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꽉 막힌 돈줄…벤처 투자도 '개점휴업'

    국내 벤처캐피털(VC)업계가 꽁꽁 얼어붙었다. VC 여덟 곳 중 한 곳은 지난해 펀드 결성 및 투자 실적이 전무하다. 유동성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자금 확보에 실패해 폐업하는 VC도 부쩍 늘었다. 자금줄 역할을 하는 VC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국내 스타트업 시장 전체가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30일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시스템(DIVA)에 따르면 국내 VC 356곳 중 45곳은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과 투자 실적이 아예 없었다. 벤처투자 시장이 경색되고 출자자(LP)들이 출자 규모를 축소하면서 펀드 결성 기회를 잡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다. 한 중소형 VC 소속 심사역은 “모태펀드 출자 사업에 여러 차례 도전했지만 경쟁이 너무 치열해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재무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VC도 늘었다. 지난해부터 이날까지 자본잠식을 이유로 중소벤처기업부의 시정명령을 받은 VC는 9곳이다. 2021년(4곳), 2022년(6곳)보다 증가했다. 벤처투자법에 따르면 ‘자본잠식률 50% 미만’이라는 기준을 달성하지 못한 투자사는 자본금 증액 등 경영 개선 요구를 받고, 기간 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VC 라이선스 박탈 등 불이익을 받는다.‘좀비 VC’가 늘면서 VC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실버레이크인베스트먼트 등 VC 4곳의 등록이 말소됐다. 올해 들어서도 이랜드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인 이랜드벤처스가 VC 라이선스를 반납했다.대기업이 세운 VC인 CVC 시장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발광다이오드(LED) 제조사 서울반도체는 최근 CVC인 서울경영파트너스를

  • 美 스타트업 투자 2년새 '반토막'

    美 스타트업 투자 2년새 '반토막'

    지난해 미국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침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로 자금 조달 사정이 악화하면서다. 반면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한 일본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금이 몰렸다.2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스타트업 투자 총액은 전년 대비 29.5% 감소한 1706억달러(약 228조원)로 집계됐다. 저금리로 스타트업 투자가 정점을 찍은 2021년과 비교하면 50.9% 줄어든 수준이다.스타트업 업계 불황은 벤처캐피털(VC) 큰손들의 거래 건수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585억달러(약 78조원)를 관리하는 세계 최대 VC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의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는 총 20건으로 2021년 194건에 비해 89.6% 줄었다. 같은 기간 앤드리슨호로위츠의 투자 건수도 239건에서 145건으로 감소했다.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성사시킨 스타트업 투자는 7건에 불과했다.다만 생성형 인공지능(AI) 부문 투자는 급증했다. 지난해 생성 AI 투자 규모는 254억달러(약 33조9500억원)로 전년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투자금의 3분의 2 이상이 오픈AI와 앤스로픽, 두 기업에 들어갔다. 이 자금은 VC가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등 대형 테크기업에서 나온 것이다.업계에서는 올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작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높이며 VC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해는 통화정책 전환(피벗)을 시사했기 때문이다.계속해서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에선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프레킨이 전 세계 VC의 일본 투자 펀드를 조사한 결과 아직 집행되지 않

  • 美 큰손도 스타트업 투자 줄였는데…대호황 누리는 '이 나라'

    美 큰손도 스타트업 투자 줄였는데…대호황 누리는 '이 나라'

    지난해 미국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침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다.28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스타트업 투자 총액은 전년 대비 29.5% 감소한 1706억달러(약 228조원)로 집계됐다. 0%대 저금리 상황이 지속돼 스타트업 투자가 정점을 찍은 2021년과 비교하면 50.9% 감소했다.불황은 줄어든 벤처캐피털(VC) 업계 큰손들의 거래 건수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585억달러(약 78조원)를 관리하는 세계 최대 VC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의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는 총 20건으로 2021년 194건에 비해 89.6% 줄었다. 같은 기간 안드레센호로위츠의 투자 건수는 239건에서 145건으로 감소했다.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성사시킨 거래는 7건에 불과했다.다만 생성형 인공지능(AI) 투자 부문은 급성장했다. 지난해 생성형 AI 투자 규모는 254억달러(약 33조9500억원)로 전년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다만 투자의 3분의2 이상이 오픈AI와 앤트로픽 두 기업에 돌아갔다. 자금 역시 VC가 아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등 대형 테크기업에서 나왔다.시장에서는 올해 스타트업 투자가 지난해보다는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고금리 정책을 유지하며 스타트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해는 Fed가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하고 있어서다.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투자 자금이 몰렸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프레킨이 전세계 VC의 일본 투자펀드를 조사한 결과 아직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대기자금(드라이파우더

  • 뭉칫돈 13조 몰린다…日스타트업 투자 대기 자금 '역대 최대'

    뭉칫돈 13조 몰린다…日스타트업 투자 대기 자금 '역대 최대'

    일본의 스타트업(신흥 벤처기업) 투자를 준비하는 글로벌 투자금액이 97억달러(약 12조9699억원)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9일 영국 조사회사 프레킨이 전세계 벤처캐피털(VC)의 일본 투자펀드들을 조사한 결과 아직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대기자금(드라이파우더)이 97억달러로 집계됐다. 2022년에 비해 10%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13억3000만달러였던 2013년에 비해 대기자금이 7배 늘었다.일본에 VC 자금이 몰리는 배경은 오랜 금융완화에 따른 저금리와 정책지원이 꼽힌다. 일본 정부는 2022년 8000억엔 규모인 스타트업 투자액을 2027년 10조엔으로 늘린다는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그동안 일본은 경제규모에 비해 스타트업이 부진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근에는 운용자산이 500억엔(약 4515억원)을 넘는 대형 VC들도 늘어나고 있다.일본 스타트업 대기자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세계 규모에 비하면 여전히 영세하다는 평가다. 프레킨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전세계 스타트업 대기자금은 5500억달러였다. 이 가운데 일본 투자를 준비하는 자금은 2%에 불과했다.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 "獨 파산 기업 올해 30% 넘게 늘어날 것"

    올해 독일에서 파산한 기업 수가 전년 대비 30% 넘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10월 관할 지방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기업 수가 전년 대비 24% 넘게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정부 지원금으로 연명하던 좀비 기업들이 경기 침체와 에너지 가격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독일보험협회(GDV)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 신용보험사들이 기업 파산에 따라 지급한 보험료는 전년 대비 44% 불어난 12억유로(약 1조7000억원)로 집계됐다.독립 컨설팅업체 팔켄슈티크는 연간 매출이 1000만유로(약 145억원)를 초과하는 독일 기업의 파산 건수가 올해 30% 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장서우 기자

  • '로펌VC' 에이유엠벤처스, 첫 블라인드펀드 결성

    국내 로펌이 최초로 세운 벤처캐피털(VC)인 에이유엠벤처스가 블라인드펀드 설정에 성공했다. 에이유엠벤처스는 펀드 자금을 통해 국내 유망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에이유엠벤처스는 블라인드펀드 ‘에이유엠 파이오니어 투자조합 1호’를 결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에이유엠벤처스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최종 승인과 등록이 마무리됨에 따라 조만간 본격적인 투자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에이유엠벤처스는 스타트업 전문 로펌인 최앤리 법률사무소가 작년 5월 설립했다.에이유엠벤처스는 앞으로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적극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인 엄세연 대표파트너가 투자 대상 발굴 및 펀드 운용을 총괄한다.김진성 기자

  • 석 달 만에 '몸값' 3조원 불었다…다시 꿈틀대는 유니콘 [고은이의 스타트업 데이터]

    석 달 만에 '몸값' 3조원 불었다…다시 꿈틀대는 유니콘 [고은이의 스타트업 데이터]

    국내 주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들의 몸값이 장외시장에서 다시 뛰고 있다. 이들 기업은 벤처시장 위축 영향으로 지난해 기업가치가 크게 깎였지만 최근 기업공개(IPO)에 대한 시장 기대가 높아지며 주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12일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두나무는 이날 기업가치 4조5581억원(주당 13만1000원)에 거래됐다. 석달 전인 지난해 10월12일(2조8183억원, 주당 8만1000원) 대비 추정 시가총액이 61% 뛰어올랐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다.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소식 등 올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운영사 빗썸코리아도 이날 장외시장에서 6014억원 기업가치로 거래돼 석달 전(2626억원)보다 몸집이 2배 넘게 커졌다. 두나무와 빗썸코리아는 2021년 하반기까지 빠르게 기업가치가 오르다가 2022년 가상화폐거래소 FTX거래소 파산 등 악재를 만나며 덩치가 쪼그라들었던 비상장사들이다. IPO와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상장이 기대되는 기업들의 장외 몸값이 

  • VC 10곳 중 7곳 "올해 스타트업 투자 확대"

    국내 벤처투자사 10곳 중 7곳이 올해 스타트업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오랜 경기 침체로 투자 스케줄을 미룬 덕에 쌓여 있는 대기 자금이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고금리 기조가 완화할 것이란 기대도 투자 계획을 공격적으로 세우는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경제신문이 3일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 대표·파트너 3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6.4%가 올해 투자 집행 규모를 전년 대비 20% 이상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20% 미만 증가할 것이란 응답은 30.3%였다. 지난해보다 투자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답한 곳은 극초기 기업 투자사 세 곳뿐이었다.VC 시장 전망도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2022년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투자 한파가 올해 끝날 것으로 본 응답자가 10명 중 9명에 달했다. 응답자의 42.4%는 올해 상반기까지, 응답자의 48.5%는 하반기를 벤처투자 혹한기의 마지막 시점으로 전망했다. 변수는 금리다. 벤처투자사들은 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지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VC들은 올해 비상장기업 가치의 ‘역대급 할인’을 예상하고 있다. 혹한기를 버텨온 스타트업들이 눈높이를 낮춰서라도 자금 조달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지난해는 ‘늦더라도 천천히 가자’고 했지만, 올해는 본격적으로 투자 시동을 걸 때”라고 말했다.신주가 아닌 구주에 투자하는 ‘세컨더리 시장’이 새로운 회수 창구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도 크다. 윤 회장은 “올해는 세컨더리 투자의 적기”라며 “경기가 좋든 아니든 낮은 밸류에이션에 투자할 수 있다면 세컨더리 투자자에겐 좋은 것”

  • 스타트업 '역대급 할인'에 VC 뭉칫돈 푼다 [긱스]

    스타트업 '역대급 할인'에 VC 뭉칫돈 푼다 [긱스]

    올해 비상장 투자시장의 화두는 ‘역대급 할인’이다. 중소기업·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투자자에게는 유망 스타트업의 지분을 싸게 살 기회라는 의미다.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전통적인 회수 시장에 대한 전망도 지난해보다 긍정적이다. 기존 벤처펀드가 투자한 스타트업 주식이나 펀드 지분에 투자하는 세컨더리 시장이 벤처캐피털(VC)의 새로운 출구로 부상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3일 국내 주요 VC 및 액셀러레이터 대표·파트너 33명을 대상으로 ‘2024 한경 벤처시장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54.5%는 올해 IPO 시장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봤고, 36.4%는 지난해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M&A 시장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57.6%)나 지난해보다 좋을 것(33.3%)이란 전망도 비슷하게 나왔다.비상장사의 구주에 투자하는 세컨더리 시장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벤처 회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1조5000억원 규모 세컨더리펀드 결성이 올해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만기가 도래한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VC는 투자한 스타트업의 IPO가 막히더라도 이를 세컨더리펀드에 팔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고, 세컨더리펀드 운용사는 싼값에 알짜 스타트업 주식을 사들일 수 있다.벤처투자사 대표·파트너 10명 중 9명이 올해 투자 한파가 끝날 것이라고 봤지만, 시장에 대한 우려가 가셨다고 보긴 힘들다. 금리 인하 여부가 벤처투자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변수다.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된다면 벤처투자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설문 응답자들이 꼽은 올해 가장 주목하

  • 벤처캐피털 "헬스케어·로봇·소부장 눈여겨볼 것"

    국내 벤처캐피털(VC)은 올해 주목할 투자 분야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을 꼽았다.국내에서는 업스테이지가 강세를 보일 생성 AI 스타트업으로 꼽혔다. 이 회사는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기반으로 문서를 디지털 형태로 정리해주는 ‘다큐먼트 AI’와 AI 챗봇 ‘아숙업’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디지털 헬스케어나 의료 AI 등 ‘웰니스’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도 주목받았다. 불면증 개선용 디지털 치료제를 만드는 웰트는 질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는 소프트웨어와 의료기기를 개발한다. AI 의료 분야에선 망막 스캔을 통해 심혈관 질환 발생을 예측하는 의료기기 ‘닥터눈’을 개발한 메디웨일이 올해의 기대주로 이름을 올렸다.로봇 분야에선 주방로봇 스타트업 에니아이가 눈길을 끌었다. 국내 최초로 햄버거 패티를 굽는 로봇을 상용화한 회사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이미징 레이더 센서 기술을 개발하는 비트센싱이 꼽혔다.팹리스 반도체 분야에서는 퓨리오사AI와 리벨리온 등 전통 강자들이 주목받았다. 2017년 설립된 퓨리오사AI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통해 1세대 칩인 ‘워보이’를 양산하고 있다.김종우 기자

  • SW에 몰렸던 관심 'AI 반도체'로…스타트업 지형도 확 바뀌었다  [긱스]

    SW에 몰렸던 관심 'AI 반도체'로…스타트업 지형도 확 바뀌었다 [긱스]

    1년6개월이 넘는 벤처투자 혹한기를 거치며 스타트업 등 비상장사 지형도가 확연하게 바뀌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대신 반도체 등 제조업의 부상이 두드러졌다. 시리즈A 단계 투자 유치액과 투자를 받은 기업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기업당 평균 조달액은 증가하며 ‘회복 신호’를 보였다. 기업당 투자 조달액 늘어3일 스타트업 정보업체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107개 중소기업·스타트업이 시리즈A 단계에서 8574억원을 조달했다. 투자 한파가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2022년 하반기 1조4052억원(171개사), 지난해 상반기 8949억원(121개사)과 비교하면 투자 유치액과 투자를 받은 기업 수는 줄었다. 다만 기업당 조달액은 8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74억원보다 늘었다.시드(초기) 투자 이후에 진행되는 시리즈A 투자는 사업 모델이 시장에서 작동하는지를 판단하는 가늠자다. 사업 모델의 수익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더욱 까다로워진 가운데 투자 혹한기가 끝을 향해 가면서 큰 기업부터 회복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투자 분야별로 살펴보면 SaaS 대신 제조업의 부상이 확연하다. 반도체 분야 투자 비중이 13.9%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이어 환경·에너지, 반려동물, 패션 분야가 ‘톱5’에 오르며 1년 전의 음식, 콘텐츠, 엔터프라이즈 분야를 대신했다. 바이오·의료 분야는 1위에서 2위로 내려왔지만, 투자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반도체 등 딥테크에 ‘뭉칫돈’스타트업 가운데 시리즈A 투자를 가장 많이 유치한 곳은 5500만달러(약 740억원)를 조달한 데이터처리 가속기(DPU) 시스템 반도체 설계사인

  • 스톤브릿지벤처스, 1825억 펀드 1차 클로징

    스톤브릿지벤처스, 1825억 펀드 1차 클로징

    스톤브릿지벤처스가 1825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결성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펀드 2개를 신규 결성해 투자 재원을 2425억원 늘렸다. 이번에 결성한 '스톤브릿지신성장4.0투자조합'은 1차 클로징됐다. 운용자산(AUM)은 1조3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났다. 한국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등 국내 주요 출자자(LP)들이 다수 참여했고, 국민연금 등 추가 LP를 모아 올 초 2차 클로징을 통해 펀드 규모를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이 펀드는 정부의 신성장 4.0 전략과 15대 핵심 프로젝트의 기술영역인 반도체, 모빌리티, AI/데이터, 친환경에너지, 바이오헬스케어 등 5대 영역에 투자될 예정이다. 대표펀드매니저는 최동열 파트너가 맡는다. 최 파트너는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시그니처 딜'인 수아랩, 가온칩스,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의 투자와 회수를 주도했다. 핵심운용인력으로는 이승현 상무와 김현기 상무가 참여한다.최 파트너는 "이번 펀드의 5대 주목적 분야는 2022년 정부가 발표한 신성장 4.0 전략의 핵심 키워드이며, 스톤브릿지벤처스가 가장 잘 알고 있고 다년간 성과를 내 왔다"며 "5대 분야에서 더 성공적인 시그니처 딜을 발굴하고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승운 스톤브릿지벤처스 대표(사진)는 "어려운 시기에도 회사를 믿고 출자해준 LP들에게 우수한 운용 실적과 모범적인 운용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 대형 VC 지갑 열 준비 마쳤다…내년 벤처시장 봄 오나 [긱스]

    INVESTOR

    대형 VC 지갑 열 준비 마쳤다…내년 벤처시장 봄 오나 [긱스]

    2023년 벤처투자 시장은 혹한기가 이어진 한 해였습니다. 지난해보다 신규 벤처투자액이 더 줄었지만, 벤처캐피털(VC) 업계는 올해 투자 시장이 저점을 찍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형 VC들은 올해보다 더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 준비를 마쳤습니다. 한경 긱스(Geeks)가 주요 4대 VC 대표들을 직접 만나 내년 벤처시장의 어젠다를 들어봤습니다. "세컨더리 펀드 결성 추진...내년 1분기 3000억 목표"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 내년 기업가치 역대급 할인△ 생성형 AI·로봇·수소에너지 유망“2023년을 시작할 땐 ‘늦더라도 천천히 가자’고 했지만, 2024년에는 본격적으로 투자 시동을 걸 때입니다.”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벤처투자 시장은 저점을 통과했다고 본다”며 “내년 초 기업가치가 많이 떨어진 기업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경기 회복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예측보다 좀 더 이른 내년 상반기 정도에 경기가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회복기엔 큰 기업부터 살아나는데 올해 3분기 벤처투자 금액이 전년 대비 24% 늘었고 이 돈이 큰 기업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4분기부터는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DSC인베스트먼트는 내년 투자집행 규모를 올해보다 20% 이상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말 운용자산(AUM)은 1조617억원으로 독립계 벤처캐피털(VC)로는 IMM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에 이어 ‘1조 클럽’에 올랐다. 윤 대표는 “이달 2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을 마무리하며, 내년 1분기에는 3000억원

  •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좀비 기업들 '파산 쓰나미'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좀비 기업들 '파산 쓰나미'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기업들 사이에서 ‘파산 쓰나미’가 일고 있다. 고금리로 자금 조달 환경이 급격히 악화한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좀비 기업’들을 연명하게 했던 정부 지원금이 끊긴 것이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각국 통계청과 법원 자료를 인용해 올해 1~9월 미국의 기업 파산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2010년 이래 2019년을 제외하면 매년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올해 큰 폭으로 반등했다.같은 기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에서도 파산한 기업 수가 전년 대비 13% 많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8년 만에 최고치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에선 무려 25%의 증가율이 확인됐다. 독일 통계청 데스티타스는 “지난 6월부터 매달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이 지속해서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 프랑스, 네덜란드, 일본 등에서도 30% 넘는 증가율이 나타났다.현 상황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하다. 국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덴마크(144.51, 100=2008~2009년), 스웨덴(132.28), 영국(112.62), 스페인(112.87), 핀란드(108.76), 노르웨이(107.67) 등에서 금융위기 때보다 파산 건수가 늘었다.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10월까지 12개월간 전 세계 투기등급(투자부적격등급) 기업의 부도율을 4.5%로 집계했다. 과거 평균치인 4.1%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 대형 약국 체인 라이트에이드, 벨기에 소매업체 아이디얼스탠다드인터내셔널, 영국 금융회사 하야홀드코2 등이 파산 대열에 오른 대표 사례들로 거론된다.영국 컨설팅 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정부 지원

  • 현대차가 찜한 클로봇, 110억원 조달…내년 상장 추진 [허란의 VC 투자노트]

    현대차가 찜한 클로봇, 110억원 조달…내년 상장 추진 [허란의 VC 투자노트]

    로봇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클로봇이 110억원 규모의 프리 IPO (상장 전 지분투자) 단계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19일 밝혔다.이번 투자에는 신한벤처투자, 미래에셋증권, 인터베스트 등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현대자동차그룹 제로원이 전략적 투자자(SI)로 후속 투자에 나섰다. 이로써 클로봇은 누적 투자금 281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KIST 연구원 출신이 창업2017년 5월 설립한 클로봇은 모바일 로봇 서비스에 필요한 자율주행, 미들웨어, 관제 기술을 자체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로봇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다. 지난 5년간 KT, 현대차, 한국문화정보원 등 60여개 고객사를 확보하며, 국내 1위 기업 대상(B2B) 로봇 서비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클로봇을 창업한 김창구 대표(사진)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연구원으로 8년간 일하며 지능형 서비스 로봇을 개발했다. 이후 KIST 1호 출자회사인 로보케어에서 3년간 사업개발 이사를 담당했다. 그러다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GST)가 2015년 로보케어를 인수하면서 직접 창업에 나선 경우다.   클로봇은 여러 이기종 로봇의 효율적인 운영관리를 목표로 2020년 클라우드 기반 멀티 로봇 관리 시스템 ‘크롬스(CROMS)’를 출시했으며, 이듬해 범용 자율주행 솔루션 ‘카멜레온’을 공식 출시하고 다양한 물류·로봇기업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 기술특례상장 추진클로봇은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 앞서,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투자용 기술평가(TCB) 결과 최고 등급(TI-1)을 획득했다. 자율주행 솔루션 '카멜레온'과 통합관제 솔루션 '크롬스' 등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