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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브레인 CTO가 세운 회사…창업 2개월 만에 알토스 '찜'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카카오브레인 CTO가 세운 회사…창업 2개월 만에 알토스 '찜'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에이더엑스가 알토스벤처스로부터 시드(초기) 투자를 유치했다고 16일 밝혔다.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이 회사는 카카오의 AI 사업 자회사 카카오브레인 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던 김광섭 대표와 카카오·구글 출신 엔지니어 윤지상 이사가 공동 창업했다.김 대표는 카카오 추천팀 팀장을 거쳐 약 2년 동안 카카오브레인의 CTO로 일했다. 카카오 재직 당시엔 카카오 공동체 전반에 활용되는 추천 시스템을 주도해서 연구했고, 카카오브레인에서는 AI 연구와 제품 개발 조직을 이끌었다. 윤 이사는 카카오 추천팀 엔지니어에서 커리어를 시작, 아시아 최대 퀀트 트레이딩 회사 프레스토랩스에서 알고리즘 트레이더로 일했고 이후 구글 텐서플로우 모델 최적화팀에 몸담았다. 두 창업자는 카카오 재직 시절 인연을 맺었다. 실시간 개인화 추천 시스템 등 기계학습 기술을 활용한 제품화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다.에이더엑스는 지난 6월 문을 연 극초기 스타트업이다. 아직 주력 서비스는 세상에 나오지 않았지만, '기술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상 비서 형태로 일상의 편리성을 극대화하는 형태의 시제품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인력 채용에도 나선다.김 대표는 "머신러닝 활용 능력과 글로벌 스케일 엔지니어링 역량을 발휘해 누구나 쉽게 기술을 접하고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극초기 회사임에도 알토스벤처스가 러브콜을 보낸 이유 역시 두 창업자의 배경이 크게 작용했다. 정해민 알토스벤처스 심사역은 "에이더엑스는 극초기 회사지만 이미 카카오에서 실시간 개인화 및 추천

  • 올 상반기 벤처투자 42% 감소…중기부, "회복 추세 보인다”

    올 상반기 국내 벤처투자액이 1년 전보다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 하반기에는 투자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는 올 상반기 벤처투자액이 4조444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보다 41.9% 감소한 규모다. 업종별로 보면 투자액이 가장 많은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분야는 8776억원으로 1년 전보다 61.0% 줄었다. 바이오·의료는 5961억원으로 같은 기간 54.7% 감소했다. 유통·서비스(4104억원)와 게임(719억원)은 각각 63.0%와 58.4% 줄었다.중기부는 올 상반기 벤처투자액이 유동성 확대 등으로 이례적으로 급증한 2021년~2022년보다는 낮지만 2019년~2020년 수준은 크게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벤처투자액은 2019년과 2020년보다 각각 25%와 40% 늘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미국, 일본, 이스라엘 등 주요 선진국의 지난 5년간 벤처투자 실적도 병행 분석했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1년과 2022년에 모두 투자액이 급증했다”며 “해당 시점 전후로 국가별 벤처 투자 실적이 서로 동조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상반기 벤처 펀드 결성액은 4조59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7.2% 줄었다.정부는 올 하반기 벤처 투자 여건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기부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5년간의 벤처투자 추세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실적이 장기 회복 추세를 보인다”며 “올해 전체 투자 금액도 장기 추세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앞서 정부는 국내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놨다. 은행의 벤처펀드 출자 한도를 두 배(자

  • IT 운영 효율화 돕는 런베어, 카카오벤처스·베이스인베 '찜'[김종우의 VC 투자노트]

    IT 운영 효율화 돕는 런베어, 카카오벤처스·베이스인베 '찜'[김종우의 VC 투자노트]

    인공지능(AI) 기반 정보기술(IT) 운영 자동화 솔루션을 운영하는 런베어가 카카오벤처스와 베이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프리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8일 밝혔다.런베어는 데브옵스(DevOps) 엔지니어의 작업 도구를 인공지능과 연동해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운영에 이르는 업무 과정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B2B SaaS를 개발하고 있다. IT 서비스 운영의 핵심인 '업무 자동화를 통한 비효율 개선과 안정성 및 속도 증대'를 목표로 한다.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공격적인 고객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 델라웨어 주에 법인을 설립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데브옵스 엔지니어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부터 배포, 운영, 사후 모니터링에 이르는 과정을 반복해왔다. 이 과정에서 내부에 축적된 개발 지식과 운영 맥락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정보가 산재해 있거나 인원 변경이 있을 경우 효율적인 대처가 어려웠다. 런베어는 기업 데이터를 연동해 개발 연혁에 따른 운영 매뉴얼을 자동 생성한다. 장애 대응 및 복구 속도를 높이고 인프라 운영 업무가 소수 인원에 집중되는 것을 방지한다. 데브옵스 엔지니어는 물론 사이트 신뢰성 엔지니어(SRE)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런베어는 두 번의 창업과 엑시트를 경험한 연쇄 창업가 이성원 대표와 황호성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주축으로 꾸려진 팀이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동문인 두 사람은 카카오와 버즈빌에 성공적으로 사업을 매각한 경험이 있다. 스타트업과 IT, 플랫폼 기업을 거쳐 조직 경험이 풍부하고 해외 비즈니스 이해도가 높은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투자자들 역시 창업자들의 역량을 눈여겨 봤다. 신정호 카카오벤

  • 2000억원 투자했는데 가짜?…日 소프트뱅크, 또 투자 실패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2000억원 투자했는데 가짜?…日 소프트뱅크, 또 투자 실패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2000억원을 투자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 스타트업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7일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아브라함 샤피 IRL 창업자와 그의 가족들을 고소했다. 소프트뱅크 측은 "샤피와 그의 가족들이 회사와 관련된 숫자를 의도적으로 속여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앞서 2021년 5월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2를 통해 IRL의 시리즈C 투자 라운드에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를 투자했다. 창업자와 가족들이 가진 지분 일부를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IRL의 기업가치는 10억달러(약1조3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돼 단숨에 유니콘기업 반열에 올랐다. 소프트뱅크가 당시 잘 알려지지 않았던 IRL에 투자한 배경은 이 플랫폼의 성장성 덕분이었다. IRL은 앱 이용자들이 서로 이벤트를 공유하고 그룹 채팅을 하는 방식으로, 소프트뱅크는 IRL이 페이스북을 대체할 새로운 Z세대용 SNS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IRL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1200만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28세 이하 인구의 25%가 앱을 다운로드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연간 이용자 수 증가율은 400%였다.하지만 IRL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IRL의 이용자 중 95%는 '가짜'였다. 봇을 이용해 이용자 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회사 측은 이를 인정했다.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이 앱은 지난 6월 문을 닫았다. 소프트뱅크 측은 투자금 1억5000만달러를 반환하라는 취지로 소송을 제기했다.소프트뱅크의 '투자 실패'는 이번 만이 아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에도 1000억원대의 자금을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봤다. 또 공유오피스 위워

  • LG, 1억弗 스타트업 펀드 조성…"10년 뒤 책임질 신사업 찾는다"

    LG, 1억弗 스타트업 펀드 조성…"10년 뒤 책임질 신사업 찾는다"

    LG전자가 해외 벤처투자사와 손잡고 스타트업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린다. 주요 투자 분야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인공지능(AI) 등이다. 전통적인 생활가전 사업에 머물지 않고 외부 업체와 협업해 신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는 최근 글로벌 벤처투자사 클리어브룩과 협약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펀드를 내년 말까지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LG NOVA는 2020년 출범 당시 2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는데, 이번 펀드는 당시의 다섯 배 규모에 달한다. 투자 대상은 디지털 헬스케어, 친환경 에너지, AI 등 미래 신사업 분야 스타트업이다.LG NOVA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혁신 스타트업과 협력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이다. 지금까지는 헬스케어, 클린테크, 모빌리티, 커넥티드 홈, 메타버스 등 분야의 스타트업을 선발했다.조주완 LG전자 사장(사진)은 LG NOVA를 중심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겠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현재는 가전과 TV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지만 10~20년 뒤에는 여기에 의존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특히 지난달 12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는 LG전자의 대규모 사업구조(포트폴리오) 변화를 선언하며 그 핵심축 중 하나로 LG NOVA가 이끄는 신사업을 지목했다.신사업 발굴을 위해선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활용할 계획이다. LG전자 내부에서 처음부터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내놓기보다는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며 협업하겠다는 것이다.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조

  • 삼쩜삼, 김범섭·정용수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

    삼쩜삼, 김범섭·정용수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

    세금 신고·환급 플랫폼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가 정용수 최고제품책임자(CPO)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2일 발표했다. 기존 김범섭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범섭·정용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과 체계적 서비스 운영을 위해 지난 7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각자 대표를 중심으로 인력 충원을 통한 조직 강화, 서비스 고도화 및 신규 시장 개척 등에 나설 계획이다. 정 대표는 삼성전자 MSC OSP 개발팀, LG전자 SBC 개발팀장, 쿠팡 CSC 테크니컬 프로그램 매니저 등을 거쳐 2019년 자비스앤빌런즈에 합류했다. 2021년부터 CPO를 맡아왔다. 삼쩜삼 플랫폼을 기획, 개발부터 서비스 운영까지 이끌어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앞으로 삼쩜삼 플랫폼을 중심으로 △세무 서비스 고도화와 고객을 위한 신규 서비스 개발 △세무 대리인과의 협업 서비스 개발 등에 힘쓸 계획이다.  김 대표는 신규 사업 발굴과 시장 개척에 초점을 맞춘다. 세무 서비스 영역 외에도 고객들이 삼쩜삼 플랫폼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산관리 영역의 비세무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전반적인 회사 경영과 기업공개(IPO) 준비 등은 공동으로 맡는다. 정 대표는 “조직의 잠재 역량을 높여 납세자와 세무 대리인 모두를 위한 삼쩜삼 플랫폼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 2년 반만에 '판' 뒤집은 남자…데이터 보호 솔루션에 투자한 이유 [그래서 투자했다]

    2년 반만에 '판' 뒤집은 남자…데이터 보호 솔루션에 투자한 이유 [그래서 투자했다]

    한경 긱스(Geeks)가 [그래서 투자했다] 코너를 새롭게 선보입니다. 벤처캐피털(VC)이나 액셀러레이터의 투자심사역이 발굴한 스타트업과 투자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박진영 뮤렉스파트너스 수석이 데이터 보호 솔루션 쿼리파이를 개발한 체커에 투자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이제 클라우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라는 제품들을 떼어놓고 일을 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글로벌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률은 2020년 기준 81%가 넘었고, 아마존의 영업이익 70% 이상은 AWS(Amazon Web Service)가 차지할 만큼 클라우드 사업이 중요해지고 있다.2021년 기준 국내 기업들의 평균 SaaS 사용 수는 11개이며, 최다 53개까지 사용한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는 모든 업무를 온라인에서 진행하고 있다. 뮤렉스파트너스의 경우도 구글 클라우드, 슬랙, 먼데이, 노션 등 다양한 클라우드 및 SaaS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급부상한 사이버 보안 시장특정 시장이 성장하면, 반대급부의 시장 역시 성장하기 마련이다. 대다수의 업무가 온라인으로 이뤄지다 보니 각 기업의 해킹 피해는 과거보다 더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기업의 경우 2주마다 개인 정보 해킹 사건이 발생하고, 트위터·에퀴팩스·야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매해 1억명 이상의 ID 손실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지속적인 기업 내 데이터 유출과 사이버테러 증가로, 매년 글로벌 기업의 사이버 보안 관련 지출은 9%씩 늘어나고 있다.이에 따라 글로벌 사이버 보안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537억달러에서 2030년 4250억달러로, 연평균 13.8%의 빠른 성장이

  • 퀄컴과 손잡은 드림에이스, 130억원 유치…내년 IPO '정조준'

    퀄컴과 손잡은 드림에이스, 130억원 유치…내년 IPO '정조준'

    모빌리티 솔루션 회사 드림에이스가 13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내년 상반기 목표로 기업공개(IPO) 준비 절차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25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드림에이스는 한국투자증권, 인터밸류파트너스, 골든오크벤처스, DB캐피탈 등으로부터 13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회사는 향후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성격의 투자를 한 차례 더 받은 뒤 내년 상반기 IPO에 나설 계획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회사 관계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IVI)를 필두로 스마트 차량관제 솔루션인 '액세스' 등 주요 서비스가 글로벌 톱 티어 차량 제조업체와 협업하는 등의 성과가 이끌어낸 결과"라고 말했다.2015년 설립된 드림에이스는 국내외 주요 자동차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FMS 통합 솔루션(스마트 차량 관제 인프라 및 플랫폼),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의 '액세스' 플랫폼은 미국 퀄컴, 대만 카로타 등이 협력해 공동 개발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카 투 클라우드(Snapdragon Car-to-Cloud) 솔루션을 적용했다. 또 차량 전장화 핵심 기능 중 하나인 OTA(Over-The-Air)도 탑재됐다.회사 측은 "단순 하드웨어뿐 아니라 구독모델을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 앱 생태계 구축을 위해 주요 과정을 '턴 키' 방식으로 다룰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드림에이스는 이번 투자 유치 이후 본격적으로 상장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프리IPO 라운드를 3분기까지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상장에 나선다는 목표다.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 AI가 알아서 광고 '뚝딱'…기업 돕는 B2B 벤처에 돈 몰렸다 [긱스]

    AI가 알아서 광고 '뚝딱'…기업 돕는 B2B 벤처에 돈 몰렸다 [긱스]

    고금리 여파로 인한 투자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벤처기업, 스타트업 등 비상장사 투자 지형도 확 바뀌었다. 지난해 상반기 시리즈A 단계에서 투자금이 몰렸던 콘텐츠·쇼핑·자동차 분야는 주춤해지고, 올 상반기 매출 기반 성장이 가능한 에너지·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물류 분야가 부상했다. 1000억원대 ‘대어급 투자’는 아예 자취를 감췄다. ○“돈 버는 스타트업 찾아라”19일 스타트업 정보업체 더브이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121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시리즈A 단계에서 8949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상반기 2조2089억원(233개 기업) 대비 60%가량 감소했다. 시드(초기) 투자 이후에 진행되는 시리즈A는 사업모델이 시장에서 통할지를 판단하는 가늠자로 여겨진다. 벤처투자 혹한기가 장기화하면서 사업모델의 수익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업종별로는 환경·에너지 분야에 가장 많은 1236억원(13.8%)이 몰렸다. 인프라, 고객·인사관리 SaaS 등 기업 서비스(엔터프라이즈) 분야 투자 비중은 지난해 4.1%에서 9.2%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가장 많은 투자금이 몰린 콘텐츠 분야는 13.6%에서 3.8%로 쪼그라들었다. 커머스 플랫폼 인기가 식으면서 쇼핑 분야 투자 비중도 8.8%에서 2.2%로 줄었다.스타트업 가운데 시리즈A 투자금을 가장 많이 유치한 곳은 만보기 앱 ‘캐시워크’ 운영사 넛지헬스케어다. 한국투자파트너스, 신한캐피탈, 신한투자증권 등으로부터 30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가는 넛지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 79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진출을 확대

  • 더스윙, 타다와 TFT 구성…쏘카 갈등에도 M&A 못 박는다

    더스윙, 타다와 TFT 구성…쏘카 갈등에도 M&A 못 박는다

    퍼스널 모빌리티(PM) 업체 더스윙이 타다 인수를 결정한 가운데 타다(운영사 VCNC)의 2대 주주인 쏘카가 더스윙의 이사회 참여를 요구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수용 불가 원칙을 세운 더스윙은 쏘카를 '패싱'하고 인수합병(M&A) 작업을 종결하려는 움직임을 시작했다.1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더스윙은 최근 타다와 함께 10여명 인력을 모아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준비하는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렸다. 양사의 기획자·개발자를 중심으로 꾸려진 팀은 이번 주부터 시너지 전략 발굴 작업에 착수했다. 타다 앱 내의 데이터를 받아보고 사용자경험(UX) 개편 방향 등을 논의하고 있다.더스윙은 다음 달 용산센트레빌 아스테리움에 100여명 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신사옥도 마련할 예정이다. 더스윙 본사 인력 60명과 타다의 잔류 인원 전체가 이곳에서 한 데 근무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타다는 최근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을 40명까지 줄였다.더스윙은 타다의 1대 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보유한 지분 60%를 대상으로 약 240억원에 매각 합의를 마친 상태다. 문제는 2대 주주(40%)인 쏘카가 더스윙을 상대로 지분 스와프를 요구하며 불거졌다. 앞서 쏘카는 타다를 상대로 단기차입금 70억원을 빌려줬는데, 이 중 50억원이 지난 2월 만기일을 넘었다. 쏘카는 전체 빚과 이자에 해당하는 만큼의 더스윙 지분과 함께, 더스윙 이사회 진입을 요구하고 있다.더스윙은 반발하고 있다. 더스윙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은 5명으로 통상 3명이 사외이사로 채워지는데, 쏘카가 단기차입금 전체를 더스윙 주식으로 바꿔도 주주 순위는 7위에 그친다"며 "원천적으로 진입이 어려운 상

  • 우리은행, 혁신 스타트업 공모…"최대 10억원 투자"

    우리은행, 혁신 스타트업 공모…"최대 10억원 투자"

    우리은행은 오는 28일까지 '제12차 중소기업 성장지원을 위한 투자 대상기업 공모'를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모집 대상은 스타트업 등 혁신성과 성장성을 보유한 중소법인이다. 우리은행과의 금융거래가 없어도 지원 가능하고, 이메일을 통해 신청서류를 접수하면 된다. 세부 내용은 우리은행 홈페이지 ‘우리뉴스’란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우리은행은 기술성, 사업성 평가 등의 내부심사를 거쳐 올해 12월까지 10개 내외의 투자 대상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기업에 대해선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의 방식으로 각 기업마다 10억원 이내의 자금을 투자할 예정이다.우리은행은 2018년 6월부터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유망 스타트업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제도를 신설해 운용 중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총 11번의 공모를 통해 99개 기업에 약 1176억원을 투자했다.투자기업 중에서 ‘망고슬래브’, ‘모빌테크’등 8개사가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됐고, ‘팀프레시’, ‘테라핀’ 등 5개사가 포브스 선정 '2023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Fast Growing Startups)'에 이름을 올렸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투자 혹한기로 많은 벤처기업들이 투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은행은 혁신 스타트업 발굴 및 성장을 지속 지원하고 있다”며 “우수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혁신기업에 대해 직접 투자해 미래산업의 핵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 월 300만명 쓰는 캐치테이블, 시리즈D로 300억원 유치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월 300만명 쓰는 캐치테이블, 시리즈D로 300억원 유치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실시간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 운영사 와드가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했다. 외식 플랫폼 업계 1위 사업자라는 점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14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캐치테이블은 3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시리즈 D 라운드 성격의 이번 투자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알토스벤처스, 한국산업은행, 우리벤처파트너스, 현대투자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지난해 4월 시리즈C 투자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누적 투자액은 700억원이다.캐치테이블은 용태순 대표를 비롯한 NHN 출신 창업자 3명이 설립한 회사다. 2018년 매장용 B2B 솔루션으로 시작한 뒤 2020년 모바일 앱 기반 실시간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를 내놨다. 지난달엔 실시간 대기 서비스인 '캐치테이블 웨이팅'을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포스(POS) 서비스도 내놨다. 예약, 대기, 재고관리 기능을 기기 한 대에 모은 시스템이다. 캐치테이블 앱 연동으로 모객과 매출 상승을 도와준다는 설명이다. 예약·대기·포스(POS) 등 외식 시장 '3대 서비스'를 한데 모은 통합 솔루션을 구축했다는 평가다.실적 성장세는 가파른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월 활성 이용자 수(MAU)는 300만명을 넘어섰다. 전국 제휴 가맹점 수는 7000곳을 돌파했다. 최근 내놓은 웨이팅 서비스의 누적 대기 수도 65만 건을 넘어서며 이 시장 점유율 1위를 노리고 있다.회사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신사업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키오스크, 테이블 오더 분야에서 새로운 모델을 내놓고, 글로벌 버전 확장에도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한 VC 심사역은 "미식 인구가 늘어나면서 '파인 다이닝' 시장이 커지

  • JP모간, '파산 SVB' 빈자리 노린다…스타트업 담당 인력 대거 영입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이 최근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담당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빈틈이 생긴 스타트업 대상 금융서비스 사업을 본격 확장하기 위해서다.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간은 최근 SVB에서 장기간 근무한 전 임원 존 차이나를 미국 내 혁신 경제사업 공동책임자로 영입했다.JP모간은 전 세계 지사에서 스타트업 관련 인력들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이스라엘과 영국에서 각각 10명과 20명을 영입해 상업은행 부문의 스타트업 담당팀에 배치했다. 영국에서도 SVB의 전 임원들이 혁신경제책임자와 벤처캐피털 담당 상무이사 등 주요 직책으로 영입됐다. JP모간은 아시아 지사들에서도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스타트업 자금 조달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였던 SVB가 사라진 자리를 채우겠다는 의지다. 더그 페트노 JP모간 상업은행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하룻밤 사이 시장을 독점하던 사업자가 사라지는 사건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우리가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SVB는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특화 은행이었다. 일찍이 이들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출과 예금, 프라이빗뱅킹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으로 성장했다.그러나 지난 3월 고금리로 SVB가 보유하던 미 국채 가치가 크게 하락했고, 자금줄이 마르면서 스타트업들의 예금은 줄었다. SVB는 18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감수하고 미 국채를 매각했고, 이 소식은 뱅크런을 유발해 파산으로 이어졌다. SVB는 파산 절차에 들어간 지 17일 만에 미 퍼스트시티즌스에 인수됐다.SVB에서 예금을 인출한 스타트업과 벤처

  • '챗GPT 아버지'가 투자한 원전 스타트업 IPO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핵분열 스타트업이 상장할 예정이다.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트먼이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는 에너지 기업 오클로(Oklo)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할 계획이다. 스팩상장은 기업이 직접 상장하기 어려운 경우 활용하는 우회 방식이다.오클로는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을 개발 및 제작하고 이를 통해 생산한 전기를 판매하는 기업이다. 현재 오클로의 시장가치는 8억5000만달러(약 1조1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오클로와 합병하는 스팩도 올트먼이 2021년 7월 전 씨티그룹 임원과 함께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다. 스팩은 설립 2년 안에 투자 대상을 찾거나 주주들에게 현금을 돌려줘야 하는데, 이번 거래는 이 기한을 앞두고 이뤄졌다.스팩은 코로나19 기간 인기를 끌며 투자자 자금을 유치했지만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유동성이 위축되면서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올트먼은 AI와 청정에너지가 향후 10년간 세상을 변화시킬 기술로 보고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대해서는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Y콤비네이터를 통해 소량의 지분을 보유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지분이 없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 외에 그가 2015년 투자한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에너지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핵융합으로 생산한 전기를 향후 공급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노유정 기자

  • [단독] BTS 정국이 반한 탄산수 잘나가더니…투자자 줄섰다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단독] BTS 정국이 반한 탄산수 잘나가더니…투자자 줄섰다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클룹' '랩노쉬' 등으로 잘 알려진 푸드테크 스타트업 이그니스가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한다. 간편대용식(CMR)업계 선두권 업체인데다가 개폐식 캔뚜껑이 가진 기술력도 인정받은 덕분이다.12일 벤처캐피털(VC)업계에 따르면 이그니스는 대규모 투자 유치를 눈앞에 뒀다. 투자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대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투자엔 미래에셋캐피탈을 비롯한 기존 투자자와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등 다수의 신규 투자자가 참여항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문을 연 이 회사는 재밀봉 마개를 활용한 500mℓ짜리 캔음료 브랜드 '클룹'을 갖고 있다. 누적 1000만 캔 이상이 팔렸다. 지난해 말 출시된 제로 탄산음료 '클룹 제로소다'는 출시 3주 만에 초도 물량 100만 캔이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최근 BTS 멤버 정국이 라이브 방송에서 클룹 탄산수를 마시자 쿠팡에서 매출이 30배 오르기도 했다. 정국은 과거 콤부차나 섬유유연제 등을 라이브 방송에서 언급하자 해당 제품의 매출이 폭증하는 효과를 불러오기도 했다.클룹의 진짜 강점은 여닫을 수 있는 캔뚜껑에 있다. 보관이 어려웠던 기존 캔의 문제점을 혁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그니스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캔 재밀봉 마개 기술을 개발한 독일 기업 엑솔루션을 인수해 이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개폐형 뚜껑 기술 특허의 가치만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VC업계 관계자는 "지난 50년간 고착화됐던 캔뚜껑의 새로운 국제 표준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알루미늄 캔의 재활용 비율이 75% 정도로 높아 페트병에 비해 환경적 요소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회사의 CMR 브랜드 랩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