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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시총 300兆 증발…반도체 '정점 논쟁'
세계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10%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300조원가량 증발했다. TSMC, 인텔, ASML 등 다른 글로벌 반도체 종목도 나란히 급락했다. 반도체 시장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ASML, TSMC가 올 1분기에 부진한 지표를 발표한 영향이다. 반도체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ASML, TSMC보다 글로벌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더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시장에선 반도체 경기 불황 가능성에 따른 장기 침체보다는 단기 조정에 가깝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곳곳에서 “반도체 경기 우려” 신호엔비디아는 지난 19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10%(84.7달러) 하락한 762달러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가 700달러 선으로 떨어진 것은 올 2월 29일(791.12달러) 후 처음이다. 이날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1조9050억달러(약 2628조9000억원)로 전날보다 2120억달러(약 292조6000억원)나 빠졌다.엔비디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12% 내린 4306.87에 마감했다.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이다. TSMC(-3.46%) ASML(-3.32%) 인텔(-2.40%) 등 다른 반도체 종목도 줄줄이 하락했다.이들 종목이 주춤한 것은 반도체 시장이 정점을 찍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된 결과다. 반도체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 생산하는 네덜란드 ASML은 올 1분기 노광장비 신규 수주액이 36억유로로 시장 추정치(54억유로)를 33.3%나 밑돌았다.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업체인 TSMC도 18일 실적설명회에서 올해 파운드리 시장 매출 증가율을 10%대 중후반으로 제시했다. 올해 초 밝힌 20%보다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여기에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반도체를 사들여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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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디자인하우스'가 뭐길래…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업체인 가온칩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섹터에서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의 뒤를 이을 차기 주도주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자체적으로 반도체 칩을 개발·설계하는 사례가 늘면서 이런 설계를 조율해줄 반도체 디자인하우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온칩스는 올 들어 주가가 66.4% 급등했다. 지난 19일 5.93% 하락하는 등 최근 조정받고 있지만 작년 1월 장중 저점 대비 일곱 배 넘게 뛴 상태다. 시가총액도 이 기간 1500억원대에서 1조900억원대로 늘었다.시장에선 가온칩스의 성장성에 주목한다. 10여 년 전 6명으로 출발한 이 회사 인력은 현재 200여 명에 달한다. 삼성전자 디자인솔루션 파트너(DSP)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내놓은 가온칩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각각 1027억원, 81억원이다. 작년보다 61.4%, 84.1% 늘어나는 것이다. 내년과 2026년 매출은 각각 1742억원 285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62억원 300억원으로 예상됐다.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적이다. 일본에 이어 지난 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해외 법인을 설립했다. 최근 일본 법인과 약 557억원어치를 계약하며 해외 수주의 물꼬를 튼 만큼 얼마나 많은 해외 고객사를 확보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디자인하우스는 그간 반도체 섹터에서 가치가 가려져 있었는데 최근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며 “기업 가치가 더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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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칩도 주문량 줄어"…TSMC·삼성, 투자 속도조절
지난 몇 개월간 파운드리산업 전망은 ‘장밋빛’ 일색이었다. 인공지능(AI) 시장이 열리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 같은 AI 반도체를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폭발해서다. 세계 1위 TSMC가 지난 1월 “올해 파운드리 시장이 20% 성장할 것”이라고 한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보탰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연평균 26%씩 성장한 2020~2022년의 ‘슈퍼 호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얘기였다.이랬던 분위기가 석 달 만에 싹 바뀌었다. AI는 여전히 펄펄 날지만 스마트폰, 자동차, PC용 칩 주문이 기대에 못 미쳐서다. 파운드리 기업들은 장비 투자를 줄이고 신규 라인 가동을 늦추면서 중장기 생산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TSMC 전망 하향‘파운드리 업황 둔화’ 우려에 불을 지핀 건 TSMC다. 지난 18일 콘퍼런스콜(실적설명회)에서 ‘약 20%’로 잡은 올해 파운드리 성장률을 ‘10% 중후반’으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한 TSMC의 전망치 수정에 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이날 주요국 증시에서 반도체주는 동반 급락했다.그동안 10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상 ‘레거시(legacy) 파운드리’에 대한 업황 둔화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됐다. 가팔랐던 전기차 성장세가 꺾이면서 레거시 공정을 활용하는 자동차용 칩 주문이 줄어든 탓이다. 레거시 공정 비중이 높은 중국 파운드리 기업들이 수요 감소에 저가 공세를 펴면서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021년 100%에 육박한 DB하이텍, SK키파운드리 같은 국내 레거시 파운드리 기업들의 가동률은 최근 70% 수준으로 낮아졌다.레거시 파운드리에서 시작한 업황 둔화 움직임은 이제 최첨단 공정으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애플 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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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석 미래에셋 주식운용 팀장 "소외된 중소형 반도체 기업 많아"
“누가 봐도 좋은 기업은 더 오르지 않는다.”서윤석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 리서치팀장(사진)의 투자 철학이다. 정보기술(IT) 애널리스트 출신인 그는 증권업계에서 반도체 전문가로 꼽힌다. 그가 운용하는 미래에셋장기성장포커스는 지난해 수익률 37.84%를 기록했다.서 팀장은 18일 “작년부터 수급이 몰리며 급등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신 중소형 반도체 종목 중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분야가 주문형 반도체(ASIC)와 CXL(컴퓨터익스프레스링크)다. 그는 “ASIC는 반도체가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바뀌는 기조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연산처리장치와 메모리 반도체 등을 연결하는 CXL도 대용량 데이터 처리 수요가 증가하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성장성이 높다”고 말했다. ASIC 관련주로는 미국 마벨테크놀로지를 비롯해 국내 기업 중에선 가온칩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등이 꼽힌다. CXL은 티엘비, 케이씨텍 등이 수혜주로 분류된다.그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도 저가 매수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고 했다. 씨에스윈드, 씨에스베어링, SK오션플랜트 등 풍력 업체는 올 들어 주가가 20~30% 폭락했다. 그는 “연내 금리 인하 신호가 나오면 실적과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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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ASML, 1분기 수주 급감
반도체 생산용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네덜란드의 ASML(ASM) 이 올해 1분기 수주가 예상 이하로 크게 줄엇다. 17일(현지시간) 실적 발표후 암스테르담 주식 시장과 미국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이 회사 주식과 미국ADR은 각각 4.8% 전후로 하락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ASML은 이 날 올해 1분기 순 예약액이 36억 1천만 유로(5조 3,1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분석가들이 1분기 수주액으로 예상해온 약 46억 유로(6조7,700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1분기 매출도 전 분기 72억 4,000만 유로(10조6,600억원)에서 52억 9,000만 유로(7조7,900억원)로 감소했으며 순이익도 12억 2,000만 유로(1조8,000억원)로 이전 분기의 20억 5,000만유로(3조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특히 이 회사가 만드는 가장 진보된 반도체 설비인 EUV(극자외선) 리소그래피 장비 수주가 전 분기 56억유로(8조2,500억원)에서 이번 분기에 6억5,600만유로(9,660억원)로 급락했다. ASML이 생산하는 최첨단 노광장비는 TSMC와 삼성전자, 인텔 등이 주 고객이다. 이 회사가 EUV 시스템을 완성하는데는 18개월이 걸리며 이 장비는 중국에 대한 판매가 금지돼있다. 그러나 ASML은 2분기 매출을 57억유로~62억유로, 총마진을 50~51%로 예상했다. 최고경영자(CEO)인 피터 베닝크는 성명을 통해 “업계가 경기 침체로부터 지속적인 회복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더 강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전체 가이던스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를 (반도체 수요에서) 전환의 해로 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EUV 기계 최대 시장인 대만과 미국 업체의 수요 둔화로 타격을 입었지만 1분기 대중 매출은 19억 유로로 이전 분기의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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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상 경영' 돌입…모든 임원 주6일 근무
삼성그룹 모든 계열사 임원들이 이르면 이번주부터 ‘주 6일 근무’를 시작한다. 삼성전자 등 주력 계열사의 실적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환율, 유가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것이다.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만큼 ‘임원 주 6일제’가 재계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17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 전 계열사 임원들은 이르면 이번주부터 주 6일 근무에 들어간다. 삼성 계열사의 한 임원은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점 등을 감안해 임원부터 경각심을 갖고 위기 극복에 동참하자는 취지에서 시행하는 것”이라며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환율과 유가가 치솟는 등 경영 여건이 나빠진 것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삼성전자는 경영지원·개발 담당 임원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는 주 6일 근무에 생산·영업 등 나머지 임원들도 동참하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등 전자 관계사 임원들도 이르면 이번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등 설계·조달·시공(EPC) 3사 임원들은 올초부터 주 6일 근무를 하고 있다.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도 주 6일제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주 6일 근무는 각 임원이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 하루를 골라 근무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부장 이하 직원들은 휴일 근무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산업계는 ‘비상 경영’이 재계 전반에 확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력 계열사의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그룹도 지난 2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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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LG, 유럽 ESG 공시 제정기구 만난다…애로사항 등 논의
삼성전자, 현대차, LG 등 유럽 시장에 진출해 있는 국내 주요 기업 20여곳이 유럽연합(EU) ESG 공시 제정기구를 만나 의견을 나눈다. 수년 내 한국 기업을 비롯해 EU에 진출한 역외국가 기업에도 유럽 ESG 공시가 의무화되는 까닭이다. 16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차, LG를 비롯한 국내 주요기업 20곳은 이날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EFRAG)과의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한다. EFRAG은 유럽연합(EU) 지속가능성공시기준(ESRS) 제정 기구다. 이들은 유럽 내 영업 기업에 적용되는 ESG 공시 제도 방침과 각 기업들의 준비 현황, 애로사항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EU는 EU에 진출한 역외국가 기업에 2029년부터 ESG 공시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EFRAG은 역외국가 기업에 적용하는 ESG 공시제도에 대해선 세부사항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EFRAG이 이날 우리 기업들의 요청사항 일부를 반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세계 ESG 공시 표준 제정기구인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도 국내 기업과 회동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최근 미국, EU, 중국 등이 ESG 공시를 속속 법제화하는 만큼 한국도 2029년 이전에 ESG 공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한 페널티가 부과되지 않는 국내 거래소 공시 방식으로 시작해 국내 기업들의 ESG 관련 데이터 취합·검증·대응 체계 마련을 테스트할 만 하다는 얘기다.정부는 ISSB의 ESG 공시표준을 바탕으로 국내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이달 중 국내 기업에 적용되는 ESG 공시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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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30조 뛴 SK하이닉스…1분기 시가총액 증가 1위
올해 1분기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이 100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증가 액수가 가장 큰 기업은 SK하이닉스였다.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1분기 국내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우선주를 제외한 2692개 상장사다.지난달 말까지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 규모는 2599조원으로 연초(2503조원) 대비 96조원 증가했다.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긴 기업은 올해 초 259개에서 3월 말에는 263개로 늘었다. 이 기간 14개 기업의 시가총액이 1조원 아래로 떨어졌지만, 18개 업체가 새롭게 이름을 올리며 수가 늘었다.1분기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SK하이닉스다. 시가총액이 올해 초 103조6675억원에서 지난달 말 133조2233억원으로 29조5568억원 늘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475조1946억원에서 491조9100억원으로 16조7153억원 늘어 1위를 굳건히 했다. 이밖에 셀트리온(7조7988억원) 한미반도체(7조960억원) HLB(6조8830억원) 등 35개 업체의 시가총액이 1조원 넘게 증가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3개월 사이 시가총액이 100조5030억원에서 92조4300억원으로 8조730억원 줄어 감소 액수가 가장 컸다. 네이버(-6조5125억원) POSCO홀딩스(-5조5817억원) 에코프로머티(-4조7668억원) 등도 시가총액 하락세가 가팔랐다.우선주를 포함한 국내 주요 그룹 중 합산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긴 곳은 삼성(754조5284억원) SK(207조7517억원) LG(177조3129억원) 현대차(152조5616억원) 등 4곳으로 나타났다.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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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1분기 판매 10% 감소…中 판매 감소 여파
애플(AAPL)의 아이폰은 1분기에 중국 경쟁업체들의 압박으로 전세계 판매량이 거의 10%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다시 1위를 회복했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자체는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0.5% 하락했다.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프(IDC) 가 전 날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삼성, 애플, 샤오미, 트랜션, 오포 등 세계 5대 스마트폰 회사는 1분기에 총 2억 8,94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증가분은 대부분 중국 업체들이 가져갔다. 특히 애플의 출하량은 샤오미 등 중국 경쟁업체들의 압박으로 1분기에 5,010만대로 전년 동기의 5,540만대보다 9.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2023년 초 20.7%에서 17.3%로 3%p 이상 떨어졌다. 1위로 복귀한 삼성전자도 전년동기 6,050만대보다 소폭 줄어든 6,010만대를 출하해 시장 점유율은 1년 전 22.5%에서 20.8%로 하락했다. 애플과 삼성의 점유율 하락은 샤오미 같은 중국 업체의 점유율 증가에 따른 것이다. 샤오미는 지난 분기 4,080만대를 출하해 전년 동기 대비 33.8% 급증하면서 시장점유율도 11.4%에서 14.1%로 늘어났다. IDC의 부사장인 라이언 리스는 성명을 통해 “애플과 삼성이 하이엔드 시장을 계속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에서 화웨이의 부활과 샤오미, 트랜션, 오포 등의 급증이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애플은 지난 9월 최신 모델이 출시된 이후 중국 정부 기관의 외국산 휴대폰 사용 금지 조치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 및 샤오미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글로벌 판매량이 타격을 입고 있다. 애플은 지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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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삼성전자에 보조금 8조 8500억원 지급"
바이든 행정부는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에 반도체 제조 설비를 대폭 확장하는 한국의 삼성전자에 칩스법에 따라 64억 달러(8조8,5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한 주 앞서 발표한 대만의 TSMC가 받게 되는 보조금 66억달러(9조1,300억원)보다 2억달러 적지만 450억달러(62조원)으로 예상되는 전체 투자 규모에 비해 보조금 비율은 약 16%로 크다. 외신들은 삼성이 받게 될 보조금 규모가 투자 규모에 상응해 60억달러를 조금 넘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 날 미국내 반도체 제조를 확대하려는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텍사스 중부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 투자를 하는 삼성전자에 이 같은 금액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보좌관은 "최첨단 칩 제조가 미국으로 복귀하는 것은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장"이라고 말했다.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이 보조금이 두 개의 반도체 생산 시설과 연구 센터 및 패키징 시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주 테일러에 있는 삼성 클러스터에는 4나노미터 및 2나노미터 칩을 생산하는 두 개의 공장이 포함된다. 또한 연구개발 전용 공장과 패키징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상무부에 따르면 첫 번째 공장은 2026년에 생산을 시작하고 두 번째 공장은 2027년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러몬도 장관은 "이러한 투자를 통해 미국은 현재 우리가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설계뿐 아니라 제조, 첨단 패키징, 연구 개발 분야에서도 다시 한 번 세계를 선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29년까지 텍사스 공장 건설 및 확장에 약 450억 달러(62조원)를 투자할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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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PER 높을 때 담는 게 유리"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종목은 피하라’는 증권가의 ‘국룰’에 반기를 든 투자 고수가 있다. 퀀트 알고리즘 개발업체 코어16 창업자인 조윤남 대표(사진)다. 신한투자증권 퀀트애널리스트,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대신경제연구소 대표를 지내고 올 2월 회사를 창업한 그는 “PER이 높을 때 사서 낮을 때 팔아야 할 종목이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그는 “사이클 변동이 심하고 변화를 알기 어려운 반도체산업은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주가에 후행한다”며 “주가는 오르는데 EPS 전망치가 따라오지 못할 때가 매수 기회”라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12개월 선행 PER(주가에 EPS 전망치를 나눈 값)이 16배가 넘어 지금 사야 한다”고 강조했다.조 대표는 자신이 직접 만든 ‘GPS 좌표법’도 소개했다. 성장(growth), 이익(profit), 안정(stability)의 영어단어 앞 글자를 딴 성장 지표다. 이 지표는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이익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안정은 순부채 비율을 따져 총합을 100으로 만든다. 조 대표는 “삼성전자 좌표 값은 ‘60:30:10’인데, 모든 수치가 높은 종목보다 특정 값이 두드러진 기업이 투자 매력이 높다”고 했다.그는 미국 주식 투자자는 매수·매도 기준일을 20거래일로 잡으라고 조언했다. 조 대표는 “S&P500지수나 ‘SPDR S&P500 트러스트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을 분석해보니 통계적 확률 분포(변동성)와 시장의 방향이 20일을 주기로 변하는 것을 발견했다”며 “개인투자자들도 퀀트의 기본 구조를 이해하고 투자하면 수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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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C에너지·위메이드…실적개선 기대주 눈길
22대 총선과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가 종료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실적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간 이익 추정치가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대비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가장 많이 상향된 유가증권 상장사는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는 SGC에너지(12.27%)였다. 올해 영업이익은 149억원 증가한 1363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자회사 SGC E&C(옛 SGC이테크건설)가 재무 불안 요소로 꼽히지만, 2분기까지 이익 증가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최근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전선 관련주가 그 뒤를 이었다. LS에코에너지(6.02%), 일진전기(5.15%)가 각각 상향 비율 2위와 4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5.5% 증가했다.상승 비율로는 3위지만, 절대적인 영업이익 증가액은 1조840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SK하이닉스도 5252억원 늘어 상향 비율이 4.14%에 달했다. 1분기 영업이익 792억원으로 호실적이 예상되는 항공업의 진에어(3.48%), 생산 안정화 비용 감소로 하반기 수혜가 기대되는 한화오션(2.82%) 등도 눈에 띈다.SK바이오팜(3.36%)은 미국에 출시한 뇌전증 치료제가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코스닥시장에선 신작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의 흥행이 반영된 위메이드(14.46%), 최근 ‘의대 정원 확대 수혜주’에 이름을 올린 디지털대성(6.97%)의 상향 비율이 높았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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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믿을 건 이익뿐이야"…영업익 추정치 상향 종목 보니
4.10 총선과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 주요 이벤트가 지나며 실적 모멘텀에 대한 증시 기대감이 다시금 커지고 있다. 특히 꾸준한 동력을 갖춘 연간 이익 추정치 상향 종목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12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 주 대비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상향 비율이 가장 높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SGC에너지(12.27%)였다. 영업이익은 149억원 증가해 136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SGC에너지는 열병합발전소를 통해 열·전기를 만들어 수익을 낸다. 자회사 SGC E&C(옛 SGC이테크건설)가 재무 불안 요인으로 지목받지만, 발전 부문을 바탕으로 특히 2분기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 평가다.뒤는 전선 관련주가 이었다. LS에코에너지(6.02%), 일진전기(5.15%)가 각각 상향 비율 2위와 4위를 차지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설립 등 전기 수요 증가로 호재가 예상된 전선 관련주는 최근 상승률이 가파르다. 특히 일진전기는 개인 투자자가 몰리며 최근 한 달 주가가 67.82% 올랐다. 아직 상승 가능성은 남았다는 분석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많이 뛰었지만 이는 증설을 감안한 업종 평균과 눈높이를 맞추는 과정”이라며 “수주잔고와 수익성에 따라 추가로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반도체 업황 회복 전망에 따라 삼성전자(5.5%)의 상향 비율도 돋보였다. 순위론 3위지만, 절대적인 영업이익 증가량은 1조8402억원으로 전체 컨센서스 변화 종목 중 가장 컸다. SK하이닉스도 5252억원 늘어 상향 비율이 4.14%에 달했다. 각 업종 중에서 홀로 수익성 상향 전망이 두드러진 곳들도 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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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M&A 키맨'…삼성, 빅딜 시동 걸었다
삼성전자가 2016년 미국 전자장치업체 하만 인수 이후 8년 동안 멈췄던 조(兆) 단위 인수합병(M&A)을 재개하기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신사업 발굴과 M&A 등을 담당하는 미래사업기획단을 발족한 데 이어 별도 연구조직에 있던 M&A 분야 ‘키맨’도 본사도 불러들였다. 업계에선 삼성이 인공지능(AI), 전장, 가전, 무선통신,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분야를 중심으로 실력 있는 해외 기업 인수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시동 거는 삼성 M&A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전기·물산·SDI가 공동 출자한 연구조직인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 미래산업연구본부장으로 일하던 안중현 사장이 최근 삼성전자 경영지원실로 자리를 옮겼다. 2022년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에서 삼성글로벌리서치로 이동한 지 2년 만에 삼성전자의 경영전략과 M&A 업무를 담당하는 현업 부서로 돌아온 것이다.안 사장은 삼성의 주요 M&A 실무를 담당한 핵심인력으로 꼽힌다. 삼성의 최대 규모 M&A였던 하만(9조2000억원) 인수와 2015년 삼성의 화학·방위산업 사업을 한화에 매각하는 작업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사장의 삼성전자 복귀에 대해 “제자리를 찾아간 것”이란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말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했다. 이 조직 역시 신사업 발굴과 함께 유망 기업에 대한 M&A도 담당한다. 삼성전자의 전체적인 사업을 조율하고 미래 전략을 짜는 사업지원 TF를 중심으로 경영지원실과 미래사업기획단이 머리를 맞대 M&A 타깃을 정하고 실무를 진행하는 구조를 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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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벚꽃 배당'…메리츠금융·하이브, 자회사 덕에 두둑
올 들어 주주환원 강화의 일환으로 잇따라 기업들이 배당을 확대하면서 자회사로부터 두둑한 배당금을 챙기는 상장사가 늘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 삼성전자 포스코홀딩스 LG 하이브 유한양행 등은 알짜 자회사들 덕에 이달 ‘역대급’ 배당을 받게 됐다. 12월 결산법인 자회사들이 기말배당금을 지급하는 시점이 이달에 몰려 있어서다. 자회사발 현금 확대에 힘입어 이들 종목도 밸류업 수혜주로 부각하고 있다. ○지주사들 넉넉한 ‘배당수입’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는 2023년 결산배당으로 5898억원을 결정했다. 이 회사의 2023년 결산배당은 2022년(3250억원)에 비해 81.4% 늘었다. 이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한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전액 배당받을 전망이다.포스코홀딩스는 세계 최대 철광석 광산인 호주 로이힐을 통해서도 올해 넉넉한 배당을 받을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10년 로이힐 운영사인 로이힐홀딩스 지분 12.5%를 취득해 3대주주가 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로이힐로부터 2940억원의 배당을 받았고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배당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메리츠금융지주도 이달 자회사로부터 역대급 배당을 받을 전망이다. 이 회사의 100% 자회사인 메리츠증권은 2023년 결산배당으로 2949억원을 결정했다. 2022년(751억원)에 비해 292.7% 늘어난 금액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중간배당으로 2800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메리츠화재해상보험도 2023년 결산배당으로 6346억원을 주기로 결정했다.메리츠금융지주는 2022년 계열사인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동시에 3년 동안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