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PE 등 재무적투자자, 엔켐 지분 3.6% 블록딜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 등 엔켐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엔켐 지분 일부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PE 등은 이날 장 마감 후 보유지분 3.6%, 총 70만5384주를 블록딜로 매각하기 위해 수요예측에 나섰다. 17일 장 개시 전 매매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주당 매각가격은 27만500~27만6500원이다. 금일 종가(29만7000원) 대비 6.90~8.92% 할인율이 적용된다. 희망 가격 기준 예상 매각 금액은 1908억~1950억원이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았다.우리PE 등은 지난해 엔켐이 발행한 전환사채(CB) 가운데 약 1100억원을 인수했다. 당시 우리PE,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 산은캐피탈, 시냅틱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해당 CB는 최근 보통주 전환 청구가 이뤄졌다. 전환가격은 약 6만8000원이다. 이번 블록딜로 매각 측은 200%에 가까운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엔켐 주가가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의 수혜 기대감에 올해 들어 급등하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올해 초 8만원대였던 엔켐 주가는 이날 2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에는 장중 39만4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엔켐은 2차전지 주요 소재 중 하나인 전해액 생산 업체다. 미국 IRA로 중국 전해액 기업의 미국 진출이 어려워지자 엔켐 등이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엔켐은 2019년 선제적으로 미국에 진출해 조지아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
휴젤, '베인캐피탈 전환청구권 행사'에 주가 7.77% 하락마감
국내 대표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조업체인 휴젤 주가가 이전 최대주주인 미국계 PEF 베인캐피탈의 전환청구권 행사에 따라 급락했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보툴리눔 톡신 제조업체인 휴젤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7.77% 급락했다. 전일 이 회사 이전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탈이 약 676억원 규모의 전환청구권을 행사한다고 밝힌 탓이다.전환 물량은 발행 주식 총수의 4.51%(54만2043주) 수준이다. 평균 전환가액은 12만4800원으로 이날 종가 기준 약 54.1% 차익이 기대된다.전환 주식의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13일이며, 이번 전환에 따라 잔여 전환사채 물량은 약 26만주 수준으로 줄어든다.앞서 이 회사는 2017년 휴젤을 약 9200억에 인수하며 총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전환사채로 투자했다. 지난 2021년 8월 GS그룹을 전략적 투자자로 한 GS컨소시엄에 보유하고 있는 휴젤 지분을 약 1조6000억원에 매각했다.다만 당시 전환사채는 매각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했다. 이에 작년 7월 전환사채 만기가 도래했으나 이를 추가로 3년 연장했다. 결과적으로 현재 시점 주가(19만2300원)가 작년 전환 시점 주가(11만2400원)보다 월등히 높아 신의 한 수가 된 것으로 보인다.이 회사 주가는 올해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레티보'(국내명 보툴렉스)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승인 등으로 크게 올랐다. 전년도 매출액 역시 3197억원에 영업이익 1178억원으로 역대 최고 성과를 달성했다.한편 전환 청구가 이뤄지지 않은 잔여 324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는 GS컨소시엄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등이 보유하고 있어 전환 가능성은 크게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이상기 기자 remind@hankyung.com
-
클리노믹스, 대규모 CB로 M&A 실탄 마련...신사업 확대 승부수
코스닥 신약개발사 클리노믹스가 5월에만 전환사채(CB) 29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시가총액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인수합병을 통해 신사업을 확대하는 과감한 승부수란 평가다.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클리노믹스는 5월 뉴오리엔탈호텔을 185억원에, 가금농산 지분 40%를 40억원에 각각 인수했다.클리노믹스는 게놈 기반 암·질병 조기진단 전문기업이다. 최대주주 변경을 전후로 바이오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항노화 기업으로 사업 확장을 꾀하겠단 계획이다.클리노믹스는 지난해 12월 15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으나 증자 규모 및 배정 대상자가 계속 바뀌며 7차례 미뤄졌다. 최종적으로 4월 말 제노투자조합1호가 유상증자 대금 76억원을 납입해 지분 13%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랐다.인수 자금은 대부분 CB로 마련했다. 뉴오리엔탈호텔 인수대금은 현금 54억원에 더해 130억원 규모 CB(2회차)를 대용 납입하는 방식으로 지급했다. 추가로 CB(3회차) 120억원을 발행해 이 가운데 일부를 뉴오리엔탈호텔이 보유한 기존 채무 상환에 사용한다.가금농산 지분 인수 역시 CB(4회차) 40억원을 발행해 가금농산 기존 주주에게 지급하는 대용 납입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졌다.약 보름 새 신규 발행된 CB만 290억원어치다. 현재 클리노믹스 시가총액(530억원) 절반이 넘는 자금조달이 이뤄졌다. 전환 행사 가능 주식 수는 1631만7825주로 전체 발행주식 총수(3814만3171주)의 42.78%에 달한다.클리노믹스가 보유한 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소액주주들의 지분가치 희석을 감수하고 인수합병 대금을 마련한 셈이다.클리노믹스는 지난해 매출 114억원, 영업손실 346억원을 올렸다. 2022년 영업손실 108억
-
루닛, 1700억 규모 전환사채 발행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뉴질랜드 기업 볼파라헬스테크놀로지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7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고 25일 공시했다.볼파라 인수에 필요한 자금 2600억원의 66%가량을 CB로 조달하고 나머지 890억원은 보유 현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박현성 루닛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3년간 제약·바이오 기업이 CB 형태로 가장 많이 조달한 금액이 1000억원 남짓”이라며 “30개 기관으로부터 1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는 것은 그만큼 여러 투자자가 루닛의 미래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루닛은 다음달 20일까지 인수금 납입을 완료하고, 볼파라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 판로 및 의료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유방암 AI 검진 기업인 볼파라는 미국 유방촬영술 시장의 42%를 차지하고 있다.박 CFO는 “볼파라는 최근 2~3년간 자금을 조달한 적이 없을 만큼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이라며 “루닛도 볼파라의 판로를 활용하면 미국 진출에 필요한 판관비를 아낄 수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또 “볼파라 제품을 한국 시장에 들여오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남정민 기자
-
상장폐지의 계절…이런 기업 조심!
3월은 상장폐지의 계절로 불린다. 연말 결산법인들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달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기업 중 최대주주가 자주 바뀌거나 여러 차례 자금을 조달한 곳이 상폐 심사 대상이 될 수 있어 주의하라고 말했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154곳,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380곳으로 집계됐다. 알체라와 아스트 등 9개사는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을 공시했다. 통상 감사인 의견 거절 등 회계 문제가 발견된 종목들이 보고서를 제때 내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시장에서 퇴출당한 종목을 살펴보면 최대주주를 자주 변경하고 신사업을 위해 여러 차례 자금을 조달했다는 특징이 있다. 최대주주 변경은 사업 확대 등에 따른 기대로 호재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안정적인 경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임직원의 횡령·배임 전력도 확인해야 한다. 경영진의 횡령·배임 등의 사유로 상폐 위기에 놓인 이화그룹 계열 상장 3사(이아이디·이화전기·이트론)는 실질 주인 김영준 회장이 과거에도 이화그룹에서 횡령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횡령·배임 전력은 거래소의 기업공시채널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시장에서 유행하는 테마를 신사업으로 선정하고 전환사채(CB) 등 메자닌 발행을 일삼는 기업도 유의해야 한다. 지난해 감사의견 거절 등의 사유로 상폐된 제이웨이는 음반 제작부터 항암제 개발, 마스크 제조업 등 총 42개 사업을 위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투자 종목의 사업목적이나 CB 잔액은 사업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류은혁 기자
-
흥행 대박 터트린 '스마일게이트RPG'…1000억원대 CB 소송전
‘로스트아크’ 게임으로 흥행 대박을 터트린 스마일게이트RPG가 과거 발행한 전환사채(CB) 문제로 투자사와 1000억원 규모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렸다. CB는 기업가치 상승시 주식으로 전환해 추가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옵션이 붙은 채권이다. 게임 흥행으로 CB 발행 이후 기업 평가 가치가 2000억원에서 5조원대로 최소 28배 뛰자 CB의 주식 가치를 주장하는 투자자와 채권 만기상환을 원하는 회사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기업가치 28배뛰자 CB 전환가치도 급등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라이노스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23일 스마일게이트RPG의 지분 100%를 보유한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상장추진’ 등 계약이행 의무를 위반했다며 10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및 매매대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1월 1차 CB 만기가 도래하자 스마일게이트 측이 연 3.5% 이자율로 채권을 상환하겠다고 하자 이를 거부하고 소송에 나선 것이다. CB 발행 창구인 미래에셋증권이 서울중앙지법 민사부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실제 소송 주체는 CB 투자사인 라이노스자산운용이다.라이노스는 로스트아크가 출시되기 전인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에
-
상장사 CB 발행 36% 급증, 작년 하반기 2.8조…"물량 부담"
지난해 하반기 상장 기업의 전환사채(CB) 발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고금리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이자 부담이 낮은 메자닌으로 선회한 영향이다. 전환청구 기간이 시작되는 올 하반기 신주 물량이 대거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이 지난해 하반기 2조8745억원어치에 달하는 CB를 발행했다. 전년 동기(2조1042억원) 대비 36.6% 늘어난 금액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이 8862억원어치를 발행해 전년 동기 대비 88.1% 늘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1조9884억원어치가 발행돼 같은 기간 21.8% 증가했다.CB 발행이 증가한 건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자 하는 기업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CB 발행이 과도할 경우 오버행(대규모 잠재 매도 물량) 부담이 커진다는 데 있다. 통상 CB의 전환청구 기간 시작일은 발행으로부터 1년 뒤다.양병훈 기자
-
지난해 하반기 'CB 발행' 37% 급증…대규모 신주 물량 '주의보'
지난해 하반기에 상장기업의 전환사채(CB) 발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고공행진하면서 상대적으로 이자 부담이 낮은 메자닌에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B 발행으로 모은 돈의 약 70%가 일상적인 회사 운영비 또는 빚 상환에 사용된 건 유의해야 할 점이다. 전환청구기간이 시작되는 올 하반기 오버행(대규모 잠재 매도 물량) 부담도 눈여겨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지난해 하반기 CB 발행 36% 급증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이 지난해 하반기에 2조8745억원어치에 달하는 CB를 발행했다. 전년 동기(2조1042억원) 대비 36.6% 늘어난 금액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이 8862억원어치를 발행해 전년 동기 대비 88.1% 늘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1조9884억원어치가 발행돼 같은 기간 21.8% 증가했다.CB 발행이 늘어난 건 시장금리가 크게 뛰면서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자 하는 기업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회사채 금리는 AA- 등급이 5%에 육박했고, BBB-는 11%를 넘었다. CB는 이보다 이자율이 훨씬 낮아 발행 기업에 주는 부담이 작다. 지난해 하반기에 발행된 CB를 보면 176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103개의 표면금리가 0%였다.돈을 대는 유동성 공급자(LP) 입장에서는 CB가 증시의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리스크)을 피하는 한편 추가 수익의 여지도 열어놓는 수단이 된다. 증시가 안 좋으면 채권으로 만기까지 갖고 가 만기보장수익률(YTM)을 누리고, 증시가 좋으면 주식으로 전환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코스피지수는 2300 이하로 떨어졌다가 금세 2600 이상
-
"우버, 이자비용 수천만불 아껴"…주춤했던 美 CB시장 되살아났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후 침체했던 미국 전환사채(CB) 시장이 지난해 큰 폭으로 회복됐다. 고금리에 자금 조달 비용을 조금이라도 낮추려는 기업들이 CB 시장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를 인용해 2023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총 480억달러(약 63조원)어치의 CB가 발행됐다고 보도했다. 전년(약 270억달러) 대비 77% 급증한 수준이다. 2009~2019년 연 발행액 평균치(340억달러)도 웃돈다. 기준금리가 0%에 가깝게 유지됐던 2020~2021년에는 기업들이 너도나도 CB 시장에 뛰어들며 발행액이 역대 최고 수준을 찍었었다. 그러나 지난해 초부터 미 중앙은행(Fed)이 긴축 페달을 밟기 시작하자 CB 시장 흐름이 뒤바뀌었다.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하면서 조달 금리가 낮은 CB의 매력도가 다시 높아졌다. 증시 강세로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가능성이 커진 점도 한몫했다.CB는 발행 기업의 주가가 특정 수준(통상 채권 발행 당시 대비 25~35% 상승)까지 오르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채권이다. 주식 전환 청구권을 주는 대신 일반 회사채보다 이자가 저렴한 편이다. 이 때문에 신용등급이 낮거나 재무 상태가 취약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초기 단계 기업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통상적으로 신기술이나 생명공학 부문에서 인기가 높았다.최근 들어서는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해 오던 투자등급 기업들까지도 CB로 눈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다. 회사채 금리가 뛰면서 이자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투자등급 회사채의 평균 수익률은 2022년 초 2.5%에서 현재 5.2%까지 오른 상태다. 같은 기간
-
코스닥 상장사 잇단 자금조달 지연·철회...개미 '희망고문'
사모 유상증자 또는 메자닌(주식관련사채)으로 연내 자금 조달을 추진했던 코스닥 상장사가 잇따라 조달 계획을 철회하거나 내년으로 자금 조달 시기를 미뤘다. 자금 조달 기대감으로 치솟았던 주가가 급락하면서 주주들의 원성도 커지고 있다.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2월에 자금 조달 지연 및 철회 등 사유로 코스닥 상장사 5곳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제넨바이오는 제이와이씨가 올해 초 최대주주에 오른 뒤 4월까지 전환사채(CB) 150억원, 7월까지 유상증자 150억원을 납입해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환사채 발행 계획은 지난달 철회됐으며, 유상증자 역시 9차례에 걸쳐 납입이 지연되고 있다.이 밖에 셀피글로벌(유상증자 납입일 6개월 이상 변경), 더미동(CB 발행 철회), 이엠앤아이(CB 납입일 6개월 이상 변경), 자이글(유상증자 철회) 등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이 밖에 파멥신(300억원 유상증자), 제넨바이오(150억 규모 CB), 알에프세미(600억 규모 CB), 윈텍(300억 유상증자) 등도 4분기에 예정됐던 조달 계획을 투자자 사정 등을 이유로 철회했다.상당수가 2차전지, NFT,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 추진을 자금 조달 이유로 내세웠던 곳들이다. 정관에 유망업종을 추가하고 투자자를 확보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유의미한 수준으로 사업이 진행된 곳은 드물다.금융감독원이 2차전지 등 주요 테마 업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한 상장사를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의 기업이 현재까지 관련 사업 추진 현황이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기업 대부분이 수년간 영업손실 및 자본잠식, 최대주주 변경 등을 겪고 있다.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자 각 상장사의 주가가 급락하
-
잦은 대주주 변경 속 'CB 공장' 양산 우려[수상한 스팩②]
스팩 합병으로 증시에 입성한 기업 상당수가 상장 이후 전환사채(CB) 등 메자닌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필요한 현금을 조달하고 있다. 상장 당시 계획했던 사업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자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희석해서라도 기업을 존속하기 위한 대책이다.상장 당시 계획했던 현금흐름을 만들지 못한 채 운영자금을 반복적으로 시장에서 조달하면서 'CB 공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향후 3~5년의 사업계획을 토대로 증시에 입성했지만,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해당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요원해진 곳들도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적자 누적에 유증·CB로 '연명'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팩 합병 방식으로 상장한 기업 중 상당수가 CB 발행이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운영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스팩 합병으로 상장하다 보니 공모자금 확보 등 측면에서 일반 상장보다 현금 부족 현상이 빠르게 나타나서다. 매년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이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적자는 누적되고 자체 현금만으론 부채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선택한 궁여지책이다.2020년 6월 상장한 신약 개발사 카이노스메드는 지난 3년간 CB 발행 및 3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총 608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자체 현금흐름으론 운영자금을 충당하기 어려워서다.적자가 누적되는 가운데 자금 모집을 위한 주식 발행을 이어가면서 상장 초기 3만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현재 3000원대로 낮아졌다.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전문기업 엠에프엠코리아는 2020년 12월 상장한 이후 약 2년 6개월 동안 CB·EB·BW 등 메자닌 발행 및 주주 배정 유상증자 등을 6차
-
"드디어 중국 뛰어넘었다"…투자자들 도쿄로 몰린 까닭
일본 투자은행(IB) 업계의 수수료 수입이 25년 만에 중국을 뛰어넘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정학적 갈등 요소에 취약한 중국 증시에 대한 기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역내 투자 자금이 일본으로 쏠린 데 따른 여파다.금융정보업체 딜로직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일본 IB들이 수수료 수입으로 벌어들인 돈은 4억4000만달러(약 5962억달러)로, 아‧태 지역 전체의 약 30%를 차지했다. 기업공개(IPO)와 후속 투자, 블록트레이딩(대량매매), 전환사채(CB) 발행 등에 따른 자문 수수료를 모두 합한 수치다.같은 기간 중국 IB 업계의 수수료 수입은 3억6700만달러(약 4976억원)로 집계됐다. 아‧태 지역 내 비중은 25%에도 못 미친다. 일본과 중국 IB 업계의 상황이 뒤바뀐 건 1999년 이후 처음이다.양국 증시는 최근 완전히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미‧중 긴장 고조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의 대(對)중국 투자 심리도 대폭 악화한 것이 주효했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이날까지 10.78% 하락, 팬데믹 직후 최저점보다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중국 규제 당국이 뉴욕, 홍콩 등으로의 해외 상장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IPO 시장도 크게 위축됐다.일본은 중국에서 발을 뺀 투자자들에게 제1의 대체 투자처가 됐다.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6월 1990년 7월 이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3만3000선을 넘어섰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19.31%에 달한다.도쿄증권거래소가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 주가순자산비율(PBR) 인상 압박을 강화함에 따라 IPO 시장은 본격 강세장
-
"IPO 기업, CB 전환 물량 쏟아진다"…공모주 투자자 '오버행' 주의보
신규 상장 기업의 전환사채(CB)와 전환상환우선주(RCPS)가 보통주로 전환돼 시장에 대량 출회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상승하자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잇달아 투자금 회수에 나서면서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지분 희석에 따른 손실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예비상장사의 미전환 CB, 리스크로 부상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유진테크놀로지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오는 17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3~24일에는 일반청약을 받는다.희망공모가는 1만2800~1만45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801억~908억원이다. NH투자증권이 주관사다.통상 대다수 IPO 기업이 상장 전 기발행한 CB 및 RCPS 등 자본으로 전환될 수 있는 주식관련사채(메자닌)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것과 달리 유진테크놀로지엔 미전환 CB가 남았다.유진테크놀로지는 하베스트에쿼티파트너스를 대상으로 2019년 50억원 규모 CB를 발행했다. 발행일부터 보통주 전환이 가능한 조건이 걸렸으며 전환가격은 7500원이다.희망 범위 하단(1만2800원)보다 전환가격이 낮은 만큼 해당 CB는 상장 직후 보통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보통주 전환으로 발행될 수 있는 상장 주식 수는 총 66만6666주로 상장 예정 주식 수의 10.65%다.증권신고서상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38.33%(약 240만주)로 공시됐지만, 해당 미전환 CB까지 감안하면 44.3%(약 307만주)로 높아질 수 있다. 미전환 CB로 인한 착시인 셈이다.한국거래소는 IPO 기업이 보유한 CB나 전환상환우선주(RCPS) 등 자본으로 전환될 수 있는 사채는 통상 거래소 예심 청구를 전후해 보통주로 전환하도록 권고한다.메자닌의
-
이수앱지스,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및 주주대상 공모 CB 발행
이수앱지스는 모회사 이수화학의 1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주주 대상 500억원 규모 공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이번 자금 조달은 제7회차 CB의 조기상환 청구권 행사에 대한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수앱지스는 2021년 800억원 규모의 사모CB를 발행했다. 올해 말부터 조기상환 청구가 개시된다. 이수앱지스는 지난 6월 말 기준 약 64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제7회차 사채권자 전체가 전액 조기상환을 청구할 경우에 대비해 일부 자금 충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주주대상 CB 발행에 앞서, 모회사인 이수화학을 대상으로 할인 없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먼저 진행해 책임경영을 실현하고 지분 희석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또 전체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아닌 주주배정 공모 CB 발행으로 주가 변동성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고, 향후 회사 성장에 따른 이익을 기존 주주들과 함께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에 발행되는 제8회차 CB에는 표면이자율 3%와 만기이자율 5%가 반영돼 있으며, 조기상환청구권이 주어진다.한편 이수앱지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 알츠하이머 치료제 ‘ISU203’의 비임상이 완료될 예정이다.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
美전기차 리비안 방전?…2조원 CB발행에 주가 23% 폭락
미국 전기차 제조사 리비안이 2조원대 전환사채(CB)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리비안이 지난 3월에 이어 올해에만 두 번째 자금조달 추진 계획을 내놓자 주가가 20% 넘게 급락했다.5일(현지시간) CNBC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리비안은 지난 4일 저녁 15억달러(2조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2030년 만기로 발행한다는 계획이 담긴 보고서를 미 증권 당국에 제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리비안은 전환사채 초기 투자자에게 13일 내에 최대 2억2500만달러(약 3000억원)어치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옵션도 부여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리비안은 지난 3분기(7~9월) 매출 추정치가 12억9000만~13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 추정치는 월가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현금 및 등가물 보유액은 올 9월 말 기준 91억달러로, 2분기 말의 102억달러에서 11억달러가량 줄었다. 리비안은 미국의 주요 전기차 제조사 중 하나로 한때 테슬라의 대항마로 꼽히기도 했다. CNBC 등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이 투자자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이날 뉴욕증시에서 리비안 주가는 전날보다 22.88% 급락한 18.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리비안은 지난 3월에도 13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발표해 주가가 출렁인 바 있다.리비안은 전기 픽업트럭 R1T와 SUV 모델 R1S를 생산하고 있다. 아마존에 공급하는 배송용 전기밴도 제조하고 있다.아마존은 리비안의 최대주주다. 아마존은 2019년 10만 대의 리비안 밴을 주문했고 리비안은 2030년까지 이 물량을 모두 인도할 계획이다.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