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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금성자산 16조인데…HMM 시총 고작 10조?

    현금성자산 16조인데…HMM 시총 고작 10조?

    HMM의 현금성 자산이 16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조원 안팎인 이 회사의 시가총액을 넘어선다. 현금성 자산과 실적을 고려할 때 이 회사의 주가가 극도로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MM의 지난 9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6조5685억원이다. 작년 말(6조5272억원)보다 10조원 넘게 늘었다. 이 회사는 언제든 뽑아 쓸 수 있는 수시입출금예금 등 현금성 자산이 10조3123억원에 달한다. 국공채와 정기예금 등 만기가 1년 미만인 기타 유동 금융자산은 4조616억원, 주식 등 당기손익 인식자산은 1조4636억원이다. 현금성 자산이 큰 폭 불어난 것은 실적이 뒷받침돼서다. HMM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5% 늘어난 2조6010억원으로 나타났다.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조6867억원으로 사상 최대다.하지만 주가는 딴 판이다. 이 회사 주가는 이날 600원(2.96%) 오른 2만850원에 마감했다. 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 결과다. 하지만 최근 6개월 동안의 하락 폭은 29.88%에 이른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91배로 팬오션(4.58배) 등을 밑돈다.이 회사 주가를 누르는 것은 ‘영구채(영구전환사채·신종자본증권) 폭탄’이다. 산업은행(보유 지분 20.69%)과 한국해양진흥공사(19.96%)가 HMM 지분 40.65%를 쥐고 있다. 산업은행 등은 이 영구채를 주당 5000원에 HMM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영구채를 모두 주당 5000원으로 전환할 경우 5억3578만 주가 시장에 쏟아진다.김익환 기자

  • MARKET

    채안펀드·산업은행, ABCP 매입 더 늘린다

    자금시장 경색으로 발행 및 유통이 크게 어려워진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해 증권사 채권안정펀드(채안펀드)나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매입을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11일 자금시장점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시장 안정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금융당국 관계자는 “단기 자금시장에서도 현재 가장 상황이 어려운 부문 중 하나가 ABCP”라며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중소형 증권사를 돕기 위해 약 4500억원 규모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제2채안펀드)과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활용해 ‘투 트랙 매입 전략’을 펼 것”이라고 했다.ABCP는 매출채권, 부동산, 건설사 보증 등 각종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기업어음(CP)이다. 지난달 25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DB금융투자가 보증한 잔존 만기 이틀짜리 ‘스펠바인드제16차 ABCP’가 연 20% 금리에 거래될 만큼 유동성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금융당국은 ABCP 공공 매입 조치로 유동성 위기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 7일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 조기 상환권(콜옵션)을 정상적으로 행사하기로 밝힌 직후 신한은행이 4억호주달러 규모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하는 등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이번 대책까지 추가되면 자금시장 경색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이호기 기자

  • 이달에만 12조…쏟아지는 산금채·기은채 '쇼크'

    국내 채권시장 경색으로 초우량 국책은행들까지 자금난에 허덕이는 모습이다. 산업은행·기업은행 등 특수은행이 웃돈까지 얹어주며 발행한 채권은 이달 들어서만 12조원에 달한다. 신용등급 트리플A 국책은행들까지 고금리 채권을 쏟아내면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와 일반 회사채는 발행은커녕 유통조차 모두 막혔다.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전날 2년 만기 산업금융채 2500억원을 연 5.43% 금리로 발행했다. 민평 금리 대비 0.4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지난 17일에는 1년6개월 만기 산금채 4100억원어치가 민평 금리보다 0.23%포인트 높은 연 5%에 발행되기도 했다. 갈수록 금리 급등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기업은행이 발행하는 중금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디폴트 위험이 없는 국책은행이 발행하는 채권에 이렇게 높은 가산금리가 붙는 것은 처음 본다”고 전했다.연초만 해도 연 1%대였던 산금채는 8월 연 3%대, 9월 연 4%대를 넘은 데 이어 곧 연 6%를 넘볼 기세다. 산업은행은 이날 민평 대비 0.60%포인트 높은 연 5.65% 금리에 2년 만기 산금채를 최소 2500억원어치 발행하겠다는 수요 조사 공지를 냈다. 발행 금리를 더 높인 것이다.특수은행 채권이 급증하면서 회사채 시장은 거의 마비 상태다.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들이 이달 들어 20일까지 발행한 채권은 모두 11조8900억원 규모다. 작년 같은 기간(3조1200억원)보다 네 배 가까이 급증했다.빈난새/이동훈 기자

  • 글로벌세아, 쌍용건설 인수 계약 체결…7년 만에 국내기업 품으로

    M&A

    글로벌세아, 쌍용건설 인수 계약 체결…7년 만에 국내기업 품으로

    글로벌세아와 두바이투자청이 쌍용건설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유동성 악화로 회생절차를 거쳐 두바이두자청에 매각된지 7년 만에 다시 국내 기업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전날 두바이투자청과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지난 6월 양측이 배타적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지 약 4개월 만이다. 인수금액은 2000억원 중후반대로 알려졌다. 거래 대상은 두바이투자청이 보유한 쌍용건설 경영권 지분(99.95%)와 쌍용건설이 발행하는 신주다. 지난해 말 기준 쌍용건설의 부채비율이 635%에 달하는 등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글로벌세아는 두바이투자청 보유지분을 인수하는 금액보다 큰 금액을 신주 매입에 투입할 계획이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 인수 추진을 공식화한 후 최근까지 국내외를 오가며 상세 실사를 진행했다. 쌍용건설이 해외 매출 비중이 큰 만큼 아랍에미리트(UAE)와 싱가포르에 직접 실사팀을 보내 건설 현장 등을 실사했다. 미래에셋증권, EY한영, 법무법인 광장이 자문 역할을 맡았따.글로벌세아는 산업은행으로부터 약 1000억원의 인수금융 대출을 조달할 예정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인수 자문을 담당한 미래에셋증권이 인수금융 대출 주선도 맡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산업은행이 6%의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하며 대출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세아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2064억원인데다 인수금융 대출 규모가 1000억원 안팎인 만큼 단기간 내 잔금 납입도 마무리될 전망이다.섬유 및 의류 제조업에 주력하는 글로벌세아는 건설 자회사인 세아STX엔테크와의 시너지를 염두

  • 한화-대우조선 M&A에서 재확인된 유명무실 국가계약법

    한화-대우조선 M&A에서 재확인된 유명무실 국가계약법

    대우조선해양의 경영권이 한화그룹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유명무실한 산업은행의 자산매각 절차가 다시 한번 도마위에 올랐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국가계약법에 따라 자산을 매각할 때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해 공정성을 담보하는 게 원칙이지만, 이번 거래가 지분 매각이 아닌 대우조선해양이 발행한 신주를 한화가 인수하는 구조인점을 내세워 해당 법률을 적용하지 않고 물밑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국가계약법 7조에 따라 보유자산을 매각할 땐 복수의 후보를 대상으로 공개경쟁입찰방식을 택해야 한다. 공개매각 절차가 두 차례 무산된 이후에야 산업은행은 비공개 수의계약 형태의 M&A를 택할 수 있다.하지만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매각 과정에서 경쟁입찰 대신 한화그룹과 물밀접촉을 통해 비공개 방식으로 거래를 마무리 했다. 산업은행은 신주 발행 형태의 거래구조를 고안해 법률이 정한 경쟁입찰 방식을 피할 수 있었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55.7%)의 매각(구주매각)이 아닌 대우조선해양이 발행한 신주를 한화그룹이 인수하는 형태인만큼 국가계약법상 해당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편 것이다.산업은행은 이외에 다수의 자산매각에서도 국가계약법을 우회하는 방식을 택했다. 2019년 현대중공업으로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려던 과정이 대표적이다. 산업은행은 보유중인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55.7%)를 현대중공업그룹이 세울 중간지주사에 현물출자하고, 현대중공업그룹은 그 대가로 대우조선해양이 발행한 신주를 인수하는 구조로 거래를 진행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매각하는 거래가 아닌 '투자'이고

  • KDB캐피탈·하베스트, 업력 36년 알루미늄 제조사 디에스리퀴드 인수

    M&A

    KDB캐피탈·하베스트, 업력 36년 알루미늄 제조사 디에스리퀴드 인수

    KDB캐피탈이 펀드를 조성해 업력 36년의 알루미늄 제조사인 디에스리퀴드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기존 대주주 뿐 아니라 지분 8%을 보유했던 유암코(연합자산관리)도 '잭팟'을 거뒀다.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DB캐피탈은 윤수현 디에스리퀴드 대표이사 및 친인척이 보유한 지분 81.46%와 유암코가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3만769주(보통주 전환시 8%)를 포함한 전체 지분 인수를 마무리했다. 인수가는 약 1300억원이다.KDB캐피탈은 하베스트에쿼티파트너스(하베스트)와 공동운용사(GP)로 만든 신기술사업투자조합(신기사)을 통해 1100억원을, 나머지 200억원은 지난해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사모펀드(PEF)를 통해 투입했다. 하베스트에쿼티는 2017년에 설립된 운용사로 이차전지 소부장업체, 친환경 패키지 업체, 웹툰 플랫폼 미스터블루 등에 투자했다. 전체 운용자산(AUM)은 1800억원 규모다.디에스리퀴드는 알루미늄주물 제조를 주력으로하는 중소기업으로 1986년 설립된 대성금재가 전신이다. 이후 알루미늄 폐자제를 재처리해 원자재로 바꾸는 리사이클(재활용)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윤 대표이사의 부친인 윤용혁 회장이 회사를 창업했다. 경기도 안산에 본사를 두고전라남도 순천, 경상북도 영주 등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엔 포스코엠텍과 인도네시아에서 알루미늄 탈산제 및 합금 합작공장을 설립했다. 윤 대표의 자녀들이 가업 승계를 택하지 않아 M&A시장에 출회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에스리퀴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073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했다. 직전해 매출 757억원, 영업이익 54억원 대비 실적 상승을 보였다. ESG 기조에 맞춰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가 확산되

  • "산은, 5년간 30조 투입해 반도체 초격차 지원"

    INVESTOR

    "산은, 5년간 30조 투입해 반도체 초격차 지원"

    “미·중 패권경쟁으로 시작된 지금의 경제안보, 탈(脫)세계화 상황은 ‘가치동맹’ 중심의 경제구조 개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중국 의존도를 해소하고 가치동맹 내에서 공급망 주권을 확보해야 합니다.”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사진)이 27일 열린 한국산업연합포럼(KIAF) 행사에서 ‘경제환경 변화와 산업은행의 새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중국 의존도 탈피와 ‘가치동맹’ 편입을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강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정책특보를 거쳐 산은 회장에 임명됐다. 산업연합포럼은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조선 등 국내 15개 대표 업종 단체가 모여 결성한 조직이다.강 회장은 강연에서 “한국의 20개 주요 산업에 대한 공급망 데이터를 축적해온 산은은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프렌드 쇼어링’에 나서는 해외투자 기업 지원을 전담하고 있다”며 ‘산은 역할론’을 폈다.그러면서 그는 “산은이 보유한 투자은행(IB) 역량을 총동원해 주요 산업을 지원하는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며 “(반도체산업 초격차를 위해) 향후 5년간 팹리스·파운드리, 소부장, 메모리 반도체에 10조원씩 총 30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초격차산업 경쟁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달려 있고, 이 과정에서 산은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얘기다. 철강 등 전통 제조업에 대해서는 “여전히 국가 경제 원동력이지만 저탄소 공정으로의 전환을 위한 장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강 회장은 전날 발표한 대우조선해양 매각 계획과 관련한 질

  • 한화, 계열사 통해 2조 유증…대우조선 지분 49.3%·경영권 확보

    한화, 계열사 통해 2조 유증…대우조선 지분 49.3%·경영권 확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등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확보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인수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한화그룹은 49.3%의 지분율로 1대 주주에 오른다. 5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증자에 따른 지분 희석으로 28.2%의 지분만 남겨놓을 예정이다. 유상증자로 대우조선 자본 2조원 확충산업은행은 26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한화그룹과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 유상증자를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발표했다. MOU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시행하고 한화그룹은 모두 2조원을 투입해 49.3%의 지분을 확보한다. 유상증자에 참여할 한화그룹 계열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세 곳(1000억원)이다. 2조원은 고스란히 대우조선에 투입돼 설비투자 및 운전자금 등으로 활용된다.산업은행 하나은행 등 기존 대우조선 주주들의 지분은 그만큼 희석된다. 현재 1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는 대로 보유 지분(55.7%)이 28.2%로 떨어지게 된다. 8.4%를 갖고 있는 하나은행도 4% 안팎까지 지분율이 하락할 전망이다.유상증자 가격은 주당 1만9150원으로 결정됐다. 증권 발행 규정에 따른 기준가격에서 10% 할인된 가격이다. 대우조선이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거래 중인 종목인 만큼 과거 1개월 또는 1주일 가중평균주가 등을 반영해 기준가격을 산출했다는 게 산은 측 설명이다.대우조선 영구채를 보유 중인 한국수출입은행도 향후 출자 전환을 통해 지분을 일부

  • 강석훈 취임 후 매각 급물살…발표 때까지 '철통보안'

    M&A

    강석훈 취임 후 매각 급물살…발표 때까지 '철통보안'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취임한 이후 급물살을 탔다. 앞서 2019년 현대중공업과의 인수합병(M&A)이 올초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불허로 좌절되면서 이대로 방치하면 업계가 공멸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도 그룹 숙원이었던 조선업에 진출해 방산 부문에서의 ‘육해공 라인업’을 완성할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대우조선을 통째로 인수하는 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26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매각은 발표 전날까지 철통보안 속에 이뤄졌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1월 현대중공업 M&A가 무산된 직후부터 한화 SK 등 주요 대기업을 대상으로 대우조선 매각 의사를 타진해왔다. 강 회장은 지난 6월 취임한 이후 핵심 선결 과제로 ‘대우조선 매각’을 내세웠다. 지난 수십 년간 경쟁력을 상실한 채 해외시장에서 ‘덤핑 영업’으로 동종업계의 손실만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 같은 유무형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새 주인을 빨리 찾아줘야 한다는 게 강 회장의 판단이었다. 그는 지난 14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경영 주체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대우조선을 구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보다)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선뜻 나서는 기업이 없었다. 인수에 필요한 자금보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과 ‘치킨 게임’을 벌여야 하는 구조적 문제가 여전한데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조선업 특성상 선호도가 높지 않았다.한화그룹이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김

  • K조선 '빅3' 체제 유지…또 엄습하는 출혈경쟁의 '악몽'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국내 조선시장은 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대우조선의 ‘빅3’ 체제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향후 조선업 불황이 다시 찾아올 경우 ‘저가 출혈 경쟁’에 따른 조선산업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216척, 1192만CGT(표준선 환산톤수)를 수주했다. 수주 점유율은 43%다. 중국이 45%로 가장 많았다. 일본은 195만CGT로 7%를 차지했다. 다만 국내 조선업체는 고부가가치 선종인 LNG 운반선 시장을 싹쓸이했다. 올 들어 8개월간 발주된 111척 중 75%인 83척을 수주하는 등 압도적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조선 빅3는 올해 수주 목표량도 대부분 달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지난 7월 말 수주 목표(174억7000만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대우조선도 이달 기준 올해 수주 목표치(89억달러)의 97%에 달하는 86억달러 상당의 일감을 확보했다. 올 연말엔 카타르 프로젝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도 예정돼 있다. 확보한 일감만 3년치에 달한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문제는 2025년 이후엔 조선업 호황이 크게 꺾일 수 있다는 점이다. 통상 조선업은 수년 단위로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업종이다. 호황기엔 선박 발주가 몰리지만 불황기엔 일감이 없다. 대우조선이 수년째 영업손실을 낸 것도 불황에 따른 ‘수주 절벽’에서 비롯됐다. 특히 조선용 후판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대우조선은 지난해 1조754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불황 당시 조선 3사는 저가 수주 경쟁 여파로 공멸할 위기에 빠져 있었다”고 지적했다.이 때문에

  • 한화, 신주 인수 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

    M&A

    한화, 신주 인수 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한다. 대조양은 지난 2001년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 졸업한 지 21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됐다.26일 정치권,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조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대조양 매각 방안과 관련한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이날 오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긴급 산업·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고 대조양 매각 관련 회의를 개최했다.한화는 대조양을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도 지분 상당수를 남긴다는 방침이다.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대부분은 대조양을 살리기 위한 투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거래 규모는 약 2조원으로 파악된다.이번 매각은 통매각으로 진행된다. 그간 분리 매각 방안도 제기됐으나, 처음부터 통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매각 방식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추진된다. 스토킹호스는 한화그룹이다. 스토킹호스 매각은 사전에 인수예정자를 미리 정해놓고 매각작업을 진행하되, 경쟁 입찰이 무산되면 인수예정자에 우선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주로 회생기업을 매각할 때 거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된다. 이번 매각을 스토킹호스로 진행하는 것은 국책은행인 산은이 매각 작업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앞서 현대중공업을 인수자로 낙점할 때도 스토킹호스 방식을 추진했다.업계에서는 대조양의 새 주인은 사실상 한화가 유력한 것으로 점치고 있다. 산은이 지난 3월께부터 물밑에서 국내 대기업 등을 상대로 대조양 매각 작업을 벌였으나 적격 인수자를

  • 한화에너지 호주법인, 1400억 투자 유치 완료

    M&A

    한화에너지 호주법인, 1400억 투자 유치 완료

    한화그룹의 에너지 계열사인 한화에너지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와 산업은행, 산은캐피탈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부터 1억5000만호주달러(약 1400억달러)의 투자금 유치를 완료했다. 한화에너지는 이번에 마련한 자금으로 기존에 주력하던 태양광 에너지에서 수소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PE 컨소시엄은 최근 한화에너지 호주법인 투자를 위한 잔금 납입을 마무리했다. 우리PE 컨소시엄은 이번 투자를 통해 호주법인의 지분 20%를 확보했다. 한화에너지는 국내를 포함해 미국, 일본, 호주 등에서 태양광, 대용량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등 다양한 에너지 사업을 하는 한화그룹의 계열사다. 호주를 신재생에너지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낙점하고 2018년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호주는 넓은 국토 면적과 이에 따른 높은 전력 비용 때문에 주거용 태양광 보급률이 약 25%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런 이유로 한화에너지는 호주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키울 적격 국가로 판단해 이번 투자 유치를 단행했다.현재 호주법인은 자체 브랜드 ‘넥트르(Nectr)’를 통해 전력 리테일 사업도 하고 있다. 

  • 은행원들도 외면한 '귀족' 금융노조 총파업…참여율 1%도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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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원들도 외면한 '귀족' 금융노조 총파업…참여율 1%도 안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임금 5.2% 인상과 주 36시간(4.5일제) 근무 도입 등을 주장하며 16일 강행한 총파업이 시중은행 조합원들에게 외면받았다. 전국 모든 은행 영업점과 전산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은행 창구를 찾은 시민들도 은행권의 파업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였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등 5대 은행의 파업 참가율은 0.8%에 그쳤다. 예·적금과 대출 상품의 비대면 거래 비중이 70%에 달하는 만큼 은행 고객들의 불편도 없었다. 평균 연봉이 1억원을 웃돌아 ‘귀족 노조’로 불리는 은행원들의 파업이 일반 국민은 물론 은행원들의 공감도 얻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산은 파업이냐” 자조 섞인 반응도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39개 지부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6년 만에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금융노조는 3만 명이 참가했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1만30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은행권은 9807명이 참석한 것으로 금융감독원은 추산했다. 전체 은행원(10만4000명)의 약 9.4%만 참석한 셈이다. 2016년 총파업 당시 참가자(1만8000명)와 참여율(15%)에 크게 못 미친다. 금융노조는 파업 찬성 비율이 93.4%에 달했던 만큼 10만여 명의 조합원 대부분이 참석할 수 있다고 봤지만 대형 사업장인 5대 은행이 사실상 파업 불참을 선언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5대 은행은 노조 집행부 간부와 대의원 등 회사별로 100명가량만 참여했다. 농협을 제외한 4대 은행의 2016년 총파업 참여율(2.8%)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본점 부산 이전 등을 놓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은 상대적으로 파업 참여율이 높았다. 산업은행

  • 잭슨홀 후폭풍에도 수은‧산은 글로벌 채권 발행 잇따라 성공

    잭슨홀 후폭풍에도 수은‧산은 글로벌 채권 발행 잇따라 성공

    한국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물(국내 기업이 발행하는 외화채권) 발행을 성사했다. 미국 잭슨홀 미팅 여파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였지만, 꾸준히 회복하고 있는 한국물에 대한 투자심리가 돋보였다는 평가다.수은은 25억 달러(약 3조46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만기 구조는 2년물, 5년물, 10년물로 구성했다. 각각 10억·10억·5억 달러를 발행하기로 했다. 금리는 2년물 4.059%, 5년물 4.348%, 10년물 4.542%의 고정금리로 책정됐다.수은의 신용도는 한국 정부와 동일한 신용등급인 AA급(S&P 기준)으로 매겨졌다. 올해 초 30억 달러어치 글로벌 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두 번째 공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분석이다.앞서 산은도 지난달 31일 2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14억5000만달러 규모 달러화 채권과 5억 유로 규모 채권으로 구성됐다. 수요예측에서 3년물에 25억달러, 10년물에 12억5000만달러의 주문이 들어오는 등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Bo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크레디트스위스, HSBC, ING증권, KDB아시아가 주관사를 맡았다.금리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우량 한국물에 대한 글로벌 기관들의 수요가 탄탄한 편이라는 게 IB업계의 설명이다. 만기 구조 다각화 등 조달 전략을 다양하게 구사한 것도 주효했다. 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조달금리가 치솟고 있지만 AA급 우량 신용등급을 갖춘 데다 그간 쌓인 조달 노하우 등을 활용해 적절한 시기에 자금 조달을 시도한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해외자금 조달을 준비하는 한국 민간기업들

  • 산은, 20억 달러 규모 외화채 발행 성공

    산은, 20억 달러 규모 외화채 발행 성공

    산업은행이 총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외화채 발행에 성공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회의에서 고강도 금리 인상을 시사한 후폭풍에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14억5000만달러 규모 달러화 채권과 5억 유로 규모 채권을 각각 발행했다. 달러화 채권은 3년물 변동금리부채권(FRN) 10억달러, 10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 4억5000만달러로 구성됐다. 유로화 채권은 5년 만기물이다.달러화 채권은 전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3년물에 25억달러, 10년물에 12억5000만달러의 주문이 들어오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투자자의 36%가 각국 중앙은행, 국제기구 등 초우량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수요예측에서 넉넉한 투자 수요를 확보하면서 조달금리도 낮아졌다. 3년물과 10년물은 미국 국채 금리에 각각 60bp, 115bp 높은 수준에서 금리가 책정됐다. 3년물의 경우 최초제시금리(IPG)보다 30bp가량 낮아진 수치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단기물 선호 현상이 짙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10년물 발행에 성공한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산업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을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는 KDB산업은행에 각각 'Aa2',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주관사에는 Bo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크레디트스위스, HSBC, ING증권, KDB아시아가 참여했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