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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중곤 NH증권 ECM 대표 “중소형 IPO 시대 지속…지나친 낙관론은 경계”[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김중곤 NH증권 ECM 대표 “중소형 IPO 시대 지속…지나친 낙관론은 경계”[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올해 공모주 시장은 작년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상대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가 많아 평탄하기보단 울퉁불퉁한 시장이 될 겁니다.”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 대표(사진)는 24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올해 처음으로 IPO 20건 이상 소화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IPO 20건 이상 주관 도전NH투자증권은 매년 15건 안팎의 IPO를 소화하는 증권사다. 작년엔 주관실적 16건을 쌓아 IPO 리그테이블 순위 2위를 차지했다.공모주 시장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중소형 IPO 기업 중심으로 꾸려질 것으로 보고 IPO 주관 기업 수를 더욱 늘리겠단 계획이다.김 대표는 “2020~2022년 매년 빅딜이 쏟아지며 역대급 호황기였던 시장은 다시 오기 어렵다”며 “중소형 IPO 숫자를 늘려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만들고 여기에 더해 대형 IPO를 추가하는 전략을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올해 증시 입성을 노리는 IPO 대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선 만만치 않은 작업이 될 것으로 봤다. 에이피알이 공모 절차에 착수했으며 HD현대마린솔루션, 케이뱅크, 시프트업 등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김 대표는 “중소형 IPO가 흥행하고 있지만, 겉으로 보는 것과 달리 아직 공모주 시장을 호조세로 볼 순 없다”며 “수많은 대형 IPO 기업이 저금리 시절에 높은 기업가치로 투자받았는데 현재 시장에서 실제로 그만한 평가를 받아내는 곳은 일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작년 IPO 건수는 역대급 수준으로 이뤄졌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공모액이 300억원이 되지 않는 기업이 대다수였다. 전체 공모금액은 약 3조5000억원으로 2021년

  • 'IPO 재수생' 스튜디오삼익도 공모가 상단 뚫었다

    'IPO 재수생' 스튜디오삼익도 공모가 상단 뚫었다

    온라인 홈퍼니싱 유통기업 스튜디오삼익이 코스닥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서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삼익은 지난 17일~23일 5영업일 동안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9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DB금융투자가 주관사다.국내외 1942개 기관투자가가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수량 기준으로 전체 주문 물량의 99%(가격 미제시 9.5% 포함)가 희망가격(1만4500~1만6500원)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회사와 주관사는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최종 공모가를 희망가격 상단보다 약 9% 높은 1만8000원으로 결정했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153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760억원이다.주관사 관계자는 “대다수 기관투자가가 첫날부터 적극 수요예측에 참여했다”며 “시장 친화적 공모가로 일반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공모가를 1만8000원으로 확정했다”고 말했다.공모 자금은 신규 브랜드 론칭, 홈퍼니싱 카테고리 확대, 해외 시장 진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17년 설립된 온라인 홈퍼니싱 유통 전문기업이다.  ‘삼익’, '스칸디아', '죽산목공소' 등 브랜드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판매한다.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한 자체 개발 제품들을 국내외 50여개 협력 업체를 통해 제작 후 스튜디오삼익 자사몰,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 다양한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한다.이번이 두 번째 상장 도전이다. 2022년 스팩합병 상장을 추진하다 고평가 논란에 휩싸여 철회한 바 있다. 당시 회사 측은 처음 예상 시가총액 1120억원의 몸값을 제시했다가 스팩 주주의 반대로 기업가치를 900억원

  • "BBB 채권도 잘 팔리는데"…CJ ENM, 안간힘 끝에 완판

    "BBB 채권도 잘 팔리는데"…CJ ENM, 안간힘 끝에 완판

    CJ ENM이 공모채 미매각 사태에 직면했다. 올해 공모채 발행 기업 가운데 처음이다. 수요예측 이후 추가 청약을 진행해 간신히 완판에는 성공했다.현대트랜시스, E1 등은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시장 금리보다 낮게 모집액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올해 첫 비우량등급(BBB급) 발행사인 SLL중앙도 수요예측에 흥행했다.CJENM, 3년물 50억원어치 미매각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이날 2년물 700억원, 3년물 1300억원 등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받았다. 2년물에는 1550억원의 매수세가 들어왔다. 하지만 3년물이 1250억원어치 주문만 이뤄지면서 미매각 사태를 맞았다.CJ ENM의 신용등급은 'AA-'다. CJ ENM은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4곳의 AA-등급 평균 민평 금리 기준 ±30bp(1bp=0.01%포인트)를 공모 희망 금리로 제시했다. 2년물은 가산금리 2bp에 모집 물량을 채웠지만, 3년물은 목표액에 50억원 부족했다.흥행에 실패한 것은 이 회사 실적이 나빠진 결과다. CJ ENM은 작년 1~3분기 누적으로 연결기준 매출 3조1087억원, 영업손실 7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6%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자회사인 티빙, 피프스시즌이 각각 제작비 부담 증가와 작품 제작 지연 등으로 부진한 영향이 컸다. 현대트랜시스 등 흥행…예상금리보다 낮게 발행이날 나란히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다른 AA급 기업은 1조원에 달하는 투자 수요를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현대트랜시스(AA-)는 이날 수요예측에 2000억원 모집에 5배가 넘는 1조2500억원 규모의 주문이 들어왔다. 2년물 500억원 모집에 3600억원, 3년물 1500억원 모집에 8900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됐다.E1(A+)은 만기를 2년, 3년으로 나눠 총

  • KCC 등 연초 회사채 시장은 ‘일단 흥행’…금리는 아쉬움 남겨

    KCC 등 연초 회사채 시장은 ‘일단 흥행’…금리는 아쉬움 남겨

    신용등급 AA급 회사채를 중심으로 조(兆) 단위 수요가 확인되는 등 회사채 시장에 연일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기관들이 지갑을 푸는 ‘연초 효과’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큰손'들이 회사채 시장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태영건설 워크아웃 파장에 따른 채권시장 불안감 확산으로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훌쩍 낮은 수준에서 매수 주문을 던지는 것은 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C는 이날 3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500억원에 2300억원, 3년물 2000억원에 9750억원, 5년물 500억원에 1000억원 등 총 1조3050억원의 매수 수요가 접수됐다.확보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 차환에 투입된다. KCC는 다음달 4000억원어치 CP 만기가 도래한다. 단기 자금을 장기 차입으로 차환하는 셈이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은 KCC의 신용등급을 ‘AA-’로 매겼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비우호적인 실리콘 수급상황에 따라 수익성이 일부 저하됐다”며 “다만 다각화된 사업구조와 우수한 재무적 융통성을 감안하면 당분간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회사채 시장에는 연초 훈풍이 불고 있다. 올해 들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5곳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G유플러스, 한화솔루션, KCC가 조 단위 ‘뭉칫돈’을 확보했다. AA급 우량채에 대한 기관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흥행에 성공하면서 증액 발행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000억원에서 140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늘렸다.다만 금리 수준은 아쉬

  • 에이피알, 내년 유가증권시장 1호 IPO 도전...기업가치 최대 1조5169억원

    에이피알, 내년 유가증권시장 1호 IPO 도전...기업가치 최대 1조5169억원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대표이사 김병훈)이 최대 1조5169억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내년 유가증권시장 1호 상장을 노린다.에이피알은 2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공모주식 수는 37만9000주로 공모구조는 신주 모집 30만9000주(81.53%), 구주 매출 7만주(18.47%)다.공모가 희망 범위는 14만7000~20만원이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557억~758억원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1149억~1조5169억원이다.내년 1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영업일 간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2월 1~2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에이피알이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을 예정대로 마무리하면 2024년 유가증권시장 1호 상장 기업이 된다.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화장품 브랜드 에이프릴스킨, 의류 브랜드 널디 등으로 유명한 1세대 미디어 커머스 기업이다. 메디큐브와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글램디바이오 등의 뷰티 브랜드와 패션 브랜드 널디, 즉석 포토부스 브랜드 포토그레이 등을 보유하고 있다.2021년부터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를 선보이며 뷰티 테크로 기업 정체성을 바꿨다. 에이지알은 11월 둘째 주까지 국내외 누적 판매 150만대를 넘겼다.뷰티 디바이스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실적 상승세도 가파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718억원, 영업이익 692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9%, 영업이익은 277.6% 증가했다.에이피알은 지난 3월 프리IPO에서 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데 이어 6월 CJ온스타일로부터 투자받는 과정에서 1조원

  • 기계적 형평성 내세운 금융정책의 비극 [엉터리 공모가의 비밀③]

    기계적 형평성 내세운 금융정책의 비극 [엉터리 공모가의 비밀③]

    국내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가 수는 4~5년 사이 두배 안팎 급증했다. 정책적으로 꾸준히 기관의 참여 자격 조건을 완화해온 결과 2000여 곳으로 늘었다. 금융당국은 더 많은 투자 전문가가 참여할수록 가장 합리적인 시장 가격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란 전제를 바탕으로 정책을 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기업가치를 산출할 역량이 없는 기관이 너무 많아지면서 시장 가격 왜곡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기관 자격을 제한하기 어렵다면 눈치 싸움을 벌일 수 없도록 기관 간 정보 교류를 제한하거나 주관사의 공모주 배정 자율권을 강화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IPO 투자기관, 글로벌 300곳 vs 국내 2000곳 ‘넌센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019년경까지 700여곳이었던 유가증권시장 IPO 수요예측 참여 기관 수는 현재 1500여곳에 육박하고 있다. 코스닥 IPO의 경우 1200여곳에서 현재 2000여 곳으로 증가했다.LG에너지솔루션 ‘허수성 청약’ 논란 이후 금융감독원이 주금 납입 능력을 기준으로 규제를 강화했지만, 허수성 주문만 줄었을 뿐 실제 참여기관 수에선 큰 차이가 없다는 게 IB업계 얘기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IPO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 수는 200~300곳 정도로 추산된다. 국내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해외 기관은 역시 50~250곳 정도다. 시장 규모도 적은 한국에서 IPO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 수가 해외보다 10배 가까이 많은 셈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 규모를 따져보면 국내에만 2000여개에 가까운 기관 수요예측 참여자가 있다는 건 넌센스”라며 “더 많은 수요예측 참여자가 등장할수록 주식 시장에서의 평가와 근접한 결

  • '무늬만 기관'에 휘둘리는 이상한 한국 IPO 시장 [엉터리 공모가의 비밀①]

    '무늬만 기관'에 휘둘리는 이상한 한국 IPO 시장 [엉터리 공모가의 비밀①]

    기업공개(IPO) 과정 중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은 IPO 기업, 주관사, 투자자 모두에 가장 중요한 단계다. 투자 전문가인 기관의 주문 결과에 따라 신규 상장 기업의 최종 공모가가 확정된다. 미래 성장성을 가늠해 투자 가격을 결정할 역량이 있는 기관에게만 수요예측 참여 자격이 주어진 이유다.하지만 기업가치 산정 역량은 없이 외형만 기관투자가인 곳들이 수요예측에 대거 참여하면서 공모주 가격 결정 기능은 유명무실해졌다. 이들은 IPO 기업의 기업가치를 따져보기보단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만을 고려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운용사들끼리 합심해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세력화를 이루면서 왜곡 현상을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이런 공모주는 상장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며 주식시장에서 비로소 제 가격을 찾아가고 있다. 상장 이후 공모주가 극심한 주가 변동성을 보이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은 IPO 기업과 일반투자자의 몫으로 남았다. '모 아니면 도' 희한해진 공모가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2021~2023년)간 IPO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 241곳 중 공모가가 희망 범위 중간에서 결정된 곳은 2곳(0.8%)에 불과했다. 239곳은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이상 또는 하단 이하에서 결정됐다.기관 수요예측에서 상단 아니면 하단이라는 극단적 기업가치를 제시하는 수요예측 참여자가 늘어난 결과다. 단기 이익이 날 것 같은 기업엔 상단 이상에 베팅하고, 그렇지 않은 기업이라면 최대한 기업가치를 깎아서 주문을 넣는 기관이 대거 증가했다.2020년 이전엔 매년 희망범위 중간에서 공모가가 결정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연도별로 희망범위 중간에서 공모가를 결정한 비율을 살

  • 신용도 떨어진 롯데오토리스, 모회사 보증 앞세워 회사채 '완판' 도전

    신용도 떨어진 롯데오토리스, 모회사 보증 앞세워 회사채 '완판' 도전

    자동차 금융회사 롯데오토리스가 올해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모회사의 신용도 보강으로 넉넉한 투자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오토리스는 오는 5일 총 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다. 1년6개월물 300억원과 2년물 200억원 규모다. 흥행 여부에 따라 1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확보한 자금은 차환용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롯데오토리스는 내년 1월 5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롯데오토리스가 공모채 시장에 나선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 3월에는 사모채로 분류되는 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선 바 있다. 당시 롯데오토리스는 100억원어치 3년 만기 P-CBO를 연 5.841%에 찍었다. 모회사인 롯데렌탈의 보증으로 신용도를 보강한 게 이번 회사채의 특징이다. 롯데렌탈은 롯데오토리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신용도 하향 리스크로 모회사의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롯데오토리스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렸다. 롯데그룹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하향(‘AA+’→‘AA’)으로 롯데오토리스의 신용도도 동반 조정됐다는 게 한신평의 설명이다. 신용보강이 이뤄졌지만 롯데렌탈의 신용도에 등급 불일치(스플릿)가 발생한 것은 부담이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렌탈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 반면 한국신용평가는 롯데렌탈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책정했다. 신용도 스플릿이 발생하면 조달 금리를 산정하기가 어려워 투자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편이다. 금리 메리트를 제

  • 매각 위해 자본 확충 나선 롯데손보, 후순위채 700억원 증액 발행

    매각 위해 자본 확충 나선 롯데손보, 후순위채 700억원 증액 발행

    롯데손해보험이 7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계획보다 발행규모를 늘렸다. 매각 절차가 본격화하자 자본 확충을 통해 인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이날 공모 후순위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완판’에 성공했다. 400억원 모집에 총 790억원의 주문이 접수됐다. 기관 수요가 몰리자 롯데손해보험은 최대 700억원까지 후순위채 발행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이번 후순위채는 10년 만기지만, 5년이 지난 시점에 중도상환 콜옵션이 포함됐다. 롯데손해보험은 신지급여력비율(K-ICS) 비율 개선을 위해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후순위채는 기업의 자본건전성 지표 산정 시 일정 부분 자본이 인정되는 게 특징이다. 롯데손해보험의 K-ICS 비율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190.18% 수준이다. 이번 발행을 통해 200%대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7월에도 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60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늘린 바 있다. 최대 연 7% 중반대의 금리 메리트를 내세우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손해보험은 이번 후순위채의 공모희망 금리밴드를 연 6.95~7.55%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연 7.29%로 조달 금리가 책정됐다. 매달 이자를 지급하는 ‘월 지급식’ 방식도 적용해 개인투자자 등 리테일 시장의 관심이 컸다는 후문이다. 탄탄한 실적 개선세도 호재로 작용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449억원, 당기 순이익은 2629억원으로 공시했다. 3분기 누적 보험영업이익은 45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43억원 늘었다

  • 블루엠텍, 수요예측 중 10월 잠정 누적 실적 공개...수요예측 일정은 그대로

    블루엠텍, 수요예측 중 10월 잠정 누적 실적 공개...수요예측 일정은 그대로

    의약품 유통 플랫폼 운영업체 블루엠텍이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관 수요예측 중간에 10월 실적을 공개했다. 당초 금융감독원은 이익미실현 특례 상장사이기에 실적 보완이 필요 없다고 판단했으나, 다른 IPO 기업과 형평성을 이유로 뒤늦게 실적을 보완하라는 요구가 이뤄졌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블루엠텍은 전날 정정 증권신고서를 통해 10월 누적 실적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2일부터 수요예측 일정에 돌입했다. 기관투자가로부터 주문받는 중간에 이례적으로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파두 사태 이후 금감원이 수요예측을 앞둔 IPO 기업 및 주관사를 대상으로 최근 월간 실적을 공개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블루엠텍의 10월 누적 기준 매출은 959억원,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10월 월간 실적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3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10월 한 달 매출은 약 153억원으로 추산됐다. 올해 9월까지 월별 평균 매출은 약 90억원으로 10월 매출이 더 높은 수준이다. 백신(독감용) 매출이 4분기 이후에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계절성을 보이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블루엠텍은 “외부감사인의 회계 검토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정보라 실제 실적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비교기업의 3분기 실적을 토대로 한 주당 평가액도 참고용으로 공개했다. 10월에 처음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는데 증권신고서 효력이 발생하기 전에 3분기 실적 시즌이 도래해서다. 당초 상반기 매출과 주가를 기준으로 한 주당 평가가액은 2만3737원이었는데, 3분기 실적 및 최근 주가 기준으로 산출한 주당 평가가액

  • 동인기연, 기관 경쟁률 26대1…공모가 10% 내린 3만원

    동인기연, 기관 경쟁률 26대1…공모가 10% 내린 3만원

    아웃도어 브랜드 주문자 개발생산(ODM) 기업 동인기연이 공모가를 3만원으로 확정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인기연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국내외 기관 463곳이 참여해 경쟁률 26.37대 1을 기록했다. 동인기연의 희망공모가격 범위는 3만3000원~3만7000원으로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공모가격을 하단보다 낮은 3만원으로 책정했다. 463개 기관 중 354곳이 희망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써냈다. 상장 후 일정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고 공모주를 신청하는 의무 보유 확약을 건 기관도 전무했다. 회사 측은 “시장 상황과 여러 요인 등을 고려해 보다 시장 친화적인 공모구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공모 자금을 생산능력 확대와 신제품 개발 등을 위해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신제품 개발 및 생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공장을 건설할 예정이고, 자체 브랜드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할 전략이다. 동인기연의 일반 공모청약은 오는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오는 2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정이다. 상장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이다. 정인수 동인기연 대표는 “장·단기 사업 성장 전략 및 자체 브랜드 활성화 방안 등을 추진해 제조자 브랜드 개발 및 생산(OBM)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 AA급 LG유플러스, 통신사 회사채 인기에 수요예측 '완판'

    AA급 LG유플러스, 통신사 회사채 인기에 수요예측 '완판'

    LG유플러스가 올해 세 번째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AA급 우량 신용도를 갖춘 데다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통신사 회사채라는 점이 주목을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 2년물 200억원, 3년물 500억원, 5년물 3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1200억원, 3년물에 2900억원, 5년물에 2700억원 등 총 6800억원의 매수주문이 접수됐다. 확보한 자금은 전액 차환용으로 투입된다. LG유플러스는 2024년 1월 1700억원어치 5년물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발행사와 주관사는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가능 여부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LG유플러스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금리도 낮췄다. 특히 3년물과 5년물은 이 회사 개별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발행하는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 회사채 흥행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컸다. AAA급으로 LG유플러스보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더 높은 SK텔레콤이 지난달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오버 발행’을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금리 변동성이 커진 데다 중동 정세 불안 등이 겹치면서 회사채 시장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LG유플러스도 시장 우려 등을 반영해 발행 규모를 축소했다. 당초 최대 4000억원 증액을 고려했지만 시장 수요가 충분치 않다는 판단으로 최대 2000억원까지 줄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으로 회사채 시장 혼란이 줄어든 게 ‘완판

  • 우주항공 IPO기업 1호 컨텍, 기관 경쟁률 199대1…시총 3200억원

    우주항공 IPO기업 1호 컨텍, 기관 경쟁률 199대1…시총 3200억원

    우주항공 스타트업 중 처음으로 기업공개(IPO)에 도전하는 컨텍이 시가총액 3200억원 대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컨텍은 지난 20일부터 5일간 코스닥 상장을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98.9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30일 밝혔다. 총 782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가격을 제시한 기관 중 95%가 희망 공모가격 범위(2만300~ 2만2500원)의 상단 이상의 가격을 써냈다. 회사 측은 희망 가격의 상단인 2만25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컨텍은 위성으로부터의 데이터 수신을 위한 지상국 구축부터 영상 처리, 활용 등 우주 산업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상장 주관사인 대신증권 관계자는 “컨텍이 가진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 잠재력과 유의미한 매출을 내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컨텍은 올해 말까지 총 500억 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 2025년까지 매출 704억원과 27%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상장 후에는 초 저궤도 군집 위성(VLEO) 사업과 레이저 기반의 차세대 지상국 솔루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코스닥 상장으로 총 206만 주를 공모한다. 오는 31일과 11월 1일에 걸쳐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 후 다음 달 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 공모 회사채 데뷔 SK온,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서 일부 미매각

    공모 회사채 데뷔 SK온,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서 일부 미매각

    SK그룹에서 배터리 사업을 맡고 있는 SK온이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일부 미매각을 냈다. 대기업 계열사 후광 효과에도 A급 회사채 투자심리 위축으로 목표 물량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이날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800억원과 3년물 1200억원으로 구성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650억원, 3년물에 1650억원이 접수됐다. 2년물에서 일부 미매각이 발생했다.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하면서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SK온은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공장 건설 작업 비용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SK온이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온은 2021년 10월 1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만들어졌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온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 탄탄한 실적 등으로 기대감을 키웠지만 A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이 수요예측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채 금리 불안정성과 중동 분쟁 등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짙어진 탓이다. 재무지표 악화도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SK온은 6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 183.4%, 차입금의존도 47.2%를 기록했다.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 설비 확장 등에 필요한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재무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관측된다. SK온은 외화채 시장에서 지난 5월 KB국민은행의 보증을 받아 9억달러를 조달하기도 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 조짐이 보이는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경기침체에 따른 전기차 수요 둔화로 성장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 올해 IPO 최대어 서울보증보험 결국 상장 철회...고금리에 기관 투심 '냉랭'

    올해 IPO 최대어 서울보증보험 결국 상장 철회...고금리에 기관 투심 '냉랭'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던 서울보증보험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철회했다. 이번 IPO를 시작으로 공적자금 회수에 나서려던 예금보험공사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서울보증보험은 23일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 측은 “시장 여건 및 공모 일정 등 제반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잔여 공모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최대 3조6167억원 기업가치에 도전하는 IPO이자 13년 만의 공기업 상장이란 점에서 이목이 쏠렸던 곳이다. 올해 ‘조단위’ 기업 가운데 수요예측에 실패해 공모를 철회한 기업은 서울보증보험이 처음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앞서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희망 공모가 하단에서도 필요한 모집금액을 모으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100% 구주 매출로 구성된 공모 구조와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에 대한 우려, 과도한 기업가치 등이 수요예측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수요예측 기간에 미국 국채금리가 5%를 넘는 등 시중금리가 상승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해외 기관투자가 투자 심리가 위축된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장이 무산되면서 예금보험공사의 공적 자금 회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서울보증보험의 최대주주는 94%의 지분을 보유한 예금보험공사다. 예금보험공사는 그간 서울보증보험에 투입한 10조2500억원의 공적자금 중 절반 수준인 5조9017억원을 아직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공적자금 관련 기금의 청산 시점은 오는 2027년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번 IPO를 통해 구주매출로 지분 10%를 매각한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