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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發 뉴스에 원전주 '롤러코스터'
원전 업종 주가 등락이 극심해지고 있다. 주가 흐름을 좌우해온 체코 원전 수주 계약을 두고 현지 반독점당국의 움직임이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타성 접근을 자제하고 인공지능(AI)발 전력 부족 수혜를 노려 2년 이상의 장기 투자에 나설 것을 권했다.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0.35% 내린 1만9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엔 3.49% 상승한 2만750원에 도달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막판 주가를 끌어내렸다. 장 초반 4.6% 오른 한전기술도 2.03% 하락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선 디티앤씨(5.29%) 비에이치아이(4.15%) 우진엔텍(1.91%) 등이 일괄 상승했다. 전날에는 5.41~13.04% 내린 종목들이다.24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에 잡음이 인 영향이다.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등 팀코리아 컨소시엄은 지난 7월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프랑스전력공사(EDF)와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입찰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자 지난달 30일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가 계약 보류 조치를 내렸다. 지난달 31일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기술은 각각 6.31%, 3.37% 하락했다. 하지만 31일(현지시간) UOHS가 이의 제기를 기각하기로 결정해 이날 주가가 다시 요동쳤다.이건규 르네상스자산운용 대표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부족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원전주는 최대 수혜 업종 중 하나”라며 “과도한 급등 시에는 일부 차익을 실현하되 2~3년간 장기적으로 보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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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날짜 실수'라는 고려아연…금감원 "해명 미흡" [금융당국 포커스]
경영권 분쟁 중 자사주 매입 기간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고 당초 밝혔던 고려아연이 이번엔 '날짜를 착오 기재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관련 부정거래 가능성 조사에 나선 금융감독원은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 “10월14일 시작한 실사, 유상증자 실사와는 별개”1일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통해 “회사가 일반공모 증자를 검토한 것은 지난달 23일 자기주식 공개매수 종료 이후”라며 “실사보고서에 10월14일부터라고 기재된 것은 착오로 잘못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4~23일 자사주 공개매수를 벌였다. 이후 일주일만인 지난달 30일엔 약 일주일만에 2조5000억원 규모 '기습 유상증자'를 발표해 시장의 논란을 샀다. 고려아연은 당시 증권신고서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이 지난달 14일부터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고 기재했다.고려아연의 이날 주장은 지난달 14일 시작한 실사는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와는 별개의 일이었다는 것이 골자다. 지난달 14일부터 미래에셋증권이 한 일은 자사주 공개매수에 따른 차입금 처리를 위한 부채조달 실사였을 뿐이고, 당시 결과를 이후 유상증자 실사에도 활용하면서 신고서에 착오 기재가 됐다는 얘기다. 고려아연은 “투자자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초래한 점에 대해 양해 말씀을 드린다”며 “실제 사실관계를 당국과 시장에 정확하고 성실하게 설명해 논란을 적극 해소할 것”이라고 했다. 금감원 “4영업일만에 대규모 유상증자? 현실적으로 믿기 어려워”금융감독원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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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경영 강화 긍정적…신세계·이마트 주가 동반 상승
신세계그룹이 계열분리를 발표한 30일 이마트와 신세계 주가는 나란히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계열분리에 긍정적 평가를 내린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이날 신세계는 1.54% 오른 15만1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15만4500원까지 상승했다. 이마트는 2.20% 오른 6만4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0.92% 뒷걸음친 것과 대조적이다. 계열분리 발표가 나온 이날 오전 9시40분께부터 두 회사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신세계I&C(2.15%), 신세계인터내셔날(0.79%) 등 관련사 주가도 상승세로 마감했다.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는 “신세계는 백화점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는데도 그간 주가가 그리 오르지 못했다”며 “오늘 상승세는 별다른 주가 모멘텀(동력)이 없던 각사에 ‘뭔가 변화가 생길 수 있겠다’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증권가에선 단기적으로는 연내 인사와 내년 초 사업 방침이,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개선 여부가 각사의 주가를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매가 각각 독립경영에 나서면서 각자의 사업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가 주가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마트는 부진한 점포 효율화에, 백화점은 리뉴얼과 명품관·식품관 신규 개장에 집중해왔다”며 “실적 개선이 나타나면 주가도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 작업도 관건으로 꼽힌다. 이마트가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자발적 상장폐지를 추진 중인 신세계건설은 이날 0.06% 오른 1만8110원에 마감했다. 공개매수가인 주당 1만8300원보다 1.03% 낮다.선한결/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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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식 비중 60%까지…소비재 ETF 주목"
“주식은 전체 투자의 절반 이상도 과하지 않습니다. 미국 투자는 필수 조건이고요.”한은경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2센터 상무(사진)는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익률 방어는 정확한 포트폴리오 배분에서 시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1999년부터 삼성증권에서 일한 베테랑 프라이빗뱅커(PB)인 한 상무는 지난 6월 NH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고액 자산가의 자산 관리를 도맡고 있다.그는 “대체 투자자산 20% 남짓을 제외하면 주식과 채권 비중은 6 대 4가 기본”이라며 “금리 인하 기조 속에 주목받던 미국 장기채 투자 가치가 최근 채권 금리 상승으로 떨어지면서 주식에 좀 더 집중해도 좋은 상황이 됐다”고 했다. 국가별 비중에 대해선 “과거엔 달러 가치만 염두에 두고 미국에 30% 자산을 배분했지만 이젠 유동성과 성장에 초점을 맞춰 60%까지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미국 주식 중에는 소비재 관련주의 잠재력을 높이 샀다. 내년 봄 미국이 경기 반등에 성공한다면 큰 수혜를 볼 수 있다고 했다. 한 상무는 “소비재 업종은 데커스아웃도어, 온홀딩스 같은 나이키 대체재가 일괄 부상하는 변화의 시기”라고 짚었다. 개별주보다 이들 기업이 두루 담긴 상장지수펀드(ETF) ‘컨슈머 디스크레셔너리 셀렉트섹터 SPDR 펀드’(XLY), ‘아이셰어즈 US 컨슈머 디스크레셔너리’(IYC) 등을 추천했다.침체기인 국내 증시에서도 담아둘 주식은 있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 수요가 커지고 있는 보톡스, 아티스트 활동이 늘어날 엔터주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주요 보톡스 관련주는 균주 관련 소송이 일단락돼 법률 비용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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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 1배=주가 반등…삼성전자 공식 통할까
삼성전자 주가가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공식’이 다시 맞아떨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삼성전자는 PBR 1배에 근접하면 한 달 이내로 기존 주가를 되찾았다. 최근 PBR은 1배 초입에 머물러 있다.29일 삼성전자는 2.58% 오른 5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5만7300원까지 내렸지만 곧바로 반전해 전날(3.94%)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매도세가 짙었던 기관의 순매수(1073억원)가 두드러졌다. 전날 34거래일 만에 ‘사자’로 전환한 외국인도 이날 92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이틀째 상승에 힘을 보탰다. 개인은 120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거래 주체의 매매 형태가 급변하자 PBR이 주가 향방을 가늠할 지표로 떠올랐다. PBR은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나눈 값이다. 1에 못 미치면 주가가 보유 재산만큼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삼성전자 PBR은 지난 25일 1.07배를 기록했다.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은 1.15배로 소폭 상승했다.최근을 제외하고 지난 5년간 삼성전자 PBR은 총 세 차례 1배에 가까워졌다. 2020년 3월, 2022년 9월, 2023년 5월이다. 각각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세계 주식시장 대폭락, 반도체 수요 악화 등이 원인이었다.당시 최저 PBR은 1.2배(2020년 3월 23일), 1.21배(2022년 9월 29일), 1.26배(2023년 5월 12일)였다. 주가도 4만2500원, 5만2600원, 6만4100원으로 단기 급락했다. 하지만 주가가 다시 5만원, 6만원, 7만원을 넘어서는 데 걸린 시간은 18거래일, 21거래일, 10거래일에 불과했다. PBR 역시 1.38~1.45배로 복귀했다.전문가들은 PBR 공식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 하락이 단기 국면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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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 코스피, 이달 거래 절반이 개미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거래가 80%를 차지하는 코스닥시장에 이어 유가증권시장까지 수급 주체가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우려로 개인들이 증시를 이탈하는 가운데 거래량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개인투자자의 유가증권시장 거래 규모(매수+매도)는 101조536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거래 규모(202조3484억원)의 50.2%에 달한다. 지난달 개인 매매 비중은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늘며 올해 처음 50% 이하(49.5%)로 내려갔지만, 이달엔 외국인 거래가 급감하며 다시 상승했다. 이달 외국인과 기관의 거래 규모는 각각 60조7560억원(30%), 37조6726억원(18.6%)으로 개인에 크게 못 미쳤다.증시 수급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거래 규모는 이미 지난달 연중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 당시 이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0조4851억원어치, 73조6663억원어치를 사고팔았다. 올해 가장 거래가 많았던 7월 수치(141조2257억원·105조4037억원)에서 두 달 만에 21.8%, 30.1% 줄었다. 지난달 추석 연휴로 거래일이 5일 더 적었음을 감안해도 차이가 크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50위 기업에선 연기금과 투신권 비중이 15.5%, 3.5%에 불과하다”며 “수급 공백이 심각하다”고 말했다.금융투자업계에선 상반기 대비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모멘텀이 주춤해진 틈을 타 공매도 금지 조치 장기화와 글로벌 주도주 부재 영향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공매도 금지 이후 삼성전자 낙폭을 지켜보면 외국인이 매수할 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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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증권주 담고 유통주 줄였다
국민연금공단은 올 들어 증권, 상사, 건설 등 업종에 투자를 늘리고 유통, 철강, 정보기술(IT)·전기전자 등의 비중을 줄였다.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주요 기업에 대한 국민연금의 지분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내 매출 상위 500대 상장사 중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152개사에 대해 지난달 기준 국민연금의 지분율을 작년 말과 비교한 결과다.국민연금이 지분율을 가장 많이 늘린 업종은 증권이었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4곳의 평균 지분율은 7.76%에서 9.48%로 높아졌다. 국민연금의 이들 4개사 지분 가치는 8336억원에서 1조3142억원으로 57.7% 뛰었다.국민연금이 지분율을 가장 많이 줄인 업종은 유통주였다. 9개 유통사에 대한 평균 지분율이 8.52%에서 7.32%로 낮아졌다. 보유 가치도 1조3598억원에서 9825억원으로 27.7% 감소했다.국민연금은 상사(7.32%→7.95%)와 건설(7.12%→7.66%) 등 업종은 평균 지분율을 높였고, 철강(8.43%→7.71%)과 IT·전기전자(8.93%→8.5%) 등의 업종은 덜어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지분율이 높은 업종은 지난달 기준으로 증권(9.48%), 식음료(8.82%), 제약(8.55%) 순으로 바뀌었다.지난달 말 기준 국민연금이 가장 많은 금액을 보유한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지분 7.14%를 보유하고 있다. 평가 가치는 지난달 27일 기준 27조3647억원 수준이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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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 주춤…"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오던 조선주 주가가 내리막을 타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선 비중 확대 기회로 보는 분위기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5거래일간 8.15% 하락했다. 같은 기간 HD현대미포는 6.47%, 한화오션은 6.29% 내렸다. HD현대중공업(-5.33%), HD한국조선해양(-3.94%)도 주가가 밀렸다. 지난 5거래일간 코스피지수가 0.73% 떨어진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크다.증권가에선 지난달 말 국내 주요 조선사의 비용·수주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반덤핑 조사에 따른 후판 가격 상승 가능성이 대표적이다. 후판은 배를 만드는 데 필요한 두꺼운 철판으로 배 건조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조사 후 관세 부과가 결정되면 조선업체의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중국 업체들이 적극적인 수주 경쟁에 나서면서 가격 경쟁도 심화하는 분위기다.다만 증권가에선 대부분 우려가 단기 요인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이 활황기 ‘빅사이클’에 들어간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은 실적이 뒷받침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선별해 비중을 확대할 만하다”고 조언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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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주주가치 강력 제고", 40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
네이버가 올해 말까지 약 400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등 특별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16만~17만원대까지 주저앉은 주가를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주주환원 비용은 네이버가 보유한 A홀딩스가 일본 라인야후 지분 일부를 매각한 대금을 충당한다.네이버는 10월 2일부터 12월 28일까지 총발행 주식의 1.5% 규모인 약 234만7500주를 매입해 12월 31일 전량 소각하겠다고 30일 발표했다. 네이버 측은 “올해 들어 주가가 상당 부분 하락한 시점에서 보다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네이버는 올해 들어 성장성에 대한 우려 등으로 주가가 연일 하락세였다. 지난 27일엔 17만400원에 장 마감했다. 1년 전(20만1500원)에 비해 15.4% 내린 수준이다. 네이버 주가는 올 2월 28일(20만4000원) 이후 약 6개월간 한 번도 20만원을 넘은 적이 없다.이 프로그램은 A홀딩스가 라인야후 지분 일부를 매각한 대금과 정기 배당금을 활용해 진행한다.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출자해 만든 투자회사로, 라인야후의 최대 주주다. A홀딩스가 보유한 라인야후 지분율은 63.56%에서 62.50%로 낮아졌다. 라인야후가 내년 개정되는 도쿄 1부의 상장 유지 요건(유통 주식 35% 이상)을 충족하기 위해 실시한 자사주 공개매수에 A홀딩스가 참여하면서다.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A홀딩스 지분율은 50%씩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는 총 8000억원을 획득했고, 이 중 절반을 주주환원에 투입하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네이버는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이 지난해 3년 일정으로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과는 별개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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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서재 '우울한 상장 첫돌', 신사업 안 보이고 주가도 부진
KT가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자회사 ‘밀리의서재’의 성장 포트폴리오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당초 올해 선보이려던 웹소설 중심의 신사업 계획이 무산되고, 이렇다 할 ‘플랜B’도 마련하지 못했다.26일 업계에 따르면 KT 내부에선 ‘똘똘한 손자회사’로 꼽히던 밀리의서재에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우려가 쏟아지는 배경은 주가다. 27일은 밀리의서재가 코스닥시장에 기업공개(IPO)를 한 지 만 1년이 되는 날이다. 1년간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주가가 공모가(2만3000원)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이날 종가는 1만5370원이다. 전날보다 1.79% 상승했지만 공모가에 비하면 33.2% 하락했다. IPO 첫날 장중 최고가(5만7600원)와 비교하면 73.3% 떨어졌다. KT 안팎에선 이대로 손 놓고 봐선 안 된다는 우려가 잇따른다. 주가를 안정화할 방안을 확보하기 위해 신사업 발굴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게 주요 경영진의 의견으로 전해졌다.밀리의서재 내부에서도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견조한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저평가된 측면이 많다는 토로다. 밀리의서재는 올해 상반기 매출 346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33.1%, 32% 뛰었다. 구독자도 2022년 52만8000명, 지난해 77만8000명, 올 상반기 86만7000명으로 꾸준히 늘었다.그럼에도 뚜렷한 신사업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발목을 잡고 있다. 올해 새로 추진할 예정이던 웹소설 사업은 연기됐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신사업 우선순위 등 여러 측면에서 고민하고 있다”며 “웹소설 사업 진출 시점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인공지능(AI) 기술을 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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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매각 가능성에…트럼프미디어 상장 후 최저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SNS 기업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트럼프미디어 보유 지분(17억달러·약 2조2600억원)을 매각할 수 있게 되자 트럼프미디어 주가가 상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지난 20일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전날보다 8%가량 하락한 13.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상장 이후 최저치로, 상장 후 장중 최고가인 79.38달러와 비교해 80% 넘게 빠졌다.전날 주식 매도 금지 기간이 끝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주요 주주는 트럼프미디어 보유 지분을 매각할 수 있게 됐다. 상장 전 회사 지분을 보유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초기 투자자는 주식 매도 금지 계약에 따라 상장 후 180일 동안 주식을 팔 수 없었다.이에 따라 보유 지분을 대거 현금화할 경우 주가 폭락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럼프미디어 발행주식의 약 57%를 소유하고 있다. 그가 보유한 추정 순자산의 절반에 해당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매각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히자 주가가 11%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후 투자자 불안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반영한 결과로 평가한다. CNBC는 “일부 개인투자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그의 정치적 입지에 베팅하기 위해 트럼프미디어에 투자한다”며 “7월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이후 지지도가 급상승하면서 트럼프미디어 주가도 30% 넘게 뛰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달 대선 TV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좋지 않은 평가를 받자 주가도 급락한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트럼프미디어는 미국 증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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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쉬 웃고 캘러웨이 울고…美 골프 대장주 엇갈린 희비
미국 대표 골프용품 업체인 탑골프 캘러웨이와 아쿠쉬네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골프용품 제조사인 탑골프 캘러웨이 주가는 올해 들어 12일(현지시간)까지 33.75% 하락했다.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브랜드를 보유한 아쿠쉬네트는 올해 들어 1.89% 올랐다.주가 차이를 만든 건 실적이다. 지난해 탑골프 캘러웨이 연간 영업이익은 2억3800만달러(약 3160억1640만원)로 전년 대비 7.39% 감소했다. 캘러웨이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골프 수요가 늘어나자 2020년 골프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인 탑골프를 인수했다. 탑골프 방문객의 장비 구입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탑골프 수익이 골프 장비가 아니라 골프장에서 판매하는 음식과 서비스에 국한되면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자 지난 5일 탑골프를 분할하기로 결정했다.반면 아쿠쉬네트 실적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꾸준히 올랐다. 아쿠쉬네트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억8500만달러(약 3783억원)였다. 골프 초호황기였던 2021년과 비교해도 9.61% 증가한 수준이다. 골프공 ‘타이틀리스트 프로 V1’이 전 세계 주요 골프 대회에서 72%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용품 판매가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양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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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예대마진 쇼크 온다"…JP모간, 수익구조 '빨간불'
암울한 실적 전망에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 주가가 5% 넘게 급락했다. 은행주에 부담이 되던 대형 은행 규제 강도는 낮아졌지만 금리 인하기에 부각될 수익 축소 가능성에 발목을 잡혔다.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JP모간 주가는 5.19% 떨어진 205.56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 24개 종목으로 이뤄진 미 은행권 업종지수인 KBW은행지수도 1.84% 하락했다.내년 JP모간 순이자이익이 시장 눈높이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주가 하락 원인이 됐다. 대니얼 핀토 JP모간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바클레이스 글로벌 금융서비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내년 은행 비용과 순이자이익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발언으로 JP모간 주가는 한때 6.8% 급락했다. 2020년 6월 후 가장 큰 낙폭이다.JP모간을 비롯한 미국 주요 은행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금리 인상기를 맞아 그간 막대한 예대마진을 누렸다. 하지만 최근 고금리 장기화로 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예금주들이 금리가 낮은 계좌에 있던 자금을 고금리 저축상품으로 옮겨 순이자이익에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오는 17~18일 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예고돼 있어 추가적인 순이자이익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바클레이스 콘퍼런스에선 고금리 장기화로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경기와 고용 여건 악화에 따른 은행권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Fed는 글로벌 시스템 중요 은행으로 지정된 8개 대형 은행을 대상으로 한 자본금 요건을 종전 대비 9% 상향 조정하는 규제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당초 19%를 제시했지만 절반가량으로 대폭 줄었다.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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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런티어·델·이리인뎀너티, S&P500 '새 식구'
소프트웨어 업체 팰런티어테크놀로지와 PC·서버제조업체 델테크놀로지, 보험 서비스 업체 이리인뎀너티가 S&P500지수에 오는 23일 새롭게 편입된다.지난 6일 S&P다우존스인덱스는 이들 기업이 항공사 아메리칸항공과 전자상거래 플랫폼 엣시, 임상진단업체 바이오래드래버러토리스를 대체한다고 발표했다. S&P다우존스인덱스는 시가총액이 180억달러(약 24조원)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수익성, 유동성, 주식 유통량 등을 따져 S&P500지수 편입과 퇴출을 결정한다.팰런티어테크놀로지는 실리콘밸리 유명 투자자인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가 설립한 인공지능(AI) 데이터 업체다. 미국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 등 여러 정부 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했고, 최근 민간 부문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AI 열풍 수혜주로 떠오르며 팰런티어테크놀로지 주가는 올 들어 80% 넘게 상승했다.PC 제조업체 델테크놀로지는 소비 둔화로 PC 수요가 감소해 지난해 3월까지 주가가 30달러 선에 머물렀지만 AI 데이터센터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며 반전 기회를 마련했다. 델테크놀로지 주가는 올 들어 36% 넘게 뛰어 1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델테크놀로지의 AI 부문 매출은 80% 이상 폭증했다.이리인뎀너티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본사를 둔 보험 서비스 회사로 지난 2분기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5%, 주당순이익(EPS)은 50% 증가하는 호실적을 올렸다.이날 S&P500지수 편입 결정이 발표된 이후 팰런티어테크놀로지와 델테크놀로지는 시간외거래에서 각각 8.4%, 8.7% 급등했고, 이리인뎀너티도 5.5%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팰런티어테크놀로지와 델테크놀로지의 S&P500지수 편입은 AI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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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반도체 팔자"에 힘 못 쓰는 코스피
국내 증시가 연일 비실비실한 분위기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쏟아지며 주요 종목 주가가 속절없이 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증시가 ‘시간과의 싸움’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6개월 내 최저’ 찍은 KRX반도체6일 코스피지수는 31.22포인트(1.21%) 하락해 2544.28에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내리막을 타 2550선 밑으로 밀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8.69포인트(2.58%) 빠진 706.59였다. 코스닥 내 업종지수 전부가 하락했다.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주가 일제히 약세를 탄 영향이 컸다. 이날 KRX반도체는 2% 빠져 3213.85로 밀렸다. 6개월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6~7월 4700선을 넘긴 것에 비하면 30% 이상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0.14% 내린 6만8900원에, SK하이닉스는 1.88% 하락한 15만6400원에 장을 마쳤다.반도체주는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몰리고 있다. 지난달 6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2조1805억원어치를 덜어냈다. SK하이닉스는 2위로 6294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한미반도체(1860억원어치), HPSP(339억원어치), 피에스케이홀딩스(184억원어치) 등도 순매도했다. ○금투세·거시·연휴 불확실…변동성↑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인공지능(AI) 투자 고점 논란이 겹쳐 외국인들의 국내 반도체 업체 투자심리가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글로벌 경기에 가장 민감한 국가 중 하나”라며 “이 때문에 미국 등의 경기 둔화 우려가 부상하면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를 피하기 어렵다”고 했다. 반도체 기업들 주요 고객사인 엔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