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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마른 틈타…글로벌 스타트업 노리는 사냥꾼
유망 스타트업을 저렴한 가격에 사들인 뒤 되팔아 차익을 얻는 ‘바이아웃’ 전문 신생 투자사가 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전통적 유동성 공급처였던 벤처캐피털(VC)업계의 자금줄이 말라가자 스타트업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평가다.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리서지그로스파트너스는 스타트업 인수 자금 1억2000만유로(약 1698억원)를 조달할 목적으로 올해 6월 설립됐다. 이 회사를 세운 오렌 펠레그와 이얄 맬링거는 각각 헤지펀드 오크트리캐피털매니지먼트와 VC 베린지아 등을 거친, 20~30년 경력의 유명 투자자들이다.기업가치가 너무 고평가됐거나 운영상 결함 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이 이 회사의 주요 투자처다. 스타트업 한 곳당 평균 1000만~3000만유로 규모의 자금을 부어 회생 기회를 제공한 뒤 인수 가액보다 높은 가격에 되팔겠다는 전략이다. 2020년 설립된 미국의 어라이징벤처스는 샌프란시스코 중심부에 ‘우리는 두 번째 기회에 투자합니다’라는 슬로건이 적힌 광고를 내걸었다.셔스틴 에릭슨 최고경영자(CEO)는 “1년 새 잠재 거래 건수가 다섯 배 폭증했다”며 “(스타트업은) 평가액보다 더 많은 투자를 받아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들의 사업만 ‘진짜’라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1년간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하자 VC들은 일제히 투자 자금을 회수했고, 스타트업 생태계는 고사 위기에 놓였다.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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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VC 자금줄 씨마른 틈타…'스타트업 사냥' 나선 이들
유망 스타트업을 저렴한 가격에 사들인 뒤 되팔아 차익을 얻는 ‘바이아웃’ 전문 신생 투자사들이 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전통적 유동성 공급처였던 벤처캐피털(VC) 업계로부터의 자금줄이 말라가자 스타트업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평가다.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리서지그로스파트너스(Resurge Growth Partners)’는 스타트업 인수 자금 1억2000만유로(약 1698억원)를 조달할 목적으로 올해 6월 설립됐다. 이 회사를 세운 오렌 펠레그와 이얄 맬링거는 각각 헤지펀드 오크트리캐피털매니지먼트, VC 베린지아 등을 거친, 20~30년 경력의 유명 투자자들이다.기업가치가 너무 고평가됐거나 운영상 결함 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이 이 회사의 주요 투자처다. 스타트업 한 곳당 평균 1000만~3000만유로 규모의 자금을 부어 회생 기회를 제공한 뒤 인수 가액보다 높은 가격에 되팔겠다는 전략이다.펠레그 창립자는 “우리는 전형적인 벤처나 성장 펀드가 아니며, 유니콘(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는 비상장 기업)이 아닌 ‘스탤리언(stallion‧번식을 목적으로 기르는 말)’을 찾고 있다”며 “모두가 어려워하는, 기업을 재창조시키는 일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영국 VC 포워드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였던 매튜 브래들리 역시 지난해 중소 규모 기술 기업 인수를 전문으로 하는 투자사 ‘틱토캐피털(Tikto Capital)’을 차렸다.2020년 설립된 미국의 ‘어라이징벤처스(Arising Ventures)’는 샌프란시스코 중심부에 “우리는 두 번째 기회에 투자합니다”라는 슬로건이 적힌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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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올 3번째 펫케어社 인수…700만명 '집사 플랫폼' 키운다
LG유플러스가 ‘펫 에어비앤비’로 불리는 반려견 공간대여 서비스 스타트업 얼롱을 사들였다. 이 회사가 반려동물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지분 투자한 것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얼롱은 LG유플러스 사내 벤처로 출발해 지난해 9월 분사한 스타트업이다. 반려동물 나들이 장소 예약 플랫폼 ‘마당 스페이스’를 운영 중이다. LG유플러스가 내년 핵심 사업으로 펫테크를 낙점하면서 독립한 사내 벤처를 다시 사내 조직으로 끌어들이게 됐다.LG유플러스는 스타트업을 잇따라 사들이거나 지분 투자하며 펫테크 사업을 키우고 있다. 지난 6월 국내 1위 반려견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퍼피유를 인수한 게 시작이다. 8월엔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전자의무기록(EMR)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벳칭에 30억원을 투자했다.업계에선 이번 인수로 LG유플러스의 ‘펫케어’ 사업 윤곽이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7월 출시한 펫케어 플랫폼 ‘포동’의 반려견 성향 분석 기능에 커뮤니티(퍼피유), 여행·공간대여(얼롱) 서비스를 더해 반려동물 종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비즈니스 모델의 밑그림이다.얼롱은 신규 이용자를 유입할 무기로 꼽힌다. 반려견과 함께 수영장이 있는 대저택, 넓은 잔디마당 등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펫 에어비앤비를 찾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동반여행의 연간 지출 규모는 당일 여행 1조3960억원, 숙박 여행 9187억원 등에 달한다.LG유플러스는 내년 초 펫팸족을 겨냥한 ‘반려견 특화여행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반려 가구의 생활 환경,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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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29% 결성 시한 넘겨…벤처 돈줄 말라"
국내 민간 벤처펀드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모태펀드 제도의 전면적인 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모태펀드의 출자를 받은 민간 벤처펀드의 투자금이 제때 업계에 흘러 들어가지 못하고, 일부 펀드는 지속적으로 투자 손실을 내고 있어서다. ○결성 시한 넘긴 펀드 급증10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모태펀드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 모태펀드의 출자를 받은 투자사가 벤처펀드 결성 시한을 넘긴 비중이 2020년 8.9%(11개)에서 지난해 28.8%(32개)로 급격히 증가했다. 모태펀드의 출자를 받은 벤처캐피털(VC)은 6개월 안에 추가로 투자금을 모아 펀드 결성을 완료해야 한다. 해당 펀드의 결성이 지연되면 벤처업계 자금 공급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올해 상반기(1차 정시 모태펀드)에 선정된 10개 운용사 중 일곱 곳이 아직 펀드 조성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모태펀드 사업을 총괄하는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 기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투자금 회수시장 침체 등으로 민간 출자자 모집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돈이 안 돌면서 폐업 위기에 몰린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최철민 최앤리법률사무소 대표는 “작년 말에는 사업 중단 등의 스타트업 문의만 1~2건 들어왔는데 최근에는 10여 건의 법률 자문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정부는 모태펀드 출자 벤처펀드의 결성과 투자 집행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놨다. 올해부터 투자 목표 비율을 달성한 VC에 관리보수 등을 추가 지급하고, 내년 모태펀드 출자사업 선정 시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중견 VC업체의 수석심사역은 “모태펀드 출자 펀드의 기준 수익률을 낮춰 VC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정부가 내년에 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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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안 하는 벤처 펀드…4.6조 실탄 쌓아놓기만 [긱스]
지난 4년간 정부의 모태펀드로 조성한 민간 벤처투자 펀드의 40% 이상이 집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금의 투입이 지연되면서 스타트업 업계의 돈가뭄이 더 심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모태펀드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동안 중소기업 모태펀드로 조성한 11조2295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중 4조5621억원(41.4%)이 미집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적기에 투입해야 할 투자금이 정작 필요한 곳에 돌지 않고 쌓여 있다는 얘기다. 모태펀드는 민간의 벤처투자 활성화를 돕기 위한 정책 펀드다. 정부가 벤처캐피털(VC) 등에 모태펀드를 출자하면 VC는 이를 종잣돈 삼아 벤처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 등에 투자한다.하지만 고금리와 경기 침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VC업계가 투자를 꺼리면서 각 벤처펀드의 투자 집행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보통 해당 펀드의 운용 기간은 4년으로 매년 20% 이상 투자할 의무가 있다. 지난해 조성한 전체 펀드의 투자 집행률은 12.1%에 불과했다. 정부가 정해 놓은 최소한의 투자 기준도 맞추지 못한 것이다.이런 영향으로 올해 1~3분기 국내 벤처투자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7조687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투자 혹한기를 견뎌내는 업계의 자금난을 해소해주기 위해 정부가 조기 투자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모태펀드 예산 규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VC에 지급하는 투자 수익 인센티브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김주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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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CVC 투자 받은 스타트업, 생존률 2배 높아" [긱스]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3'이 열리는 동안 '글로벌 CVC 컨퍼런스'가 국내서 처음 열렸습니다. 16개국에서 80여개 CVC가 참석하며 국내 스타트업과 벤처투자 업계와 네트워크를 맺었는데요. 시작이 반입니다. 머지않아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K-스타트업과 K-벤처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한경 긱스(Geeks)가 10일 열린 글로벌 CVC 콘퍼런스 주요 내용을 전합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10일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2023 글로벌 CVC 컨퍼런스’를 개최했다.이번 컨퍼런스는 지난달 VC협회 산하 CVC 협의회가 출범한 뒤 처음 갖는 공식 행사다. 국내외 CVC 및 유망 스타트업 간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고 민간 주도 CVC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16개국에서 CVC 80여개 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국내 VC와 대기업 이노베이션팀, 유관기관 관계자까지 약 160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특별 강연과 △ESG △빅데이터·AI △2차전지·소재 △라이프&컬처 등 분야별 워크숍 2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초기 투자 늘리는 CVCGS건설의 CVC를 이끌고 있는 이종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강연자로 나서 ‘한국의 CVC 동향’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최근 2년 사이에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CVC 조직이 19%가량 증가했으며 금융 그룹과 스타트업의 CVC 업계 진입이 늘었다"며 "국내 VC업계에 ‘CVC 붐’이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한국은 CVC 설립시 4가지 법인 설립 형태가 존재하는데 국내 투자금융업 관련 규제상 각자 다른 권한과 책임이 부여돼 규제 체계가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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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증기금, 지방투자 활성화 위해 VC와 맞손
지방 스타트업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 신용보증기금이 나섰다. 신용보증기금이 지난 3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9개 벤처캐피털(VC)과 함께 ‘지방·혁신 창업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벤처투자의 수도권 편중 현상을 해소하고, 복합위기 상황에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소재 혁신 창업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협약식에는 최원목 신보 이사장과 대교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 인라이트벤처스, 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트라이앵글파트너스, 포스코기술투자, 현대기술투자 등 9개 VC 대표가 참석했다.협약에 따라 신보와 VC는 ▲지방·혁신 창업기업 추천 ▲신규 투자·신용보증 지원 검토 ▲공동 투자업체 발굴 ▲공동 IR·네트워킹 등 지원 ▲투자 기업 지원을 위한 정보교류 등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이날 함께 진행된 간담회에서 VC 관계자들은 투자시장에서의 신보의 역할과 정책성 금융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근진 대성창업투자 대표는 “전체 투자시장에서 지방기업 투자금액 비중은 20% 이하로, 스타트업이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에서 창업하고, 투자유치를 통해 성장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라고 지적했다.박문수 인라이트벤처스 대표는 “지방기업이 안심하고 투자받을 수 있는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서는 정책기관의 선제적 모험자본 지원이 필수”라며 “지방 투자기업에 대해서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후속 투자가 더욱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에 최원목 신보 이사장은 “이번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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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스타트업 두브레인, 210억원 투자 유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인 두브레인이 2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이번 투자에는 인터베스트가 150억원을 신규로 자금을 댔다. 기존 투자사 KB인베스트먼트와 국내 보험사 한 곳도 참여했다.두브레인은 스마트폰 앱을 기반으로 소아 발달 질환 치료를 돕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운영한다. 지난 8월 아이들 스스로 인지 발달을 할 수 있는 맞춤형 인지 훈련 프로그램인 두브레인2 앱을 출시했다.작년 12월에는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된 인지발달 치료 소프트웨어인 ‘D-kit’, 치료사가 직접 1 대 1로 진행하는 양육자 온라인 코칭 클래스인 ‘위빌리홈즈’도 내놓았다. 교육부터 치료까지 전 과정에서 아이들의 인지 발달을 돕는 앱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두브레인 앱은 누적 다운로드 60만 건을 돌파했다.두브레인은 올해 혁신의료기기 업체에 선정되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실증 및 도입’ 사업에 선정돼 3년간 고려대 산학협력단 등 국내 15개 병원과 다기관 임상 실증을 하며 소아 발달 질환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기획평가원)에서 선정한 2022년 ‘자폐증 환자의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 향상을 위한 디지털 치료제(DTx) 개발’ 사업에도 선정돼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인지 디지털 치료제 등록을 위해 미국식품의약국(FDA) 인증을 준비 중이다.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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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더 깔끔한 소리"…13년 음향 엔지니어가 창업한 사운드플랫폼 [허란의 VC 투자노트]
인공지능(AI) 마스터링 솔루션 기업 사운드플랫폼이 IBK기업은행, KB인베스트먼트, BNK벤처투자 등에서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2일 밝혔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사운드플랫폼은 소닉코리아 마스터링스튜디오에서 13년간 음향 엔지니어로 근무한 서정훈 대표가 2019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서 대표는 "마스터링 솔루션은 사진을 더 좋게 만드는 포토샵처럼 더 좋은 소리를 만드는 서비스"라며 "시간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 문턱을 낮춰 인디 아티스트도 손쉽게 오디오 마스터링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고자 창업했다"고 설명했다.주력 제품은 지난해 11월 베타 서비스를 출시한 음원 마스터링 솔루션 뮤닛(Munute)이다. 상업 수준의 음원으로 가공하고, 노이즈 제거 및 소리 증폭 기능을 제공하는 고품질 오디오 마스터링 솔루션이다. 1만7000곡 상업 음원의 딥러닝 학습을 목표로 현재 70%까지 작업을 완료했다.지난달엔 슬렙테크 앱 서비스 잘자(Zalza)를 공식 출시했다. 음악 연구원들이 수면 사이클과 수면 시간을 기반으로, 뇌파와 노이즈 음악을 합성한 소리를 제공하고 있다.또 다른 서비스로는 심리안정을 높은 음악 테라피 앱 뮤리프(Mulief)가 있다. 뇌파 주파수 변조 기술과 입체음향 기술이 적용된 테라피 음악을 통해 사용자의 심신 안정, 집중력 향상 등을 돕는 서비스다.사운드플랫폼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뮤닛의 마스터링 엔진 성능을 고도화하고 중국, 인도네시아 등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다. 서 대표는 “음원 마스터링 기술을 높게 평가받아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보수적인 은행권 투자기관으로부터 투자받는 데 성공했다"며 "K-음향 기술로 중국 및 동남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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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맨'이 설립한 잇다반도체, 딥테크 팁스 선정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시스템온칩'(SOC·여러 시스템을 구현하는 단일 칩)의 노코드 디자인 기술을 개발하는 잇다반도체가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 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딥테크 팁스(TIPS)'에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딥테크 팁스는 초격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3년간 최대 17억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시드 투자 이후 딥테크 팁스까지 선정되며 잇다반도체는 우수 인력 확보와 기술 고도화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잇다반도체는 △최적화된 반도체 설계 기술 △상위레벨의 구조화 능력 △반도체 정보를 추상화 표현할 수 있는 경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반도체 설계를 자동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 등을 바탕으로 SOC 설계 기술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반도체 스타트업인 보스반도체와 협업 중이다. 기술 개발 완료 후 국내 팹리스 및 디자인 하우스에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기존 시스템 반도체 디자인은 공정 정보, 물리적 특성,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지식 등을 모두 알아야 하지만, 노코드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은 시스템 지식만 알면 손쉽게 경쟁력 있는 시스템 설계를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회사 측은 "잇다반도체의 파워/클럭 캔버스를 사용할 경우 SOC의 파워 및 클럭 시스템 설계 기간을 10분의 1 이하로 단축할 수 있고 시스템에 따라 파워 절감 효과도 20~50%까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창업자인 전호연 대표(사진)는 삼성전자에서 SOC 설계를 16년간 맡았다. 전 대표는 "딥테크 팁스(TIPS) 선정으로 잇다반도체가 만들어 가는 SOC 설계 기술의 혁신이 더 가속할 것”이라며 &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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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펫, 내후년 IPO 추진…NH투자증권과 주관 계약 체결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 핏펫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국내 펫 플랫폼 1호 상장이 될 전망이다.핏펫은 지난달 17일 NH투자증권과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핏펫은 2025년까지 기업공개 준비를 마무리하고 코스닥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핏펫은 반려동물 모바일 진단키트부터 헬스케어 커머스, 반려동물 전문 물류 솔루션, 동물병원 MSO, 펫보험 사업 등 반려동물 전 생애 주기를 커버하는 헬스케어 밸류체인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기업이다.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2020년 아기유니콘과 2021년 예비유니콘에 선정되면서 반려동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스타트업 투자시장이 얼어붙은 올해에도 LB인베스트먼트와 BRV캐피탈매니지먼트, KDB산업은행, 동화약품 등으로부터 무려 280억원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시리즈B 브릿지 라운드를 완료한 현재 총 누적 투자 규모는 900억원 이상이다.핏펫은 그동안 모아온 반려동물 데이터를 활용해 펫 전문보험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핏펫이 모아온 수십만 건의 반려동물 전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심사를 접수하고, 곧 정식 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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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시장 잘 나가네"…발달놀이 서비스 '피카비', 팁스 선정 [허란의 VC 투자노트]
발달 맞춤 놀이 서비스 ‘피카비’를 운영하는 영유아 에듀테크 스타트업 올디너리매직이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 창업 지원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팁스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 정부와 민간투자사가 기업을 함께 육성하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대표적인 지원 사업이다. 올디너리매직은 팁스 운영사인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의 추천으로 선정됐으며, 향후 2년간 총 5억원의 개발 및 연구 자금을 확보했다.올디너리매직은 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출신의 허청하 대표가 2020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대표자를 포함해 아동 발달 전문가들로 구성된 회사로 팀원 대부분이 아이를 양육 중이다. 부모들의 육아 고민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피카비 놀이터'도 운영 중이다.주력 제품은 발달 맞춤 놀잇감 피카비 플레이 키트다. 발달에 맞는 놀잇감과 전문적인 놀이 콘텐츠에 대한 영유아 부모의 신뢰를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작년 누적 판매량은 1년 새 1007% 성장했으며, 올해 3분기 만에 작년 매출을 이미 뛰어넘었다. 국내 100여개 국공립 어린이집이 피카비 키트를 납품했으며, 싱가포르와 일본 시장에도 진출했다.허청아 올디너리매직 대표는 “이번 팁스 선정을 통해 아동과 양육자의 놀이를 분석하고, 놀이 경험을 개선하는 솔루션을 개발할 것”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놀이 시장을 혁신하고 놀이 중심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회사는 2021년 말 서울대 기술지주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지난해 신용보증기금 네스트, 신한 오픈이노베이션,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에도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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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모토 글로벌브레인 대표 "10년 후 미래 이끌 기술은 양자컴"
글로벌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일본 최대 벤처캐피털(VC)이 10년 뒤 미래를 이끌 유망 기술로 양자컴퓨터를 지목했다. 현재 주목하고 있는 기술 분야로는 생명과학, 푸드테크, 기후테크를 꼽았다.유리모토 야스히코 글로벌브레인 창업자 겸 대표(사진)는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0년 전 투자한 우주, 로보틱스, 인공지능(AI) 분야는 어느새 현실이 됐다”며 “5년, 10년을 내다보고 가장 주목하는 기술 중 하나는 양자컴퓨터”라고 말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연산·소인수분해 속도를 지닌다. 기존 암호체계를 완전히 바꿀 기술로, 신소재와 신약 개발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맥킨지는 양자기술 시장이 지난해 8조6656억원 규모에서 2030년 101조2414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글로벌브레인은 지난해 150개 회사에 288억엔(약 2600억원)을 투자하며 일본 VC 중 투자금액 1위를 기록했다. 유리모토 대표는 “운용 자산의 40% 정도를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며 “미국 영국 인도 한국 등 세계 거점 10곳에서 한 해 검토하는 스타트업만 5000개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투자 건수는 125건으로 줄어들 것 같은데 투자 금액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기회가 있기에 우리는 더 투자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한국 스타트업 중에선 딥테크 외에 콘텐츠 분야를 유망하다고 봤다. 그는 “한국 스타트업은 글로벌로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헝그리정신이 있다”며 “시작부터 해외 진출을 생각한다는 점에서 훌륭하다”고 평가했다.후지은행 출신인 유리모토 대표는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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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내다보고 여기에 투자"…일본 최대 VC가 꼽은 미래 기술은? [긱스]
일본 도쿄 시부야는 '스타트업의 성지'로 불립니다. 2019년 11월 롯폰기힐스에 있던 구글 재팬이 시부야스트림 빌딩으로 사옥을 이전하는 동시에 이곳에 액셀러레이터 공간인 '구글 포 스타트업'을 만들며 시부야의 존재감을 단적으로 보여줬죠.일본에서 가장 활발하게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인 글로벌브레인도 시부야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 신한금융그룹과 500억원 규모 벤처펀드를 공동 결성하기도 했는데요. 한경 긱스(Geeks)가 유리모토 야스히코 글로벌브레인 대표를 직접 만나, 일본 벤처투자 시장 상황과 유망 기술에 대해 들어봤습니다.글로벌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일본 최대 벤처캐피털(VC)이 10년 뒤를 내다본 미래 기술로 양자 컴퓨터를 지목했다. 생명과학, 푸드테크, 기후테크도 지금 주목하는 기술 분야로 꼽았다.유리모토 야스히코 글로벌브레인 창업자 겸 대표는 "10년 전에 투자한 우주, 로보틱스, AI 분야는 어느새 현실화가 됐다"며 "앞으로 5년, 10년을 내다보고 가장 주목하는 기술 중 하나는 양자컴퓨터"라고 말했다.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에 비해 엄청난 연산 및 소인수분해 속도를 자랑한다. 기존 암호체계를 완전히 바꿀 기술로, 신약 개발에서도 엄청난 성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켄지는 양자기술 시장이 지난해 총 8조6656억원에서 2030년 101조2414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리모토 대표는 지난 25일 일본 도쿄 시부야 본사에서 진행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운용 자산의 40% 정도를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며 "딥테크 기술은 해외 시장에서 통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전 세계 스타트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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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VC 서울에 모인다…CVC협의회 첫 공식 행보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산하 CVC협의회가 출범 이후 첫 공식 행보로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2023 글로벌 CVC 컨퍼런스’를 다음달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19일 공식출범한 협의회는 CVC와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민간 주도의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회 산하로 발족됐다. 초대회장으로는 허준녕 GS벤처스 대표가 선임됐고, CVC 53곳이 창립 회원사로 참여했다. 글로벌 CVC 네트워킹 행사인 ‘GCV in Asia’를 컴업과 연계해 진행하는 글로벌 CVC 컨퍼런스는 다음달 9~10일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다. 행사 첫날 만찬 네트워킹에서는 국내 및 미국, 영국, UAE, 일본, 태국 등 세계 각국의 글로벌 CVC 80여 곳이 한자리에 모인다.두 번째 날 오전에 진행되는 CVC 워크숍에서는 글로벌 CVC 투자 동향과 전략에 관한 특별 강연과 ESG, 빅데이터·AI, 2차전지·소재, 라이프&문화 등 분야별 워크숍을 통해 국내외 CVC 간 투자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오후에는 글로벌 CVC와 국내 유망 스타트업 간 미팅도 열린다.행사 이후 협의회는 분기별 정례회와 임시회를 열어 CVC 관련 투자 동향과 정보를 공유하고 규제로 인한 투자 어려움에 대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정부에 제언할 예정이다. 윤건수 VC협회장은 "경기 둔화로 투자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협의회가 좋은 투자 기회를 만들어내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 CVC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