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사상태' 놓인 유럽 IPO 시장…죄다 '유동성 천국' 美로 몰려가
유럽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후퇴했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에 기업들이 상장 자체를 꺼리고 있는 데다 유망한 기업들은 죄다 뉴욕증시로 몰려가고 있어서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 증시에 상장된 기업 수는 34개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업들이 IPO를 통해 조달한 금액 역시 14년 만에 가장 낮은 20억유로(약 3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유럽금융시장협회(AFME)에 따르면 자금 조달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2% 쪼그라들었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긴축 페달에서 발을 떼지 않고 있어 조달 시장이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어려운 환경을 뚫고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던 것도 IPO의 매력을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영국 증시 최대어로 꼽혔던 핀테크 기업 CAB페이먼츠는 상장 첫날 주가가 10% 주저앉았다. 글로벌 회계법인 PwC의 영국 자본 시장 담당 파트너인 리처드 스필스버리는 “IPO 활동이 매우 극명하게 침체돼 있다”면서 “최근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상당히 나빴기 때문에 시장에 ‘사는 즉시 떨어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조성된 상태”라고 말했다. 상장을 앞둔 유럽 기업들이 줄줄이 미국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도 현지 IPO 시장을 위축되게 만드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뉴욕증시에는 75개 기업이 상장해 115억달러(약 15조원)를 조달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유례없는 긴축 속도에 2015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지만, 둔화 속도는 유럽 대비 느렸다는 평가다. FT는 “미
-
코츠테크놀로지에 증거금 2.7조…큐리옥스는 230억원 흥행 저조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코츠테크놀로지의 일반청약에 약 2조710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반면 의료기기 기업인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에는 230억원의 자금이 들어와 저조한 성적을 냈다. 상장 첫날 공모주의 급락으로 IPO(기업공개)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츠테크놀로지는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일반청약을 진행한 결과 평균 167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엔 28만5000여명이 참여했다. 수출 호조를 보이는 방위산업 군에 있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도 18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는 희망 공모 범위(1만~1만1500원) 최상단보다 13% 높은 1만3000원으로 책정됐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반면 바이오기업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같은 날 코스닥 상장 일반청약을 진행한 결과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상장한 바이오 기업이 대부분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줬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191대 1을 기록해 공모가 희망 범위(1만3000원~1만6000원)의 하단인 1만 3000원에 공모가를 책정했다. 대표 주관사는 키움이다. 두 기업은 오는 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
동인기연,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심 청구...구주매출 비중 변수
아웃도어 브랜드 용품 제조사 동인기연이 유가증권시장 IPO를 위한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구주 매출 비중이 40%로 높은 편이란 점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인기연은 지난 1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상장 예비 심사에 드는 시간을 감안하면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회사는 1992년 설립된 아웃도어 브랜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이다. ‘아크테릭스’ ‘그레고리’ ‘파타고니아’ ‘예티’ ‘블랙다이아몬드’ 등 40여 개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의 배낭과 등산용품을 평균 20년 이상 만들고 있다. 고강도 알루미늄 압출 기술을 활용해 등산 스틱과 캠핑 의자 등도 제조한다. 최대 주주는 창업자인 정인수 대표로 지분 84%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큐캐피탈파트너스와 JB자산운용이 설립한 펀든 '큐씨피 제이비 기술 가치평가'로 지분 15%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19년 큐캐피탈파트너스와 JB자산운용은 동인기연에 15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약 1000억원이었다. 당시 3년이 지난 작년까지 IPO를 진행하기로 약속했지만, 코로나19로 영업실적에 타격을 받으면서 IPO 일정이 올해로 미뤄졌다. 동인기연은 필리핀과 베트남 공장에서 대다수 물량을 소화했는데, 코로나19로 공장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서다. 코로나19 펜데믹이 종료된 뒤 동인기연은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작년 별도 기준 매출은 2469억원, 영업이익은 377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48.2%, 영업이익은 90.7% 증가했다. 야외 활동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배낭과 등산용품
-
코어라인소프트, 신한제7호스팩과 합병 승인…내달 코스닥 상장
코어라인소프트는 코스닥시장 합병 상장을 위한 주주총회에서 신한제7호스팩과의 합병 안건이 승인됐다고 1일 밝혔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지난 6월 상장예비심사가 승인되며 본격적인 합병 절차를 진행했다. 이번 주주총회 결과로 코어라인소프트는 신한제7호스팩과 스팩소멸 방식으로 합병해 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김진국 코어라인소프트 대표는 “코어라인소프트의 기업 가치를 믿고 인정해 주신 주주들 덕분에 코스닥 시장 입성이라는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다”며 “지속적인 솔루션 고도화를 통한 확장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의료 AI 분야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2012년 설립한 인공지능(AI) 기반 영상의료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 분석 기반의 ‘AVIEW’ 솔루션을 기반으로 폐결절, 관상동맥 석회화, 만성폐쇄성질환 등을 검진하는 다수의 제품군을 갖췄다. 코어라인소프트는 폐결절 검진 솔루션 ‘AVIEW LCS PLUS’를 2017년부터 7년 연속 국가폐암검진 판독지원 및 품질관리를 위해 단독으로 공급하고 있다. 유럽 폐암검진 프로젝트(4ITLR), 독일 폐암검진 프로젝트(HANSE), 이탈리아 폐암검진 프로젝트(ILSP) 등에도 공급 중이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앞으로 폐암 검진 분야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적용 질환과 부위를 넓히는 동시에 치료와 예후 관리 영역까지 적용 분야도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
시초가 400% 확대 후 공모가 줄줄이 올랐다...‘버블’ 주의보
신규 상장 주식의 상장일 가격 제한폭을 400%로 확대한 이후 기업들의 공모가가 줄줄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최근 상장한 15개 기업 중 12곳(80%)이 처음에 제시한 희망가격 범위 이상으로 공모가를 올렸다. 기관들이 적정 공모가를 찾도록 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공모가 버블'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희망가격 대비 최고 55% 올려코츠테크놀로지는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1만3000원으로 결정했다. 수요예측에 국내외 1914개 기관 투자자들이 몰려 18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1만~1만1500원)의 하단과 대비해 공모가격이 30% 이상 높아진 셈이다. 지난 6월 26일 제도 변경 이후 상장한 15개 기업 중 오픈놀과 파로스아이바이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등 3개 기업을 제외하고 12개 기업이 공모가를 희망가격 최상단에 결정했다. 이 가운데 8개 기업은 공모가 하단 대비 40~50% 이상 가격을 올렸다. 센서뷰는 공모가가 희망 가격 하단 대비 55%, 시큐센은 50%, 에이엘티는 50% 높다. 2021년 코로나19로 인한 초저금리 정책으로 기업공개(IPO) 붐이 일었던 이후 이같은 공모가 줄인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상장한 89개 기업 중 77곳(86.5%)이 공모가격이 최상단으로 결정됐고 이 중 37개 기업은 공모가 범위를 초과해 책정됐다. 작년에는 이 수치가 70개 기업 중 38개 기업(54.2%)으로 줄었던 점을 고려하면 공모가격 상승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셈이다. 공모가격 왜 올라가나 공모가 줄인상의 원인으로는 기관 투자자들의 ‘묻지마 청약’ 등이 지목된다. 통상 상장 기업은 주관사와 공모가 희망범위를 설정한 뒤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받는다. 이 수요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적
-
산업용 XR솔루션 기업 버넥트…"트랙 엔진 기술로 한 단계 도약"
“확장현실(XR) 시장은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커질 겁니다.” 하태진 버넥트 대표(사진)는 “컴퓨터 비전 기술을 기반으로 한 ‘트랙 엔진’ 원천기술이 핵심”이라며 31일 이같이 밝혔다. 하 대표가 2016년 10월 설립한 버넥트는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XR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지난 26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트랙 엔진은 카메라 트래킹을 통해 카메라에 담긴 사물의 위치와 각도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계산한 뒤 실존 공간에 3차원(3D) 콘텐츠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버넥트는 트랙 엔진을 기반으로 △리모트(실시간 무선영상과 증강현실을 이용해 원격으로 현장 관리) △메이크(디지털 정보를 XR 콘텐츠로 제작) △뷰(XR 콘텐츠 시각화) △트윈(산업 현장을 3D로 디지털화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등 다양한 XR 솔루션을 개발했다. 영화 ‘탑건: 매버릭’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가 극초음속 비행기를 어떻게 몰고 갈지 시뮬레이션하는 과정이 ‘트윈’ 솔루션과 비슷하다는 평가다. 버넥트는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1년 스틱벤처스·롯데벤처스·한화 등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코로나19 기간에도 몸집을 키워 매출이 2019년 약 27억원에서 지난해 51억원으로 증가했다. 하 대표는 “청년창업사관학교 경험이 안정적이면서 빠른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며 “1억원의 초기 자금은 물론 전시 지원까지 받아 첫 번째 고객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전문위원의 구체적인 조언이 사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우수 창업자를 찾아 창업 전 단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창업 3년 이내의 만 39세 이하 창업기업 대표
-
코츠테크놀로지, 기관 경쟁률 1837대1…공모가 30% 올린 1만3000원
방위산업 시스템 전문 기업 코츠테크놀로지가 지난 26일~27일 양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희망 가격(1만~1만1500원)의 하단 대비 30% 높은 1만3000원으로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914개 기관이 참여했다. 경쟁률은 1837대 1로 공모금액은 약 130억 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661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기관을 제외한 모든 기관이 희망 가격 상단 이상을 써냈다. 상장을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은 "급부상하고 있는 K-방산 수혜를 기반으로 높은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 매력도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1999년 5월 설립된 이 회사는 임베디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온도, 습도, 진동, 충격 등 국방 규격을 충족하는 컴퓨터 장비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임베디드 시스템이란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전용 소프트웨어가 내장되는 컴퓨터 시스템을 뜻한다.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임베디드 시스템은 K2전차, 장보고 잠수함 등과 같은 무기에 적용된다. 주요 제품은 방위산업용 컴퓨터인 싱글 보드컴퓨터(SBC)다. 이 제품은 상용 컴퓨터와 달리 여러 부품을 단일회로 기판으로 구성해 열악한 환경 조건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다. 이밖에 군용 전시기, 무기체계 탑재용 컴퓨터 장치, 무기체계 시스템을 개발·제작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76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6%의 성장률을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수주잔고는 955억원이다. 회사 측은 임베디드 시스
-
엠아이큐브솔루션, 청약 경쟁률 1695대 1...증거금 3조원 몰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제공 기업 엠아이큐브솔루션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일반 청약에서 169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틀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 엠아이큐브솔루션의 최종 경쟁률은 1695.1 대 1을 기록했다. 총 청약건수는 34만4701건으로 집계됐다. 청약 결과 최소 청약기준 엠아이큐브솔루션 균등배정주식수는 0.44주다.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증거금은 약 3조800억원이 모였다. 2010년 설립된 엠아이큐브솔루션은 제조 현장에서 생성되는 정보를 통합하고 지능화하는 스마트팩토리 제조 지능화 솔루션 기업이다. 정보 전략 컨설팅부터 설비 온라인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23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이다. 수요예측 때는 국내외 1982개 기관이 참여해 188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범위를 넘어선 1만2000원으로 책정했다. 엠아이큐브솔루션은 다음달 4일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이다. 상장 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
기술특례상장사, 부실 나면 증권사에 '다음 건은 환불 책임'
금융당국 등이 기술특례를 적용받아 상장한 기업의 부실이 발생할 경우 상장 주관사에 책임을 지우는 제도를 마련한다. 증권사가 기술특례상장을 주관한 A기업이 상장 2년 내 부실화될 경우 다음 기업 상장을 주관할 때는 6개월 내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붙여야 하는 식이다. 27일 금융위원회는 민관합동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선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기술특례상장은 인공지능(AI), 반도체, 2차전지 등 첨단기술 혁신 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지원하는 제도다. 매출·영업이익 등 재무적 요건을 세세히 따지는 일반 상장과 달리 기술과 성장성 등 질적 요건을 위주로 심사한다. 개선안엔 상장 주관사의 책임을 강화하는 조치가 여럿 들어갔다. 기술특례상장기업이 상장 후 2년 내에 관리·투자환기 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폐지될 경우 이 기업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에 대해 일종의 패널티를 부과한다. 이후 다른 기업 기술특례상장을 주선할 때 추가 조건을 붙이는 식이다. 6개월간 풋백옵션 부과가 대표적이다. 6개월 안에 기업의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공모가 이하로 떨어진 경우 주관사가 투자자들의 주식을 되사줄 수 있도록 하는 의무다. 인수 주식 보호예수기간도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한다. 기존엔 주관 증권사가 성장성을 평가해 상장을 추천하는 '혁신기술 트랙' 기술특례상장의 경우 상장 후 2년 내 부실이 발생할 경우 이후 상장 주선을 금지하고 있다. 주관사별 기술특례상장 실적 관련 공시도 늘린다. 주관사마다 기술특례상장 건수, 수익률 등 정보를 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비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상
-
파두, 공모가 상단 3만1000원 확정…다음달 코스닥 상장
반도체 팹리스기업 파두가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공모가격을 희망 가격 상단인 3만1000원으로 결정했다. 파두는 지난 24일~25일에 걸쳐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전체 36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 1082곳 중 913곳(84.4%)이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인 3만1000원 이상 가격에 주문을 넣었다. 파두는 이를 반영해 최종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의 최상단인 3만1000원으로 결정했다. 예상 시가총액은 1조4898억원이다. 조달한 공모자금 1937억원 중 발행비용(584억원)을 제외한 1889억원을 연구개발(1360억원)과 시설투자(150억원), 일반 운영자금(379억원)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파두는 지난 2월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 단계에서 1조원이 넘는 몸값을 인정받아 반도체 설계 분야의 첫 번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등극했다. 파두의 총 공모주식 수는 625만주(우리사주조합 35만주 포함)이며 해당 물량은 전액 신주로 발행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시장이 5000억원을 넘는 파두의 유통 물량을 소화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파두 상장 직후 시중에서 유통할 수 있는 물량은 이번 공모주 13%를 포함해 전체 주식 수의 38.92%(1870만주) 수준이다. 김중곤 NH투자증권 ECM 대표는 지난 24일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기자간담회에서 “파두 오버행 물량이 타 코스닥 기업에 비해 많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파두는 27~28일에 걸쳐 일반인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8월 7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
특수강관 제조사 일진제강, IPO 주관사로 삼성증권 선정
일진그룹의 특수강관 전문 제조 계열사인 일진제강이 유가증권시장 IPO를 위한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일진제강은 최근 삼성증권과 IPO 주관계약을 체결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관사 경쟁에는 삼성증권뿐 아니라 대형 증권사 3~4곳이 참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2021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일진그룹 계열사인 일진하이솔루스의 공동 대표 주관을 맡은 인연이 있다. 1982년 설립된 일진제강은 정밀 강관 제조사다. 이음새 없는 파이프인 심리스(Seamless Pipe) 강관을 처음으로 국산화한 곳이다. 산업용 정밀 인발 강관을 전문으로 생산한다. 심리스 강관은 용접 과정에서 발생하는 결함이 없어 자동차, 중장비, 에너지플랜트 등 주요 산업에 사용된다. 국내외 강관 가격이 상승하면서 일진제강의 영업실적은 호조세다. 작년 유가와 환율 상승 등으로 우호적 영업환경이 마련됐다. 작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869억원, 영업이익 547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7%, 영업이익은 339.3% 증가했다. 심리스 강관을 앞세워 해외 매출 비중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60%에서 2022년 72%로 상승했다. 공모 자금은 수소 운송 및 전기차용 파이프 등 신규 사업 확장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미 수출 쿼터제에 따라 수출 물량을 늘리기 어려운 만큼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일진제강의 최대주주는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이다. 작년 말 기준 지분 68.2%를 보유하고 있다. 허 회장의 차남 허재명 전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사장
-
퀄컴과 손잡은 드림에이스, 130억원 유치…내년 IPO '정조준'
모빌리티 솔루션 회사 드림에이스가 13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내년 상반기 목표로 기업공개(IPO) 준비 절차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25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드림에이스는 한국투자증권, 인터밸류파트너스, 골든오크벤처스, DB캐피탈 등으로부터 13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회사는 향후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성격의 투자를 한 차례 더 받은 뒤 내년 상반기 IPO에 나설 계획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회사 관계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IVI)를 필두로 스마트 차량관제 솔루션인 '액세스' 등 주요 서비스가 글로벌 톱 티어 차량 제조업체와 협업하는 등의 성과가 이끌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2015년 설립된 드림에이스는 국내외 주요 자동차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FMS 통합 솔루션(스마트 차량 관제 인프라 및 플랫폼),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의 '액세스' 플랫폼은 미국 퀄컴, 대만 카로타 등이 협력해 공동 개발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카 투 클라우드(Snapdragon Car-to-Cloud) 솔루션을 적용했다. 또 차량 전장화 핵심 기능 중 하나인 OTA(Over-The-Air)도 탑재됐다. 회사 측은 "단순 하드웨어뿐 아니라 구독모델을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 앱 생태계 구축을 위해 주요 과정을 '턴 키' 방식으로 다룰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드림에이스는 이번 투자 유치 이후 본격적으로 상장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프리IPO 라운드를 3분기까지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상장에 나선다는 목표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
엠아이큐브솔루션, 기관 경쟁률 1889대1...공모가 42% 올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전문기업 엠아이큐브솔루션은 지난 20~21일 코스닥 상장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88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공모가는 희망 가격범위(8500~1만원)의 하단보다 약 42% 높은 1만2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982개 기관이 참여해 총 14억8562만5000주를 신청했다. 모든 기관이 희망 가격 상단보다 높은 가격을 써냈다. 회사 측은 121만주를 공모해 약 145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580억 원이다. 상장을 주관한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대다수의 기관투자자가 엠아이큐브솔루션을 안정성, 수익성, 확장성을 모두 겸비한 솔루션 기업으로 평가했다"며 "차별화된 디지털 트윈, AI 등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연구개발(R&D)과 프로젝트 인력 채용, 연구시설 확충, 글로벌 시장 확장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박문원 엠아이큐브솔루션 대표이사는 "상장을 계기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기술개발과 혁신으로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오는 26~27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내달 4일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
[청약할까말까]특수반도체기업 시지트로닉스, 청약점수 65점
※는 공모주 플랫폼 일육공과 마켓인사이트가 최근 상장한 공모주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관 경쟁률과 확약 비율, 공모가 상단 이상 경쟁률 등을 분석하고, 청약 당일 투자자들에게 투자 매력 지수를 제공합니다. 특화 반도체 전문기업인 시지트로닉스가 25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을 마감한다. 투자 매력 지수는 65점, 수익확률은 80%다. 비슷한 점수를 받은 공모기업의 평균 수익은 29%였고 최고수익은 160%, 최저수익은 -13%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지난 18~19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703.8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773곳의 기관이 참여했다. 공모가는 희망 가격(1만8000~2만원)의 하단대비 약 40% 높은 2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번 상장으로 225억원을 공모할 예정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126억원이다. 최소청약주식수는 10주로 증거금 12만5000원이 필요하다. 유안타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2008년에 설립된 시지트로닉스는 신소자 설계 기술, 에피성장 미세 접합 기술, 제조공정 기술 등 특화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자동차와 각종 전기전자제품에 사용되는 정전기 방지(ESD) 소자, 센서 소자, 파워 소자 등을 생산한다. 화합물 반도체인 질화갈륨 파워 및 무선통신(RF) 소자도 개발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은 최근 전력반도체와 레이다, 라이다 센서, 고속전기 충전기, 전기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45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263억원이다. 내년 매출 500억원을 돌파하고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
SK에코플랜트, 이르면 9월 상장예심 청구...하반기 대어 예약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SK에코플랜트가 이르면 오는 9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공모 절차를 시작한다.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서울보증보험에 이어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이르는 대형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와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9월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상장 채비에 나섰다. 최근 주관사단과 기업 실사를 마무리했으며 상반기 잠정 집계한 실적을 기반으로 심사 청구서를 작성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공모 구조와 기업가치 평가, 공모가 산정 작업 등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다음 달 반기 보고서를 제출한 후 이를 토대로 최종 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심사를 신청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 시기는 내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소의 심사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데다 승인 후 공모까지 6개월가량 소요되면서다. 예상 기업가치는 8조원에서 최대 10조원으로 거론된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SK건설에서 사명을 바꾸고 건설업에서 친환경 사업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과거엔 아파트와 해외 플랜트 수주 등 건설 사업이 주력이었지만, 태양광이나 풍력 등 에너지 사업과 폐배터리를 처리하는 환경사업체를 인수하고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SK에코플랜트의 전체 매출에서 환경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7.1%에서 올해 1분기 18%로 증가했다. 에너지사업이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6.8%에서 18.7%로 늘었다. 건설사업 비중은 2021년 86.1%에서 올 1분기 62.4%로 감소했다. SK에코플랜트는 '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