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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가 기술 유출 했다"…회사와 '맞짱' 뜨는 소액주주들
일부 소규모 바이오 기업에서 소액주주와 경영진 사이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아이큐어 소액주주들은 무리한 전환사채(CB) 발행과 유상증자로 주가가 하락했다고 주장하며 회사 경영진 교체 운동을 준비 중이다. 파나진 소액주주들은 회사 대표의 기술 유출이 의심된다는 이유를 들어 지분을 확보하고 경영권 분쟁에 나섰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바이오 기업 아이큐어는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2785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1차 발행가액(3270원) 및 계획된 발행가액(6490원)을 훨씬 밑도는 수치다. 당초 아이큐어는 유상증자 발행가액 6490원으로 800억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CB 상환금액 및 시설·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유상증자결정을 공시한 후 주가가 60%가량 떨어지면서 유상증자 규모(343억원)가 CB상환금액(477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게 됐다.아이큐어 소액주주들의 불만은 팽배한 상황이다. 회사가 무리하게 CB를 발행하고 이를 유상증자로 메우려 시도하면서 주가가 떨어졌다는 주장이다. 박세호 아이큐어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회사가 CB 상환을 위해 시가총액보다 큰 자금을 유상증자로 조달하려 했다”며 “내년 주주총회 때 경영진을 교체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하고 뜻에 동참하는 소액주주들을 모집 중”이라 말했다.소액주주들이 최대주주로 등극해 본격적으로 회사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경우도 있다. 파나진 소액주주들은 김성기 대표가 기술을 유출했다고 주장하며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조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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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여행 재개에도…날개 못 펴는 제주항공
일본 여행이 재개되며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의 흑자 전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주가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는 평가다. 유상증자 및 영구전환사채 발행으로 생긴 잠재적 매도 물량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 실적은 올해 4분기부터 개선될 전망이다. 4분기엔 237억원 영업적자를 내고, 내년 1분기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분기엔 616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내며 시장 예상치(영업적자 211억원)를 크게 밑돌았다.일본 노선 운영이 지난달부터 재개되자 실적 기대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항공의 지난달 국제선 수송 실적은 20만6000명으로 9월 대비 118% 증가했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여행 성수기인 12월엔 2019년 대비 70% 수준까지 실적 회복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하지만 개선되는 실적 전망과 다르게 주가 전망은 어둡다.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달 제주항공은 217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자본잠식 위기는 넘겼지만 주가 하락 가능성은 커졌다. 새롭게 주식을 배정받은 주주들이 주식을 매도하면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어서다. 이 같은 우려에 유상증자 신주 상장 예정일(24일)을 앞둔 22일 주가는 11%대 급락하기도 했다.산업은행을 대상으로 발행한 영구전환사채도 부담이다. 현재 764억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가 미상환 상태로 남아 있다. 최근엔 유상증자 시행으로 전환가액이 하향 조정됨에 따라 전환 가능 주식 수가 447만3198주에서 551만1491주로 23% 늘었다.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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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재개됐지만…제주항공 주가 전망은 '글쎄'
일본 여행이 재개되며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의 흑자 전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주가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는 평가다. 유상증자 및 영구전환사채 발행으로 생긴 잠재적 매도 물량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 실적은 올해 4분기부터 개선될 전망이다. 4분기엔 237억원 영업적자를 내고, 내년 1분기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분기엔 616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내며 시장 예상치(영업적자 211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일본 노선 운영이 지난달부터 재개되자 실적 기대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항공의 지난달 국제선 수송 실적은 20만6000명으로 9월 대비 118% 증가했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여행 성수기인 12월엔 2019년 대비 70% 수준까지 실적 회복이 가능하다”며 “유가 하락과 달러 약세도 영업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개선되는 실적 전망과 다르게 주가 전망은 어둡다.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달 제주항공은 217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자본잠식 위기는 넘겼지만 주가 하락 가능성은 커졌다. 새롭게 주식을 배정받은 주주들이 주식을 매도하면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어서다. 이같은 우려에 유상증자 신주 상장 예정일(24일)을 앞둔 22일 주가는 11%대 급락하기도 했다.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발행한 영구전환사채도 부담이다. 현재 764억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가 미상환 상태로 남아있다. 최근엔 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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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MS저축은행에 180억원 수혈…유동성 부담 우려
SK증권이 지난해 12월 인수한 MS상호저축은행에 18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자회사의 재무 부담이 모회사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저축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SK증권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25일 SK증권이 자회사인 MS상호저축은행에 대한 유상증자 결정과 관련해 "출자 규모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나 시장지위가 열위한 MS상호저축은행에 대한 지원 부담은 SK증권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이번 유상증자로 SK증권이 출자하는 금액은 총 180억원이다. 올 3분기 기준 SK증권의 자본 규모(6247억원)의 2.9%로 가용 유동성 등을 고려할 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그러나 2019년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인수한 데 이어 피티알(PTR)자산운용과 중국 투자 특화 운용사 조인에셋 글로벌자산운용 등에 잇달아 투자하면서 SK증권의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지적이다. 올해 들어 신기술 투자 펀드와 PEF 출자 등 펀드 투자 실적이 부진한데다 자기자본과 운용자산에 비해 판관비 부담이 과도하다는 점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올 3분기 SK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2.5% 감소해 유안타증권에 이어 가장 많이 실적이 줄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SK증권의 영업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SK증권의 우발채무는 올 3분기 기준 3875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62%에 이른다. IB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채무 규모와 비중이 모두 증가했다. 나이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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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1000억원 유상증자…하나카드 신규 주주로 참여
토스뱅크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총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출범 후 총 여섯 차례에 걸쳐 1조2000억원을 증자한 셈이다. 오는 29일 1000억원이 납입되면 총 1억4500억원의 납입 자본금을 갖추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2조3831억원, 케이뱅크는 2조1500억원의 자본금을 갖고 있다. 토스뱅크가 신규로 발행하는 주식은 보통주 2000만 주로, 주당 발행가는 5000원이다. 증자방식은 제3자 배정으로 진행됐다. 기존 주주들과 함께 신규 주주로 하나카드가 참여했다. 기존 주주사인 하나은행에 이어 총 195만617주(약 98억원)를 하나카드가 배정받았다. 현재 토스뱅크의 체크카드(토스뱅크카드) 업무를 대행하며 전략적 파트너로 협업하고 있다. 현재 주요 주주로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이랜드월드, 하나은행, 중소기업중앙회, 한화투자증권, SC제일은행 등이 참여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 고객 포용,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혁신 등 시장의 호응 속에 이뤄진 빠른 성장세는 주주사들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자본안정성을 강화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로 고객 경험을 바꿀 수 있도록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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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1조원 유상증자 결정...운영자금 및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대금 마련
롯데케미칼이 1조10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와 롯데건설 자금 지원,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악화에 대응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다.롯데케미칼은 18일 이사회를 열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신주는 보통주 850만주로 주당 예정 발행가격은 13만원이다. 내년 1월19일 구주주 대상 1차 청약을 실시하고 1월26일 일반공모가 진행된다. 내년 1월 31일까지 납입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조달한 자금 중 605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50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올해 들어 2월 두산중공업(1조1500억원),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3조2000억원) 이후 세 번째 조단위 유상증자다. 대규모 증자인 만큼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7개 증권사가 공동대표 주관사로 참여한다.롯데케미칼이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건 2012년 12월 호남석유화학과 KP케미칼 통합법인으로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와 계열사 롯데건설에 대한 자금 지원 등으로 회사의 현금 유동성이 악화하자 내린 결정이다.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53.3%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중 내부 자금으로 1조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1조7000억원을 외부 조달로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와 함께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롯데건설에 유상증자 참여 및 자금 대여 형식으로 약 5876억원을 사용했다.롯데케미칼이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선택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롯데케미칼의 주요 주주인 롯데그룹 계열사가 이번 증자에 얼마나 참여할지에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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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兆 단위 유상증자 검토‥일진머티리얼즈 인수대금 조달
롯데케미칼이 조 단위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검토한다.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2012년 12월 이후 사상 첫 유상증자 카드다. 글로벌 석유 업황 악화 속에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대금 등을 마련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르면 이번 주에 이사회를 열어 자본 확충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소 1조원 규모가 넘는 유상증자 방안이 유력한 가운데 채권 발행, 금융기관 차입 등 다른 조달 방식도 함께 검토될 전망이다.IB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결정한 이후부터 다수의 증권사가 자금 조달 전략을 제시한 상태”라며 “롯데케미칼이 어떤 방식을 선택할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53.3%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중 내부 자금으로 1조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1조7000억원을 외부 조달로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었다.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석유화학 업황도 악화하면서 현금 곳간은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손실 4239억원을 냈다. 2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다. 9월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약 2조2000억원 수준이다.여기에 더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롯데건설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재무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이 진행하는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876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지난달 롯데건설에 5000억원을 빌려준 돈까지 합하면 약 5876억원이 투입됐다.이에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은 2021년 말 마이너스 665억원에서 올해 9월 말 2조1757억원으로 많이 증가했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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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실권주 청약에 6700억원 몰려…세번째 유상증자에도 '선방'
제주항공이 유상증자를 위해 실시한 실권주 공모에 약 6700억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발행가액이 현재 주가보다 25% 낮아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청약을 마감한 제주항공 실권주 공모에 6641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경쟁률은 22 대 1로 나타났다.이 회사는 지난 3~4일 유상증자를 위해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 결과, 청약률이 85.9%에 그쳤다. 전체 발행 예정 주식 수(2734만4043주) 중 2338만6715주만 청약이 이뤄진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세 번째 진행하는 유상증자여서 흥행 동력이 떨어졌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이번 일반 공모 청약은 실권 처리된 나머지 384만7328주를 대상으로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진행됐다. 주당 발행가격은 7980원으로 이날 제주항공의 종가 1만650원 대비 25% 낮았다.업계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제주항공의 실적이 반등했고 여행 수요 회복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투자자들이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한편 제주항공과 동시에 공모에 나선 반도체 테스트 공정 부품 기업 티에프이와 에듀테크기업 유비온은 100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 테에프이는 이날 코스닥 상장을 위해 일반청약을 마감한 결과 경쟁률이 175 대 1로 집계됐다. 증거금은 약 6218억원이 들어왔다. 유비온은 11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784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전날 청약을 진행한 티쓰리엔터테인먼트에 5조여원의 뭉칫돈이 유입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이다.증권가는 공모주 투자자들이 티쓰리엔터테인먼트에 몰리면서 수요가 분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에 청약한 사람들은 10일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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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보더 플랫폼' 구상 크림, 17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네이버의 리셀(되팔기) 플랫폼 크림은 운영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총 17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3일 공시했다. 보통주 1만4877주, 우선주 3만5707주를 신주로 발행한다. 1주당 액면가액은 5000원이다. 신주 중 1만4877주를 네이버에 배정한다. 1만8717주는 알토스코리아어퍼튜니티펀드5에, 5951주는 미래에셋제트투자조합2호에 배정된다. 네이버는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크림에 500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자회사인 스노우를 거치지 않고 크림에 직접 출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크림은 네이버의 손자회사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5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운동화·옷·시계 등 한정판 상품을 개인이 재판매할 수 있도록 중개하고 있다.크림은 최근 전자상거래 플랫폼 투자를 늘리고 있다. 각국 플랫폼에 투자해 ‘크로스보더(국경을 넘은) 플랫폼’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지난 8월엔 국내를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 전자상거래 사업을 벌이고 있는 블랭크에 20억원을 투자했다. 태국 사솜컴퍼니, 말레이시아 쉐이크핸즈 등 동남아 C2C 플랫폼 여럿에도 잇따라 투자했다. 이를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모회사 스노우 등으로부터 사업 자금을 꾸준히 차입하고 있다. 지난 7월엔 스노우로부터 자금 100억원을 차입했다. 지난 2월엔 스노우가 네이버로부터 1500억원을 출자받아 크림에 약 600억원을 투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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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주가 급락 '악재'에 IPO 앞둔 케이뱅크 부담 가중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상장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기업공개(IPO)를 앞둔 케이뱅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한때 국내 1위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을 추월하며 금융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금리 상승기 자본력을 갖춘 기존 은행의 영향력이 커졌고 카카오톡 장애 사태가 터지면서 인터넷은행의 한계가 드러났다. 경쟁사인 케이뱅크도 예전만큼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 PER 1.4배, 상장 이후 ‘최저’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날 1만6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1만5950원까지 하락하며 상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한때 43조원을 넘었던 시가총액은 8조원 수준으로 낮아졌다.성장주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카카오그룹 계열사 주가가 하반기부터 줄곧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 주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안정성에 대한 인식이 더욱 악화한 결과다.IPO를 앞둔 케이뱅크 입장에선 원하는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위한 계산식이 더욱 복잡해졌다. 국내 유일한 인터넷전문은행 상장사이자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이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다. 케이뱅크가 올해 9월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직후 시장에서는 3조~4조원대를 적정 기업가치로 평가했다. 케이뱅크 자기자본 1조7500억원에 PBR(주가순자산비율) 2~2.5배를 적용한 가격이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PBR이 2.5배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한 계산법이었다. 케이뱅크는 내부적으로 7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목표를 세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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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쳐켐,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 100% 초과…311억원 조달
퓨쳐켐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311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확보했다고 14일 밝혔다.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상증자 청약 결과, 103.10%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실권주 일반공모 절차 없이 조기에 유상증자를 마무리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발행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내달 3일이다.퓨쳐켐은 이번 유상증자로 재무구조 안정화 및 임상자금 확보가 가능하게 됐다고 했다. 조달 자금은 전립선암 진단 및 치료제 임상 비용에 주로 사용되며, 마케팅 및 운영 자금으로 일부 활용될 예정이다.퓨쳐켐 관계자는 "FC705의 국내 임상 2상과 미국 임상은 이달 내로 투여가 시작된다"며 "빠른 시일 내에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이전을 성공시켜 주주가치를 제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증자 주금 납입일은 오는 20일이다. 1주당 0.3주의 무상증자 신주 배정일은 이달 25일이다.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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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유상증자 발표한 쌍용차, KG그룹 '쌍용차 살리기' 잰걸음
쌍용차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205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 8월말 3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해 KG그룹이 잰걸음을 이어가는 모습이다.13일 쌍용차는 유상증자로 운영자금 2055억1000만원을 조달하겠다고 공시했다. 발행가는 1주당 5000원으로 총 4110만2000주를 발행한다. 제3자 배정방식으로 진행되며 쌍용차 최대주주인 KG모빌리티와 제3차모빌리티홀딩스가 참여한다. KG모빌리티가 발행주식 대부분인 3690만2000주(약 89.7%)를 배정받는다. 이번 유상증자는 오는 20일 납입일을 거쳐 다음 달 중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KG그룹이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해 본격적인 자금 투입에 나섰다는 평가다. 쌍용차는 지난 8월말에도 한 차례 유상증자를 발표한 바 있다. KG모빌리티가 제3자 배정방식으로 단독 참여했으며, 총 7309만8000주를 발행해 3654억9000만원을 조달한 바 있다. 앞서 KG그룹은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수자금과 운영자금을 포함해 총 9000억원 가량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번 유상증자로 KG그룹의 쌍용차 지분율은 기존 61.86%에서 69.08%로 올라가게 됐다. 반면 마힌드라의 지분율은 7.53%까지 떨어졌다.이날 유상증자 발표 이후 KG그룹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KG모빌리티의 모회사인 KG ETS는 전일 대비 4.06% 하락한 8280원에 거래 중이다. KG그룹의 지주사격인 KG케미칼 역시 5.58% 하락해 2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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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A급 보험사 외면 현상…ABL생명 후순위채 수요예측 미달
보험사들이 발행하는 자본성증권(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에서 잇따른 미매각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자본 확충을 위한 자본성증권 발행이 쏟아지면서 신용등급 A급 보험사들이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BL생명보험은 630억원 규모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13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신용평가사들은 ABL생명보험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은 ‘A(안정적)’으로 매겼다. 10년 만기에 발행 후 5년째 되는 연도에 기관들이 조기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콜옵션이 달려 있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맡았다.ABL생명보험은 지급여력(RBC) 비율 개선을 위해 이번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ABL생명보험의 RBC비율은 상반기말 기준 210.3%에서 219.2%로 오를 예정이다.자본 확충을 위해 보험사들이 잇따라 자본성증권 발행에 나서면서 기관투자가들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신용등급이 A급인 보험사들이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신용등급 A급인 한화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의 자본성증권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피하지 못했다. 최대 6.7%의 고금리를 제안한 ABL생명보험도 증권사 등 리테일 수요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AA급 자본성증권이 5%대 고금리를 제공하는 만큼 기관투자가들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단기물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5년 콜옵션의 투자 기간이 길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말했다.발행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외면이 길어지자 유상증자로 자본 확충에 나서는 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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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심 통과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한국거래소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싸늘해진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를 살피며 본격적인 공모 시기를 검토할 예정이다.한국거래소는 케이뱅크에 대한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마치고 상장 적격 결론을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6월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지 약 3개월만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JP모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며 삼성증권이 공동 주관사다.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상반기 말 기준 고객 수는 783만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66만명 증가했다. 여신 8조7300억원, 수신 12조18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대비 여신은 1조6400억원, 수신은 8600억원 증가했다.여수신 증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 순이익 457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84억원 영업적자를 냈지만,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적자 상태였다면 쉽지 않았을 거래소 문턱을 수월하게 넘을 수 있었던 이유다.그동안 정상적 영업을 가로막던 자본확충 이슈와 대주주 적격성 위반 이슈 등도 모두 해소됐다. KT그룹 계열사인 BC카드가 최대 주주로 올라서면서다. BC카드는 케이뱅크 지분 33.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우리은행(12.8%), 베인캐피탈(8.2%), MBK파트너스(8.2%), NH투자증권(5.5%) 등도 주요 주주다.케이뱅크는 당초 연내 상장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7250억원 규모의 투자 지분에 대해서는 매도청구권이 붙었다. 케이뱅크가 상장하지 못할 경우 해당 지분을 매입하는 조건이다.매도청구권이 붙은 투자 지분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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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유상증자라니"…'9000원→5000원' 주주들 분통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유상증자로 또 뒤통수를 치네요." "유상증자 못 막으면 다 죽어요."'골프장 재벌'로 통하는 신안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철강업체 휴스틸 주식토론방이 들끓고 있다. 시가총액이 2300억원가량인 이 회사가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전격 발표한 결과다. 보유 지분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는 주주들 우려가 상당했다.한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경영'으로 주주들과 갈등을 겪은 휴스틸은 최근 주가와 실적이 안정되면서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로 "또 뒤통수를 쳤다"는 반응이 나온다. 유상증자로 이 회사 주가는 일주일 새 반토막이 났다.휴스틸은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9시 15분 현재 0.35%(20원) 떨어진 5770원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전날에는 19.1%(1370원)나 하락했다. 지난 9월 13일에 장중 9020원을 찍으면서 사상 최고가를 찍은 이 회사 주가는 그 직후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일주일 만에 반토막이 났다.이 회사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유상증자다. 휴스틸은 오는 12월 13일 89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는 기존 발행주식의 43.3%에 달하는 1700만주에 달했다. 신주발행가격은 25% 할인율을 적용한 5280원으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조달한 자금으로 해상풍력발전 시설에 들어가는 대구경 파이프 설비를 구축하는 데 쓸 계획이다.하지만 회사가 유상증자를 전격 발표하면서 주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유상증자를 하면 주당순이익(EPS)을 비롯한 주식 한 주당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신주 발행량이 기존 주식의 절반에 육박하는 만큼 주주 가치가 큰 폭 훼손될 수밖에 없다.어디로 튈지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