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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경영진단실 신설…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삼성이 각 계열사와 주요 사업부의 컨설팅과 감사를 실시하는 경영진단실을 삼성글로벌리서치에 신설하고 최윤호 삼성SDI 사장(CEO·사진)을 초대 실장으로 28일 임명했다. 경영진단실은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사업 전략 수립·실행을 총괄하는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와 달리 ‘맞춤형 컨설팅’으로 계열사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최 사장은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부사장,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을 지낸 기획·재무통이다.삼성 계열사 맞춤형 경영진단…사실상 '미전실' 부활63개 계열사 사업 방향 제시…"제2 삼성 반도체 위기 차단"“작은 돛단배엔 컨트롤 타워가 필요없다. 하지만 삼성은 항공모함이다.”(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그동안 삼성 안팎에서 컨트롤 타워 복원에 대한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계열사 63개, 자산총액 566조8220억원에 이르는 국내 1위 그룹의 큰 그림을 그리고, 계열사간 사업 영역 등을 조정하는 조직이 없으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삼성이 옛 미전실 기능 일부를 복원한 배경이다.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은 주요 계열사 컨설팅·감사 역할에 주력하며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등 전략·기획 중심 조직과 함께 삼성이란 거함의 조타수 역할을 맡게 된다. ○컨트롤 타워 복원의 핵심 고리28일 신설한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은 ‘계열사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데 주력한다. 계열사나 주요 사업부의 ‘요청’을 받아 해당 조직의 경영·조직·업무 프로세스 등을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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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호텔, 1년 만에 수장 교체…칼 빼든 신동빈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1주일 앞두고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졌다. 대부분은 근거 없는 루머였지만, 시장이 크게 반응했다. 증시에선 롯데 계열사 주가가 급락했고 채권 시장에선 회사채 금리가 뛰었다. 과거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한 롯데케미칼, 롯데면세점 등이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실제 유동성 위기로 전이될지 모른다는 게 투자자들의 우려였다. 그룹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진 상황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칼을 빼들었다. 임원 인사를 통해 대대적인 쇄신과 혁신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케미칼·호텔 대대적 물갈이롯데그룹이 28일 발표한 임원 정기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적이 부진한 계열수 수장 대다수를 교체한 것이다.롯데 화학군을 이끈 이훈기 사장을 1년 만에 바꾼 게 대표적이다. 이 사장은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롯데케미칼의 체질 개선을 위해 지난해 투입됐지만, 적자를 줄이는 데 실패하면서 이번 인사에서 퇴임했다. 이 사장 후임엔 롯데케미칼의 첨단소재 대표를 맡고 있는 이영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내정했다.이영준 신임 사장은 적자 원인인 기초소재 사업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위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작업을 맡았다. 그가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첨단소재 대표는 황민재 롯데 화학군HQ 기술전략본부장(CTO)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맡았다. 롯데는 화학군 임원의 약 30%를 퇴임시켰다. 특히 60대 이상 임원의 80%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호텔롯데엔 3개의 사업부(호텔·면세점·월드) 대표를 전부 바꾸는 ‘극약 처방’을 했다. 김태홍 호텔롯데 대표가 1년여 만에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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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CEO 21명 교체…역대 최대 '쇄신 인사'
롯데그룹이 케미칼, 면세점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36%인 21명을 교체하고 전체 임원의 22%를 퇴임시키는 역대 최대 규모 쇄신 인사를 28일 단행했다. 그동안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핵심 계열사가 실적 악화로 ‘유동성 위기설’까지 불거지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칼을 빼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이날 롯데지주를 비롯한 37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CEO가 교체된 상당수 기업은 실적이 부진하거나 적자를 내는 곳이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 중인 화학사업군에서는 13명의 CEO 가운데 10명을 교체했다. 화학사업군 총괄대표는 이영준 롯데케미칼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는다. 호텔롯데는 3개 사업부인 호텔·면세점·월드 대표를 모두 물갈이했다. 호텔롯데 법인 대표에는 정호석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장(부사장)이 내정됐다.롯데지주에서는 노준형 경영혁신실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그룹의 사업 구조조정과 혁신을 주도한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인 신유열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경영 전면에 나선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 부사장은 신사업 안착과 글로벌 시장 개척을 통해 지속 가능한 그룹 성장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롯데그룹은 설명했다.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과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부회장,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등 롯데그룹의 부회장 4명은 모두 유임됐다. 이동우 부회장은 그룹 컨트롤타워 수장으로서 위기관리를 총괄하고 혁신 방향과 속도를 관리하는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안재광/이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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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오너 3세' 신유열 롯데그룹 전무, 1년 만에 부사장 승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가 28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전무로 승진한 지 1년 만이다.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날 이같은 내용의 '2025 임원인사'를 확정했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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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주 KB라이프 대표, 차기 국민은행장에 내정
KB금융그룹은 27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60·사진)를 추천했다.1964년생인 이 대표는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주택은행에 입행했다. KB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을 지낸 ‘재무통’으로 꼽힌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는 2025년 1월부터 2년이다.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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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 한종희 유임…전사적 품질혁신도 책임진다
삼성전자는 TV와 가전,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선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를 27일 실시했다.‘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으로 이어지는 기존 체제로 2025년을 맞이하기로 했다. 불확실성이 커진 ‘트럼프 2.0 시대’에 대응하는 데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경영진이 낫다고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DX부문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한 것이다. 삼성이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한 것은 가전, 스마트폰 등의 품질 경쟁력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도 품질과 수율 문제를 일으키거나 해결하지 못한 핵심 임원들을 대상으로 문책성 발령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품질위원회 수장은 한 부회장이 맡는다.한 부회장은 대표이사(CEO)와 DX부문장, 생활가전(DA)사업부장에 추가로 품질혁신위원장까지 맡으면서 역할이 더 커졌다. 한 부회장은 전사 차원의 품질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은 브랜드와 마케팅 강화에도 힘을 줬다. 신임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에 구글 출신인 이원진 상담역(사장)을 낙점했다. 2014년 구글에서 영입한 광고·서비스 비즈니스 전문가인 이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2023년까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서비스사업팀장을 맡다가 이번에 복귀했다. 이 사장에게는 갤럭시 등 삼성 제품의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리는 숙제가 주어질 것으로 알려졌다.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은 새로 생긴 DX부문 브랜드전략위원으로 이동했다. 두 사람은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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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13년 이끈 고한승, 그룹 미래먹거리 발굴
삼성전자는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을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임명했다. 삼성을 글로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강자로 이끈 주역에게 삼성의 미래를 찾도록 한 것이다. 고 사장은 전문 분야인 바이오·헬스케어는 물론 인공지능(AI), 로봇, 양자컴퓨터 등 삼성의 10년 후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삼성전자는 27일 고 사장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발탁했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의 신사업을 발굴하고 계열사 간 신규 사업을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고 사장은 “바이오를 포함해 삼성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11월 신설된 미래사업기획단은 삼성그룹의 10년 미래 먹거리를 찾는 조직이다. 기존 사업의 연장선에 있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게 목표다. 2006년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지시로 출범한 신사업추진팀, 2009년 이를 확대·개편한 신사업추진단의 맥을 잇는 조직이다.고 사장은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후 13년간 최고경영자(CEO)를 맡으며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회사로 키웠다. 삼성종합기술원 바이오헬스랩장, 삼성 신사업팀 담당 임원 등을 지내면서 삼성의 바이오 전략을 짰다. 이런 경험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미래사업기획단장에 제격이라고 삼성은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산업계에선 고 사장이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선임된 만큼 AI, 로봇, 빅데이터 등 삼성의 주력 신사업과 바이오 간 시너지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의 미래 먹거리 발굴은 미래사업기획단이 큰 그림을 그리면 각 계열사가 실행에 나서는 구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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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파운드리 수장 모두 교체…HBM 열세 뒤집고, TSMC 추격
“한마디로 ‘반도체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인 인사다.”삼성전자가 27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 대한 산업계 평가다. 반도체 총괄 수장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에게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도록 하는가 하면, 파운드리사업부에 별도 사장급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추가하고, 반도체 경영전략을 담당할 사장 자리를 신설하는 등 전례가 없던 파격적 인사를 해서다. 삼성전자는 조직 쇄신을 통해 메모리에선 경쟁사에 비해 뒤처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고, 파운드리에선 대만 TSMC와의 ‘격차 좁히기’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 최첨단 D램 초격차 특명올해 사장단 인사의 하이라이트는 HBM을 포함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력 제품을 책임지는 메모리사업부를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직할로 둔 것이다. 삼성이 이렇게 조직을 개편한 건 확산하는 삼성 메모리반도체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끊어내기 위해서다. HBM은 물론 10나노미터(㎚·1㎚=10억분의 1m) 6세대 D램(1C D램), 300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 최첨단 제품 경쟁력에서도 SK하이닉스에 밀린다는 시장의 평가를 되돌리기 위해 부회장 직속 부서로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는 얘기다.2014년부터 2017년까지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은 ‘메모리 전문가’ 전 부회장이 직접 등판하는 만큼 HBM을 포함한 D램과 낸드플래시의 근원 경쟁력이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전 부회장은 업무 1순위를 ‘메모리 1위 위상 회복’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 미래 먹거리 파운드리 정상화이번 인사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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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총력전'…전영현, 메모리 직접 챙긴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수장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생산을 담당하는 메모리사업부를 맡는다. 삼성전자 반도체 담당 최고경영자(CEO)가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파운드리사업부 수장을 교체하는 동시에 전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사장급 보직으로 신설하는 등 대만 TSMC를 따라잡기 위한 진용도 새로 갖췄다. 반도체의 근원 기술력 복원과 조직 분위기 쇄신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7일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7명 등 총 9명의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초점은 ‘반도체 근원 기술 경쟁력 회복’에 맞췄다. HBM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맏형’ 격인 메모리사업부를 부문장 직할로 변경했다. 전 부회장은 미래 반도체 기술 개발 조직인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도 겸임하며 반도체 초격차 회복을 진두지휘한다.파운드리사업부장은 한진만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는다. 빅테크 등 큰손 고객 확보 여부가 성패를 가르는 파운드리 특성을 감안해 기술 전문성과 영업·마케팅 능력을 겸비한 한 사장을 발탁했다. 파운드리사업부는 수율 향상 등을 위해 별도의 CTO를 신설하고 공정 개발 전문가인 남석우 DS부문 제조&기술담당 사장을 배치했다. 반도체 미래 전략을 담당할 사장급 보직도 신설했다. ‘전략통’으로 평가받는 김용관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DS부문 경영전략담당을 맡는다.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으로 재신임받은 한종희 부회장은 새로 만든 품질혁신위원장을 겸임하며 삼성의 &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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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에 보험사 대표…변화 택한 KB 양종희
자산 552조원, 임직원 1만5000여 명의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장으로 27일 내정된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60)는 ‘재무통’이면서도 영업부터 여·수신 업무까지 은행 현안을 폭넓게 이해하는 경영자로 꼽힌다.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선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힘써왔다. 은행·비(非)은행 부문의 시너지를 강조해온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이 내정자를 앞세워 국민은행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이 내정자는 국민은행 영업기획부장과 개인고객그룹 전무 등 영업 업무에 잔뼈가 굵다. 영업 현장에서 꼼꼼한 일처리 능력을 인정받아 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으로 은행의 안살림을 맡기도 했다. 이후 KB금융 재무담당 부사장으로 총자산 700조원의 국내 최대 금융그룹 CFO에 올랐다. 겸손하면서도 업무적으로는 ‘할 말은 하는’ 성격이어서 양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이 내정자는 지난해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합병으로 출범한 KB라이프의 초대 수장을 맡아 성공적인 통합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니어 사업을 추진해 신시장도 개척했다. 지난해 10월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해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요양사업에 진출한 게 대표적이다. KB라이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562억원으로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전년도 합산 순이익(1358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KB금융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이 내정자는 계열사 CEO가 은행장이 된 최초 사례로 지주사와 은행, 비은행 등 전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입증한 경영진이 최대 계열사인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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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기술통 전진배치…GS 신사업 가속페달
GS그룹이 지주사인 ㈜GS의 홍순기 사장(대표이사·65)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27일 정기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홍 부회장은 그룹의 유일한 부회장으로서 ‘그룹의 미래’를 모색하는 허태수 회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는다. 허 회장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GS그룹은 오너 4세인 허서홍 부사장(47)을 1년도 안 돼 GS리테일 대표로 선임하며 변화를 꾀했다.GS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자산 총액 기준으로 재계 9위다. 지난해보다 한 단계 내려앉았다. 정유와 리테일, 건설을 핵심 사업으로 운영하는 GS그룹은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주력해 왔다. 이번 인사는 허 회장 중심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지금껏 구상해 온 신사업을 실행에 옮기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허 회장을 도와 미래를 그리고 있는 최누리 ㈜GS 전무(업무지원팀장·51)가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최 신임 부사장은 허 회장이 미국 빅테크를 방문할 때마다 동행하는 그룹의 ‘기술통’이다. 홍 신임 부회장이 그룹의 안살림을 책임진다면, 최 신임 부사장은 구체적인 실행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디지털 전환(DX) 등 신사업 분야 임원이 대거 발탁됐다.발전사 세 곳의 최고경영진은 대폭 교체했다. 그룹 관계자는 “실시간 전력시장 도입, 전력가격 입찰제, 분산에너지법 등 전력시장 제도 개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는 GS EPS 대표에 김석환 GS E&R 사장(62)이 배치됐다. 반월·구미 국가산업단지에서 집단에너지 사업을 하는 GS E&R 대표로는 김성원 GS에너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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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영현 부회장, 대표이사로…메모리사업 직접 지휘
삼성전자가 27일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기존 한종희 부회장 1인 체제에서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대표이사를 함께 맡는 2인 체제로 복귀했다. 반도체 근원적 경쟁력 회복을 위해 전 부회장은 삼성 반도체 핵심 사업부인 메모리사업부를 직할한다. 수조 원의 적자를 내던 파운드리 사업부장도 교체했다.삼성전자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7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이번 사장단 인사는 반도체 근원적 경쟁력 회복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전 부회장은 메모리사업부장과 함께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도 겸임한다. 파운드리 사업 수장은 한진만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는다. 한 사장은 D램·플래시 설계팀을 거쳐 SSD개발팀장,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 미주총괄로 부임해 현재까지 미국 최전선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파운드리 사업부에 사장급 최고기술책임자(CTO) 보직도 신설했다. 남석우 DS부문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기술담당 사장이 이 자리를 맡는다. 반도체 측면 지원 강화를 위해 DS부문 직속 사장급 경영전략담당 보직도 신설했다. ‘전략통’ 김용관 사업지원TF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반도체 경영전략담당을 맡는다. 김 사장은 반도체기획·재무업무를 거쳐 미래전략실 전략팀, 경영진단팀 등을 경험한 전략기획 전문가다.이번 인사에서 삼성은 DX부문장 산하에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한 부회장을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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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신임 사장에 김경아 개발본부장…그룹 첫 여성 전문경영인 CEO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개발본부장(부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승진한다. 삼성그룹 첫 여성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27일 이같은 내용의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김경아 신임 사장(사진)은 서울대 약학 학사·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독성학 박사를 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 전문가다. 2010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바이오 신약개발 수석연구원으로 입사한 뒤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합류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 공정, 품질, 인허가 등 사업분야 전반을 거쳤고 2021년부터 개발본부장으로 근무 중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여성 전문경영인 CEO로서 삼성바이오에피스 인력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들의 롤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김경아 신임 사장은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혁신과 성장을 지속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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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3세' 경영 가속…구동휘, MnM CEO에
LS그룹이 오너 3세 경영을 본격화한다.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사장·47)는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구동휘 LS MnM 부사장은 최고경영자(CEO·42)에 올랐다. 두 사람은 구본규 LS전선 대표(사장·45)와 함께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S그룹은 26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전체 승진 임원은 22명이다. 지난해 41명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 구자균 LS일렉트릭 대표(회장), 구본혁 예스코 대표 등 기존 CEO 대부분이 유임됐다.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안정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데 무게를 뒀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신사업을 이끄는 계열사는 새 CEO를 발탁해 변화를 줬다. 구동휘 부사장이 이끌 LS MnM은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을 주도할 LS의 핵심축이다. 그는 회사에 합류한 지 1년 만에 최고운영책임자(COO)에서 CEO에 선임됐다. 구 신임 CEO는 신사업을 적극 키우면서도 2027년까지 기업공개(IPO)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구 신임 부회장은 일반 지주회사였던 예스코홀딩스를 투자형 지주회사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다. 그는 2030년까지 자산 운용 규모 1조원, 기업가치 1조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추진할 예정이다.LS전선은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과 손자회사인 LS빌드윈의 CEO에 김병옥 LS전선 상무를 내정했다. LS일렉트릭은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에 박찬성 LS엠트론 전무를 신규 CEO로 낙점했다. 이와 함께 LS는 이날 연구개발(R&D) 총괄 조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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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위기" 꺼내자마자…반도체 사업별 수장 싹 바꾼다
삼성전자의 사장단·임원 인사의 키워드는 ‘안정 속 쇄신’이다.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와 디바이스경험(DX)부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을 이끄는 부회장들을 유임하는 식으로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되 핵심 사업을 총괄하는 사장급 인사 5~6명을 교체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로 했기 때문이다.이런 결정엔 삼성전자가 최근 직면한 경영 환경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트럼프 2.0 시대’를 앞두고 커지는 사업 불확실성과 9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를 감안하면 경영 안정성이 중요하지만, 침체한 조직 분위기와 근원 기술에 대한 우려를 씻으려면 쇄신도 필요해서다. 반도체 3대 사업부장 모두 교체삼성전자는 이르면 27일부터 다음달 초까지 순차적으로 사장단·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한다. 관심을 끈 정현호 사업지원TF 부회장과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은 유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트럼프 2.0 시대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선 경험 많은 경영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선임된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애초에 이번 인사 대상이 아니었다.쇄신 인사의 타깃이 된 DS부문에선 △D램·낸드플래시(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수탁생산) △칩 설계(시스템LSI) 사업을 이끄는 사장급 수장이 모두 바뀐다. 인공지능(AI)용 메모리반도체의 핵심 제품이 된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고전하고 있는 데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한 만큼 충격 요법이 필요하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HBM 사업의 정상화를 이끌 메모리사업부장에는 한진만 DS부문 미주총괄(부사장)이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한 부사장은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