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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발사체' 이노스페이스,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4만3300원
우주발사체 전문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이노스페이스는 11일부터 17일까지 5거래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경쟁률이 598.87대 1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가 2159곳이 참여했다. 전체 참여 기관투자가의 99.6%가 희망 공모가격(3만6400~4만3300원)의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했다.이노스페이스와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은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최종 공모가격을 희망 공모가격 상단인 4만3300원으로 결정했다. 공모가 기준 공모 금액은 576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4062억원이다.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수요예측에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는 물론 명망 있는 글로벌 연기금과 해외 우량 장기펀드(Long Fund) 다수가 참여했다”며 “상단 이상의 가격으로 신청한 기관이 많았지만, 시장 친화적 가격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이 회사는 2017년 9월 설립된 민간 우주로켓 발사업체다.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 기반의 우주 발사체 ‘한빛(HANBIT)’으로 고객의 위성을 우주 궤도로 수송하는 발사 서비스를 사업화하고 있다.하이브리드 로켓은 액체로켓 대비 구조가 단순해 제조 비용이 덜 들고 제조시간도 짧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3월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시험발사체 ‘한빛-TLV’ 시험발사에 성공하는 성과도 냈다.이번 상장으로 확보하는 자금은 발사체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설비확충, 발사체 경량화 및 재사용성을 위한 연구개발 강화, 해외시장 판로 확보, 우수인력 유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상장 이후 우주 운송 사업화, 대륙별 발사장 추가 확보, 발사체 재사용 기술 개발 등을 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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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공모가 희망범위 하단 3000원 확정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가를 희망 가격 하단인 3000원으로 확정했다.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3~5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이 38.7대 1로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공모가 기준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의 공모금액은 700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304억원이다.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535곳이 참여했다. 참여 기관의 절반 이상이 희망 공모가격(3000~3800원)의 하단에 가까운 3300원 근처에 가격을 제시했다. 상장 이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호예수를 약속한 곳은 2곳(0.2%)에 그쳤다. 금리 인상에 따른 리츠 매력 감소와 해외 부동산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와 주관사 신한투자증권은 이런 시장의 우려를 적극 반영해 다양한 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시장친화적인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이번 수요예측은 리츠 기업공개(IPO) 최초로 희망 가격 범위를 제시한 뒤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사례다. 기존 증시에 상장한 리츠는 모두 공모가를 5000원 단일가격으로 제시했다. 해외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있는 만큼 공모가를 기존 상장 리츠보다 낮춰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전략이었다.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국내 최초 글로벌 개방형 부동산 펀드 리츠다. 신한리츠운용이 신한알파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에 이어 내놓은 세 번째 상장 리츠이기도 하다. 이 리츠는 100% 자회사인 신한글로벌제1호리츠(자리츠)를 통해 현재 미국 개방형 부동산 펀드 세 곳에 투자했다. 현재 1800억여원을 △USGB(투자 비중 51.8%) △PRISA(39.8%) △CBRE USCP(8.4%) 펀드에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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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위즈 공모가 4만원…수요예측 경쟁률 124대1
에너지 기업 그리드위즈 공모가격이 희망 공모가 상단인 4만원에 결정됐다. 올해 수요 예측을 진행한 IPO 기업들은 거의 대부분 희망 공모가 상단을 초과한 바 있다. 그리즈위드와 HD현대마린솔루션만 공모가 상단을 뚫지 못했다.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이 부진한 결과다. 그리드위즈는 수요예측 결과 1098개 기관이 참여해 12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공모가격은 희망 공모가 상단인 4만원으로 책정했다. 수요예측 경쟁률 201대1을 기록한 HD현대마린솔루션보다 낮은 수준이다.1098개 기관 가운데 약 67.2%의 기관이 확정 공모가(4만원)를 초과한 가격을 제시했다. 희망 공모가 하단 미만을 제시한 기관도 전체 14%(84곳)를 차지했다. 확정 공모가를 기준으로 총 560억원을 모집한다.기관 수요예측에서는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23개 기업 수요예측에는 약 2000여개의 기관이 참여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600대~1000대1을 기록했다.그리드위즈는 전력 수요관리 기업이다. 전력거래소(KPX)가 전력 감축지시를 내리면 그리드위즈는 기업(빌딩)이나 공장 등에 감축이행에 참여하도록 하고, 감축 이행에 따라 받는 정산금(보상)을 고객사에게 지급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주 매출원이 되는 구조다.그리드위즈는 오는 다음달 3일~4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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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신종자본증권 발행 채비…4% 초반 금리 노린다
KB국민은행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선다. 은행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수요가 탄탄한 만큼 연 4% 초반대 금리로 발행해 조달 부담을 낮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1일 34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연다. 5년 뒤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시행할 수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KB국민은행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자본비율 개선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한다는 게 KB국민은행의 설명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일반 회사채와 달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인정된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BIS 총 자본비율이 17.46%에서 0.15%포인트가량 상승할 전망이다.KB국민은행은 이번 신종자본증권의 공모 희망 금리로 연 3.8~4.4%를 제시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연 4% 초반대로 조달 금리를 낮출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큰 편이다.올해 들어 국내 은행들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투자수요는 풍부한 편이다. 연기금 등 ‘큰손’ 기관뿐 아니라 안정적으로 이자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장점에 주목한 개인투자자들도 선호도가 높아서다.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올해 첫 주자로 나선 신한은행은 2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748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발행 규모를 4000억원으로 늘린 데다 금리는 연 4.14%로 예상보다 낮추는 데 성공했다. 지방은행에서는 BNK부산은행이 지난달 1000억원 신종자본증권을 조달했다. 투자수요 자극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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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공모채 데뷔전…'K방산' 흥행 힘입어 '완판' 도전
한화그룹 계열의 방산업체 한화시스템이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K방산’에 대한 기관투자가의 선호도가 높은 만큼 회사채 ‘완판’ 기대감이 높다는 분석이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오는 27일 2년물 700억원 3년물 800억원 등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다. 흥행 여부에 따라 2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한화시스템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한화시스템이 공모채 발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사모채나 기업어음(CP), 금융기관 대출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9월 500억원어치 2년물 사모채를 연 4.692%에 발행한 바 있다.방산업체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잇따라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공모채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풍산, 한국항공우주 등이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달 4000억원어치 공모채를 발행했다. 3000억원 모집에 2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풍산도 지난달 1500억어치 공모채를 찍었다.탄탄한 실적도 공모채 시장에 뛰어든 배경이다. 대규모 방산 수출에 힘입어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어서다. 한화시스템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8.1% 증가했다. 매출액은 5444억원으로 23.9% 늘었다. 폴란드 K2 사격통제시스템, 아랍에미리트(UAE)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양산 등 굵직한 수출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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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 공모가 8만3400원…수요예측 경쟁률 201대 1
HD현대마린솔루션이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희망 범위 최상단인 8만3400원으로 결정했다. 경쟁률이 201대 1에 달할 만큼 흥행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희망범위 안에서 공모가를 결정한 만큼 '공모가 뻥튀기' 부담을 낮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최종 공모가를 8만3400원으로 결정했다고 24일 공시했다. 희망 가격(7만3300~8만3400원)의 최상단이다.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2021곳이 참여했다. 경쟁률은 201.13대 1로 집계됐다. 참여 기관 모두 공모가 상단 이상에 주문을 넣었다. 참여 기관의 93.5%는 공모가 상단보다 높은 가격을 써냈다.상장 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 보유 확약을 제시한 기관은 991곳(45%)이었다. 확약을 제시한 기관 대다수가 3개월 이상 확약기간을 내걸었다. 공모주 물량을 더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진 결과로 해석됐다.높은 배당성향이 수요예측 흥행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향후 3년 동안 배당 성향 50~70%를 유지하겠단 계획이다. 2023년 배당 성향은 66.2%였다. 최근 중소형 공모주가 상장 직후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면서 뜨거워진 수요예측의 이상 열기가 대형 IPO로도 이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HD현대마린솔루션은 수요예측에서 흥행했지만, 공모 물량을 확대하거나 공모가를 희망 가격 상단보다 높게 올리지 않았다. 공모가가 8만3400원으로 결정됨에 따라 공모금액은 7423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3조7071억원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에 편승해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올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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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솔루션 IPO 수요예측 흥행...공모가 상단 뚫을까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희망 가격 상단보다 20% 높은 10만원에 주문이 대거 몰렸다. 상당수 기관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단 의무 보유 확약을 거는 등 공모주를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HD현대마린솔루션과 주관사단은 희망 가격 상단을 초과해 최종 가격을 결정할지 논의하고 있다. 국내 공모주 시장에서 대기업 계열사 IPO는 공모가 상단을 넘긴 적이 거의 없다. 상장 이후 주가 관리까지 염두에 두고 막판까지 치열한 고민이 이어질 전망이다. 상단 확정 염두에 둔 수요예측 참여 전략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16일부터 전날까지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00대 1 수준의 경쟁률을 확보했다. 지난해 공모액 1000억원을 넘긴 대형 IPO 기업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경쟁률 17대 1), 두산로보틱스(272대 1) 등과 비교하면 흥행에 성공했다.참여 기관 대다수가 10만원을 적어냈다. 공모 희망 가격(7만3300~8만3400원)의 상단보다 약 20% 높은 가격이다.희망 가격 상단보다 높은 가격을 적어내는 게 수요예측 참여 전략이 된 최근 국내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가 IPO 대어에도 그대로 적용됐다는 평가가 나온다.대기업 계열사 IPO의 경우 수요예측에 흥행해도 상단을 초과하지 않는 일종의 불문율을 지킬 것으로 기대하고 부담 없이 10만원 수준에 베팅했다는 후문이다.상당수 기관이 최대 6개월의 의무보호예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무보호예수를 최소화해 단타 매매로 차익실현에 나서던 중소형 IPO 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공모가가 상단에서 결정되면 높은 가격을 적어내봤자 차별화가 어려운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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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 수요예측서 기관들 '눈치 작전'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수요예측에 돌입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최대 공모금액이 7423억원에 달하는만큼 이번 청약에서 어떤 전략을 세우느냐에 따라 공모주 펀드 수익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22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상반기 첫 대형 IPO인 HD현대마린솔루션의 수요예측은 중소형 IPO와는 분위기가 다소 다르다. 중소형 IPO는 공모 물량이 많지 않아 수요예측 첫날에 기관 청약이 대거 몰렸다. 최대 규모로 청약을 넣어도 받을 수 있는 금액이 100만~300만원 수준이라 부담이 없는 데다 첫날 수요예측에 참여하면 가산점을 받기 때문에 ‘묻지마 청약’ 전략이 유행했다.하지만 HD현대마린솔루션은 수요예측 종료일인 오는 22일 기관들의 청약이 대거 몰릴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수요예측 마지막 날까지 다른 기관의 청약 경쟁률을 참고해 전략적으로 선택한다는 뜻이다.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물량이 큰 데다 공모가격도 낮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시가총액은 최대 3조7100억원으로 공모가 산출에 활용한 주가수익비율(PER)이 31.5배에 달한다. 전체 공모 규모의 절반을 차지하는 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KKR) 구주매출도 부담스럽다.다만 공모 규모가 커 해외 기관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점과 상장 후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수요예측에 실패했으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편입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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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 가격왜곡에 '큰손' 기관 역차별 논란[회사채 활황의 이면②]
“회사채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증권사별로 투입할 수 있는 캡티브(Captive) 물량을 대놓고 비교하거나 특정 매수주문 금리를 꼭 집어주는 발행사의 ‘갑질’도 흔한 일입니다." (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증권사의 캡티브 영업은 채권발행시장(DCM) 시장의 오랜 관행으로 분류된다. 예년과 달라진 건 증권사들이 캡티브 영업을 활용하는 비중이 급속도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실적 증대를 노리는 증권사와 조달 부담을 낮추려는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여파다. 회사채 경쟁 과열에 캡티브 영업 ‘급증’회사채 등 DCM 시장 영업 환경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증권사 수익 창구였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크게 위축된 여파다. IB 실적이 고꾸라지자 증권사들이 앞다퉈 회사채 등 전통 IB 부문을 새로운 먹거리로 점 찍었다. 유상증자, M&A 등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회사채 시장을 찾는 증권사도 늘어났다. 회사채 조달 과정에서 기업과 쌓은 인연이 '빅딜' 수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다.이 과정에서 캡티브 영업을 남용하는 증권사들이 빠르게 확산됐다. 대형 증권사에 비해 주관 경험이나 인력 등이 부족한 중소형 증권사들은 캡티브 영업을 무기로 시장 개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호소한다. 리그테이블(실적) 방어에 나선 대형 증권사들도 캡티브 영업으로 맞대응하고 있는 모양새다.회사채 시장에서 ‘갑(甲)’ 지위에 있는 발행사의 요구사항도 점차 노골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수요예측 물량 확보로 미매각 우려를 낮추는 동시에 이자 부담까지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캡티브 카드를 꺼내 들지 않는 기업들을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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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들어올래?"…1조 초대박 뒤 '은밀한 약조' 있었다 [회사채 활황의 이면①]
올해 회사채 시장은 예상보다 뜨겁다. 기관투자가 수요가 집중되는 '연초 효과'가 역대급으로 나타나면서 발행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증권사의 '캡티브(Captive) 영업'이 자리하고 있다. 캡티브 영업은 발행 주관 업무를 담당하는 증권사들이 동시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런 행태가 심해지면서 회사채 가격이 왜곡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회사채 시장 내에서 출혈 경쟁에 나서고 있는 증권사와 수요예측 미매각을 피하면서 이자 부담을 낮추려는 발행기업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금융당국은 이 같이 회사채 시장에 만연한 캡티브 영업 행태를 들여다보고 있다. 수요예측 결과표에 대거 이름 올린 주관 증권사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그룹의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신용등급 A)는 지난달 22일 총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조달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총 모집 물량의 17배에 가까운 1조190억원의 자금이 몰리는 등 ‘초대박’을 냈다. 발행 규모도 60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하지만 이번 회사채의 수요예측 결과표를 살펴보면 기존 ‘큰손’인 연기금·공제회의 이름은 거의 찾을 수 없다. 대신 이들의 자리는 주관사와 인수단으로 참여한 증권사와 관련 금융 계열사들이 차지했다. 이번 회사채에는 KB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하이투자증권 등 총 9개 증권사가 주관사 및 인수단으로 포함됐다.매수 주문을 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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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글로벌로지스, 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 '완판'
롯데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3년 만에 열린 공모 회사채 시장 복귀전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꾸준한 실적 개선과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날 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300억원 모집에 2000억원, 3년물 200억원 모집에 590억원이 각각 접수됐다.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번 회사채의 공모 희망 금리로 이 회사 개별민평금리에 ±30bp(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 –11bp, 3년물 –16bp 수준에서 목표 물량을 채웠다. 대표주관은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이 맡았다. 확보한 자금은 채무상환 및 시설자금에 사용될 계획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롯데글로벌로지스가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은 건 2021년 5월이 마지막이다. 당시 700억원 모집에 178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그동안은 사모채 시장 등에서 자금을 확보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번 발행을 위해 약 20여개 기관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NDR)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 수요 확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탄탄한 실적도 흥행 비결로 꼽힌다. 지난해 연결 기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8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6%가량 늘어났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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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호텔앤드리조트, 회사채 수요예측서 목표액 5배 몰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4년 만에 열린 회사채 시장 복귀전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신용등급 상향 호재와 재무구조 개선 등에 힘입어 목표 물량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26일 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었다. 수요예측 결과 총 278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모집액이 200억원인 1년6개월물에 1320억원, 모집액이 300억원인 2년물에 1460억원의 주문이 접수됐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회사채 조달 금액을 채무상환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휴양콘도 업체로 1986년 한화그룹에 편입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공모채 발행에 나선 건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그동안은 수요예측 절차를 거치지 않는 사모채와 단기 조달시장을 주로 활용했다.조달 금리도 낮췄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번 회사채의 공모 희망 금리 밴드를 민간 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5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로 제시했다. 1년6개월물은 -40bp, 2년물은 -45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신용등급 상향 호재가 기관투자가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일 한국기업평가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영업실적 및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는 게 한기평의 설명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7323억원으로 2021년 매출액 5630억원에서 약 30%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021년 429%에서 지난해 175%로 떨어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에 호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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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 '완판'…주문액 7400억원 몰려
신한은행이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이 국내외 자금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을 통한 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27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이지만 5년 뒤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있다. 교보증권이 단독 주관사를 맡았다.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한양증권이 인수단에 포함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한은행의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했다.수요예측 결과 2700억원 모집에 748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관사와 발행사는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논의할 전망이다. 조달 금리도 예상보다 낮게 책정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당초 공모 희망 금리는 연 3.80~4.50%로 제시했다. 연 4.15% 수준에서 목표 물량을 채운 것으로 확인됐다.신한은행은 자본 확충을 위해 국내 자금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BIS 총 자기자본비율이 0.14%포인트(p) 개선될 전망이다.금융사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에 대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는 게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까지 하락하면서 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에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어서다.금융사 자본성증권 발행 경험이 풍부한 교보증권이 단독 주관사를 맡은 것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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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실적 HD현대건설기계…회사채 수요예측 '완판'
HD현대의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는 이날 6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300억원, 3년물 200억원, 5년물 1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5280억원, 3년물에 3970억원, 5년물에 940억원 등 총 1조19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12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릴 전망이다.조달 금리도 낮췄다. 이 회사 민평금리 대비 2년물을 45bp(bp=0.01%포인트), 3년물은 61bp, 5년물은 102bp 낮은 수준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신용도 상향 효과를 본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11월 HD현대건설기계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상향했다.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도 투자수요 확보에 도움이 됐다. HD현대건설기계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5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8250억원으로 8.8% 늘었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판매량이 증가하고 수익성도 개선됐다는 평가다. 채굴용 건설장비 수요가 늘어난 브라질,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 중남미 및 신흥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HD현대그룹이 회사채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인프라코어도 지난달 8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조176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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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풋백옵션 부여하는 증권사들..."득보다 실 크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공모주 투자 손실 부담을 떠안는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자발적으로 부여하는 주관사가 늘고 있다. 공모가 거품 논란을 불식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안 팹리스 전문업체 아이씨티케이는 이날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공모가는 1만3000~1만6000원, 예상 시가총액은 1707억~2101억원이다.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자발적으로 6개월 풋백옵션을 부여했다. 풋백옵션은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질 경우 공모주 투자자들이 공모가의 90%의 가격으로 주관사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다. 일반투자자 입장에선 공모주 손실률이 최대 10%로 제한되는 셈이다.성장성 특례 및 이익 미실현 특례 상장 기업의 경우 풋백옵션 부여가 의무지만, 아이씨티케이는 기술 특례 성장 기업임에도 자발적으로 풋백옵션이 제시됐다.올해 들어 다수 증권사가 자발적으로 풋백옵션을 부여하고 있다. 지난 2월 상장한 디지털 트윈 전문기업 이에이트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은 자발적으로 3개월 풋백옵션을 부여했다. 공모를 앞둔 신약개발사 디앤디파마텍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도 3개월 풋백옵션을 제시했다.이 밖에 증권신고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는 상장 예비 기업의 주관사들도 자발적으로 풋백옵션을 부여하는 걸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풋백옵션은 투자자의 손실을 일부 보전해주는 대신 증권사의 부담이 커지는 투자자 보호 장치다. 2022년 상장한 이차전지 분리막 제조사 WCP(더블유씨피)의 경우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하자 수백억원 규모의 풋백옵션이 행사돼 주관시인 KB증권이 이를 되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