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큰손' 출자사업 콘테스트 개시 "올해는 중소 PEF에 기회 열렸다"

    M&A

    '큰손' 출자사업 콘테스트 개시 "올해는 중소 PEF에 기회 열렸다"

    주요 국내 기관 출자자들이 속속 사모펀드(PEF) 위탁운용사 모집에 나서고 있다. MBK파트너스·IMM PE·스틱 등 대형 PEF가 몰렸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비교적 경쟁이 줄어들어 중소형 PEF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발표된 산업은행의 혁신성장펀드(성장지원펀드 부문) 위탁운용사에 총 5곳이 선정됐다. 중형에 △노앤파트너스 △키움프라이빗에쿼티·중소기업은행, 대형 분야에 △아주IB투자 △원익투자파트너스 △케이스톤파트너스 등 5곳이 뽑혔다. 출자 규모는 1조5000억원 규모다. 중형 위탁운용사에 3000억원, 대형 위탁운용사에 1조2000억원을 나눠서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 대부분 운용자산(AUM) 기준 10위 밖의 PEF다. 지난해에는 JKL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프랙시스캐피탈 등 중대형 운용사들이 선정됐던 것과 비교된다.산업은행 출자사업은 매년 상반기에 진행되는 가장 큰 규모의 콘테스트로 연내 조 단위 펀드를 결성하려는 PEF에게는 중요한 관문으로 꼽힌다. IB 업계 관계자는 "큰 하우스들이 펀드레이징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산업은행을 비롯한 상반기 출자 콘테스트가 사실상 무주공산에 가까웠다"며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PEF들이 약진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4800억원을 출자하는 혁신성장펀드의 혁신산업펀드 부문은 위탁운용사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접수는 오는 14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다. 중·소형, 인수합병(M&A) 등 총 3개 분야로 나눠 7~10곳의 위탁운용사(GP)를 선정할 계획이다. 산업은행과 함

  • 건전성 떨어지는데…산은, 7500억 배당

    산업은행이 정부에 7000억원대 대규모 배당에 나선다. 산은의 정책금융 공급 역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산은은 지난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배당금 7587억원 지급을 결의했다고 31일 밝혔다. 산은의 지분은 100% 정부가 갖고 있다. 배당은 전부 정부에 돌아간다. 산은은 지난해 2조20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배당성향은 약 35%다.산은은 지난해에도 정부에 배당금 8781억원을 지급해 역대 최대 규모 배당을 했다. 연이은 대규모 배당은 정부의 세수 부족을 메꾸기 위한 조치다.금융권에선 정부의 배당 압박으로 산은의 건전성 지표가 흔들리고 정책금융 공급 역량이 떨어질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산은이 지난해와 올해 배당한 1조5000억원을 유보했다면 정책금융 15조원 공급 여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산은은 통상 자본금의 10배가량을 대출해준다. 금감원에 따르면 산은의 지난해 12월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3.71%로, 전분기(14.36%)보다 0.65%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20개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신연수 기자

  • 아시아나항공, 정책자금 3.6조 상환

    아시아나항공, 정책자금 3.6조 상환

    아시아나항공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으로부터 받은 공적자금 3조6000억원을 6년 만에 모두 갚는다.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는 정책자금 잔여 대출금 1조3800억원을 26일 상환할 예정이다. 아시아나는 2019년 분식회계 이슈 등에 따른 시장조달 기능 악화와 이듬해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수요 급감 등이 겹쳐 공적자금 3조6000억원을 지원받았다. 산은과 수은이 각각 2조3700억원, 9300억원을 투입했고, 나머지 3000억원은 기간산업안정기금에서 출연했다. 기안기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국가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산은이 조성한 펀드다.아시아나는 2022년 1800억원, 2023년 9400억원, 지난해 1조1000억원을 차례로 상환했다. 이로써 공적자금을 모두 갚게 됐다.지난해 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회수 자금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아시아나 신주 1억3157만8947주(지분율 63.9%)를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산은은 “이번 상환은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완료 후 아시아나의 재무 구조 개선과 신용도 상승에 따른 것”이라며 “아시아나는 대한항공 자회사로서 경영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산은은 2020년 아시아나 인수 추진을 위해 대한항공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8000억원을 지원했다. 이 자금의 회수 시기 및 방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신연수 기자

  • 해운업계 'M&A 큰손' 자처하는 HMM…민영화는 더 어려워져

    M&A

    해운업계 'M&A 큰손' 자처하는 HMM…민영화는 더 어려워져

    국내 해운사 인수합병(M&A) 소식이 들릴 때마다 HMM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주인 없는 현금 부자' HMM을 찾아가 인수 제안을 하는 게 하나의 공식이 된 분위기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M&A로 HMM의 몸집이 더 커질 경우 HMM의 '진짜 주인'을 찾는 일이 더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은 SK해운 일부 사업부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정확히 어떤 사업부를 얼마에 사들일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M&A가 성사될지도 미지수다. SK해운의 매각주관사는 모건스탠리다.국내 해운사 매각 추진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HMM은 빠짐없이 인수 후보로 등장했다. 2023년엔 현대LNG해운 인수 유력 후보로 HMM이 거론됐다. 당시에는 LNG선사를 해외에 매각할 경우 전략 화물인 LNG의 수송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HMM이 등을 떠밀리듯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결국 가격 등 조건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폴라리스쉬핑 매각 때도 HMM이 소환됐다. 폴라리스쉬핑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의 출자자(LP)로 HMM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같이 참여하고 향후 폴라리스쉬핑을 HMM이 최종 인수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하지만 폴라리스쉬핑의 경우 대주주의 사법리스크로 구설에 오른 데다 당시 HMM의 매각 작업이 한창 진행되던 때였던 만큼 이 거래 역시 성사되지 못했다.  국내 해운사가 매물로 나올 때마다 HMM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건 HMM이 보유한 현금 때문이다. HMM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을 약 14조3000억원가량 보유하고 있다. 현금을 곳간에 쌓아

  • 산업은행·우리자산운용, 혁신성장펀드 1차 출자 공고

    INVESTOR

    산업은행·우리자산운용, 혁신성장펀드 1차 출자 공고

    한국산업은행과 우리자산운용이 1조5000억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성장지원펀드)의 위탁운용사를 모집한다고 19일 공고했다. 혁신성장펀드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매년 3조원, 총 15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펀드다. 매년 1차 성장지원펀드(1조5000억원)와 2차 혁신사업펀드(1조5000억원)으로 나눠 운영된다. 1차 사업으로 추진되는 성장지원펀드는 정책자금 4700억원과 민간자금 1조300억원을 합해 총 1조5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대형 분야는 정책자금 3700억원 포함 1조2000억원 규모로 추진한다. 선정운용사 수는 3~4곳으로 펀드별 목표결성금액은 3000억~5000억원이다. 성장지원펀드는 주로 성장 중·후기 단계의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한다.산은은 "2018년도부터 다수의 정책펀드를 운용하며 국가 신성장동력 확보 및 민간투자시장 형성에 기여해 오고 있다"며 "향후에도 대한민국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국내 모험자본 시장에서의 선도적 역할을 지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제안서 접수 마감은 내달 5일이며, 심사를 거쳐 3월 말 결과를 발표한다. 이후 2차 사업(혁신산업펀드)으로 9개 안팎의 위탁운용사도 선정할 예정이다.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 캠코·기보…금융공기업 수장 인선 '올스톱'

    캠코·기보…금융공기업 수장 인선 '올스톱'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여파로 주요 금융공기업 리더십에 구멍이 났다. 이미 임기가 끝났거나 곧 임기 만료를 앞둔 기관장의 후임 인선 작업이 사실상 ‘올스톱’돼서다. 정국 수습 후 순차적으로 인사가 이뤄지더라도 올해 말까지 리더십 공백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남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지난달 17일 임기가 끝났지만, 여전히 출근 중이다. 캠코는 지난해 11월 후임 사장을 뽑기 위해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렸지만 현재 인선 절차가 멈췄다.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도 지난달 초 임기가 끝났으나 아직 임추위조차 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임기가 종료된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도 마찬가지다.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CEO)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에 따라 금융위원회 등 주무 부처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주로 금융위나 기획재정부 고위 관료, 대통령 캠프 출신 등 정치권 인사가 눈독을 들이는 자리다. 선거 이후 보은 차원에서 활용하는 사례도 많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심판 등으로 인사 업무가 마비돼 지금은 마땅한 후보군마저 거론되지 않고 있다.몇 개월 뒤 기관장 임기 종료를 앞둔 금융감독원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도 인선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공운법이 아니라 개별법을 적용받는 이들 기관은 기관장 임기가 끝나면 기관장 자리를 아예 공석으로 두고 대행 체제로 운영하게 돼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오는 6월 임기를 마치면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더라도 퇴임해야 한다. 강석훈 산은 회장과 윤희성 수은 행장도 각각 6월과 7월 임기를 마친다. 모두 윤 대통령이

  • HMM·KDB생명 매각 지연에 産銀 '골머리'

    HMM·KDB생명 매각 지연에 産銀 '골머리'

    정치 불안 여파로 산업은행의 정책금융 공급 여력이 쪼그라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HMM 매각 실패에 이어 HMM이 산은 보유 지분을 자사주로 매입하는 방안까지 늦어지면서 산은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할 수 있어서다. 그동안 매각에 여러 차례 실패한 KDB생명을 올해 자회사로 편입하면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건전성 악화로 대출 여력이 떨어지면 반도체·배터리 등 주력 사업 지원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HMM 자사주 매입 미뤄져7일 금융권에 따르면 HMM 1·2대주주인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오는 4월 HMM 영구 전환사채(CB) 7200억원어치를 주식으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산은의 HMM 지분율은 작년 9월 말 30.87%에서 33.95%로 상승한다.HMM 지분이 늘어나면 산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한다. 특정 기업 지분을 총자기자본의 15% 이상 보유하면 해당 자산의 위험 가중치가 높게 매겨지기 때문이다. 이날 HMM 주가 1만887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산은의 보유 지분 가치는 4조원을 웃돈다. 지난해 9월 말 자본금(26조3166억원) 기준 15%는 넘은 상태다.HMM이 산은이 보유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게 산은의 부담을 덜어줄 현실적 대안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의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HMM이 주가를 부양하는 방안으로도 자사주 매입이 거론된다. 하지만 HMM은 지난해 말까지인 밸류업 방안을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금융권 일각에선 HMM의 자사주 매입 결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황 악화에 대비해 여유자금을 충분히 비축해야 한다는 해진공의 입장 차이를 정리해줄 국정 컨트롤타워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HMM 관계자는 “여러 방안을 종

  • 강석훈 회장 "산은, 경제 재도약 첨병 될 것"

    강석훈 회장 "산은, 경제 재도약 첨병 될 것"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사진)이 “새해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이끄는 첨병이 되겠다”고 강조했다.강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향후 3년간 첨단 전략사업에 총 100조원을 투입하는 ‘대한민국 리바운드 프로그램’을 올해 본격 가동한다”며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핵심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정책금융의 수익성도 높이겠다고 했다. 그는 “대외환경 변화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정책금융을 공급하기 위해선 수익성 향상, 선제적 부실 예방, 유동성 관리 등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인공지능(AI)을 본격 도입해 조직 효율성도 높일 방침이다. 강 회장은 “올해 생성형 AI와 페이퍼리스(종이 문서를 사용하지 않는 것) 정책을 본격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최한종 기자

  • 産銀 HMM 지분 '독자 매각' 방안 급부상

    올초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HMM 지분 일괄 매각이 불발된 이후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당장 HMM 영구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에 따른 산은의 자본 건전성 악화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산은이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서라도 HMM 지분 단독 매각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HMM은 올해 3분기에만 1조461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1827.5% 급증했다. 호실적을 거두면서 주가는 지난 12일 1만5570원에서 이날 1만8320원으로 17.6% 급등했다. HMM 시가총액은 16조원에 달한다. 정부 지분 가치는 10조원을 넘어섰다.HMM의 몸값이 뛰면서 산은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10조원 이상을 일시에 투입해 인수에 나설 국내 기업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정부는 올초까지 하림그룹과 HMM 매각 협상을 이어갔지만 결국 무산됐다. 해진공이 매각 후에도 경영 주도권을 놓을 수 없다는 주장을 이어가 매각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진공은 해운업 재건을 목표로 2018년 7월 한국선박해양, 한국해양보증보험 등을 통합해 출범한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출범 당시 한국선박해양이 보유한 HMM 지분 4.42%를 승계했다.금융권에선 HMM 공동 매각이 또다시 무산되면 산은이 독자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보유 지분이 더 늘수록 산은의 자본비율이 급락하는 구조여서다. 산은이 특정 기업에 보유 지분을 팔면 해진공은 2대 주주로서 이사회에 남는다. 경영권은 민간 기업이 행사하지만 정부가 경영을 관리·감독하는 독일 하파그로이드와 비슷한 구조가 될 전망이다.이런 조건을 받아들일 기업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간

  • 産銀 건전성 악화땐 정책금융 '흔들'…반도체·배터리 지원 좌초 우려

    産銀 건전성 악화땐 정책금융 '흔들'…반도체·배터리 지원 좌초 우려

    HMM 영구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을 계기로 산업은행의 자본 건전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산은의 건전성 악화는 정책금융 공급 경색과 정부의 증자(재정 투입)로 이어지기 때문에 시중은행의 재무구조 악화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로 꼽힌다. HMM의 주주가치 제고와 산은의 건전성 회복, 공적자금 회수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카드 중 하나로 HMM의 자사주 매입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CB 전환으로 7200만 주 늘어20일 금융권에 따르면 HMM의 1·2대 주주인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내년 4월 HMM CB의 주식 전환으로 7200만 주씩을 받게 된다. 보유 주식이 증가하면 산은의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급격히 떨어진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대출, 채권, 주식 등 은행이 보유한 자산의 성격에 따라 위험가중치를 다르게 매긴다. 일반 대출 가중치가 100%라면 주식 자산은 250%다. 주식을 더 위험하게 보는 것이다.문제는 산은의 HMM 보유 주식이 많아져서 BIS 자기자본비율이 ‘15% 룰’을 넘어간다는 점이다. 15% 룰은 은행이 자기자본 대비 특정 기업 지분을 15% 이상 보유하면 15%가 넘는 지분에는 위험가중치를 1250% 매기는 특별 규정이다.HMM의 이날 주가인 1만832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산은의 보유 지분 가치는 4조2355억원으로 산은의 10월 말 기준 자기자본인 26조3000억원의 16% 수준이다. 이미 15%를 웃돈다.다른 조건이 같고 CB의 주식 전환이 이뤄지면 산은의 HMM 보유 지분 가치는 5조5546억원으로 불어난다. 자기자본 대비 HMM 지분 비율은 21%까지 뛴다. 6%포인트에 해당하는 1조6000억원어치 주식에 1250%의 위험가중치가 부여된다는 얘기다. 정부가 예정한 2조원 증자가 내년 초에 이뤄진다

  • 'HMM 매각 불발' 후폭풍…산은 정책금융 올스톱 위기

    'HMM 매각 불발' 후폭풍…산은 정책금융 올스톱 위기

    산업은행발(發) ‘정책금융 대란’ 우려가 일고 있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HMM 매각 불발에 따른 후유증 때문이다. 산은은 보유 중인 HMM 영구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바꿔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본 건전성 지표가 급락하고 대출 여력이 바닥날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등 주력산업은 물론 중소·중견기업 지원까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과 해양진흥공사는 7200억원 규모의 HMM CB를 내년 4월 주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HMM 주가가 액면가인 5000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전환하지 않으면 경영진 배임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HMM의 이날 종가는 1만8320원이다.산은의 HMM 지분율은 30.87%(9월 말 기준)에서 영구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33.95%로 상승한다. 문제는 산은의 HMM 지분 보유 규모가 커질수록 대표적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급락한다는 점이다. 주식은 위험자산이어서 대출보다 건전성 지표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산은의 BIS 자기자본비율(6월 말 기준)은 14.25%로 19개 국내 은행 중 16위다. 업계에서는 HMM 주가를 현재 수준으로 볼 때 주식 전환 후 산은의 BIS 자기자본비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3%를 밑돌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산은의 자본 건전성이 나빠지면 국내외 신인도가 떨어지고 조달 금리가 급등한다. 낮은 금리의 정책금융을 공급받는 기업이 곧바로 직격탄을 맞는다.특히 반도체 지원이 꼬인다. 산은은 정부의 반도체산업 지원 정책의 핵심인 17조원 규모 저리 대출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하지만 자본비율이 급락하면 신규 대출을 내주기 어렵

  • 산은캐피탈 신임 대표에 이병호 현 부사장

    산은캐피탈 신임 대표에 이병호 현 부사장

    산은캐피탈은 15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이병호 산은캐피탈 부사장(60·사진)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신임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산업은행에 입행했다. KDB홍콩 사장, 2016년 해외사업실장, 아시아지역본부장 등을 거쳐 2020년 글로벌사업부문장(부행장)을 맡았다. 지난 5월 산은캐피탈 부사장으로 부임했다. 

  • 산업은행 법정자본금, 60조로 두 배 늘린다

    산업은행 법정자본금, 60조로 두 배 늘린다

    10년째 30조원으로 묶인 산업은행의 법정자본금이 두 배인 6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배터리 등 주력 산업 지원 여력이 그만큼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12일 국회에 따르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이런 내용의 산업은행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윤 의원은 산은을 담당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이다. 개정안은 산은의 법정자본금을 60조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정자본금은 산은의 자본금 최대치이며, 실제 자본금은 최대주주인 정부의 증자 등으로 결정된다.산은의 법정자본금은 1953년 출범 당시 4억환이었으며 1981년 1조원으로 늘어났다. 이후 1995년 5조원, 1998년 10조원, 2009년 20조원, 2014년 30조원으로 커졌다. 이후 10년 동안 30조원으로 고정돼 있었다.지난 8월 말 기준 자본금은 26조3100억원으로, 법정자본금의 87.7%를 소진했다. 법정자본금을 늘리지 않으면 산은이 한국 경제 및 산업 발전 지원이라는 핵심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윤 의원은 지역경제 활성화, 방산·원전 신규 수주,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국가 신성장산업 투자 등에서 다양한 정책금융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산은의 법정자본금을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특히 정부가 5월 발표한 반도체 지원 정책의 핵심인 17조원 규모의 저리 대출 프로그램을 산은이 담당하고 있어 법정자본금 증액 및 증자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17조원의 대출 여력을 열어주기 위해 정부는 내년에 2조원을 산은에 증자할 예정이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산은의 자본금을 10조원 늘려 주력 산업에 100조원을 공급하는 ‘대한민국 리바운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윤 의원

  • [단독] 산은 법정자본금 60조로 늘어난다…반도체·원전 지원 숨통

    [단독] 산은 법정자본금 60조로 늘어난다…반도체·원전 지원 숨통

    10년째 30조원으로 묶여 있던 한국산업은행의 법정자본금이 두 배인 60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반도체·배터리 등 신성장산업 지원 여력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보인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한홍 의원(국민의힘)은 전날 이런 내용의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윤 의원은 산업은행을 담당하는 국회 정무위원회의 위원장이다.개정안은 산은의 법정자본금을 60조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정자본금은 산은의 자본금 최대치이며, 실제 자본금은 최대주주인 정부의 증자 등으로 규모가 결정된다.산은의 법정자본금은 1953년 출범 당시 4억환이었으며 1981년 1조원으로 늘어났다. 이후 1995년 5조원, 1998년 10조원, 2009년 20조원, 2014년에 30조원으로 커졌다. 하지만 2014년부터 10년 동안 30조원에 묶여 있었다.한국 경제와 산업이 발전하고 산은의 정책금융 기능이 커지면서 산은의 자본금도 늘어났다. 지난 8월 말 기준 자본금은 26조3100억원으로, 법정자본금의 87.7%를 소진한 상태다. 법정자본금을 늘리지 않으면 산은이 산업 발전 지원이라는 핵심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었다.윤 의원은 지역결제 활성화, 방산·원전 신규 수주,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국가 신성장산업 등에서 다양한 정책금융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산은의 법정자본금을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특히 산은은 정부가 지난 5월 발표한 반도체 지원 정책의 핵심인 17조원 규모의 저리 대출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어 증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정부는 내년 중 2조원을 산은에 증자할 계획이며, 산은은 이를 통해 대출 재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2조원 증자를 받기 위해서도 법정자본금을

  • HMM 영구채 6000억원 주식 전환…정부 지분 67% 넘어

    DCM

    HMM 영구채 6000억원 주식 전환…정부 지분 67% 넘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HMM 영구 전환사채(CB) 6600억원어치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이번 주식 전환으로 산은·해진공 등 정부 산하기관이 보유한 HMM 지분은 67%로 늘었다. 매각대상 지분이 늘어난 만큼 앞으로 HMM의 매각 작업은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산은과 해진공은 HMM 제196회 CB를 주식으로 전환했다고 24일 발표했다. 해당 CB는 2019년 10월 발행된 196회차 CB로 전환가액이 5000원이다. 주식 전환으로 산은과 해진공의 보유 주식은 각각 6600만주씩 늘었다. 산은의 지분율은 30.87%에서 33.73%로, 해진공은 30.38%에서 33.32%로 확대됐다. 합산 지분율은 61.25%에서 67.05%로 불어났다. 채권단의 주식 전환에 앞서 HMM은 지난달 말 산은과 해진공에 해당 CB에 대한 조기상환 의사를 통보했다. 이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CB는 지난 5년 동안 금리가 연 3%였다. 하지만 6년차에 접어드는 이달 말부터는 연 6%로 올랐다. 산은과 해진공은 CB를 현금으로 상환하기보다는 주식으로 전환했다. 두 기관은 그동안 배임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HMM이 상환 의사를 밝힐 때마다 주식 전환권을 행사했다. HMM는 내년 4월 스텝업이 발동되는 제197회 CB만 남게 된다. 7200억원 규모로 총 1억4400만주다. 산은과 해진공은 이 역시 주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 CB까지 모두 전환되면 산은의 지분율은 36.02%, 해진공은 35.67%로 치솟게 된다.  HMM은 이날 1만7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12조7711억원에 달한다.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지분 가치를 시가로만 따져도 8조5630억원에 이른다.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