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100억 유치 스타트업 '복수의결권 주식' 허용

    정부가 창업 후 1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에만 복수의결권 주식 발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마지막 투자금은 5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런 내용의 벤처기업 복수의결권제도 세부 사항을 담은 ‘벤처기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10월 2일까지 42일 동안 입법 예고한다고 21일 밝혔다. 복수의결권은 비상장 기업 경영진에게 주식 1주에 최대 10개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창업자가 외부 투자로 지분율이 크게 떨어져도 회사 경영권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려는 제도다. 이를 법제화한 벤처기업법 개정안이 지난 5월 국회에서 통과됐다. 올해 11월 시행을 앞두고 구체적인 조건을 담은 시행령을 중기부가 공개한 것이다. 이 시행령에 따르면 스타트업의 복수의결권 발행 조건은 창업 후 총투자금 100억원 이상과 마지막 투자금 50억원 이상이다. 관련 요건 산정 시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의 투자는 합산하지 않는다. 대기업 관련 회사의 복수의결권 발행은 원천적으로 막는다. 현재 대기업 총수(동일인) 일가가 지분 30% 이상을 보유하더라도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경영하면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제외된다. 중기부는 이런 기업에도 복수의결권 발행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복수의결권 주식을 발행한 기업은 주주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 발행 후 1개월 내 중기부에도 보고해야 한다. 업계에선 정부가 정한 복수의결권 발행 조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누적 투자금 100억원 이상이면 보통 창업 3~7년차의 시리즈B 단계 이상 기업이다. 성장 기반을 다진 스타트업만 복수의결권 발행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업종에 따라 투자금

  • AI산업도 규제…스타트업 옥죌 법안 쏟아내는 국회

    정부의 규제 개선 노력에도 정치권은 스타트업을 옥죌 법안을 쏟아내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성장 초기 단계의 산업까지 규제를 적용하는 데 나섰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비급여 진료 비용을 표시하는 광고를 금지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병원별 진료비 비교 서비스가 주요 수익 모델인 의료 플랫폼이 규제 대상이다. 강남언니, 바비톡 등 비급여 진료 정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은 이 법이 통과되면 사업이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닥터나우 등 비대면 진료 플랫폼도 여드름, 탈모 치료 등의 진료비를 이용자에게 사전에 공개할 수 없게 된다. 정치권은 AI 스타트업을 규제하는 법안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8일 고위험 AI 개발을 금지하거나 강도 높은 규제를 적용하는 ‘인공지능 책임 및 규제법안’을 내놨다. 황희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인공지능책임법에도 고위험 AI를 규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AI 개발사는 위험 평가뿐만 아니라 개발 단계별 문서 전자화 등이 의무화된다.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직방 금지법’으로 불리는 공인중개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공인중개사협회에 징계권을 주는 내용을 담은 이 법안이 시행되면 직방 등 프롭테크 스타트업은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설지연/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 대월향부터 이오몽까지…버튜버 키우는 MCN '미츄' [허란의 VC 투자노트]

    대월향부터 이오몽까지…버튜버 키우는 MCN '미츄' [허란의 VC 투자노트]

    3차원(3D) 캐릭터 제작 솔루션에서 버튜버(가상 유튜버) MCN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미츄' 운영사 스콘이 쿼드벤처스로부터 1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17일 밝혔다. 2018년 사회공헌 플랫폼으로 시작한 스콘은 코로나19를 거치며 2020년 버추얼 캐릭터 솔루션 미츄로 피보팅했다. 미츄는 일반인도 컴퓨터와 스마트폰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버츄얼 캐릭터 솔루션이다. 원화작업, 3D 모델링, 페이셜 트래킹, 모션 제작, 모션트래킹, 특수효과 제작까지 가능하다. 스콘은 10년 차 개발자인 기준수 대표와 10년 차 게임 애니메이터인 이성철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주축으로, 일러스트레이터, 모델러, 디자인, 마케팅, 콘텐츠 기획 등 사업 전반에 고른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버추얼 스트리머 육성과 기술 지원을 전문으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버추얼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사업까지 분야를 넓히고 있다. 그동안 모션캡처 기반 실시간 콘텐츠 제작 기술을 활용해 삼양식품(커머스), 삼성증권(숏폼콘텐츠), 대교(교육) 등 다양한 기업 버튜버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최근엔 넷마블F&C 자회사 메타버스월드의 버튜버 프로젝트 ‘리나’를 주도했다. 버튜버 MCN으로 IP 극대화 미츄는 지난해 더인벤션랩과 넥스트드림엔젤클럽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은 이후 버튜버 MCN으로 성장하고 있다. 크리에이터의 지식재산권(IP)을 성장시키는 데 집중하며 실시간 3D 라이브 공연이 가능한 버튜버 전문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지금까지 구독자 100만 구독자를 확보한 버튜버 '대월향'을 비롯해, 트위치 스트리머를 활동하는 국악 버튜버 '이오몽', 게임 스트리머 '미녕이데려오깨' 등 7명의 버튜버를

  • 시장 한파 못 피해간 투자 시장…상장 VC 절반, 실적 '뒷걸음질' [긱스]

    INVESTOR

    시장 한파 못 피해간 투자 시장…상장 VC 절반, 실적 '뒷걸음질' [긱스]

    주요 상장 벤처캐피털(VC)의 상반기 희비가 엇갈렸다. 벤처투자 ‘혹한기’ 지속으로 투자 기업의 기업 가치가 하락하면서 전년 대비 실적이 악화한 VC가 속속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일부 VC는 투자 기업의 엑시트(회수) 성과를 거두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실적을 공개한 상장 VC 14곳 중 7곳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운용자산(AUM) 1조2000억원대의 대형 VC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상반기 매출 113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845억원)보다 80% 이상 낮아진 수치다. 1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또 다른 대형 VC인 DSC인베스트먼트 역시 상반기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매출 158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1%, 90% 감소한 수치다. 투자자산의 기업 가치가 떨어지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도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VC들의 실적이 나빠진 건 투자조합수익이 하락한 탓이다.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우선 벤처투자 시장에서 스타트업의 기업 가치가 하락할 경우 이 회사들에 지분을 투자한 VC의 이익도 덩달아 줄어든다. 또 기업공개(IPO) 등 회수 시장 침체로 자산을 제때 매각하지 못하거나 낮은 가격에 팔 경우 펀드 실적이 악화해 성과보수에도 악영향을 준다. 반면 상반기 회수 성과를 거둔 VC들은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아주IB투자는 상반기 매출 405억원, 영업이익 1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7배 넘게 늘어났다. 포트폴리오 회사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회사 나노팀은 지난 3월 상장해 멀티플 30배로 회수를 진행하고 있

  • 카카오브레인 CTO가 세운 회사…창업 2개월 만에 알토스 '찜'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카카오브레인 CTO가 세운 회사…창업 2개월 만에 알토스 '찜'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에이더엑스가 알토스벤처스로부터 시드(초기) 투자를 유치했다고 16일 밝혔다.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카카오의 AI 사업 자회사 카카오브레인 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던 김광섭 대표와 카카오·구글 출신 엔지니어 윤지상 이사가 공동 창업했다. 김 대표는 카카오 추천팀 팀장을 거쳐 약 2년 동안 카카오브레인의 CTO로 일했다. 카카오 재직 당시엔 카카오 공동체 전반에 활용되는 추천 시스템을 주도해서 연구했고, 카카오브레인에서는 AI 연구와 제품 개발 조직을 이끌었다. 윤 이사는 카카오 추천팀 엔지니어에서 커리어를 시작, 아시아 최대 퀀트 트레이딩 회사 프레스토랩스에서 알고리즘 트레이더로 일했고 이후 구글 텐서플로우 모델 최적화팀에 몸담았다. 두 창업자는 카카오 재직 시절 인연을 맺었다. 실시간 개인화 추천 시스템 등 기계학습 기술을 활용한 제품화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에이더엑스는 지난 6월 문을 연 극초기 스타트업이다. 아직 주력 서비스는 세상에 나오지 않았지만, '기술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상 비서 형태로 일상의 편리성을 극대화하는 형태의 시제품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인력 채용에도 나선다. 김 대표는 "머신러닝 활용 능력과 글로벌 스케일 엔지니어링 역량을 발휘해 누구나 쉽게 기술을 접하고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극초기 회사임에도 알토스벤처스가 러브콜을 보낸 이유 역시 두 창업자의 배경이 크게 작용했다. 정해민 알토스벤처스 심사역은 "에이더엑스는 극초기 회사지만 이미 카카오에서 실시간 개인화 및 추천 시스템 개발을 주

  • 올 상반기 벤처투자 42% 감소…중기부, "회복 추세 보인다”

    올 상반기 국내 벤처투자액이 1년 전보다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 하반기에는 투자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는 올 상반기 벤처투자액이 4조444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보다 41.9% 감소한 규모다. 업종별로 보면 투자액이 가장 많은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분야는 8776억원으로 1년 전보다 61.0% 줄었다. 바이오·의료는 5961억원으로 같은 기간 54.7% 감소했다. 유통·서비스(4104억원)와 게임(719억원)은 각각 63.0%와 58.4% 줄었다. 중기부는 올 상반기 벤처투자액이 유동성 확대 등으로 이례적으로 급증한 2021년~2022년보다는 낮지만 2019년~2020년 수준은 크게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벤처투자액은 2019년과 2020년보다 각각 25%와 40% 늘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미국, 일본, 이스라엘 등 주요 선진국의 지난 5년간 벤처투자 실적도 병행 분석했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1년과 2022년에 모두 투자액이 급증했다”며 “해당 시점 전후로 국가별 벤처 투자 실적이 서로 동조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상반기 벤처 펀드 결성액은 4조59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7.2% 줄었다. 정부는 올 하반기 벤처 투자 여건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기부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5년간의 벤처투자 추세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실적이 장기 회복 추세를 보인다”며 “올해 전체 투자 금액도 장기 추세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국내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놨다. 은행의 벤처펀드 출자 한도를 두 배(자기자본의 0.5%→1%)로 확대했다. 기업형 벤처캐피털(C

  • IT 운영 효율화 돕는 런베어, 카카오벤처스·베이스인베 '찜'[김종우의 VC 투자노트]

    IT 운영 효율화 돕는 런베어, 카카오벤처스·베이스인베 '찜'[김종우의 VC 투자노트]

    인공지능(AI) 기반 정보기술(IT) 운영 자동화 솔루션을 운영하는 런베어가 카카오벤처스와 베이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프리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8일 밝혔다. 런베어는 데브옵스(DevOps) 엔지니어의 작업 도구를 인공지능과 연동해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운영에 이르는 업무 과정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B2B SaaS를 개발하고 있다. IT 서비스 운영의 핵심인 '업무 자동화를 통한 비효율 개선과 안정성 및 속도 증대'를 목표로 한다.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공격적인 고객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 델라웨어 주에 법인을 설립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데브옵스 엔지니어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부터 배포, 운영, 사후 모니터링에 이르는 과정을 반복해왔다. 이 과정에서 내부에 축적된 개발 지식과 운영 맥락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정보가 산재해 있거나 인원 변경이 있을 경우 효율적인 대처가 어려웠다. 런베어는 기업 데이터를 연동해 개발 연혁에 따른 운영 매뉴얼을 자동 생성한다. 장애 대응 및 복구 속도를 높이고 인프라 운영 업무가 소수 인원에 집중되는 것을 방지한다. 데브옵스 엔지니어는 물론 사이트 신뢰성 엔지니어(SRE)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런베어는 두 번의 창업과 엑시트를 경험한 연쇄 창업가 이성원 대표와 황호성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주축으로 꾸려진 팀이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동문인 두 사람은 카카오와 버즈빌에 성공적으로 사업을 매각한 경험이 있다. 스타트업과 IT, 플랫폼 기업을 거쳐 조직 경험이 풍부하고 해외 비즈니스 이해도가 높은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투자자들 역시 창업자들의 역량을 눈여겨 봤다. 신정호 카카오벤

  • 2000억원 투자했는데 가짜?…日 소프트뱅크, 또 투자 실패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2000억원 투자했는데 가짜?…日 소프트뱅크, 또 투자 실패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2000억원을 투자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 스타트업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7일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아브라함 샤피 IRL 창업자와 그의 가족들을 고소했다. 소프트뱅크 측은 "샤피와 그의 가족들이 회사와 관련된 숫자를 의도적으로 속여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2021년 5월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2를 통해 IRL의 시리즈C 투자 라운드에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를 투자했다. 창업자와 가족들이 가진 지분 일부를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IRL의 기업가치는 10억달러(약1조3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돼 단숨에 유니콘기업 반열에 올랐다. 소프트뱅크가 당시 잘 알려지지 않았던 IRL에 투자한 배경은 이 플랫폼의 성장성 덕분이었다. IRL은 앱 이용자들이 서로 이벤트를 공유하고 그룹 채팅을 하는 방식으로, 소프트뱅크는 IRL이 페이스북을 대체할 새로운 Z세대용 SNS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IRL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1200만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28세 이하 인구의 25%가 앱을 다운로드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연간 이용자 수 증가율은 400%였다. 하지만 IRL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IRL의 이용자 중 95%는 '가짜'였다. 봇을 이용해 이용자 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회사 측은 이를 인정했다.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이 앱은 지난 6월 문을 닫았다. 소프트뱅크 측은 투자금 1억5000만달러를 반환하라는 취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프트뱅크의 '투자 실패'는 이번 만이 아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에도 1000억원대의 자금을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봤다. 또 공유오피스 위워크에도 2017년부터

  • LG, 1억弗 스타트업 펀드 조성…"10년 뒤 책임질 신사업 찾는다"

    LG, 1억弗 스타트업 펀드 조성…"10년 뒤 책임질 신사업 찾는다"

    LG전자가 해외 벤처투자사와 손잡고 스타트업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린다. 주요 투자 분야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인공지능(AI) 등이다. 전통적인 생활가전 사업에 머물지 않고 외부 업체와 협업해 신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는 최근 글로벌 벤처투자사 클리어브룩과 협약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펀드를 내년 말까지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LG NOVA는 2020년 출범 당시 2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는데, 이번 펀드는 당시의 다섯 배 규모에 달한다. 투자 대상은 디지털 헬스케어, 친환경 에너지, AI 등 미래 신사업 분야 스타트업이다. LG NOVA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혁신 스타트업과 협력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이다. 지금까지는 헬스케어, 클린테크, 모빌리티, 커넥티드 홈, 메타버스 등 분야의 스타트업을 선발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사진)은 LG NOVA를 중심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겠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현재는 가전과 TV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지만 10~20년 뒤에는 여기에 의존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특히 지난달 12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는 LG전자의 대규모 사업구조(포트폴리오) 변화를 선언하며 그 핵심축 중 하나로 LG NOVA가 이끄는 신사업을 지목했다. 신사업 발굴을 위해선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활용할 계획이다. LG전자 내부에서 처음부터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내놓기보다는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며 협업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조 사장은 “

  • 삼쩜삼, 김범섭·정용수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

    삼쩜삼, 김범섭·정용수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

    세금 신고·환급 플랫폼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가 정용수 최고제품책임자(CPO)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2일 발표했다. 기존 김범섭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범섭·정용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과 체계적 서비스 운영을 위해 지난 7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각자 대표를 중심으로 인력 충원을 통한 조직 강화, 서비스 고도화 및 신규 시장 개척 등에 나설 계획이다. 정 대표는 삼성전자 MSC OSP 개발팀, LG전자 SBC 개발팀장, 쿠팡 CSC 테크니컬 프로그램 매니저 등을 거쳐 2019년 자비스앤빌런즈에 합류했다. 2021년부터 CPO를 맡아왔다. 삼쩜삼 플랫폼을 기획, 개발부터 서비스 운영까지 이끌어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앞으로 삼쩜삼 플랫폼을 중심으로 △세무 서비스 고도화와 고객을 위한 신규 서비스 개발 △세무 대리인과의 협업 서비스 개발 등에 힘쓸 계획이다. 김 대표는 신규 사업 발굴과 시장 개척에 초점을 맞춘다. 세무 서비스 영역 외에도 고객들이 삼쩜삼 플랫폼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산관리 영역의 비세무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전반적인 회사 경영과 기업공개(IPO) 준비 등은 공동으로 맡는다. 정 대표는 “조직의 잠재 역량을 높여 납세자와 세무 대리인 모두를 위한 삼쩜삼 플랫폼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 2년 반만에 '판' 뒤집은 남자…데이터 보호 솔루션에 투자한 이유 [그래서 투자했다]

    2년 반만에 '판' 뒤집은 남자…데이터 보호 솔루션에 투자한 이유 [그래서 투자했다]

    한경 긱스(Geeks)가 [그래서 투자했다] 코너를 새롭게 선보입니다. 벤처캐피털(VC)이나 액셀러레이터의 투자심사역이 발굴한 스타트업과 투자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박진영 뮤렉스파트너스 수석이 데이터 보호 솔루션 쿼리파이를 개발한 체커에 투자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이제 클라우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라는 제품들을 떼어놓고 일을 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글로벌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률은 2020년 기준 81%가 넘었고, 아마존의 영업이익 70% 이상은 AWS(Amazon Web Service)가 차지할 만큼 클라우드 사업이 중요해지고 있다.2021년 기준 국내 기업들의 평균 SaaS 사용 수는 11개이며, 최다 53개까지 사용한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는 모든 업무를 온라인에서 진행하고 있다. 뮤렉스파트너스의 경우도 구글 클라우드, 슬랙, 먼데이, 노션 등 다양한 클라우드 및 SaaS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급부상한 사이버 보안 시장특정 시장이 성장하면, 반대급부의 시장 역시 성장하기 마련이다. 대다수의 업무가 온라인으로 이뤄지다 보니 각 기업의 해킹 피해는 과거보다 더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기업의 경우 2주마다 개인 정보 해킹 사건이 발생하고, 트위터·에퀴팩스·야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매해 1억명 이상의 ID 손실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지속적인 기업 내 데이터 유출과 사이버테러 증가로, 매년 글로벌 기업의 사이버 보안 관련 지출은 9%씩 늘어나고 있다.이에 따라 글로벌 사이버 보안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537억달러에서 2030년 4250억달러로, 연평균 13.8%의 빠른 성장이

  • 퀄컴과 손잡은 드림에이스, 130억원 유치…내년 IPO '정조준'

    퀄컴과 손잡은 드림에이스, 130억원 유치…내년 IPO '정조준'

    모빌리티 솔루션 회사 드림에이스가 13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내년 상반기 목표로 기업공개(IPO) 준비 절차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25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드림에이스는 한국투자증권, 인터밸류파트너스, 골든오크벤처스, DB캐피탈 등으로부터 13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회사는 향후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성격의 투자를 한 차례 더 받은 뒤 내년 상반기 IPO에 나설 계획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회사 관계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IVI)를 필두로 스마트 차량관제 솔루션인 '액세스' 등 주요 서비스가 글로벌 톱 티어 차량 제조업체와 협업하는 등의 성과가 이끌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2015년 설립된 드림에이스는 국내외 주요 자동차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FMS 통합 솔루션(스마트 차량 관제 인프라 및 플랫폼),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의 '액세스' 플랫폼은 미국 퀄컴, 대만 카로타 등이 협력해 공동 개발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카 투 클라우드(Snapdragon Car-to-Cloud) 솔루션을 적용했다. 또 차량 전장화 핵심 기능 중 하나인 OTA(Over-The-Air)도 탑재됐다. 회사 측은 "단순 하드웨어뿐 아니라 구독모델을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 앱 생태계 구축을 위해 주요 과정을 '턴 키' 방식으로 다룰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드림에이스는 이번 투자 유치 이후 본격적으로 상장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프리IPO 라운드를 3분기까지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상장에 나선다는 목표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 AI가 알아서 광고 '뚝딱'…기업 돕는 B2B 벤처에 돈 몰렸다 [긱스]

    AI가 알아서 광고 '뚝딱'…기업 돕는 B2B 벤처에 돈 몰렸다 [긱스]

    고금리 여파로 인한 투자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벤처기업, 스타트업 등 비상장사 투자 지형도 확 바뀌었다. 지난해 상반기 시리즈A 단계에서 투자금이 몰렸던 콘텐츠·쇼핑·자동차 분야는 주춤해지고, 올 상반기 매출 기반 성장이 가능한 에너지·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물류 분야가 부상했다. 1000억원대 ‘대어급 투자’는 아예 자취를 감췄다. ○“돈 버는 스타트업 찾아라”19일 스타트업 정보업체 더브이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121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시리즈A 단계에서 8949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상반기 2조2089억원(233개 기업) 대비 60%가량 감소했다. 시드(초기) 투자 이후에 진행되는 시리즈A는 사업모델이 시장에서 통할지를 판단하는 가늠자로 여겨진다. 벤처투자 혹한기가 장기화하면서 사업모델의 수익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업종별로는 환경·에너지 분야에 가장 많은 1236억원(13.8%)이 몰렸다. 인프라, 고객·인사관리 SaaS 등 기업 서비스(엔터프라이즈) 분야 투자 비중은 지난해 4.1%에서 9.2%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가장 많은 투자금이 몰린 콘텐츠 분야는 13.6%에서 3.8%로 쪼그라들었다. 커머스 플랫폼 인기가 식으면서 쇼핑 분야 투자 비중도 8.8%에서 2.2%로 줄었다.스타트업 가운데 시리즈A 투자금을 가장 많이 유치한 곳은 만보기 앱 ‘캐시워크’ 운영사 넛지헬스케어다. 한국투자파트너스, 신한캐피탈, 신한투자증권 등으로부터 30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가는 넛지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 79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진출을 확대

  • 더스윙, 타다와 TFT 구성…쏘카 갈등에도 M&A 못 박는다

    더스윙, 타다와 TFT 구성…쏘카 갈등에도 M&A 못 박는다

    퍼스널 모빌리티(PM) 업체 더스윙이 타다 인수를 결정한 가운데 타다(운영사 VCNC)의 2대 주주인 쏘카가 더스윙의 이사회 참여를 요구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수용 불가 원칙을 세운 더스윙은 쏘카를 '패싱'하고 인수합병(M&A) 작업을 종결하려는 움직임을 시작했다. 1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더스윙은 최근 타다와 함께 10여명 인력을 모아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준비하는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렸다. 양사의 기획자·개발자를 중심으로 꾸려진 팀은 이번 주부터 시너지 전략 발굴 작업에 착수했다. 타다 앱 내의 데이터를 받아보고 사용자경험(UX) 개편 방향 등을 논의하고 있다. 더스윙은 다음 달 용산센트레빌 아스테리움에 100여명 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신사옥도 마련할 예정이다. 더스윙 본사 인력 60명과 타다의 잔류 인원 전체가 이곳에서 한 데 근무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타다는 최근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을 40명까지 줄였다. 더스윙은 타다의 1대 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보유한 지분 60%를 대상으로 약 240억원에 매각 합의를 마친 상태다. 문제는 2대 주주(40%)인 쏘카가 더스윙을 상대로 지분 스와프를 요구하며 불거졌다. 앞서 쏘카는 타다를 상대로 단기차입금 70억원을 빌려줬는데, 이 중 50억원이 지난 2월 만기일을 넘었다. 쏘카는 전체 빚과 이자에 해당하는 만큼의 더스윙 지분과 함께, 더스윙 이사회 진입을 요구하고 있다. 더스윙은 반발하고 있다. 더스윙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은 5명으로 통상 3명이 사외이사로 채워지는데, 쏘카가 단기차입금 전체를 더스윙 주식으로 바꿔도 주주 순위는 7위에 그친다"며 "원천적으로 진입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쏘

  • 우리은행, 혁신 스타트업 공모…"최대 10억원 투자"

    우리은행, 혁신 스타트업 공모…"최대 10억원 투자"

    우리은행은 오는 28일까지 '제12차 중소기업 성장지원을 위한 투자 대상기업 공모'를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모집 대상은 스타트업 등 혁신성과 성장성을 보유한 중소법인이다. 우리은행과의 금융거래가 없어도 지원 가능하고, 이메일을 통해 신청서류를 접수하면 된다. 세부 내용은 우리은행 홈페이지 ‘우리뉴스’란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기술성, 사업성 평가 등의 내부심사를 거쳐 올해 12월까지 10개 내외의 투자 대상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기업에 대해선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의 방식으로 각 기업마다 10억원 이내의 자금을 투자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2018년 6월부터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유망 스타트업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제도를 신설해 운용 중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총 11번의 공모를 통해 99개 기업에 약 1176억원을 투자했다. 투자기업 중에서 ‘망고슬래브’, ‘모빌테크’등 8개사가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됐고, ‘팀프레시’, ‘테라핀’ 등 5개사가 포브스 선정 '2023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Fast Growing Startups)'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투자 혹한기로 많은 벤처기업들이 투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은행은 혁신 스타트업 발굴 및 성장을 지속 지원하고 있다”며 “우수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혁신기업에 대해 직접 투자해 미래산업의 핵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