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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 공모 증자 '러쉬'…SCM생명과학도 310억원 주주배정 추진
SCM생명과학(에스씨엠생명과학)이 31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보통주 1주당 0.2주의 무상증자도 함께 진행한다.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자금난이 심화한 바이오기업이 기존 자금 조달 창구였던 전환사채(CB) 등 메자닌 발행이 여의찮아지자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CM생명과학은 31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9일 공시했다. 보통주 480만주를 주당 6580원에 발행한다. 한양증권이 주관업무를 맡았다. 주주 배정 후 발생하는 실권주는 일반 공모로 조달한다. 신주배정기준일은 오는 28일이며 납입일은 오는 8월 11일이다. 조달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253억원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채무상환 및 기타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무상증자도 함께 진행한다. 보통주 1주당 0.2주가 배정된다. 무상증자의 신주배정기준일은 오는 8월 16일이다.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주주도 무상증자에 자동으로 참여하는 구조다. SCM생명과학을 비롯해 바이오 기업의 유상증자가 연달아 진행되고 있다. 5월 이후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이오 기업은 진원생명과학(유상증자 예정 금액 818억원), CJ바이오사이언스(650억원), 클리노믹스(446억원), 엘앤케이바이오메드(366억원), 피씨엘(360억원) 등이다. 증자 목적은 대부분 운영자금 조달 및 채무 상환 등이다. 이들 기업은 모두 작년 영업손실을 냈다. 신약 개발 등을 성과가 지연되는 가운데 금리인상으로 외부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자 기존 주주로부터 자금 마련에 나섰다. 바이오 기업이 주된 조달 창구로 삼던 CB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 메자닌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점도 유상증자가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이번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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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밸류리츠, 유증 통해 트윈트리 일부 리파이낸싱
이지스밸류리츠가 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트윈트리타워 브릿지론 중 일부를 리파이낸싱(차환) 하기로 했다. 나머지 금액은 ‘A-’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하반기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지스밸류리츠는 지난 5일 66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1주당 신주 배정 주식수는 0.4주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8월16일이다. 이지스밸류리츠는 태평로빌딩, 이수화학 반포사옥, 트윈트리타워 등 오피스 자산과 북미 DC 포트폴리오, 분당 호스트웨이 IDC 등 데이터센터, 이천Y물류센터를 담고 있는 리츠다. 특히 지난해 12월 자산 편입한 트윈트리타워의 브릿지론 1760억원이 오는 12월 만기를 앞두고 있어 리파이낸싱에 관심이 쏠리던 상황이었다. 이지스밸류리츠는 이번 669억원 유상증자에 이어 오는 8~9월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 규모는 12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트윈트리타워 브릿지론 리파이낸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지스밸류리츠의 신용등급은 A-다. 트윈트리타워는 지상 17층, 지하 8층인 연면적 5만5785.2㎡(1만6875평), 대지면적 4430.1㎡(1340평) 규모의 오피스 자산이다. 서울정부청사, 주한미국대사관, 경복궁 등에 밀접한 중심업무지구(CBD)에 위치해 있다. 이지스밸류리츠 오피스 자산의 면적 기준 51%를 차지하는 자산이다. 이어 태평로빌딩(37%), 이수화학 반포사옥(12%)의 순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완료하면 주식 수가 40% 늘어나게 된다.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40분 현재 205원(4.10%) 하락한 4790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리츠 측은 전량 회사채 발행으로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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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기 맞은 상장 리츠, 자금조달 창구로 주식관련사채 '발길'
상장 리츠들이 잇달아 메자닌(주식관련사채)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회사채는 금리 상승으로 인해 비용이 많이 들고 유상증자는 주식 가치 희석을 우려하는 주주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마땅한 대안이 없어서다. 다만 과도하게 발행된 메자닌이 주식으로 전환되면 유상증자와 마찬가지로 주식 가치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작년 SK리츠 '물꼬', 다른 리츠도 '채비'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오는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동시에 추진한다. 6월 만기가 다가오는 단기차입금 57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서다. 오는 6월 약 400억원 안팎의 CB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SK디앤디를 대상으로 하는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SK디앤디는 디앤디플랫폼리츠의 스폰서이자 리츠 운용사인 디앤디인베스트먼트의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다. 단기차입금을 모두 CB 자금으로 상환하기엔 부담이 크다고 판단해 스폰서로부터 일부 자금을 지원받는 구조다. 디앤디플랫폼이 CB를 발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12월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CB 및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메자닌 발행 근거를 추가한 지 5개 월만이다. 상장 리츠 중 가장 먼저 메자닌을 발행한 곳은 SK리츠다. 작년 10월 첫 발행을 시작해 올해 3월까지 세 차례 발행해 총 1611억원을 CB로 조달했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와 코람코더원리츠 등도 5월 주주총회에서 각각 CB 및 BW 등 메자닌 발행 근거를 마련한다. SK리츠의 CB 발행을 지켜본 뒤 작년 말부터 신한알파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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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산은, 대조양 계열 삼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 '맞손'
한화그룹을 새 주인을 맞는 대우조선해양이 출자전환과 추가 자금 투입 등을 통해 완전자회사인 삼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삼우중공업의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 역시 출자전환 및 무상감자를 통해 빌려준 차입금을 모두 사실상 대부분 탕감시켜줄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 삼우중공업은 8일 ‘삼우중공업 금융지원 합의서’를 체결했다. 해당 합의서에는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의 삼우중공업 차입금 출자전환과 삼우중공업의 무상감자 및 유상증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합의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6월 삼우중공업 채권 약 150억원을 출자전환한다. 산업은행도 삼우중공업에 빌려준 차입금 886억원을 출자전환한다. 출자전환 이후 대우조선해양은 삼우중공업 지분 52.7%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산업은행은 42.3%를 보유한 2대주주에 오른다. 이어 오는 7월 삼우중공업은 69대 1 비율로 주식병합하는 방식의 무상감자를 실시한다. 그동안 쌓여온 결손금을 사실상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의 손실로 처리하는 셈이다. 이와 동시에 삼우중공업은 약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해당 유상증자에는 대우조선해양만 참여해 지분율을 97.0%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산업은행 지분율은 3.0%로 줄어든다. 삼우중공업은 2007년 설립된 선박용 기자재 및 해상플랜트 설비 제조업체다. 고부가선박들의 주요 기자재를 생산한다. 매출의 95% 이상이 대우조선해양에서 발생하는 곳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경영상 어려움에 부닥치면서 삼우중공업은 결손금 누적으로 지난 2015년부터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작년 말 기준 자본금은 419억원, 자본총계는 79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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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이디, 거래정지 코스닥 이큐셀 몸값 '고무줄' 책정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이아이디가 거래정지된 코스닥 계열사 이큐셀의 지분을 활용해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아이디는 그동안 외부 평가기관의 평가를 근거로 헐값에 이큐셀 지분을 확대했지만, 이큐셀 지분을 자금 조달에 활용할 땐 거래정지 전 주가를 기준으로 삼았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아이디는 이날 자회사 이큐셀 주식 90만주를 교환 대상으로 279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한다. 이큐셀 발행주식 수의 28.8%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번 EB 발행가격은 이큐셀의 주식 거래가 정지되기 직전 가격인 주당 3100원으로 책정됐다. 2차전지 설비업체인 이큐셀은 감사의견 거절로 인한 상장폐지 사유가 발행해 지난 2020년 3월부터 2년 넘게 거래가 정지된 코스닥 상장사다. 이아이디는 그동안 이큐셀 주식 거래가 정지돼 신주 가격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외부 평가기관의 평가를 근거로 이큐셀 지분을 낮은 가격에 확보해왔다. 지분을 인수할 때 낮은 가격을 매겼지만 자금 조달에 활용할 땐 높은 가격을 책정한 셈이다. 이아이디는 2020년 5월 주식 거래가 정지된 이큐셀을 인수했다. 당시 이큐셀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75억원을 투자해 이큐셀 지분 48.9%를 확보했다. 당시 이큐셀 주식 가치는 주당 2500원(10대 1 감자 반영 가격)으로 책정됐다. 2021년 7월에는 주당 1500원으로 이큐셀 제3자 배정 유상증자(100억원) 참여해 지분을 늘렸다.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제3자 배정 증자의 경우 시세보다 10% 이상 낮은 가격에 이뤄질 수 없다. 제3자에게 지분이 헐값에 넘어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주권 거래가 정지된 상장사의 경우 시세가 없어 이런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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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큐릭스 유상증자 마무리…자금 254억 조달
진단 전문기업 젠큐릭스가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19일 밝혔다.약 39억원 규모의 실권주 일반공모에 1조원 이상 투자금이 몰려 최종 청약율은 274대 1을 기록했다. 총 조달 자금은 245억원이다.젠큐릭스는 이번에 조달된 자금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국내외 암 진단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유방암 예후진단 검사인 ‘진스웰BCT’ 시장을 확대하는 데 집중한다. 예후진단이란 암 수술 후 10년 이내 다른 장기로 전이되거나 재발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진단법이다. 이외 동반진단과 조기진단 시장 진출도 적극 모색할 예정이다.젠큐릭스 관계자는 “구주주 청약에 이어 일반공모 청약에서도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며 “암 분자진단 시장의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이번 유상증자가 저가 매수의 기회로 여겨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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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계열사, 푸본현대생명 유상증자서 빠진다…푸본 지배력↑
푸본현대생명보험 2·3대 주주인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이번 3900억원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푸본생명만 증자에 참여해 지배력이 공고해질 전망이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보험 2·3대 주주인 현대커머셜과 현대모비스는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푸본생명보험이 3925억원의 증자 금액을 모두 대는 방식이다. 유상증자 청약 예정일은 내달 12일이다. 이때 현대커머셜과 현대모비스가 참여하지 않으면 실권주로 처리된 뒤 대만 푸본생명이 인수하게 된다. 납입일은 오는 9월26일이다.한 관계자는 “현대차 계열은 이번 증자에 빠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대커머셜은 다른 형식으로 거래를 이어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커머셜이나 현대모비스는 빠지고 대만 자금만 들어오는 것”이라고 전했다.푸본현대생명보험 최대주주는 대만 푸본생명보험으로 지난해 말 기준 77.1%를 보유하고 있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대만 푸본생명보험 지분은 82.9%로 5.8%포인트 상승한다. 반면 현대커머셜과 현대모비스는 기존 12.1%, 10.1%에서 각각 9.0%, 7.5%로 낮아진다.푸본현대생명은 지난 1월 전략회의에서 “효율 제고와 내실경영으로 계약서비스마진(CSM)을 확대하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 규제 변화에 따른 자본 건전성 강화에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앞서 현대차그룹은 2021년 푸본현대생명 유상증자 때도 불참했다. 당시 4580억원의 유상증자에 따라 최대주주인 대만 푸본생명의 지분율은 62.1%에서 77.4%로 확대된 반면 현대차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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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본현대생명, 3925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
푸본현대생명은 자본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39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푸본현대생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청약 일정과 대주주 필요 절차 등을 거쳐 오는 3분기 말 유상증자를 완료할 예정이다.푸본현대생명은 유상증자 외에도 올해 시장상황에 맞춰 후순위채 발행도 추진할 계획이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1월 전략회의에서 “효율 제고와 내실경영으로 계약서비스마진(CSM)을 확대하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 규제 변화에 따른 자본건전성 강화에 철저히 대응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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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2000억원 추가 유상증자…출범 후 7번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출범 후 1년 반 만에 벌써 일곱 번째 유상증자다. 17일 토스뱅크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 안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증자를 통해 주당 발행가 6500원으로 총 3077만주를 신규 발행한다. 신주 발행가액은 이전 여섯 차례 증자 당시 가액(5000원)보다 30% 할증됐다. 토스뱅크는 "토스뱅크가 보여온 고속 성장세와 혁신성이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했다. 이번 증자에선 한국투자캐피탈과 프리미어파트너스, 홈앤쇼핑이 신규 주주사로 합류했다. 한국투자캐피탈은 약 659억원 규모의 보통주 총 1013만주를 배정받아 총 4% 지분을 확보한다. 토스뱅크는 한국투자캐피탈의 기업금융 전문성, 홈앤쇼핑의 중소기업·소상공인 데이터를 영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자본금 납입일은 이달 30일이다. 납입이 끝나면 토스뱅크의 총 납입 자본금은 1조6500억원으로 늘어난다. 2021년 10월 자본금 2500억원으로 출발한 이 은행은 1년 반 만에 추가 자본 1조4000억원을 확충하게 됐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자본금 납입이 끝나면 토스뱅크의 재무안정성과 비즈니스 확장 기반도 보다 강화될 전망"이라며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증대된 만큼 리스크관리 역량 강화와 함께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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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주 상장폐지 기한 '째깍째깍'...남양유업의 해법은?
사모펀드와 경영권 분쟁을 겪는 동시에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국내 3위 유업체 남양유업이 우선주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남양유업은 금융당국의 규제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든 6월 전에 우선주의 발행주식 수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이런 가운데 행동주의 펀드는 보다 간편한 방법인 우선주 액면분할을 요구한 반면, 회사측은 일반주주들의 추가 투자를 필요로 하는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어 시장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주 상폐 막을 수 있을까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오는 31일 주주총회에 우선주 유상증자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과 우선주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동시에 상정한다. 우선주 유상증자는 회사가 추진하는 안건이며, 우선주 액면분할은 행동주의 펀드인 차파트너스의 제안이다. 남양유업 우선주의 총 발행주식 수는 16만6662주다. 금융당국이 2020년 강화한 거래 유동성 요건에 따른 우선주 최소 발행 주식 기준 20만주에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지난 2월 관리종목에 지정됐고 6월까지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7월엔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남양유업 우선주의&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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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통' 영입한 에코프로비엠, 4조 설비 투자금 마련에 총력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이 자금조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금조달 방식을 다변화하고 외부 ‘재무통’ 영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2026년까지 필요한 4조원 규모의 설비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사채 한도 2000억원을 새로 설정했다. 단기사채 한도는 은행 입출금 통장처럼 언제든지 꺼내 쓰고 갚을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과 성격이 비슷하다. 현재 에코프로비엠의 단기차입금은 3172억원 수준이다.단기차입금 조달은 물론 유상증자로도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해 6월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유상증자를 진행해 1245억원을 조달한 것이 대표적이다. 계열사를 통해 자금을 확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에코프로비엠 관계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달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기업가치를 최대 3조원까지 보고 있다.에코프로머티리얼즈 최대주주는 에코프로로 지분 69.3%를 보유 중이다. 에코프로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해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에코프로는 이렇게 마련한 자금 일부를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에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자금조달 작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외부 인력도 영입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달 2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순주 에코프로 재경실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김 실장은 1995년부터 2021년까지 유안타증권 투자은행(IB) 부서에 몸담으면서 IPO 업무를 담당했다.지난해 에코프로비엠은 김장우 전 SK이노베이션 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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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美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 9343억원 규모 유상증자 참여
대한항공이 미국 호텔 운영법인인 한진인터내셔널에 9343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 대한한공은 100% 자회사인 왕산레저개발과 케이에비에이션에도 수백억원 규모의 출자를 진행하는 등 잇달아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이 주주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발행 신주는 4억주이며 발행가액은 주당 2336억원이다. 총 유상증자 규모는 약 9343억원이다. 납입일은 오는 28일이다.한진인터내셔널은 '미국 윌셔그랜드센터 호텔'의 운영 법인으로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증자 전액을 책임진다. 이번 증자 규모는 작년 말 기준 대한항공 자기자본(6조8657억원)의 13.6%에 해당한다.이번 증자로 한진인터내셔널이 확보하는 자금은 대한항공이 그동안 빌려줬던 돈을 상환하는 데 사용된다. 대여금 6억600만 달러와 이자 1억800만 달러를 전액 상환할 예정이다. 해당 대여금의 만기는 오는 3월이다. 대한항공이 한진인터내셔널에 빌려줬던 돈을 회계상 상계하는 셈이다.대한항공 관계자는 "한진인터내셔널은 대여금 상환을 토대로 부채비율이 기존 2108%에서 61%로 감소하게 된다"며 "이런 개선된 재무 건전성을 활용해 금융비용 절감 및 경영정상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대한항공이 한진인터내셔널에 유상증자로 자금 지원을 하는 건 2016년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미국 윌셔그랜드센터 호텔 재개발을 위해 1860억원을 출자했다. 이후에도 한진인터내셔널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자 대한항공은 자금을 빌려주는 것과 동시에 한진인터내셔널의 차입금에 대한 4억 달러 규모의 지급보증 등을 통해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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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증자 규모 줄고, 자사주 소각 늘었다
최근 주식시장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증시 반등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증시 약세로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 등이 줄어든 반면 자사주 매입·소각은 늘면서다.15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3일까지 IPO를 통한 공모금액은 175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과 2022년 같은 기간에 각각 8200억원, 12조9500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했다. 증시 약세로 공모시장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유상증자 규모도 최근 3개 분기 동안 감소하는 추세다. 연초부터 2월 13일까지 기간을 기준으로 보면 2021년 2조3400억원에서 지난해 5100억원으로 줄었다가 올해 1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인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포함된 영향이다.CB·BW 등 메자닌 주식 전환은 2021년 3분기를 기점으로 줄어드는 모양새다. 올 들어 이달 13일까지 3100억원어치가 전환됐는데, 이는 2021년(6100억원)과 2022년(3900억원) 같은 기간 대비 감소한 수치다.반면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연초부터 2월 13일까지 기준으로 2021년(2개사·700억원), 지난해(5개사·2100억원), 올해(14개사·1조5500억원)까지 매년 증가했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그만큼 감소하기 때문에 주당 가치가 오르는 효과가 있다.이 때문에 최근 주식시장 공급이 줄어들면서 증시 반등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공급 축소는 가격을 올리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며 “주식 수의 부담이 줄어드는 점이 지수 반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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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유상증자 줄고 자사주 소각 늘자…"주식 공급 감소로 지수 반등"
주식시장에도 수요와 공급 원리가 작동한다. 공급이 늘면 주가가 떨어지고, 반대의 경우 오르는 식이다. 최근 주식시장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증시 반등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식의 공급을 늘리는 요인으로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 등이 있다. 반대로 공급을 줄이는 요인은 자사주 매입·소각이 대표적이다.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증시가 급등하자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확충에 나섰다. 주식 발행 증가는 증시 전반에 수급 부담을 가중시켰다. 특히 지난해 1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서 국내 증시 전반에 수급 충격이 가해지기도 했다.하지만 작년 한 해 동안 증시가 급락하면서 주식 발행시장도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IPO를 통한 공모금액은 175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과 2022년 같은 기간에 각각 8200억원, 12조9500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유상증자 규모도 최근 3개 분기 동안 감소하는 추세다. 연초부터 2월 13일까지 기간을 기준으로 보면 2021년 2조3400억원에서 지난해 5100억원으로 줄었다가 올해 1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인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포함된 영향이다.CB·BW 등 메자닌 주식 전환은 2021년 3분기를 기점으로 줄어드는 모양새다.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3100억원어치가 전환됐는데 이는 2021년(6100억원)과 2022년(3900억원) 같은 기간 대비 줄어든 수치다.반면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연초부터 2월 13일까지 기준으로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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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에도 무상증자 9%↑
지난해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유상증자 발행 규모가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무상증자 규모는 전년보다 늘어났다.한국예탁결제원은 작년 유상증자 발행 규모가 전년 대비 32.6% 줄어든 34조99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작년 유상증자 건수는 11.8% 줄어 총 1187건에 그쳤다.무상증자 규모는 소폭 증가했다. 작년 무상증자로 발행한 주식 수는 전년보다 9.2% 늘어난 20억2655만 주였다. 전년 대비 건수는 17.1% 감소한 209건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무상증자 규모가 전년보다 64.5% 줄어든 8890만 주에 그쳤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선 전년보다 20.5% 늘어난 15억7875만 주를 기록했다. 지난해 약세장에서 코스닥 상장사들이 권리락 효과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무상증자에 대거 나섰다는 분석이다.배태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