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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QIB 회사채 프로그램 가동
금융당국이 적격기관투자가(QIB) 제도를 활용해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적 없는 우량 중견기업의 회사채 시장 데뷔를 지원한다.금융위원회는 30일 서울 여의도동 한국산업은행 IR센터에서 한국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중견기업 QIB 회사채 프로그램 최초 발행 기념식’을 열었다.이날 로젠, 디케이씨 2개 기업이 중견기업 QIB 회사채 프로그램에 참여해 총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2012년 도입된 QIB 제도는 충분한 위험 관리능력이 있는 금융기관·펀드·연기금 등 적격기관투자자 사이에 채권 및 증권 거래할 때 각종 공시의무와 전매제한을 완화해주는 제도다.투자자는 기업의 과거 회사채 발행 이력과 신용등급 등을 기초로 투자를 결정하는 만큼 그동안 QIB제도는 대부분 신용등급이 높은 국내 대기업의 외화채(KP물) 발행에 활용됐다.이번에 선보인 중견기업 QIB 회사채 프로그램은 공모 회사채 발행실적이 없는 우량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QIB 방식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게 지원하는 방식이다.회사채 발행금액에서 최대 80%까지 신용보증기금이 원리금 전액을 지급보증해 적격기관투자가에게 매각한다. 신용보증기금의 지급보증을 기반으로 중견기업이 발행한 회사채가 최고 신용등급(AAA 등급) 채권이 되는 셈이다. 적격기관투자가에 매각하고 남은 잔여 회사채는 산업은행이 인수해 자금을 지원한다.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채권시장 조달 지원 방안인 P-CBO(유동화보증)와 비교하면 기업의 이자 부담이 1.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산됐다.P-CBO는 여러 기업의 회사채를 모아 특수목적법인(SPC) 명의로 유동화 증권을 발행해 위험을 분산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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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한화오션 지분 4.2% 블록딜 '1조 현금화'
산업은행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일부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됐다. 산업은행은 이번 매각을 통해 2000년 출자전환으로 대우중공업(옛 한화오션) 지분을 확보한 지 25년 만에 투자금 일부를 회수하게 됐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오전 장 개시 전 한화오션 주식 1300만주(지분율 4.2%)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단가는 주당 8만1650원으로 전일 종가(8만9300원) 대비 약 8.57% 할인된 수준이다. 총 매각 규모는 약 1조61억원에 달한다. 결제일은 오는 5월 2일이다.이번 매각으로 산업은행의 한화오션 보유 지분은 기존 19.5%에서 15.3%로 줄었다. 산업은행은 이번 블록딜 이후에도 보유 지분을 3~5%씩 장기적으로 전량 매각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산은이 지분 매각에 나서는 것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K조선업 호황으로 한화오션 주가가 상승한만큼 회수 적기라고 판단했다. 한화오션 주가는 지난해 11월에 비해 3배 가량 올랐다. 이번 거래는 한국투자증권과 UBS가 각각 국내외 기관투자가 대상 주관을 맡았다. 전날 저녁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블록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오전 10시 기준 블록딜 한화오션 주가는 7만9700원으로 전일 종가(8만9300원) 대비 10.97% 급락해 거래되고 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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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올해 1.7조 스타트업 투자…글로벌 VC 자금 유치 나설 것"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사진)이 올해 한국 스타트업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얼어붙은 벤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산은이 보유하던 HMM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지분이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선 “이른 시일 내에 매각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23일(현지시간) 강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KDB 넥스트라운드 인 실리콘밸리’ 행사에 참석해 “최근 수년간 벤처 시장은 빙하기를 겪었다”며 “1조7000억원의 투자를 통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접투자액 1조1700억원과 직접투자액 5250억원을 합한 금액이다. 투자 총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1000억원 늘어났다. 이날 행사에는 300여 명의 국내외 벤처캐피털(VC)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산업은행이 선정한 퓨리오사AI, 트웰브랩스 등 10개 스타트업이 기업설명회(IR)를 했다.강 회장은 행사가 끝난 뒤 특파원들과 만나 HMM 지분 매각과 관련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지금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이 13%대 후반인데 새 정권이 들어선 뒤 정부 합의를 거치는 걸 기다리기엔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산은이 보유한 HMM 지분이라도 팔아야 되는 것 아닌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가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말에 그는 “관세 협상 타결 이후가 더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지금 당장은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이 덜할 것”이라면서도 “정작 문제는 미·중 간 관세 협상 타결 이후”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한국과 중국 간 제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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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HMM 지분 매각 고려…美관세, 협상 타결 이후 더 걱정"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올해 한국 스타트업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얼어붙은 벤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으로 크게 늘어난 HMM 지분은 빠른 시일 내에 매각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23일(현지시간) 강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KDB 넥스트라운드 인 실리콘밸리’ 행사에 참석해 “최근 수년간 벤처 시장은 빙하기를 겪고 있다”며 “1조7000억원의 투자를 통해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간접투자액 1조1700억원과 직접투자액 5250억원을 합한 금액이다. 투자 총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1000억원 늘어났다. 이날 행사에는 300여명의 국내외 벤처캐피탈(VC)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산업은행이 선정한 퓨리오사AI, 트웰브랩스 등 10개 스타트업이 기업설명회(IR)를 가졌다.강 회장은 이날 행사가 끝난 뒤 특파원들과 만나 HMM 지분에 대해선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금 BIS 비율이 13%대 후반인데 새 정권이 들어선 뒤 정부 합의를 거치는 걸 기다리기엔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심각하게 산은 지분이라도 팔아야 되는 것 아닌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은 지난 17일 3600억원 규모의 HMM 영구 CB에 대한 주식 전환권을 행사해 HMM 지분율을 기존 33.73%에서 36.02%로 끌어올렸다. 문제는 HMM 주가가 오를 수록 산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강 회장은 “환율 변동과 중국에 부과하는 운임 등을 고려했을 때 HMM 상황은 현재 매우 유동적”이라며 “지금 (지분 매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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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대출, KB 절반인데…위험가중자산 100조 많아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모험자본, 기업대출 등 위험가중치가 큰 자산 비중이 높다. 시중은행과 비교해 자산 규모는 작지만 위험가중자산(RWA·risk weighted asset)은 더 많아 건전성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일각에선 획일적인 자본 규제가 정책금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의 총자본은 작년 말 46조원으로 국내 20개 은행 중 가장 많다. 국민은행(41조원), 신한은행(39조원)보다 자본 규모가 크다. 반면 산은의 대출금은 203조원으로 국민은행(389조원)의 절반 수준이다. 총자산 규모를 놓고 봐도 산은(339조원)이 국민은행(544조원)보다 한참 적다.자본이 넉넉하고 대출 자산도 상대적으로 적지만 산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13.9%)은 업계 최저 수준이다. BIS 비율의 분모에 해당하는 RWA가 크기 때문이다. 산은의 작년 말 RWA는 330조원으로 국민은행(216조원)보다 100조원 넘게 많다.산은이 위험가중치가 높은 주식, 펀드, 후순위채, 기업대출 등을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어서다. 산은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HMM, KDB생명 등의 주식을 대량 보유하게 된 게 대표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은에 다른 은행과 동일한 잣대의 자본 규제를 들이대면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산은 BIS 비율이 하락하면 그만큼 정책금융 기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서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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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HMM 영구채 주식 전환에…산은 대출여력 5兆 급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격’에 대비해 기업 구원투수로 나서야 할 산업은행 앞에 장애물이 떨어졌다. 산은이 보유한 HMM 전환사채(CB)가 주식 7200만 주로 전환되면서 건전성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본지 2024년 11월 21일자 A1, 5면 참조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하면서 기업대출 등 자금 공급 여력이 최대 5조원 이상 급감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산은, HMM 주식 7200만 주 획득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과 해양진흥공사는 17일 7200억원 규모의 HMM 영구 CB에 대한 주식 전환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전환 대상은 HMM이 2020년 4월 발행한 CB다. 당시 산은과 해진공은 이를 절반(3600억원)씩 인수했다.산은과 해진공은 이번 전환권 행사로 각각 HMM 주식 7200만 주를 추가로 획득한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5000원으로, HMM 현 주가(16일 종가 기준 1만9440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산은의 HMM 지분율은 기존 33.73%에서 36.02%로, 해진공은 33.32%에서 35.67%로 높아진다. 양대 주주의 지분을 합하면 72%에 달한다.HMM은 산은과 해진공을 상대로 발행한 영구채를 모두 털어내게 됐다. HMM은 2016~2020년 해운업 위기 당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산은과 해진공을 상대로 총 3조58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지금까지 여덟 차례 CB 만기 혹은 스텝업(채권 발행 이후 일정 기한이 지나면 금리가 가산되는 조항) 적용 시기를 맞이했고, 그때마다 산은과 해진공은 주식 전환을 택했다.산은은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다. HMM 지분이 늘어날수록 건전성 지표인 BIS 자기자본비율 관리가 어려워져서다. 주식 등 위험가중자산이 많을수록 자기자본비율은 낮아진다. 지난해 말 기준 산은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3.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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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日 반도체 강소기업 인수 지원
산업은행이 국내 기업의 일본 반도체 장비 기업 인수합병(M&A)을 지원했다.산은은 코스닥시장 상장사 나우IB캐피탈의 일본 선프로로시스템(SFSJ) 지분 100% 인수 자문 및 금융 지원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1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3월 일본 경제산업성의 승인을 받고 이날 거래대금 지급을 마쳤다.SFSJ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요한 특수화학용품 보관용 ‘불소수지 라이닝 컨테이너’를 제작하는 일본 소재·부품·장비 기업이다. 1992년 설립돼 한국 대만 중국 미국 등에 공장을 두고 있다.인수 관련 투입 비용은 2550억원 규모다. 산은은 M&A 자문 및 금융 주선뿐 아니라 전환사채(CB) 300억원 인수 등으로 이번 거래를 뒷받침했다. 산은은 “이번 거래가 국내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모범적인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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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출자사업 콘테스트 개시 "올해는 중소 PEF에 기회 열렸다"
주요 국내 기관 출자자들이 속속 사모펀드(PEF) 위탁운용사 모집에 나서고 있다. MBK파트너스·IMM PE·스틱 등 대형 PEF가 몰렸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비교적 경쟁이 줄어들어 중소형 PEF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발표된 산업은행의 혁신성장펀드(성장지원펀드 부문) 위탁운용사에 총 5곳이 선정됐다. 중형에 △노앤파트너스 △키움프라이빗에쿼티·중소기업은행, 대형 분야에 △아주IB투자 △원익투자파트너스 △케이스톤파트너스 등 5곳이 뽑혔다. 출자 규모는 1조5000억원 규모다. 중형 위탁운용사에 3000억원, 대형 위탁운용사에 1조2000억원을 나눠서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 대부분 운용자산(AUM) 기준 10위 밖의 PEF다. 지난해에는 JKL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프랙시스캐피탈 등 중대형 운용사들이 선정됐던 것과 비교된다.산업은행 출자사업은 매년 상반기에 진행되는 가장 큰 규모의 콘테스트로 연내 조 단위 펀드를 결성하려는 PEF에게는 중요한 관문으로 꼽힌다. IB 업계 관계자는 "큰 하우스들이 펀드레이징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산업은행을 비롯한 상반기 출자 콘테스트가 사실상 무주공산에 가까웠다"며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PEF들이 약진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4800억원을 출자하는 혁신성장펀드의 혁신산업펀드 부문은 위탁운용사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접수는 오는 14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다. 중·소형, 인수합병(M&A) 등 총 3개 분야로 나눠 7~10곳의 위탁운용사(GP)를 선정할 계획이다. 산업은행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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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떨어지는데…산은, 7500억 배당
산업은행이 정부에 7000억원대 대규모 배당에 나선다. 산은의 정책금융 공급 역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산은은 지난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배당금 7587억원 지급을 결의했다고 31일 밝혔다. 산은의 지분은 100% 정부가 갖고 있다. 배당은 전부 정부에 돌아간다. 산은은 지난해 2조20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배당성향은 약 35%다.산은은 지난해에도 정부에 배당금 8781억원을 지급해 역대 최대 규모 배당을 했다. 연이은 대규모 배당은 정부의 세수 부족을 메꾸기 위한 조치다.금융권에선 정부의 배당 압박으로 산은의 건전성 지표가 흔들리고 정책금융 공급 역량이 떨어질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산은이 지난해와 올해 배당한 1조5000억원을 유보했다면 정책금융 15조원 공급 여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산은은 통상 자본금의 10배가량을 대출해준다. 금감원에 따르면 산은의 지난해 12월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3.71%로, 전분기(14.36%)보다 0.65%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20개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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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정책자금 3.6조 상환
아시아나항공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으로부터 받은 공적자금 3조6000억원을 6년 만에 모두 갚는다.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는 정책자금 잔여 대출금 1조3800억원을 26일 상환할 예정이다. 아시아나는 2019년 분식회계 이슈 등에 따른 시장조달 기능 악화와 이듬해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수요 급감 등이 겹쳐 공적자금 3조6000억원을 지원받았다. 산은과 수은이 각각 2조3700억원, 9300억원을 투입했고, 나머지 3000억원은 기간산업안정기금에서 출연했다. 기안기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국가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산은이 조성한 펀드다.아시아나는 2022년 1800억원, 2023년 9400억원, 지난해 1조1000억원을 차례로 상환했다. 이로써 공적자금을 모두 갚게 됐다.지난해 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회수 자금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아시아나 신주 1억3157만8947주(지분율 63.9%)를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산은은 “이번 상환은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완료 후 아시아나의 재무 구조 개선과 신용도 상승에 따른 것”이라며 “아시아나는 대한항공 자회사로서 경영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산은은 2020년 아시아나 인수 추진을 위해 대한항공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8000억원을 지원했다. 이 자금의 회수 시기 및 방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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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M&A 큰손' 자처하는 HMM…민영화는 더 어려워져
국내 해운사 인수합병(M&A) 소식이 들릴 때마다 HMM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주인 없는 현금 부자' HMM을 찾아가 인수 제안을 하는 게 하나의 공식이 된 분위기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M&A로 HMM의 몸집이 더 커질 경우 HMM의 '진짜 주인'을 찾는 일이 더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은 SK해운 일부 사업부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정확히 어떤 사업부를 얼마에 사들일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M&A가 성사될지도 미지수다. SK해운의 매각주관사는 모건스탠리다.국내 해운사 매각 추진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HMM은 빠짐없이 인수 후보로 등장했다. 2023년엔 현대LNG해운 인수 유력 후보로 HMM이 거론됐다. 당시에는 LNG선사를 해외에 매각할 경우 전략 화물인 LNG의 수송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HMM이 등을 떠밀리듯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결국 가격 등 조건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폴라리스쉬핑 매각 때도 HMM이 소환됐다. 폴라리스쉬핑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의 출자자(LP)로 HMM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같이 참여하고 향후 폴라리스쉬핑을 HMM이 최종 인수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하지만 폴라리스쉬핑의 경우 대주주의 사법리스크로 구설에 오른 데다 당시 HMM의 매각 작업이 한창 진행되던 때였던 만큼 이 거래 역시 성사되지 못했다. 국내 해운사가 매물로 나올 때마다 HMM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건 HMM이 보유한 현금 때문이다. HMM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을 약 14조3000억원가량 보유하고 있다. 현금을 곳간에 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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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우리자산운용, 혁신성장펀드 1차 출자 공고
한국산업은행과 우리자산운용이 1조5000억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성장지원펀드)의 위탁운용사를 모집한다고 19일 공고했다. 혁신성장펀드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매년 3조원, 총 15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펀드다. 매년 1차 성장지원펀드(1조5000억원)와 2차 혁신사업펀드(1조5000억원)으로 나눠 운영된다. 1차 사업으로 추진되는 성장지원펀드는 정책자금 4700억원과 민간자금 1조300억원을 합해 총 1조5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대형 분야는 정책자금 3700억원 포함 1조2000억원 규모로 추진한다. 선정운용사 수는 3~4곳으로 펀드별 목표결성금액은 3000억~5000억원이다. 성장지원펀드는 주로 성장 중·후기 단계의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한다.산은은 "2018년도부터 다수의 정책펀드를 운용하며 국가 신성장동력 확보 및 민간투자시장 형성에 기여해 오고 있다"며 "향후에도 대한민국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국내 모험자본 시장에서의 선도적 역할을 지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제안서 접수 마감은 내달 5일이며, 심사를 거쳐 3월 말 결과를 발표한다. 이후 2차 사업(혁신산업펀드)으로 9개 안팎의 위탁운용사도 선정할 예정이다.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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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기보…금융공기업 수장 인선 '올스톱'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여파로 주요 금융공기업 리더십에 구멍이 났다. 이미 임기가 끝났거나 곧 임기 만료를 앞둔 기관장의 후임 인선 작업이 사실상 ‘올스톱’돼서다. 정국 수습 후 순차적으로 인사가 이뤄지더라도 올해 말까지 리더십 공백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남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지난달 17일 임기가 끝났지만, 여전히 출근 중이다. 캠코는 지난해 11월 후임 사장을 뽑기 위해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렸지만 현재 인선 절차가 멈췄다.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도 지난달 초 임기가 끝났으나 아직 임추위조차 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임기가 종료된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도 마찬가지다.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CEO)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에 따라 금융위원회 등 주무 부처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주로 금융위나 기획재정부 고위 관료, 대통령 캠프 출신 등 정치권 인사가 눈독을 들이는 자리다. 선거 이후 보은 차원에서 활용하는 사례도 많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심판 등으로 인사 업무가 마비돼 지금은 마땅한 후보군마저 거론되지 않고 있다.몇 개월 뒤 기관장 임기 종료를 앞둔 금융감독원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도 인선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공운법이 아니라 개별법을 적용받는 이들 기관은 기관장 임기가 끝나면 기관장 자리를 아예 공석으로 두고 대행 체제로 운영하게 돼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오는 6월 임기를 마치면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더라도 퇴임해야 한다. 강석훈 산은 회장과 윤희성 수은 행장도 각각 6월과 7월 임기를 마친다. 모두 윤 대통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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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KDB생명 매각 지연에 産銀 '골머리'
정치 불안 여파로 산업은행의 정책금융 공급 여력이 쪼그라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HMM 매각 실패에 이어 HMM이 산은 보유 지분을 자사주로 매입하는 방안까지 늦어지면서 산은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할 수 있어서다. 그동안 매각에 여러 차례 실패한 KDB생명을 올해 자회사로 편입하면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건전성 악화로 대출 여력이 떨어지면 반도체·배터리 등 주력 사업 지원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HMM 자사주 매입 미뤄져7일 금융권에 따르면 HMM 1·2대주주인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오는 4월 HMM 영구 전환사채(CB) 7200억원어치를 주식으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산은의 HMM 지분율은 작년 9월 말 30.87%에서 33.95%로 상승한다.HMM 지분이 늘어나면 산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한다. 특정 기업 지분을 총자기자본의 15% 이상 보유하면 해당 자산의 위험 가중치가 높게 매겨지기 때문이다. 이날 HMM 주가 1만887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산은의 보유 지분 가치는 4조원을 웃돈다. 지난해 9월 말 자본금(26조3166억원) 기준 15%는 넘은 상태다.HMM이 산은이 보유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게 산은의 부담을 덜어줄 현실적 대안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의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HMM이 주가를 부양하는 방안으로도 자사주 매입이 거론된다. 하지만 HMM은 지난해 말까지인 밸류업 방안을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금융권 일각에선 HMM의 자사주 매입 결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황 악화에 대비해 여유자금을 충분히 비축해야 한다는 해진공의 입장 차이를 정리해줄 국정 컨트롤타워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HMM 관계자는 “여러 방안을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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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회장 "산은, 경제 재도약 첨병 될 것"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사진)이 “새해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이끄는 첨병이 되겠다”고 강조했다.강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향후 3년간 첨단 전략사업에 총 100조원을 투입하는 ‘대한민국 리바운드 프로그램’을 올해 본격 가동한다”며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핵심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정책금융의 수익성도 높이겠다고 했다. 그는 “대외환경 변화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정책금융을 공급하기 위해선 수익성 향상, 선제적 부실 예방, 유동성 관리 등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인공지능(AI)을 본격 도입해 조직 효율성도 높일 방침이다. 강 회장은 “올해 생성형 AI와 페이퍼리스(종이 문서를 사용하지 않는 것) 정책을 본격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최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