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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에 갇힌 K유통…나홀로 주가 역주행
미국 월마트 주가는 작년 한 해 70%가량 뛰었다. 아마존과 코스트코는 40% 이상 올랐다. 치열한 유통 전쟁에서 살아남아 파티를 벌였다. 한국은 달랐다. 이마트, 롯데쇼핑 등 국내 증시에 상장한 한국 유통사의 주가는 1년 새 20~40% 급락했다. 한때 대표 경기 방어주로 꼽히며 불경기 속에서도 각광받았지만 최근 출혈 경쟁 속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한국경제신문이 17일 글로벌 시가총액 톱10 리테일 기업의 전날 종가를 분석한 결과, 10곳 중 8곳이 지난해 1월 2일 대비 상승했다. 미국 기업 중에서는 월마트가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16일(현지시간) 기준 종가는 91.3달러로 71.94% 뛰었다. 같은 기간 아마존(47.18%), 코스트코(41.36%) 등도 상승했다.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의 유통 대장주도 일제히 뛰었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알리바바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10.26% 상승했다.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를 운영하는 SEA는 190.33% 치솟았다.국내에서는 시총 톱10 유통사 가운데 한 곳(현대홈쇼핑)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17일 종가 기준 롯데쇼핑(-27.9%), BGF리테일(-22.95%) 등 국내 간판 유통사의 주가가 지난해 1월 2일 대비 떨어졌다. 해외 투자자도 대거 빠져나갔다. 이마트의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3월 24.6%에서 18.6%로 하락했다.한국 증시 약세 영향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국내 유통업체가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해외 유통사들이 세계 시장으로 진격하고, 리테일 테크 등 신사업에 투자하며 경쟁력을 키워가는 동안 한국 유통업체들은 국내 시장에만 안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가뜩이나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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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렇게"…'9만원→8000원' 주가 폭락한 롯데계열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혼수가전 마련하려면 여기부터 갔죠."가전 매장인 롯데하이마트의 과거는 화려했다. 이 회사를 품으려는 경쟁도 치열했다. 블랙스톤·칼라일·MBK파트너스 등 쟁쟁한 사모펀드(PEF)가 인수를 검토했다. GS·신세계를 비롯한 대기업 관심도 컸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구조조정에 나선 롯데그룹이 롯데하이마트를 일부 사모펀드 등에 매각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PEF는 "제시한 몸값이 높다"며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9만5000원까지 치솟은 롯데하이마트는 주가는 현재 8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5배다. 전체 상장사 가운데 최저다. 그동안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롯데하이마트는 지난 10일 한국거래소에서 7.21%(540원) 오른 8030원에 마감했다. 매각설이 돌면서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주가는 내림세를 이어가는 중이다.롯데하이마트는 2011년 6월 29일 증시에 입성했다. 당시 공모가는 5만9000원이었다. 시가총액으로는 1조5000억원에 달했다. 2011년 11월 주가가 9만5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하향 곡선을 이어갔다.롯데하이마트는 1987년 국내 최초 가전 유통점인 ‘한국신용유통’으로 출범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한 사실상 대우 계열사였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로 대우가 공중분해되자 당시 대우전자 판매총괄본부장인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이 회사를 30억원에 사들였다. 선 전 회장은 2005년 하이마트를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어피니티에 7800억원가량에 매각했다. 그는 수천억원의 차익을 올렸다. 어피니티는 2007년 재차 유진그룹에 하이마트를 1조9400억원에 매각했다. 유진은 당시 MBK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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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모친 이마트 지분 전량 매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사진)이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 전량을 총 2140억원에 매수하기로 했다. 그룹 총수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이마트는 10일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주식 278만7582주(지분율 10%)를 정 회장이 매수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인수가는 주당 7만6800원으로, 이마트의 전일 종가(6만4000원) 대비 20% 높게 책정했다. 거래 개시일은 다음달 10일부터 3월 11일까지며, 시간외 매매를 통해 거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정 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기존 18.56%에서 28.56%로 높아진다.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마트 최대주주인 정 회장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마트의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책임의식과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정 회장과 이 총괄회장이 주식 매매 거래를 택한 것은 역사상 최저가 수준인 주가를 감안한 것이다. 정 회장은 이마트 보유지분(18.56%) 대부분을 이 총괄회장과 부친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증여받았다.이 총괄회장은 지난해 이마트 부문을 정 회장이, 신세계백화점 부문은 딸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경영하는 계열분리를 공식화하면서도 자신이 보유한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각각 10%는 아들과 딸에게 추가로 증여하지 않았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 주가가 낮은 수준인 만큼 증여세를 내는 것보다 매매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마트 주가는 최근 5년 새 45.7% 하락해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편 이번 매매계약에 따라 이 총괄회장에겐 ㈜신세계 지분 10%만 남는다.안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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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난 정용진…"韓 저력있는 나라, 정상화 기다려 달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났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 대선 이후 한국 측 주요 인사와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등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한국 패싱’ 우려가 큰 상황에서 정 회장이 한국과 미국 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신세계 관계자는 22일 “정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 소유의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리조트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식사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렀다. 정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 식사하며 여러 주제에 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대화 내용과 관련해선 “특별히 언급할 만한 것은 없다”고 했다. 대화 시간은 10~15분가량이었으며, 어떤 주제가 대화 테이블에 올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로 빠른 정상화가 될 테니 믿고 기다려 달라”고 트럼프 측에 말했다고 했다.정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공식 채널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과 만난 게 아닌 만큼 자신이 한국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업계에선 정 회장이 과거 정치적 의견을 적극적으로 SNS에 올렸다가 곤욕을 치른 바 있어 더 조심스러운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한국 정부가 사절단을 꾸린다면 그 일원으로 참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 간 가교 역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은 것이다.정 회장이 신중한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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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움츠러든 내수주…백화점 빅3 두자릿수 하락
유통·패션 등 내수주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로 백화점, 편의점, 의류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하락세가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기업들이 밸류업 공시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위축된 소비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한 달간 10.6% 하락했다. 올해 주가 하락률은 23.9%에 이른다. 신세계 주가 역시 올 들어 24.8% 떨어졌다. 1개월 주가 하락률은 약 10%다. 지난달 말 이마트와 계열 분리를 한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9.4% 줄었다.현대백화점은 올 들어 주가가 16% 떨어졌다. 지난 8일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지만 주가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등 패션주도 약세다. 두 회사 주가는 올 들어 각각 43.2%, 24% 빠졌다. 동네 상권을 대표하는 편의점주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연초 대비 하락률이 18.7%다.업종을 가리지 않고 내수 종목이 부진한 것은 경기 침체 돌파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고금리·고물가에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지고 있는 것도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고금리와 고물가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수요 부진이 ‘상수’가 되고 있다”며 “내수주의 이익 체력이 크게 나빠졌는데 주가 상승 모멘텀(동력)은 좀처럼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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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SSG닷컴 FI 교체… '1조원 풋옵션' 문제 해결
신세계그룹이 SSG닷컴 재무적투자자(FI) 교체 작업을 오는 26일 마무리한다. 자칫 분쟁으로 치닫을 뻔한 기존 FI와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문제를 일단락 짓고 새 FI와 동행하며 SSG닷컴의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이마트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탈이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를 사들일 매수인으로 특수목적법인(SPC) 올림푸스제일차를 지정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올림푸스제일차는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NH투자증권 등 은행권 6곳과 증권사 4곳이 참여한 SPC다. 올림푸스제일차는 어피니티·BRV캐피탈이 보유한 지분 30%를 1조1500억원에 인수한다. 주식 양수도는 오는 26일 이뤄진다.앞서 이마트와 어피니티·BRV캐피탈은 5년 전 맺은 주주 간 계약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계약에 포함된 풋옵션의 유효가 있느냐 여부를 놓고 다툰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거래액과 기업공개(IPO) 관련 조건을 모두 충족한 만큼 풋옵션 효력이 소멸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FI는 SSG닷컴 자체 상품권 발행 등으로 거래액이 과대 계상된 점을 감안해 풋옵션 행사 요건이 충족됐다고 맞섰다.양측은 법정 분쟁을 피하기 위해 풋옵션 효력은 소멸된 것으로 합의했다. 대신 새 지분 매매 계약을 맺었다. 연내 신세계그룹이 어피니티·BRV캐피탈이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를 사들일 제3자를 찾아오기로 했다.신세계그룹은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NH투자증권 등을 SSG닷컴의 새 FI로 유치하며 큰 고비를 넘겼다. 일각에선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의 계약을 맺고, 3년 내 IPO 조건이 걸려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FI에겐 풋옵션도 없다.대신 주주 간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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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리 필요한 남매…신세계 브랜드, 누가 쓸까
이마트와 백화점 중심으로 계열분리를 공식화한 신세계그룹의 후속 조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계열분리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이명희 총괄회장과 일부 계열사의 보유 지분 정리, 신세계 브랜드 사용권 계약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이 중 지분 정리가 최대 관심사다. SSG닷컴은 이마트가 45.6%, ㈜신세계는 24.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공정거래법상 친족기업 계열분리 시 상호 보유 허용 지분은 상장사는 3%, 비상장사는 10% 미만이다. 이 때문에 신세계가 비상장인 SSG닷컴 보유 지분을 10% 아래로 낮춰 이 조건을 맞출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시점은 내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SSG닷컴 지분 30%를 가진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연내 투자 회수를 원하고 있어서다. 이마트는 다른 투자자를 찾거나 직접 매입해야 하는데 그 금액이 최소 1조1500억원에 이른다. ㈜신세계 지분까지 사들일 경우 이마트의 재무 부담은 더 커진다.이 총괄회장이 10%씩 보유한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도 3% 아래로 낮춰야 한다. 그의 ‘결단’만 있으면 언제든 가능하다. 이마트 지분은 아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에게, ㈜신세계 지분은 딸 정유경 ㈜신세계 회장에게 증여하면 되기 때문이다. 두 회사 주가가 역사적 최저가 수준인 만큼 증여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수도 있다.신세계 브랜드를 어떻게 사용할지도 해결해야 한다. 브랜드 소유권은 ㈜신세계에 있다. 지금은 계열사로부터 별도 로열티를 받는 대신 경영제휴 수수료 명목으로 매출의 2%를 일부 계열사와 점포에서 받는 정도다.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가 계열분리 이후에도 신세계 브랜드를 계속 가져다 쓴다면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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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경영 강화 긍정적…신세계·이마트 주가 동반 상승
신세계그룹이 계열분리를 발표한 30일 이마트와 신세계 주가는 나란히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계열분리에 긍정적 평가를 내린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이날 신세계는 1.54% 오른 15만1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15만4500원까지 상승했다. 이마트는 2.20% 오른 6만4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0.92% 뒷걸음친 것과 대조적이다. 계열분리 발표가 나온 이날 오전 9시40분께부터 두 회사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신세계I&C(2.15%), 신세계인터내셔날(0.79%) 등 관련사 주가도 상승세로 마감했다.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는 “신세계는 백화점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는데도 그간 주가가 그리 오르지 못했다”며 “오늘 상승세는 별다른 주가 모멘텀(동력)이 없던 각사에 ‘뭔가 변화가 생길 수 있겠다’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증권가에선 단기적으로는 연내 인사와 내년 초 사업 방침이,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개선 여부가 각사의 주가를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매가 각각 독립경영에 나서면서 각자의 사업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가 주가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마트는 부진한 점포 효율화에, 백화점은 리뉴얼과 명품관·식품관 신규 개장에 집중해왔다”며 “실적 개선이 나타나면 주가도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 작업도 관건으로 꼽힌다. 이마트가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자발적 상장폐지를 추진 중인 신세계건설은 이날 0.06% 오른 1만8110원에 마감했다. 공개매수가인 주당 1만8300원보다 1.03% 낮다.선한결/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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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같은 길…'지역 1등 점포' 키운 정유경, 백화점 진두지휘
올해 유통업계 임원 인사의 최대 관심사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였다.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3월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만큼 백화점 부문을 사실상 독자 경영해온 정 총괄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하지만 신세계그룹 인사권을 행사하는 이명희 총괄회장은 딸인 정 총괄사장에게 부회장이 아니라 ㈜신세계 회장직을 맡겼다. 백화점 부문에서 10여 년간 성과를 낸 경영 능력을 인정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1등 백화점으로 경영능력 입증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유경 회장이 독자 경영하게 된 ㈜신세계의 자산총액은 작년 말 기준 약 19조원이다. 이마트(43조원)의 44% 수준이다. 재계 순위 27위 쿠팡(약 17조원)을 다소 웃돌아 26위가 된다.㈜신세계는 신세계그룹 백화점 부문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을 운영하면서 면세점을 하는 신세계DF(면세),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 신세계까사(가구·인테리어), 신세계라이브쇼핑(T커머스)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정 회장은 현재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향후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신세계 지분 10%를 넘겨받으면 지분율은 28.56%까지 높아진다.정 회장의 ‘파격 승진’은 그동안의 경영 성과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많다. 그는 2015년 말 총괄사장에 오른 뒤 본격적으로 신세계백화점의 ‘지역 1번지 전략’을 주도했다. 백화점 점포가 13곳으로 경쟁사인 롯데백화점(31개), 현대백화점(16개)보다 적지만 압도적 규모의 지역별 점포와 명품 브랜드 유치로 경쟁력을 키웠다. 이 전략은 적중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2017년 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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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회장 승진…신세계 계열 분리
국내 재계 11위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백화점 부문 계열 분리를 공식 선언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1991년 삼성그룹에서 백화점을 운영하던 신세계를 갖고 나와 경영한 지 33년 만에 다시 계열 분리 수순을 밟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30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사진)이 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발표했다. 2015년 총괄사장에 오른 뒤 9년 만이다. 이번 승진으로 계열 분리되는 백화점 부문은 정유경 회장 중심의 독자 경영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마트 부문을 맡아 경영한다.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계열 분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계열사 간 지분 정리, 조직 개편, 브랜드 사용 등 후속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장남 승계’가 일반적인 한국 재계에서 정유경 회장 승진은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회장이 1970년대생 첫 여성 회장인 데다 부회장을 건너뛰고 총수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다.이날 계열 분리 소식에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신세계 주가는 전날보다 1.54%, 이마트는 2.20% 올랐다.안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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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닷컴 이어 G마켓도 희망퇴직
고강도 사업 효율화에 나선 신세계가 SSG닷컴에 이어 G마켓 임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오프라인 유통사를 중심으로 이뤄진 그룹 내 인사 쇄신이 온라인 계열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G마켓은 27일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 공고문을 올렸다. 대상은 근속 2년 이상 정규직 직원이다. 법정 퇴직금 외에 특별 위로금으로 월 급여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이 지급된다. 6년 차 미만은 6개월치, 20년 차 이상은 24개월치가 일괄 적용된다. 전문 위탁기관을 통해 재취업과 창업이 지원되고 최장 2개월간 무급휴직을 쓸 수 있다. 신세계가 2021년 G마켓을 인수한 뒤 단행하는 첫 희망퇴직이다. SSG닷컴도 지난 7월 희망퇴직을 시행했다.G마켓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1000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누적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22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전형권 G마켓 대표는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희망퇴직은 회사가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신세계는 온·오프라인 계열사에 대해 인적 효율화 작업을 하고 있다. 3월 그룹 내 대표 계열사 이마트가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이마트와의 합병 법인 출범 한 달 전인 6월 희망퇴직을 받았다.e커머스업계에선 최근 인력 감축이 최대 화두다. 11번가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초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받았다. 6월 롯데그룹의 롯데온도 근속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라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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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식품주에만 쏠림…바닥 모를 유통주
국내 증시에서 수출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내수 중심 유통주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화장품, 식음료 등 과거 내수주로 분류되던 제조사들이 수출 시장 공략에 성공하며 주가가 급등한 반면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등 유통주는 여전히 바닥을 확인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올 하반기 금리·물가 안정화와 함께 유통주가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는 0.69% 하락한 5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초 대비 25.1% 내렸다. 이날 롯데쇼핑도 올해 들어 16.5% 떨어진 수준인 6만2600원에 마감했다. 편의점 CU 운영회사인 BGF리테일과 신세계는 같은 기간 각각 22.6%, 9.1% 하락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편의점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유통주가 크게 떨어진 것이다.유통주의 부진은 수출 시장 개척에 성공하며 주도주로 등극한 식음료·화장품주와 비교하면 더욱 뼈아프다. 과거 마트, 백화점 등 판매망을 보유한 판매사들은 식품·화장품 제조사들에 비해 ‘갑’의 위치였다. 좁은 내수 시장에서 판매사들이 제품을 유통해주지 않으면 판로를 뚫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삼양식품, 사조대림 등 식품주가 해외 시장 개척에 성공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두 종목은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이 각각 184.25%, 217.89%에 달한다. 반면 대형마트, 편의점 등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도전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온라인 유통사와의 경쟁에서 뒤처진 것도 주가가 부진한 이유다.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쿠팡(CPNG)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올 들어 주가가 32.2% 상승했다. 반면 경쟁사인 이마트는 지난해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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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설립 5년 만에 첫 희망퇴직
신세계그룹의 e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이 법인 설립 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2년 이상 재직한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1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자에게는 근속연수별로 최소 6개월, 최대 24개월치 월 급여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준다. 또 미취학 아동과 초·중·고·대학에 재학 중인 자녀를 위한 특별지원금도 제공한다. 희망자에 한해 재취업 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SSG닷컴은 이마트가 본격적인 온라인 쇼핑 사업을 위해 2019년 3월 물적분할한 회사다. 법인 설립 첫해를 제외하곤 매년 대규모 적자를 낸 탓에 최근 대규모 조직 개편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SSG닷컴에 앞서 11번가는 작년 말과 올 3월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롯데그룹의 롯데ON도 지난달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안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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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적장에 지휘 맡겼다…'e커머스 살리기' 승부수
신세계그룹이 e커머스 계열사인 G마켓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에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선임했다.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중국 기업의 한국법인 수장을 전격 영입한 것이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비정기 쇄신 인사를 통해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e커머스 사업의 혁신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G마켓 외부 출신으로 물갈이신세계는 19일 G마켓 대표에 정 전 총괄을 신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1973년생인 정 대표는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CS)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 15년간 뱅커로 근무하다 2015년 쿠팡에 재무담당 임원으로 영입됐다. 이후 2017년부터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코리아 대표를 맡았다.신세계 관계자는 “투자·e커머스·핀테크업계를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로 G마켓의 체질 개선을 끌어낼 적임자”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정 회장과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 동문이다. 정 대표는 브라운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정 회장도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다니다 미국으로 유학,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신세계는 G마켓의 대표뿐 아니라 핵심 임원까지 외부 출신으로 교체했다. 최고제품책임자(CPO)에 해당하는 PX본부장에 네이버 출신 김정우 상무를, 신설 조직인 테크본부장엔 쿠팡 출신 오참 상무를 선임했다.또 다른 e커머스 계열사 SSG닷컴 대표엔 내부 출신인 최훈학 전무가 내정됐다. 1972년생인 최 신임 대표는 2000년 신세계그룹에 입사해 이마트를 거쳐 지난해 SSG닷컴으로 옮겨 영업본부장을 맡았다. 외부 출신으로 대거 물갈이한 G마켓과 달리 SSG닷컴 대표는 그로서리 및 물류 경쟁력 강화에 힘써온 최 전무가 겸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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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장도 상관없다'…G마켓 대표에 알리바바 출신 앉힌 정용진
신세계 그룹이 온라인 쇼핑 사업을 하는 G마켓 신임 대표에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사진)을 선임했다. SSG닷컴 신임 대표에는 내부 출신인 최훈학 전무가 내정됐다.신세계는 19일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정 신임 대표는 직전까지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지냈다. 그는 미국 브라운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고, 유럽계 투자은행(IB)인 CS 뉴욕과 홍콩 지사에서 금융기관 담당 뱅커로 16년간 일했다. 2015년엔 쿠팡으로 옮겨 재무담당 임원으로 근무하다가 2017년 알리바바그룹에 영입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투자와 e커머스, 핀테크 업계를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로, G마켓의 체질 개선을 이끌어낼 적임자란 판단을 했다”며 “앞으로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균형 있는 성장 토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G마켓은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PX본부’를 PX(Product eXperience)본부와 테크(Tech)본부로 분리했다. 개발자 조직인 테크 본부를 별도 조직으로 둬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을 견인할 기술 분야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겠단 의지다. 최고제품책임자(CPO:Chief Product Office)에 해당하는 PX본부장에는 네이버 출신인 김정우 상무를 영입했다. 신임 테크 본부장은 쿠팡 출신의 오참 상무를 영입했다.SSG닷컴의 신임 대표에는 최훈학 전무가 내정됐다. 기존 SSG닷컴 영업본부장이었던 최 신임 대표는 SSG닷컴의 식료품과 물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SSG닷컴 또한 조직개편을 했다. 기존 4개 본부(D/I, 영업, 마케팅, 지원) 체제를 2개 본부(D/I, 영업)로 줄여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마케팅본부는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