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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조 연기금투자풀 운용…증권사도 참여

    62조 연기금투자풀 운용…증권사도 참여

    62조원 규모의 공공기관 여유자금을 굴리는 연기금투자풀 시장에서 대형 자산운용사의 24년 과점 체제가 깨진다. 정부가 오는 9월부터 증권사도 주관 운용사를 맡을 수 있도록 선정 방식을 바꾸면서다. 주관 운용사 경쟁을 강화하고, 투자 규모와 대상도 늘려 투자풀의 수익률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4년 만에 깨지는 운용사 과점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기금투자풀 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연기금투자풀이란 공공기관과 연기금의 여유자금을 민간 주관 운용사가 통합 운용하는 제도다. 2001년 한국 최초의 자금 위탁운용(OCIO) 모델로 도입된 이후 43개였던 예탁기관이 지난해 115개로 늘었다. 예탁 규모는 1조9000억원에서 62조1000억원으로 30배 이상 늘었다.지금까지는 자산운용사만 투자풀을 굴리는 주관 운용사가 될 수 있었다. 운용사 경쟁을 강화하기 위해 2013년 복수 주관 운용사 제도를 도입했지만 24년간 주관사를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사 3곳이 과점해 왔다. 2021년부터는 삼성과 미래에셋이 주관 운용사를 양분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기금투자풀을 운용하는 별도 조직을 구성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가 2~3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정부가 제도 개편 방안을 통해 주관 운용사의 문을 증권사로 넓힌 이유다. 단 주관 운용사 경쟁에 참가할 수 있는 증권사는 사모집합투자업 면허를 보유한 회사로 제한했다. 연기금투자풀을 굴리려면 운용 능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 해당 면허를 보유한 증권사는 한국투자

  • 오픈AI 샘 올트먼 방한···삼성·SK·카카오와 협업한다

    오픈AI 샘 올트먼 방한···삼성·SK·카카오와 협업한다

    챗GPT 개발사 오픈 AI 창업자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가 한국을 찾아 국내 기업들과 협력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선다.카카오와 공동 사업 발표 및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회장과 면담 등이 예정돼 있다.오픈 AI는 4일 오전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국내 기업 및 스타트업 개발자 100명을 대상으로 비공개 워크숍을 개최한다. 올트먼 CEO는 이날 카카오 정신아 대표와 공동 사업 청사진도 공개할 예정이다.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인 올트먼 CEO는 2023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 초청으로 방한했고, 지난해 1월에는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 '사법족쇄' 풀린 삼성…2016년 멈춘 'M&A 시계' 다시 돌린다

    '사법족쇄' 풀린 삼성…2016년 멈춘 'M&A 시계' 다시 돌린다

    10년 동안 이어진 사법 리스크에서 사실상 해방됐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마음속 부담은 여전하다고 삼성 관계자들은 말한다. 그의 앞에 놓인 과제가 무엇 하나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에선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고 신사업으로 내세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는 사업의 존폐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사업과 관련해선 누구도 삼성을 ‘글로벌 리더’로 인정하지 않는다.무엇보다 시급한 건 삼성의 ‘잃어버린 10년’ 동안 땅에 떨어진 직원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이 회장은 첫 공식 메시지를 통해 임직원에게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인사, 조직개편으로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 뛰는데 걷고 있는 삼성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 얽매인 10년간 삼성전자는 계속 가라앉았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승부처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경쟁사에 주도권을 내줬고 파운드리에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 분기 ‘조(兆) 단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스마트폰과 가전 시장에선 각각 애플, LG전자 등 전통 강자의 공세와 중국의 추격에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뼈아픈 것은 AI라는 메가트렌드에 삼성전자가 올라타지 못했다는 점이다. 시가총액이 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2016년 말 삼성전자 시총(2039억9000만달러)은 엔비디아(당시 575억3000만달러)와 TSMC(1457억달러)를 압도했지만, 지금은 정반대다. 삼성은 지난 2일 기준 시총 2290억달러에 머물러 있지만 엔비디아와 TSMC는 각각 2조달러와 1조달러를 돌파했다. 조직 분위기부터 정상화해야삼성전자 정상화를 위한 이 회장의 첫

  • '19개 혐의' 모두 무죄…檢, 무리한 기소 논란

    '19개 혐의' 모두 무죄…檢, 무리한 기소 논란

    서울고등법원은 3일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의혹 사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14명에 대해 검찰이 제기한 부정거래, 부정회계, 업무상배임 등 주요 혐의의 범죄 성립을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특히 합병 과정에서 주가 조작과 허위정보 공시 등 불법 행위가 있었다는 검찰 주장을 전면 배척했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불기소 권고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강행한 기소가 무리한 것이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검찰은 2심에서 2000개의 추가 증거와 1500쪽의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유죄 입증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결과는 무죄였다. 서울고법 제13형사부(부장판사 백강진, 고법판사 김선희·이인수)는 검찰이 제출한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바이오로직스 서버 등 주요 증거에 대해 “압수·수색 과정에서 탐색·선별 절차의 존재 및 실질적인 참여권 보장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증거 능력을 인정하지 않았다.검찰이 공소장을 변경해가며 다툰 2015회계연도 로직스 회계분식 의혹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해 8월 행정법원 판결을 근거로 “2015년 에피스에 대한 지배력 상실 관련 의견을 거짓으로 기재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에피스 콜옵션 관련 공시가 다소 미흡했던 점은 인정되나 회계처리가 재량을 벗어났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업무상 배임과 위증 혐의에 관해서도 합병 필요성, 합병비율 등에 관한 배임이 인정되지 않고 공모나 재산상 손해도 인정되지 않는다고 봤다.재판부는 두 회사의 합병이 이 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지배력 강화를 위해 부당하게 이뤄졌다는 검찰의 주장도 수용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삼

  • 이재용 '10년 사법 리스크' 털어냈다

    이재용 '10년 사법 리스크' 털어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불법 경영권 승계 관련 2심 재판에서 19개 혐의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따른 불법 승계 의혹과 국정농단 사태 등 2016년부터 햇수로 10년째 계속된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사실상 일단락됐다.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 사령탑이 경영에 전념할 여건이 마련된 만큼 반도체 근원 경쟁력 회복과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사업 진출 등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부장판사 백강진, 고법판사 김선희·이인수)는 3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시세 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1심과 같이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실장,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등 나머지 피고인 13명도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검찰은 2020년 9월 이 회장 등을 기소했고, 1심 법원은 지난해 2월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합병을 위해 수립한 계획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의 적법한 대응 방안이었다”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보고서도 조작으로 보기 어렵다”고 적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서도 “거짓 회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업계에서는 지난 10년간 이 회장을 옥죈 사법 리스크가 사실상 해소된 만큼 삼성이 본격적인 ‘위기 극복 프로젝트’를 펼칠 것으로 내다본다.시장에서는 이 회장이 무너진 조직 기강을 다잡기 위해 2022년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경영 메시지를 낸 뒤 새로운 형태의 그룹 컨트롤타워 신설

  • KODEX 200타겟 커버드콜, 두 달만에 순자산 1000억

    삼성자산운용이 지난달 초 내놓은 ‘KODEX 200타겟 위클리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순자산 1000억원을 돌파했다.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200타겟 위클리커버드콜의 순자산은 10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지수를 타깃 커버드콜 전략으로 운용하는 첫 상품이다.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되, 분배율이 연 15%를 유지할 수 있도록 콜옵션(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매도 비중을 조절한다. 시장 변동성이 커져 옵션 프리미엄이 높아지면 콜옵션 매도 비중을 낮추고, 옵션 프리미엄이 적을 때는 콜옵션 매도 비중을 높여 분배금 재원을 확보하는 식이다.국내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해외 주식형 상품에 비해 세금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투자자가 몰린 이유다. ETF의 분배금에는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 하지만 국내 장내 파생상품에 대한 매매 차익은 비과세다. 코스피200지수가 상승해 얻을 수 있는 매매 차익도 마찬가지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은 매매 차익에 15.4%가 부과되지만, 국내 주식 매매 차익은 비과세다.이대환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1억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대략 월 142만원을 분배금으로 받을 수 있는데, 이 가운데 세금은 3만원 수준”이라며 “매월 현금 흐름을 만드는 게 목표인 고액 투자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나수지 기자

  • "삼성이 백화점을 했다고?"…주인 3번 바뀐 '삼성플라자'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이 백화점을 했다고?"…주인 3번 바뀐 '삼성플라자'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분당으로 삼성그룹 임원 300명 집합하세요."1997년 11월 1월. 삼성은 임직원 총동원령을 내렸다. 삼성의 1호 백화점인 '삼성플라자' 분당점 개점 행사를 위해서다. 개점 행사에는 전무급 이상 계열사 임원 300명을 비롯해 임직원 5000명이 참석했다. 삼성은 당시 자동차 사업과 함께 '미래 신수종사업'으로 유통사업을 점찍었다. 2010년까지 유통업에 3조2000억원을 투입한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하지만 삼성의 '유통사업 꿈'은 2007년 완전 백지화됐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플라자 분당점 등을 애경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유통사업 투자비가 상당한 데다 외환위기로 내수시장이 위축된 결과다. 삼성 유통사업의 '유산'인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이후 주인이 여러차례 바뀐다. 삼성이 삼성플라자를 적기에 매각했다는 일각의 평가도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AK홀딩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금융회사에서 단기차입금 1000억원을 조달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AK홀딩스는 이렇게 마련한 단기차입금 1000억원을 쇼핑몰 자회사인 AK플라자에 재대여한다.AK홀딩스는 지난해 11월에도 AK플라자에 500억원을 빌려줬다. 지난달 19일 AK플라자 유상증자에 참여해 601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이번에 1000억원을 추가로 대여할 경우 두 달 새 2101억원을 지원하는 것이다.AK플라자는 조달한 자금으로 AK플라자 분당점(옛 삼성플라자 분당점)을 재인수할 전망이다. AK플라자는 지난 2015년에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경기도 성남시에 자리 잡은 AK플라자 분당점 건물을 캡스톤자산운용에 4200억원에 매각했다. 매각 후 재임대(세일즈 앤드 리스백)를 진행하면서 분당점을 운영해왔다. AK플라

  • 삼성, 경영진단실 신설…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삼성, 경영진단실 신설…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삼성이 각 계열사와 주요 사업부의 컨설팅과 감사를 실시하는 경영진단실을 삼성글로벌리서치에 신설하고 최윤호 삼성SDI 사장(CEO·사진)을 초대 실장으로 28일 임명했다. 경영진단실은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사업 전략 수립·실행을 총괄하는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와 달리 ‘맞춤형 컨설팅’으로 계열사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최 사장은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부사장,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을 지낸 기획·재무통이다.삼성 계열사 맞춤형 경영진단…사실상 '미전실' 부활63개 계열사 사업 방향 제시…"제2 삼성 반도체 위기 차단"“작은 돛단배엔 컨트롤 타워가 필요없다. 하지만 삼성은 항공모함이다.”(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그동안 삼성 안팎에서 컨트롤 타워 복원에 대한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계열사 63개, 자산총액 566조8220억원에 이르는 국내 1위 그룹의 큰 그림을 그리고, 계열사간 사업 영역 등을 조정하는 조직이 없으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삼성이 옛 미전실 기능 일부를 복원한 배경이다.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은 주요 계열사 컨설팅·감사 역할에 주력하며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등 전략·기획 중심 조직과 함께 삼성이란 거함의 조타수 역할을 맡게 된다. ○컨트롤 타워 복원의 핵심 고리28일 신설한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은 ‘계열사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데 주력한다. 계열사나 주요 사업부의 ‘요청’을 받아 해당 조직의 경영·조직·업무 프로세스 등을 진

  • 삼성 전영현 부회장, 대표이사로…메모리사업 직접 지휘

    삼성 전영현 부회장, 대표이사로…메모리사업 직접 지휘

    삼성전자가 27일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기존 한종희 부회장 1인 체제에서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대표이사를 함께 맡는 2인 체제로 복귀했다. 반도체 근원적 경쟁력 회복을 위해 전 부회장은 삼성 반도체 핵심 사업부인 메모리사업부를 직할한다. 수조 원의 적자를 내던 파운드리 사업부장도 교체했다.삼성전자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7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이번 사장단 인사는 반도체 근원적 경쟁력 회복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전 부회장은 메모리사업부장과 함께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도 겸임한다. 파운드리 사업 수장은 한진만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는다. 한 사장은 D램·플래시 설계팀을 거쳐 SSD개발팀장,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 미주총괄로 부임해 현재까지 미국 최전선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파운드리 사업부에 사장급 최고기술책임자(CTO) 보직도 신설했다. 남석우 DS부문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기술담당 사장이 이 자리를 맡는다. 반도체 측면 지원 강화를 위해 DS부문 직속 사장급 경영전략담당 보직도 신설했다. ‘전략통’ 김용관 사업지원TF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반도체 경영전략담당을 맡는다. 김 사장은 반도체기획·재무업무를 거쳐 미래전략실 전략팀, 경영진단팀 등을 경험한 전략기획 전문가다.이번 인사에서 삼성은 DX부문장 산하에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한 부회장을 위원

  • 삼성·LG 등 사장단 "상법개정 강행땐 기업 근간 훼손"

    삼성·LG 등 사장단 "상법개정 강행땐 기업 근간 훼손"

    국내 16개 대기업 사장단과 한국경제인협회가 21일 긴급 성명을 낸 것은 현재의 위기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때만 해도 외부 위험 요인에만 집중하면 됐지만, 현재의 위기는 우리 스스로 뿌리를 갉아먹는 ‘내우(內憂)’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이다. 기업들은 “지금처럼 지배구조를 흔드는 법안이 동시에 쏟아진 적은 없었다”며 “기업 존립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료제 개혁을 내세우는 등 탈규제로 치닫는 마당에 한국 기업은 상법 개정 등 기업의 근간을 흔드는 각종 규제 법안에 혁신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업 근간 흔드는 상법 개정안기업인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밸류업’으로 포장된 상법 개정안이 글로벌 탈규제의 흐름에 역행한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를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 앉히며 대대적인 관료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기업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한국과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는 첫 번째 임기 동안 ISS 등 의결권 자문기관을 규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0년 의결권 자문기관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규정을 도입하기도 했다. 자문기관이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이유로 연기금 등과 공동으로 기업의 의사 결정 과정에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게 개혁의 이유였다.정부가 꺼내 들고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상법 개정안은 경영상 결정을 법으로 강제하겠다

  • '반도체 부진' 삼성, '51년 동업자' 정리하나…매각설 '솔솔'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반도체 부진' 삼성, '51년 동업자' 정리하나…매각설 '솔솔'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1970년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은 TV 사업으로 고민이 컸다. TV 판매 수익률이 극도로 낮아서다. 제조원가의 절반을 차지하는 브라운관 유리 가격이 치솟은 영향도 컸다. 삼성전자는 당시 브라운관 유리를 일본에서 전량 수입했다. 이 창업회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1973년 큰 결심을 했다. 미국 코닝과 손잡고 브라운관 유리를 생산하는 합작사를 세우기로 한 것이다.두 회사 합작의 유산은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코닝 지분 9.0%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코닝 주가가 치솟자 이 회사 주식 2200만주에 대한 처분을 검토 중이다. 1조4000억원어치에 달하는 이 지분을 정리해 유동성을 확충할지 주목된다.코닝은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0.89% 내린 46.88달러에 마감했다. 올 들어 주가는 53.99% 올랐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광섬유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소재로 급부상한 결과다. 데이터센터를 연결해주는 케이블에 들어가는 광섬유는 데이터를 전송하는 유리 가닥으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구리선보다 빠르고 멀리 보낼 수 있다.코닝 주가가 뜀박질하면서 삼성도 보유 지분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조만간 이 회사 주식 2200만주를 처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종가를 적용하면 10억3100만달러(약 1조423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앞서 2013년 삼성디스플레이는 합작사인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지분을 42.54%를 코닝에 전량 매각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 대가로 코닝의 전환우선주 7.4%를 받았다. 코닝의 전환우선주는 2020년에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코닝 지분 9.37%(8000만주)를 확보했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 에픽 "구글·삼성, 독점금지법 위반" 소송 제기

    에픽 "구글·삼성, 독점금지법 위반" 소송 제기

    에픽 게임즈는 구글과 삼성이 플레이스토어를 경쟁에서 보호하기 위해 공모해 미국의 독점 금지법을 위반했다며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포트나이트'게임제작사인 에픽 게임즈는 삼성의 모바일 보안 기능인 ‘오토 블로커’(자동차단)가 구글에만 유리하며 사용자가 플레이스토어나 삼성 갤럭시 스토어 외의 다른 곳에서 앱을 다운로드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텐센트의 지원을 받는 미국의 게임 제작사인 에픽은 이를 통해 삼성과 구글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줄이고 앱 가격을 낮추는 경쟁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으며 삼성은 "에픽게임즈의 근거 없는 주장에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삼성은 성명에서 "보안, 개인정보보호, 사용자 관리라는 삼성의 핵심 원칙에 따라 기기에 통합된 기능이 설계됐으며,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용자가 언제든지 오토블로커를 비활성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2023년 후반 스마트폰에 오토 블로커를 도입해 사용자가 악성웨어가 포함될 수 있는 앱을 다운로드하지 못하도록 보호하는 옵트인 기능을 제공했다. 에픽은 삼성이 오토 블로커를 기본 설정으로 지정해 비활성화하거나 우회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에픽은 삼성의 오토블로커가 2023년 12월 자사가 구글을 상대로 이긴 판결을 희석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판결은 회사가 소비자들이 다른 출처에서 앱을 얻기 쉽게 모바일 기기를 만들도록 하고 있다. 에픽은 또 오랫동안 구글

  • 애플 저격한 에픽게임즈, 이번엔 삼성과 '소송전'

    애플과의 반독점 소송에서 일부 승소한 에픽게임즈가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전선을 넓혔다. 이번 타깃은 삼성전자와 구글이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최고경영자(CEO)는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와 구글을 반독점법 위반으로 미국 연방법원에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에픽게임즈는 소송을 통해 삼성전자에 ‘보안 위험 자동 차단’(이하 오토블로커) 기능의 해제를 요구할 예정이다. 오토블로커는 기기 보안을 위해 외부 앱 설치를 막는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오토블로커를 기본 활성화 기능으로 변경했다. 이용자가 앱 마켓이 아닌 곳에서 앱을 내려받아 설치하려면 이 기능을 꺼야 한다는 뜻이다.에픽게임즈는 오토블로커로 인해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가 에픽게임즈의 앱 마켓인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설치하는 절차가 18단계에서 21단계로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스위니 CEO는 “기존에도 설치 웹사이트에 접속한 이용자의 50%가 에픽게임즈 스토어 앱 설치를 포기했다”고 토로했다.삼성전자는 “에픽게임즈의 근거가 없는 주장이고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오토블로커는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을 위한 기능이며, 사용자가 설정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최신 폴더블 인공지능(AI)폰 갤럭시 Z플립6와 Z폴드6부터는 기기를 처음 설정할 때 오토블로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가 기능을 모르고 지나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토블로커 기능이 켜지도록 설정했더라도 원치 않으면 언제든지 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황동진/황정수 기

  • 삼성물산 '엘리엇 약정금' 승소, 법원 "267억 지급할 의무 없다"

    삼성물산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에 약 267억원에 이르는 지연손해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1심 법원 판단이 나왔다.2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22부(부장판사 최욱진)는 엘리엇이 삼성물산을 상대로 제기한 약정금 반환 청구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판결했다.재판부는 “양측의 합의서 내용을 보면 ‘본 건 제시가격을 초과해 제공한 주당 대가 또는 가치 이전의 가액’은 주식매수가격의 원금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문구는 초과금액 사유의 발생을 회피하기 위해 손실, 비용보상 등 주식매수대금과 다른 명목으로 지급된 모든 금액을 포함하기 위한 규정으로 해석된다”고 판단했다. 지연손해금을 포함하기 위한 규정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이 사건은 2015년 진행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 주식 7.1%를 보유하고 있던 엘리엇이 합병에 반대하며 시작됐다. 삼성물산이 제시한 주식매수가격 5만7234원이 너무 저평가됐다는 이유에서였다. 엘리엇은 이 소송 1심에서 패소한 후 항소했다가 2016년 3월 소송을 취하했다. 양측은 비밀합의 약정서를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2심에서 주당 주식매수가격은 6만6602원이 적당하다는 판결이 나왔고 이는 2022년 4월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엘리엇은 대법원 판결이 나온 그해 삼성물산으로부터 724억원을 받았다.엘리엇은 지난해 10월 미정산 지연이자로 267억원을 더 받아야 한다며 소송을 냈다. 당시 엘리엇은 “합의서 체결 당시 삼성물산은 엘리엇에 주당 5만7234원의 주식 매수가와 2015년 9월 8일부터 2016년 3월 17일까지 지연이자를 지급했다”며 2016년 3월 이후부터 2022년 4월까지 미정산

  • 퀄컴 "삼성·구글과 공동으로 혼합현실 안경 개발"

    퀄컴 "삼성·구글과 공동으로 혼합현실 안경 개발"

    퀄컴과 삼성, 구글이 공동으로 스마트폰에 연결된 혼합현실(MR) 안경세트를 연구중이다. 퀄컴의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티아노 아몬은 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3개사가 스마트폰에 연결된 MR 안경세트를 연구중이며 지난 해 구글, 삼성과 퀄컴이 혼합현실 기술을 개발하기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말했다. MR은 증강 현실(AR)과 가상 현실(VR)의 조합으로 눈앞에서 현실 세계에 디지털 이미지를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MR 안경세트는 애플이 더 큰 헤드셋으로 MR 기기를 출시한 것과는 다른 접근 방식이다. 아몬CEO는 "MR 파트너십에서 새로운 제품이며 새로운 경험이 나올 것이며 정말 기대되는 것은 휴대전화를 가진 모든 사람이 이에 맞는 안경을 구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구글측은 CNBC의 확인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아몬 CEO는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을 언급했는데 이 안경은 일반 선글라스처럼 보이지만 스마트폰에 무선으로 연결되어 있고 내장 카메라가 있다. 또 메타의 인공지능모델인 라마 모델로 구동되는 음성 비서가 있다. 퀄컴은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혼합 현실을 주요 타겟 영역으로 삼았으며 스마트안경용으로 설계된 스냅드래곤 AR1 1세대 칩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의 다양한 스마트폰 및 PC용 칩을 통해 인터넷과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도 장치에서 바로 AI를 실행할 수 있다고 선전해왔다. 아몬 CEO는 “AI는 기기에서도, 클라우드에서도 실행될 것이며 일부는 유리에서,일부는 휴대전화에서도 실행될 될”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가상현실 및 증강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