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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자금 조달 속도…사모채‧장기 CP 이어 공모채 발행 도전
신세계가 최대 4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 1월 회사채 시장을 찾은 뒤 5개월 만이다. 신세계는 공모채뿐 아니라 사모채 및 장기 CP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차입구조를 장기화하고 있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오는 21일 2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3년물 1500억원, 5년물 1000억원 규모다. 흥행 여부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2018년 37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최대 규모다. 확보한 자금은 차환용 등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오는 7월 18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신세계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국면에서 이익률이 높은 여성‧남성 의류와 화장품 부문의 성장세 등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보인다”며 “재무안정성도 중단기적으로 우수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들어 신세계는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1월 공모채 발행을 통해 2년물 700억원, 3년물 1300억원 등 2000억원을 조달했다. 1000억원어치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총 1조695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면서 발행 규모를 두 배로 늘렸다.사모채 시장도 활용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달 30일 1300억원어치 사모채를 발행했다. 3년물 400억원, 4년물 900억원 규모다. 조달 금리는 3년물 연 3.932%, 4년물 연 3.995%로 책정됐다. 신세계가 국내 사모채 시장을 찾은 건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장기 CP를 통한 자금 조달 통로로 개척했다. 신세계는 지난달 23일 500억원어치의 364일물 CP를 찍었다. 그간 신세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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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신세계디에프에 1500억원 출자
신세계가 인천공항 면세점 신규 운영에 힘을 싣는다. 담당 계열사인 신세계디에프에 1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18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신세계디에프에 15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출자는 신세계디에프가 보통주 신주 300만주를 주당 5만원에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신세계가 참여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오는 24일 납입하기로 했다. 출자를 모두 마치면 신세계의 신세계디에프 총 출자액은 8609억원까지 늘게 된다.이번 출자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시설자금 조달을 위해서 추진됐다. 신세계디에프는 신세계그룹의 면세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로 지난 4월 호텔신라와 함께 신규 사업자로 선정됐다. 오는 7월부터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의 주류·담배 판매 구역 DF2와 패션·잡화 판매 구역 DF4를 10년간 운영한다.신세계디에프는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5112억원, 영업이익 243억원을 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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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 밀린 이마트, 사상 최저가 근접했다
이마트 주가가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고 있다. 쿠팡에 유통업계 1위 자리를 내준 데다 영업이익까지 급감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알려진 멤버십 서비스 ‘신세계 유니버스’의 성공 여부가 주가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17일 이마트는 전날과 같은 8만6600원에 마감했다. 이마트 주가는 한 달 새 14% 떨어져 2011년 6월 신세계에서 분할 상장한 이후 사상 최저가(8만1500원) 수준에 근접했다.부진한 실적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737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1분기 매출은 7조1354억원이었다. 분기 기준으로 쿠팡(7조3900억원)에 처음 역전당했다.SSG닷컴 등 온라인사업 부문의 적자 축소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와 스타벅스코리아, 신세계야구단 등 자회사 실적 부진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마트 측은 “연수점과 킨텍스점 개편으로 인한 매출 공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올 2분기 실적도 암울하다. 하나증권은 이마트가 2분기 7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현정 연구원은 “온라인사업 비용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이자 비용, 임차료 등의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1배까지 떨어진 만큼 주가가 더 크게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주가의 관건은 다음달 초 출시 예정인 신세계 유니버스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면세점, 스타벅스, SSG닷컴, G마켓 등을 포괄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으로 쿠팡에 맞선다는 계획이다.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성장 우선 전략에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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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사상 최저가 눈앞…멤버십으로 반등 가능할까
이마트 주가가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고 있다. 쿠팡에 유통업계 1위 자리를 내어준 데다, 영업이익까지 급감한 탓이다. 증권가에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알려진 멤버십 서비스 ‘신세계 유니버스’의 성공 여부가 주가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17일 이마트는 전날과 같은 8만6600원에 마감했다. 이마트 주가는 한달 새 14% 떨어져 2011년 6월 신세계에서 분할 상장한 이래 사상 최저가(8만1500원) 수준에 근접했다.부진한 실적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737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1분기 매출은 7조1354억원으로, 분기 기준 쿠팡(7조3900억원)에 처음으로 역전당했다.SSG닷컴 등 온라인 사업부문의 적자 축소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와 스타벅스코리아, 신세계야구단 등 자회사들의 실적부진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마트 측은 “불황에 따른 장바구니 부담과 연수점·킨텍스점 개편으로 인한 매출 공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2분기 실적도 암울하다. 하나증권은 이마트가 2분기 7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현정 연구원은 “온라인 사업 비용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이자비용, 임차료 등 구조적 비용 증가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1배까지 떨어진 만큼 주가가 여기서 더 크게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주가의 관건은 다음달 초 출시예정인 신세계 유니버스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면세점, 스타벅스, SSG닷컴, G마켓 등을 포괄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으로 쿠팡에 맞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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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하얏트호텔 주차장, 루터PE 품으로…대기업이 투자자로 나선 듯
사모펀드(PEF) 루터프라이빗에쿼티(PE)가 남산그랜드하얏트호텔의 주차장 부지를 인수했다. 남산그랜드하얏트호텔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재벌 회장들의 계열사가 투자자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루터PE는 서울 용산구 남산하얏트호텔 주차장 부지를 수의 계약을 통해 인수했다. 매각 대상은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747-1 대지 외 6건으로 토지 1만1306㎡와 건물 1578㎡이다. 인수가격은 2223억원이다.이든자산운용사와 개발사인 UOD 등은 2021년 11월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이 땅을 2100억원에 인수했다. 고급주거단지로 개발해서 수익을 낸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개발 인허가가 지연되면서 계획이 꼬였다. 급기야 지난해 대출금 만기 상환이 불발되면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고, 수탁자였던 한국자산신탁이 해당 물건을 매물로 내놨다.지난 3월까지 총 6차례 공개매각을 진행했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7회차 공개매각을 앞두고 루터PE가 인수자로 참여하면서 가까스로 수의 계약을 통해 매각에 성공했다. 이번 인수의 주요 투자자로 남산그랜드하얏트호텔 인근에 있는 재벌 그룹사가 참여하는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지는 삼성가를 비롯해 중앙일보, 신세계, 부영 등의 회장 자택과 맞닿아 있다. 해당 부지의 활용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루터PE 측은 "해당 부지를 수의 계약을 통해 인수한 것은 맞다"면서도 "투자자 등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동훈/최석철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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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페이 사업, 토스와 매각 논의 무산…네이버와 재협상 나설까
신세계그룹이 페이 사업부 매각에 나선 가운데 토스가 앞서 보도된 인수설을 부인했다. 거래조건 이견으로 인수 협의는 한 달 전 무산됐다고 전했다. 먼저 협상장에 앉았다 이탈했던 네이버와 재논의에 나설지 신세계의 향후 전략에 주목되고 있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토스와 신세계그룹의 페이 사업 매각 협상이 최종 무산됐다. 토스는 자회사 토스페이먼츠의 간편 결제 사업 확대를 위해 인수를 검토했지만 거래 조건 이견차로 인수를 포기했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2020년 LG유플러스 PG(전자지급결제대행) 사업부를 인수해 토스페이로 이름을 바꿔 온라인 결제 시장에 진입했다. 토스는 신세계그룹이 페이 사업 매각을 태핑해 와 인수를 검토했지만 한 달 전 협상이 무산됐다. 관계자는 "신세계 페이 사업 인수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신세계그룹 또한 "페이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고민 중"이라면서 "토스 인수는 사실이 아니며 현재로선 확정된 내용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신세계그룹은 올초부터 SSG페이와 2021년 인수한 이베이코리아 산하 G마켓의 스마일페이를 묶어 페이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경영권 매각과 일부 지분 매각 등 매각 방식을 열어놓고 있다. 2015년 유통업계 최초로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카카오페이(점유율 42.4%), 삼성페이(24%), 네이버페이(24%) 3곳이 과점을 이루면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최근엔 애플페이 상륙으로 경쟁 강도가 거세졌다. 이에 그룹 차원에서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당초 유력한 원매자는 네이버였다. 네이버는 신세계그룹과 2021년 총 2500억원 규모 지분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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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쓱페이·스마일페이' 매각 검토…네이버 등과 협상
신세계그룹이 자사의 페이서비스인 쓱페이(SSG페이)·스마일페이 사업부의 매각을 위해 원매자 접촉에 나섰다.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쓱페이와 2021년 인수한 이베이코리아 산하 지마켓의 스마일페이를 묶어 경영권을 매각하거나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신세계 측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지만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십을 고민하는 중”이란 입장이다. 2020년 SSG닷컴은 신세계그룹의 IT 서비스 자회사인 신세계아이앤씨로부터 SSG페이 사업권을 601억원에 양도받았다. 3년여간 성장세를 고려할 때 전체 기업가치는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신세계그룹은 2015년 유통업계 최초로 쓱페이를 독자 개발해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스타벅스, 이마트24 등 신세계그룹 계열 매장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넓혔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점유율 42.4%), 삼성페이(24%), 네이버페이(24%) 3곳이 사실상 과점 시장을 이루면서 존재감을 보이진 못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가 54곳에 달할 정도로 난립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현재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네이버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2021년 총 2500억원 규모 지분 교환을 통해 사업협력을 맺은 바 있다. 양 사는 3조4000억원 규모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도 함께 참전했다가 네이버가 막바지 발을 빼면서 신세계의 단독 인수로 굳혀졌다. 네이버는 이베이코리아가 보유 중이던 스마일페이 등 간편결제서비스를 눈여겨보고 인수전을 검토헀던 것으로 전해진다.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 애플페이에 맞서 토종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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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3년만에…AA급 기업도 사모채 시장 ‘노크’
사모채 발행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비해 넉넉한 투자수요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사모채 시장을 찾은 신용등급 AA급 대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도 공모 대신 사모채 시장으로 우회하고 있는 분위기다.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달 30일 1300억원어치 사모채를 발행했다. 3년물 400억원, 4년물 900억원 규모다. 조달 금리는 3년물 연 3.932%, 4년물 연 3.995%로 매겨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신세계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 신세계가 국내 사모채 시장을 찾은 건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1월 공모채 발행을 통해 2년물 700억원, 3년물 1300억원 등 20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최근 들어 사모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0일 사모 후순위채 5000억원을 찍었다. 금리는 연 5.281%로 책정됐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달 31일 200억원어치 사모 후순위채를 연 8% 금리에 발행했다. 후순위채를 통해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 등 재무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다.새로운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으로 자본확충이 시급한 보험사들도 사모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하나생명보험은 지난달 31일 1800억원어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연 5.627%에 발행했다. IBK연금보험은 지난달 30일 2000억원 규모의 사모 후순위채를 내놨다. K-ICS는 보험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보더라도 이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기자본을 보유하도록 하는 건전성 감독 규제다.사모채 시장은 통상 신용등급이 낮은 비우량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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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품은 3社 미소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따낸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20일 호텔신라 주가는 2.60% 오른 7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48% 급등해 7만7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신세계는 2.18% 상승한 21만1000원, 현대백화점은 1.53% 오른 5만3000원을 기록했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17일 면세점 일반사업자 후보로 호텔신라,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다음달 관세청의 특허심사가 남아있지만 세 곳 모두 통과가 유력하다. 이들은 오는 7월부터 10년 동안 화장품·담배·패션 등 63개 매장(2만842㎡)을 나눠서 운영하게 된다.과거 인천공항 면세점은 임차료가 너무 비싸 ‘입찰에서 이겨도 손해’라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임차료를 국제선 여객 수에 연동하는 등 조건이 면세점에 유리하게 조정됐기 때문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인천공항이 면세점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만큼 업계 순위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삼성·신한투자·한국투자증권은 공통적으로 호텔신라를 최대 수혜주로 꼽았다. 면세점 업력이 길어 해외 명품업체와 협상력이 높다는 이유에서다.박은경 삼성증권 금융·소비재팀장은 “공항 이용객이 2019년 수준으로 정상화하면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호텔신라는 연간 1조원, 신세계는 4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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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의 힘…인천공항 면세점 따낸 호텔신라 주가 강세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따낸 유통업체들 주가가 20일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호텔신라는 2.60% 오른 7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48% 급등해 7만7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신세계는 2.18% 상승한 21만1000원, 현대백화점은 1.53% 오른 5만3000원을 각각 기록했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17일 면세점 일반사업자 후보로 호텔신라·신세계디에프·현대백화점면세점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4월 관세청의 특허심사가 남아있지만 세 곳 모두 통과가 유력하다. 이들은 오는 7월부터 10년 동안 화장품·담배·패션 등 63개 매장(2만842㎡)을 나눠서 운영하게 된다.과거 인천공항 면세점은 임차료가 너무 비싸 '입찰에서 이겨도 손해'라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임차료를 국제선 여객 수에 연동하는 등 조건이 면세점에 유리하게 조정됐기 때문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인천공항이 면세점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만큼 업계 순위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삼성·신한투자·한국투자증권은 공통적으로 호텔신라를 최대 수혜주로 꼽았다. 면세점 업력이 길어 해외 명품업체와 협상력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박은경 삼성증권 금융·소비재팀장은 "공항 이용객이 2019년 수준으로 정상화하면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호텔신라는 연간 1조원, 신세계는 4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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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노조 출범…'60년 무노조 경영' 깨졌다
무노조 사업장이었던 신세계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신세계가 1963년 삼성그룹에 인수된 후 60년동안 이어지던 무노조 경영이 막을 내렸다.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15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노총 전국섬유‧유통노동조합연맹 소속 신세계노동조합이 출범했다"고 알렸다. 신세계노조는 신세계 백화점 근로자들을 주요 조직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영훈 신세계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일방통행식 임금협상 중단 △불투명한 성과급 지급 개선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시스템 개편 △물가상승률에 따른 임금인상, 인력 충원과 업무폰 지급 등을 요구했다.김 위원장은 “그동안 사측의 일방통행식의 임금협상과 투명하지 않은 성과급 지급률 및 연장 근무의 만연화로 지칠 만큼 지쳤다”면서 “조직문화는 폐쇄적으로 전락하고 분위기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박종윤 섬유‧유통노련 사무처장도 “신세계노조는 MZ세대가 주축이 된 아주 젊은 노동조합”이라며 “섬유‧유통노련은 신세계의 불투명하고 일방통행식 인사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노조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신세계백화점 노조 설립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 시작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회사가 사원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임금과 성과급, 상여금 등을 정하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노조를 설립하겠다는 글을 올렸다.지난 1일부터 7일간 네이버 밴드에 가입하는 형식으로 집행부를 꾸린 노조는 16일부터 임원을 제외한 신세계백화점 직원을 대상으로 조합원을 모았다. 신세계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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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명품 바람' 타고…롯데쇼핑·신세계 '실적 휘파람'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지난해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창궐 후 불기 시작한 명품 열풍이 여전한 가운데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속화하면서 패션 부문도 상승세를 탄 영향이다.롯데쇼핑은 지난해 15조4760억원의 매출과 394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8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9.9% 급증했다. 백화점과 마트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3조232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롯데백화점 매출이 3조원을 넘은 건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롯데마트는 5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2021년 132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컬처웍스(영화관 사업)도 10억원의 흑자를 냈다. 하이마트는 적자전환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요인으로 가전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신세계는 지난해 7조8128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6조3164억원) 대비 23.7%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5174억원)보다 24.7% 늘어난 6454억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2조48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2조1365억원)과 비교해 1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8.5% 불어났다. 식지 않는 명품의 인기가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에 주춤한 패션과 화장품도 회복세를 보이며 힘을 보탰다.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전년(1조4508억원) 대비 7.1% 늘어난 1조5539억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1153억원을 거둬 전년(920억원)보다 25.3%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 문턱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가의 수입 패션·화장품 브랜드가 실적 개선을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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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도 제4 이통사 물망
정부가 이동통신사에 배정했던 28㎓(기가헤르츠) 주파수를 회수해 새로운 사업자에 주기로 하면서 ‘제4이동통신’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접촉하며 이동통신 사업 참여 의사를 확인하는 중이다. 정부는 새로운 사업자에 28㎓ 망을 최소 3년간 독점 공급하고, 할당 대가도 종전보다 늦게 받기로 하는 등 줄 수 있는 ‘당근’을 모두 제공할 계획이다.3.5㎓ 등 전국망은 알뜰폰 사업자처럼 기존 3사에서 빌려 쓰고, 주요 지역에 100~300개의 28㎓ 기지국을 추가 설치해 6세대(6G) 이동통신으로 가기 위한 실험적인 서비스를 시도하라는 게 정부의 제안이다.가장 유력한 후보는 쿠팡,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다. 쿠팡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를 초고화질로 제공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늘 첫손에 꼽히는 후보다. ‘이음5세대(5G)’를 활용해 경기 성남시 정자동 본사 사옥을 스마트 오피스로 운영하는 네이버도 정부의 러브콜을 받는 대상이다.IT 분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롯데그룹도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계열사 롯데정보통신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회사 칼리버스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롯데월드·백화점·충전기 시설 등 기지국 구축을 위한 여건이 마련돼 있어 검토해볼 만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같은 이유로 대형 쇼핑몰을 다수 보유한 신세계그룹 등도 거론된다.다만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은 “당장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긋는 모양새다. 정부가 제시하는 요건을 맞추려면 최소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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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 '수입 화장품' 보폭 넓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로라메르시에의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하고 럭셔리 화장품 사업을 확장한다고 12일 발표했다. 로라메르시에는 1996년 같은 이름의 프랑스 출신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만든 브랜드로, 세계 4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매출이 전체의 20%에 가까울 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국내에는 자체적으로 14개 백화점과 면세점 등에 입점해 고객층이 넓다는 평가를 받는다.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 주요 백화점에 차례로 로라메르시에를 입점시켜 오프라인 거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면세점사업도 본격화해 브랜드 규모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패션과 뷰티 분야에서 신규 브랜드를 지속 발굴하고 신사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배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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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이방원'의 시대 가고 중국 소비주로 '머니 무브'
중국이 3년 만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머니 무브’가 일어나고 있다. 올해 주식시장을 주도한 2차전지, 방산 등 ‘태조이방원’ 테마주가 급락하고 유통, 콘텐츠, 카지노 등 중국 관련주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2차전지 차익실현 물량 쏟아져9일 삼성SDI 주가는 6.93% 내린 64만5000원에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3.01%), LG화학(-6.42%), 엘앤에프(-6.03%)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핵심 고객사인 테슬라의 생산 감축, 경기 침체에 따른 전기차 판매 감소 우려 등이 겹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다.태양광, 방산, 조선 업종도 약세를 보였다. 한화솔루션과 현대에너지솔루션은 2%대 낙폭을 기록했다. LIG넥스원(-3.78%), 한국항공우주(-0.54%) 등 방산주도 조정받았다.반면 중국 관련주는 큰 폭으로 올랐다. 리오프닝에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까지 겹치면서다. 이날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각각 16.3%, 10.21% 폭등했다. LG생활건강도 6.33% 올랐다. 호텔신라, 파라다이스 등도 최근 한 달 사이 20% 가까이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이 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중국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유통주 상승 여력 충분”증권업계는 내년 3분기 중국의 해외 관광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한한령 해제가 이뤄질 경우 2017년부터 금지된 단체관광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면세, 유통, 카지노 관련주는 최근 한 달간 20~30% 올랐지만 상승 여력이 더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