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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에 휘청였던 리츠…올해 들어 일제히 반등
지난해 말 대규모 유상증자 여파로 휘청인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상장지수펀드(ETF)가 반등하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고배당 상품의 매력이 커진 데다 다음달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높아져서다.22일 ETF체크에 따르면 ‘KIWOOM 리츠이지스액티브’는 올해 들어 7.96% 올랐다. SK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롯데리츠 등 국내 주요 리츠를 담은 ETF다.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6.21%)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6.87%)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같은 기간 3.63% 오르는 데 그친 코스피지수를 웃도는 수익률을 냈다.증시 불안정성이 커지자 대표적 고배당주인 리츠가 피난처로 부각되면서 반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리츠 ETF의 분배율은 연 6~8%에 달한다.금리 인하기에 접어든 것도 긍정적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7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다음달 29일 열리는 차기 회의에서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금리가 낮아지면 이자 비용이 줄어들고 배당이 늘어나기 때문에 리츠는 금리 인하기 유망 투자처로 분류된다.추가 유상증자에 따른 부담도 크지 않다는 평가다. 지난해 주요 대기업 리츠(스폰서리츠)가 잇달아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리츠 주가는 급락했다. 한화리츠가 한화그룹 사옥인 서울 장교빌딩을 신규 매입하기 위해 당시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473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한 게 대표적 사례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올해 SK리츠와 한화리츠는 유상증자 대신 각각 1500억원, 4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택하는 등 자금 조달 방법을 다양화하고 있다.맹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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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신용대출…보름새 1조 늘었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 1조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번복하는 과정에서 불붙은 부동산 단기자금 수요, 글로벌 증시 급락을 기회로 여긴 빚투(빚내서 투자) 현상, 불황형 급전대출 등이 겹치면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02조6658억원(17일 기준)이었다. 지난 3월 말 대비 1조596억원 늘었다.통상 월말에 일부 대출 상환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증가세가 유독 가파르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이달 말까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월간 신용대출이 2021년 7월(1조8636억원) 후 3년9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로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전월 말 대비 증가한 것 역시 작년 11월 후 5개월 만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신용대출은 경기 침체 영향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내수 경기가 악화 일로를 걷는 와중에 신용대출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한 것은 좋지 않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증시 급락하자 빚투 확산…"신용대출, 5월이 더 불안"넉 달 연속 쪼그라들던 신용대출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2주 남짓 동안 증가폭이 1조원을 넘어서자 가계대출 관리에 나선 금융당국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금융권 안팎에선 꺾이지 않는 대출 수요와 금리 인하 압박으로 그 어느 때보다 정교한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7일 기준 741조509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2조4997억원(0.3%) 증가했다. 이미 지난달(1조7992억원) 가계대출 증가폭을 넘어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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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 IMA·발행어음 25% 모험자본 투자 의무화
한국형 투자은행(IB) 육성 계획의 마지막 단계로 여겨지던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이 하반기부터 본궤도에 오른다.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IMA·발행어음 운용자산 25%를 모험자본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하면서 기업금융 전반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금융이 치중됐던 증권사의 포트폴리오에도 큰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IMA 사업자 3분기 접수김병환 금융위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CEO 간담회’에서 “대내외적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증권사가 시장안정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IMA 제도와 관련된 구체적 요건와 운용지침 등을 담은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을 내놓았다.IMA는 증권사가 고객들에게 예탁금을 받아 기업 대출이나 회사채 등 기업금융에 투자하고 확보하는 수익을 나눠주는 계좌다. 증권사가 고객에게 원칙적으로 원금과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로 자기자본 규모가 8조원 이상인 증권사에게 허용된다. 개인투자자는 예금 계좌처럼 원금을 돌려받으면서 시장 금리보다 더 높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증권사는 은행과 유사한 수신 기능을 갖추게 된다. 금융당국은 IMA 인가를 받은 증권사가 폐쇄형·추가형, 만기·성과보수 등 상품을 자유롭게 설계하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대신 발행어음과 통합해 발행 한도를 자기자본의 300%로 제한한다. 일정 규모의 자산을 모험자본에 의무적으로 투입하도록 하는 등 운용상 제한도 뒀다. 금융당국은 올해 3분기부터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및 8조원 이상 종투사 인가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3월 말 기준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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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금호석유화학 본사' 을지로 시그니쳐타워 매물로 나왔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이 본사로 쓰고 있는 서울 을지로 '시그니쳐타워'가 매물로 나왔다.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게 될 전망이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전날 시그니쳐타워 매각을 위해 부동산 거래 자문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다음달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고 상반기 내에 입찰 등 본격적인 매각 작업을 할 계획이다.2011년 준공된 시그니쳐타워는 지하 5층~지상 17층, 2개 동, 연면적 9만9997㎡ 규모의 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소재지는 '서울 중구 청계천로 100'으로, 서울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기존 종로구 새문안로 금호아시아나본관을 떠나 2012년부터 이 빌딩을 본사 사옥으로 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코리아세븐 등도 한 때 이 빌딩을 본사 사옥으로 사용했다.이지스자산운용은 2017년 신한자산운용(옛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으로부터 약 7200억원에 이 빌딩을 인수했다. 당시 국민연금이 출자한 부동산 코어 플랫폼 펀드를 통해 1400억원을 지원받아 인수 자금으로 활용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코어 플랫폼 펀드 만기를 앞두고 이 빌딩을 매물로 내놨다.업계에서는 시그니쳐타워의 인수 가액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 등 우량 임차인을 보유한 데다 중심권역(CBD)에 자리한 신축 대형 오피스 자산으로 희소성이 높다는 평가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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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자산운용, '충무로 남산스퀘어' 5800억 딜 클로징
HDC자산운용이 서울 충무로 '남산스퀘어' 인수를 마무리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남산스퀘어를 인수하는 HDC자산운용은 펀드를 조성해 이날 딜 클로징을 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남산스퀘어 인수 가액으로 6000억~7000억원이 거론됐으나, 이날 최종 매각가 약 5805억원에 거래를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HDC자산운용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정 회장의 세 아들 정준선, 정원선, 정운선 등 오너 일가가 과반수의 지분을 보유한 HDC그룹의 자산운용사다. HDC자산운용은 HDC그룹 차원에서 남산스퀘어를 중심권역(CBD) 일대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남산스퀘어 부지에 건물 한 동을 추가해 기존 동과 연결하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HDC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남산스퀘어 개발 과정에서 디벨로퍼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HDC자산운용이 남산스퀘어 인수를 위해 발행한 수익증권에 400억원을 지원하는 등 인수 단계에서부터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남산스퀘어는 지하 3층~지상 23층, 연면적 7만5252㎡ 규모다. 극동건설이 1978년 준공해 20여년간 보유하다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2003년 맥쿼리센트럴오피스 기업구조조정리츠가 1583억원에 매입했다. 국민연금은 2009년 3184억원에 이 빌딩을 매입했고, 이후 2019년 이지스자산운용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컨소시엄이 국민연금으로부터 5050억원에 인수했다.남산스퀘어는 서울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에서 가깝고, 명동 중심 상권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연면적 2만2479㎡ 규모의 업무시설 추가 증축도 가능해 향후 밸류애드(가치상승)도 가능하다. 현재 한국건강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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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자본비율 충족하는 사업장은 4%뿐"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자기자본비율을 20%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현재 상위 4% 사업장만 이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근과 채찍을 병행해 단계적으로 목표를 상향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20일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주최로 열린 ‘부동산 PF 선진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저자본·고보증 형태인 국내 PF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제언이 나왔다. 국내 PF 현장의 평균 자기자본비율은 2~3%에 불과하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이 30~40%인 것과 비교된다. 이는 영세 시행업체 난립, 사업성 평가 부실 등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황순주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자기자본비율 20%를 맞추는 사업장은 상위 4%뿐이다. 주거용보다는 상업용 PF 현장이, 지방보단 수도권이 자본 비율이 높은 편이다. 황 선임연구위원은 “소수 사업장만 자기자본비율 20%를 맞추고 있는 만큼 점진적 시행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자기자본비율이 높을수록 혜택을 주는 임계치 설정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임계치가 너무 높으면 시행사가 자기자본 강화 노력을 포기할 수 있는 만큼 임계치를 10%로 설정하되 주거용과 지방은 10%보다 조금 낮추고 상업용·수도권은 높이는 방안을 내놨다. 이진 부동산개발협회 연구위원은 “개발사업 자기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금융 생태계가 먼저 조성돼야 한다”며 “인허가 리스크 완화 등 부동산 개발 공급 여건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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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5조 대어' 공평동 G1 오피스 매각 작업 본격화
몸값 1조5000억원으로 거론되는 서울 인사동 'G1 오피스'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관련 시행사인 랜스퍼트AMC는 매각 자문사로 CBRE코리아와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나선다. 준공 전 선매각을 위해 부동산 거래 자문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지 약 한 달만이다. 딜로이트안진 관계자는 "자문사가 선정된 직후라 입찰 등 구체적인 일정은 향후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1 오피스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87 일원에서 추진하는 '공평 15·16 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다. 지하 8층~지상 25층 규모의 업무·상업시설 2개 동 규모로 연면적 14만3431㎡ 규모의 프라임급 오피스로 건립된다. 이 정도 규모의 대형 오피스가 중심업무지구(CBD)에 들어서는 것은 2018년 10월 준공된 센트로폴리스(연면적 14만1474㎡) 이후 8년 만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아 2022년 11월 착공했으며 2026년 4월 준공될 예정이다.랜스퍼트AMC는 '공평십오십육프로젝트금융회사(PFV)'를 설립해 이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PFV의 지분은 랜스퍼트AMC(36.6%), 비얄프로퍼티(30.7%), 메리츠금융그룹(19.6%) 등이 보유하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작년 8월 이 사업장의 1조2000억원 규모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 때 주관사 역할을 맡았다.최근 CBD 오피스는 거래 가격은 3.3㎡당 3500만원 수준으로 형성됐다. 이 기준에 따라 연면적으로 환산한 G1 오피스의 인수 가액은 1조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현재 CBD 일대에 여러 오피스 빌딩 매물이 나와 있는데다, G1 오피스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대형 오피스 공급이 줄줄이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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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동대문 랜드마크' 두산타워 인수한다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상업용 오피스 시장의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 중구 두산타워를 인수한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두산타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원매자 측이 제시한 인수가액은 9000억원대 초반 선으로 당초 시장 예상 가격인 1조원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앞서 이달 초 실시한 매각 입찰에는 이지스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 총 3곳이 참여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인터뷰 등을 거쳐 이지스자산운용과 한국투자증권을 최종 후보로 압축했다.두산타워는 지하 7층~지상 34층, 연면적 12만2630㎡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다. 1998년 완공된 후 2000년대 들어서 국내 최대 패션 집적지인 동대문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주요 임차인은 두산그룹, 현대백화점, 두타몰 등이다.마스턴투자운용은 2020년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두산으로부터 8000억원에 두산타워를 인수했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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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집값에…호주, 외국인엔 집 안판다
호주 정부가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외국인의 주택 매입을 제한한다.호주 AAP통신 등에 따르면 클레어 오닐 호주 주택장관은 16일 “오는 4월 1일부터 2년간 외국인 투자자의 기존 부동산 구입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로 짓는 주택은 구입을 허용한다. 또 빈 땅을 구입한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합리적인 기간 안에 개발을 완료하도록 했다. 호주는 일이나 학업을 위해 이주한 외국인에게만 기존 주택 구입을 허용하고 있다.호주가 외국인 투자자의 주택 구매를 원천 차단한 것은 최근 주택 가격이 급등해서다. 부동산 시장조사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 주택 가격은 10년 전보다 70% 상승했다. 시드니 주택 중간 가격은 76만2000달러(약 11억9000만원) 정도다. 급등하는 주거 비용과 물가는 오는 5월 치러지는 총선거의 최대 의제로 떠올랐다.현지 언론들은 이번 조치가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정부가 이번 조치를 통해 국내 구매자에게 공급될 것이라고 예상한 부동산(1800여 채)이 호주 전체 연간 주택 거래 건수의 2.68%에 불과해서다. 현지 언론은 “5월에 있을 총선을 염두에 둔 조치”라고 분석했다.호주 보수 야당인 자유당의 피터 더턴 대표는 외국인의 기존 주택 구입 금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에 진보 야당인 녹색당은 “양당이 주택 가격 상승을 이주민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며 “이런 방식은 주택 위기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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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강남N타워 품는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이 강남N타워를 인수한다.12일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강남N타워를 빗썸에 매각할 예정이다. 인수 가격은 3.3㎡당 4400만원으로 연면적으로 환산하면 약 6800억원에 이른다. 매각 자문사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가 맡고 있다.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강남N타워는 지하 7층~지상 24층 연면적 5만1126㎡ 규모다. 부동산 개발업체 넥스트프로퍼티스가 개발해 2018년 준공한 신축 오피스 빌딩이다.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강남역과 지하철 2호선 역삼역이 사이에 있어 대중교통이 편리하다.KB부동산신탁은 2018년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과 손잡고 역삼PFV(피에프브이)로부터 이 빌딩을 인수했다. 인수 가격은 3.3㎡당 2925만원으로 당시 강남업무지구(GBD) 일대 상업용 자산 가운데 최고가를 찍었다.KB부동산신탁은 당초 다음달 5일 강남N타워의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최근 테헤란로 엔씨타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111%·미래에셋자산운용 컨소시엄, 현송교육문화재단 등 여러 투자자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매각을 철회하고 빗썸에 빌딩을 넘기기로 했다.빗썸은 KB부동산신탁과 함께 셰어딜(펀드 수익자 교체) 방식으로 빌딩 인수를 추진할 예정이다. 빗썸이 전체 에쿼티의 50% 이하로 보통주를 투자하고, 이 빌딩의 기존 투자자인 경찰공제회 등이 우선주로 재투자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기존 투자자들은 매각 차익을 보면서도 우량 자산에 재투자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빗썸은 수년째 GBD 일대에서 오피스 자산을 찾아왔다. 2023년 T412 빌딩과 작년 코레이트타워에 이어 최근 강남 엔씨타워 인수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이번 매각 작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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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JB·DGB 지방금융 3社, 2년 만에 실적 '턴어라운드'
BNK, JB, DGB 등 서울이 아닌 지역에 본사를 둔 3대 지방 금융지주의 지난해 합산 순이익이 전년 대비 5% 넘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후퇴하던 지방 금융지주 3사의 실적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규모에 따라 회사별 희비가 엇갈렸다.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 금융지주 3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조701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1조6136억원)과 비교해 1년 사이 874억원(5.4%) 늘었다. 3사의 순이익 합산액은 2022년 1조7876억원으로 최대 기록을 세운 이후 2023년 10% 가까이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BNK금융의 순이익이 2023년 6398억원에서 지난해 8027억원으로 1629억원(25.5%)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JB금융은 5860억원에서 6775억원으로 915억원(15.6%) 늘었다. 반면 DGB금융의 순이익은 이 기간 3878억원에서 2208억원으로 1670억원(43.1%) 급감했다.지방 금융지주 3사 모두 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늘었지만 DGB금융은 부동산 PF 부실 대응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해 실적이 악화했다. DGB금융의 충당금 전입액은 2023년 6068억원에서 지난해 7324억원으로 1256억원(20.7%) 늘었는데, 주요 계열사인 iM증권의 부동산 PF 관련 대손충당금 전입액만 이 기간 1627억원 늘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iM증권의 PF 충당금 적립률이 50%를 웃돌아 추가 손실 부담이 크게 줄었다”며 “(향후 DGB금융의) 긍정적 이익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BNK금융의 충당금 전입액은 2023년 9526억원에서 지난해 7851억원으로 17.6% 줄었다. JB금융은 충당금 전입액을 같은 기간 4424억원에서 4786억원으로 8.2% 늘렸는데도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정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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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국민연금, 강서구 마곡 '원그로브' 본격 운용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의 대형 복합시설 '원그로브'의 소유권을 지난 7일 이전받아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소유권 이전은 2021년 8월 체결한 선매입 계약에 따른 것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매도인인 마곡CP4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로부터 성공적으로 자산을 인수했다. 투자자로는 국민연금이 참여했다.원그로브는 기준층 면적 4200㎡의 '메가 플레이트' 설계를 적용한 4개 동의 오피스로 대규모 통합 사무공간을 조성한 게 특징이다. 작년 9월 준공 이후 약 5개월 만에 입주율 40%를 달성했다.앞서 대형 건설사 DL이앤씨의 사옥 이전,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과의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고 LG계열사 디앤오의 공유오피스 플래그원도 지난 6일 개점했다. 바이오 기업 인비트로스와 지역거점 항공사는 지난해 입주를 마쳤다.인천 국제공항과 광화문, 여의도 등 주요 업무권역 연결하는 거점으로서의 입지가 부각되며 20여개 글로벌 자산운용사와도 입주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지스자산운용은 입주사들을 위해 회의실, 라운지, 수면실로 구성된 전용 편의시설을 계획 중이다. 해당 시설의 운영사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를 선정해 특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2분기에는 원그로브의 또 다른 핵심 시설인 '원그로브몰'이 영업을 개시한다. 지하 2층에는 전국 최대 규모인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14일 개점하며,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는 패션, 라이프스타일, 키즈, 식음료, 엔터테인먼트, 병·의원으로 구성된다.CJ푸드빌 빕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운영 중이며 교보문고와 유니클로, 무인양품 등도 입점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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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윤하 음원에 투자…조각 투자 '부활의 노래'
조각투자 업종이 제도권 편입으로 다시 투자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각투자는 미술품 등 비싼 자산을 소액으로 살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하지만 거래량 부족 등 여러 요소를 살피지 않았다가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부터 제도권으로 들어오는 대표적 조각투자 플랫폼은 뮤직카우(음악)와 카사·루센트블록·펀블(부동산) 등이다. 이미 법제화를 완료한 미술품, 한우 등에서 생태계가 한층 넓어진다. 이들 업종은 도산절연이 필요한 자산(비금전신탁 수익증권)으로 특별 취급돼 샌드박스(규제 유예)에 기대 왔다. 하지만 지난 3일 금융위원회가 관련법 개정에 나서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지게 됐다.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에겐 음악 조각 플랫폼이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뮤직카우를 예로 들면, 투자자는 별도 앱을 이용해 원하는 노래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해당 노래는 공연과 방송 등을 통해 계속 저작권 수익을 만들어내고, 투자자는 보유 지분만큼 이를 나눠 받는다. 6일 기준 거래가 가장 활발한 노래인 아이유의 ‘라일락’, 윤하의 ‘비가 내리는 날에는’ 등은 저작권료의 연간 수익률이 7~7.3%로 웬만한 고배당주 못지않다.부동산 조각 투자는 투자자 관점에서 리츠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각자의 플랫폼에서 공모자금을 모으고, 건물을 사서 지분을 나눠주는 게 기본 구조다. 임대수익은 연 3~5% 배당금처럼 지급된다. 편입 자산의 몸집이 가벼워 비교적 빨리 매각차익을 남기기도 한다. 카사는 2021년 9월 역삼한국기술센터(공모가 약 85억원) 건물의 투자자를 모아 2022년 4월 매각까지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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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대어' 두산타워 입찰 3파전…이지스운용·키움운용·한투증권 도전장
올해 상업용 오피스 시장의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 중구 두산타워 인수전에 여러 투자자들이 나섰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두산타워 매각 입찰에 이지스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 총 3곳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두산타워는 서울 주요 상업용 부동산 가운데 지난달 13일 입찰을 실시한 엔씨타워에 이어 두번째로 이날 입찰을 진행했다. 중심업무지구(CBD) 상업용 자산 중에는 첫번째 입찰이다. 매각 주관사는 에비슨영코리아와 에스원(S1), 컬리어스코리아 등이다.서울 을지로 6가에 있는 두산타워는 지하 7층부터 지상 34층, 대지면적 9410.74㎡, 연면적 12만2630.26㎡ 규모의 빌딩이다. 1998년 완공된 후 2000년대 들어 동대문 패션의 중심 건물로 이름을 알렸다. 현재 두산그룹 사무실, 현대백화점 면세점과 두타몰 등이 입점해 있다.마스턴투자운용은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두산으로부터 2020년 8000억원에 두산타워를 인수했고, 약 4년 만인 지난해 말 매물로 내놨다. 거래 가격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마스턴투자운용은 이날 입찰한 원매자 가운데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추리고, 향후 딜 인터뷰 등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내달까지 서울에선 대형 오피스 자산 입찰이 줄줄이 이어진다. KB자산운용은 오는 12일 서울역 KDB생명타워를, 코람코자산운용은 오는 14일 여의도 현대차증권빌딩 매각 입찰을 진행한다. 두 빌딩 모두 현장 실사에만 10~20개 기관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다음달 6일에는 KB부동산신탁이 테헤란로 소재 강남N타워 입찰을 실시하고, BNK자산운용은 13일 강남역 BNK디지털타워 입찰을 받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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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쇼크…"소형주택 공급 대란 우려"
금융당국이 증권사를 대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추가 규제를 예고하자 건설업계는 “남은 숨통마저 막힐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비교적 위험도가 높은 브리지론(초기 토지비 대출)을 주로 공급해온 증권업계가 자금 공급을 줄이면 사업 시작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선 이번 조치가 현실화하면 지방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주택 공급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4일 건설·개발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부동산 시행사가 올해 예정한 개발사업 일정을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피스텔을 주로 공급해온 한 중견 시행사는 상반기 토지 매입 계획을 취소했다. 부동산 PF 대출 시장 경색이 올해 더 심해지면서 자금 조달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지식산업센터와 오피스텔을 공급한 중견 시행사 역시 올해는 주택 공급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한 중견 시행사 대표는 “지금도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우량 사업장까지 휘청이는 상황”이라며 “그나마 자금줄 역할을 해온 증권사의 PF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신규 사업 자체가 아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행사 관계자도 “현장에선 신규 PF 대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자금줄을 막고 주택만 공급하라는 게 말이 되냐”고 반문했다.PF 시장 경색 장기화로 개발업계는 크게 위축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386곳의 개발업체가 문을 닫았다. 개발사 폐업 건수는 2022년 239건에서 2023년 278건을 기록하는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건설업계도 정부의 추가 규제에 우려가 크다. 지방 중견·중소 건설사를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