps)로 5G 통신 최고 속도보다 50배 빠르다. 네트워크 반응 속도를 뜻하는 지연도는 0.1밀리초(1만분의 1초)다. 이 때문에 5G로는 실현할 수 없는 각종 고도화된 융합 서비스를 대규모로 벌일 수 있다.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 시점은 새로운 통신 기술 도입기를 1~2년가량 선행한다”며 “2026년 말부터 6G 투자가 개시된다면 올해
-
글로벌 IB 또 540억대 불법공매도
금융감독원은 글로벌 투자은행(IB) 두 곳의 540억원 규모 불법 공매도를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공매도는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되사는 매매 방식이다. 주식을 빌리지 않은 채 매도하는 무차입 공매도는 불법이다.글로벌 IB A사는 2022년 3월부터 6월까지 두 개 종목에 무차입 공매도 주문을 낸 것이 적발됐다. 이 회사는 주식 차입 내역을 중복 입력해 부풀려진 잔액을 바탕으로 공매도 주문을 했다. 또한 외부에 담보로 제공된 주식을 별도 담보 반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매도 주문을 내기도 했다.B사는 2022년 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3개 종목에 무차입 공매도 주문을 했다. 이 IB는 부서들이 서로 주식을 대차·매매하는 과정에서 회사 전체가 실제 차입·보유한 주식을 잘못 계산했다.금감원은 이들 IB가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불법 공매도를 자행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법 주문이 내부 관리 부실, 주식 차입 비용 절감, 수수료 확대 등을 목적으로 이뤄졌을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금감원은 작년 10월 처음으로 글로벌 IB의 무차입 공매도를 적발한 뒤 주요 IB 10여 곳에 대해 공매도 규제 위반 조사를 벌이고 있다.선한결 기자
-
JP모간 사상 최고가…월가 "217달러 간다"
세계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JPM)가 올 들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다. 미국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인수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10일(현지시간) JP모간은 0.21% 오른 171.02달러로 장을 마쳤다. JP모간은 지난 2일 172.08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2010년 10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 종가(171.78달러)를 2년 만에 넘어섰다. 시가총액(4944억달러)은 5000억달러에 가까워졌다.JP모간은 지난해 미국 은행업계의 부진에도 나 홀로 상승했다. 작년 한 해 동안 27% 올랐다. KBW 은행지수와 KBW 지역은행지수가 모두 하락한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이자 수익이 늘어난 데다 신용 비용이 예상보다 줄어든 영향이다. 파산 위기에 몰렸던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인수하면서 소매금융사업이 호조를 보인 것도 실적을 견인했다.월가에서는 JP모간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전년 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JP모간의 미국 내 지점들은 작년 1~3분기 389억달러(약 50조15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업계 전체 순이익의 18%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순이익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마이클 마요 웰스파고 선임 애널리스트가 “JP모간은 골리앗 중의 골리앗”이라고 평가한 이유다.도이체방크는 지난 9일 JP모간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140달러에서 190달러로 올렸다. 미국 리서치플랫폼 올스타차트는 JP모간의 주가가 지난 20년간 S&P500과 연동되는 경향이 있어 향후 미국 주식시장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올스타차트는 JP모간 주가가 173달러를 넘어선다면 상승세가 217달러까지 이어질
-
'TV 광고 빅3' 우는데…디지털 마케팅기업 방긋
광고 기업의 주가 희비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TV 등 기성 광고 비중이 높은 기업은 주가가 하락세를 타고 있지만,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을 비롯해 디지털 마케팅을 주로 펼치는 기업은 고공행진하는 모양새다.11일 오브젠은 2.27% 상승한 2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기업은 지난 한 달간 주가가 16.34% 올랐다. AI·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수요가 늘어난 까닭이다. 오브젠은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과 디지털 마케팅이 매출 비중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인플루언서 마케팅 기업인 레뷰코퍼레이션은 지난 한 달간 주가 상승폭이 38.44%에 달했다. 이 기업은 AI를 활용해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등 디지털 채널에 인플루언서 광고를 내고 있다. 광고주의 의뢰를 받으면 AI를 기반으로 적합한 인플루언서를 연결해준 뒤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네이버와 구글 등 인터넷 플랫폼과 디지털 마케팅 사업을 하고 있는 이엠넷은 같은 기간 주가가 16.34% 올랐다.반면 같은 기간 기성 광고사는 주가 하락세가 뚜렷하다. 국내 최대 광고사 제일기획은 지난 한 달간 주가가 8.04% 내렸다. 이노션은 7.26%, HS애드는 5.42% 내리막을 탔다.기성 광고 3사는 작년 실적이 기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경기가 둔화하면서 주요 광고주인 기업들이 기성 광고 집행을 줄인 영향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의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9.5%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선한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