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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A급' 우량채에 몰린 '뭉칫돈’…7년 장기채 수요도 탄탄

    'AA급' 우량채에 몰린 '뭉칫돈’…7년 장기채 수요도 탄탄

    신용등급 AA급 이상 회사채에 기관투자가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기관의 매수세가 힘입어 만기 5년 이상 우량등급 회사채 장기물 발행도 순탄하게 이어지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신용등급 AA)는 지난 5일 회사채 3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65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AA급 신용도를 갖춘 데다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통신사 회사채라는 점에서 투자자가 몰렸다. 수요 흥행으로 6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확보한 자금은 채무 상환용으로 투입된다. LG유플러스는 오는 7월과 10월 총 37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최근 AA급 우량 기업들은 회사채 시장에서 조 단위 매수 주문을 확보한 분위기다. 회사채 시장 데뷔전에 나선 한화시스템(AA-)은 지난 4일 2500억원어치 회사채를 찍었다. 1500억원 모집에 1조5400억원의 자금이 몰려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연합자산관리(AA)는 지난 3일 5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부실채권(NPL) 시장 업황 개선에 힘입어 1조6000억원의 ‘뭉칫돈’이 접수됐다. SK(AA+)는 지난달 22일 총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37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장기물 흥행 성적이 돋보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LG유플러스와 SK는 오랜만에 시장에 등장한 7년물 회사채 ‘완판’에 성공했다. 당초 장기물 수요 확보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과 장기물 품귀 현상이 겹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는 후문이다.반면 신용등급 A급 이하 회사채 시장은 업황별로 성적이 엇갈리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 관련 업종을 조

  • '끝 모를 불황' 석유화학 신용도 줄강등…자금조달 ‘적신호’

    '끝 모를 불황' 석유화학 신용도 줄강등…자금조달 ‘적신호’

    석유화학 기업들에 대한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잣대가 깐깐해지고 있다. 실적 저하와 재무지표 하락을 우려한 신용평가사들이 석유화학 기업들의 신용도를 '줄강등'하고 있어서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석유화학 기업 여천NCC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여천NCC는 1999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보유한 여수의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합쳐 세운 합작사다.여천NCC는 2021년 4분기부터 영업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2022년 -3867억원 △2023년 –2388억원 △2024년 1분기 –347억원으로 집계됐다.재무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여천NCC의 순차입금과 부채비율은 2020년 말 9879억원, 113.4%에서 지난 3월 기준 2조798억원, 320.9%로 뛰었다.효성화학도 신용도 내림세가 가파른 석유화학 기업이다. 효성화학은 지난달 신용등급이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떨어졌다. 효성화학 신용등급이 BBB급으로 강등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꼬리표 달린 석유화학 기업들도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에 따르면 한화토탈에너지스, SKC의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평가가 달려 있다.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도 신용도 추가 하락 우려가 크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신용등급 하향 기준을 충족한 상태다. 한국신용평가는 에비타 마진율(매출 대비 에비타)이 5% 미만, 에비타 대비 순차입금 4배 초과 등을 내걸었다. 지난해 6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rs

  • 이마트의 '베팅'…신세계건설의 역대 최대 영구채 '빅딜' 지원

    이마트의 '베팅'…신세계건설의 역대 최대 영구채 '빅딜' 지원

    신세계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신세계건설이 역대 최대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면서 투자은행(IB)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자금 수혈과 재무지표 개선 효과를 모두 누리겠다는 구상이다. 증권사들도 부채자본시장(DCM) '빅딜'에 만족하고 있는 분위기다.  SK인천석유화학 넘는 역대 최대 규모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6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신규 발행 승인을 의결했다. 만기는 30년이지만 3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발동할 수 있다. 금리는 연 7.078%로 책정됐다. 콜옵션을 시행하지 않으면 2.5%포인트 금리가 가산되는 스텝업 조항이 붙었다.이번 신종자본증권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인수 자금을 대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회사인 이마트가 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해 신용도를 보강했다. 신세계건설의 신용도(A-)가 아닌 이마트의 신용도(AA-)가 책정됐다. 대신 이마트는 향후 상환자금이 부족하면 자금을 대여해야 하는 의무를 진다.발행 규모도 ‘역대급’이다. 총 6500억원 목표액 발행이 마무리되면 SK인천석유화학이 2019년 발행한 60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신세계건설은 그동안 신세계 그룹의 취약점으로 꼽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건설사로 평가됐다. 지난해 말 기준 신세계건설의 부동산 PF 우발부채 규모는 전년 대비 500억원 늘어난 2500억원 수준이다.실적과 재무지표도 흔들리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별도기준 187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

  • 한신평 "SK온, LG디스플레이, 롯데케미칼 등 핵심 계열사 신용도 주시해야"

    한신평 "SK온, LG디스플레이, 롯데케미칼 등 핵심 계열사 신용도 주시해야"

    SK온, LG디스플레이, 롯데케미칼 등 주요 대기업 그룹 내 핵심 계열사들의 신용도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분석이 나왔다. 실적 부진과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한국신용평가는 16일 열린 ‘주요 그룹 크레딧 이슈 점검’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SK그룹에서는 SK온과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한신평은 SK온과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각각 ‘A+(안정적)’, ‘A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전기차 업황 부진으로 2차전지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게 한국신용평가의 분석이다. SK온은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에서 떨어져 나온 뒤 단 한 번도 분기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33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인 1조6836억원으로 감소했다.대규모 투자로 외부 차입도 늘어나고 있다. SK온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 말 2조90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5조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수익성 개선 등 영업실적 추이는 신용도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실적 부진 장기화로 자금 조달 환경이 저하되면 신용도 하향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에 대해서는 “SK온의 대규모 자금 소요가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신용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LG그룹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5월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낮춘 바 있다. OLED TV 최대 시장인 서유럽 시장의 수요가 부진한 데다 중국 업체

  • GS건설, 건설채 위축 악재 속 자금조달 '시동'

    GS건설, 건설채 위축 악재 속 자금조달 '시동'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떨어진 GS건설이 회사채 시장 복귀전에 나선다. 신용도 하락과 부실 시공에 따른 평판 훼손, 건설채 투자심리 위축 등 악재 속에서 자금조달에 성공할지 주목된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오는 27일 1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다. 흥행 여부에 따라 2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1년6개월물과 2년물로 구성할 방침이다.GS건설은 지난달 16일 20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도래했다. 보유 현금으로 일단 상환했지만, 추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다시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는 분석이다.GS건설이 회사채 시장에 뛰어든 건 1년여 만이다. GS건설은 지난해 3월 1500억원어치 회사채를 찍었다. 당초 2500억원까지 증액을 고려했지만, 회사채 수요예측 과정에서 일부 매수 주문을 제외했다는 논란이 일어나면서 증액 발행을 포기한 바 있다.GS건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물량을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여전한 만큼 건설채 투자심리는 주춤한 상태다. 올해 2분기 들어 공모 회사채 시장에 뛰어든 건 GS건설이 처음이다.기관투자가의 투자심리를 최대한 자극하기 위해 회사채 공모 희망 금리를 최대한 높게 책정하겠다는 게 GS건설의 구상이다. GS건설의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매긴 금리 평균) 대비 최대 100bp(bp=0.01%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공모 희망 금리를 제시할 방침이다.다만 회사채 발행에 따른 이자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더 높은 이자를 내야 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GS건설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

  • "석유화학 부진에 흔들리는 대기업 재무구조”…신용평가사의 경고

    "석유화학 부진에 흔들리는 대기업 재무구조”…신용평가사의 경고

    SK·LG·롯데 등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의 재무구조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석유화학을 비롯한 핵심사업 부문 실적이 나빠진데다 배터리 등 신사업을 위해 조달한 차입금 부담도 불어난 결과다. 내수 비중이 높은 신세계·CJ그룹 신용도 역시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석유화학 등 '캐시카우' 부문 위축나이스신용평가는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크레딧 세미나'에서 그룹별 신용 리스크를 분석했다. SK그룹의 차입금이 120조원에 육박하는 등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SK그룹의 합산 차입금 규모는 2019년 61조원대에서 2023년 117조원대로 급증했다. 순차입금 규모도 같은 기간 44조원대에서 81조원대로 뛰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눈덩이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배터리·석유화학 부문의 적자가 쌓이면서 차입금이 불었다”며 “자산매각과 재무적 투자자(FI) 유치, 유상증자 등으로 차입금 증가속도는 다소 더뎌졌다”고 말했다.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SKC을 비롯해 석유화학 부문이 나빠진 시장분위기에 따라 실적부진을 겪고 있다"며 "배터리를 비롯한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재무구조가 나빠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SK온 등 배터리 부문에 대해서는 “전기차 수요와 수주 물량 대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증설을 하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에도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LG그룹의 합산 순차입금 규모는 같은 기간 18조4000억원에서 36조9000억원으로 2배가량 늘다. 석유화학(LG화학)과 디스플

  • 신용등급 '도미노 강등' 우려…증권사 살얼음

    신용등급 '도미노 강등' 우려…증권사 살얼음

    국내 증권사들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에서 대형 증권사까지 신용등급 강등 움직임이 확산할 조짐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폭탄과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 불확실한 금융 환경 등이 증권사 신용도를 짓누르는 양상이다. 증권사 신용도 줄강등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1월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강등했다.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이 ‘A-’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471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며 “주력 사업인 부동산금융이 위축되면서 수익창출력이 저하됐다”고 신용도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이미 신용도에 ‘부정적’ 꼬리표가 달린 중소형 증권사들도 강등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SK증권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부정적)’로 매기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A-(부정적)’ 신용도가 책정됐다.대형 증권사 중에도 신용등급이 강등될 처지에 놓인 곳들이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하나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내렸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인 데다 금융지주 모회사의 지원 여력이 충분한 증권사로 평가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증권업을 바라보는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잣대도 깐

  • 부동산 PF 부실 폭탄에…전방위로 흔들리는 증권사 신용도

    부동산 PF 부실 폭탄에…전방위로 흔들리는 증권사 신용도

    증권사들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뿐 아니라 대형 증권사들도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의 칼날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폭탄으로 증권사 신용도 하향 압박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기업평가가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강등한 바 있다.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이 ‘A-’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471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며 “주력 사업인 부동산금융이 위축되면서 수익창출력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신용도에 ‘부정적’ 꼬리표가 달린 A급 중소형 증권사도 강등 공포에 떨고 있다.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SK증권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A(부정적)’로 매기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A-(부정적)’ 신용도가 책정됐다.대형 증권사도 신용도 강등 우려에 떨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하나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내렸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분류되는 데다 금융지주 모회사의 지원 여력이 우수한 증권사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업계의 충격이 컸다는 분석이다.국내 증권사들을 바라보는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잣대도 깐깐하다. S&P는 지난 3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

  • '포켓몬빵·정통크림빵' SPC삼립, 회사채 시장 데뷔전 '완판'

    '포켓몬빵·정통크림빵' SPC삼립, 회사채 시장 데뷔전 '완판'

    '포켓몬빵'과 '정통크림빵' 등을 생산하는 국내 1위 양산빵 업체인 SPC삼립이 회사채 시장 데뷔전에서 '완판에 성공했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이날 3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어치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1550억원의 자금이 몰리는 등 ‘완판’에 성공했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액을 7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을 전망이다.그동안 은행 대출로 자금을 마련한 SPC 삼립의 공모 회사채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오는 6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 대출 400억원을 상환하는 데 쓴다. 나머지 100억원은 원재료 구매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SPC삼립은 1968년 6월 삼립식품공업으로 설립된 식품업체다. ‘삼립호빵’, ‘정통크림빵’ 등 다수의 인기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1조2000억원(소매시장 기준)대에 달하는 한국 양산빵 시장에서 80% 안팎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회사채 시장에 새롭게 데뷔한 만큼 기업 신용등급도 새로 책정됐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SPC삼립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새 트렌드에 부합하는 포켓몬빵을 비롯한 신제품을 줄줄이 출시하면서 실적이 불어났다”며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양산빵의 수요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SPC삼립이 회사채를 찍는 것은 실적 자신감에서 비롯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SPC삼립 매출은 2021년 2조9467억원에서 지난해 3조4333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62억원에서 917억원으로 50%

  • '2금융 구원투수' 캠코, 공사채 발행 급증…채권시장 충격 우려

    '2금융 구원투수' 캠코, 공사채 발행 급증…채권시장 충격 우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역할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을 둘러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다. 하지만 캠코도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 가까스로 채권 발행을 통해 버티는 모양새다.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신용등급이 우량한 공사채가 시장에 쏟아지면 채권·단기자금 시장이 얼어붙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는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로부터 부실채권 2000억원씩, 4000억원어치를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이 고공행진하면서 불안감이 커지자 이를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다.문제는 캠코 역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을 운영하면서 대부분 재원을 소진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캠코는 올해 1분기 8000억원 규모 공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연간 공사채 발행액의 40.5%를 한 분기 만에 채웠다. 2021년(1조원)과 2022년(1조1100억원) 연간 발행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캠코가 2분기 이후 공사채 발행 규모를 더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PF 위기 관련 공사채 발행이 증가하는 것은 캠코만이 아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도 올해 정관을 변경해 공사채 발행 근거를 마련했다. 기존에는 직접 채권 발행이 불가능했지만 이제 직접 공사채를 발행할 수 있게 됐다. HUG 역시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각종 지원 방안을 내놓고 있다. 전체 공사채 만기 물량은 지난 1분기 월별 2조~3조원대에서 2분기에는 4조~5조원대로 확대된다.시장에서는 공사채가 민간기업의 회

  • 피치 "HBM 덕분에…SK하이닉스 신용도 상향될수도"

    피치 "HBM 덕분에…SK하이닉스 신용도 상향될수도"

    SK하이닉스 국제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 가능성이 커졌다. 올들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뜀박질하는 데다 고부가 D램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도 큰 폭 늘어나면서 실적·재무구조가 좋아지고 있어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장혜원 이사는 26일 열린 피치 연례 콘퍼런스에서 “올들어 반도체 시장의 업황이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는 데다 재무 안정성도 탄탄해진 만큼 국제 신용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피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 본격화로 SK하이닉스가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생성형 AI 서버에는 D램을 쌓아 만드는 HBM이 들어간다. 그만큼 HBM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큰손’ 엔비디아와의 끈끈한 관계를 바탕으로 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HBM을 앞세운 이 회사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4296억원, 2조88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4%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BBB(안정적)’로 책정된 SK하이닉스의 국제 신용도가 상향조정될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장 이사는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4세대 HBM인 ‘HBM3’를 사실상 독점 납품하고 있다”며 “HBM은 일반 D램과 달리 장기계약을 통해 고객사에 개별 공급돼야 한다는 점에서 업황 변동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어 신용도에 긍정적 요소”라고 말했다.삼성전자도 AA-급의 신용도를 굳건히 지킬 것으로 전망했다. 장 이사는 “반도체 업황 회복이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뛰어난 현금 창출력과 재무 안정성을 갖춘 만큼 안

  • KB·대신·다올·애큐온…저축은행 신용등급 강등

    금리 상승으로 수익성과 건전성이 나빠진 저축은행들의 신용등급 전망이 무더기로 하향 조정됐다.25일 나이스신용평가는 KB·대신·다올·애큐온 등 저축은행 4개사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안정적’ 전망은 향후 6개월~2년 내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뜻한다. 반면 ‘부정적’ 전망은 중기적으로 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나이스신용평가는 이들 저축은행이 대규모 적자를 냈거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노출액) 규모가 200%를 웃돌아 등급 전망을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충당금 적립과 대손비용 증가로 9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작년 말 10.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1%·자산 1조원 이상)를 밑돌았다.애큐온(-633억원) 대신(-440억원) 다올(-82억원) 등도 모두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대신과 다올은 각각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245.9%, 225.0%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형삼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부정적인 대내외 요건으로 개인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에서 한계 차주가 증가하고 있다”며 “브리지론, 중·후순위 등 고위험 부동산 PF 익스포저를 빠르게 확대한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부실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이번에 하향 조정된 것은 신용등급이 아니라 등급 전망이다. KB(A) 대신(A-) 다올(BBB+) 애큐온(BBB) 4개사 모두 기존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다만 신평사들이 저축은행 업권의 부실 확대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나이스신용평

  • 저축은행 신용등급 '경고등'…KB·대신·다올·애큐온 '부정적' 꼬리표

    저축은행 신용등급 '경고등'…KB·대신·다올·애큐온 '부정적' 꼬리표

    저축은행 신용도 ‘줄강등’이 본격화하고 있다. KB·대신·다올·애큐온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꼬리표가 달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등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데다 실적 저하까지 겹치면서 저축은행 업계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다.나이스신용평가는 25일 KB·대신·다올·애큐온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안정적’에서 ‘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A급 저축은행에서는 KB저축은행이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대신저축은행이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강등됐다. BBB급 저축은행에서는 다올저축은행이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로, 애큐온저축은행이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로 떨어졌다.KB저축은행은 실적 부진이 신용도 발목을 잡았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936억원의 적자를 냈다. 건전성 지표도 부실한 편이다. 주요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0.8%로 권고치를 밑돌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 권고치는 10%(자산 1조원 이상은 11%)다.대신저축은행은 지난해 44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나신평은 “저축은행 전반의 수익성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자본 적정성 지표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다올저축은행은 부동산 PF 익스포져가 높은 게 신용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져 비중은 약 225%로 집계됐다. 나신평은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 K게임 신용도 휘청…엔씨·넷마블·펄어비스 신용강등 위기

    K게임 신용도 휘청…엔씨·넷마블·펄어비스 신용강등 위기

    게임업계의 기업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컴투스의 신용등급 전망은 모두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실적이 나빠진 데다 인건비가 치솟으면서 게임업계 신용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3일 엔씨소프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2020년 엔씨소프트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올린 바 있다. 4년 만에 신용도가 다시 ‘AA-’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넷마블의 신용도 역시 흔들리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넷마블의 신용도를 나란히 ‘A+(부정적)’로 매겼다. 지난해 ‘AA-’에서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이어 전망을 ‘부정적’으로 봤다. 국내 대표 게임사를 일컫는 ‘3N’ 가운데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신용 강등 위험이 커진 셈이다.펄어비스, 컴투스를 비롯한 중소형 게임사의 신용도에도 경고등이 들어왔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2월 펄어비스와 컴투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모두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내렸다.신용평가사들은 코로나19가 수그러들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오프라인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게임 관련 소비지출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편중된 장르와 획일화된 과금 방식도 신규 유저 유입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모바일 MMORPG의 수명주기가 짧아지

  • “美 CPI 충격에 전쟁 리스크”…외화채 조달 타이밍 고민 깊어진다

    “美 CPI 충격에 전쟁 리스크”…외화채 조달 타이밍 고민 깊어진다

    외화채 조달에 나선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망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한 여파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으로 불거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조달 환경이 위축되자 적절한 발행 타이밍을 잡기 위한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17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전날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북빌딩(수요예측)을 진행해 6억달러(8317억원) 규모 외화채 발행을 확정했다. 3년물과 5년물 각각 3억달러 규모다. 조달 금리는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 금리에 70bp(bp=0.01%포인트), 78bp를 가산해 결정했다. 주관사단은 BNP파리바, BoA메릴린치, 크레디아그리콜, MUFG증권, 스탠다드차타드, 웰스파고가 맡았다.업계에서는 이번 하나은행의 외화채 발행 흥행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컸다. 미국 CPI 발표와 중동 정세 불안 이후 처음으로 등장한 한국 기업 외화채 조달이라는 점이 주목을 받아서다. 하나은행과 주관사단도 시장 분위기를 꼼꼼하게 살폈다. 당초 15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시장의 혼란이 좀처럼 잠재워지지 않으면서 하루 더 지켜본 뒤 발행 작업을 마무리했다.한 외국계 증권사 채권 발행 담당자는 “시장의 우려가 컸지만, 최대 37억달러의 주문이 들어오는 등 목표 물량을 뛰어넘는 주문량을 확보했다”며 “다만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조달 부담이 다소 커졌다”고 말했다.외화채 조달을 추진 중인 기업들도 시장 ‘눈치보기’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 들어 한국 기업들은 활발하게 외화채 시장을 찾았다. 공기업뿐 아니라 일반 기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