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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산은, 아시아나항공 제3자 매각 '플랜B' 검토 착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추진해 온 산업은행이 합병절차 무산을 전제로 한 제3자 매각 등 대안 검토에 착수했다. 두 국적 항공사간 합병이 미국과 유럽연합(EU)등 해외 경쟁당국에 막혀 장기간 표류하자 '플랜B' 마련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추후 아시아나항공이 제3자 매각에 돌입할 경우 풀어야 할 문제와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재무적 보완 사항 등을 포함한 내용의 컨설팅에 착수했다. 산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선 '아시아나항공 안정화방안'으로 알려져있다. 컨설팅 안엔 제3자 매각을 전제로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력 강화 방안과 비용 절감 방안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그동안 기류와는 달라진 움직임이다. 산은은 지난 6월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무산되는 경우에 대한 플랜B는 현재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적으로 밝혀왔다. 두 달여만에 대안을 찾기로 방침을 선회한 것은 양사의 합병을 둔 유럽연합(EU)과 미국 규제당국의 벽이 공고한 점이 반영됐다. 미국 법무부(DOJ)는 지난 5월 대한항공에 "독점을 해소할 경쟁 항공사가 없으면 합병 승인이 어렵다"고 통보한 바 있다. 2단계 기업심사를 진행 중인 EU집행위원회(EC)도 양사 합병으로 여객 분야와 항공화물 운송 시장의 경쟁제한성이 크다고 지적했다.합병 강행을 둔 산은과 대한항공 간 온도차도 감지된다. 대한항공은 이달 초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부분을 티웨이항공 등 국내 항공사에 매각해 해외 규제당국의 요구에 대응하겠다는 방안을 산은에 보고했지만 산은 내에선 승인에 난색을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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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KDB생명에 추가 출자...하나금융 인수전 완주 압박
KDB생명이 후순위채를 상환하기 위한 유상증자에 나섰다. 올해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 사채발행한도가 줄어서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홀로 자금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일각에선 증자 추진 목적과 달리 ‘위험한 M&A를 할 생각이 없다’는 하나금융지주가 인수전에서 쉽게 발을 빼지 못하게 만드는 카드로 작용할 수 있단 평가도 나온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KDB생명이 진행 중인 유상증자에 참여할지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KDB생명은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425억원을 모집한다. 다음 달 18일까지 납입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공동으로 설립한 KDB칸서스밸류PEF 등을 통해 KDB생명 지분 92.73%를 보유하고 있다.이번 증자에 칸서스자산운용은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 3000억원 규모의 KDB생명 유상증자에도 참여하지 않아 산업은행이 홀로 책임졌다.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KDB생명이 유상증자에 나선 건 오는 9월 조기상환 콜옵션 만기가 도래하는 후순위채 2200억원을 전액 차환 발행할 수 없게 돼서다.보험업법상 보험사는 직전 분기 말 자기자본 내에서만 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그런데 올해 신지급여력제도가 도입되면서 KDB생명의 사채 발행 한도가 줄었다. 기존에는 100% 기본 자본으로 인정받던 신종자본증권이 신지급여력제도에선 배당가능이익 한도 내에서만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면서다.KDB생명은 이번 증자로 조달하는 1425억원에 추가로 약 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만기에 대응할 방침이다.산업은행은 이번 증자가 KDB생명 매각 작업과는 별개 건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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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부산으로 이전하면 국가적 손실 15.4조에 달해"
부산 이전을 둘러싼 산업은행 경영진과 직원 간 갈등이 ‘연구용역 대결’로 치달았다. 산은 경영진이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조직과 인력 100%를 부산으로 옮기는 안을 정부에 보고한 가운데 노동조합은 부산으로 옮기면 기관이 입는 손실이 7조원을 넘는다는 연구용역 결과를 내놨다.산은 노조는 31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부산 이전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 발표회’를 열었다. 노조 의뢰로 이뤄진 한국재무학회의 분석에 따르면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한 뒤 산은은 10년간 6조5337억원의 수익이 깎이고, 4702억원의 비용을 추가로 지출한다.재무학회는 부산 이전이 국가 경제 측면에서도 총 15조4781억원의 생산 및 부가가치 축소 효과를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했다. 정부 재정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재무 악화로 산은의 배당금 지급이 어려워지면서다. 최근 3년간 산은이 배당금으로 정부에 1조2000억원을 지급했다.산은의 거래 상대방도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회가 7월 산은 거래처와 협업기관 직원 93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83.8%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찬성한 거래처 직원은 10.6%, 중립 의견은 5.6%에 그쳤다.산은 경영진이 내놓은 연구용역 결과는 이와 정반대다. 산은은 지난 3월 삼일PwC에 ‘지방 이전 추진시 정책금융 역량 강화 방안 마련’ 연구용역을 맡겼다. 삼일PwC는 산은의 모든 기능과 조직을 부산으로 옮기는 방안과 서울에 기능을 병행 배치하는 안을 제안했다. 이 연구를 토대로 산은은 100명가량의 최소 인력만 남기고 부산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채택했다.최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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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산은, HMM 매각구조 확정…영구채 1조 전환해 같이 판다
산업은행이 HMM 매각 작업의 닻을 올린다. 1조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CB) 및 영구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식으로 전환해 구주와 함께 매각한다.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총 매각 대상 주식은 약 4억주다. ▶본지 7월 15일자 A1, 3면 참조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날 오후, 늦어도 내일 오전 나라장터를 통해 HMM 매각 공고문을 올릴 예정이다. 매각공고문에는 현재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각각 보유한 구주 1억119만 주, 9759만 주와 10월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1조원어치의 영구CB·BW를 주식으로 전환해 함께 판다는 내용을 담는다.산은이 보유한 1조원 규모의 영구CB·BW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HMM 총 발행주식 수는 기존 4억8903만 주에서 6억8903만 주로 늘어난다. 산은과 해진공의 지분은 구주 1억9878만주에 2억주가 더해져 3억9878만주로 증가한다. 매각 대상 주식의 지분율은 40.65%에서 57.87%로 바뀐다. 매각 측은 약 4억 주를 모두 매각한다는 게 원칙이지만 원매자가 요구하면 일부만 사갈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줄 계획이다. 산은 측은 약 4억주를 모두 매각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지만 원매자의 요구에 따라 일부만 사갈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줄 계획이다. 1조원 규모의 영구채 주식 전환 이후 산은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구주의 지분 가치는 40.65%에서 약 29%로 떨어진다. 최소 29%에서 영구채 전환으로 새롭게 발행된 주식을 포함한 지분인 최대 58% 사이에서 인수 측이 원하는 만큼 사갈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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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4.5조 베팅…HMM 품고 亞 최대 해운사 만들 것" [한경 인터뷰]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19일 서울 마곡동 SM그룹 R&D(연구개발)센터에서 한 인터뷰 내내 “아무리 양보해도 HMM의 적정 인수가격은 4조5000억원”이라고 강조했다. 4조원가량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40.94%의 지분을 가져오는 대가로 충분할 것이라는 얘기다.우 회장의 발언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적정 인수가를 넘을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경영난에 빠진 HMM에 자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30년 만기(이자 연 3%)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2조6800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이 중 1조원어치만 주식(전환가 5000원)으로 전환해도 현 주가가 유지된다고 할 경우 4조원 가까운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 HMM 주가는 1만9000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산업은행이 1조원가량의 전환사채를 먼저 주식으로 전환한다는 얘기가 나온다.“그렇게 하면 입찰에 응하지 않을 생각이다. 1조원만 전환해도 인수 자금은 4조원이 뛴다. 그러면 8조원을 들여 HMM의 최대주주가 된다는 얘긴데, 우리뿐 아니라 그 돈을 들여 HMM을 인수할 국내 그룹은 없을 것이다.”▷그래도 전환사채를 발행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인수를 포기하겠다. 우리 정부는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았을 때) 배임행위를 우려하는 것 같은데, 1조원을 넣어 4조원을 거둬가는 건 매각하지 않으려는 의사로 시장에선 받아들일 것이다. 세계적 해운사인 MSC의 국적은 스위스다. 스위스는 알다시피 바다를 접하지 않은 내륙국이다. 내륙국에서 글로벌 해운사가 탄생한 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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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인터뷰] 우오현 SM그룹 회장 "HMM 인수 나설 것"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HMM 매각 공고가 나오면 바로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주요 인수 후보 중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SM그룹이 처음이다.우 회장은 19일 서울 마곡동 SM그룹 R&D(연구개발)센터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각 계열사의 보유 현금과 은행 대출 등을 통해 최대 4조5000억원가량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달 안에 HMM 매각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우 회장은 삼라건설로 사업을 시작해 외환위기 등 위기 국면에서 기업을 잇달아 싼값에 인수하며 SM그룹을 올해 기준 자산순위 30대 그룹으로 키운 인물이다. 대한해운 SM상선 경남기업 삼환기업 우방 등이 인수를 통해 SM그룹에 편입된 대표적 기업이다.우 회장은 “HMM을 인수하기 위해 그룹 안팎의 자문을 여러 차례 받았다”며 “적정 가격은 4조원으로 보고 있으며, 최대 4조5000억원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수가로) 4조5000억원에서 1원이라도 더 써낼 마음은 없다”고 했다.SM그룹은 산업은행(20.98%), 한국해양진흥공사(19.96%)에 이어 HMM의 3대 주주다. 우 회장과 우 회장의 아들인 우기원 부사장, SM상선 대한해운 등 SM그룹 계열사가 HMM 지분 6.56%를 보유하고 있다. 우 회장은 “내 나이가 일흔둘인데 마지막으로 국가 해운산업을 완성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인수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그는 다만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HMM의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꾼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입찰에 응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다른 인수 후보군도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기 때문에 전환사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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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심민현 한국대표, 어펄마캐피탈 글로벌 파트너로 승진
글로벌 사모펀드(PEF) 어펄마캐피탈의 심민현 한국 PE대표(사진)가 글로벌 파트너로 승진했다. 지난해 한국 PE대표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고속 승진이다.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19일 심 대표의 글로벌 파트너 승진을 발표했다. 2019년 경영자인수(MBO) 이후 첫 글로벌파트너 승진 사례다.어펄마캐피탈은 2002년 스탠다드차타드의 프라이빗에쿼티 프라이빗에쿼티(SC PE)로 출발한 뒤 2019년 경영자인수(MBO)를 거쳐 새출발했다. 한국, 중국, 동남아,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 6개국에 투자하고 있다. 각국을 대표하는 6명의 파트너와 최고운영책임자(COO)까지 총 7명의 글로벌파트너로 출발했다. 이번에 심 대표가 승진하면서 8명의 글로벌파트너로 늘었다.심 대표는 1979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SK텔레콤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싱가포르 소재의 인시아드 MBA를 거쳐 2009년 SC PE에 합류했다. 어펄마에 근무하면서 총 12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두산산업차량, 효성패키징(현 삼양패키징), EMC(현 환경시설관리) 등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이 외에 성경식품, 선우엠티, 에이피알 등을 인수해 회사 가치를 높였다. 최근에는 2500억원 규모의 광진화학 인수에도 성공했다2019년 12월 매니징디렉터(MD) 승진 이후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21년 5450억원 규모의 5호 블라인드 결성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7000억원 규모의 6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 중이다. 산업은행 출자가 유력한 상황이고, 국민연금 출자사업에서 1차 적격후보(쇼트리스트)에 올랐다.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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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망해요? 정말 괜찮죠?"…SK하이닉스 괴롭힌 '황당 루머'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정말 괜찮은 거 맞죠.""대우그룹 꼴 나는 거 아니죠?"요즘 SK하이닉스 내부 사정을 묻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한국은행의 임원까지 SK하이닉스 실적과 재무구조에 대해 궁금해했다. SK스퀘어 SK온 등 적자를 내는 SK그룹 계열사 상황까지 묶어서 '위기설'을 키우는 목소리도 있다.하지만 SK하이닉스 부채비율은 최악의 경우에도 올해 80%대를 넘지 않을 전망이다. "'대마불사(大馬不死)'를 넘어선 '반도체불사'의 시대"라며 SK하이닉스를 밝게 보는 전문가들도 적잖다. 외국계 투자은행(IB)도 이를 반영해 SK하이닉스 목표가를 16만원으로 높여 제시했다.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말 부채비율은 71.1% 수준이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부채비율 평균(114.85%)을 밑돈다.올해 SK하이닉스의 실적을 고려해도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설 가능성은 적다. SK하이닉스의 올해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9조490억원이다. 이를 고려해 단순 산출한 올해 말 부채비율은 79.2% 수준이다. 올해 설비투자(약 9조원)를 고려해도 올해 말 부채비율은 88.9%에 머무를 전망이다. 재무구조의 대표 척도인 부채비율로 보면 안정적 수준이다. 적정 부채비율 수준에 논란이 많지만, 금융당국은 통상 200%를 웃돌면 재무구조 안정성이 흔들린다고 보고 있다.차입금 상황도 안정적이다. 올 1분기 말 총차입금은 28조7577억원이다. 여기에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차입금은 7조9427억원이다. 상당수 차입금은 차환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회사 현금성자산도 비교적 넉넉하다. SK하이닉스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등 포함)은 6조1362억원이다. 여기에 지난 4월에는 자사주 2012만6911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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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500대 기업 '수소·원전·전기차 충전'에 꽂혔다
포천 500대 글로벌 기업 다수가 수소와 원자력발전, 전기차 충전 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무역협회와 산업은행은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영국의 석유·가스회사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을 비롯해 미국 포드·휴렛팩커드(HP), 핀란드 에너지 기업인 포툼 등 9개 글로벌 대기업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포천 500 오픈이노베이션 라운드테이블’을 열었다.이 자리에서 소피아 나두르 BP 파트너는 “BP는 석유 중심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에서 벗어나 2020년부터 통합에너지 기업으로 전환 중”이라며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투자를 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BP는 2018년 영국 최대 전기차 충전회사인 차지마스터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엔 미국 바이오가스 회사인 아키아에너지도 사들였다. 호주에선 풍력·태양광 발전을 이용해 수소를 만드는 아시아 재생 에너지 허브(AREH) 프로젝트에 40% 지분을 투자했다.유럽 2위 원전기업이자 핀란드 국영기업인 포툼은 최근 금속 재활용 전문기업인 키리솔텍오와이를 인수, 리튬이온배터리 재활용률을 80% 이상 끌어올리는 저탄소 재활용 공정을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도 협력을 통해 소형모듈원전(SMR)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포드는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을 채굴, 가공하기 위한 대규모 공장을 설립했다.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이에 대해 “산업 전환기를 맞이한 포천 500대 글로벌 기업이 미래 에너지로는 수소와 원전을, 미래 성장 전략으로는 오픈이노베이션과 글로컬라이제이션에 주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김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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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매각전 '예상 밖 관심'...6월까지 추가 인수의향서 접수
KDB생명 본입찰이 6월 말께 진행된다. 당초 5월 말 본입찰을 진행하려 했으나 예상외로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등장하면서 늦춰졌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매각전에 복수의 사모펀드(PEF)가 인수 의향을 밝혔다. 이미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 외에도 추가로 인수 의사를 밝힌 곳들도 있어 추가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시장 관계자는 “KDB생명 매각 본입찰 일정이 당초 5월 말에서 한 달 정도 미뤄질 예정"이라며 “다음 주쯤 구체적인 본입찰 일정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KDB생명의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KDB생명 지분을 신속하게 매각하기 위해 예비입찰을 생략하고 본입찰을 진행한다.산업은행은 인수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5월 중순 KDB생명이 발행한 215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은 산업은행이 모두 인수했다. 지난 21일 콜옵션이 도래한 2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차환용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서다.이와 함께 KDB생명은 75% 비율로 무상감자를 진행한다. 감자 전 4743억원이었던 자본금은 감자 후 1186억원으로 줄어든다. 감자 기준일은 7월 10일이다. 감자 차익을 활용해 결손금을 보전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KDB생명이 추가 자본확충을 위해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매각 지분은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보유한 KDB생명 지분 92.73%다.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작년 말 삼일PwC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EY한영회계법인을 회계자문사로 선정해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KDB생명 매각 시도는 이번이 5번째다. 2010년 산업은행이 KDB생명(옛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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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여의도 금융중심' 발표했는데…정부는 産銀 본점 부산行 추진
서울시가 24일 여의도를 금융중심지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지만 영국 런던, 싱가포르와 같은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탈바꿈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의도엔 금융감독원을 비롯해 28개 대형 증권사, 투자금융회사 등이 모여 있다. 금융위원회도 2009년 여의도를 부산 문현지구와 함께 금융중심지로 지정했다.하지만 문현지구와 달리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이라는 이유로 여의도 입주 금융사는 법인세·소득세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여의도에서 창업하거나 사업장을 신설하는 금융사에 3년간 법인세·소득세를 전액 면제하고, 이후 추가로 2년간 50% 감면해주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지만 지역균형발전 논리에 막혀 답보 상태다. 초고층 건축물만 허용한다고 여의도에 입주하는 금융사가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는 배경이다.국내 5대 금융그룹은 이미 통합 사옥을 보유하고 있거나 이전 지역이 결정된 탓에 여의도에 새 둥지를 틀기가 쉽지 않다고 금융권에선 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청라국제도시에 ‘하나드림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2020년 여의도에 신사옥을 짓고 입주를 끝냈다. 신한금융(남대문) 우리금융(회현동) 농협금융(서대문)도 신사옥 추진 계획이 없다.산업은행이 여의도를 떠나 부산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여의도 금융중심지론’의 힘을 빼는 요인으로 꼽힌다. 산은 이전 등을 통해 문현지구를 금융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계획인 부산시와의 갈등 여부도 변수다.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산은의 부산 이전은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산은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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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LNG '4600억 딜레마'…산은-IMM 치열한 두뇌싸움 예고
국적 해운사인 HMM이 현대LNG해운 인수전 참여를 시사하면서 인수합병(M&A)을 둘러싼 눈치 게임이 본격화됐다. 인수에 관심없다는 입장을 반복해온 HMM이 인수전에 뛰어든 데는 결국 해외매각에 대한 여론에 부담을 느낀 정부의 입김이 반영됐다는 시각이 짙다.매각 측 입장에선 유력 후보인 HMM을 끌어들인 성과를 냈지만 거래 종결까진 넘어야할 산이 많다. 관건은 가격이다. HMM의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 입장에선 지난해 말 논의한 가격 수준인 4600억원보다 높은 가격에서 인수할 경우 "여론에 휘말려 높은 가격을 지불했다"는 논란에 설 수 있다는 관전평이 나온다. 정부·여론 우려에…결국 떠밀려 나온 HMM?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MM은 현대LNG해운 본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매각 측에 전달했다. 매각 측은 이달 말로 예정됐던 본입찰 일정을 다음달 초로 연기하기로 했다. 현대LNG해운의 대주주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다. 이들은 지난 3월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최근 진행된 본입찰엔 국내 기업은 불참하고 외국계 선사들만 참여했다.인수전 초반부터 "관심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하던 HMM의 태도 변화엔 정부 차원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매각 추진 소식이 알려진 후 해양수산부는 "정부는 전략화물인 LNG의 수송 안정성과 국적선사의 영업력 유출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운업계와 선원노조도 잇따라 해외매각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내자 정부차원에서도 손을 놓기 부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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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산은, 대조양 계열 삼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 '맞손'
한화그룹을 새 주인을 맞는 대우조선해양이 출자전환과 추가 자금 투입 등을 통해 완전자회사인 삼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삼우중공업의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 역시 출자전환 및 무상감자를 통해 빌려준 차입금을 모두 사실상 대부분 탕감시켜줄 예정이다.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 삼우중공업은 8일 ‘삼우중공업 금융지원 합의서’를 체결했다. 해당 합의서에는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의 삼우중공업 차입금 출자전환과 삼우중공업의 무상감자 및 유상증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합의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6월 삼우중공업 채권 약 150억원을 출자전환한다. 산업은행도 삼우중공업에 빌려준 차입금 886억원을 출자전환한다.출자전환 이후 대우조선해양은 삼우중공업 지분 52.7%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산업은행은 42.3%를 보유한 2대주주에 오른다.이어 오는 7월 삼우중공업은 69대 1 비율로 주식병합하는 방식의 무상감자를 실시한다. 그동안 쌓여온 결손금을 사실상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의 손실로 처리하는 셈이다.이와 동시에 삼우중공업은 약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해당 유상증자에는 대우조선해양만 참여해 지분율을 97.0%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산업은행 지분율은 3.0%로 줄어든다.삼우중공업은 2007년 설립된 선박용 기자재 및 해상플랜트 설비 제조업체다. 고부가선박들의 주요 기자재를 생산한다. 매출의 95% 이상이 대우조선해양에서 발생하는 곳이다.대우조선해양이 경영상 어려움에 부닥치면서 삼우중공업은 결손금 누적으로 지난 2015년부터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작년 말 기준 자본금은 419억원, 자본총계는 79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을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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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5수' KDB생명 매각 예비입찰 생략...5월 말 본입찰 가닥
산업은행이 KDB생명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생략하고 5월 말 본입찰에 들어간다. 5번째 매각 시도인 만큼 잡음을 최소화해서 신속하게 거래를 종결하기 위해서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의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KDB생명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생략하고 5월 말에 바로 본입찰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부터 KDB생명의 인수 의사를 밝힌 일부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 중이다. 복수의 사모펀드(PEF) 등이 실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매각 지분은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보유한 KDB생명 지분 92.73%다.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작년 말 삼일PwC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EY한영회계법인을 회계자문사로 선정해 매각 작업을 진행해왔다.KDB생명 매각 시도는 이번이 5번째다. 2010년 산업은행이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한 이후 2014년 두 차례, 2016년, 2020년 등 매각 작업을 진행했지만 모두 불발됐다.2020년엔 JC파트너스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매각이 가시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자금조달 및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제 등으로 2년 넘게 매각이 지연되다가 최종 무산됐다. 지난해 4월 JC파트너스가 앞서 인수한 MG손해보험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대주주 자격을 상실하면서다.산업은행 등은 구주 매각 가격도 중요하지만, 유상증자를 통해 KDB생명에 충분한 자본 확충을 해줄 수 있는 주인을 찾겠다는 방침이다.동시에 KDB생명의 본입찰 전에 2억달러 규모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 이슈를 해결해서 인수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알려졌다. KDB생명이 자본확충을 위해 2018년에 발행한 2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은 오는 21일 콜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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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성장금융, 2.3兆 혁신성장펀드 조성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 신한자산운용은 혁신성장펀드 2023년 1차 출자사업을 공고한다고 28일 밝혔다. 혁신성장펀드는 2027년까지 매년 3조원, 총 15조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 출자사업은 혁신산업, 성장지원 등 '투 트랙'으로 구성됐다. 위탁 운용사는 10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재정 1836억원, 산은 자금 5900억원 등을 활용해 우선 2조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혁신산업펀드는 글로벌 초격차 산업과 미래 유망 산업 등 국가 전략 산업 분야에, 성장지원펀드는 후기 스케일업 단계의 스타트업에 투자한다.산은은 다음 달 17일까지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 6월 중 운용사를 최종 선정한다. 펀드의 결성 시한은 연말까지다.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