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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급 '국장 엑소더스'…한달 새 2조원 美 피신

    역대급 '국장 엑소더스'…한달 새 2조원 美 피신

    국내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반도체, 배터리, 석유화학 등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주력산업이 흔들리는 가운데 정치적 대혼란까지 이어지자 외국인에 이어 국내 자산가들까지 ‘탈(脫)한국 러시’에 나서는 분위기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주식형 펀드에 순유입된 국내 투자금은 1조9814억원이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 분위기는 이달에도 이어져 지난 1주일 사이 4315억원 증가했다. 국내 투자자가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경우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서학 개미들의 미국 주식 보유 규모는 연일 역대 최대치를 경신해 이달 3일엔 1070억4735만달러(약 151조42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680억달러에서 57% 급증했다.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와 최근 국내 정국의 혼란은 국장 엑소더스에 불을 붙였다.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서울 강남 프라이빗뱅킹(PB) 센터에는 자산을 미국 펀드로 옮기려는 고객 문의가 빗발쳤다. 한 PB는 “올해 상장사 실적 부진, 금융투자소득세 논란 등에 이어 계엄에 따른 혼란까지 불거지자 자산가들의 인내가 바닥났다”며 “금융 투자 자산을 대부분 미국 주식과 펀드로 바꾸겠다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국내 증시 수급엔 비상이 걸렸다. 거래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이날 49조8987억원으로 8월 이후 10조원 넘게 급감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6개월간 12조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유동성이 말라붙는 분위기다.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시장에 유동성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 기업

  • 요동친 금융시장…증시 약세, 환율 상승

    요동친 금융시장…증시 약세, 환율 상승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로 불거진 정국 혼란으로 국내 주식시장과 환율시장이 요동쳤다. 당분간 탄핵 정국 본격화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국내 금융시장의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코스피지수는 1.44% 떨어진 2464.0에 거래를 마치며 2500선을 내줬다. 장중 한때 2.31% 하락하기도 했다. 전날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이어 야당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제출하자 외국인들이 서둘러 돈을 뺐다. 외국인은 이날 현물과 선물 642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지수도 1.98% 떨어졌다.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7원80전 오른 1410원10전을 기록했다. 계엄령이 선포된 전날 밤에는 1442원까지 치솟았다.계엄령이 6시간 만에 해제돼 ‘시장 붕괴’는 면했지만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은 ‘시계 제로’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과 내수 경기가 동반 둔화하는 국면에서 주요 기업의 이익 감소, 미국 도널드 트럼프발(發) ‘관세 리스크’에 이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해지는 등 악재가 겹겹이 쌓이는 모양새다.심성미/장현주/강진규 기자

  • 삼성, 경영진단실 신설…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삼성, 경영진단실 신설…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삼성이 각 계열사와 주요 사업부의 컨설팅과 감사를 실시하는 경영진단실을 삼성글로벌리서치에 신설하고 최윤호 삼성SDI 사장(CEO·사진)을 초대 실장으로 28일 임명했다. 경영진단실은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사업 전략 수립·실행을 총괄하는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와 달리 ‘맞춤형 컨설팅’으로 계열사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최 사장은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부사장,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을 지낸 기획·재무통이다.삼성 계열사 맞춤형 경영진단…사실상 '미전실' 부활63개 계열사 사업 방향 제시…"제2 삼성 반도체 위기 차단"“작은 돛단배엔 컨트롤 타워가 필요없다. 하지만 삼성은 항공모함이다.”(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그동안 삼성 안팎에서 컨트롤 타워 복원에 대한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계열사 63개, 자산총액 566조8220억원에 이르는 국내 1위 그룹의 큰 그림을 그리고, 계열사간 사업 영역 등을 조정하는 조직이 없으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삼성이 옛 미전실 기능 일부를 복원한 배경이다.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은 주요 계열사 컨설팅·감사 역할에 주력하며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등 전략·기획 중심 조직과 함께 삼성이란 거함의 조타수 역할을 맡게 된다. ○컨트롤 타워 복원의 핵심 고리28일 신설한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은 ‘계열사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데 주력한다. 계열사나 주요 사업부의 ‘요청’을 받아 해당 조직의 경영·조직·업무 프로세스 등을 진

  • DX 한종희 유임…전사적 품질혁신도 책임진다

    삼성전자는 TV와 가전,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선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를 27일 실시했다.‘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으로 이어지는 기존 체제로 2025년을 맞이하기로 했다. 불확실성이 커진 ‘트럼프 2.0 시대’에 대응하는 데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경영진이 낫다고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DX부문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한 것이다. 삼성이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한 것은 가전, 스마트폰 등의 품질 경쟁력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도 품질과 수율 문제를 일으키거나 해결하지 못한 핵심 임원들을 대상으로 문책성 발령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품질위원회 수장은 한 부회장이 맡는다.한 부회장은 대표이사(CEO)와 DX부문장, 생활가전(DA)사업부장에 추가로 품질혁신위원장까지 맡으면서 역할이 더 커졌다. 한 부회장은 전사 차원의 품질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은 브랜드와 마케팅 강화에도 힘을 줬다. 신임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에 구글 출신인 이원진 상담역(사장)을 낙점했다. 2014년 구글에서 영입한 광고·서비스 비즈니스 전문가인 이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2023년까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서비스사업팀장을 맡다가 이번에 복귀했다. 이 사장에게는 갤럭시 등 삼성 제품의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리는 숙제가 주어질 것으로 알려졌다.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은 새로 생긴 DX부문 브랜드전략위원으로 이동했다. 두 사람은 삼성

  • 메모리·파운드리 수장 모두 교체…HBM 열세 뒤집고, TSMC 추격

    메모리·파운드리 수장 모두 교체…HBM 열세 뒤집고, TSMC 추격

    “한마디로 ‘반도체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인 인사다.”삼성전자가 27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 대한 산업계 평가다. 반도체 총괄 수장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에게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도록 하는가 하면, 파운드리사업부에 별도 사장급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추가하고, 반도체 경영전략을 담당할 사장 자리를 신설하는 등 전례가 없던 파격적 인사를 해서다. 삼성전자는 조직 쇄신을 통해 메모리에선 경쟁사에 비해 뒤처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고, 파운드리에선 대만 TSMC와의 ‘격차 좁히기’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 최첨단 D램 초격차 특명올해 사장단 인사의 하이라이트는 HBM을 포함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력 제품을 책임지는 메모리사업부를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직할로 둔 것이다. 삼성이 이렇게 조직을 개편한 건 확산하는 삼성 메모리반도체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끊어내기 위해서다. HBM은 물론 10나노미터(㎚·1㎚=10억분의 1m) 6세대 D램(1C D램), 300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 최첨단 제품 경쟁력에서도 SK하이닉스에 밀린다는 시장의 평가를 되돌리기 위해 부회장 직속 부서로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는 얘기다.2014년부터 2017년까지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은 ‘메모리 전문가’ 전 부회장이 직접 등판하는 만큼 HBM을 포함한 D램과 낸드플래시의 근원 경쟁력이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전 부회장은 업무 1순위를 ‘메모리 1위 위상 회복’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 미래 먹거리 파운드리 정상화이번 인사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파운

  • 삼성 '반도체 총력전'…전영현, 메모리 직접 챙긴다

    삼성 '반도체 총력전'…전영현, 메모리 직접 챙긴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수장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생산을 담당하는 메모리사업부를 맡는다. 삼성전자 반도체 담당 최고경영자(CEO)가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파운드리사업부 수장을 교체하는 동시에 전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사장급 보직으로 신설하는 등 대만 TSMC를 따라잡기 위한 진용도 새로 갖췄다. 반도체의 근원 기술력 복원과 조직 분위기 쇄신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7일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7명 등 총 9명의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초점은 ‘반도체 근원 기술 경쟁력 회복’에 맞췄다. HBM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맏형’ 격인 메모리사업부를 부문장 직할로 변경했다. 전 부회장은 미래 반도체 기술 개발 조직인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도 겸임하며 반도체 초격차 회복을 진두지휘한다.파운드리사업부장은 한진만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는다. 빅테크 등 큰손 고객 확보 여부가 성패를 가르는 파운드리 특성을 감안해 기술 전문성과 영업·마케팅 능력을 겸비한 한 사장을 발탁했다. 파운드리사업부는 수율 향상 등을 위해 별도의 CTO를 신설하고 공정 개발 전문가인 남석우 DS부문 제조&기술담당 사장을 배치했다. 반도체 미래 전략을 담당할 사장급 보직도 신설했다. ‘전략통’으로 평가받는 김용관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DS부문 경영전략담당을 맡는다.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으로 재신임받은 한종희 부회장은 새로 만든 품질혁신위원장을 겸임하며 삼성의 &ls

  • 삼성 전영현 부회장, 대표이사로…메모리사업 직접 지휘

    삼성 전영현 부회장, 대표이사로…메모리사업 직접 지휘

    삼성전자가 27일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기존 한종희 부회장 1인 체제에서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대표이사를 함께 맡는 2인 체제로 복귀했다. 반도체 근원적 경쟁력 회복을 위해 전 부회장은 삼성 반도체 핵심 사업부인 메모리사업부를 직할한다. 수조 원의 적자를 내던 파운드리 사업부장도 교체했다.삼성전자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7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이번 사장단 인사는 반도체 근원적 경쟁력 회복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전 부회장은 메모리사업부장과 함께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도 겸임한다. 파운드리 사업 수장은 한진만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는다. 한 사장은 D램·플래시 설계팀을 거쳐 SSD개발팀장,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 미주총괄로 부임해 현재까지 미국 최전선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파운드리 사업부에 사장급 최고기술책임자(CTO) 보직도 신설했다. 남석우 DS부문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기술담당 사장이 이 자리를 맡는다. 반도체 측면 지원 강화를 위해 DS부문 직속 사장급 경영전략담당 보직도 신설했다. ‘전략통’ 김용관 사업지원TF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반도체 경영전략담당을 맡는다. 김 사장은 반도체기획·재무업무를 거쳐 미래전략실 전략팀, 경영진단팀 등을 경험한 전략기획 전문가다.이번 인사에서 삼성은 DX부문장 산하에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한 부회장을 위원

  • 이재용 "삼성 위기" 꺼내자마자…반도체 사업별 수장 싹 바꾼다

    이재용 "삼성 위기" 꺼내자마자…반도체 사업별 수장 싹 바꾼다

    삼성전자의 사장단·임원 인사의 키워드는 ‘안정 속 쇄신’이다.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와 디바이스경험(DX)부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을 이끄는 부회장들을 유임하는 식으로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되 핵심 사업을 총괄하는 사장급 인사 5~6명을 교체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로 했기 때문이다.이런 결정엔 삼성전자가 최근 직면한 경영 환경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트럼프 2.0 시대’를 앞두고 커지는 사업 불확실성과 9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를 감안하면 경영 안정성이 중요하지만, 침체한 조직 분위기와 근원 기술에 대한 우려를 씻으려면 쇄신도 필요해서다. 반도체 3대 사업부장 모두 교체삼성전자는 이르면 27일부터 다음달 초까지 순차적으로 사장단·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한다. 관심을 끈 정현호 사업지원TF 부회장과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은 유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트럼프 2.0 시대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선 경험 많은 경영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선임된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애초에 이번 인사 대상이 아니었다.쇄신 인사의 타깃이 된 DS부문에선 △D램·낸드플래시(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수탁생산) △칩 설계(시스템LSI) 사업을 이끄는 사장급 수장이 모두 바뀐다. 인공지능(AI)용 메모리반도체의 핵심 제품이 된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고전하고 있는 데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한 만큼 충격 요법이 필요하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HBM 사업의 정상화를 이끌 메모리사업부장에는 한진만 DS부문 미주총괄(부사장)이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한 부사장은 서울

  •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 유임…사장급 5~6명 교체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정상화를 위해 메모리·파운드리 등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핵심 사업부장(사장)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과 가전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한종희 부문장(부회장)의 유임이 결정된 가운데 일부 사장급이 물러난다.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현재진행형’인 것을 감안해 최고경영자(CEO)는 유임하되 사장급 5~6명을 교체하는 ‘안정 속 쇄신’ 인사를 결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신임 메모리사업부장과 파운드리사업부장을 이르면 27일 발표한다. 한진만 DS부문 미주총괄, 남석우 DS부문 제조&기술 담당 사장, 송재혁 반도체연구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최진혁 미주총괄 메모리연구소장 등이 신임 사업부장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DX부문은 한 부회장이 지금처럼 CEO를 맡되 겸임하는 생활가전(DA)사업부장은 문종승 DA사업부 개발팀장에게 넘겨줄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과 용석우 VD사업부장은 내년에도 현직을 유지하지만, 글로벌마케팅실과 북미총괄 등 주요 부서장은 교체한다.DS부문도 CEO(전영현 부회장)는 유임하되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의 정상화를 이끌 메모리사업부장과 대만 TSMC와의 ‘격차 좁히기’ 미션을 맡은 파운드리사업부장을 바꾸는 식으로 분위기 전환과 사업 정상화에 시동을 걸기로 했다.황정수/김채연 기자

  • 檢 '부당합병' 이재용 2심도 징역 5년 구형

    검찰이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등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검찰은 25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부장판사 백강진 김선희 이인수) 심리로 열린 이 회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업무상 배임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이 훼손한 건 우리 경제의 정의와 자본시장의 근간을 이루는 헌법적 가치”라며 재판부에 이같이 요청했다.검찰은 “이 사건 판결은 앞으로 재벌기업 구조 개편과 회계처리 방향에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면죄부를 준다면 지배주주들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위법과 편법을 동원해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며 “사외이사들은 거수기로 남을 것이며, 회계법인은 거대 자본 권력에 종속돼 공정하고 독립적인 의견을 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재판부도 치우침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사건의 실체를 살펴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전부 유죄를 선고해달라”고 말했다.이 회장은 2015년 경영권 승계와 그룹 내 지배력 강화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불법 개입한 혐의 등으로 2020년 9월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올해 1월 이 회장 등에게 무죄를 선고했다.민경진 기자

  • 6만전자 보인다…코스피 '연말 랠리' 워밍업

    6만전자 보인다…코스피 '연말 랠리' 워밍업

    지지부진하던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완연히 회복한 가운데 다음달까지 계절적 특성을 발판 삼아 반등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통상 코스피지수는 10월에 꺾였다가 연말로 갈수록 강세를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인터넷 업종 등 낙폭과대주와 고배당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지수 이틀 연속 상승세25일 코스피지수는 1.32% 오른 2534.34에 거래를 마쳤다. 9거래일 만에 2500선을 탈환한 지난 22일에 이어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에 영향을 받은 18일(2.16%) 후 가장 많이 올랐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515억원어치와 768억원어치를 내던졌지만, 기관이 4531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삼성전자는 3.39% 오른 5만7900원에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3.58%) 현대차(0.92%) 등 다른 시가총액 상위주도 상승했다.개선된 지수 흐름이 다음달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10월 코스피지수 등락률을 살펴보면 다섯 번 중 네 번이 마이너스였다. 지수가 이례적으로 2155.49(2022년 9월 30일)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한 2022년을 제외하면 0.22%에서 3.85% 내렸다. 증권회사가 상고하저 전망을 내놓는 게 일반적이고, 실제 기업 실적도 하반기에 악화하는 경우가 많았던 여파다.하지만 11월과 12월에는 상황이 달랐다. 2021년 11월과 2022년 12월, 이달을 제외하고는 최대 12.66% 상승세를 기록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에는 배당을 노려 코스피200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대규모 차익 거래형 프로그램 매수세가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올해 역시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주 전반을 중심으로 주가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 검찰, '부당합병·분식회계' 의혹 이재용 2심서 징역 5년 구형

    검찰, '부당합병·분식회계' 의혹 이재용 2심서 징역 5년 구형

    검찰이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등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검찰은 25일 서울고법 형사13부(백강진 김선희 이인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회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업무상 배임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재판부에 이같이 요청했다.검찰은 구형에 앞서 "피고인들은 그룹 총수의 사익을 위해 권한을 남용하고 정보 비대칭을 악용함으로써 경제 권력을 남용하기 위해 만든 제도적 장치를 무력화했다"며 "피고인이 훼손한 건 우리 경제의 정의와 자본시장의 근간을 이루는 헌법적 가치"라고 강조했다.이어 "이 사건 판결은 앞으로 재벌기업 구조 개편과 회계처리 방향에 기준점이 될 것"이라며 "면죄부를 준다면 지배주주들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위법과 편법을 동원해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사외이사들은 일종의 거수기로 남을 것이며, 회계법인은 거대 자본 권력에 종속돼 공정하고 독립적 의견 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검찰은 "이 사건은 특정 개인의 이익이라는 명확한 실체가 존재한 사안"이라며 "재판부도 치우침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사건의 실체를 살펴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전부 유죄를 선고해달라"고 했다.앞서 이 회장은 2015년 경영권 승계와 그룹 내 지배력 강화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불법 개입한 혐의 등으로 2020년 9월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올해 1월 이 회장 등에게 무죄를 선고했다.이에 불복한 검찰은 항소 후 1300여 쪽에 이르는 항소이유서를 내

  • '대장' 알테오젠 휘청이자 바이오株 맥박 불안

    '대장' 알테오젠 휘청이자 바이오株 맥박 불안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이 특허 소송 가능성에 휘청이며 바이오 업종 주가 전망이 흐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주가 그동안 상승폭이 컸기 때문에 차익 실현에 나서는 투자자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했다.21일 알테오젠은 1.14% 내린 34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엔 20.4% 하락한 27만9000원까지 추락했다가 낙폭을 줄였다. 연고점을 기록한 지난 11일(44만5500원) 기준으론 22.22%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 리가켐바이오(-4.53%) 삼천당제약(-2.07%) 셀트리온제약(-0.54%) 파마리서치(-0.5%) 등 주요 바이오주가 하락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0.64%) SK바이오사이언스(-2.32%) 등이 내렸다.이날 업종 투자심리를 뒤흔든 알테오젠은 특허 소송 가능성,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설 등 악재에 휩싸였다. 미국 골드만삭스가 19일 발표한 보고서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보고서에는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에 사용된 알테오젠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플랫폼 기술이 경쟁사 할로자임테라퓨틱스의 특허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장중엔 알테오젠이 2000억원 규모 RCPS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더해졌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확정된 바 없다”고 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높아진 상태여서 작은 악재에도 차익 실현 기조를 자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이달 11일까지 알테오젠 주가 상승률은 352.28%에 달한다.주도주가 변화하며 나타나는 현상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날 삼성전자가 1.99% 상승 마감했고, 바이오주와 함께 증시를 떠받쳐 온 방산주와 조선주는 낙폭이 두드러졌다. 한화에어로스페

  • '4만전자' 찍자…삼성, 7년 만에 초강력 주가부양 카드

    '4만전자' 찍자…삼성, 7년 만에 초강력 주가부양 카드

    삼성전자가 15일 예고 없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것은 바닥을 모르고 하락하는 주가를 이대로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삼성전자는 2015년과 2017년 각각 11조4000억원,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2015년 10월 말부터 소각이 완료된 2018년 11월 말까지 주가가 52.5% 상승했다. 2015년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주가가 지지부진했지만 자사주 매입을 시작으로 주가가 랠리를 펼친 것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10조원 자사주 매입 발표는 위기감 속에서 일단 주가의 단기 부양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펀더멘털 변화는 단기적으로는 없겠지만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4만전자’에…자사주 매입 특단 조치올해 7월 최고 8만8800원까지 오른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4일 4만9900원으로 마감하며 고점 대비 43.8% 급락했다. 코로나19 공포가 극에 달한 2020년 6월 이후 4년5개월 만에 기록한 ‘4만전자’다. 530조원에 육박하던 시가총액 또한 4개월 만에 230조원 증발하며 3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이날은 자사주 매입 공시 전 장중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7.21% 반등에 성공했지만 하락 폭에 비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역사적 저점인 0.87배까지 떨어졌다.증권가에선 이번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책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시장에서도 기

  • [포토] "이게 얼마만이냐"…7% 반등

    [포토] "이게 얼마만이냐"…7% 반등

    15일 삼성전자 주가가 7.21% 오른 5만3500원에 마감하며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이 12.09% 내리는 등 2차전지주가 급락해 코스피지수는 0.08% 하락한 2416.86에 장을 마쳤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이 주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강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