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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 금양 삼표시멘트…정부 보증으로 1740억 조달
아이에스동서 SK해운 삼표시멘트 대보건설 금양 등이 신용보증기금의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활용해 자금을 마련한다. 신용등급 BB-~BBB+ 기업들이 신보 보증을 받아 많게는 400억원까지 조달할 예정이다.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신용등급 BBB·발행액 400억원), 삼표시멘트(BBB+·350억원), SK해운(BBB+·300억원), 대보건설(BBB-·210억원), 금양(BB+·140억원), 코아시아(BB-·140억원), NVH코리아(BB+·112억원) 한결엘에스(BB-·90억원) 등은 오는 30일 신용보증기금의 P-CB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신보는 이들 기업의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P-CBO 1742억원어치를 30일 찍는다.P-CBO는 신보 등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회사채와 대출채권에 보증을 제공해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이다. 중소기업이나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자주 활용하는 자금조달 방식이다.P-CBO는 선순위채와 후순위채로 나눠 발행한다. 선순위채 만기는 2년, 후순위채 만기는 2년 3개월이다. 발행금리는 발행일 AAA등급 무보증 회사채 금리에 가산금리를 붙여 결정한다. 현재 시장금리를 감안해 신보는 P-CBO 선순위채 금리를 연 3.1~3.2%대, 후순위채 금리를 연 3.4~3.5%대로 내다봤다.최근 자금시장 분위기는 밝은 편이다. 한국은행과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시장금리도 내려가고 있어서다. 개인 투자자 수요가 몰리는 BBB급 비우량 회사채 금리도 큰 폭 내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강원도의 강원중도개발공사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보증 채무불이행 사태가 불거진 2022년 10월 21일에 BBB- 등급 회사채(3년 만기 기준) 금리는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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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신용 A등급 첫 '트리플 크라운' 달성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는 ‘트리플 크라운’을 나란히 달성했다. 두 회사 모두 창사 후 처음이다. 안정적인 판매량(올 상반기 기준 합산 361만 대·세계 3위)과 업계 최고 영업이익률(현대차 9.1%, 기아 13.1%)을 내고 있는 데다 성장 가능성도 높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에선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우량 기업’으로 공인받은 만큼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지는 건 물론 향후 자금 조달 조건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폭스바겐도 눌렀다세계 3대 신평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상향한다고 22일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매겼다. 또 다른 3대 신평사인 무디스와 피치는 이보다 앞서 지난 2월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을 S&P와 같은 ‘A3’와 ‘A-’로 끌어올렸다.S&P는 전 세계 주요국과 주요 기업의 신용등급을 AAA부터 D까지 22개로 나눠 매긴다. 등급이 높을수록 부도 위험이 낮다는 의미다. ‘BBB-’부터 투자적격 등급으로 분류된다. ‘A-’는 상위 일곱 번째다.전 세계 주요 자동차 메이커 중 S&P가 A급으로 평가한 곳은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세계 1위 도요타(A+)와 메르세데스벤츠(A), BMW(A), 혼다(A-) 등 여섯 곳뿐이다. 세계 2위인 폭스바겐은 ‘BBB+’로 현대차와 기아보다 한 단계 낮다. 국내 대기업 중엔 삼성전자(AA-)와 포스코(A-) 등 몇몇 기업만 A등급을 받았다.올 들어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등급이 일제히 상향 조정된 건 제품 경쟁력, 브랜드 파워, 수익성, 재무 건전성 등 모든 면에서 우상향 곡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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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새 주인 SK렌터카 신용도 강등…만기 회사채 대응 '고심'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사모펀드 운용사의 품에 안긴 SK렌터카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든든한 ‘뒷배’인 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판단에서다. 신용도 강등 위기에 처한 SK렌터카는 줄줄이 돌아오는 만기 회사채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한국신용평가는 SK렌터카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내렸다고 22일 발표했다. 단기 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 21일 SK렌터카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A2+’에서 ‘A2’로 내렸다.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사라진 게 신용도 하향의 배경이다.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 4월 SK렌터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실사를 거쳐 기존 최대주주였던 SK네트웍스와 SK렌터카 지분 100%를 82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20일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SK렌터카가 기존 신용등급인 ‘A+’를 유지한 데는 SK그룹 계열사라는 점이 고려됐다. 유사시 SK 계열로부터의 지원 가능성을 고려한 상향 조정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모펀드 인수가 확정되면서 신용도 하향 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됐다.국내 렌터카 사업의 성장률이 둔화한 것도 신용도 강등의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6월 말 기준 SK렌터카는 시장점유율 2위(15.9%)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문제는 SK렌터카의 차입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SK렌터카는 매년 회사채 시장을 찾는 단골손님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서도 1월 공모채 3000억원, 7월 사모채 800억원을 찍었다.채권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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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R 지키기 안간힘…'사모 후순위채' 찍는 중소형 증권사
중소형 증권사들이 줄줄이 후순위채 조달에 나섰다. 증권사 재무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다. 재무구조가 휘청이는 중소형 증권사들은 조달금리가 높은 사모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지난 7월 26일과 이달 20일 180억원어치 사모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금리는 연 7.7%로 결정됐다. SK증권은 NCR을 높이기 위해 후순위채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NCR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이익이나 자기자본이 늘면 수치가 개선될 수 있다. 자본으로 회계처리하는 후순위채를 찍으면 NCR이 올라간다.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SK증권의 지난 3월 말 NCR은 255.1%로 집계됐다. 2022년 말 319.3%에서 2023년 말 281.1%에서 꾸준히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 평균(309.3%)에도 밑돈다. 다올투자증권도 사모채 후순위채를 찍었다. 이 증권사는 지난 13일 후순위채 200억원어치를 찍었다. 금리는 연 8%로 발행했다. 다올투자증권도 NCR 관리가 시급한 증권사 가운데 하나다. 올해 3월 말 NCR은 280%로 증권사 평균을 크게 밑돈다. 대형 증권사와 달리 중소형 증권사가 사모채를 찍는 것이 눈길을 끈다. 신한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월에 각각 4600억원, 3700억원어치 후순위채를 공모채 시장에서 조달했다. 중소형 증권사가 사모채 시장을 찾는 것은 휘청이는 신용등급 탓이다. SK증권 신용등급은 올들어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됐다. 다올투자증권은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꼬리표가 달렸다. 신용등급이 나빠진다는 것은 채권값 하락과 직결된다. 그만큼 공모채 시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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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신용등급 오른 SK하이닉스…HBM 기술 리더십으로 신용도 ‘반전’
SK하이닉스가 7년 만에 신용등급이 오르면서 자금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반도체 경기 불황 당시 신용도가 ‘부정적’ 꼬리표가 달렸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리더십 효과로 반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다.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S&P가 SK하이닉스에 부여한 신용등급 중 역대 가장 높은 등급이다. SK하이닉스가 2017년 ‘BB+’에서 ‘BBB-’로 신용도를 올린 지 7년 만에 신용등급 상향에 성공했다.지난해 초까지 SK하이닉스의 신용도는 흔들렸다. S&P는 지난해 2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내렸다. 실적 저하에 메모리 반도체 시황 악화가 겹치면서 신용도를 하향 조정했다. 반도체 시장이 불황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7조7303억원의 적자를 낸 데 따른 결과다.솔리다임(옛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여파도 신용도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10월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9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환율 기준 약 10조3000억원 수준이다. 솔리다임 인수금 1차분으로 70억달러(약 9조4500억원)를 인텔에 납부하면서 재무지표가 가파르게 악화했다. 빅딜 실현에도 적정 가치보다 높게 인수했다는 이른바 '승자의 저주'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신용도 반전의 계기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효과로 풀이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 본격화로 SK하이닉스의 매력이 부각됐다. 엔비디아는 HBM을 장착한 AI 반도체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SK하이닉스는 ‘큰손’인 엔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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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 11년 연속 1위’ 삼성물산, 2년 만에 자금시장 복귀전
삼성물산이 2년 만에 자금시장 복귀전에 나선다. 실적 호조가 돋보이는 데다 시공능력 11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호재가 겹치면서 기관투자가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평가다.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다음 달 3000억원 규모 회사채 조달을 위한 발행 작업에 나섰다. 2년물과 3년물 회사채로 구성할 방침이다. 확보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투입된다.삼성물산이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 건 2022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물산은 2022년 4월 5000억원어치 공모 회사채를 찍었다. 3년물 3000억원, 5년물 2000억원 규모로 조달했다.탄탄한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자금시장으로 돌아온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물산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90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6% 증가했다. 특히 에버랜드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리조트 부문의 성장세 뚜렷하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210억원, 660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34.7% 증가했다.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으로 대표되는 건설 부문 경쟁력도 굳건하다. 삼성물산은 2024년 시공능력평가에서 11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국토교통부가 전국 7만3004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매기는 시공능력평가는 실적뿐 아니라 기술 개발 투자액과 신용도 등도 살펴보는 ‘종합 성적표’로 꼽힌다.건설채 가운데 최우량 신용도를 확보한 것도 주목된다. 신용평가사들은 삼성물산에 대해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신용등급인 ‘AA+’를 매기고 있다.삼성물산을 시작으로 삼성그룹이 하반기 자금시장에 등장할지 여부도 관심을 키우는 요소다. 삼성그룹은 전통적으로 회사채 조달에 대해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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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도 투기등급 강등 SK이노, 투자적격 등급 회복 ‘청신호’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를 주시하고 있다. SK E&S와 합병이 설비 투자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투기 등급까지 떨어진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이 다시 투자적격 등급으로 상향될지도 주목된다.2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SK이노베이션을 ‘긍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했다. 90일 이내 신용도 상향 여부를 재평가하겠다는 뜻이다.현재 S&P는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은 투기 등급 수준인 ‘BB+’로 책정했다.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는 줄곧 내림세다. 지난 3월 S&P는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했다. 2020년 'BBB'에서 'BBB-'로 신용등급이 떨어진 데 이어 'BB+'까지 강등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데다 설비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까지 커지면서 신용도가 투기 등급으로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AAA~BBB-’ 등급은 투자적격 등급, ‘BB’ 등급 이하는 투기 등급으로 분류한다.이번 합병을 계기로 투자적격 등급 지위 회복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S&P는 "SK이노베이션의 사업 규모와 포트폴리오가 확대된 데다 현금흐름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며 "향후 SK E&S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더해져 투자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그룹 차원의 지원 가능성도 높게 평가됐다. S&P는 “모회사인 SK㈜의 지원 가능성이 커진다고 판단한다면 SK이노베이션 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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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신용등급 11년 만에 상향
튀르키예의 국가 신용등급이 11년 만에 올랐다. 통화정책 경로를 빠르게 수정하는 등 거시경제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다.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튀르키예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B3에서 B1로 두 단계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도 긍정적으로 유지해 추가적인 상향 조정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이번 무디스의 상향 조정은 2013년 5월 튀르키예의 국가 신용등급을 Ba1에서 Baa3으로 높인 이후 11년 만에 이뤄졌다.무디스는 “확고하고 잘 정립된 정통 통화정책으로 복귀하는 등 거버넌스(지배구조)가 개선된 것이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요 거시경제 지표 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그간 무디스는 튀르키예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을 끊임없이 지적하며 과거 Baa3이던 국가 신용등급을 B3까지 끌어내렸다. 이번에 상향 조정된 B1도 투자적격 등급보단 네 단계 낮은 수준이다. 요르단, 방글라데시와 동일한 국가 신용등급이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튀르키예 정부의 긴축정책 등이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튀르키예 정부는 리라화 가치가 급락하고 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데도 기준금리를 오히려 낮추고 최저임금을 인상해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22년 튀르키예 물가 상승률은 80%를 웃돌았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재선에 성공한 뒤 연 8.5%이던 기준금리를 올해 3월 연 50%까지 인상하는 ‘정책 유턴’을 단행했다. 이 덕분에 지난달 튀르키예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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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금리 연중 최저 수준…훈풍 부는 회사채 시장
크레딧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의 커지면서 국내 채권 금리가 일제히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회사채 시장으로 투자수요가 몰리는 등 기업 자금조달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급 회사채 금리는 지난 16일 전 거래일 대비 0.042%포인트 떨어진 연 3.496%에 마감했다. 2022년 4월 1일 연 3.458%에 마감한 이후 가장 낮은 금리로 장을 마쳤다. 국채 금리 하락세도 뚜렷하다. 금리 ‘바로미터’로 꼽히는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16일 연 3.035%를 기록했다. 2022년 8월 2일(연 3.012%) 이후 최저치다.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확산으로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수연 한양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국고채 절대 수준이 인하를 1~2회 선반영한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첫 번째 금리 인하가 단행된 이후 추가 인하 시점과 횟수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조달 환경이 개선되면서 하반기 들어 크레딧 시장으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신용등급 BBB급(BBB-~BBB+)부터 AA급(AA-~AA+)까지 신용도와 무관하게 회사채 시장으로 매수세가 쏠리고 있어서다. 이달 들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12개 기업이 모두 목표 물량을 넉넉하게 초과하는 물량을 확보했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DL이앤씨, 서흥, 신세계센트럴시티, 한진, 대신에프앤아이, 동원시스템즈 등이 기존 계획보다 발행 규모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앞으로 회사채 시장 방문을 준비하는 기업들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특히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모회사 롯데케미칼의 도움 없이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리는 롯데건설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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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서흥·두산퓨얼셀 흥행…하반기 회사채시장 ‘훈풍’
올 상반기 회사채 시장의 흥행 기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신용등급 BBB급(BBB-~BBB+) 비우량 회사채부터 AA급(AA-~AA+) 우량 회사채까지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급 환경이 좋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DL이앤씨, 서흥, 두산퓨얼셀이 모두 목표 물량을 훌쩍 넘는 매수 주문을 받았다. 하반기 건설채 가늠자로 꼽힌 DL이앤씨의 흥행이 돋보인다. DL이앤씨는 2년물 600억원, 3년물 4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5200억원, 3년물 2850억원 등 목표 물량 대비 약 8배의 매수주문이 접수됐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 규모를 2000억원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속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인 ‘AA-(안정적)’의 신용도를 확보한 게 흥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2021년 이후 3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 서흥(신용등급 A-)도 ‘완판’에 성공했다. 서흥은 알약 캡슐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만드는 회사다. 3년물로 300억원 모집에 136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BBB급 비우량채인 두산퓨얼셀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두산퓨얼셀(BBB)은 회사채 총 4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450억원의 주문을 받으면서 80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늘렸다.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회사채 시장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부터 미뤄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도래하고 있다는 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들어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금리 인하론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회사채 금리도 내림세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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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롯데케미칼 재무구조에…롯데 계열사 신용도 줄하향
롯데 계열사의 신용등급 전망이 무더기로 하향 조정됐다. 그룹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된 결과다. 롯데케미칼이 '계열사 뒷바라지'에 큰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롯데케미칼, 롯데지주, 롯데물산, 롯데렌탈, 롯데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강등했다.롯데케미칼은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롯데지주는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롯데물산은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롯데렌탈은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롯데캐피탈은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롯데케미칼 신용도의 발목을 잡았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76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다 지난해에도 3477억원의 적자를 냈다. 고유가 기조, 중국발 증설 부담 심화, 전방 수요 침체 등에 따른 석유화학 업황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어서다.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비중을 축소하고 정밀화학·동박·수소 등 신규 사업을 육성하는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을 발표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여전히 기초화학 부문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과 사업재편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재무 부담도 과도한 편이다. 롯데케미칼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 말 기준 3000억원에서 지난 3월 말 6조4000억원으로 뛰었다.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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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A급 쌍용씨앤이, 회사채 추가 청약 '완판'
국내 시멘트업체 1위인 쌍용씨앤이가 회사채 추가 청약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목표 물량 확보에 실패했지만, 추가 청약에서 개인투자자의 매수주문이 몰린 효과로 풀이된다.쌍용씨앤이는 21일 2년물 700억원, 3년물 300억원 등 총 1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앞서 쌍용씨앤이는 지난 13일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년물 700억원 모집에 380억원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3년물은 300억원 모집에는 320억원이 들어왔다.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꼬리표가 달린 데다 건설 관련 업종으로 분류된 점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하지만 수요예측 이후 열린 추가 청약에서 주문 물량이 더 접수되면서 1000억원 모집에 1020억원의 자금이 모집됐다. 주관 증권사 인수 물량 없이 시장에서 전량 투자자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뜻이다.개인투자자 등 리테일 시장 주문이 완판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쌍용씨앤이 회사채의 금리는 2년물 연 5,083%, 3년물 연 5.250%로 책정됐다. 탄탄한 실적도 매수세가 몰린 배경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9.6% 증가한 1조8694억원으로 집계됐다.이번 회사채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주관 증권사를 맡았다. 조달한 자금은 채무상환 목적으로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미국 FOMC 발표 기간에 수요예측이 진행되면서 시장 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한 부담감으로 일부 관심 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수요예측 이후 시장 금리 변동성이 완화된 데다 금리 매력이 부각돼 리테일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소화됐다”고 말했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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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 신용도 ‘뚝’…실적 저하에 경쟁 심화 '후폭풍'
유통업 신용도 줄강등이 이어지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유통시장 판도가 변화하면서 기존 오프라인 강자들에 대한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잣대가 깐깐해지고 있어서다. 자금조달 방안을 두고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21일 한국기업평가는 NC백화점과 뉴코아아울렛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신용등급인 'BBB+’에서 ‘BBB’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한기평은 "가격 경쟁력과 접근성 측면에서 이커머스(전자상거래)와 높은 경쟁 강도에 직면하고 있다"고 하향 배경을 밝혔다.대형마트의 대명사로 꼽히는 이마트도 고전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들어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강등했다. 1993년 설립된 이래 처음으로 전사적인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인력 효율화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실적 반등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베이코리아 등 인수·합병(M&A)에 따른 재무 부담 확대도 신용등급 강등 요인이다.국내 대표 가전 양판 업체인 롯데하이마트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국내 신용평가 3사가 매긴 신용도가 AA급에서 A급으로 떨어졌다. 롯데하이마트는 2012년 롯데그룹에 편입됐다. 매출 감소세도 가파르다. 2020년 4조517억원에서 3년 연속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MBK파트너스가 소유 중인 홈플러스의 신용도도 경고등이 들어왔다. 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의 단기 신용등급을 지난해부터 ‘A3’로 유지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단기 신용등급은 2013년 한때 최상위권인 &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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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만에 나온 한전채…커지는 '기업 돈맥경화' 우려
9개월 만에 발행이 재개되는 한국전력 채권(한전채)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이는'블랙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신용등급 AAA급 우량채가 시장 투자금을 흡수하면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들은 투자 수요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14일 2년물 2500억원, 3년물 2500억원 등 총 5000억원어치 공사채를 발행했다. 수요예측에서는 2년물에 8500억원, 3년물에 1조490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2년물은 이 회사 민평금리 대비 4.2%포인트 낮은 연 3.470%, 3년물은 7.4%포인트 낮은 3.467%에서 발행 금리가 책정됐다.한전이 채권 발행 작업에 나선 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한전은 한전채가 채권시장 투자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채권시장을 방문을 자제했다. 대신 단기 조달시장에서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를 적극적으로 발행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했다. 본드웹에 따르면 한전이 올해 순발행한 CP와 전자단기사채는 각각 7000억원, 7100억원에 달한다.한전채 만기 물량이 줄줄이 쏟아지면서 다시 발행 작업을 재개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한전채는 총 13조5000억원 규모다. 특히 연말에 만기 도래 물량이 몰려 있다. 11월과 12월에 각각 3조4200억원, 3조2500억원의 한전채 만기를 대비해야 한다. 2022년 적자가 누적된 한국전력이 한전채 발행을 대거 늘린 후폭풍으로 풀이된다. 2020년 3조원대였던 한전채 발행 규모는 2021년 9조원대, 2022년 31조원대로 급증했다. 당시 발행된 2년물, 3년물 한전채를 차환 발행 대비가 불가피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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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펄어비스 신용등급 강등 도미노…게임사 ‘자금 보릿고개’
게임사들이 자금조달 창구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신용등급 하향 조정 리스크로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최근 국내 게임사가 실적 개선을 골자로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업황 반전에 성공하고 있지 못한 분위기다.1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컴투스와 펄어비스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강등했다. 컴투스와 펄어비스의 신용등급이 ‘A-’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부진한 실적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한기평의 설명이다. 컴투스는 연결기준 2022년과 2023년 각각 167억원과 332억원의 적자를 냈다. 핵심 지식재산권(IP)이 부진한 것도 부담이다. 주력 콘텐츠 ‘서머너즈워’의 신규 유저 유입 정체 등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계열사도 말썽이다. 컴투스는 위지윅스튜디오, 마이뮤직테이스트 등 미디어 콘텐츠 업체들을 잇달아 인수했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박원우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신작 개발을 위한 인력 투입, 자회사 신규 편입에 따른 고정비부담 확대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합리화 전략 추진 성과와 이익창출력 개선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펄어비스도 주력 IP 진부화, 신작 출시 지연 등에 따른 영업실적 저하로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히트작인 ‘검은사막’ IP 노후화와 함께 신작 ‘붉은사막’의 출시가 계속 지연된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게임사 신용도가 하향되면서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게임사들이 2021년 발행한 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