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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각 D-6개월' 어피너티, SSG닷컴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매각 D-6개월' 어피너티, SSG닷컴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SSG닷컴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완료했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최근 SSG닷컴 지분에 대한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마쳤다. 선순위 텀론 1700억원, 한도대출(RCF) 275억원을 포함해 총 1975억원의 차입을 일으켰다.리파이낸싱의 차주는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Convergent TradeChannels Kft)이다. SSG닷컴 지분 10.5%를 매입한 SPC다. 어피너티는 또 다른 SPC로도 4.5%를 보유하고 있다.  어피너티는 이달 대출 만기를 앞두고 이를 연장하는 차원에서 재차입을 진행했다. 어피너티는 2021년 6월 10.5% 지분에 대해 2000억원 규모로 자본재조정(리캡)을 단행했다. SSG닷컴에 투자한 후 단행한 첫 차입성 조달이었다. 당시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주선을 맡았다. 3년 만기로 약 4% 금리에 자금을 조달했다. 2019년 차입금 없이 총 3500억원을 투자했던 어피너티는 이 리캡 자금을 활용해 2022년 3000억원을 추가 투입했다.이번 리파이낸싱의 만기는 6개월로 설정됐다. 어피너티는 앞서 올해 12월까지 SSG닷컴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상태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SSG닷컴 재무적투자자(FI)들인 어피너티와 BRV캐피탈 지분을 사갈 투자자를 찾고, 이에 실패할 경우 이들 지분을 대신 되사가기로 약속했다. 되사는 가격은 1조15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SSG닷컴은 작년 매출 1조6784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1조7447억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영업적자는 줄고 있다. 2022년 1111억원에서 지난해 10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 정용진의 'e커머스 흑자' 승부수…대한통운에 물류 맡긴다

    정용진의 'e커머스 흑자' 승부수…대한통운에 물류 맡긴다

    신세계는 2021년 약 3조4400억원에 G마켓을 인수했다. 온라인 쇼핑 주도권을 단번에 잡겠다는 포석이었다. 하지만 의도대로 되지 않았다. 쿠팡에 밀려 G마켓은 매출과 이용자, 수익이 모두 감소했다. CJ도 비슷했다. 쿠팡이 물류사업을 확장하자 CJ대한통운 택배 주문이 줄었다. 2022년 16억5000만 건에 달하던 택배 처리량은 지난해 16억 건 아래로 떨어졌다. 신세계와 CJ가 그룹 차원에서 전방위적 사업 제휴에 나선 배경에는 ‘공교롭게’ 쿠팡의 부상이 자리 잡고 있다.신세계는 우선 e커머스 사업 물류를 CJ대한통운에 맡겨 돌파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SSG닷컴은 이마트 상품을 주로 판매한다. 쿠팡처럼 대규모 물류센터를 건설해 직접 배송했다. 이 전략은 대규모 손실을 동반했다. 2021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연평균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대규모 적자는 SSG닷컴 상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당초 올해 상장하려던 계획은 취소됐다. 상장을 전제로 SSG닷컴에 1조원을 투자한 외부 펀드들은 돈을 내놓으라며 신세계를 압박했다. 신세계가 다른 투자자를 책임지고 찾아주겠다며 봉합했지만 연말까지 또 다른 투자자를 구해야 한다.정용진 신세계 회장에게는 e커머스 적자 탈출을 위한 승부수가 필요했다. 정 회장이 사촌형 이재현 회장이 이끌고 있는 CJ그룹과의 전면적 협력 강화를 추진한 배경이다. ‘돈 먹는 하마’인 물류사업을 국내 최고 경쟁력을 갖춘 CJ대한통운에 맡기고, 본업인 유통과 상품 기획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SSG닷컴뿐만 아니라 G마켓 물류도 CJ대한통운에 줬다. ‘익일 도착 보장’이란 서비스를 다음달 시작하면 쿠팡의 ‘로켓배송’과 경쟁할 토대가 마련된다.CJ

  • 신세계-CJ 의기투합…e커머스 공습에 맞불

    신세계-CJ 의기투합…e커머스 공습에 맞불

    재계 11위 신세계그룹과 13위 CJ그룹이 유통 및 물류, 상품, 미디어 콘텐츠 등의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협업하기로 했다. 급성장한 쿠팡과 주요 사업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범삼성가 사촌기업’이 의기투합해 e커머스 공습에 맞대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두 그룹은 5일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신세계-CJ 사업제휴 합의서(MOU)’ 체결식을 열었다. 신세계그룹에서 임영록 경영전략실장과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CJ그룹에서는 김홍기 CJ㈜ 대표와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 허민회 CJ CGV 대표 등이 참석했다.제휴의 핵심은 신세계의 e커머스 사업 부문과 CJ대한통운이 물류 협력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CJ대한통운이 G마켓 판매 상품을 하루 만에 보내주는 ‘스마일배송’ 서비스를 전담한다. G마켓의 익일 배송을 CJ대한통운이 맡으면 주문 마감 시간이 기존 오후 8시에서 쿠팡과 같은 밤 12시로 늦춰진다.SSG닷컴의 물류센터 운영, 쓱배송·새벽배송 서비스도 대부분 CJ대한통운이 담당한다. 신세계그룹은 SSG닷컴의 경기 김포와 오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3곳의 위탁 운영을 CJ대한통운에 맡기는 것을 넘어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SG닷컴은 본업인 식료품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주력 기업인 CJ제일제당과 이마트 간 상품 협업도 본격화한다. 두 그룹은 “양사의 축적된 노하우를 토대로 기획 단계부터 협력이 이뤄지면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가성비 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번 제휴는 정용진 신세계 회장의 강한 의지에 따라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두 그룹이

  • '1.1조' SSG닷컴 주식 누가 사갈까…골머리 앓는 신세계그룹

    '1.1조' SSG닷컴 주식 누가 사갈까…골머리 앓는 신세계그룹

    SSG닷컴 '풋옵션 사태'로 공방을 벌이던 신세계그룹과 재무적투자자(FI)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이 합의점을 찾았다. 법적 분쟁으로 치닫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신세계그룹은 1조원 규모의 새 투자금을 유치해야 한다. 하지만 SSG닷컴 기업가치는 어피너티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5년 전에 비해 큰 폭 훼손됐다. 그만큼 투자금 유치가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메리츠증권이 신세계그룹의 '백기사'로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판정승 거두고 실익 챙긴 어피너티·BRV캐피탈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의 대주주인 이마트와 신세계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어피너티·BRV캐피탈과 맺은 지분 매매 계약을 승인했다. 이 계약에 따르면 이마트와 신세계는 올해 말까지 어피너티와 BRV캐피탈이 가진 SSG닷컴 지분 30%를 사들일 투자자를 구해야 한다. 새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FI의 지분을 고스란히 이마트와 신세계가 떠안아야 한다.양측은 5년 전 맺은 주주간 계약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계약에 포함된 풋옵션의 유효가 있느냐 여부를 놓고 다툰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거래액과 기업공개(IPO) 관련 조건을 모두 충족한 만큼 풋옵션 효력이 소멸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FI는 SSG닷컴 자체 상품권 발행 등으로 거래액이 과대 계상된 점을 감안해 풋옵션 행사 요건이 충족됐다고 맞섰다. 양측의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법적 분쟁으로 불거질 우려도 상당했다. 하지만 양측이 법정 분쟁을 피하기 위해 풋옵션 효력은 소멸된 것으로 합의했다. 동시에 새 지분 매매 계약을 맺었다.어피너티와 BRV캐피탈은 새 지

  • 신세계-FI, 쓱닷컴 '1조 풋옵션 분쟁' 해소

    신세계-FI, 쓱닷컴 '1조 풋옵션 분쟁' 해소

    신세계그룹이 SSG닷컴에 투자했던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제3자에게 전량 매도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이들과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조건을 두고 견해차를 보이면서 1조원 규모의 분쟁을 벌일 조짐이 나타났지만, 이번 합의로 일단 급한 불을 껐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마트와 신세계는 올해 말까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털 등 FI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보통주 131만6492주)를 신세계그룹 측이 지정하는 단수 또는 복수의 제3자에게 팔기로 했다고 4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FI가 신세계그룹에 대해 갖고 있던 풋옵션 효력도 사라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격변하는 e커머스 시장에서 SSG닷컴 미래를 위해 더 발전적인 방향성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FI와 합의하면서 기존 투자금 1조원에 1500억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어피너티와 BRV캐피털은 SSG닷컴에 2019년 7000억원, 2022년 3000억원 등 총 1조원을 투자해 각각 지분 15%를 확보했다. 당시 계약서에는 2023년까지 SSG닷컴 총거래액이 5조1600억원을 넘지 못하면 신세계그룹이 지분을 다시 사들이는 풋옵션 조항도 포함됐다. 신세계그룹과 FI는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지난달부터 이 조항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신세계그룹은 SSG닷컴 거래액이 5조원을 넘었다고 주장했지만, FI는 신세계그룹이 매출이 이중으로 잡히는 상품권을 포함해 거래액을 과대 계상했다고 맞섰다.하지만 신세계그룹과 FI가 연말까지 제3자에게 지분을 매도하기로 합의하면서 양쪽 모두 한숨을 돌리게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어피너티도 수년째 교보생명과 풋옵션으로 다투고 있는 상황에

  • 명품·식품의 힘…신세계百 1분기 최대 매출

    명품·식품의 힘…신세계百 1분기 최대 매출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신세계백화점이 1분기 기준 사상 최고 매출을 거뒀다. 명품의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국내 최대 디저트 전문관’ 등 차별화된 F&B 콘텐츠를 내놓으며 점포 경쟁력을 강화한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신세계는 연결 기준 올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2조8187억원(연결기준)을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 영업이익도 1630억원으로 7% 증가했다.실적을 견인한 건 백화점이다.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1조8014억원이다. 역대 최대였던 작년 1분기 매출(1조6695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1137억원)도 작년보다 3.1% 늘었다.지난해 말부터 명품 수요가 회복되면서 명품 비중이 높은 백화점의 실적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1분기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 성장률은 8%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백화점 고객들은 여전히 명품을 찾는 분위기”라고 말했다.F&B 차별화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지난 2월 강남점에 연 국내 최대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 등에 힘입어 식품 매출은 1분기에만 12% 늘었다.백화점뿐 아니라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 자회사들도 흑자 전환하는 등 성과를 냈다. 신세계까사는 1분기 영업이익 10억원을 내며 적자에서 벗어났다. 매출(685억원)도 30% 증가했다. 패션 자체브랜드(PB)를 연이어 성공시킨 신세계라이브쇼핑도 매출(782억원)이 16.7% 늘었고, 영업이익도 56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한편 이마트의 e커머스 계열사인 G마켓과 옥션은 연중 최대 쇼핑행사 ‘빅스마일데이’ 첫날인 지난 7일에만 1130억원어치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알리익스프레스의 월평균 결제 추정액

  • [단독] 10만원이 20만원 된다?…'쓱닷컴 상품권' 파격 할인 속내

    [단독] 10만원이 20만원 된다?…'쓱닷컴 상품권' 파격 할인 속내

    e커머스업계에서 거래액(GMV)은 기업가치를 산정하는데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적자 일색인 e커머스업체의 성장세를 확인하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신세계그룹과 사모펀드(PEF)가 기업공개(IPO) 조건뿐 아니라 GMV를 SSG닷컴 풋옵션 발동 기준으로 삼은 이유다. e커머스 시장의 점유율을 산출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직매입 방식(1P)과 오픈마켓 방식(3P)의 매출 인식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수수료를 받는 오픈마켓 매출을 직매입 기준으로 환산해 합친 값이 일반적인 GMV다. SSG닷컴 '1조원 풋옵션' 분쟁의 핵심은 GMV 범위에 있다. 구체적으로 자사 상품권이 GMV에 해당되는지에 있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은 이례적인 상품권 할인 판매를 통해 SSG마켓 상품권 매출을 대폭 늘렸다. PEF 측은 상품권의 매출 중복 카운팅 문제는 둘째치고 주주간계약서에 제시된 GMV 기준에 SSG마켓 상품권이 해당될 여지가 없다고 설명한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자체적으로 GMV 산출할 때 SSG닷컴 상품권을 포함시켜왔다고 항변하고 있다. 양측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어 소송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자체 상품권 거래 빼면 풋옵션 발동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의 대주주인 신세계·이마트와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 사이에 벌어진 분쟁의 핵심 쟁점은 SSG닷컴 상품권 판매 대금의 GMV 인정 여부다. 양측은 1조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맺을 때 주주 간 계약을 맺었다. SSG닷컴의 GMV가 2023년 5조1600억원을 넘지 않으면 FI가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계약이다.양측은 GMV 산정 조건을 계약서에 명확히 담았

  • 고난의 신세계그룹… '1조원 풋옵션 분쟁'

    고난의 신세계그룹… '1조원 풋옵션 분쟁'

    신세계그룹이 SSG닷컴 재무적투자자(FI)에게 1조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당장 돌려줘야 할 위기에 처했다. 투자자에게 약속한 SSG닷컴 상장 작업이 지연되고, SSG닷컴이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의문이 커지자 FI들이 투자금 회수를 요구하면서다. 본업인 대형마트 사업이 부진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신세계건설이 흔들리는 가운데 SSG닷컴 리스크까지 터지면서 신세계그룹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의 대주주인 이마트와 신세계는 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과 다음달 1일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 행사 시작 시점을 앞두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어피너티와 BRV는 SSG닷컴에 2019년 7000억원, 2022년 3000억원 등 총 1조원을 투자해 각각 15%씩 지분을 갖고 있다.신세계그룹과 FI는 투자 시점에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2023년 SSG닷컴의 총 거래액(GMV)이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거나 기업공개(IPO) 관련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FI 보유 지분을 이마트와 신세계가 웃돈을 주고 다시 사가야 하는 내용의 계약이다. e커머스 산업이 급성장세를 이어가던 당시에는 이 계약이 큰 문제가 없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쿠팡의 진격에 알리와 테무 등 C커머스 공세까지 더해지면서 SSG닷컴이 상장은커녕 생존을 걱정해야할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신세계그룹은 SSG닷컴이 GMV를 초과 달성해 약속했던 조건을 충족시켰기 때문에 FI들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FI들은 계약서상 명시된 실질 거래액으로 따져 상품권 판매 실적 등을 걷어내면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해 여전히 풋옵션이 살아있다고

  • "우린 야구단도 비즈니스"…'용진이형' SSG랜더스의 이유 있는 흑자전환

    "우린 야구단도 비즈니스"…'용진이형' SSG랜더스의 이유 있는 흑자전환

    프로야구단 운영은 흔히 '돈 버는 사업'이 아니라고 한다. 야구단의 주 수입원인 입장권 판매로는 스타 선수들의 몸값과 선수단 운영비를 대기도 버거운 게 현실이다. 야구단을 운영하는 기업들도 대부분 사회공헌의 일환이자 마케팅 수단으로 야구단을 생각한다. 다른 계열사와 달리 야구단은 적자를 내도 별다른 문책도 없다. 이런 야구판에서 "아구단도 비즈니스로 접근하겠다"며 변화에 시동을 건 곳이 있다. 지난해 깜짝 실적을 낸 SSG랜더스(법인명 신세계야구단)가 주인공이다.  10개 구단 중 돋보이는 실적 낸 SSG랜더스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SG랜더스는 지난해 58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552억원) 대비 6.0% 증가했다. 2022년 167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엔 4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엔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김광현 선수를 비롯해 스타 선수들과 다년 계약을 맺은 탓에 일회성 비용 지출이 커 이례적으로 큰 적자를 내긴 했지만 이런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10개 구단 중 지난해 가장 두드러진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다른 구단의 실적을 보면 SSG랜더스의 성과가 더 돋보인다.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은 삼성라이온즈와 키움히어로즈를 제외한 8개 구단 중 절반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한 LG트윈스(LG스포츠)는 전체 구단 중 가장 많은 매출인 821억원을 기록했지만 16억원의 적자를 냈다. LG트윈스는 입장료와 광고, 사업수입 외에도 LG브랜드를 홍보한 대가로 139억원의 사실상 모기업 지원금을 받아 이를 매출로 잡았지만 선수단 운영비가 전년 대비 32.8% 늘어난 502억원에 달해 적자를 벗어나지

  • "한 벌 수백만원" 비싸서 유명한 브랜드…'3000억 잭팟'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한 벌 수백만원" 비싸서 유명한 브랜드…'3000억 잭팟'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패딩 사이즈 없겠다. 몽클레르 매장부터 가자."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아울렛. 여기 자리 잡은 몽클레르 매장엔 아침부터 한국인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세계 최대 가전쇼인 'CES 2024' 참석을 위해 현지를 방문한 한국인들로 북적였다. 비교적 한산했던 다른 매장과 달리 유일하게 몽클레르 매장만 줄이 이어졌다. '강남 패딩'으로 통하는 이 브랜드 제품은 유독 한국인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이 회사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최근 10년 새 몽클레르코리아 지분 가치는 20배가량 뛰었다.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보유한 몽클레르코리아 지분 9.9%를 이탈리아 본사에 98억원에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인터는 2020년에 보유 지분 40%가량을 21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몽클레르코리아는 2014년 몽클레르와 신세계인터가 각각 51대 49로 출자해 출범한 회사다. 출범할 당시 자본금은 50억원가량이었다. 당시 지분 9.9% 가치는 단순 계산으로 5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10년 만에 지분가치 20배가량 오른 것이다.신세계인터도 매각에 따라 상당한 차익을 얻었다. 2014년에 몽클레르코리아에 25억원을 출자했다. 이 회사는 두 차례에 나눠 몽클레르코리아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308억원을 회수했다. 출자액의 12배에 달한다. 이번에 매각에 나선 것은 몽클레르와 신세계인터가 합작 계약을 끝내기로 합의한 결과다.지분가치가 큰 폭 불어난 것은 몽클레르코리아가 폭풍성장을 이어간 덕분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323억원, 530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19.7% 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본사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 위기 속 닻올린 신세계 정용진號…"강력한 리더십으로 정면돌파"

    위기 속 닻올린 신세계 정용진號…"강력한 리더십으로 정면돌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56)이 8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2006년 부회장에 오른 이후 18년 만이다.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가 창사 이후 첫 적자를 내는 등 그룹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정 회장 승진을 계기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유통업계에선 정 회장이 ‘원톱’으로 대대적 혁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강력한 리더십 필요”정 회장은 이날 인사 이후 서울 테헤란로 센터필드에서 사장단 회의를 주재했다. 정 회장은 “18년 동안 부회장으로 했던 일을 계속할 뿐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신세계그룹은 이날 인사와 관련, “유통 시장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한 위기 요인이 쏟아지고 있어 그만큼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해졌다”며 “정용진 회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는 환경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신세계그룹은 현재 ‘비상 상황’에 처해 있다. 최근 몇 년 새 온라인 쇼핑이 급성장해 주력 사업인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의 시장을 급속히 잠식당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30조원 가까운 매출에도 창사 이후 첫 적자를 낼 만큼 현금창출 능력이 약화됐다. 온·오프라인 경쟁 격화로 마진을 남길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특히 쿠팡은 생활용품에서 시작해 화장품과 패션, 명품까지 판매하며 신세계그룹의 영역으로 침투하고 있다. 쿠팡의 작년 매출은 31조원을 넘어서 이마트 매출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여기에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의 초저가 공세까지 더해졌다.신세계그룹이 정 회장 승진 인사 배경으로 ‘빠르게 바뀌는 환경’을 꼽은 것도 이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됐다…"위기 정면 돌파"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됐다…"위기 정면 돌파"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이 8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부회장직에 오른 지 18년 만이다. 정 회장의 모친인 이명희 회장은 그룹 총괄회장로서 신세계그룹 총수 역할을 계속 할 예정이다.  정 회장의 승진은 그룹에 닥친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함이라는 게 신세계측 설명이다. 신세계그룹은 "녹록치 않은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혁신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최고의 고객 만족을 선사하는 등 1등 기업으로 다시 한번 퀀텀 점프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유통 1등기업' 자리를 지켜오던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최근 e커머스 기업인 쿠팡에 정상 자리를 내줬다.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29조4722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쿠팡이 이마트에 앞서 유통사 최초로 '30조원' 벽을 넘긴 것이다. 이마트는 법인 설립 아후 첫 적자를 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세계그룹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봤다. 실제로 정 회장은 이번 인사에 앞서 지난해 말 경영전략실을 기능 중심의 컨트롤타워로 개편한 바 있다. 기민한 의사결정과 실행을 위한 조치다.  한편 백화점, 면세점, 패션 부문을 맡고 있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이번 인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 아시아나 화물·에코비트·HMM 주목…"작년보다 M&A 활기"[마켓인사이트 출범 12주년]

    아시아나 화물·에코비트·HMM 주목…"작년보다 M&A 활기"[마켓인사이트 출범 12주년]

    투자은행(IB) 업계 전문가들이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거래가 전년 대비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와 에코비트, HMM 등이 올해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M&A 매물로 꼽혔다.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6일 국내 IB업계 전문가 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M&A 거래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76.4%에 달했다. '별 차이 없을 것이다'라고 답변한 이들은 18.2%, '줄어들 것이다'를 택한 이들은 5.4%에 그쳤다.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로 자본시장이 얼어붙으면서 M&A 거래가 크게 위축됐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라고 내다본 이들이 많았다.M&A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 중에선 그 이유로 대기업 발(發) 구조조정 매물의 출현을 꼽은 이들이 많았다. SK와 LG, 롯데, 신세계, CJ 등 주요 대기업이 비주력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매물이 나오고, 거래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기업들이 신성장 동력을 갖추는 과정에서 M&A에 나서면 연쇄적으로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본 이들도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침체된 M&A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금리 여파로 지갑을 닫았던 PEF들이 드라이파우더를 소진하기 위해 다시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펀드 만기가 다가온 PEF는 매물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거래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매각 측의 가격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성사되는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이어졌다.올해 주목할 만한 M&A 매물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와 에

  • 유통 빅4 'M&A 웃돈' 부메랑 됐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GS리테일 등 국내 ‘빅4’ 유통 그룹이 기업 인수합병(M&A)의 후폭풍을 맞고 있다. 인수한 기업 가치 하락 등으로 장부상 손실 처리한 금액이 작년에만 최소 5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웃돈’(프리미엄)을 지급한 것이 대손상각이라는 ‘부메랑’이 됐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가 지난해 영업권 상각, 지분투자 평가손실로 처리한 금액은 확인된 것만 총 1885억원에 이른다. 롯데쇼핑의 한샘 등 지분투자 평가손실 531억원, 코리아세븐의 미니스톱 영업권 상각 644억원, 롯데케미칼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영업권 상각 710억원 등이다.신세계 이마트는 2021년 3조4400억원에 인수한 G마켓, 4742억원에 추가로 지분을 사들인 스타벅스코리아에서 1592억원의 영업권을 상각했다. 이 때문에 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첫 영업적자를 내기도 했다. 문제는 올해도 이 금액(1592억원)을 추가로 상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마트가 매 분기 398억원 정액을 영업이익에서 빼기로 했기 때문이다.현대백화점은 침대 매트리스 생산업체 지누스를 2022년 약 8790억원에 인수할 때 준 프리미엄 일부를 인정받지 못해 403억원을 상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은 음식 배달업체 요기요 투자가 ‘독’이 됐다. 3000억원 넘게 주고 산 요기요의 지분 가치가 급감해 1170억원의 평가손실을 반영했다.안재광 기자

  • SK·CJ·신세계엔 일거리 찾는 IB맨 '문전성시'

    M&A

    SK·CJ·신세계엔 일거리 찾는 IB맨 '문전성시'

    "올해는 SK, CJ, 신세계그룹이 핵심이에요. 세 곳 모두 작년보다 적극적인 행보가 예상됩니다. 이중 한 곳만 잘 잡아도 올해 장사는 크게 걱정이 없을 것 같아요."한 투자은행(IB) 인수합병(M&A) 담당자는 "IB와 자문사 사이에 이들 그룹사에 대한 거래 수임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업계 분위기를 이 같이 전했다.8일 IB업계에 따르면 주요 IB들은 올해 SK·CJ·신세계 세 그룹사 일감이 M&A 거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각사 고위 관계자와 지주 핵심 인물을 접촉하는 데 여념이 없는 분위기다.작년 한 해는 IB 모두 성과가 부진했던 해였다. 상당수 거래가 지연되거나 무산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려웠다. 으레 연말이면 자문 수수료를 정산하는 데 분주하지만 작년은 비교적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신규 일감은 없으니 마음놓고 편하게 쉬기도 어려웠다. 대형 거래가 자취를 감춘 가운데 일부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은 국내 증권사로 돌아가면서 외국계 IB는 특히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만큼은 대기업발 일감이 다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카브아웃(carve-out) 형태의 거래가 작년에 이어 올해는 더욱 늘 것이란 관측이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전례없는 복합 위기를 마주한 주요 대기업들은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고 현금 확보에 매진해왔다. 비핵심 사업은 신속하게 매각, 철수하거나 재편에 나서는 식이었다. 특히 카브아웃 형태로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에게 매각하는 사례가 두드러졌다. SK그룹이 대표적이었다.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부와 SKC 피유코어는 각각 한앤컴퍼니와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로 넘어갔다. 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