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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中·대만까지 투자금 몰리는데…K증시만 34억弗 유출

    日·中·대만까지 투자금 몰리는데…K증시만 34억弗 유출

    10월 한 달간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주요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에서만 글로벌 펀드의 투자 자금이 유출됐다. 최근 국내 증시가 얼마나 글로벌 투자자 사이에서 외면받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5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증시에선 34억달러의 글로벌 펀드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기간 이 자금을 가장 많이 흡수한 나라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로 주목받은 중국(963억달러)이었다. 일본에는 166억달러, 대만에는 11억달러의 자금이 흘러 들어갔다. 10월 한 달간 코스피지수는 1.43%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는 각각 3.06%, 2.68% 상승했다. 아시아 외에 미국에도 647억달러의 자금이 들어오는 등 주요국에 글로벌 펀드 자금이 몰렸다.한국이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사실상 ‘왕따’가 된 셈이다. 현재 코스피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9배다. 순자산가치를 밑돌 정도로 싼 가격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싸다’는 것도 주식시장에선 큰 장점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는 글로벌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둔화한 상장 기업의 경쟁력, 유상증자·중복 상장 등으로 인해 지나치게 늘어난 상장 주식 수, 바닥을 친 시장에 대한 신뢰 등이 국내 증시를 짓누르는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1) 경쟁력 실종된 상장 기업전문가들은 “증시 경쟁력은 곧 상장 기업의 경쟁력”이라며 최근 증시 급락의 본질적인 원인은 기업 경쟁력 둔화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한국 증시가 기대온 삼성전자(시가총액 비중 17%)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도태하면서 시장 전체의 경쟁력이 크게 하

  • '밸류업 ETF' 구성종목에 삼성전자가 없다?

    '밸류업 ETF' 구성종목에 삼성전자가 없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내놓은 ‘코리아밸류업지수’를 기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12종과 상장지수증권(ETN) 1종이 4일 동시 상장했다. 일부 액티브형 ETF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를 편입하는 등 포트폴리오 차별화에 나섰다. 총 5100억원 규모로 출발하는 밸류업(가치제고) ETF가 침체된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ODEX200과 차별화될까이날 상장한 밸류업 ETF 12종 중 9개 상품은 밸류업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형이고, 나머지 3개는 펀드매니저가 임의로 종목을 넣고 뺄 수 있는 액티브형이다.한국거래소가 지난 9월 24일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리아밸류업지수를 발표했지만 편입 종목과 비중이 기존 거래소 지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비판이 많았다. 밸류업지수는 발표 이후 코스피200지수, KRX300지수와 90% 이상 같은 주가 흐름을 보였다. 패시브형은 기존 상품과 차별화를 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투자자의 관심이 액티브형에 쏠린 이유다.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내놓은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이날 2.73% 오른 9980원에 마감하며 12개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과감히 제외했다. 현대자동차(편입 비중 9%)와 SK하이닉스(9%)를 가장 많이 담고 코리아밸류업지수에 포함되지 못한 KB금융을 4.5% 비중으로 편입했다. 엔터테인먼트업체 SM(3%)도 포트폴리오에 들었다. 남은영 운용1팀장은 “현재보다 미래에 주주환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종목을 선택했다”며 “배당을 꾸준히 늘리고 지배구

  • 증시 자금 이탈하자 작은악재에도 '휘청'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말라붙으면서 대형주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별다른 호재 없이 박스권 장세가 장기화하자 작은 악재에도 투자자들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700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8월(-2조8682억원)과 9월(-7조9214억원)에 이어 최근 3개월 연속으로 자금을 뺐다. 통상 외국인이 내던진 자금은 개인 투자자가 받아줬지만 같은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 저가 매수(15조5890억원)에만 ‘올인’한 모양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7% 넘게 내렸다.거래대금이 급감하고 투자자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요 상장사 주가는 작은 악재에도 요동치고 있다. 지난달 30일 삼성물산이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는 2거래일간 14.56%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영업이익(7360억원)이 시장 기대치(7874억원)를 소폭 밑돌았지만 주가가 15% 가까이 급락할 수준의 악재는 아니라고 지적했다.호실적을 발표한 기업도 하락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셀 온 더 뉴스(sell on the news·뉴스에 팔아라)’ 현상이 짙어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31일 장중 호실적을 발표한 HD현대중공업 주가는 당일 2.56% 하락했다. 다음 거래일에도 4.60% 급락했다. HD현대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13.6% 웃돌았다. 이달 1일 HD현대미포(-4.83%), 한화엔진(-3.22%), HD현대마린엔진(-2.93%) 등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주가가 급등락하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유상증자를 한다’는 루머가 퍼지며 지난달 30일부터 3거래일간 18.25% 급락했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을 통해

  • PBR 1배=주가 반등…삼성전자 공식 통할까

    PBR 1배=주가 반등…삼성전자 공식 통할까

    삼성전자 주가가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공식’이 다시 맞아떨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삼성전자는 PBR 1배에 근접하면 한 달 이내로 기존 주가를 되찾았다. 최근 PBR은 1배 초입에 머물러 있다.29일 삼성전자는 2.58% 오른 5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5만7300원까지 내렸지만 곧바로 반전해 전날(3.94%)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매도세가 짙었던 기관의 순매수(1073억원)가 두드러졌다. 전날 34거래일 만에 ‘사자’로 전환한 외국인도 이날 92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이틀째 상승에 힘을 보탰다. 개인은 120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거래 주체의 매매 형태가 급변하자 PBR이 주가 향방을 가늠할 지표로 떠올랐다. PBR은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나눈 값이다. 1에 못 미치면 주가가 보유 재산만큼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삼성전자 PBR은 지난 25일 1.07배를 기록했다.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은 1.15배로 소폭 상승했다.최근을 제외하고 지난 5년간 삼성전자 PBR은 총 세 차례 1배에 가까워졌다. 2020년 3월, 2022년 9월, 2023년 5월이다. 각각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세계 주식시장 대폭락, 반도체 수요 악화 등이 원인이었다.당시 최저 PBR은 1.2배(2020년 3월 23일), 1.21배(2022년 9월 29일), 1.26배(2023년 5월 12일)였다. 주가도 4만2500원, 5만2600원, 6만4100원으로 단기 급락했다. 하지만 주가가 다시 5만원, 6만원, 7만원을 넘어서는 데 걸린 시간은 18거래일, 21거래일, 10거래일에 불과했다. PBR 역시 1.38~1.45배로 복귀했다.전문가들은 PBR 공식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 하락이 단기 국면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 이재용 회장, 취임 2주년 된 날 '車전장 큰손' 만나

    이재용 회장, 취임 2주년 된 날 '車전장 큰손' 만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 취임 2주년’인 27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을 만난 건 자동차 전자장치 부품 사업을 키우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차량용 반도체(삼성전자)와 디지털콕핏(하만), 차량용 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전기차 배터리(삼성SDI) 등 전장 부품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이 회장은 이날 정 회장의 초청으로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행사 시작 전 도요다 회장과 이야기를 나눈 이 회장은 이후 서킷으로 이동해 정 회장과 함께 행사를 관람했다. 페스티벌이 열린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는 삼성 소유 자동차 경기장으로 ‘한국 모터 스포츠의 성지’로 불린다.이 회장은 이날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삼성 안팎에선 이 회장이 위기 상황을 감안해 외부 행사 없이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업계에선 예상과 달리 이 회장이 전장 부품 고객사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건 위기 극복 의지를 보여준 것이란 해석을 내놓았다. 삼성 계열사들의 수주에 보탬이 되기 위해 이 회장이 글로벌 기업 최고위층과 맺은 끈끈한 네트워크 활용에 나섰다는 이유에서다.삼성은 최근 전장 부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회장은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초격차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2025년 차량용 메모리 세계 1위 달성’을 목표로 세우고, 전기차용 고성능·저전력 D램과 낸드플래시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SDI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각각

  • 삼성증권·효성중공업…실적 먹구름 속 '홀로 맑음株' 뜬다

    삼성증권·효성중공업…실적 먹구름 속 '홀로 맑음株' 뜬다

    국내 상장사의 3분기 실적 추정치가 빠르게 내려가면서 4분기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상장사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새 6%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도 오히려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기업에 눈을 돌릴 시기라고 조언한다.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249개 상장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합산액은 41조1493억원이다. 한 달 전(42조7702억원) 대비 3.78% 감소한 규모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상당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LG전자와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6.03%, 49.38% 밑돌았다.3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4분기 전망치 역시 낮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 262곳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61조742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65조5811억원)에 비해 5.85% 줄었다. 이익 전망치가 10% 이상 낮아진 기업 수는 43개에 달한 반면 10% 이상 상향된 종목은 8개에 불과했다.증권가에서는 4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와 2차전지 기업들의 전망치가 크게 낮아지고 있는 데다 4분기에는 기업이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면서 어닝 쇼크가 나타나는 일이 잦다.이 같은 우려 속에서도 3분기와 4분기 실적 전망치가 모두 상향되고 있는 기업 주가는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 사이 각각 16.1%, 39.1% 높아졌다.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이 회사 주가는 7.9% 올랐다. 미국과 한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자 채권 운용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키움증권과 삼성증권도 이달

  • "성장률 하방 위험 커져"…올해 전망치 더 낮출 듯

    "성장률 하방 위험 커져"…올해 전망치 더 낮출 듯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두 사람 모두 한국 경제를 떠받쳐온 수출이 둔화할 가능성을 우려했다.최 부총리는 24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미국 워싱턴DC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에 대한 하방 위험은 분명히 커졌다”며 “(오는 12월) 경제정책방향 때 올해 성장률도 다시 수정하니까 그때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올해 경제 성장률이 당초 정부 전망치(2.6%)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정부가 경제 전망을 수정하려는 이유는 지난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왔기 때문이다. 24일 한은은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이 전 분기보다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최 부총리는 ‘중국의 경기 둔화, 미국 대선 등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한국 수출이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는 질문을 받고 “수출 불확실성이 커진 건 분명하다”며 “경각심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답했다.이 총재도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콘퍼런스에서 “(3분기) 내수는 예상만큼 성장했지만 수출이 상당히 부진했다”며 “다음달 성장률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최 부총리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원화 약세가 상대적으로 가파르다’는 지적에 “원화가 다른 통화보다 움직이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시장의 우려를 잘 인지하고 있다”며 “환율 변동성에 경각심을 갖고 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 '20만닉스' 컴백한 날…장부가치 밑으로 떨어진 삼전

    '20만닉스' 컴백한 날…장부가치 밑으로 떨어진 삼전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주가가 주당순자산가치(BPS)에 미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모든 자산을 장부가치로 청산한 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반면 호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3개월 만에 ‘20만닉스’로 복귀했다. ‘반도체 투톱’의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33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외국인25일 삼성전자는 1.24% 떨어진 5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323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3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올해 실적 추정치 기준 BPS(5만6413원)마저 밑돌았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기업의 전체 청산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주가가 급락했다는 얘기다.반면 SK하이닉스는 1.41% 상승한 20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7월 24일 이후 3개월 만에 20만원을 다시 돌파했다. 전날 7조원이 넘는 3분기 영업이익과 낙관적인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전망을 발표하며 시장을 안심시킨 것이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하나 신영 유안타 등 증권사들은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특히 지난달 ‘겨울이 곧 닥친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대폭 하향한 모건스탠리도 지난 24일 추가 보고서를 통해 “단기 전망이 틀렸다”고 반성문을 썼다.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1만원 올렸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조7597억원어치 순매수하고 있다.두 반도체 기업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AI 경쟁력 차이가 갈수록 부각되고 있어서다. 8월 5

  • "지금 직원들 자르는 게 맞나요"…위기의 삼성전자 '술렁'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지금 직원들 자르는 게 맞나요"…위기의 삼성전자 '술렁'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종합감사 끝나면 구조조정 하겠죠.""지금 직원들 자르는 게 맞나요?" 삼성전자가 술렁인다. 직원들의 이탈 조짐도 뚜렷하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분위기가 특히 심상찮다. 연봉을 몇 배로 높여 중국 반도체 업체로 옮기는 직원들의 소문이 퍼지고 있다. SK하이닉스 경력직 채용에 삼성전자 DS 부문 직원들이 몰렸다는 이야기도 파다하다. DS 부문이 종합감사를 받고 있어 이탈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종합감사가 혹독한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통해서다.눈치 빠른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투매하고 있다. 투매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으로 치솟는 흐름을 부추기는 중이다. 휘청이는 삼성전자 주가·실적은 소비를 비롯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도 흔들 수 있다.삼성전자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24% 내린 5만5900원에 마감했다. '1년 최저가'를 이날도 갈아치웠다. 외국인이 3226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3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외국인은 33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에 삼성전자 주식 12조893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순매도 행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둘러싼 위기설과 맞물린다. 삼성전자는 위기 돌파를 위해 감사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감사가 인력 이탈로 이어지면 DS 역량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삼성전자의 휘청이는 실적·주가는 다양한 경로를 타고 경기 펀더멘털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외국인의 투매로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부터 나온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판 돈을 달러로 바꾸는 과정에서 환율 상

  • 4분기도 '먹구름' 꼈는데…걱정 뚫고 실적 상향된 종목은?

    4분기도 '먹구름' 꼈는데…걱정 뚫고 실적 상향된 종목은?

    3분기 기업 실적 전망이 잇달아 하향되면서 4분기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실적 전망이 하향되는 기업들은 주가도 덩달아 내림세다. 반면 3, 4분기 실적이 모두 상향된 종목 다수는 증시 부진에도 최근 주가가 강세였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이 존재하는 기업 중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상장사 249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합산액은 41조1493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42조7702억원에서 3.78% 하향됐다. 실적을 발표한 주요 업체들은 '어닝쇼크'가 잇달았다.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7511억원으로 컨센서스였던 1조154억원보다 26.03% 하회했다. LG이노텍은 3분기 영업이익이 1304억원에 그쳐 증권가 컨센서스인 2576억원의 절반에 불과했다. 현대건설도 3분기 영업이익이 1143억원으로 컨센서스(1481억원)를 22.8% 가량 밑돌았다. 3분기 실적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4분기 전망 역시 덩달아 낮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 262개사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산액은 61조742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65조5811억원)에 비해 5.85% 낮아진 금액이다. 이익 전망치가 10% 이상 하향된 기업 수는 43개에 달한 반면 10% 이상 상향된 종목은 8개에 불과했다. 특히 반도체, 2차전지 기업들의 전망치가 크게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사이 16.2% 낮아졌고 한미반도체도 10.1% 하향됐다. 에코프로비엠은 같은 기간 이익 전망치가 42.4% 급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20.8%), 삼성SDI(-11.1%) 등도 실적 기대감이 크게 꺾였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실제 기업 실적이 이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 "찬바람 부는 증시…고배당 우선주로 피신"

    "찬바람 부는 증시…고배당 우선주로 피신"

    미국 대통령 선거와 실적 하향 우려로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우선주를 비롯한 고배당 종목의 안정성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이 큰 만큼 수익이 확실한 배당주로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통주 대비 우선주 성과 좋아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보통주 대비 시가배당률(주가 대비 배당금)이 높은 우선주가 본주보다 선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업황과 제품 경쟁력 부진 우려가 겹쳐 최근 1주일간(지난 16~23일) 주가가 3.1% 하락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우는 같은 기간 보합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우선주의 시가배당률은 2.87%로 보통주 2.44% 대비 높다. 연말 배당을 겨냥한 외국인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 보통주를 1조1032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우선주는 741억원어치 사들였다.현대차도 마찬가지다. 현대차 보통주는 실적 발표 기대로 이날 주가가 2.77% 올랐지만 1주일 수익률은 -2%였다.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커지자 주가가 흔들린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우는 같은 기간 0.9% 빠지는 데 그쳤다. 현대차 우선주의 시가배당률은 6.72%로 4.73%인 보통주를 크게 웃돈다. 배당만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보통주보다 2%포인트가량 높다는 얘기다.‘트럼프 트레이딩’ 직격탄을 맞은 삼성SDI는 보통주 주가가 1주일간 5.7% 하락했지만 우선주는 0.9% 떨어지는 데 그쳤다. 금호석유 역시 우선주(-2.4%)가 보통주(-5%)보다 주가가 덜 빠졌고, GS도 보통주(0.2%) 대비 우선주(1.6%)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김용구 상상인증

  • 회장 승진 2주년 이재용…'위기의 삼성' 메시지 낼까

    회장 승진 2주년 이재용…'위기의 삼성' 메시지 낼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27일 회장 취임 2주년을 맞는다. 25일은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4주기다. ‘삼성전자 위기론’이 번지고 있는 터라 이 회장이 이번주 ‘공개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이 회장은 2022년 10월 별도의 행사 없이 회장직에 올랐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작년에도 공식 발언이나 행사 없이 조용한 행보를 이어갔다. 재계에서는 과거의 행보를 감안할 때 올해도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 계열사 사장단과 오찬이나 만찬을 하는 정도로 행사를 갈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이 회장은 경기 수원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한 뒤 사장단과 오찬을 했다.삼성전자는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고, 범용 제품이 중국의 추격에 직면하는 등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이례적으로 사과문까지 발표하며 위기를 인정했을 정도다.삼성전자는 다음달 말 혹은 12월 초 연말 정기 인사에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과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 회장은 2016년 10월 등기이사인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나 국정농단 사건 이후 2019년 10월 재선임 없이 임기를 마쳤다.현재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 임원은 이 회장뿐이다. 삼성의 독립감시기구인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 등 책임경영 실천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이 시행돼야 한다”며 “경영 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컨트롤타워를 재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박의명

  • '팀 엔비디아'의 독주…TSMC·하이닉스 실적 껑충

    '팀 엔비디아'의 독주…TSMC·하이닉스 실적 껑충

    “인공지능(AI)을 제외한 부문은 예상보다 회복이 더디다. 이런 현상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다.”(지난 16일 크리스토퍼 푸케 ASML 최고경영자)“AI 적용 기기 개발로 PC·모바일용 반도체 시장도 회복 국면에 들어갔다. AI 시대는 이제 시작이다.” (17일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이틀 새 나온 글로벌 반도체기업 수장들의 상반된 업황 전망이다. 반도체산업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두 최고경영자(CEO)가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인 건 갈수록 짙어지는 반도체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여파다. 주력 사업이 AI 반도체인지, AI 가속기(데이터 학습·추론에 특화한 반도체 패키지) 1위 업체 엔비디아 공급망에 합류했는지, 고객사 맞춤형 사업 구조를 잘 짰는지 여부에 따라 새로운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고 있다. ○반도체 분업화 가속AI 시대 글로벌 반도체산업의 메가 트렌드는 사업별 ‘특화’와 기업 간 ‘분업화’로 요약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이종(異種) 최첨단 반도체를 패키징해 만드는 ‘AI 시대의 필수재’ AI 가속기의 영향이 크다. 구글 등 고객사 입맛에 맞는 고성능 AI 가속기를 개발하기 위해선 각 부품 역시 최고 품질을 갖춰야 한다. AI 가속기를 설계하고 판매하는 1위 업체 엔비디아로선 엄격한 품질 인증(퀄리파이 테스트) 과정을 통과한 소수 협력사에 주문을 몰아줄 수밖에 없다. 이렇게 탄생한 게 ‘팀 엔비디아’로 불리는 AI 가속기 동맹이다. 최첨단 HBM 세계 1위 SK하이닉스(2024년 점유율 53%), 엔비디아가 설계한 GPU를 만들고 HBM과 묶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TSMC(2분기 점유율 62.3%)가 팀 엔비디아의 멤버다. 이들은 엔비

  • TSMC 시총, 삼성전자의 3배…엇갈린 반도체

    TSMC 시총, 삼성전자의 3배…엇갈린 반도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간에 주가·실적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최첨단 반도체 집합체인 AI 가속기(데이터 학습·추론에 특화한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 시장이 급성장하며 엔비디아(설계)를 중심으로 SK하이닉스(맞춤형 메모리반도체), TSMC(파운드리) 등 분야별 1등 기업에 주문이 몰려서다. ‘팀 엔비디아’ 동맹의 결속력이 강해져 다른 기업이 끼어들 틈이 없어진 것도 ‘빈익빈 부익부’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시장이 양극화하는 것은 시가총액에서 확인할 수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종가 기준으로 처음 시총 1조달러(약 1371조원)를 돌파한 TSMC가 대표적이다. TSMC 시총은 삼성전자(2885억달러)의 약 3.5배가 됐다. 올 들어 TSMC의 주가 상승률(18일 기준)은 83%에 달한다.TSMC는 이날 올 3분기 순이익이 3252억대만달러(약 13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2%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인 3002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거의 모든 AI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AI 반도체 수탁생산 주문을 TSMC가 독식하면서 파운드리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인텔은 혹한기를 보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올 3분기 파운드리 사업에서 1조원 넘는 영업적자를 냈다.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삼성전자 -25.5%, 인텔 -53.1%)다. 파운드리뿐만이 아니다. AI 가속기 설계·개발을 주도하는 엔비디아(184.3%)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장악한 SK하이닉스(31.5%)도 경쟁사와의 시총 격차를 벌리고 있다.황정수/김채연 기자

  • "ASML부진, 칩 수요 침체 아닌 장비 수요 둔화 문제"

    "ASML부진, 칩 수요 침체 아닌 장비 수요 둔화 문제"

    실적 부진 쇼크로 전 날 주가가 15% 폭락한 ASML은 이틀째인 16일(유럽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증시에서 또 다시 5% 하락했다. 미국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4.5% 하락한 6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ASML은 전 날 공식 발표 하루전 자사 홈페이지에 유출된 분기실적 보고서에서 예상외의 부진이 드러나면서 하루만에 시가총액에서 492억유로(73조원)가 증발됐다. 뿐만 아니라 ASML의 실적 쇼크는 미국 증시에 이어 이 날 TSMC,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아시아의 반도체 주식도 하락시켰다. 그럼에도 해외 반도체 산업 전문가들은 AI 칩에 대한 수요 전망이나 전반적인 반도체 수요 전망을 유지할 것이며 반도체 주식들이 무차별적으로 급락한 것은 과잉 반응이라고 밝혔다. 특히, 엔비디아 처럼 AI칩을 설계하는 팹리스 업체들은 ASML이 판매하는 리소그래피 수요와는 간접적으로만 관련돼 있다. 엔비디아, AMD가 만드는 AI칩의 위탁 생산업체인 TSMC가 엔비디아 칩에 대한 수요가 '미쳤다'고 표현할 정도로 AI칩 수요도 여전히 강력한 상태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ASML의 노광장비 수요 부진이 반도체 수요 부진이라기 보다는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식각 기술 발전으로 노광장비 활용 단계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한 반도체 산업을 추적하는 조사기관인 IBS의 최고경영자(CEO) 헨델 존스는 주요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ASML의 주력 기계를 사용하는 단계수가 최근 3분의 1까지 줄었다고 밝혔다. 존스는 삼성전자의 예를 들어 최첨단 칩 식각 기술을 사용할 경우 ASML의 기계를 사용하는 단계를 종전의 5~6단계에서 1~2단계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