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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해외서 번 59억달러 들여온다

    현대차그룹, 해외서 번 59억달러 들여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유럽 등 해외법인이 벌어들인 돈 59억달러(약 7조8000억원)를 국내로 갖고 들어온다.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등을 짓는 데 쓰기 위해서다.현대차그룹은 해외법인의 올해 본사 배당액을 59억달러로 확정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작년(13억달러)의 4.6배 규모다. 회사별로는 현대차 21억달러, 기아 33억달러, 현대모비스 2억달러 등이다. 전체 배당금의 79%를 상반기 안에 본사로 송금한다. 나머지 21%는 연내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 투자 확대를 위해 해외 자회사가 거둔 소득을 국내로 들여오는 것으로 ‘자본 리쇼어링’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현대차그룹이 해외법인의 국내 배당을 대폭 늘린 것은 해외에서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 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지난해 순이익이 2조5494억원에 달했다. 2021년(1조285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기아 미국법인 순이익도 2021년 8554억원에서 지난해 2조5255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로 늘었다.현대차그룹이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등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재원 확충이 필요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기아 오토랜드화성에서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열고,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재원으로 해외법인의 배당금을 쓰기로 하면서 그만큼 차입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재무 건전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정부가 국내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법인세법을 개정한 영향도 있다. 작년까지는 해외 자회사가 잉여금을 국내 본사에 배당하면 해외와 국내에서 모두 세금을 낸 뒤 일정 한도 내에서만 외국 납부세액을 공제받았다. 올해부터는 해외에서 이

  • 현대차그룹, 배당 받아 전기차 투자…"빌리는 돈 줄이고 경상수지 개선 기여"

    현대차그룹, 배당 받아 전기차 투자…"빌리는 돈 줄이고 경상수지 개선 기여"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은 2019년까지 5년 연속 적자에 시달렸다. 급성장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대응할 신차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9년 대형 SUV 팰리세이드, 2020년 고급 SUV GV80 등을 현지 투입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현대차 미국법인은 2020년 3001억원을 벌어들이며 흑자로 돌아선 뒤 2021년 1조285억원, 지난해 2조549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12일 현대차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인 59억달러(약 7조8000억원)의 해외법인 유보금을 국내 본사에 배당하기로 결정한 배경이다.현대차 미국법인뿐 아니다. 이번 국내 배당에는 인도법인, 체코생산법인 등도 참여했다. 지난해 인도법인은 7109억원, 체코생산법인은 680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현대차가 이번에 국내에 들여오는 해외법인 잉여금 21억달러(약 2조8100억원)는 미국, 인도, 체코에서 지난해 벌어들인 돈(3조9404억원)의 약 71%에 해당한다.기아는 이번에 33억달러를 들여온다. 미국법인, 오토랜드슬로바키아, 유럽법인 등이 참여했다. 기아 미국법인 역시 지난해 2조5255억원을 벌어들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경영 실적이 개선되면서 많은 잉여금을 보유한 해외법인이 이번 본사 배당에 참여했다”고 말했다.정부의 법인세법 개정도 현대차그룹의 ‘자본 리쇼어링’에 큰 역할을 했다. 작년까지는 해외 자회사의 잉여금이 국내로 배당되면 해외와 국내에서 모두 과세된 뒤 일정 한도 내에서만 외국 납부세액을 공제받아 사실상 ‘이중과세’의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해외에서 이미 과세된 배당금에 대해서는 배당금의 5%에 한해서만 국내에서 과세하는 방식으로 법이 개정됐다.

  • 테슬라 주가 다시 불붙었다

    테슬라 주가 다시 불붙었다

    테슬라 주가가 기술주 매수세와 최근 이어진 호재성 뉴스에 힘입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테슬라 주가는 7일(현지시간) 224.57달러로 1.5% 상승하며 9일 연속 올랐다. 2021년 1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 기록이다. 지난해 65% 급락한 주가는 올 들어 82% 상승하며 회복했다.경기 침체 우려가 줄어드는 가운데 최근 기술주와 성장주에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이바나 델레브스카 스피어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00년 닷컴버블 같은 침체기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테슬라 주가의 이런 움직임은 절대적으로 보증된다”고 분석했다.여기에 테슬라의 주력 모델 가운데 하나인 준중형 세단 모델3가 지난 6일 미국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친환경 자동차 세액공제를 전액 받을 수 있게 된 것도 호재다. 전기차 시장 전반에서 수요가 줄고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세액공제를 확실히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테슬라를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테슬라가 AI회사로 과대광고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동차회사로 남아 있다”며 “주가 향방은 향후 12개월 동안 전기차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델레브스카 CIO도 “테슬라를 AI 수혜주라고 보고 투자하는 것을 경고한다”며 “생성형 AI가 자율주행 분야 선두주자라는 테슬라의 좋은 위치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 유럽 반도체 기업, 中 합자사 설립…美 수출 통제 빈틈 노리나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유럽 반도체 기업, 中 합자사 설립…美 수출 통제 빈틈 노리나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스위스에 본사를 둔 반도체 기업 ST마이크로가 중국 싼안광전과 충칭에 반도체 생산 합자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중국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미국의 시도에 대응해 중국이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ST마이크로와 중국 반도체 업체 싼안광전은 충칭에 32억달러(약 4조1800억원)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신설 공장은 차세대 반도체로 꼽히는 탄화실리콘(Sic) 소재의 반도체를 생산한다. SiC로 제조한 반도체는 기존 실리콘 반도체보다 고온·고전압 환경에서 잘 버티는 특성을 갖고 있다. SiC 반도체는 주로 전기자동차, 태양광·풍력 발전 부문에 쓰인다. 중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산업들이다. 중국 내 SiC 반도체 생산 설비를 증설하는 것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통제를 완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꼽힌다. 미국은 SiC와 함께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꼽히는 산화갈륨을 지난해 8월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는 중국에 팔 수 없는 수출통제 대상에 올렸다. SiC는 산화갈륨에 비해 상용화가 진척된 기술이다. 중국은 산화갈륨 도입 제한으로 첨단 반도체 개발에는 차질을 빚게 됐다. 하지만 범용 반도체 생산을 확대하면서 기초 역량을 다지고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에는 SiC 생산 설비 구축이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ST마이크로와 싼안광전의 신설 공장은 2025년 4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해 2028년 최대 생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투자 자금은 중국 정부의 지원금과 대출 등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신설 공장은 28㎚(나노미터·1억분의 1m)급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 역시

  • 테슬라, 소소한 호재 속에 7개월 만에 최고가 경신

    테슬라 주가가 기술주에 대한 매수세와 최근 이어진 호재성 뉴스에 힘입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테슬라 주가는 7일(현지시간) 224.57달러로 1.5% 상승하며 9일 연속 올랐다. 2021년 1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장 기간 상승 기록이다. 지난해 1년 동안 65% 급락했던 주가는 올 들어 82% 상승하며 회복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기술주와 성장주에 대한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이바나 델레브스카 스피어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00년 닷컴버블 같은 침체기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테슬라 주가의 이런 움직임은 절대적으로 보증된다"며 "많은 테크기업 주식이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테슬라의 주력 모델 가운데 하나인 준중형 세단 '모델3'가 6일 미국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친환경 자동차 세액공제를 전액 받을 수 있게 된 것도 호재다. 전기차 시장 전반에서 수요가 줄고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세액 공제를 확실히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한편으로는 테슬라를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테슬라가 AI 회사로 과대 광고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동차 회사로 남아있다"며 "주가의 향방은 향후 12개월 동안 전기차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델레브스카 CIO도 "테슬라의 포지셔닝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에 AI 수혜주라고 보고 투자하는 것에 경고한다"며 "생성형 AI가 자율주행 분야의 선두주자로 쌓아온 테슬라의 좋은 위치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

  • 피렐리, 프리미엄 타이어 공략…실적 턴어라운드

    피렐리, 프리미엄 타이어 공략…실적 턴어라운드

    150년 역사를 지닌 이탈리아 타이어 브랜드 피렐리가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면서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매출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피렐리는 세계 6위 타이어 제조 업체로,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하는 등 한국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피렐리 주가는 이탈리아 밀라노증권거래소에서 6일(현지시간)까지 11% 이상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 실적도 좋아서다. 피렐리의 1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7% 증가한 17억유로(약 2조4222억원)로, 시장 추정치인 16억5000만유로를 웃돌았다. 코로나19에 따른 비용 상승과 소비 둔화, 공급망 문제 때문에 피렐리의 2020년 매출은 19.2% 급감했다. 하지만 프리미엄 타이어 수요가 늘면서 2021년 매출은 23.9%, 지난해 매출은 24.1% 급증했다. 피렐리 전체 매출에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은 2018년 64%에서 지난해 71%로 확대됐다.피렐리는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올해로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은 피렐리는 제네시스 등 국내 9개 차종에 15개 규격의 신차용 타이어(OE)를 공급하고 있다. 안드레아 이옵 피렐리코리아 대표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체 매출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전 7%에서 지난해 16.5%로 급증했다”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아태 지역에서도 한국은 핵심 시장 중 하나”라고 했다. 이옵 대표는 한국 시장이 중요한 이유로 피렐리가 강점을 지닌 고급차·전기차(EV)의 빠른 발전을 꼽았다. 그는 “작년부터 현대차의 전기차에도 피렐리 타이어가 장착되고 있다”며 “양사 모두 기술을 중시하는 만큼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피렐리

  • 中 비야디, 신흥 전기차 시장 점령

    중국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가 미국을 제외한 시장 대부분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질주하고 있다.블룸버그통신은 비야디가 미국을 제외한 브라질 이스라엘 태국 호주 인도 등 신흥 전기차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비야디는 친환경차 78만 대를 판매하며 세계 1위를 유지했다.테슬라는 55만1000대를 판매해 비야디의 뒤를 이었다. 비야디와 테슬라의 판매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8.3%, 54.4%였다. 이 기간 세계에서 372만3000대의 친환경차가 판매됐고, 비야디와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21.0%와 14.8%였다.자동차 전문가들은 비야디가 수직 계열화를 통해 공급망을 강화하고 생산비를 절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비야디는 배터리와 차량용 반도체 등을 직접 제조하고 있다. 공급망 문제에서 가장 안전한 전기차 회사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비야디는 최근 멕시코, 스페인, 영국 시장까지 진출하는 등 해외 판매망 확대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비야디는 미·중 갈등 등의 여파로 미국 시장에 침투하지 못하는 대신 유럽부터 동남아시아에까지 두루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있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비야디는 프랑스에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베트남 정부는 비야디가 베트남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공표했다. 비야디는 태국에 해외 첫 생산시설을 짓고 있고,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의 생산도 검토 중이다.이지훈 기자

  • 폭스바겐, 배터리 '脫중국' 총력…캐나다·印尼로 눈길

    폭스바겐, 배터리 '脫중국' 총력…캐나다·印尼로 눈길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적인 원자재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자동차 업체들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과 대만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를 대비해 중국 외 지역으로 원자재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일 폭스바겐이 지난해 설립한 자회사 파워코를 앞세워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적인 광물과 소재를 중국 밖에서 확보하기 위해 캐나다와 인도네시아 등 다른 나라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폭스바겐은 궁극적으로 중국 밖에 있는 배터리 공장에서는 중국이 아닌 곳에서 확보한 소재를 자체적으로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토마스 슈말 폭스바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현재 배터리 소재의 10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평균 50%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럽과 북미 지역 공장에서는 50% 밑으로 떨어뜨리겠다는 뜻이다.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리튬, 코발트, 니켈의 주요 공급원을 확보하고 광물을 가공·정제하는 자체 산업을 구축했다. 배터리업계는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정제된 리튬 공급량의 전 세계 생산을 중국이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언 로버트슨 전 BMW 이사는 “중국은 광산 채굴에서부터 광물 정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원자재를 통제한다”며 “중국이 세계를 압박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다.폭스바겐 고위 임원진은 배터리용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해 캐나다 인도네시아 호주 남미 등을 찾아 정부

  • 폭스바겐, 배터리 소재 다변화 총력전…中 의존도 낮추기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적인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자동차 업체들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과 대만사이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를 대비해 중국 외 지역으로 원자재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폭스바겐이 지난해 설립한 자회사 파워코를 앞세워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적인 광물과 소재를 중국 밖에서 확보하기 위해 캐나다와 인도네시아 등 다른 나라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폭스바겐, 캐나다에 배터리공장폭스바겐은 궁극적으로 중국 밖에 있는 배터리 공장에서는 중국이 아닌 곳에서 확보한 소재를 자체적으로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토마스 슈말 폭스바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현재 배터리 소재의 10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평균 50%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럽과 북미 지역의 공장에서는 50% 밑으로 떨어뜨리겠다는 뜻이다.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자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리튬, 코발트, 니켈의 주요 공급원을 확보하고 광물을 가공하고 정제하는 자체 산업을 구축했다. 배터리업계는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정제된 리튬 공급량의 전세계 생산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하고 있다. 이언 로버트슨 전 BMW 이사는 "중국은 광산 채굴에서부터 광물 정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원자재를 통제한다"며 "중국이 세계를 압박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다. 폭스바겐 고위 임원진들은 배터리용 원자재를

  • 美 AI 클라우드 기업 한달새 50%대 급등…韓 유망주는?

    美 AI 클라우드 기업 한달새 50%대 급등…韓 유망주는?

    인공지능(AI)이 미래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면서 클라우드 기업이 시선을 끌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업의 실적 전망이 밝아지고 있어서다. 미국에서는 AI 관련 클라우드 종목 주가가 상승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눈에 띄게 오른 종목이 없어 선별 매수를 잘하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AI 관련 클라우드 종목으로 꼽히는 몽고DB는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지난달 초부터 이달 2일까지 56.82% 올랐다.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다. AI 클라우드 사업을 하는 미국 퓨어스토리지도 같은 기간 50.02% 상승했다. 이들 종목을 담은 ‘퍼스트트러스트 클라우드 컴퓨팅(SKYY)’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달 초부터 최근까지 18.33% 상승했다.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고성능 클라우드는 AI의 성장과 불가분의 관계다. 전기자동차가 미래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가 함께 성장한 것과 비슷하다.국내 종목 중에서는 삼성SDS , 네이버, 카카오, NHN 등이 AI 클라우드에 투자한다. 하지만 아직 눈에 띄게 상승한 종목은 많지 않다. 삼성SDS는 지난달 초부터 최근까지 6.9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99%)을 초과했지만 미국 AI 클라우드 관련주처럼 상승률이 높지는 않았다.네이버는 이 분야에서 선제적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국내 기업으로 꼽힌다. 올 하반기 아시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준공한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통해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를 사내독립기업(CIC) 체제로 만드는 조직 개편을 했다.일각에선 아직 상승세가 약한 상황을 매수 기

  • 전기차 데이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긱스]

    전기차 데이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긱스]

    국내 전기자동차 등록 대수가 43만 대까지 늘어났습니다. 이에 맞춰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환경부에 등록된 전국의 전기차 충전기에 개인용 완속·급속충전기 등까지 합치면 국내 전기차용 충전기는 24만 대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친환경차 충전 플랫폼 'EV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는 소프트베리의 박용희 대표는 충전 인프라를 통해 늘어나고 있는 각종 데이터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한경 긱스(Geeks)가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산업에 대한 박 대표의 생각을 전합니다.  성마른 봄이 어느새 자리를 떴다. 30도를 넘나드는 한낮의 기온, 5월에 여름이 찾아왔다. 뜨거운 햇볕이 잦아들면 우리 가족은 골목골목 한껏 무르익은 푸르름을 즐기러 자주 산책을 나간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우리 가족을 뒤따르는 승용차 한 대를 만나곤 한다. 마치 ‘절대로 놀라게 하지 않겠다’고 작심이라도 한 것처럼 숨을 죽인 조용한 전기자동차다.전기차는 발뒤꿈치를 든 학생처럼 조용하게 우리 일상에 자리 잡았다. 주차장에서 하늘색 번호판을 마주하는 것은 더 이상 어렵지도 신기하지도 않다. 누가 봐도 전기차로 보이는 세련된 디자인을 뽐내는 차가 내연기관 완성차 업계의 내로라하는 브랜드가 달려 있는 경우도 많다.‘국토교통 통계누리’에 따르면 2023년 4월 기준으로 국내 등록 순수 전기차는 43만7000여 대 정도다. 27만2000여 대였던 작년 4월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었다. 여기에 친환경차로 묶이는 하이브리드차와 수소차를 더하면 국내 등록 친환경차는 174만7000여 대에 달한다. 2021년 7월 100만 대를 돌파한 지 1년 10개월 만에 약 175만 대

  • 머스크 방중에…테슬라 주가, 두달 만에 200弗선 회복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주가가 30일(현지시간) 4% 이상 오르며 두 달 만에 2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년여 만에 중국을 방문해 고위 인사들과 접촉하며 중국 시장을 공략하려는 행보를 보여서다.이날 나스닥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4.14% 상승한 201.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가 200달러 선을 넘긴 건 지난 3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머스크 CEO가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 장관과 회동(사진)한 사실이 반영돼서다.이날 머스크 CEO는 2020년 1월 이후 3년여 만에 중국을 방문했고, 친 장관을 만났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친 장관과 만나 “미국과 중국의 이익은 서로 얽혀 있는 샴쌍둥이처럼 나눌 수 없다”며 “테슬라는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친 장관은 이날 “중국은 앞으로 흔들림 없이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추진할 것”이라며 “테슬라를 포함한 각국 기업에 더 나은 사업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머스크 CEO가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테슬라 실적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에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인 동시에 최대 생산 거점이기도 하다. 이날 머스크 CEO는 “중국 국민은 부지런하고 지혜로워 (중국의) 발전과 성취는 당연한 것”이라며 “중국 사업을 확장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대용량 전기에너지 저장 장치인 메가팩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앞서 발표했다.이날 머스크 CEO는 중국 최대 배터리 회사인 닝더스다이(CATL)의 쩡

  • 머스크 방중에…두달 만에 200달러 넘은 테슬라

    미국 전기차(EV) 기업 테슬라 주가가 4% 이상 급등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년여만에 중국을 찾아 친강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는 등 중국 시장을 공략하려는 행보를 보여서다. 머스크 CEO는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중국에 투자할 방침이다.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베이징을 방문해 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동했다. 머스크 CEO가 중국은 찾은 건 2020년 1월 이후 약 3년 만이다.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친 부장과 만난 뒤 "미국과 중국의 이익은 서로 얽혀있는 샴쌍둥이처럼 나눌 수 없다"며 "테슬라는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반대한다"고 말했다.머스크 CEO가 친 부장과 회동했다는 소식이 퍼지자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4.14% 상승한 201.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가 200달러선을 넘긴 건 지난 3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머스크 CEO가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려는 행보에 투자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경기침체로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고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을 발판 삼을 것이란 분석이다. 테슬라에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인 동시에 최대 생산 거점이기도 하다. 이날 머스크는 "중국 국민은 부지런하고 지혜로워 (중국의) 발전과 성취는 당연한 것"이라며 "중국 사업을 확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중국도 머스크 CEO의 투자가 절실한 입장이다. 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저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고 있어서다. 또 첨단 반도체 기술을 둘러싸고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며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친 부장은 이날 머스크 CE

  • 잘나가는 화웨이 전기차…15개월새 10만대 팔았다

    잘나가는 화웨이 전기차…15개월새 10만대 팔았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토종 전기자동차 기업과 함께 개발한 전기차가 출시 15개월 만에 10만 대 판매를 달성했다. 중국 전기차 선발 주자들보다 빠른 속도다.30일 제일재경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업체 사이리스의 ‘아이토 M5’가 지난 27일 10만 번째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했다. 지난해 3월 5일 판매를 시작한 지 15개월여 만에 세운 기록이다. 전기차 시장 성숙도에 차이가 있어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중국 전기차 선두주자로 꼽히는 웨이라이(NIO)와 샤오펑은 10만 대 판매까지 6년 이상 걸렸다.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12년 만에 10만 대를 팔았다.아이토는 화웨이와 사이리스가 합작 설립한 스마트카 브랜드다. 두 회사는 2026년까지 100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스마트카는 전기차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등 각종 첨단 기능을 접목한 차량이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기존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을 사실상 접은 이후 2020년을 전후해 스마트카를 새로운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다만 전기차 등 자동차 사업에 화웨이 브랜드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화웨이는 미국의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를 포함한 모든 제품과 기술을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는 구매할 수 없는 제재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가 제조할 수 있는 저사양 반도체를 활용해 스마트카 관련 부품을 개발한다. 화웨이가 독자 개발한 전자기기 운영체제(OS)인 훙멍(하모니)도 스마트카에 적용한다.화웨이는 스마트카 사업을 위해 사이리스 외에 광저우자동차, 베이징자동차, 창안자동차 등과도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광저우차 등 대형 국유기업들은 화웨이가 개발 과정부터 간섭을 너무 많

  • 美 니콜라 상폐 위기…'제2 테슬라' 와르르

    美 니콜라 상폐 위기…'제2 테슬라' 와르르

    전기·수소트럭으로 ‘제2의 테슬라’가 되겠다던 미국 니콜라가 상장 폐지 위기에 빠졌다. 나스닥시장에서 한 달 넘게 주가가 1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면서다.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데다 테슬라, BYD 등 전기차 선발주자들이 가격 공세에 나서자 후발 업체들은 줄줄이 경쟁에서 밀려나는 모양새다.니콜라는 지난 24일 나스닥으로부터 상장 폐지 경고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4월 11일 이후 주가가 1달러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나스닥 상장사는 30거래일 연속 종가가 1달러를 밑돌면 상장 폐지될 수 있다. 니콜라 주가는 생산 능력에 대한 우려로 작년에만 78% 곤두박질쳤다. 올 들어서도 72%나 급락했다. 한때 최고 30조원이었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567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니콜라는 오는 11월 20일까지 10영업일 연속 1달러 이상을 기록하지 못하면 상장 폐지된다. 니콜라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입장이다. 시장의 시각은 다르다. 올 1분기 영업손실 1억5105만달러의 ‘어닝 쇼크’를 낸 이 회사는 최근 수요 부진을 이유로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이탈리아 이베코그룹과의 합작 사업에서도 발을 뺐다.전기차 신생 업체 잔혹사는 니콜라뿐 아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둔화의 직격탄을 맞은 데다 운영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는 업체가 급격히 늘었다. 시가총액이 80억달러에 달했던 미국 피스커는 보유 현금이 6억달러에 불과하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한때 ‘테슬라 대항마’로 기대를 모은 미국 럭셔리 전기차 업체 루시드 역시 1분기 7억7216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순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