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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롯데·SK가 점찍은 '탄소포집' 에어레인, 코스닥 상장예심 청구
기체 분리막 전문기업 에어레인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HL그룹, 롯데그룹, SK그룹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친환경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은 회사다.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어레인은 지난 1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이 회사는 2001년 설립된 국내 유일 기체 분리막 제조사다. 기체 분리막은 혼합된 기체에서 이산화탄소, 메탄, 질소 등 가스를 고순도로 분리하는 장치다. 2015년부터 기체 분리막을 활용한 탄소 포집·활용·저장(CCU) 기술을 연구해 실증까지 마쳤다.기체 분리막을 활용한 탄소 포집은 기존 방식 대비 발생하는 폐기물이 없어 작은 면적에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학, 제철, IT, 기계, 에너지, 환경 및 운송 등 다양한 산업군에 활용될 수 있다.에어레인은 현재 소재, 분리막, 모듈 등 기체 분리막 관련 설계부터 생산, 제조, 운영, 관리 등 모든 공정에서 글로벌 수준의 상업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오염된 기체에서 유용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ESG 시대에 부합하는 기업으로 인정받으며 HL그룹, 롯데그룹, SK그룹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HL그룹은 건설 계열사 HL디앤아이한라를 통해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40억원을 투자했다. 롯데케미칼이 2021년과 2022년 총 55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 5월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총 105억원을 투자하며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는 지분 17.0%를 보유한 하성용 에어레인 대표다. 롯데케미칼ESG펀드가 9.1%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며 HL디앤아이한라, SK이노베이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이 각각 4.5%를 보유하고 있다.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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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시프트업, IPO 앞두고 '원게임 리스크' 극복 과제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호실적을 발표하며 기업공개(IPO) 흥행을 정조준한다. 게임 하나에 대부분의 매출을 거두는 ‘원게임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지가 성공적인 증시 입성의 최대 과제로 꼽힌다.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지난해 매출 1686억원, 영업이익 1111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5%, 영업이익은 508% 증가했다.이 회사는 2013년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설립한 게임 개발사다. 지난 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게임 개발사가 상장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주로 사용하는 재무지표인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순이익은 106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호실적의 일등 공신은 모바일게임 '승리의 여신:니케(이하 니케)'다. 2022년 11월 출시한 뒤 국내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며 올해 초 글로벌 누적 매출 1조원을 넘겼다.IB 업계 관계자는 “니케가 흥행이 이어진 만큼 시프트업의 호실적은 예견됐던 것”이라며 “이제 남은 건 게임 하나에 매출이 좌지우지되는 ‘원게임 리스크’를 뛰어넘는 일”이라고 말했다.시프트업은 앞서 2016년 모바일게임 ‘데스티니차일드’를 흥행시킨 경험이 있다. 다만 데스티니차일드 인기가 사그라지면서 2019년부터 적자로 전환했다. 현재는 사실상 니케 단일 게임에 기댄 수익 구조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97%가 니케 관련 매출로 추정됐다.지난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크래프톤의 경우 ‘배틀그라운드’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인기작을 개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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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솔루션즈·할리스커피 '시장 간보기'…속타는 증권사들
산업용 공작기계업체 DN솔루션즈와 프랜차이즈 기업 할리스커피가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 작업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두 회사의 IPO 거래를 따내기 위해 적잖은 역량을 쏟은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불만도 커지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DN솔루션즈는 이달 초까지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경쟁 PT에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NH투자증권을 제외한 주요 증권사가 모두 참여했다.증권업계에서는 DN솔루션즈가 이달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경쟁 PT 1~2주 뒤에 주관사를 선정하는 관례에 따른 것이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도 지난 1월 증권사별 경쟁 PT를 진행한 뒤 2주 안에 주관사 선정을 마쳤다. 하지만 DN솔루션즈는 경쟁 PT 직후 돌연 30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유치 작업에 나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프리IPO를 위해 증권사를 이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IPO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이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보다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주관사 선정이 더 늦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번 PT에 참여한 IPO담당자는 “주관사 선정은 다음 달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KG그룹의 프랜차이즈 기업 할리스커피도 지난해 8월 증권사를 대상으로 RFP를 발송한 뒤 상장 절차에 나섰다. 하지만 이후 주관사 선정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할리스커피의 경쟁 PT 일정이 6개월 이상 미뤄지는 만큼 사실상 IPO 작업을 접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와 강도 높은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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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 "코넥스 IPO 주관 1위 굳건…올해 코스피도 단독 주관할 것"
"IBK투자증권은 코넥스시장 기업공개(IPO) 주관에서 부동의 1위였습니다. 올해는 중기 상장을 넘어 유가증권시장에도 단독 주관을 성사하는 게 목표입니다." 28일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는 취임 1주년을 맞은 인터뷰에서 올해 사업 목표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서 대표는 이달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그는 "올해 IPO·PE·채권 등 경쟁 우위에 있는 사업 분야를 강화할 것"이라며 "기업은행과의 시너지도 강화해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부터 상장, 가업 승계까지 맡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 IBK투자증권은 2013년 코넥스시장 개장 이후 현재까지 누적 상장 주관 건수가 57건으로 업계 1위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상장도 18건을 성사시켰다. 다만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상장 실적(공동주관)은 2건에 그쳤다. 올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단독 주관과 더불어 IPO 청구건수 기준 총 16건을 목표로 양적 확대를 해나간다는 계획이다.서 대표는 "IBK투자증권이 중기특화증권사지만 코넥스·코스닥을 넘어 유가증권시장 단독 주관도 가능한 역량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상장 이후 주가 관리와 이전상장까지 책임지는 질적 성장도 함께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고민으로 떠오르는 가업 승계 관련 사업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2월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와 505억원 규모의 가업승계·사업재편 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 올해 내로 가업승계 성공 사례 1호를 만들고, 펀드 규모도 점차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서 대표는 "국내 중소기업 오너들이 고령으로 접어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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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 주식' 열풍 또?…레딧·트루스소셜 급등
미국 개인투자자의 성지로 불리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SNS ‘트루스소셜’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가 몰리는 주식)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기관투자가는 이달 들어 미국 주식 풋옵션 매수 비중을 높이는 반면 개인투자자는 레딧과 트루스소셜 모기업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TMTG) 등의 콜옵션을 사들이고 있다. 풋옵션은 정해진 가격에 자산을 팔 수 있는 권리, 콜옵션은 살 수 있는 권리다. 기관투자가들은 미국 증시가 과열됐다고 판단해 주가 하락에 대비하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밈 기업 주가 상승에 베팅한다는 뜻이다.이날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 TMTG(종목코드 DJT)는 16.10% 오른 57.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트루스소셜에서 “진정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라면 DJT 주식을 사라”며 장중 주가를 77.67달러까지 끌어올렸다.개인투자자들은 최근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레딧 주가도 밀어 올리고 있다. 레딧 주가는 이날 8.88% 오른 65.11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1일 공모 가격인 34달러에 비해서는 91.5% 상승했다. 25일 시작된 레딧 주식 옵션 거래가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25일 레딧 주식 옵션이 약 9만 개 거래됐으며, 콜 거래량이 풋 거래량보다 많았다. 에이미 실버맨 RBC캐피털 파생상품 전략 책임자는 “이런 거래는 게임스톱을 떠올리게 하는 밈 요소가 있다”고 분석했다. 2020년 말 월가 헤지펀드들이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을 공매도하자 레딧에 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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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비디엑스, 일반청약에 10조원 뭉칫돈
바이오기업 아이엠비디엑스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진행한 일반청약에 10조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올해 10조원 이상 청약증거금이 몰린 기업은 에이피알(14조원), 삼현(12조3400억원), 아이엠비디엑스(10조7800억원), 이닉스(10조4800억) 등 네 곳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이엠비디엑스는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받은 결과 265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내는 청약증거금은 약 10조7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청약자는 46만명에 달했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지난 기관 수요예측에서 2171개 기관이 참여해 865.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 중 2147곳이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인 9900원 이상을 제시했다. 공모가는 상단 대비 31% 오른 1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채혈을 통해 암을 정밀 분석·조기 진단하는 플랫폼 전문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118개 암 관련 유전자를 탐지해 진단하는 ‘알파리퀴드 100’이다.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다음달 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엔젤로보틱스는 공모가(2만원) 대비 225% 오른 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15일 공모 청약에서는 8조9700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으며 흥행했다. 2017년 설립된 이 회사는 보행 재활 로봇을 비롯해 일상 보행보조 로봇, 산업안전용 로봇 등을 제조해 상급 병원과 일반 기업에 납품한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LG전자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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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정정 요구' 디앤디파마텍, IPO 공모 재개...기업가치는 그대로
신약 개발사 디앤디파마텍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재개했다. 지난 2월 초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은 지 약 한 달 반만이다. 정정 신고서에서 지난 2022년 임상2상에서 실패한 파킨슨병 치료제와 관련한 설명에 상당 분량을 할애하며 투자자 우려를 잠재우는 데 주력했다. "계속기업 불확실성 위험 크지 않다"26일 금감원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전날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4월 12~18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같은 달 22~23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당초 이달 6일부터 수요예측을 진행하려 했으나 지난달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제출 요구에 공모 일정이 미뤄졌다.이번 정정 신고서에서 디앤디파마텍은 2022년 회계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계속기업 가정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의견을 받았던 이유와 현황을 설명했다. 금감원이 해당 부분을 상세히 소명하라고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2022년 디앤디파마텍의 100% 종속기업 뉴랄리는 파킨슨병 치료제(NLY01) 임상2상 시험에서 통계적 유효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디앤디파마텍은 뉴랄리의 영업권에 대해 1195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그 결과 디앤디파마텍은 2022년 연결 기준으로 영업손실 687억원, 순손실 1370억을 올렸다.디앤디파마텍은 “NLY01의 경우 이미 손상을 인식했고 임상 2상이 종료된 만큼 공모자금을 활용한 별도 개발 및 임상 비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현재 NLY01와 같은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임상시험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공동연구개발을 통한 연구용역 대가도 꾸준히 받고 있어 대규모 적자 발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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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좀비 상장사' 집중조사한다…"꼼수로 상폐 피한 기업 퇴출"
금융감독원이 실질적인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채 '꼼수'로 상장을 유지하고 있는 이른바 ‘좀비 기업’ 집중 단속에 나선다. 이들 기업이 불공정 거래 통로로 쓰여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히고, 정상적인 기업에 갈 자금을 흡수해 국내 증시를 좀먹는다는 판단에서다. 상폐 위기 면한 기업도 '집중조사'25일 금감원은 자본시장 조사·공시·회계부서 합동대응체계를 마련해 상장폐지를 회피하기 위한 불법 행위를 연중 집중조사한다고 발표했다. 금감원은 상장폐지를 당한 기업, 상장폐지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 상장폐지 위험을 피한 기업, 상장 진입 단계 기업 등을 전방위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자본시장 조사 1~3국, 공시심사실, 회계감리 1~2국을 모두 동원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관리종목이나 투자주의환기종목 등 특정 분류 내 기업만을 보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아예 관리종목에 들어간 적이 없는 기업 중에도 사실상 좀비 기업이 있을 수 있어 자금 조달·사용, 공시, 회계처리 등 각 단계를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3개분기 동안 부진했던 매출이 연말께 급증해 연간 매출 기준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는 등 상장 요건을 간신히 맞추고 있는 기업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수 있다는 얘기다. 금감원은 아직 조사 기업 수 등 조사 규모는 확정하지 않았다. 유상증자로 상폐 요건 피한 뒤 횡령…주가 뜨자 '매도'금감원은 이날 기업이 분식회계 등 부정한 방법으로 상장폐지를 피한 사례를 이미 발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은 인수대상 기업인 A사가 자기자본의 50% 이상 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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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떠날래"…올 이전상장 역대 최대될 듯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상장사 엑소더스’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시장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비엠도 이전을 공식화하면서 더 많은 업체가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을 완료했거나 이전을 진행 중인 기업은 포스코DX, 엘앤에프, HLB, 파라다이스, 에코프로비엠 등 5곳이다. 지난해 SK오션플랜트, NICE평가정보, 비에이치 등 3개 업체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을 마친 데 이어 올해도 코스닥 대어들의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최근 10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을 완료한 코스닥 기업이 가장 많았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총 18개 기업이 이전 상장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데 이 중 절반가량인 8개가 지난해와 올해 몰렸다. 올해는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이 이전을 공식화하면서 더 많은 업체가 빠져나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역대 최대로 이전상장이 많았던 해는 코스닥지수가 40% 넘게 폭락했던 2002년(8곳)이었다.코스닥시장의 모델인 미국 나스닥시장에 미국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포진한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미국 증시 시총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알파벳, 메타, 테슬라 등 빅테크가 나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다.증권가에서는 코스닥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엑소더스를 일으키는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성장기업의 자금줄이 돼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개인투자자 중심의 테마주 시장 성격이 강해져 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부정거래나 ‘뻥튀기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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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현, 상장 첫날 50%대 상승
자동차 부품기업 삼현이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 56.6% 상승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현은 공모가 3만원 대비 56.6% 상승한 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현은 공모가 두 배 이상 뛴 6먼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으나 장 마감 직전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유통 물량이 많지 않은 점이 주가 급등의 원인이 됐다. 삼현의 유통가능 금액은 371억원으로, 전체 주식의 11.72%에 불과하다. 삼현은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상단(2만5000원) 대비 20% 올렸으나 주가가 상승하면서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식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들어 상장한 13개 기업 모두 상장 첫날 공모가 기준으로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다. 다만 공모주 수익률은 올 초 현대힘스(300%)와 우진엔텍(300%) 등과 비교했을 때 줄어드는 추세다. 기업들이 공모가격을 상단과 비교해 20% 이상 높이면서다. 공모청약에는 일반 투자자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엔젤로보틱스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 결과 224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증거금은 8조900억원이 모였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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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해진 3월 IPO 청약시장, 원인은 '금감원 정정 요구'
이달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을 예정이었던 기업 8곳 중 4개 기업이 다음 달 이후로 청약 일정을 미뤘다. 금융감독원이 ‘파두 사태’를 이유로 기업의 실적과 재무 현황 등 증권신고서를 깐깐하게 살펴보면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7개 기업 가운데 민테크와 이노그리드, 코칩, 노브랜드 등 4개 기업이 금감원으로부터 기간정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기재 내용 가운데 중요한 사항에 대해 보충이 필요할 경우 기간정정을 통해 상장 일정을 재설정한다. 이달 청약을 받을 예정이었던 4개 기업의 일정이 다음달 말로 연기됐다. 금감원의 심사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바이오기업인 디앤디파마텍에 증권신고서 정정제출을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틸론 이후 금감원의 첫 공식 정정 요청이다. 통상 금감원은 주관사와 물밑 접촉을 통해 문제점을 알리고 주관사가 자진해 정정하도록 한다. 그만큼 디앤디파마텍의 신고서가 불완전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당초 이달 공모청약을 받을 예정인 디앤디파마텍은 이달 말에 다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일정을 다시 정할 예정이다.금감원은 지난해 7월 깐깐한 심사로 IPO 일정이 연기된다는 증권업계의 불만을 받아들여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금감원은 “기간 변경을 최대 1주일 내외로 정해 상장 절차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의 상장기업 심사 기조는 반 년도 지나지 않아 원위치됐다. 증권업계에서는 파두의 ‘뻥튀기 상장’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기술특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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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용 자율주행 스타트업 긴트 IPO 나서
농업용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긴트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나섰다. 지난해 100억원대 시리즈 B투자를 받은 뒤 1년 만이다. KB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대상으로 경쟁프레젠테이션(PT)을 마치고 증권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20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긴트는 이달 초 증권사를 대상으로 경쟁 PT를 완료했다. 2015년 설립된 이 기업은 트랙터를 포함한 농업용 기계, 건설장비,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농업용 이동 수단과 생산 장비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자율주행 기술과 데이터 기반 농업 플랫폼 운영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2022년 7월 출시한 ‘플루바 오토(PLUVA auto)’가 핵심 기술이다. 트랙터 등 농기계에 설치해 자율주행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현재까지 약 1200대를 판매했고, 작년에 인도네시아에도 수출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긴트의 2022년 매출은 30억원, 영업손실은 2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14.74%를 기록했다. 긴트는 지난해 7월 165억 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 투자를 받았다. 당시 한화투자증권, 신한자산운용, HG이니셔티브, JB인베스트먼트, 중소기업은행,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긴트 이외에 자율주행 기업들이 속속 코스닥 시장에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 SWM(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루리텍(자율주행 차량용 카메라), 에스오에스랩(자율주행 라이다) 등이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 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서울로보틱스(산업용 자율주행 SW)와 스트라드비젼(자율주행용 인공지능), 클로봇(로봇 자율주행), 인피닉(자율주행 데이터), 비트덴싱(이미징 레이더) 등도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 채비에 나섰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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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기업 자금조달 감소…주식발행 13%↓
지난달 기업공개(IPO) 시장 호조에도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조달이 감소하면서 주식 발행이 12.6% 줄었다.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주식 발행 금액은 2428억원으로 전월 대비 349억원(12.6%) 줄었다. 코스닥시장 중심의 중소형 IPO가 감소한 가운데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에이피알의 등장으로 기업공개 규모는 전월 대비 77억원(4.2%) 증가한 1919억원으로 나타났다. 유상증자는 509억원으로 전월(935억원)에 이어 저조했다. 회사채는 26조2373억원이 발행돼 전월 대비 1조1233억원(4.5%) 늘었다.일반 회사채 발행 규모는 8조859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1175억원(11.2%) 감소했다. 다만 금융채 발행 규모가 15조8658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988억원(7.4%) 증가했다.금감원은 “시장금리가 상승했지만 금융기관의 영구채 발행 및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규모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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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서울보증보험 IPO 재추진…"내년 상반기 상장 목표"
예금보험공사는 서울보증보험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다시 추진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작년 10월 예금보험공사가 투자심리 위축 등을 이유로 서울보증보험의 상장 계획을 공식 철회한 지 5개월 만이다.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 18일 제224차 회의에서 '서울보증보험 지분매각 추진계획 수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예보는 기업공개(IPO), 소수지분 추가매각, 경영권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서울보증보험의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우선 예보는 서울보증보험의 전체 발행주식 중 10% 이상을 기업공개를 통해 매각(구주매출)하기로 했다. 예보는 현재 서울보증보험의 지분 93.85%를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인 상장 시기와 매각물량·공모가격 등은 추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서울보증보험 상장이 완료되면 예보는 소수지분 추가매각에 나설 예정이다. 소수지분 추가매각 대상 지분은 최대 33.85%다. 예보는 "상장 완료 후 상환기금 청산 전까지 입찰 또는 블록세일 등을 통해 수 차례에 걸쳐 매각할 계획"이라며 "1회 매각 물량을 특정하지는 않고, 투자자 수요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해 주가 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햇다.예보는 또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해 서울보증보험 지분의 '50%+1주 이상'을 따로 매각할 계획이다. 2022년 7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논의됐던 바와 같이 서울보증보험 업무의 성격과 범위, 보증보험산업 관련 정책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경영권 지분매각을 검토할 계획이라는 게 예보의 설명이다.서울보증보험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대우자동차 회사채 보증손실 등으로 지급불능 상태에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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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칫돈 빨아들였다…엔젤로보틱스, IPO 증거금 9조 몰려
웨어러블 로봇기업 엔젤로보틱스의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에 8조9600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모였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엔젤로보틱스는 지난14일부터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받은 결과 22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 금액 절반을 미리 내는 청약증거금은 약 8조9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청약자는 54만명으로 나타났다. 엔젤로보틱스는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2만원으로 확정했다. 희망가격범위(1만1000원~1만5000원) 상단보다 33% 치솟은 2만원에 확정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157대 1로 나타났다. 2067개 국내외 기관이 참여했으며 참여 기관의 대부분이 2만원 이상을 써냈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고 공모주를 신청하는 의무보유 확약비율은 15%였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하는 금액은 32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2989억원이다. 상장 이후 유통 가능 물량은 기존 28%로 적은 편이다. 엔젤로보틱스는 지난 2017년 설립된 지능형 웨어러블 로봇 기업이다. 보행 재활 로봇을 비롯해 일상 보행보조 로봇, 산업안전용 로봇 등을 제조해 상급 병원 및 일반 기업에 납품한다. 창업 이전부터 LG전자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CJ대한통운 등 다양한 기업과의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엔젤로보틱스는 오는 26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상장 후엔 산업 다각화에 나선다. 모집된 공모자금은 신규 수주에 따른 설비 투자 및 공장 증축,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생산 거점 확보 등에 사용한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