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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억 허위 세금계산서로 매출 뻥튀기…정부 지원 받던 스타트업 대표 '쇠고랑'
환경친화적 바이오 화학제품으로 주목받던 스타트업 대표가 허위 세금계산서로 매출을 부풀린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확정받았다. 정부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의 회계 조작 사례로, 투자 사후 관리 체계에 대한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숙연 대법관)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및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이스텍 대표 소모씨의 상고를 지난 5월 15일 모두 기각했다. 이로써 소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9억5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이 유지됐다.대법원은 “형사소송법상 10년 이상의 형이 선고된 사건에서 중대한 사실오인이 있어 판결에 영향을 미친 경우에만 상고가 가능한데, 피고인이 그보다 낮은 형을 선고받았고, 주장한 심리 미진·법리 오해는 상고 이유가 될 수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오이스텍은 굴껍데기를 원료로 한 불소처리제를 개발해 2023년 전라북도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에 선정됐고, 같은 해 해양환경 부문에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상을 받은 유망 스타트업이었다.하지만 소씨는 오이스텍 대표로 재직하며 2018년 2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실물거래 없이 50여 차례에 걸쳐 92억원 규모의 세금계산서를 발급해 회계상 매출을 허위로 부풀렸다. 소씨가 사용한 수법은 이른바 ‘회전거래’였다. 중국 수출 과정에서 발생한 자금 문제를 해결하고 계약을 따내기 위해 협력업체들과 매출에 비례해 매입을 맞추는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허위 세금계산서를 주고받았다.1심 인천지방법원은 지난해 1월 소씨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과 벌금 16억1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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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225억 벤처투자펀드 조성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유망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대규모 투자 펀드를 조성한다.중구는 225억원 규모 ‘중구 기업도약 든든펀드’를 결성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펀드는 중구 최초의 벤처투자펀드로 이달부터 4년간 투자하고 4년간 회수하는 등 2033년까지 8년간 운용된다. 구는 지난 13일 운용사로 선정된 비에이파트너스와 함께 벤처투자조합을 꾸렸다.중구는 중소기업육성기금 10억원을 출자하고 한국모태펀드, 운용사, 민간투자금 등을 합해 225억원을 마련했다. 이 중 최소 30억원은 중구 소재 기업에 의무 투자한다.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핀테크, 로보틱스 등 신산업 분야가 우선 대상이다.구는 이번 펀드를 통해 최소 5개 이상의 유망 기업에 투자하고 기술 개발, 설비 구축, 운영자금 등 초기 자금을 지원한다. 운용사인 비에이파트너스는 중구 내 340여 개 미래산업 관련 기업을 분석해 투자 대상을 발굴하고, 하반기부터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어 구체적 지원 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 밖에 투자자 네트워크와 전문 심의 시스템을 활용해 후속 투자 유치, 경영 컨설팅, 상장 지원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김길성 중구청장은 “기업도약 든든펀드는 중구 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이자 미래를 여는 투자”라며 “청년 일자리 창출과 기업 유치를 통해 중구를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권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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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 창업자의 힘?…초지능 수학 AI 하모닉, 벤처캐피털 4곳이 '찜'
초지능 수학 인공지능(AI) 모델을 연구하는 스타트업 하모닉이 지난달 초기 투자 단계인 시리즈B에서 세쿼이아캐피털, 클라이너퍼킨스, 인덱스벤처스, 베서머벤처파트너스 등 4개 벤처캐피털(VC)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AI 모델 및 딥테크 투자에 대한 VC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13일(현지시간) 테크업계에 따르면 하모닉은 지난달 수학 대규모언어모델(LLM)인 아리스토텔레스의 베타 버전을 출시한 AI 모델 개발사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지난달 열린 2025 국제 수학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땄다. 모바일 주식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를 뉴욕증시에 상장한 창업자 블라디미르 테네프의 이력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세쿼이아캐피털은 하모닉에 투자하며 “고급 수학 능력을 갖춘 AI 시스템이 과학, 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론 능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지구 저궤도에 태양광 패널을 띄우는 기술을 개발하는 에테르플럭스, 채권 트레이딩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는 모멘트 등 7개 스타트업이 10대 실리콘밸리 VC 중 4곳 이상에서 자금을 조달한 기업에 꼽혔다.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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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AI 투자경쟁…스타트업이 VC 골라 투자 받기도
미국 벤처 큰손들의 투자를 빨아들이는 분야는 단연 인공지능(AI)이다. 오픈AI만 해도 지난 3월 400억달러 조달에 성공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종전 최대 기록인 2018년 알리바바 계열사 앤트그룹 유치액(140억달러)의 세 배에 달한다. 소수 기업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스타트업이 투자사를 선택하는 이례적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13일(현지시간) 스타트업 투자 정보회사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투자액에서 AI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4%에서 올해 58%로 급증했다. 올 상반기 글로벌 VC 투자액은 2055억달러(약 284조원)로 작년 하반기 대비 21%,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동시에 VC들의 현금보유액(드라이파우더)은 2019년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실리콘밸리 현지 VC들은 “스타트업이 투자사를 고르는 현상은 팬데믹 시절 유동성이 넘치던 때와 비슷하다”면서도 “그때와 달리 한정된 투자금이 몇몇 스타트업에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라 무라티 전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세운 싱킹머신랩과 오픈AI 공동창업자 일리야 수츠케버가 설립한 세이프인텔리전스만 해도 단숨에 각각 20억달러를 조달했다.일각에서는 ‘AI 버블론’도 불거진다. 초지능 혹은 일반인공지능(AGI)으로 불리는 차세대 AI 모델이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엄청난 자금이 AI 인프라와 인재 유치에 흘러 들어가고 있어서다. 막대한 전력을 요구하는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 증설이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캘리포니아, 텍사스주 등은 이상기후로 인한 각종 재난과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학습 과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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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캠프, 노무·법률 전문가와 스타트업 무료 자문 지원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이 스타트업이 노무·법률·재무 등 각 분야 전문가와 만나 패키지 자문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디캠프는 13일 노무·법률 전문가와 스타트업들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데스크 오프라인 상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은 직원 10명이 넘으면 노동법상 ‘취업규칙’을 만들어 고용노동부에 신고해야 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려면 100만원가량이 드는 작업인데, 디캠프가 무료로 도움을 받도록 돕기로 했다.디캠프는 소프트스퀘어드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 정보기술(IT) 인재 페스티벌인 ‘2025 너디너리 페스티벌’도 오는 22~23일 연다. 전국 IT 개발자 커뮤니티와 현업 실무자 등 12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고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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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기술 인정 받은 '팁스 스타트업'…올해만 23곳 폐업 쇼크
올해 폐업한 스타트업 네 곳 중 한 곳은 정부의 기술기업 지원 사업인 팁스(TIPS)에 선정됐던 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예산 수천억원이 투입된 기업이 연달아 무너지자 정부의 기술 스타트업 지원 방향이 더 정교해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28일 벤처투자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국내 스타트업 중 폐업한 곳은 8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191건)의 46%지만 통상 12월에 폐업이 몰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 폐업 건수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투자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스타트업 폐업 건수는 2022년 101건, 2023년 125건, 2024년 191건 등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올해 폐업한 스타트업 88곳 중 23곳(26.1%)은 팁스 선정 기업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유망 기술기업으로 골라내 예산을 투입한 기업 중 상당수가 사업을 지속하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는 얘기다. 팁스는 민간 투자사가 초기 기술기업에 먼저 투자하면 정부가 자금을 매칭(최대 5억원)해주는 대표적인 기술기업 육성 사업이다. 올해 팁스 연구개발(R&D) 예산은 4777억원으로 지난해(3411억원) 대비 40% 이상 증액됐다.폐업한 스타트업 중 팁스 기업 비중은 2022년 15.8%(16곳), 2023년 16.8%(21곳), 2024년 19.9%(38곳)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스프링클라우드는 2020년부터 5년간 국가 R&D 연구과제를 통해 100억원에 가까운 연구비를 조달했지만 경영난으로 지난달 폐업을 결정했다. 프리오더 플랫폼 디코드를 운영하는 엔코드는 주요 벤처캐피털(VC)에서 누적 23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지난 3월 문을 닫았다. 온라인 세일즈 플랫폼 트라이패스, 아웃도어 플랫폼 와이아웃도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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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새 정부 리더십 기대…민관 원팀 돼야 잃어버린 10년 극복"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돼야 ‘잃어버린 제조업 10년’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새 정부가 (한국 경제를 끌어올릴) 리더십을 발휘하면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이렇게 말했다.최 회장은 한국 제조업의 현실에 대해 “전략의 부재가 빚어낸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중국이 성장 가도를 달리자 중간재를 중국에 판매하는 한국 제조업도 호황을 맞았고, 당장 돈벌이가 되니 별다른 전략을 세우지 않았다”며 “이제 중국이 중간재까지 만들자 한국 제조업은 갈 곳을 잃고 노화 상태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석유화학은 제조시설이 낡은 탓에 중국은 물론 인도에도 밀리고, 반도체의 경우 미국의 제재가 중국의 자생력 키워주는 꼴이 돼 우리 턱밑까지 쫓아오는 결과를 낳았다”며 “AI로 다시 일으키지 못하면 한국 제조업은 10년 안에 상당 부분 퇴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최 회장은 한국 제조업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방법으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AI를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국 제조업이 글로벌 무대에 다시 올라설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제조업 AI를 키우기 위한 첫 번째 과제로 AI 인재 육성을 꼽았다. AI를 개발하고 현실에 적용할 ‘사람’이 있어야 관련 산업을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 회장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AI를 대학 필수과목에 넣자고 건의했다”고 했다.두 번째는 AI 시장 조성이다. 그는 “정부에 AI 시장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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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해도 사주는 데가 없다"…스타트업 M&A '반토막'
스타트업 생태계의 핵심 축인 인수합병(M&A)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대기업의 인수 여력이 줄어든 데다 한때 스타트업 인수의 ‘큰손’이던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까지 확장에 제동을 걸면서다. 투자금 회수의 주요 통로인 M&A가 막히자 자금 순환이 멈춰 폐업과 법적 분쟁도 속출하고 있다. ◇M&A 회수 비율 5년 새 최저29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타트업 자금 회수 수단 중 M&A 비중은 38.0%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2.7%)보다 4.7%포인트 낮아졌고 2022년(56.5%), 2023년(50.2%)과 비교하면 하락 추세가 더욱 뚜렷하다. 이는 최근 5년 내 최저 수준이다.M&A 시장이 막힌 건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인수 여력이 눈에 띄게 축소됐기 때문이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기업은 외형 확장보다 비용 절감, 비핵심 자산 매각, 사업 구조조정 등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M&A거래소(KMX)에 따르면 2024년 국내 대기업의 M&A 투자 규모는 8조5808억원으로 전년(14조1297억원) 대비 39.3% 줄었다. M&A 건수도 같은 기간 87건에서 50건으로 42.5% 감소했다. 한 벤처캐피털(VC)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시장 선점과 외형 확장을 위한 전략적 인수가 활발했지만 현재는 스타트업의 업사이드(성장 잠재력)에 대한 확신 자체가 부족하다”며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 인수 주체들이 보수적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설명했다.스타트업 인수의 큰손이던 플랫폼 기업조차 최근 M&A에 소극적이다. 2021년까지 공격적인 M&A로 사업을 확장한 카카오, 네이버, SK 등은 최근 사회적 여론과 규제 리스크를 의식해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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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와 스타트업 M&A 활성화 지원
삼일PwC가 스타트업 스케일업 전문 액셀러레이터인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와 스타트업 대상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스타트업의 전략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공동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M&A 전략 수립 및 실행 자문 △회계·세무·재무 서비스 제공 △투자자 네트워크 연계 및 사후 성장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양사는 지난 21일 협약식을 마치고 ‘스타트업의 전략적 성장을 위한 M&A 세미나’를 공동 주최했다. 세미나에는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삼일PwC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M&A 관련 정책 및 실무 전략을 공유했으며 회계, 금융, 투자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홍승환 삼일PwC 딜 부문 파트너는 ‘스타트업 M&A 전략’을 주제로 최근 시장 동향, 단계별 실무 절차를 중심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어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기업인 애즈위메이크와 넵튠의 실제 사례도 공유됐다.이도신 삼일PwC 유니콘지원센터장은 “최근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M&A는 단순한 엑시트(투자금 회수) 수단이 아닌, 신시장 진입과 핵심 역량 확보를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삼일PwC는 스타트업이 각 성장 단계별로 부딪히는 경영 과제에 전문적으로 대응하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박제현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는 “M&A는 스타트업이 시장을 선도하는 ‘게임 체인저’로 도약할 수 있는 종합적 성장 수단"이라며 “이번 협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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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표 '스타트업 프로젝트' 가동
한국앤컴퍼니가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인 ‘한국앤컴퍼니벤처스 주식회사’를 설립한다고 8일 밝혔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이 CVC를 만드는 건 창립 84년 만에 처음이다. ▶본지 3월 19일자 A1, 12면 참조 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가 100% 출자한 한국앤컴퍼니벤처스의 자본금은 150억원으로 출발한다. 한국앤컴퍼니는 한국앤컴퍼니벤처스를 그룹의 스타트업 투자 전담 조직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AI)·로봇·항공우주·양자컴퓨팅 등 딥테크 유망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게 목표다. 수백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1호 펀드 결성 추진을 시작으로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을 선별해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이렇게 발굴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핵심 계열사들과 협업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2021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조현범 회장(사진)의 주도 아래 스타트업 직접 투자, 오픈이노베이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등 창업 생태계 확장에 집중해왔다. 세계 2위 열관리 솔루션 기업 한온시스템을 인수해 올해 처음으로 재계 30대 기업(27위)에 진입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CVC 출범을 준비해 왔다. 전진원 전 위벤처스 부사장이 한국앤컴퍼니벤처스 대표를 맡는다. 전 신임 대표는 삼성전자·삼성벤처투자에서 반도체·AI·자율주행 등 스타트업 전략 투자를 맡았으며 위벤처스에서 딥테크 관련 투자를 진행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이달 한국앤컴퍼니벤처스의 법인 설립 등기, 금융당국 등록 신청을 마치고 연내 신기술사업금융회사 허가를 취득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등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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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그룹 CVC 자회사 출범…조현범 "유망 스타트업 지원"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한국앤컴퍼니벤처스 주식회사’를 출범한다고 8일 밝혔다.▶본지 3월 19일자 A1, 12면 참조한국앤컴퍼니벤처스는 그룹 지주사 한국앤컴퍼니의 100% 자회사로 운영된다. 자본금 150억원, 수백억 규모 블라인드 1호펀드 결성 추진을 시작으로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이 CVC를 설립하는 건 창립 84년 만에 처음이다.한국앤컴퍼니는 CVC를 그룹의 스타트업 투자 전담 조직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인공지능(AI)·로봇·항공우주·양자컴퓨팅 등 딥테크 유망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게 목표다. 그룹은 이렇게 발굴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핵심 계열사들과 협업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한국앤컴퍼니그룹은 2021년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출범 이후 스타트업 직접 투자, 오픈이노베이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AI·빅데이터·로봇·모빌리티플랫폼·친환경·에너지) 등 창업 생태계 확장에 집중해왔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올해 1월 세계 2위 열관리 솔루션 기업 한온시스템 인수를 통해 자산 20조원 이상으로 키웠고 재계 30대 기업(27위)에 처음 진입했다.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이번 CVC 출범은 조현범 회장이 수년간 반복 강조한 스타트업 지원 및 국내 창업 생태계 선순환의 큰 걸음"이라며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국내 고용 확대 방안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한국앤컴퍼니는 CVC 출범을 위해 전진원 한국앤컴퍼니벤처스 신임 대표를 영입했다. 전 신임 대표는 2000년 삼성전자 전략 기획팀에 입사했으며 벤처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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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AI 스타트업 주의보…묻지마 투자 기승
‘가짜 인공지능(AI)’을 앞세워 투자자를 기만하는 기업이 많아졌다. AI 기술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는데 첨단 테크 기업인 것처럼 속여 투자금을 끌어들이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지난 11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미국 뉴욕남부연방검찰청(SDNY)은 최근 온라인 AI 쇼핑 앱 네이트의 창업자 앨버트 새니저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네이트는 사용자가 메시지로 제품 사진을 보내면 AI가 자동으로 최적의 쇼핑 옵션을 찾아주는 기능으로 유명해진 스타트업이다.2018년 설립된 네이트는 AI 기술을 앞세워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포어러너벤처스 등 현지 투자자로부터 모금한 금액만 5000만달러(약 724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실제론 AI 기술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네이트가 주장한 AI 기술은 필리핀 콜센터 인력 수백 명을 동원해 수작업으로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가짜 AI를 앞세운 사례는 이 밖에도 많다. 2023년 미국 AI 기업 프레스토오토메이션은 ‘AI 드라이브스루 소프트웨어’로 주목받았으나 대부분 인간 수작업으로 구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AI 법률 기술 유니콘인 이븐업은 AI 기반 자동 판결 분석 서비스를 내세웠지만 대부분 업무를 인간이 맡아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AI 관련 서비스가 전혀 개발되지 않았는데 데모 영상 하나로 수십억원을 투자받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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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방산스타트업 실드AI에…한화에어로, 첫 지분 투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방위산업 관련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 미국 실드AI는 6일(현지시간) 무인 항공기, 드론 등에 적용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 비행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하기 위해 2억4000만달러(약 3500억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미국 방산기업 L3해리스가 전략적 투자자로 나서 이번 투자 유치를 주도했다. 미국 벤처캐피털 앤드리슨호로위츠, 미국혁신기술펀드(USIT) 등도 투자에 동참했다. 기업별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실드AI의 플랫폼은 미국 제너럴아토믹스의 무인기 MQ-20 등에 적용됐다. 실드AI는 위성항법장치(GPS)와 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작전 지역에서도 작동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실드AI 관계자는 “10년 내 수백만 개 무인기에 자율비행 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무인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주포, 장갑차 등 지상 방산 중심에서 공중 무기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차원이다. 향후 실드AI의 소프트웨어를 다른 무기에도 적용하는 등 두 회사의 전략적 협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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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문닫고 액셀러레이터도 줄줄이 도산
수백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고도 폐업한 스타트업이 몇 년 새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의 초기 투자와 보육을 담당하는 액셀러레이터(AC)의 등록 말소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14일 벤처투자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기존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스타트업 중 폐업을 신고한 곳은 2022년 126개, 2023년 144개에 이어 지난해 170개로 증가했다. 누적 기준 155억원을 투자받으며 시리즈C까지 진행한 프롭테크 스타트업 어반베이스는 2023년 12월 경영난으로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결국 폐업했다. 시리즈A까지 투자받으며 220억원을 유치한 실시간 매칭 카풀 앱 풀러스와 물류창고 모빌리티 관제 서비스를 제공해 누적 투자금 159억원을 유치한 스타트업 모션투에이아이코리아도 자금난으로 지난해 폐업했다.벤처캐피털(VC)업계 관계자는 “폐업과 파산 중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 기로에 선 업체들을 포함하면 더 많은 스타트업이 폐업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또 다른 VC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때 성장성이 높더라도 수익성이 낮으면 투자하지 않는 경향이 짙어졌다”며 “‘옥석 가리기’가 이뤄지면서 다음 라운드 투자를 유치하지 못한 채 폐업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AC 등록 말소 건수도 지난해 34건에 달했다. 이 중 35%는 2022~2023년 라이선스를 취득한 신생 AC였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탄생과 생존 가능성을 높이려면 초기 영역을 담당하는 AC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초기 투자의 씨가 마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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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끌어오면 뭐하나…"더는 못 버텨" 스타트업 '눈물'
수백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고도 폐업하는 스타트업이 몇 년 새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제 둔화로 얼어붙은 투자시장이 쉽사리 풀리지 않고 있는 데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라는 이른바 ‘삼고(三高)’ 악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자금 경색이 심화되면서 한때 유망하다고 평가받던 기업들조차 후속 투자 유치에 실패하며 무너지고 있다. 투자 받고 ‘줄폐업’하는 스타트업들13일 벤처투자플랫폼 더 브이씨에 따르면 기존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스타트업 중 지난 한 해 폐업한 회사는 170곳으로 2023년 144곳 대비 1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104곳, 2022년 126곳 등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벤처캐피털(VC) 업계 관계자는 “폐업과 파산 중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 기로에 선 업체들을 포함하면 더 많은 스타트업이 폐업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수백억 원을 조달한 스타트업들도 무너질 만큼 심각한 실정이다. 누적 기준 155억원을 투자받으며 시리즈C까지 진행됐던 프롭테크 스타트업 어반베이스는 2023년 12월 경영난으로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결국 폐업했다. 시리즈 A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