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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상보다 빨라진 美 전기차 전환…현대차·기아, 전략수정 불가피

    예상보다 빨라진 美 전기차 전환…현대차·기아, 전략수정 불가피

    “자동차업체에 심각한 도전이다.”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환경보호청(EPA)이 12일(현지시간) 발표할 승용차 및 소형트럭 탄소 배출 규제안에 대해 8일 이같이 보도했다. 주요 자동차기업이 전기차 설비에 투자했지만, ‘2032년 전기차 비중 67%’에 부합할 수 있는 업체는 거의 없다는 게 NYT의 평가다. 미국이 첨단 산업에서 ‘중국 배제’ 전략을 구사하는 탓에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의 원자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것도 업계 입장에서 부담이다.미국 정부가 급진적인 정책을 펼치는 것은 글로벌 전기차산업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여기에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결합해 내년 대선까지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북미산 전기차 가운데 배터리 광물·부품 요건까지 갖춘 차량에만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대표적이다.현대자동차는 당초 2030년 미국 시장에서 전체 자동차 판매의 58%를 전기차로 채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EPA 규제안이 나오면 전기차 전환 속도를 더 높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2030년 북미 전기차 비중 47%’를 목표로 내세운 기아도 마찬가지다. 100% 전기차만 판매하는 테슬라를 제외하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이다.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기존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 공장의 전기차 추가 생산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조지아 전기차 신공장 완공도 내년으로 앞당기기로 했다.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업계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RA의 요건을 맞출 수 있는 업체가 사실상 K배터리 3사뿐인 상황에서 완성차업체의 러브콜이

  • LG엔솔, 1분기 영업이익 2배 급증

    LG엔솔, 1분기 영업이익 2배 급증

    ‘K배터리’ 맏형인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대폭 넘어서는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이 이익으로 본격 반영되면서다. 영업이익만 1년 만에 두 배 넘게 늘었다.7일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매출이 8조7471억원, 영업이익이 633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01.4%, 영업이익은 144.6% 증가한 규모다. 매출은 최대였던 작년 4분기(8조5375억원)를 웃돌아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LG에너지솔루션이 순수 영업으로 6000억원대 이익을 일궈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2분기 7243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적이 있지만 여기에는 옛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받은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과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이 포함됐다. 회사 관계자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사실상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라며 “올해 연간 매출을 전년 대비 25~30% 확대한다는 목표에 다가섰다”고 말했다.호실적의 배경에는 급증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LG에너지솔루션 주요 제품군의 출하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니켈 등 배터리 핵심 원재료 가격이 올랐음에도 이를 판매가에 연동해 가격 급등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납품 계약 때부터 가격 변동 리스크를 완성차업체와 분담하는 ‘원가 전가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실적 전망도 좋다.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한 배터리 셀과 모듈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IRA에 따른 세액공제 관련 금액이 올해 1분기부터 영업

  • 출렁이는 북미 전기차 시장…작년 2위 포드, 5위로 밀려

    미국 자동차기업 포드가 지난 1분기 북미 지역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제너럴모터스(GM)에 밀리며 2위 자리를 내줬다.포드는 1분기에 47만5906대를 판매했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늘었다. 이 중 전기차 판매 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한 1만899대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였다.북미 지역에서 1분기 전기차 판매 대수 기준으로 포드는 5위로 밀렸다. 지난해 연간으론 포드가 2위였다. 1분기에 북미 지역에서 전기차 2만670대를 판 GM이 포드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고, 현대·기아차(1만4703대)와 폭스바겐(1만4196대)이 그 뒤를 이었다. 테슬라가 1위를 지킨 것으로 추정된다. 포드 멕시코 공장이 조업을 일시 중단했고,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도 5주 동안 생산하지 못한 여파다.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 GM, 1분기 美 판매 18% 증가…전기차 처음으로 2만대 돌파

    GM, 1분기 美 판매 18% 증가…전기차 처음으로 2만대 돌파

    전기차로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는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 1분기에 전기차를 사상 처음으로 2만 대 이상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GM은 1분기 미국 내 차량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60만3208대로 집계됐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가운데 2만여 대가 전기차였다.스티브 칼라일 GM 북미법인 대표는 “1분기에 시장점유율을 상당히 높였으며 특히 분기 기준 처음으로 전기차를 2만 대 이상 판매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분기에 판매한 전기차의 대부분은 쉐보레 볼트(사진)였다. 이와 함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 EV’를 통해 생산한 캐딜락 리릭이 968대 팔리며 힘을 보탰다.GM은 전기차 생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에 5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리릭의 생산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데다 올봄에는 픽업트럭 쉐보레 실버라도의 전기차 버전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GM은 “올 하반기에는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크로스오버 쉐보레 이쿼녹스의 전기차 버전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같은 속도가 유지된다면 내년과 2025년에는 전기차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전기차 생산은 아직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보기엔 부족한 수준이다. 대신 전기차 부문의 손실을 메워주고 있는 내연기관 자동차 픽업트럭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지난 분기에도 잘 팔렸다.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의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9% 증가했으며, 그 가운데 상업용 고객에 대한 판매는 3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 테슬라, 역대급 질주…파격 할인 통했다

    테슬라, 역대급 질주…파격 할인 통했다

    미국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가 지난 1분기에 차량 42만여 대를 고객에게 인도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전기차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던 1월 전격적으로 차량 가격을 내리며 수요를 크게 끌어올린 결과라는 평가다. 하지만 인도·생산 대수가 늘어난 시장 기대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웠다는 평이 일각에서 나왔다. 가격 인하에 따른 수익성 훼손 정도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공격적 가격 인하 전략 적중테슬라는 1분기에 세계 차량 인도 대수가 42만287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직전 분기(작년 4분기)보다 4% 증가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테슬라의 분기 인도 대수 기준으로 역대 최다다.테슬라가 1분기에 역대 최대 인도량을 기록한 것은 가격 인하 때문이라는 평가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중국에서 전기차 가격을 낮췄고, 올초에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모델 대부분의 가격을 두 차례 인하했다. 일부 모델의 경우 인하 폭이 20%에 육박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비야디(BYD) 등 현지 업체들이 저가 모델을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을 돌파하려는 목적이 반영됐다. 미국 시장에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최대 7500달러(대당)를 소비자가 받을 수 있도록 해 수요를 자극했다.테슬라의 가격 인하로 지난해 둔화 조짐을 보인 테슬라 차량 수요가 급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주문이 밀려 생산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테슬라가 전기차 업계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16.8%)을 올리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었다. 전기차 업계의 가격 경쟁도 뜨거워졌다. 테슬라에 이어 포드 등도 적자 증가를 감수하고서

  • 비야디, 작년 순이익 5배 늘었다

    비야디, 작년 순이익 5배 늘었다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기업인 중국 비야디(BYD)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5배 이상 급증했다. 중국에서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비야디는 지난해 순이익이 166억위안(약 3조1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46% 증가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인 159억8000만위안을 웃돌았다. 지난 1월 비야디가 발표한 잠정치(160억~170억위안)에는 부합했다. 지난해 매출은 4241억위안(약 80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6% 늘었다.비야디는 지난해 세계에서 신에너지차 186만 대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전 4년간 합계 판매량을 넘어서는 수치다. 신에너지차에는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 수소차가 포함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는 배터리가 충전돼 있으면 전기로 달리다 배터리가 소진될 경우 기름을 태워 운행한다. 비야디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신에너지차 중 절반가량이 순수 전기차다. 순수 전기차만 제조하는 테슬라는 지난해 세계에서 131만 대를 팔았다.블룸버그는 비야디가 올해 신형 고급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실적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수익성에는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봤다. 지난해 테슬라가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세계 주요 국가에서 전기차 가격을 낮추며 전기차 가격 경쟁을 촉발했기 때문이다.이날 왕촨푸 비야디 회장은 실적 발표 후 홍콩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이 완전한 확장 단계에 진입했다”고 했다. 또한 노르웨이와 덴마크, 영국, 호주, 태국 등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테슬라가 버티고 있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는 당장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도 말했다.노유

  • "美 1분기 어닝시즌…JP모간·테슬라 깜짝실적 기대"

    "美 1분기 어닝시즌…JP모간·테슬라 깜짝실적 기대"

    실리콘밸리은행(SVB)에서 시작된 은행 위기가 일단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미국 증시 투자자들의 관심은 2023년 1분기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 다음달 중순 본격 시작되는 어닝시즌을 앞두고 ‘어닝서프라이즈’ 후보 종목 선별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어닝시즌에선 대형 은행주와 전기차(EV) 관련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대형 은행주 반등하나미국 기업들은 다음달 10일부터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달 14일 JP모간과 씨티그룹에 이어 18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실적이 공개된다. 지난 10일 SVB 파산 사태로 인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분석된다. 소형 은행은 망해도 대형 은행은 안전할 거란 기대감이 퍼져서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oA에는 SVB가 파산한 뒤 1주일 안에 150억달러 규모의 신규 예금이 유입됐다. JP모간, 씨티그룹에도 최소 수십억달러가 흘러든 것으로 알려졌다.EV 업체도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판매량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서치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1020만 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66% 늘어난 1700만 대를 판매할 것으로 추정했다.미국 EV 업체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수령에 가장 유리한 입장이어서다. 테슬라를 비롯해 루시드, 리비안, 니콜라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다음달 20일 테슬라를 시작으로 니콜라(5월 4일), 루시드(5월 4일), 리비안(5월 11일) 등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1분기 실적 악화 임박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관측도 나오

  • EU, 수위 낮춘 '내연차 퇴출'…합성연료는 예외 인정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를 추진하는 유럽연합(EU)이 합성연료 이퓨얼(e-fuel)을 사용하는 내연기관차는 예외로 인정하기로 했다. 역내 자동차산업 강국인 독일이 내연기관차 금지법을 막판에 거부하며 제시한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2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EU 주재 각국 대사들이 이 같은 방안에 합의했다고 EU 의장국을 맡은 스웨덴 대변인이 밝혔다. 28일 EU 회원국의 에너지 장관들의 투표를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EU는 지난해 10월 탄소 저감을 위해 내연기관 차량을 2035년까지 퇴출시키는 데 합의했다. 지난달 유럽의회에서 내연차 퇴출법이 통과되기도 했다. 그러나 EU 회원국의 최종 투표를 앞두고 독일이 거부권을 행사하며 제동을 걸었고, 이탈리아와 폴란드 등이 동참하며 교착 상태에 빠졌다.독일의 요구사항은 이퓨얼을 사용하는 내연기관차를 예외로 인정해 생산을 허용하라는 것이다. 이퓨얼은 물을 전기 분해해 얻은 수소를 공기 중 얻은 이산화탄소 등과 혼합해 만든 합성연료다. 연소 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쓰는 만큼 탄소 저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다.이퓨얼 예외 인정에 대해 내연기관차 강국인 독일이 내연기관차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독일은 폭스바겐과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세계 최고 내연기관차 생산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내연차가 퇴출되면 자동차업계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노유정 기자

  • "2차전지株 지금 올라타려면 LG엔솔 등 셀 업체 주목을"

    "2차전지株 지금 올라타려면 LG엔솔 등 셀 업체 주목을"

    올해 2차전지주 폭등을 두고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고객 돈을 직접 굴리는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도 “높은 성장성을 감안하면 여전히 상승 여력이 크다”는 주장과 “단기 조정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맞선다.양극재 생산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은 올 들어 152.99% 급등했다. 에코프로그룹 지주사인 에코프로도 같은 기간 342.72% 뛰었다. 양극재업체인 엘앤에프와 양·음극재를 함께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각각 54.47%, 45.0% 상승했다.일부 펀드매니저는 최근 주가가 폭등한 양극재업체를 중심으로 ‘팔자’ 분위기가 형성되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한영 D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시장이 불확실할 때 투자자들은 전망이 확실하거나 바닥을 통과한 종목을 선호하지만 최근 2차전지주만큼 빠르게 오른 건 설명하기 어렵다”며 “어떤 주식이든지 단기간 급등하면 조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2차전지주의 성장성이 큰 것은 맞지만 미래 실적을 너무 빨리 반영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강은표 KB자산운용 액티브운용본부 멀티운용팀장은 “현재 양극재 기업 주가는 2026년 예상 실적까지 끌어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반영한 상태”라며 “국내 양극재 생산 능력이 배터리셀 기업의 생산량을 거의 따라잡았기 때문에 공격적인 증설을 통한 추가 실적 개선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하지만 2차전지주 상승세가 2010년대 후반 바이오주 랠리와 같은 ‘거품’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전기차와 2차전지의 실질 수요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

  • 포드, 올 전기차 30억弗 적자 전망

    미국 자동차기업 포드가 올해 전기차 사업에서 30억달러(약 3조86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포드는 23일(현지시간) 사업 부문별 실적 및 전망치를 공개했다. 포드는 올해 전기차 사업 부문의 적자가 30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했다. 포드의 전기차 사업은 2021년 9억달러, 지난해엔 21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매년 적자가 늘어나고 있고, 올해에는 지난 2년간의 적자를 합산한 수준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다. 전기차 사업 투자액은 급증하는 반면 수익성은 빠르게 좋아지지 않아서다. 존 롤러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기차 개발과 공장 증설 등에 투자가 예정돼 있다”고 했다. 포드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7.6%(지난해 기준)로 테슬라에 이어 2위다.포드는 2026년 말까지 전기차를 연간 200만 대 생산하는 한편, 전기차 사업에서 세전영업이익(EBIT) 기준 8%의 이익률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엔 -40%였다. 월스트리트는 달성하기 쉽지 않은 목표라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스는 “인플레이션과 전기차 가격 인하를 고려하면 흑자 전환 자체가 가능할지 회의적”이라고 했다. 포드는 내연기관차와 상용차 사업의 올해 EBIT 전망치를 90억~110억달러로 유지했다.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 폭스바겐, 북미에 첫 전기차 배터리 공장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이 캐나다에 북미지역 첫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그룹 산하 배터리업체인 파워코와 함께 캐나다 온타리오주 세인트토머스에 배터리 셀 공장을 신설할 방침이다. 2027년부터 양산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용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토머스 슈말 폭스바겐 이사는 지난해 8월 “북미 첫 배터리 공장 규모는 20기가와트시(GWh)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폭스바겐은 6개월 전부터 캐나다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맺은 뒤 공장 부지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캐나다 공장 설립을 발표하며 “북미 전략이 핵심 우선순위”라고 말했다.당초 폭스바겐은 유럽 내 공장을 신설하려고 했지만 북미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의해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정부가 지난해 발효한 IRA는 최종 조립을 북미(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하고 핵심 광물 및 배터리에 관한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했다.배터리의 경우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부품을 50% 이상 사용(2020년까지 100%로 단계적 상승)해야 하고,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도 40% 이상(2027년 80% 이상으로 단계적 상승)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폭스바겐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1800억유로(약 25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투자금의 3분의 2를 ‘전기차와 디지털 전환’에 쓸 계획이다.오현우 기자

  • 포드-CATL 합작공장 비상…美상원 "IRA 보조금 못준다"

    미국 상원에서 포드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제휴를 맺은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중국 기업이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지난 10일 CNN에 따르면 공화당의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은 전날 CATL이 IRA 보조금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중국 기술이 들어간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보조금 및 세액공제 혜택을 전면 차단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루비오 의원은 법안을 발의하며 “IRA 세액공제 자격을 제한해 중국 기업이 혜택을 받지 못하게 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IRA에 따르면 미국산 배터리 원료와 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적용하고 미국에서 최종 조립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포드와 CATL은 IRA에 기술 관련 규제가 포함되지 않은 점을 노려 보조금 혜택을 받고자 했다. 미시간주에 총 35억달러를 들여 연 40만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CATL이 북미 지역에 공장을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포드가 합작사의 지분 100%를 소유한다. 포드의 완전자회사로 분류돼 IRA 보조금 지급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CATL은 배터리 기술에 대한 대가로 로열티 수익을 얻는다.루비오 의원은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포드와 CATL의 거래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한편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날 IRA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 유럽산 핵심광물을 포함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난 뒤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EU에서 추출·처리된 핵심

  • 전기차 ETF 고공행진…16개월 만에 최고 수준

    전기자동차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12일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주 주요 2차전지 ETF 주가는 2021년 11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TIGER 2차전지테마’와 ‘KODEX 2차전지산업’은 올 들어 각각 39.5%, 36.2%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들 ETF는 에코프로비엠,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을 공통으로 담고 있다. 국내외 전기차기업에 폭넓게 분산 투자하는 ‘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는 올해 들어 25.4% 상승했다.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차 테마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가파르게 상승한 점은 부담이지만 고점에 도달하기까지는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줄곧 하락하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이달 들어 반등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2차전지 재사용 기술에 특화한 ETF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KBSTAR 배터리리사이클링 아이셀렉트’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37.1%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에코프로, 성일하이텍, 코스모화학, 새빗켐 등이 주요 편입 종목이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은 “2차전지 ETF의 영역이 배터리 리사이클링 등의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임현우 기자

  • 미래 고객 놓치나…GM 전기차 생산 지연

    미래 고객 놓치나…GM 전기차 생산 지연

    전기차로 전환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가 신규 전기차 모델의 생산 속도를 끌어올리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GM이 밀고 있는 전기차 신모델인 GMC 허머 EV(사진)와 캐딜락 리릭의 출고 속도가 예상보다 현저하게 느리다고 보도했다. 경쟁사인 포드에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에서 밀린 GM이 전기차 생산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잠재적인 전기차 고객을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픽업트럭인 GMC 허머는 15개월여 전 생산을 시작했지만 하루 생산량은 약 12대에 불과하다. 출시 시점 당시 예상한 것에 비해 현저히 적다. 대리점 재고 물량도 배터리 팩에 물이 스며드는 문제로 조사가 이뤄지면서 출고하지 못하고 있다.약 1년 전 판매를 시작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리릭의 생산 속도도 비정상적으로 느리다는 게 업계 평가다. 생산을 시작한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1000대가량 판매하는 데 그쳤다. GM은 올해 리릭을 3만6000대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직접적인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 Y에 비해 현저히 적다. 모델 Y는 작년 미국에서 약 25만2000대 팔렸다.GM은 전기차 생산이 하반기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공급망 문제가 불거진 뒤 새로운 공급망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대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 투자해 문을 연 미국 오하이오 공장에서 배터리 셀의 생산이 더뎠던 것도 생산에 차질을 빚은 이유 중 하나다.메리 배라 GM CEO는 “2023년을 전기차 전환의 돌파구로 삼자”고 선언했다. GM은 향후 몇 년 동안 12개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해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 1위인

  • 테슬라 훈풍에…덕 보는 삼화콘덴서·윈텍

    테슬라 훈풍에…덕 보는 삼화콘덴서·윈텍

    지난해 스마트폰 업황 부진으로 고전했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제조사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가 가격 인하를 선언하면서 전기차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영향을 미쳤다.6일 삼성전기는 4.08% 오른 15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연중 고점을 기록했다. 다른 MLCC 제조업체들도 강세를 보였다. 삼화콘덴서는 6.96% 오른 4만7650원, 아바텍은 3.29% 상승한 1만6970원에 마감했다. MLCC 관련주로 꼽히는 대주전자재료(3.42%), 윈텍(17.07%) 등도 주가가 올랐다.MLCC 관련주들은 지난해 MLCC 주요 수요처인 스마트폰의 업황 부진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주가가 33.9%, 삼화콘덴서는 50.17% 급락했다.전문가들은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는 MLCC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지난 1일 테슬라가 가격 인하 계획을 발표한 점도 호재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MLCC는 스마트폰용 MLCC보다 비싸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힌다.증권가에서는 MLCC업계 대장주인 삼성전기를 최우선주로 꼽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전기의 글로벌 전장용 MLCC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4%에서 올해 13%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시장이 커지고 초소형·초고용량 전장용 MLCC 쓰임이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삼성전기 전장용 MLCC 사업의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배태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