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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영건설, 올해 완공 앞둔 사업장만 42곳…'법정관리 공포' 커진다

    태영건설, 올해 완공 앞둔 사업장만 42곳…'법정관리 공포' 커진다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둘러싸고 채권단과 태영그룹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수순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태영건설이 올해 완공을 앞둔 공동주택 및 상업시설 등 사업장만 전국 42곳, 남아있는 계약 잔금만 1조원에 달한다. 워크아웃 불발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수분양자 피해는 물론 하도급업체 연쇄 부도 등으로 이어져 전체 건설업계의 위기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50곳 중 ‘3분의 1’가량이 올해 완공5일 태영건설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태영건설이 2024년 완공하기로 예정한 사업장은 전국 총 42곳이다. 태영건설이 수주한 전체 사업장(150곳)의 3분의 1가량이 올해 입주하거나 사업을 마무리할 일정이었다.이 가운데 공동주택만 10여 곳(유상옵션 공사 중인 사업장 포함)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오는 3월 말 1308가구 규모의 경기 용인8구역 재개발(용인드마크데시앙)이 입주를 시작한다. 이 사업장에 남은 계약 잔액은 626억원이다. 4월에는 전북 전주 에코시티데시앙 15블록(748가구), 경남 신진주역세권 공동주택 개발사업(810가구)이 준공될 예정이다. 7월과 8월에는 대전 천동3구역 4블록 공동주택과 서울 개봉동 청년주택 개발사업 준공이 예정돼 있다.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업하거나 자체적으로 땅을 사들인 개발 사업도 많다. 경기 성남 판교 제2테크노밸리 G1-1블록 신축공사, 경기주택도시공사 융복합센터, 업무시설(백암빌딩) 개발사업 등이 대표적이다.태영건설이 올해 준공 사업장에서 받을 계약 잔금은 총 1조3670억원이다. 완공을 앞두고도 상당수가 미분양 상태라는 게 문제다. 자금이 제때 들어오

  • 윤세영 "기회달라" 호소했지만…사재출연·SBS 지분 매각은 거부

    윤세영 "기회달라" 호소했지만…사재출연·SBS 지분 매각은 거부

    태영그룹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태영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1조6000억원 규모의 자구책을 제시했다. 태영 측이 스스로 인정한 ‘문제 있는’ 우발채무 규모인 2조5000억원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채권단의 75% 이상 동의를 받지 못하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은 무산되고 법정관리(회생절차)로 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눈물로 호소했지만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채권금융회사 400여 곳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태영그룹이 제출한 자구계획과 워크아웃 절차 등을 안내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일부 보도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9조원으로 나왔지만 실제 문제가 되는 우발채무는 2조500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윤 회장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짓고 제대로 채무를 상환할 기회를 주면 임직원 모두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려내겠다”고 호소했다.태영그룹은 이날 제출한 자구안에 종합환경업체 에코비트와 레저사업체 블루원 매각 및 해당 자금의 태영건설 지원, 양곡·화물 사업 계열사인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 제공,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549억원 중 290억원 추가 지원 등 네 가지를 담았다.에코비트 기업가치는 최대 3조원 안팎으로 평가된다. 태영그룹의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태영은 KKR에 4000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 매각 대금으로 1조5000억원을 받으면 태영건설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은 1조1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블루원 기업가치는 최대 3000억원

  • "태영 측 자구책으론 워크아웃 어려워"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강석훈 회장이 3일 “이대로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은 어렵다”고 말했다. 태영 측이 제시한 자구책으로는 채권단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는 점을 공식화한 것이다.강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동 산은 본사에서 열린 태영건설 채권단 설명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태영건설의 상황은 대주주의 잘못된 경영 판단에서 비롯된 만큼 회사와 대주주가 문제 해결을 위해 책임 있는 자세와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대주주의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통해 사회적,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강 회장은 이어 “태영 측이 당초 약속한 자구 계획마저 이행하지 않고 있는 점은 채권은행으로서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이라며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채권단의 원만한 협조와 시장 신뢰 회복을 이끌어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태영은 이날 계열사 에코비트와 블루원 매각 대금의 태영건설 투입 등 네 가지 자구책을 내놨다. 강 회장은 “윤세영 태영 창업회장이 기회를 달라고 했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식으로는 워크아웃이 매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박종관/강현우 기자

  • 올해 건설투자 18% 급감 '8년來 최악'

    부동산 경기 침체로 올해 건설업 설비투자가 작년보다 18% 넘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6년 이후 최대폭으로 급감하는 것이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신청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터지는 가운데 건설투자 감소가 가뜩이나 싸늘한 체감경기를 더 위축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2일 산업은행이 종업원 50인 이상인 1만919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액은 총 225조3000억원으로 예상됐다. 지난해(217조8000억원·잠정치)보다 3.4% 늘어난 규모다. 산은은 매년 말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하는데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12월 이뤄졌다.조사 결과 올해 제조업 설비투자 계획은 130조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와 석유정제, 기계장비 업황 회복에 힘입어 작년(123조원) 대비 5.7%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23.1% 급감한 반도체 설비투자는 올해 12.8%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금액 기준으론 지난해 44조8096억원에서 올해 50조5601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022년 투자액(58조2851억원)보다는 여전히 적어 반도체 업황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지난해 17.8% 감소한 석유정제 설비투자는 올해 32.0% 급증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호황에 힘입어 24.1% 급증한 자동차 설비투자는 올해 작년보다 8.0%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올해 비제조업 설비투자는 95조2000억원으로 작년(94조8000억원)보다 0.5%가량 늘어난다. 숙박·음식점업(7.6%), 전기·가스(7.5%), 통신업(3.7%)에서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올해 건설업 설비투자는 18.2% 급감할 것으로 조사됐

  • '워크아웃' 태영, 에코비트·블루원 판다

    '워크아웃' 태영, 에코비트·블루원 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위기에 빠진 태영건설이 28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태영그룹은 기업 가치를 3조원대로 평가받는 종합환경업체 에코비트 매각 등 추가 자구책을 마련했다.태영건설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워크아웃 추진을 결정했다. 회사 측은 “주채권은행으로부터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상 부실징후기업 통보를 받고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밝혔다.산업은행은 즉시 태영건설 금융채권자를 대상으로 금융채권자협의회(채권단) 소집을 통보했다. 채권단에는 대출 은행, 회사채 보유자, 태영건설이 보증을 선 PF 대출 채권자 등이 포함된다.채권단은 내년 1월 11일 1차 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 개시, 채권 행사 유예(최대 4개월) 등을 결정한다. 기촉법에 따른 의결 정족수는 전체 금융채권액의 75% 이상이다. 소집 통지가 이뤄진 이날부터 1차 협의회까지 2주 동안 태영건설에 대한 금융채권 행사가 정지된다. 다만 하도급업체 공사대금 등 상거래 채권은 태영건설이 정상적으로 갚기로 했다.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PF 대출 보증이 많은 태영건설의 개별성 있는 사안이어서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태영건설 대주주의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전제로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태영그룹은 작년 말부터 대주주인 윤세영 창업회장 측의 사재 출연을 포함해 1조원 규모의 태영건설 정상화 계획을 진행해왔다. 이날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계열사 매각, 담보 제공, 사재 출연 등 추가 자구안도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알짜’로 평가받는 에코비트와 레저 계열사 블루원의 매각 방안도

  • [단독] 'PF 위기'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채권 행사 중단

    [단독] 'PF 위기'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채권 행사 중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이날 오전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오전 중 채권은행에 채권단협의회를 구성하자고 통보할 예정이다.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 등 관련 규정에 따라 통보를 받은 채권금융사들은 이날부터 태영건설에 대한 채권 행사를 중단한다. 이후 14일 이내에 1차 채권자협의회를 열고 실사 및 워크아웃 계획을 작성한다. 이후 3개월 이내에 워크아웃을 결의하고, 결의일로부터 1개월 내에 채권단과 태영건설이 약정을 체결하게 된다.워크아웃을 시작하려면 채권단의 75%가 동의해야 한다. 여기서 채권금융사는 은행, 저축은행 등의 대출 뿐 아니라 태영건설이 PF에 선 보증도 포함된다. 태영건설의 금융권 대출은 7000억원 안팎인 반면 PF 보증은 11월 말 기준 3조8987억원(한국기업평가 분석)에 달한다.태영건설 등 건설사들은 주로 PF의 대출을 연대보증하거나, PF가 발행하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를 보증하고 있다. 채권금융사의 종류가 다양하고 숫자도 많아 채권단 내에서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다는 게 변수로 꼽힌다.강현우/최한종 기자 hkang@hankyung.com

  • 사실상 '동원 vs 하림' 2파전…산은 '예정가'에 달린 HMM 인수전

    사실상 '동원 vs 하림' 2파전…산은 '예정가'에 달린 HMM 인수전

    HMM 인수전이 하림그룹과 동원그룹이 주도하는 사실상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LX그룹이 입찰에 참여하더라도 유의미한 가격을 적어내진 않기로 가닥을 잡으면서다. 하림과 동원은 실사를 마치고, 자금 조달 계획까지 마련했지만 초조한 마음으로 HMM 주가의 향방과 산업은행을 바라보고 있다. 산은이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매각예정가격을 정하면 HMM 매각 입찰은 사실상 유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LX, 인수 의사 사실상 접어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X가 내부적으로 HMM 인수 의사를 사실상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입찰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하진 않았지만 참여하더라도 시장에서 논의되는 가격보단 낮은 가격을 적어내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업계에선 LX가 산은과의 관계를 고려해서라도 입찰에는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LX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 자칫 딜 자체가 깨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국가계약법상 입찰이 성립하려면 복수의 원매자가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 LX가 빠지면 적격인수후보는 하림과 동원이 남게 된다.IB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하림과 동원이 모두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지만 LX가 빠지고 둘 중 한 곳이라도 입찰을 포기하면 남은 원매자의 인수 의지에 상관없이 유찰된다"며 "'내가 품지 못할 바엔 남도 가져가지 못하게 하자'는 전략을 쓸 경우 터무니없이 딜이 유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인수 자금 마련 계획 완성한 하림·동원오는 23일 본입찰까지 열흘을 남겨둔 하림과 동원은 지난 8일 실사를 마치고 내부적으로 자금 마련 계획까지 모두 세워놓은 상황이다. 하림은 팬오션을 중심으로 인수 자금 마련

  • [단독] 감사원, 文정부 산은 구조조정 딜에 칼날 겨눈다

    [단독] 감사원, 文정부 산은 구조조정 딜에 칼날 겨눈다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시절 산업은행이 단행했던 구조조정 딜을 집중 감찰하고 있다. 정부 지분이 다시 민간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부당한 특혜와 청탁이 없었는 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감사원이 산업은행이 행한 개별 딜의 위법성 여부를 직접 들여다보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감사원이 사실상 표적을 정하고 정략적으로 이번 감사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감사의 칼끝이 결국 이동걸 전 산은 회장과 문재인 정부 고위 관계자를 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중흥건설에 2000억원 깎아준 산은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달 23일부터 산은에 대한 특정 감사를 시작했다. 이번 감사의 명목은 정책자금 운용실태 확인이다. 코로나19 시기 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집행한 자금이 제대로 쓰였는 지 들여다보겠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하지만 실제 감사원의 칼날은 전 정부에서 산은이 행했던 구조조정 딜에 향해 있다. 감사원은 2021년 대우건설을 중흥건설에 매각하는 과정에서의 특혜 여부와 2019년 산은이 현대중공업그룹(현 HD현대그룹)을 낙점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매각을 추진하게 된 경위를 주목하고 있다.산은은 2021년 대우건설 매각 당시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KDBI)를 세워 대우건설 지분을 넘긴 뒤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본입찰에서 중흥건설은 2조3000억원(주당 1만1000원), DS컨소시엄은 1조8000억원(주당 8500원)을 써내 중흥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이후 중흥건설이 2위와의 가격 차이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며 인수 포기 의사까지 내비치자 KDBI는 이례적으로 재입찰을 진행했다. 결국 재입찰 과정을 거쳐 중흥건설은 처

  • 한화오션 유증 참여 포기로 1000억원대 날린 산업은행

    한화오션 유증 참여 포기로 1000억원대 날린 산업은행

    산업은행이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2000억원 가까운 차익을 거둘 기회를 스스로 놓쳤다. 한화오션 신주를 받을 수 있는 권리인 신주인수권을 시장에서 팔았지만 물량을 대거 쏟아낸 탓에 '헐값'에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4조원의 혈세를 투입해 되살린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2조원에 매각한 것도 모자라 공적 자금 회수 의무를 게을리했다는 비판이 나온다.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이주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주당 1만6730원으로 확정했다. 전날 종가 2만6800원 대비 38% 낮은 금액이다. 한화오션의 주가는 지난 8월 4만2000원을 찍은 이후 지난 3일 2만3300원까지 떨어졌다가 공매도 금지 호재로 하루 만에 12.13% 급등했다. 신주가 상장되는 오는 28일까지 주가가 2만원대 중반을 유지한다면 유상증자로 받은 신주 1주당 5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산업은행은 한화오션 대주주 지분을 넘겼음에도 지분 27.5%(5973만8211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일찌감치 입장을 정하고 배정 받은 신주인수권(1972만641주)을 전량 매각했다.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넘어간만큼 추가 자금을 투입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산은은 신주인수권을 시장에서 팔았다. 지난달 19~20일 총 1616만1396주를 주당 1580원에 장외에서 매각한 데 이어 23일부터 27일까지 5일에 걸쳐 나머지 주식(355만9245주)을 400~700원 대에 장내 매도했다. 평균 처분 단기는 1403원이다. 마지막 처분일인 지난 27일에는 매각 단가가 400원대로 떨어졌다. 산업은행이 신주인수권 물량을 대거 쏟아내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신주인

  • 해수부 장관 "HMM 민영화 의지, 변함없어"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HMM 매각과 관련해 “민영화 의지는 틀림없다”고 말했다.조 장관은 지난 30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해운업 특성상 공공기관이 (지분을 보유)하기에는 부적합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4일 “적격 인수후보자가 없으면 HMM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한 뒤 시장에서 정부의 HMM 매각 의지에 의구심이 일자 주무부처 장관이 진화하고 나선 것이다. 산업은행은 HMM의 최대주주다.조 장관은 “제대로 된 주인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대해선 정부나 산업은행이나 (HMM의 2대주주인) 한국해양진흥공사나 의견이 전혀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입찰 때 (인수)후보 기업의 재무, 경영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해운산업 이해도나 HMM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한 계획도 종합적으로 평가하겠다”고 말했다.산업은행과 해진공의 영구채 주식 전환이 민영화에 부담을 줄 가능성에 대해선 “HMM 매각 공고 시 영구채 주식전환을 가정해 공고했기 때문에 매각 참여자와 시장 모두 어느 정도 예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HMM 매각을 위한 본입찰은 11월 23일로 예정돼 있다.허세민 기자

  • 강석훈 회장 'HMM 유찰 가능성' 언급 해프닝… 긴급 진화 나선 산은

    강석훈 회장 'HMM 유찰 가능성' 언급 해프닝… 긴급 진화 나선 산은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적격 인수후보자가 없으면 HMM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이 HMM 유찰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식으로 확대 해석되자 산은이 긴급 진화에 나섰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전날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국정감사에서 '적격인수자가 없으면 매각하지 않겠다'는 언급은 원론적인 답변"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유찰 가능성, 타기업 인수 가능성 등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산은이 이런 보도참고자료까지 배포한 이유는 지난 24일 강 회장의 발언이 시장에서 확대 해석되고 있어서다. 강 회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HMM 매각과 관련해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반드시 매각할 이유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일부 언론에선 강 회장의 이 발언을 두고 HMM 유찰 가능성을 열어두고, 매각 작업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시장도 강 회장의 발언에 반응했다. HMM 유찰 가능성이 대두되자 24일 HMM 주가는 3.7% 올랐다. 이튿날에도 2.7% 상승했다.그러나 강 회장의 이런 답변이 나온 맥락을 살펴보면 HMM 유찰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강 회장은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적격 인수자가 없다고 판단하더라도 HMM을 이번 입찰에서 반드시 매각할 것이냐"고 질의하자 해당 답변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 회장이 적격 인수자가 없어도 HMM을 매각을 강행하겠다고 대답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이를 유찰로 연결시키는 건 과잉 해석"이라고 말했다.강 회장은 24일 오전 자신의 발언이 기사화되며 화제가 되자 오후 국정감사에서 발언

  • 강석훈 "미래 기술에 100조 투자…산은이 저성장 돌파구 찾는 특공대 될 것"

    강석훈 "미래 기술에 100조 투자…산은이 저성장 돌파구 찾는 특공대 될 것"

    “한국 경제가 빠르게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걸 당연하게 받아들여선 안 됩니다. 지금이라도 산업개혁을 통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해야 합니다.”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5년간은 대한민국 산업이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섰다고 보고 100조원대 자금을 미래 기술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며 “산업은행이 투자 프로젝트를 이끄는 특공대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지난해 6월 산업은행 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산업은행은 22년을 끌어온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매각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HMM과 KDB생명 매각 등의 숙제를 안고 있다. 본점 부산 이전 문제로 내부 구성원의 동요도 적지 않다. 안팎의 중대한 과제를 마주한 강 회장은 “정책금융기관이라는 산업은행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산업개혁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2010년 중국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일본을 따라잡고 세계 2위에 올랐습니다. 당시 일본은 신기할 정도로 조용했습니다. 지금 한국이 그렇습니다. 작년까지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2.2%였는데 올해와 내년 2년 평균이 1%대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저성장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제가 산은에 올 때 다짐한 가장 큰 목표가 저성장 국면을 탈피하는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것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노동개혁 등을 추진하는데 추가로 산업개혁도 필요합니다.”▷구체적으로 어떤 개혁 방안을 생각하고 있는지요.“세계는 지금 이른바 경제안보가 대두하고 있습니다. 기술이 국가를

  • [단독]산으로 가는 HMM 매각… “진성 매각 의지 있나” 인수 측 강력 반발

    [단독]산으로 가는 HMM 매각… “진성 매각 의지 있나” 인수 측 강력 반발

    HMM 매각 작업이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HMM이 인수 후보자들의 실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고 배짱을 부리면서다. 인수 후보자가 "실사에 필요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달라"며 매각 주관사에 정식으로 항의 공문을 보내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HMM의 매각을 원치 않는 일부 세력이 매각 작업을 방해하고, 유찰을 유도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인수 후보, 매각 주관사에 항의 공문 보내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수 후보군 중 한 곳은 전날 HMM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에 실사 과정에 대한 항의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에는 "HMM 매각에 진정성이 있는 것이냐" "실사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국가계약법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 등의 내용이 담겼다.HMM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된 LX와 동원, 하림그룹은 지난 6일부터 실사에 착수했다. 두 달여간의 실사 기간 동안 가상데이터룸(VDR)을 통해 정보를 제공받는다. 문제는 VDR을 통해서 제공하는 정보가 터무니없을 정도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번 인수전에 정통한 관계자는 "VDR을 열어보니 HMM이 IR 자료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며 "밤새도록 회사를 A부터 Z까지 꼼꼼히 들여다봐도 모자란 상황에서 시간만 무의미하게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인수 후보 기업의 고위 관계자는 "사실상 실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HMM은 상장사로서 경영상의 중요한 정보가 외부에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충분한 정보 제공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도 HMM의 갑작스러운 몽니에 당황하는 분위기다. 산은이 HMM 매각 작업을

  • 대한항공 결합 심사, 미국서도 '난기류'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서 한국을 비롯해 튀르키예와 대만, 태국, 싱가포르, 호주, 중국, 영국 등 11개국에선 기업결합심사가 완료됐다.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본의 승인만 남아 있다.그러나 독과점 제한 역사가 뚜렷하고 경쟁당국의 규제도 강한 EU와 미국의 승인을 얻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이들 당국은 한국과 미국·EU 도시를 오가는 노선별로 시장 획정(경쟁당국이 기업 인수합병의 경쟁제한성을 판단하기 위해 해당 시장의 범위를 명확히 하는 일) 작업을 하고 있다. 주요 노선이 대부분 독과점 가능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예를 들어 업계 1, 2위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합치면 인천~바르셀로나 노선은 두 회사의 점유율이 100%다. 로마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주요 유럽 노선도 70% 이상이다. 미국행 노선 또한 인천발 뉴욕·시카고·로스앤젤레스(LA)행 점유율이 100%다. 역시 따로 시장이 획정되는 화물 운송은 경쟁 항공사가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에 독과점 가능성을 지적받고 있다.이 때문에 EU와 미국 경쟁당국에서는 ‘합병하려면 독과점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의미한 경쟁사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대한항공은 EU에는 티웨이항공을, 미국에는 에어프레미아를 제시하는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를 경쟁사로 내세웠지만 EU·미국 경쟁당국에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EU 집행위원회는 올초 “합병 시 여객 운송 서비스 경쟁이 감소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도 지난 5월 폴리티코를 통해 “미국 법무부가 양사의 기업 결합을 제한하기 위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올 3월 두 회사의 인수합병(M&A)을 승인한 영국

  • HMM 인수전 '트로이목마' 걷어낸 산은…'승자의 저주' 사전 차단

    HMM 인수전 '트로이목마' 걷어낸 산은…'승자의 저주' 사전 차단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HMM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독일 최대 컨테이너선사 하파그로이드에 최종입찰 자격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파그로이드의 탈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HMM이 전시 또는 국가비상사태 때 맡아야 하는 역할이 막중한 데다 입찰에 참여한 하파그로이드의 불순한 의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외국 자본으로의 매각은 애초에 불가능한 선택지였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HMM 인수전의 불청객이었던 '트로이목마' 하파그로이드가 제거되면서 산은의 HMM 매각은 본게임으로 접어들었다.  국가필수컨테이너선 42% HMM 소유30일 투자은행(IB) 업계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이 보유한 컨테이너선 중 8척은 국가필수선박으로 지정돼있다. 국가필수선박은 전시 또는 국가비상사태 때 쌀과 원유, 석탄 등 국민 경제에 중요한 물자와 군수물자 등을 운송하는 선박이다.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정한다. 현재 해수부가 국가필수선박으로 지정한 컨테이너선은 총 19척이다. 이 중 40% 이상이 HMM 소유인 셈이다. HMM이 외국 자본으로 넘어가면 이 배들을 국가필수선박으로 지정할 수 없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부산항발전협의회가 "해운은 국가 핵심 기간산업이며 전시에는 육·해·공군에 이은 제4군의 임무를 수행하는 국가안보의 핵심"이라고 주장하며 HMM의 해외 매각을 반대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하파그로이드의 HMM 예비입찰 참여 소식이 알려졌을 때 업계에서 가장 우려한 점은 경영상의 중요한 정보 유출이다.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 최종입찰에 참여하게 되면 해당 기업은 HMM의 경영 사정을 속속들이 뜯어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