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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發 충격…단기자금 CP시장 흔들
1년 미만의 단기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어음(CP)으로 시장이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000억원대 단기자금을 빌린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다. 홈플러스보다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은 자금을 구하기 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자등급 최하위 A3 단기채에 해당하는 기업은 41곳, 이보다 낮은 투기등급인 B등급 기업이 2곳으로 집계됐다. 신용등급 A3 기업중 자금시장에서 CP와 단기사채로 자금을 융통하는 곳은 중앙일보그룹과 이랜드그룹, 두산건설, 동부건설, 농심캐피탈 등이 있다. 주로 신영증권과 한양증권, BNK증권과 같은 중소형 증권사가 기업어음 발행을 주관하며 이들 기업의 단기 자금조달을 돕고 있다. 이들은 신용등급이 낮아 만기가 긴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중앙일보계열사인 중앙일보(380억원)와 제이티비씨(825억원) 등 총 3641억원의 CP와 단기사채를 발행했다. 이랜드그룹은 이랜드와 이랜드리테일 등을 통해 총 2310억원, 두산건설은 50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신용등급이 AA-인 롯데그룹 계열사도 작년 롯데케미칼의 기한이익상실(EOD) 여파 이후로는 회사채보다는 CP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건설 등은 1조8550억원의 CP를 발행했다. CP는 회사채에 비해 자금 조달에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3~6개월 간격으로 부채를 차환 발행해야하고, 회사채 대비 금리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A3등급인 홈플러스가 CP를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 사태가 터진만큼 증권사들이 당분간 신등급이 낮은 기업의 물량은 주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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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MBK 부회장 "버티는게 오히려 패착…홈플러스 위한 선택"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회생 신청을 두고 신용평가사의 등급 하향으로 인한 선제적 조치였다는 입장을 내놨다. 유동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신용등급 강등으로 운영자금 대출까지 줄어들면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게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은 판단을 내린 취지에 대해 언급했다. -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진 것도 아닌데 회생 신청을 한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홈플러스 매출이 10조원 정도 된다. 그러면 매출과 지급의 시간 차이가 한 6000~7000억원 정도 난다. 매출은 매일 발생하고 지급은 월 말에 보통 되니까. 우리가 테스코(영국 회사)한테서 샀지않나. 영국은 그걸 기업어음(CP)으로 막아왔다. 그 상태로 인수받아서 우리가 10년동안 운전 자금으로 충당해왔다. 이게 신용등급과 연계돼 있다."-신평사로부터 받은 A3- 등급은 CP발행이 불가능하다는 건가 "A3는 기업어음 발행할 수 있는 등급이지만 A3-는 거의 거래가 안 된다.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이 현격하게 줄어든다. 경제가 엄중한 환경에 A3-를 인수해줄까. 그렇지 않다. CP 재발행이 계속 회사의 현금이 빠져나가게 된다. 당장에는 부도가 안 나도 그렇게 2~3개월 버티면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 차환이 안되는데 돈을 계속 내주면 곤란해진다. 그때 가서 회생을 하면 늦는다. 직원 월급도 못 주게 될텐데 어떻게 회생을 하겠나. 그래서 지급 가능한 시기에 선제적으로 회생을 하면 단기자금을 미리 갚을 수 있다. 자칫 방치했다가 상거래 채무 지급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이자 비용, 기업어음 돌아오는걸 조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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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임차보증금 유동화까지…부채비율 낮추려 갖가지 방법 썼던 MBK
주요 대형마트 체인 중 하나인 홈플러스가 4일 기업회생 신청을 하면서 자본시장의 관심은 홈플러스가 2019년부터 맺어온 자산유동화증권(ABS)에 쏠렸다. 기업회생 신청 발표가 ABS 강제 상환 조건인 신용등급의 'A3-' 강등을 기점으로 발표됐기 때문이다.2019년 홈플러스는 동청주, 평촌, 서울남현, 인천송도, 울산동구, 파주운정, 센텀시티, 영등포점 등 9개 점포의 보증금을 바탕으로 ABS를 발행했다. 매장 임대인들로부터 받은 임차보증금을 유동화한 것이다.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부채비율 낮추기에 사활을 걸었다. 임차보증금 ABS는 이후 다른 점포로도 확대돼 2023년까지 4000억원 이상 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만 해도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A1'이었던만큼 ABS 강제 상환 조건이 발동될 것으로 예측하기 어려웠다.당시 해당 ABS는 국내에 전례가 없는 금융기법으로 주목을 받았다. "선진 금융 기법에 밝은 MBK니 가능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문제는 ABS에 남아 있던 옵션이다. 신용등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전체 ABS를 상환해야 한다는 '강제 조기상환 트리거'가 붙어 있었다. 구체적인 기준은 장기신용등급 'BBB-' 이하 또는 단기신용등급 'A3-'이하다.만약 해당 ABS가 남아 있었다면 4일 홈플러스 신용등급이 A3-로 떨어지면서 해당 트리거가 작동하게 됐고, 수천억원의 자금을 바로 상환해야할 지경에 처할 수 있었다. 이를 의식한 MBK는 지난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메리츠금융 계열(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메리츠캐피탈) 대주단과 총액 1조3000억원의 리파이낸싱 계약을 체결해 ABS를 상환한 것이다.MBK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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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산전 신용등급 하향…BB+→BB
우진산전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이 기존 BB+에서 BB로 하향 조정됐다.나이스신용평가는 우진산전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낮추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변경했다고 27일 밝혔다. 우진산전은 철도차량, 버스 제조·개조 및 전장품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업이다.회사의 영업실적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진산전은 2022년에 서울교통공사 5·7호선 납품 관련 지체상금(657억원)을 매출에서 차감하면서 15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철도차량 매출 확대와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로 26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나이스신용평가는 "전기버스 부문의 경쟁 심화와 적자 발생 등을 고려할 때 영업실적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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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무디스서 신용등급전망 '긍정적' 상향
현대글로비스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자사 기업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26일 밝혔다.'긍정적' 전망은 향후 12∼18개월간 해당 기업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검토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현대글로비스의 신용등급은 'Baa1'(안정적)이다.현대글로비스의 신용등급 전망 상향은 계열사 고객의 꾸준한 수요와 재무관리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꼽혔다.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에서 재계약을 체결하고 선대 운영을 합리화하면서 수익성이 나아질 것이라고 무디스는 전망했다.현대글로비스 영업이익률은 2023∼2024년 6.0∼6.2%에서 2025∼2026년 6.3∼6.5%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사업과 재무의 안정성을 높게 평가받은 만큼 이를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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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신용등급 전망 상향…"최고급 빌트인 가전사업 강화"
LG전자가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SKS’로 리브랜딩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LG전자가 2016년 론칭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올해로 10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고객 신뢰로 북미와 유럽 등에서 인정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요리에 진정성을 담는다’는 기존 빌트인 브랜드 철학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더 직관적인 브랜드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LG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서 1등 가전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확대된 SKS 라인업을 오는 25∼27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미국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5’에서 선보인다. 전시에선 히든 인덕션과 일체형 후드를 적용한 아일랜드 시스템(서랍장이나 수납 선반 등으로 구성된 가구) 형태의 콘셉트 제품을 처음 공개한다. 36인치 ‘쿡존프리 인덕션 프로레인지’도 등장한다. 이 제품은 ‘올프리(All-free)’ 인덕션을 내장해 용기 크기와 위치에 맞춰 자동으로 화구가 인식된다.한편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이날 LG전자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Baa2’를 유지했다. 무디스가 이 회사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한 것은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LG전자가 지분 36.72%를 보유한 LG디스플레이의 재무 상황이 개선된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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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회사채 흥행…7년물은 목표 미달
이마트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원의 자금을 확보했으나 7년물에서 목표액을 채우지 못했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총 3000억원 모집에 1조11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만기별로 2년물 1000억원 모집에 5200억원, 3년물 500억원 모집에 3500억원, 5년물 1000억원 모집에 2100억원을 채웠다. 하지만 7년물 500억원 모집에 350억원의 투자금을 모아 150억원이 미달됐다.이마트는 개별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1bp=0.01%p)를 제시했다. 2년물은 0bp, 3년물은 ―9bp, 5년물은 ―5bp에 목표액을 채웠다. 7년물은 +30bp 오버 발행될 전망이다.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초 국내 3대 신평사(한신평·나신평·한기평)로부터 신용등급을 기존 'AA0, 부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된 바 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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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작년보다 절반 줄어든 400억 회사채 발행 예정
2차전지 기업 에코프로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면했다. 에코프로는 실적 부진과 최근 신용등급 전망 강등으로 회사채 발행 흥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14일 에코프로는 400억원 모집을 목표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에 발행하는 공모채다. 1년 전에는 모집 목표를 1200억원으로 했지만, 올해는 모집액을 절반 이하로 줄였다. 만기별로 1.5년물 250억원 모집에 420억원, 2년물 150억원 모집에 150억원의 투자금이 들어왔다. 발행 금리는 1.5년물 기준 연 4.9%, 2년물은 연 5.2%에 결정됐다.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발행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발행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 네 곳이다 에코프로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NICE신용평가는 전기차 업황 둔화의 여파로 이들 기업의 매출이 급감하고 영업적자를 기록한 점을 지적했다.에코프로는 2023년 하반기 이후로 매출이 감소 추세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57% 감소한 3조110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314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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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신용등급 전망…‘부정적’ 강등
NICE신용평가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신용등급은 A로 유지했다. 신평사는 전기차 업황 둔화의 여파로 이들 기업의 매출이 급감하고 영업적자를 기록한 점을 지적했다. 에코프로는 2023년 하반기 이후로 매출이 감소 추세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7% 감소한 3조110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314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전기차 수요 성장 둔화에 따른 판매량 감소,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 영향이 매출액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에코프로는 지주회사 전환 후 계열사 출자로 인해 현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2022년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유상증자를 포함해 3447억원을 투입했고, 2023년에도 순현금유출 427억원이 발생했다. NICE신용평가는 “높은 투자부담이 지속되면서 계열 전반에 채무부담이 확대되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지난해 12월 에코프로(A-)와 에코프로비엠(A)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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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력 수요 타고…LS일렉트릭 신용도 전망 상향 조정
LS그룹의 산업용 전기 계열사 LS일렉트릭(LS ELECTRIC)의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조정됐다.한국기업평가는 7일 LS일렉트릭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지난해 나이스신용평가가 LS일렉트릭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한 데 이어 한국기업평가도 상향조정했다.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한 게 신용도 상승세의 배경이다. LS일렉트리의 지난해 가결산 매출은 4조5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하고, 영업이익률도 8.6%로 0.9%포인트 상승했다.초고압변압기 수요 증가에 따라 수주 물량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력인프라부문 수주잔고는 2022년 말 1조4702억원에서 2023년 말 1조9301억원, 2024년 말 2조904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상기후에 따른 냉·난방 수요 증가와 인공지능(AI) 활용 확대,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등으로 전력수요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한국기업평가는 “LS일렉트릭은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 개선을 통한 부가가치 증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초고압변압기 수주 실적과 영업이익 창출 수준 등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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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회사채 이례적 강세…LG엔솔, 최대 1.8兆 조달
연초 기업들이 줄줄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채권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회사채 금리가 2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다. 관세 전쟁, 구조조정 이슈 등 채권시장 내 불안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인 강세장이라는 평가다. 금리 인하 시기에 하루라도 빠르게 실탄을 마련하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 하락으로 조달 여건 개선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8000억~1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하는 내용의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는 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조8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초 최대 증액 발행 규모를 2조원으로 정했으나 시장 상황을 반영해 2000억원을 줄였다. 지난해에는 총 1조6000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연초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가 늘고 있다. 포스코 등 국내 35개 기업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약 12조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2조9000억원을 순발행했다. 1월 설 연휴를 감안했을 때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작년 1월(14조원) 못지 않은 발행 실적이다. 2월 회사채 발행 규모도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대 1조8000억원을 모집하는 LG에너지솔루션(신용등급 AA)을 비롯해 LS전선(A+)이 오는 6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GS에너지(AA), 연합자산관리(AA), 세아베스틸(A+) 등 3개사는 오는 5일부터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회사채 금리가 크게 떨어지자 자금 조달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AA-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지난 3일 연 3.196%에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시작 시점인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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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삼성전자 신용등급 'Aa2' 유지…전망은 낮춰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24일 삼성전자의 선순위 무담보 채권 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용 메모리 반도체 기술 리더십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신용등급 전망은 앞으로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것일 뿐 재무적인 영향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무디스가 삼성전자 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한 건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 가전 등 핵심 사업 부문에서 ‘강력한 시장 지위’와 ‘브랜드’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충분한 현금성 자산(작년 3분기 말 기준 103조원)을 보유한 것도 등급 유지 배경으로 꼽았다.Aa2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평가체계에서 Aaa, Aa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과 같다. 무디스는 2022년 9월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Aa3에서 Aa2로 상향 조정했다.무디스는 그러나 삼성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은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내렸다. 하향 이유에 대해 “AI칩 기술 리더십의 불확실성이 증가했고 향후 12~18개월간 수익성이 보통(moderate)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대형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점유율 1위를 SK하이닉스에 빼앗긴 점을 반영한 것이다.글로리아 추엔 무디스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에서 리더십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과 시장 변화를 감안하면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무디스는 AI 칩 분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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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신평, 현대엔지니어링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 등재
NICE신용평가는 현대건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장기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등재했다. 해외 사업장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점을 고려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4년 잠정 실적을 22일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은 14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 증가했으나 4분기 중 대규모 손실 인식으로 1조2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4년 990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08.0%에서 2024년 말 243.8%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인도네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플랜트사업에서 대거 손실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는 공사기간 연장 및 인건비 급상승 등에 따른 추가 공사비 투입분을 일시에 반영하면서 손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다.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프로젝트는 착공 이후 상세 설계 과정에서 발생한 추가 원가 투입 영향으로 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모회사인 현대건설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현대건설이 작년 말 별도기준 3조200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는 판단에서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향후 현대엔지니어링이 진행 중인 해외 사업장 전반에 대해 손실 가능성 등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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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시장 연초 효과에 투자자 '북적'…LG엔솔 관심 집중
대한항공과 SK케미칼, 한화에너지 등 신용등급 A급 기업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했다. 기관투자가들이 자금 집행을 재개하는 ‘연초 효과’와 1분기 금리 인하 전망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안정화되고 있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0일 2000억원 모집에 66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3년물 1500억 원 모집에 5790억 원, 5년물 500억 원 모집에 81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대한항공은 희망금리 범위로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기업의 고유금리)에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는데 △3년물 -15bp △5년물 0bp(par)에 유효 수요를 채웠다. 대한항공 회사채 가을 더 비싸게 사려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오는 31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대한항공은 최대 4000억 원의 증액발행을 고려하고 있다.증권업계에서는 낮아진 금리로 인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한항공 회사채는 작년 두 자릿수 언더발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회사채 금리는 신용등급 A+에 가깝다”며 “과거에 비해 투자 메리트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같은 날 수요예측을 받은 SK케미칼도 1000억원 모집에 752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2년물 -7bp, 3년물 -10bp에 주문을 받았다. 같은 날 한화에너지는 총 1000억원 모집에 7060억원 주문을 받았다. 2년물 -10bp, 3년물 -13bp에 주문을 받았다.포스코가 지난 6일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기록한 뒤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은 발행사들이 연이어 흥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모집액 대비 증액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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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 회사채 공모 흥행···2000억원 조달 성공
동원그룹의 사업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주력 사업의 견고한 시장 지배력과 미래 신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동원산업은 3년물 1400억 원과 5년물 600억 원으로 구성된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기존의 회사채 상환과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될 계획이다.지난 13일 회사채 발행에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7배가 넘는 7650억 원이 몰리며 회사채 발행 규모는 1000억 원에서 2000억 원으로 증액됐다.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금리도 낮아졌다. 3년물과 5년물 모두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 금리) 대비 15bp(1bp=0.01%p) 낮은 수준에서 목표액을 채웠다.동원산업의 회사채 흥행 요인으로는 수산·식품·소재·물류 등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에 기반한 견고한 시장 지배력과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 등이 꼽힌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국내 최초의 완전 자동화 항만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DGT)’를 구축해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육상 연어 양식, 2차전지 소재 사업 등 미래 신성장동력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또한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책정하는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유지하고 있다.동원산업 관계자는 “동원그룹은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 속 수산·식품·소재·물류의 핵심 사업군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한편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