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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오션 유증 참여 포기로 1000억원대 날린 산업은행

    한화오션 유증 참여 포기로 1000억원대 날린 산업은행

    산업은행이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2000억원 가까운 차익을 거둘 기회를 스스로 놓쳤다. 한화오션 신주를 받을 수 있는 권리인 신주인수권을 시장에서 팔았지만 물량을 대거 쏟아낸 탓에 '헐값'에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4조원의 혈세를 투입해 되살린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2조원에 매각한 것도 모자라 공적 자금 회수 의무를 게을리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이주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주당 1만6730원으로 확정했다. 전날 종가 2만6800원 대비 38% 낮은 금액이다. 한화오션의 주가는 지난 8월 4만2000원을 찍은 이후 지난 3일 2만3300원까지 떨어졌다가 공매도 금지 호재로 하루 만에 12.13% 급등했다. 신주가 상장되는 오는 28일까지 주가가 2만원대 중반을 유지한다면 유상증자로 받은 신주 1주당 5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한화오션 대주주 지분을 넘겼음에도 지분 27.5%(5973만8211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일찌감치 입장을 정하고 배정 받은 신주인수권(1972만641주)을 전량 매각했다.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넘어간만큼 추가 자금을 투입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산은은 신주인수권을 시장에서 팔았다. 지난달 19~20일 총 1616만1396주를 주당 1580원에 장외에서 매각한 데 이어 23일부터 27일까지 5일에 걸쳐 나머지 주식(355만9245주)을 400~700원 대에 장내 매도했다. 평균 처분 단기는 1403원이다. 마지막 처분일인 지난 27일에는 매각 단가가 400원대로 떨어졌다. 산업은행이 신주인수권 물량을 대거 쏟아내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신주인수권 매도로 산업

  • 해수부 장관 "HMM 민영화 의지, 변함없어"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HMM 매각과 관련해 “민영화 의지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지난 30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해운업 특성상 공공기관이 (지분을 보유)하기에는 부적합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4일 “적격 인수후보자가 없으면 HMM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한 뒤 시장에서 정부의 HMM 매각 의지에 의구심이 일자 주무부처 장관이 진화하고 나선 것이다. 산업은행은 HMM의 최대주주다. 조 장관은 “제대로 된 주인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대해선 정부나 산업은행이나 (HMM의 2대주주인) 한국해양진흥공사나 의견이 전혀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입찰 때 (인수)후보 기업의 재무, 경영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해운산업 이해도나 HMM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한 계획도 종합적으로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해진공의 영구채 주식 전환이 민영화에 부담을 줄 가능성에 대해선 “HMM 매각 공고 시 영구채 주식전환을 가정해 공고했기 때문에 매각 참여자와 시장 모두 어느 정도 예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HMM 매각을 위한 본입찰은 11월 23일로 예정돼 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 강석훈 회장 'HMM 유찰 가능성' 언급 해프닝… 긴급 진화 나선 산은

    강석훈 회장 'HMM 유찰 가능성' 언급 해프닝… 긴급 진화 나선 산은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적격 인수후보자가 없으면 HMM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이 HMM 유찰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식으로 확대 해석되자 산은이 긴급 진화에 나섰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전날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국정감사에서 '적격인수자가 없으면 매각하지 않겠다'는 언급은 원론적인 답변"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유찰 가능성, 타기업 인수 가능성 등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산은이 이런 보도참고자료까지 배포한 이유는 지난 24일 강 회장의 발언이 시장에서 확대 해석되고 있어서다. 강 회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HMM 매각과 관련해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반드시 매각할 이유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선 강 회장의 이 발언을 두고 HMM 유찰 가능성을 열어두고, 매각 작업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시장도 강 회장의 발언에 반응했다. HMM 유찰 가능성이 대두되자 24일 HMM 주가는 3.7% 올랐다. 이튿날에도 2.7% 상승했다. 그러나 강 회장의 이런 답변이 나온 맥락을 살펴보면 HMM 유찰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강 회장은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적격 인수자가 없다고 판단하더라도 HMM을 이번 입찰에서 반드시 매각할 것이냐"고 질의하자 해당 답변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 회장이 적격 인수자가 없어도 HMM을 매각을 강행하겠다고 대답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이를 유찰로 연결시키는 건 과잉 해석"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24일 오전 자신의 발언이 기사화되며 화제가 되자 오후 국정감사에서 발언을 정정하기도 했다. 강 회장은 "(오전의 발언이) 현재 응모

  • 강석훈 "미래 기술에 100조 투자…산은이 저성장 돌파구 찾는 특공대 될 것"

    강석훈 "미래 기술에 100조 투자…산은이 저성장 돌파구 찾는 특공대 될 것"

    “한국 경제가 빠르게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걸 당연하게 받아들여선 안 됩니다. 지금이라도 산업개혁을 통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해야 합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5년간은 대한민국 산업이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섰다고 보고 100조원대 자금을 미래 기술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며 “산업은행이 투자 프로젝트를 이끄는 특공대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산업은행 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산업은행은 22년을 끌어온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매각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HMM과 KDB생명 매각 등의 숙제를 안고 있다. 본점 부산 이전 문제로 내부 구성원의 동요도 적지 않다. 안팎의 중대한 과제를 마주한 강 회장은 “정책금융기관이라는 산업은행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산업개혁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2010년 중국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일본을 따라잡고 세계 2위에 올랐습니다. 당시 일본은 신기할 정도로 조용했습니다. 지금 한국이 그렇습니다. 작년까지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2.2%였는데 올해와 내년 2년 평균이 1%대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저성장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제가 산은에 올 때 다짐한 가장 큰 목표가 저성장 국면을 탈피하는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것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노동개혁 등을 추진하는데 추가로 산업개혁도 필요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개혁 방안을 생각하고 있는지요. “세계는 지금 이른바 경제안보가 대두하고 있습니다. 기술이 국가를 지키는 시대입니다. 자국 산

  • [단독]산으로 가는 HMM 매각… “진성 매각 의지 있나” 인수 측 강력 반발

    [단독]산으로 가는 HMM 매각… “진성 매각 의지 있나” 인수 측 강력 반발

    HMM 매각 작업이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HMM이 인수 후보자들의 실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고 배짱을 부리면서다. 인수 후보자가 "실사에 필요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달라"며 매각 주관사에 정식으로 항의 공문을 보내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HMM의 매각을 원치 않는 일부 세력이 매각 작업을 방해하고, 유찰을 유도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인수 후보, 매각 주관사에 항의 공문 보내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수 후보군 중 한 곳은 전날 HMM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에 실사 과정에 대한 항의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에는 "HMM 매각에 진정성이 있는 것이냐" "실사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국가계약법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 등의 내용이 담겼다. HMM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된 LX와 동원, 하림그룹은 지난 6일부터 실사에 착수했다. 두 달여간의 실사 기간 동안 가상데이터룸(VDR)을 통해 정보를 제공받는다. 문제는 VDR을 통해서 제공하는 정보가 터무니없을 정도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번 인수전에 정통한 관계자는 "VDR을 열어보니 HMM이 IR 자료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며 "밤새도록 회사를 A부터 Z까지 꼼꼼히 들여다봐도 모자란 상황에서 시간만 무의미하게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인수 후보 기업의 고위 관계자는 "사실상 실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HMM은 상장사로서 경영상의 중요한 정보가 외부에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충분한 정보 제공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도 HMM의 갑작스러운 몽니에 당황하는 분위기다. 산은이 HMM 매각 작업을 추진할 수는 있지만 실사에 비협조적인 HMM을 제어할

  • 대한항공 결합 심사, 미국서도 '난기류'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서 한국을 비롯해 튀르키예와 대만, 태국, 싱가포르, 호주, 중국, 영국 등 11개국에선 기업결합심사가 완료됐다.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본의 승인만 남아 있다. 그러나 독과점 제한 역사가 뚜렷하고 경쟁당국의 규제도 강한 EU와 미국의 승인을 얻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이들 당국은 한국과 미국·EU 도시를 오가는 노선별로 시장 획정(경쟁당국이 기업 인수합병의 경쟁제한성을 판단하기 위해 해당 시장의 범위를 명확히 하는 일) 작업을 하고 있다. 주요 노선이 대부분 독과점 가능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를 들어 업계 1, 2위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합치면 인천~바르셀로나 노선은 두 회사의 점유율이 100%다. 로마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주요 유럽 노선도 70% 이상이다. 미국행 노선 또한 인천발 뉴욕·시카고·로스앤젤레스(LA)행 점유율이 100%다. 역시 따로 시장이 획정되는 화물 운송은 경쟁 항공사가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에 독과점 가능성을 지적받고 있다. 이 때문에 EU와 미국 경쟁당국에서는 ‘합병하려면 독과점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의미한 경쟁사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대한항공은 EU에는 티웨이항공을, 미국에는 에어프레미아를 제시하는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를 경쟁사로 내세웠지만 EU·미국 경쟁당국에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EU 집행위원회는 올초 “합병 시 여객 운송 서비스 경쟁이 감소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도 지난 5월 폴리티코를 통해 “미국 법무부가 양사의 기업 결합을 제한하기 위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 3월 두 회사의 인수합병(M&A)을 승인한 영국 경쟁시장청(CMA) 또한 대한항공이

  • HMM 인수전 '트로이목마' 걷어낸 산은…'승자의 저주' 사전 차단

    HMM 인수전 '트로이목마' 걷어낸 산은…'승자의 저주' 사전 차단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HMM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독일 최대 컨테이너선사 하파그로이드에 최종입찰 자격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파그로이드의 탈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HMM이 전시 또는 국가비상사태 때 맡아야 하는 역할이 막중한 데다 입찰에 참여한 하파그로이드의 불순한 의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외국 자본으로의 매각은 애초에 불가능한 선택지였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HMM 인수전의 불청객이었던 '트로이목마' 하파그로이드가 제거되면서 산은의 HMM 매각은 본게임으로 접어들었다. 국가필수컨테이너선 42% HMM 소유30일 투자은행(IB) 업계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이 보유한 컨테이너선 중 8척은 국가필수선박으로 지정돼있다. 국가필수선박은 전시 또는 국가비상사태 때 쌀과 원유, 석탄 등 국민 경제에 중요한 물자와 군수물자 등을 운송하는 선박이다.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정한다. 현재 해수부가 국가필수선박으로 지정한 컨테이너선은 총 19척이다. 이 중 40% 이상이 HMM 소유인 셈이다. HMM이 외국 자본으로 넘어가면 이 배들을 국가필수선박으로 지정할 수 없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부산항발전협의회가 "해운은 국가 핵심 기간산업이며 전시에는 육·해·공군에 이은 제4군의 임무를 수행하는 국가안보의 핵심"이라고 주장하며 HMM의 해외 매각을 반대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파그로이드의 HMM 예비입찰 참여 소식이 알려졌을 때 업계에서 가장 우려한 점은 경영상의 중요한 정보 유출이다.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 최종입찰에 참여하게 되면 해당 기업은 HMM의 경영 사정을 속속들이 뜯어볼 수 있는 실사 기회를 얻는다. 선복량 기준

  • [단독] 산은, 아시아나항공 제3자 매각 '플랜B' 검토 착수

    [단독] 산은, 아시아나항공 제3자 매각 '플랜B' 검토 착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추진해 온 산업은행이 합병절차 무산을 전제로 한 제3자 매각 등 대안 검토에 착수했다. 두 국적 항공사간 합병이 미국과 유럽연합(EU)등 해외 경쟁당국에 막혀 장기간 표류하자 '플랜B' 마련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추후 아시아나항공이 제3자 매각에 돌입할 경우 풀어야 할 문제와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재무적 보완 사항 등을 포함한 내용의 컨설팅에 착수했다. 산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선 '아시아나항공 안정화방안'으로 알려져있다. 컨설팅 안엔 제3자 매각을 전제로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력 강화 방안과 비용 절감 방안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기류와는 달라진 움직임이다. 산은은 지난 6월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무산되는 경우에 대한 플랜B는 현재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적으로 밝혀왔다. 두 달여만에 대안을 찾기로 방침을 선회한 것은 양사의 합병을 둔 유럽연합(EU)과 미국 규제당국의 벽이 공고한 점이 반영됐다. 미국 법무부(DOJ)는 지난 5월 대한항공에 "독점을 해소할 경쟁 항공사가 없으면 합병 승인이 어렵다"고 통보한 바 있다. 2단계 기업심사를 진행 중인 EU집행위원회(EC)도 양사 합병으로 여객 분야와 항공화물 운송 시장의 경쟁제한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합병 강행을 둔 산은과 대한항공 간 온도차도 감지된다. 대한항공은 이달 초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부분을 티웨이항공 등 국내 항공사에 매각해 해외 규제당국의 요구에 대응하겠다는 방안을 산은에 보고했지만 산은 내에선 승인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 산업은행, KDB생명에 추가 출자...하나금융 인수전 완주 압박

    산업은행, KDB생명에 추가 출자...하나금융 인수전 완주 압박

    KDB생명이 후순위채를 상환하기 위한 유상증자에 나섰다. 올해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 사채발행한도가 줄어서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홀로 자금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증자 추진 목적과 달리 ‘위험한 M&A를 할 생각이 없다’는 하나금융지주가 인수전에서 쉽게 발을 빼지 못하게 만드는 카드로 작용할 수 있단 평가도 나온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KDB생명이 진행 중인 유상증자에 참여할지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KDB생명은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425억원을 모집한다. 다음 달 18일까지 납입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공동으로 설립한 KDB칸서스밸류PEF 등을 통해 KDB생명 지분 92.73%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증자에 칸서스자산운용은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 3000억원 규모의 KDB생명 유상증자에도 참여하지 않아 산업은행이 홀로 책임졌다.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KDB생명이 유상증자에 나선 건 오는 9월 조기상환 콜옵션 만기가 도래하는 후순위채 2200억원을 전액 차환 발행할 수 없게 돼서다. 보험업법상 보험사는 직전 분기 말 자기자본 내에서만 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그런데 올해 신지급여력제도가 도입되면서 KDB생명의 사채 발행 한도가 줄었다. 기존에는 100% 기본 자본으로 인정받던 신종자본증권이 신지급여력제도에선 배당가능이익 한도 내에서만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면서다. KDB생명은 이번 증자로 조달하는 1425억원에 추가로 약 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만기에 대응할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이번 증자가 KDB생명 매각 작업과는 별개 건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 "산업은행 부산으로 이전하면 국가적 손실 15.4조에 달해"

    "산업은행 부산으로 이전하면 국가적 손실 15.4조에 달해"

    부산 이전을 둘러싼 산업은행 경영진과 직원 간 갈등이 ‘연구용역 대결’로 치달았다. 산은 경영진이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조직과 인력 100%를 부산으로 옮기는 안을 정부에 보고한 가운데 노동조합은 부산으로 옮기면 기관이 입는 손실이 7조원을 넘는다는 연구용역 결과를 내놨다. 산은 노조는 31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부산 이전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 발표회’를 열었다. 노조 의뢰로 이뤄진 한국재무학회의 분석에 따르면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한 뒤 산은은 10년간 6조5337억원의 수익이 깎이고, 4702억원의 비용을 추가로 지출한다. 재무학회는 부산 이전이 국가 경제 측면에서도 총 15조4781억원의 생산 및 부가가치 축소 효과를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했다. 정부 재정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재무 악화로 산은의 배당금 지급이 어려워지면서다. 최근 3년간 산은이 배당금으로 정부에 1조2000억원을 지급했다. 산은의 거래 상대방도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회가 7월 산은 거래처와 협업기관 직원 93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83.8%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찬성한 거래처 직원은 10.6%, 중립 의견은 5.6%에 그쳤다. 산은 경영진이 내놓은 연구용역 결과는 이와 정반대다. 산은은 지난 3월 삼일PwC에 ‘지방 이전 추진시 정책금융 역량 강화 방안 마련’ 연구용역을 맡겼다. 삼일PwC는 산은의 모든 기능과 조직을 부산으로 옮기는 방안과 서울에 기능을 병행 배치하는 안을 제안했다. 이 연구를 토대로 산은은 100명가량의 최소 인력만 남기고 부산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 [단독] 산은, HMM 매각구조 확정…영구채 1조 전환해 같이 판다

    [단독] 산은, HMM 매각구조 확정…영구채 1조 전환해 같이 판다

    산업은행이 HMM 매각 작업의 닻을 올린다. 1조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CB) 및 영구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식으로 전환해 구주와 함께 매각한다.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총 매각 대상 주식은 약 4억주다. ▶본지 7월 15일자 A1, 3면 참조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날 오후, 늦어도 내일 오전 나라장터를 통해 HMM 매각 공고문을 올릴 예정이다. 매각공고문에는 현재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각각 보유한 구주 1억119만 주, 9759만 주와 10월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1조원어치의 영구CB·BW를 주식으로 전환해 함께 판다는 내용을 담는다. 산은이 보유한 1조원 규모의 영구CB·BW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HMM 총 발행주식 수는 기존 4억8903만 주에서 6억8903만 주로 늘어난다. 산은과 해진공의 지분은 구주 1억9878만주에 2억주가 더해져 3억9878만주로 증가한다. 매각 대상 주식의 지분율은 40.65%에서 57.87%로 바뀐다. 매각 측은 약 4억 주를 모두 매각한다는 게 원칙이지만 원매자가 요구하면 일부만 사갈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줄 계획이다. 산은 측은 약 4억주를 모두 매각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지만 원매자의 요구에 따라 일부만 사갈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줄 계획이다. 1조원 규모의 영구채 주식 전환 이후 산은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구주의 지분 가치는 40.65%에서 약 29%로 떨어진다. 최소 29%에서 영구채 전환으로 새롭게 발행된 주식을 포함한 지분인 최대 58% 사이에서 인수 측이 원하는 만큼 사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산은 측은 남은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도 기본적으로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2만원 안팎에 거래되는 HMM

  • "최대 4.5조 베팅…HMM 품고 亞 최대 해운사 만들 것" [한경 인터뷰]

    "최대 4.5조 베팅…HMM 품고 亞 최대 해운사 만들 것" [한경 인터뷰]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19일 서울 마곡동 SM그룹 R&D(연구개발)센터에서 한 인터뷰 내내 “아무리 양보해도 HMM의 적정 인수가격은 4조5000억원”이라고 강조했다. 4조원가량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40.94%의 지분을 가져오는 대가로 충분할 것이라는 얘기다. 우 회장의 발언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적정 인수가를 넘을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경영난에 빠진 HMM에 자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30년 만기(이자 연 3%)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2조6800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이 중 1조원어치만 주식(전환가 5000원)으로 전환해도 현 주가가 유지된다고 할 경우 4조원 가까운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 HMM 주가는 1만9000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산업은행이 1조원가량의 전환사채를 먼저 주식으로 전환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렇게 하면 입찰에 응하지 않을 생각이다. 1조원만 전환해도 인수 자금은 4조원이 뛴다. 그러면 8조원을 들여 HMM의 최대주주가 된다는 얘긴데, 우리뿐 아니라 그 돈을 들여 HMM을 인수할 국내 그룹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전환사채를 발행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인수를 포기하겠다. 우리 정부는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았을 때) 배임행위를 우려하는 것 같은데, 1조원을 넣어 4조원을 거둬가는 건 매각하지 않으려는 의사로 시장에선 받아들일 것이다. 세계적 해운사인 MSC의 국적은 스위스다. 스위스는 알다시피 바다를 접하지 않은 내륙국이다. 내륙국에서 글로벌 해운사가 탄생한 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

  • [한경 인터뷰] 우오현 SM그룹 회장 "HMM 인수 나설 것"

    [한경 인터뷰] 우오현 SM그룹 회장 "HMM 인수 나설 것"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HMM 매각 공고가 나오면 바로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주요 인수 후보 중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SM그룹이 처음이다. 우 회장은 19일 서울 마곡동 SM그룹 R&D(연구개발)센터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각 계열사의 보유 현금과 은행 대출 등을 통해 최대 4조5000억원가량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달 안에 HMM 매각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우 회장은 삼라건설로 사업을 시작해 외환위기 등 위기 국면에서 기업을 잇달아 싼값에 인수하며 SM그룹을 올해 기준 자산순위 30대 그룹으로 키운 인물이다. 대한해운 SM상선 경남기업 삼환기업 우방 등이 인수를 통해 SM그룹에 편입된 대표적 기업이다. 우 회장은 “HMM을 인수하기 위해 그룹 안팎의 자문을 여러 차례 받았다”며 “적정 가격은 4조원으로 보고 있으며, 최대 4조5000억원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수가로) 4조5000억원에서 1원이라도 더 써낼 마음은 없다”고 했다. SM그룹은 산업은행(20.98%), 한국해양진흥공사(19.96%)에 이어 HMM의 3대 주주다. 우 회장과 우 회장의 아들인 우기원 부사장, SM상선 대한해운 등 SM그룹 계열사가 HMM 지분 6.56%를 보유하고 있다. 우 회장은 “내 나이가 일흔둘인데 마지막으로 국가 해운산업을 완성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인수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HMM의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꾼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입찰에 응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다른 인수 후보군도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기 때문에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HMM 매각은 실패할 가능

  • [단독]심민현 한국대표, 어펄마캐피탈 글로벌 파트너로 승진

    [단독]심민현 한국대표, 어펄마캐피탈 글로벌 파트너로 승진

    글로벌 사모펀드(PEF) 어펄마캐피탈의 심민현 한국 PE대표(사진)가 글로벌 파트너로 승진했다. 지난해 한국 PE대표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고속 승진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19일 심 대표의 글로벌 파트너 승진을 발표했다. 2019년 경영자인수(MBO) 이후 첫 글로벌파트너 승진 사례다. 어펄마캐피탈은 2002년 스탠다드차타드의 프라이빗에쿼티 프라이빗에쿼티(SC PE)로 출발한 뒤 2019년 경영자인수(MBO)를 거쳐 새출발했다. 한국, 중국, 동남아,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 6개국에 투자하고 있다. 각국을 대표하는 6명의 파트너와 최고운영책임자(COO)까지 총 7명의 글로벌파트너로 출발했다. 이번에 심 대표가 승진하면서 8명의 글로벌파트너로 늘었다. 심 대표는 1979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SK텔레콤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싱가포르 소재의 인시아드 MBA를 거쳐 2009년 SC PE에 합류했다. 어펄마에 근무하면서 총 12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두산산업차량, 효성패키징(현 삼양패키징), EMC(현 환경시설관리) 등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이 외에 성경식품, 선우엠티, 에이피알 등을 인수해 회사 가치를 높였다. 최근에는 2500억원 규모의 광진화학 인수에도 성공했다 2019년 12월 매니징디렉터(MD) 승진 이후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21년 5450억원 규모의 5호 블라인드 결성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7000억원 규모의 6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 중이다. 산업은행 출자가 유력한 상황이고, 국민연금 출자사업에서 1차 적격후보(쇼트리스트)에 올랐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 "안 망해요? 정말 괜찮죠?"…SK하이닉스 괴롭힌 '황당 루머'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안 망해요? 정말 괜찮죠?"…SK하이닉스 괴롭힌 '황당 루머'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정말 괜찮은 거 맞죠.""대우그룹 꼴 나는 거 아니죠?"요즘 SK하이닉스 내부 사정을 묻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한국은행의 임원까지 SK하이닉스 실적과 재무구조에 대해 궁금해했다. SK스퀘어 SK온 등 적자를 내는 SK그룹 계열사 상황까지 묶어서 '위기설'을 키우는 목소리도 있다.하지만 SK하이닉스 부채비율은 최악의 경우에도 올해 80%대를 넘지 않을 전망이다. "'대마불사(大馬不死)'를 넘어선 '반도체불사'의 시대"라며 SK하이닉스를 밝게 보는 전문가들도 적잖다. 외국계 투자은행(IB)도 이를 반영해 SK하이닉스 목표가를 16만원으로 높여 제시했다.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말 부채비율은 71.1% 수준이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부채비율 평균(114.85%)을 밑돈다.올해 SK하이닉스의 실적을 고려해도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설 가능성은 적다. SK하이닉스의 올해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9조490억원이다. 이를 고려해 단순 산출한 올해 말 부채비율은 79.2% 수준이다. 올해 설비투자(약 9조원)를 고려해도 올해 말 부채비율은 88.9%에 머무를 전망이다. 재무구조의 대표 척도인 부채비율로 보면 안정적 수준이다. 적정 부채비율 수준에 논란이 많지만, 금융당국은 통상 200%를 웃돌면 재무구조 안정성이 흔들린다고 보고 있다.차입금 상황도 안정적이다. 올 1분기 말 총차입금은 28조7577억원이다. 여기에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차입금은 7조9427억원이다. 상당수 차입금은 차환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회사 현금성자산도 비교적 넉넉하다. SK하이닉스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등 포함)은 6조1362억원이다. 여기에 지난 4월에는 자사주 2012만6911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