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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급 전기차 앞세운 지리, 中 1위 탈환 시동

    고급 전기차 앞세운 지리, 中 1위 탈환 시동

    중국 자동차 시장은 판매량에서 세계 최대이기도 하지만 변화 속도에서도 세계 최고로 꼽힌다. 전체 신차 판매에서 신에너지차(전기자동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수소차 등)의 비중은 2020년 6%에서 2021년 13%, 2022년 25.6%로 뛰었다. 올해는 33%로 전망된다.시장의 중심이 전기차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부상한 기업이 비야디(BYD)다. 대응에 늦어 뒤처진 업체도 있다. 한때 민간 1위를 달리던 지리자동차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지리가 그저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 충전 시간 문제를 해결한 ‘배터리 스와프’ 등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 회복에 시동을 걸고 있다.지리는 지리홀딩스를 정점으로 하는 지리그룹의 주력 완성차업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중국 민영 완성차업체 가운데 판매 1위를 달렸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비야디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리와 비야디의 판매량은 2021년 각각 133만 대, 72만 대에서 2022년에는 139만 대, 185만 대로 역전됐다.지리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했다. 중저가 중심의 비야디와 달리 고급 브랜드 지커를 2021년 10월 출범시켰다. 지커의 주력 모델인 ‘001’은 가격이 30만위안(약 5400만원)부터 시작하는 고가 스포츠 세단이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타깃으로 삼는 테슬라의 모델3가 23만위안에서 시작한다는 것과 비교하면 지리가 가격을 높게 책정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지커는 최근 중국 전기차 신세력으로 꼽히는 리샹이나 웨이라이(NIO), 샤오펑 등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6월 판매량은 1만620대로 브랜드 출범 이후 처음으로 1만 대를 넘어섰다. 지커 001은 30만위안짜리 기본 모

  • '베트남판 테슬라' 빈패스트, 美증시 데뷔

    '베트남판 테슬라' 빈패스트, 美증시 데뷔

    ‘베트남의 테슬라’를 목표로 하는 전기차(EV) 제조업체 빈패스트(VinFast)가 이달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베트남 최대 기업으로 꼽히는 빈(Vin)그룹은 빈패스트를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했던 중국 비야디(BYD)에 맞먹는 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제조 역사가 짧은 점, 부진한 실적 등은 약점으로 꼽힌다.○스팩과 합병해 뉴욕증시 입성르 티 투 투이 빈패스트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전기차 시장은 활짝 열려 있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또 “세계가 전기차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빈패스트는 축소되는 시장에서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지 않는다”고 했다. 빈패스트가 지난해 내연기관차 사업을 중단하고, 전기차에 집중하기로 한 걸 뜻하는 말이다.빈패스트는 오는 20일까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인 블랙스페이드에퀴지션과의 합병을 완료하겠다는 내용의 신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최근 제출했다. 스팩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으로 뉴욕증시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스팩과의 합병은 빈패스트의 기업가치를 230억달러(약 30조원)로 전제하고 이뤄졌다.빈패스트는 원래 지난해 말 뉴욕증시에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하면서 일정을 연기하고 방식도 스팩 합병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투이 CEO는 “18~24개월 내로 자본시장이 정상화되면 빈패스트는 자력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빈그룹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빈그룹은 이미 상장 준비 과정에서 25억달러 추가 투입 계획을 밝힌 바

  • 전기차 판매 예상외 호황…테슬라·리비안 '불꽃 랠리'

    전기차 판매 예상외 호황…테슬라·리비안 '불꽃 랠리'

    미국 증시에서 3일(현지시간) 테슬라, 리비안 등 전기자동차(EV)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이들 기업이 줄줄이 시장 추정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아서다. 시장에서는 EV산업에 다시 상승 동력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6.9%(18.05달러) 상승한 279.82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9월 28일(287.81달러) 후 최고치를 찍었다. 리비안 주가는 17.41%(2.9달러) 급등한 19.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2월 17일(20.22달러) 후 최고가다.리비안과 테슬라의 EV 판매 실적이 나란히 시장 추정을 크게 웃돈 덕분이었다. 리비안은 올해 2분기 총 1만2640대의 EV를 인도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59% 증가했고, 시장 추정치(1만1000대)를 10%가량 웃돌았다. 같은 기간 일리노이주 노멀 공장에선 직전 분기보다 4597대 많은 1만3992대의 EV를 생산했다. 리비안의 연간 생산 목표량인 5만 대 중 절반에 가까운 약 2만3400대가 상반기에 채워졌다. 투자은행 니덤의 크리스 피어스 애널리스트는 “모든 EV 제조업체가 2021~2022년 공급망 문제를 겪은 가운데 리비안은 고비를 넘기고 있다는 평가”라며 “생산 목표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고 했다.전날인 2일 테슬라는 올해 2분기 46만6000대를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3.5% 불어났다. 시장 추정치인 44만5925대도 가볍게 뛰어넘었다. 공격적인 가격 인하가 판매량 증가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미 자동차 평가기관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테슬라의 신형 모델Y 차량 가격은 현재 4만7490달러(약 6205만원)로 업계 평균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27% 상승했다.다른 EV 기업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루시드는 전날

  • "전기차 수요 해일같이 밀려든다"…테슬라·리비안 일제히 급등

    "전기차 수요 해일같이 밀려든다"…테슬라·리비안 일제히 급등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리비안 등 전기차(EV)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이들 기업이 줄줄이 월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다.같은 날 비야디(BYD), 샤오펑 등 중국 EV 업체들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시장에선 EV 산업에 다시 한번 상승 모멘텀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왔다.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일보다 18.05달러(6.90%) 상승한 279.82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9월 28일(287.81달러) 최고치를 찍었다.리비안 주가는 전장 대비 2.90달러(17.41%) 크게 오른 19.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2월 17일(20.22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단숨에 뛴 것이다.두 기업의 EV 판매 실적이 나란히 호조세를 나타낸 덕분이었다. 리비안은 올해 2분기 총 1만2640대의 EV를 인도했다고 이날 밝혔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59% 증가한 수준이며, 시장 전망치(1만1000대)는 10%가량 웃돈다. 같은 기간 일리노이주 노멀 공장에선 직전 분기보다 4597대 많은 1만3992대의 EV를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의 연간 생산 목표량은 5만대인데, 2분기까지 약 2만3400대가 채워졌다.투자은행 니덤의 크리스 피어스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모든 EV 제조업체가 2021~2022년 공급망 문제를 겪은 가운데 리비안은 고비를 넘기고 있다는 평가”라며 “생산 목표치 달성 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바로 전날 테슬라는 올해 2분기 46만6000대의 제품을 인도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3.5% 불어난 규모다. 시장 관측치인 44만5925대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연초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단행한 것이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미 자동차 평가기관 켈리 블루북에 따르면

  • '중국판 테슬라'의 굴욕…니오·샤오펑·웨이마 자금난

    '중국판 테슬라'의 굴욕…니오·샤오펑·웨이마 자금난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를 잡겠다고 나선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위기를 맞았다. 중국 내수가 부진하고 정부의 전기차 지원금마저 끊기면서다.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때 ‘테슬라 킬러’였던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니오(NIO)는 최근 재무 위기를 맞았다. 니오의 현금 및 기타 단기 유동성은 1년 전의 3분의 1 수준인 50억달러로 줄어들었고 부채는 20억달러에 달했다. 윌리엄 리 니오 최고경영자(CEO)는 손익분기점도 계획보다 1년 늦은 2024년 말에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두 분기 판매 부진이 영업 현금에 부담을 줬기 때문에 유동성 위험을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니오의 신차 판매 마진은 전년 동기 18%에서 올 1분기 5%로 떨어졌다. 테슬라의 차량 가격 인하를 필두로 중국 내 전기차 업체들이 가격을 낮추며 경쟁했지만 니오는 끝까지 저항하면서다. 그 결과 니오의 월별 차량 인도량은 작년 약 1만 대에서 지난 4월과 5월 6000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1분기 순손실은 47억위안(약 84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분석가들은 노후화된 재고를 대체하기 위한 신모델 출시가 늦어지면서 니오의 문제가 복잡해졌다고 진단했다.다른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샤오펑(XPeng)은 1월 자율주행 기능을 개선한 신모델을 출시하고 일부 차종에 10% 이상 할인을 적용했지만 지난해 9월부터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올해 납품한 차량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줄었다. CMB인터내셔널은 샤오펑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경쟁 업체들이 기술을 따라잡는 동안 순 현금이 부족해지면서 회생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

  • 현대차·기아 질주에…부품·물류株도 활짝

    현대차·기아 질주에…부품·물류株도 활짝

    현대자동차·기아의 주가 상승세가 부품·물류 등 그룹 계열사로 확산하고 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글로벌 판매 ‘쌍끌이’ 효과가 완성차 벨트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도 주가 시동27일 현대모비스 주가는 전일 대비 4.07% 오른 주당 23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현대모비스는 올 들어 현대차와 기아가 보여준 강세장에서 소외돼 있어 이날 주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올 들어 현대차·기아 주가는 각각 31.21%, 40.16% 뛸 때 현대모비스 주가 상승폭은 13.58%에 그쳤다.현대차와 기아도 이날 각각 2.74%, 0.82% 상승했다. 다른 현대차 그룹주도 강세였다. 현대위아는 5.6%, 현대오토에버는 1.34% 올랐다. 현대차그룹 관련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도 수익률이 높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ETF는 올 들어 수익률이 20%에 달한다.증권가에선 증시가 실적장세로 접어들면서 수출 증가세가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28억9500만달러로 작년 8월 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반도체 석유제품 정밀기기 등 수출액은 줄었지만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수출이 급증했다.윤혁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수년간은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으로 자동차 수요가 3000만 대가량 막혀 있었다”며 “그간 쌓인 수요가 점차 시장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자동차 수요가 성장 사이클에 진입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신사업 진출 기대도자동차를 사려는 수요가 많아지면 완성차 가치사슬 내 기업의

  • 테슬라에 의문 품은 월가…투자의견 '줄하향'에 주가 6%↓

    GLOBAL

    테슬라에 의문 품은 월가…투자의견 '줄하향'에 주가 6%↓

    최근 이어진 테슬라 주가 랠리에 월스트리트에서 테슬라 투자 등급을 잇따라 낮춰잡았다. 모건스탠리와 바클레이즈에 이어 26일(현지시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테슬라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테슬라 주가는 6% 급락했다.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15.55달러(6.06%) 하락한 241.05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골드만삭스가 테슬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춘 영향이다.마크 델라이니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은 장기적인 기회를 주목하고 있지만, 테슬라는 올해 신차 가격 책정이 쉽지 않아 수익성에 부담이 올 수 있다”고 짚었다. 전기차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상승세를 탔다. 이날 급락세를 제외하고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108% 이상 올랐다. 최근 한 달 동안은 20% 이상 오르며 강세를 굳혔다.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소 수퍼차저를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다른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신성장동력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그러나 핵심 사업인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보조금 경쟁을 바탕으로 비야디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에 이어 GM, 폭스바겐 등 전통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서다. 테슬라는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고 지난해 말부터 전 세계 시장에서 주요 모델 가격 인하 정책을 펴고 있다.때문에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주가 수준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최근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주 바클레이즈와 모건스탠리도 테슬라 투자의견을 ‘비중

  • "테슬라 잡겠다"던 중국 전기차…줄도산 위기 처한 이유

    "테슬라 잡겠다"던 중국 전기차…줄도산 위기 처한 이유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를 잡겠다고 나선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위기를 맞았다. 중국 내수가 부진하고 정부의 전기차 지원금마저 끊기면서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때 '테슬라 킬러'였던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니오(NIO)는 최근 재무 위기를 맞았다. 니오의 현금 및 기타 단기 유동성은 1년 전의 3분의1 수준인 50억달러로 줄어들었고 부채는 20억달러에 달했다. 윌리엄 리 니오 CEO는 손익분기점도 계획보다 1년 늦은 2024년 말에야 달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두 분기 판매 부진이 영업 현금에 부담을 줬기 때문에 유동성 위험을 신중하게 관리해야한다"고 했다. 니오의 신차 판매 마진은 전년 동기 18%에서 올해 1분기 5%로 떨어졌다. 테슬라의 차량가격 인하를 필두로 중국내 전기차 업체들이 가격을 낮추며 경쟁했지만 니오는 끝까지 저항하면서다. 그 결과 니오의 월별 차량 인도량은 지난해 1만대 수준에서 지난 4월과 5월 6000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1분기 순손실은 47억위안(약 84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분석가들은 노후화된 재고를 대체하기 위한 신모델 출시가 늦어지면서 니오의 문제가 복잡해졌다고 진단했다. 다른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엑스펭(XPeng)은 지난 1월 자율주행 기능을 개선한 신모델을 출시하고 일부 차종에 10% 이상 할인을 적용했지만 지난해 9월부터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올해 납품한 차량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줄었다. CMB 인터내셔널은 엑스펭의 주가를 하향조정하며 "경쟁업체들이 기술을 따라잡는동안 순 현금이 부족해지면서 회생할 시간이 얼마 남지

  • 현대차그룹, 해외서 번 59억달러 들여온다

    현대차그룹, 해외서 번 59억달러 들여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유럽 등 해외법인이 벌어들인 돈 59억달러(약 7조8000억원)를 국내로 갖고 들어온다.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등을 짓는 데 쓰기 위해서다.현대차그룹은 해외법인의 올해 본사 배당액을 59억달러로 확정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작년(13억달러)의 4.6배 규모다. 회사별로는 현대차 21억달러, 기아 33억달러, 현대모비스 2억달러 등이다. 전체 배당금의 79%를 상반기 안에 본사로 송금한다. 나머지 21%는 연내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 투자 확대를 위해 해외 자회사가 거둔 소득을 국내로 들여오는 것으로 ‘자본 리쇼어링’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현대차그룹이 해외법인의 국내 배당을 대폭 늘린 것은 해외에서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 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지난해 순이익이 2조5494억원에 달했다. 2021년(1조285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기아 미국법인 순이익도 2021년 8554억원에서 지난해 2조5255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로 늘었다.현대차그룹이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등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재원 확충이 필요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기아 오토랜드화성에서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열고,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재원으로 해외법인의 배당금을 쓰기로 하면서 그만큼 차입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재무 건전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정부가 국내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법인세법을 개정한 영향도 있다. 작년까지는 해외 자회사가 잉여금을 국내 본사에 배당하면 해외와 국내에서 모두 세금을 낸 뒤 일정 한도 내에서만 외국 납부세액을 공제받았다. 올해부터는 해외에서 이

  • 현대차그룹, 배당 받아 전기차 투자…"빌리는 돈 줄이고 경상수지 개선 기여"

    현대차그룹, 배당 받아 전기차 투자…"빌리는 돈 줄이고 경상수지 개선 기여"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은 2019년까지 5년 연속 적자에 시달렸다. 급성장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대응할 신차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9년 대형 SUV 팰리세이드, 2020년 고급 SUV GV80 등을 현지 투입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현대차 미국법인은 2020년 3001억원을 벌어들이며 흑자로 돌아선 뒤 2021년 1조285억원, 지난해 2조549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12일 현대차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인 59억달러(약 7조8000억원)의 해외법인 유보금을 국내 본사에 배당하기로 결정한 배경이다.현대차 미국법인뿐 아니다. 이번 국내 배당에는 인도법인, 체코생산법인 등도 참여했다. 지난해 인도법인은 7109억원, 체코생산법인은 680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현대차가 이번에 국내에 들여오는 해외법인 잉여금 21억달러(약 2조8100억원)는 미국, 인도, 체코에서 지난해 벌어들인 돈(3조9404억원)의 약 71%에 해당한다.기아는 이번에 33억달러를 들여온다. 미국법인, 오토랜드슬로바키아, 유럽법인 등이 참여했다. 기아 미국법인 역시 지난해 2조5255억원을 벌어들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경영 실적이 개선되면서 많은 잉여금을 보유한 해외법인이 이번 본사 배당에 참여했다”고 말했다.정부의 법인세법 개정도 현대차그룹의 ‘자본 리쇼어링’에 큰 역할을 했다. 작년까지는 해외 자회사의 잉여금이 국내로 배당되면 해외와 국내에서 모두 과세된 뒤 일정 한도 내에서만 외국 납부세액을 공제받아 사실상 ‘이중과세’의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해외에서 이미 과세된 배당금에 대해서는 배당금의 5%에 한해서만 국내에서 과세하는 방식으로 법이 개정됐다.

  • 테슬라 주가 다시 불붙었다

    테슬라 주가 다시 불붙었다

    테슬라 주가가 기술주 매수세와 최근 이어진 호재성 뉴스에 힘입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테슬라 주가는 7일(현지시간) 224.57달러로 1.5% 상승하며 9일 연속 올랐다. 2021년 1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 기록이다. 지난해 65% 급락한 주가는 올 들어 82% 상승하며 회복했다.경기 침체 우려가 줄어드는 가운데 최근 기술주와 성장주에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이바나 델레브스카 스피어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00년 닷컴버블 같은 침체기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테슬라 주가의 이런 움직임은 절대적으로 보증된다”고 분석했다.여기에 테슬라의 주력 모델 가운데 하나인 준중형 세단 모델3가 지난 6일 미국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친환경 자동차 세액공제를 전액 받을 수 있게 된 것도 호재다. 전기차 시장 전반에서 수요가 줄고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세액공제를 확실히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테슬라를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테슬라가 AI회사로 과대광고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동차회사로 남아 있다”며 “주가 향방은 향후 12개월 동안 전기차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델레브스카 CIO도 “테슬라를 AI 수혜주라고 보고 투자하는 것을 경고한다”며 “생성형 AI가 자율주행 분야 선두주자라는 테슬라의 좋은 위치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 유럽 반도체 기업, 中 합자사 설립…美 수출 통제 빈틈 노리나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유럽 반도체 기업, 中 합자사 설립…美 수출 통제 빈틈 노리나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스위스에 본사를 둔 반도체 기업 ST마이크로가 중국 싼안광전과 충칭에 반도체 생산 합자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중국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미국의 시도에 대응해 중국이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ST마이크로와 중국 반도체 업체 싼안광전은 충칭에 32억달러(약 4조1800억원)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신설 공장은 차세대 반도체로 꼽히는 탄화실리콘(Sic) 소재의 반도체를 생산한다. SiC로 제조한 반도체는 기존 실리콘 반도체보다 고온·고전압 환경에서 잘 버티는 특성을 갖고 있다. SiC 반도체는 주로 전기자동차, 태양광·풍력 발전 부문에 쓰인다. 중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산업들이다. 중국 내 SiC 반도체 생산 설비를 증설하는 것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통제를 완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꼽힌다. 미국은 SiC와 함께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꼽히는 산화갈륨을 지난해 8월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는 중국에 팔 수 없는 수출통제 대상에 올렸다. SiC는 산화갈륨에 비해 상용화가 진척된 기술이다. 중국은 산화갈륨 도입 제한으로 첨단 반도체 개발에는 차질을 빚게 됐다. 하지만 범용 반도체 생산을 확대하면서 기초 역량을 다지고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에는 SiC 생산 설비 구축이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ST마이크로와 싼안광전의 신설 공장은 2025년 4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해 2028년 최대 생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투자 자금은 중국 정부의 지원금과 대출 등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신설 공장은 28㎚(나노미터·1억분의 1m)급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 역시

  • 테슬라, 소소한 호재 속에 7개월 만에 최고가 경신

    테슬라 주가가 기술주에 대한 매수세와 최근 이어진 호재성 뉴스에 힘입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테슬라 주가는 7일(현지시간) 224.57달러로 1.5% 상승하며 9일 연속 올랐다. 2021년 1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장 기간 상승 기록이다. 지난해 1년 동안 65% 급락했던 주가는 올 들어 82% 상승하며 회복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기술주와 성장주에 대한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이바나 델레브스카 스피어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00년 닷컴버블 같은 침체기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테슬라 주가의 이런 움직임은 절대적으로 보증된다"며 "많은 테크기업 주식이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테슬라의 주력 모델 가운데 하나인 준중형 세단 '모델3'가 6일 미국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친환경 자동차 세액공제를 전액 받을 수 있게 된 것도 호재다. 전기차 시장 전반에서 수요가 줄고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세액 공제를 확실히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한편으로는 테슬라를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테슬라가 AI 회사로 과대 광고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동차 회사로 남아있다"며 "주가의 향방은 향후 12개월 동안 전기차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델레브스카 CIO도 "테슬라의 포지셔닝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에 AI 수혜주라고 보고 투자하는 것에 경고한다"며 "생성형 AI가 자율주행 분야의 선두주자로 쌓아온 테슬라의 좋은 위치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

  • 피렐리, 프리미엄 타이어 공략…실적 턴어라운드

    피렐리, 프리미엄 타이어 공략…실적 턴어라운드

    150년 역사를 지닌 이탈리아 타이어 브랜드 피렐리가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면서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매출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피렐리는 세계 6위 타이어 제조 업체로,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하는 등 한국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피렐리 주가는 이탈리아 밀라노증권거래소에서 6일(현지시간)까지 11% 이상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 실적도 좋아서다. 피렐리의 1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7% 증가한 17억유로(약 2조4222억원)로, 시장 추정치인 16억5000만유로를 웃돌았다. 코로나19에 따른 비용 상승과 소비 둔화, 공급망 문제 때문에 피렐리의 2020년 매출은 19.2% 급감했다. 하지만 프리미엄 타이어 수요가 늘면서 2021년 매출은 23.9%, 지난해 매출은 24.1% 급증했다. 피렐리 전체 매출에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은 2018년 64%에서 지난해 71%로 확대됐다.피렐리는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올해로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은 피렐리는 제네시스 등 국내 9개 차종에 15개 규격의 신차용 타이어(OE)를 공급하고 있다. 안드레아 이옵 피렐리코리아 대표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체 매출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전 7%에서 지난해 16.5%로 급증했다”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아태 지역에서도 한국은 핵심 시장 중 하나”라고 했다. 이옵 대표는 한국 시장이 중요한 이유로 피렐리가 강점을 지닌 고급차·전기차(EV)의 빠른 발전을 꼽았다. 그는 “작년부터 현대차의 전기차에도 피렐리 타이어가 장착되고 있다”며 “양사 모두 기술을 중시하는 만큼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피렐리

  • 中 비야디, 신흥 전기차 시장 점령

    중국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가 미국을 제외한 시장 대부분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질주하고 있다.블룸버그통신은 비야디가 미국을 제외한 브라질 이스라엘 태국 호주 인도 등 신흥 전기차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비야디는 친환경차 78만 대를 판매하며 세계 1위를 유지했다.테슬라는 55만1000대를 판매해 비야디의 뒤를 이었다. 비야디와 테슬라의 판매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8.3%, 54.4%였다. 이 기간 세계에서 372만3000대의 친환경차가 판매됐고, 비야디와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21.0%와 14.8%였다.자동차 전문가들은 비야디가 수직 계열화를 통해 공급망을 강화하고 생산비를 절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비야디는 배터리와 차량용 반도체 등을 직접 제조하고 있다. 공급망 문제에서 가장 안전한 전기차 회사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비야디는 최근 멕시코, 스페인, 영국 시장까지 진출하는 등 해외 판매망 확대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비야디는 미·중 갈등 등의 여파로 미국 시장에 침투하지 못하는 대신 유럽부터 동남아시아에까지 두루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있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비야디는 프랑스에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베트남 정부는 비야디가 베트남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공표했다. 비야디는 태국에 해외 첫 생산시설을 짓고 있고,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의 생산도 검토 중이다.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