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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훈 실장 "금리 추가인하 쉽지 않다…단기채 투자 유리"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단기채 투자가 매력적으로 보입니다.”안상훈 신한자산운용 채권운용실장(사진)은 19일 인터뷰에서 “새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포인트 내렸다. 다음 금통위는 오는 7월 10일 열린다.안 실장은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를 연 2.25%로 연초보다 0.25%포인트 올려 잡았다”며 “금리 변동성에 민감하지 않으면서 확실한 이자 수익을 보장해 주는 단기채권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안 실장은 채권시장의 주요 변수로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을 꼽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에 우려를 나타낸 데 이어 노무라증권 등도 같은 이유로 한은의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 전망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6월 셋째주 주간 기준으로 6년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시장금리가 낮아지면 부동산 가격은 상승 압력을 받는다.2차 추가경정예산안의 채권시장 영향도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안 실장의 판단이다. 그는 “20조원 규모의 2차 추경에 따른 국채 발행 규모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국채 비중이 높을수록 장기채 투자심리가 확연하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채권시장 변동성이 불가피하단 전망도 내놨다. 그는 “내년 예산안을 편성하는 8월에 채권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투자 전략은 연령대별로 다르게 가져갈 것을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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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운영 아우르는 프로젝트리츠…PF 대안으로 뜬다"
“프로젝트리츠가 모든 부동산 문제의 유일하고 강력한 해법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주택 공급 문제와 개발 이익 공유라는 고민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겁니다.”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18일 서울 공평동 법무법인 태평양 사옥에서 열린 ‘프로젝트리츠 도입과 부동산 개발사업의 판도 변화 가능성 진단’ 세미나에서 “기존 리츠 문제를 해결하고 부동산과 거시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게 프로젝트리츠”라며 이같이 말했다. 태평양과 한국리츠협회, 한국부동산개발협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선 프로젝트리츠의 가능성과 활용 방안, 정책 지원 방향 등이 논의됐다.프로젝트리츠는 부동산 개발이 목적인 부동산투자회사(리츠)다. 기존 리츠는 준공된 부동산에 투자해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얻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저자본·고차입’ 구조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개발 방식이 시장 침체 때 사회적인 문제를 불러왔다. 지난해 정부가 PF 대안으로 꺼내 든 게 프로젝트리츠다. 지난달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오는 11월 28일 시행될 예정이다.송치영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프로젝트리츠는 PF, 회사형 펀드, 차입형 토지신탁 등과 비교해 봐도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리츠는 신고만으로 설립할 수 있고, 개발 단계에서는 공시·보고 의무를 최소화해 3개월에 한 번씩 사업투자보고서만 내면 된다. 또 발행 주식의 30% 이상을 공모해야 하는 의무도 최대 5년까지 유예할 수 있다.송 변호사는 “법적 안정성이 높은 것도 프로젝트리츠의 장점”이라며 “외국인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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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쥐꼬리 금리에 실망한 예테크족…'6월 불장'에 8兆 몰렸다
농협은행은 지난 2일 대표적인 예금 상품인 ‘큰만족실세예금’의 금리를 연 2.4%에서 연 2.15%로 낮추는 등 모든 예·적금 금리를 0.25~0.30%포인트 떨어뜨렸다. 이를 신호탄으로 다른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하가 잇따르고 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은행이 본격적으로 수신금리를 낮추는 상황”이라며 “예·적금으로 자금을 끌어오기 쉽지 않은 시기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 이탈 방아쇠 당긴 금리 하락이제는 웬만한 예금 상품 수익률이 기준금리(연 2.5%)에도 못 미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국 은행에서 판매 중인 38개 정기예금의 기본금리(1년 만기)는 평균 연 2.26%에 불과하다.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받는 최고금리도 평균 연 2.57%에 그친다. 올해 증가세를 보인 정기예금이 이달 들어 줄어들기 시작한 배경이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이달 12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38조755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1123억원 감소했다.은행권 대기자금으로 꼽히는 요구불예금의 감소세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국내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611조8826억원)이 14조8663억원 급감했다. 7영업일 만에 감소한 금액임을 고려하면 이달 전체 감소 폭은 20조원 이상일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최근 2년간 요구불예금의 월별 감소액이 20조원을 넘은 것은 2023년 7월(23조4239억원), 지난해 1월(26조360억원) 4월(31조5511억원) 7월(29조1395억원), 올해 4월(20조7743억원) 등 총 다섯 차례다.정기적금(42조2925억원)이 이달 6271억원 증가했지만, 월 납입액 30만원 이하인 소액 고금리 상품으로 유치한 자금이 대다수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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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기업 뉴월드, 디폴트 위기…中 부동산 침체 더 길어지나
홍콩 대표 부동산 개발업체 뉴월드가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일부 채권의 이자 지급을 연기해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중국 본토와 홍콩 부동산시장의 동반 침체로 유동성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2일 홍콩증시에서 뉴월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5% 가까이 폭락했고 채권 가격도 급락했다. 로이터통신은 표면금리가 연 4.8%인 뉴월드 영구채의 매수 호가가 이날 19.09센트로 전 거래일의 25.4센트보다 급락했다고 전했다. 뉴월드가 지난달 30일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영구채 4건의 이자 지급을 유예한다고 밝힌 여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지급이 미뤄지는 이자는 7720만달러(약 1060억원)에 이른다.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뉴월드의 유동성 압박이 임계점에 달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앞서 회사는 금리가 연 10% 이상으로 상승한 또 다른 영구채의 조기 상환을 포기했다. 뉴월드는 총 269억달러(약 37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있으며 작년 6월 마감된 회계연도 기준으로 20년 만에 첫 연간 순손실을 기록했다.뉴월드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875억홍콩달러(약 111억5621만달러) 규모 차환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약 40%인 350억홍콩달러 규모 대출을 확보했다. 핵심 자산인 ‘빅토리아 독사이드’를 담보로 최대 156억홍콩달러 규모의 신규 대출 유치도 진행 중인데 이 협상이 결렬되면 뉴월드의 존속 자체가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한 금융시장 관계자는 “뉴월드의 이자 지급 연기는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과 홍콩 부동산 시장 전반의 구조적 위기를 드러낸다”며 “추가적인 구조조정과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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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투자한 인사동 'G1 오피스' 매각 본격화
내년 상반기 준공을 앞둔 서울 인사동 G1 오피스의 매각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1 오피스의 시행사인 랜스퍼트AMC는 잠재적 원매자를 대상으로 티저메모(TM)를 배포했다.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가 TM을 수령한 것으로 파악된다. TM은 본격적으로 투자 설명서(IM)를 배포하기에 앞서 잠재적 원매자의 인수 의향을 확인하기 위해 배포하는 것이다. G1 오피스의 매각 자문은 CBRE코리아·딜로이트안진이 맡고 있다.G1 오피스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87 일원의 공평 15·16 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조성된다. 지하 8층~지상 최고 25층 규모의 업무·상업시설 2개 동, 연면적 14만3431㎡ 규모로 2026년 4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서울 중심업무지구(CBD) 일대에 연면적 10만㎡ 이상 초대형 오피스 빌딩이 들어서는 것은 2018년 말 공평동 센트로폴리스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랜스퍼트AMC는 지난해 8월 1조2300억원 규모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을 마쳤다. 당시 주관사는 메리츠금융그룹이 맡았다. 메리츠금융그룹은 G1 오피스 개발사업 추진 주체인 '공평십오십육프로젝트금융회사(PFV)' 지분 19.6%를 보유하고 있다.랜스퍼트AMC는 PF 자금 조달을 마친 만큼 내년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연내 선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희망 가격은 3.3㎡당 4000만원 초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CBD 일대 오피스 빌딩이 통상 3.3㎡당 3000만원 중반대에 거래되는 것에 비해선 다소 높은 가격이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공사비가 급등한 데다 신축 프라임 오피스라는 프리미엄을 고려해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랜스퍼트AMC는 차별화된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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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에 휘청였던 리츠…올해 들어 일제히 반등
지난해 말 대규모 유상증자 여파로 휘청인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상장지수펀드(ETF)가 반등하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고배당 상품의 매력이 커진 데다 다음달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높아져서다.22일 ETF체크에 따르면 ‘KIWOOM 리츠이지스액티브’는 올해 들어 7.96% 올랐다. SK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롯데리츠 등 국내 주요 리츠를 담은 ETF다.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6.21%)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6.87%)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같은 기간 3.63% 오르는 데 그친 코스피지수를 웃도는 수익률을 냈다.증시 불안정성이 커지자 대표적 고배당주인 리츠가 피난처로 부각되면서 반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리츠 ETF의 분배율은 연 6~8%에 달한다.금리 인하기에 접어든 것도 긍정적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7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다음달 29일 열리는 차기 회의에서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금리가 낮아지면 이자 비용이 줄어들고 배당이 늘어나기 때문에 리츠는 금리 인하기 유망 투자처로 분류된다.추가 유상증자에 따른 부담도 크지 않다는 평가다. 지난해 주요 대기업 리츠(스폰서리츠)가 잇달아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리츠 주가는 급락했다. 한화리츠가 한화그룹 사옥인 서울 장교빌딩을 신규 매입하기 위해 당시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473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한 게 대표적 사례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올해 SK리츠와 한화리츠는 유상증자 대신 각각 1500억원, 4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택하는 등 자금 조달 방법을 다양화하고 있다.맹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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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신용대출…보름새 1조 늘었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 1조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번복하는 과정에서 불붙은 부동산 단기자금 수요, 글로벌 증시 급락을 기회로 여긴 빚투(빚내서 투자) 현상, 불황형 급전대출 등이 겹치면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02조6658억원(17일 기준)이었다. 지난 3월 말 대비 1조596억원 늘었다.통상 월말에 일부 대출 상환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증가세가 유독 가파르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이달 말까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월간 신용대출이 2021년 7월(1조8636억원) 후 3년9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로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전월 말 대비 증가한 것 역시 작년 11월 후 5개월 만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신용대출은 경기 침체 영향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내수 경기가 악화 일로를 걷는 와중에 신용대출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한 것은 좋지 않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증시 급락하자 빚투 확산…"신용대출, 5월이 더 불안"넉 달 연속 쪼그라들던 신용대출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2주 남짓 동안 증가폭이 1조원을 넘어서자 가계대출 관리에 나선 금융당국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금융권 안팎에선 꺾이지 않는 대출 수요와 금리 인하 압박으로 그 어느 때보다 정교한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7일 기준 741조509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2조4997억원(0.3%) 증가했다. 이미 지난달(1조7992억원) 가계대출 증가폭을 넘어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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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 IMA·발행어음 25% 모험자본 투자 의무화
한국형 투자은행(IB) 육성 계획의 마지막 단계로 여겨지던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이 하반기부터 본궤도에 오른다.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IMA·발행어음 운용자산 25%를 모험자본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하면서 기업금융 전반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금융이 치중됐던 증권사의 포트폴리오에도 큰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IMA 사업자 3분기 접수김병환 금융위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CEO 간담회’에서 “대내외적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증권사가 시장안정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IMA 제도와 관련된 구체적 요건와 운용지침 등을 담은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을 내놓았다.IMA는 증권사가 고객들에게 예탁금을 받아 기업 대출이나 회사채 등 기업금융에 투자하고 확보하는 수익을 나눠주는 계좌다. 증권사가 고객에게 원칙적으로 원금과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로 자기자본 규모가 8조원 이상인 증권사에게 허용된다. 개인투자자는 예금 계좌처럼 원금을 돌려받으면서 시장 금리보다 더 높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증권사는 은행과 유사한 수신 기능을 갖추게 된다. 금융당국은 IMA 인가를 받은 증권사가 폐쇄형·추가형, 만기·성과보수 등 상품을 자유롭게 설계하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대신 발행어음과 통합해 발행 한도를 자기자본의 300%로 제한한다. 일정 규모의 자산을 모험자본에 의무적으로 투입하도록 하는 등 운용상 제한도 뒀다. 금융당국은 올해 3분기부터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및 8조원 이상 종투사 인가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3월 말 기준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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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금호석유화학 본사' 을지로 시그니쳐타워 매물로 나왔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이 본사로 쓰고 있는 서울 을지로 '시그니쳐타워'가 매물로 나왔다.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게 될 전망이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전날 시그니쳐타워 매각을 위해 부동산 거래 자문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다음달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고 상반기 내에 입찰 등 본격적인 매각 작업을 할 계획이다.2011년 준공된 시그니쳐타워는 지하 5층~지상 17층, 2개 동, 연면적 9만9997㎡ 규모의 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소재지는 '서울 중구 청계천로 100'으로, 서울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기존 종로구 새문안로 금호아시아나본관을 떠나 2012년부터 이 빌딩을 본사 사옥으로 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코리아세븐 등도 한 때 이 빌딩을 본사 사옥으로 사용했다.이지스자산운용은 2017년 신한자산운용(옛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으로부터 약 7200억원에 이 빌딩을 인수했다. 당시 국민연금이 출자한 부동산 코어 플랫폼 펀드를 통해 1400억원을 지원받아 인수 자금으로 활용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코어 플랫폼 펀드 만기를 앞두고 이 빌딩을 매물로 내놨다.업계에서는 시그니쳐타워의 인수 가액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 등 우량 임차인을 보유한 데다 중심권역(CBD)에 자리한 신축 대형 오피스 자산으로 희소성이 높다는 평가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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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자산운용, '충무로 남산스퀘어' 5800억 딜 클로징
HDC자산운용이 서울 충무로 '남산스퀘어' 인수를 마무리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남산스퀘어를 인수하는 HDC자산운용은 펀드를 조성해 이날 딜 클로징을 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남산스퀘어 인수 가액으로 6000억~7000억원이 거론됐으나, 이날 최종 매각가 약 5805억원에 거래를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HDC자산운용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정 회장의 세 아들 정준선, 정원선, 정운선 등 오너 일가가 과반수의 지분을 보유한 HDC그룹의 자산운용사다. HDC자산운용은 HDC그룹 차원에서 남산스퀘어를 중심권역(CBD) 일대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남산스퀘어 부지에 건물 한 동을 추가해 기존 동과 연결하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HDC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남산스퀘어 개발 과정에서 디벨로퍼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HDC자산운용이 남산스퀘어 인수를 위해 발행한 수익증권에 400억원을 지원하는 등 인수 단계에서부터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남산스퀘어는 지하 3층~지상 23층, 연면적 7만5252㎡ 규모다. 극동건설이 1978년 준공해 20여년간 보유하다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2003년 맥쿼리센트럴오피스 기업구조조정리츠가 1583억원에 매입했다. 국민연금은 2009년 3184억원에 이 빌딩을 매입했고, 이후 2019년 이지스자산운용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컨소시엄이 국민연금으로부터 5050억원에 인수했다.남산스퀘어는 서울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에서 가깝고, 명동 중심 상권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연면적 2만2479㎡ 규모의 업무시설 추가 증축도 가능해 향후 밸류애드(가치상승)도 가능하다. 현재 한국건강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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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자본비율 충족하는 사업장은 4%뿐"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자기자본비율을 20%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현재 상위 4% 사업장만 이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근과 채찍을 병행해 단계적으로 목표를 상향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20일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주최로 열린 ‘부동산 PF 선진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저자본·고보증 형태인 국내 PF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제언이 나왔다. 국내 PF 현장의 평균 자기자본비율은 2~3%에 불과하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이 30~40%인 것과 비교된다. 이는 영세 시행업체 난립, 사업성 평가 부실 등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황순주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자기자본비율 20%를 맞추는 사업장은 상위 4%뿐이다. 주거용보다는 상업용 PF 현장이, 지방보단 수도권이 자본 비율이 높은 편이다. 황 선임연구위원은 “소수 사업장만 자기자본비율 20%를 맞추고 있는 만큼 점진적 시행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자기자본비율이 높을수록 혜택을 주는 임계치 설정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임계치가 너무 높으면 시행사가 자기자본 강화 노력을 포기할 수 있는 만큼 임계치를 10%로 설정하되 주거용과 지방은 10%보다 조금 낮추고 상업용·수도권은 높이는 방안을 내놨다. 이진 부동산개발협회 연구위원은 “개발사업 자기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금융 생태계가 먼저 조성돼야 한다”며 “인허가 리스크 완화 등 부동산 개발 공급 여건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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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5조 대어' 공평동 G1 오피스 매각 작업 본격화
몸값 1조5000억원으로 거론되는 서울 인사동 'G1 오피스'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관련 시행사인 랜스퍼트AMC는 매각 자문사로 CBRE코리아와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나선다. 준공 전 선매각을 위해 부동산 거래 자문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지 약 한 달만이다. 딜로이트안진 관계자는 "자문사가 선정된 직후라 입찰 등 구체적인 일정은 향후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1 오피스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87 일원에서 추진하는 '공평 15·16 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다. 지하 8층~지상 25층 규모의 업무·상업시설 2개 동 규모로 연면적 14만3431㎡ 규모의 프라임급 오피스로 건립된다. 이 정도 규모의 대형 오피스가 중심업무지구(CBD)에 들어서는 것은 2018년 10월 준공된 센트로폴리스(연면적 14만1474㎡) 이후 8년 만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아 2022년 11월 착공했으며 2026년 4월 준공될 예정이다.랜스퍼트AMC는 '공평십오십육프로젝트금융회사(PFV)'를 설립해 이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PFV의 지분은 랜스퍼트AMC(36.6%), 비얄프로퍼티(30.7%), 메리츠금융그룹(19.6%) 등이 보유하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작년 8월 이 사업장의 1조2000억원 규모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 때 주관사 역할을 맡았다.최근 CBD 오피스는 거래 가격은 3.3㎡당 3500만원 수준으로 형성됐다. 이 기준에 따라 연면적으로 환산한 G1 오피스의 인수 가액은 1조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현재 CBD 일대에 여러 오피스 빌딩 매물이 나와 있는데다, G1 오피스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대형 오피스 공급이 줄줄이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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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동대문 랜드마크' 두산타워 인수한다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상업용 오피스 시장의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 중구 두산타워를 인수한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두산타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원매자 측이 제시한 인수가액은 9000억원대 초반 선으로 당초 시장 예상 가격인 1조원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앞서 이달 초 실시한 매각 입찰에는 이지스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 총 3곳이 참여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인터뷰 등을 거쳐 이지스자산운용과 한국투자증권을 최종 후보로 압축했다.두산타워는 지하 7층~지상 34층, 연면적 12만2630㎡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다. 1998년 완공된 후 2000년대 들어서 국내 최대 패션 집적지인 동대문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주요 임차인은 두산그룹, 현대백화점, 두타몰 등이다.마스턴투자운용은 2020년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두산으로부터 8000억원에 두산타워를 인수했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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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집값에…호주, 외국인엔 집 안판다
호주 정부가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외국인의 주택 매입을 제한한다.호주 AAP통신 등에 따르면 클레어 오닐 호주 주택장관은 16일 “오는 4월 1일부터 2년간 외국인 투자자의 기존 부동산 구입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로 짓는 주택은 구입을 허용한다. 또 빈 땅을 구입한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합리적인 기간 안에 개발을 완료하도록 했다. 호주는 일이나 학업을 위해 이주한 외국인에게만 기존 주택 구입을 허용하고 있다.호주가 외국인 투자자의 주택 구매를 원천 차단한 것은 최근 주택 가격이 급등해서다. 부동산 시장조사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 주택 가격은 10년 전보다 70% 상승했다. 시드니 주택 중간 가격은 76만2000달러(약 11억9000만원) 정도다. 급등하는 주거 비용과 물가는 오는 5월 치러지는 총선거의 최대 의제로 떠올랐다.현지 언론들은 이번 조치가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정부가 이번 조치를 통해 국내 구매자에게 공급될 것이라고 예상한 부동산(1800여 채)이 호주 전체 연간 주택 거래 건수의 2.68%에 불과해서다. 현지 언론은 “5월에 있을 총선을 염두에 둔 조치”라고 분석했다.호주 보수 야당인 자유당의 피터 더턴 대표는 외국인의 기존 주택 구입 금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에 진보 야당인 녹색당은 “양당이 주택 가격 상승을 이주민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며 “이런 방식은 주택 위기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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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강남N타워 품는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이 강남N타워를 인수한다.12일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강남N타워를 빗썸에 매각할 예정이다. 인수 가격은 3.3㎡당 4400만원으로 연면적으로 환산하면 약 6800억원에 이른다. 매각 자문사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가 맡고 있다.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강남N타워는 지하 7층~지상 24층 연면적 5만1126㎡ 규모다. 부동산 개발업체 넥스트프로퍼티스가 개발해 2018년 준공한 신축 오피스 빌딩이다.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강남역과 지하철 2호선 역삼역이 사이에 있어 대중교통이 편리하다.KB부동산신탁은 2018년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과 손잡고 역삼PFV(피에프브이)로부터 이 빌딩을 인수했다. 인수 가격은 3.3㎡당 2925만원으로 당시 강남업무지구(GBD) 일대 상업용 자산 가운데 최고가를 찍었다.KB부동산신탁은 당초 다음달 5일 강남N타워의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최근 테헤란로 엔씨타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111%·미래에셋자산운용 컨소시엄, 현송교육문화재단 등 여러 투자자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매각을 철회하고 빗썸에 빌딩을 넘기기로 했다.빗썸은 KB부동산신탁과 함께 셰어딜(펀드 수익자 교체) 방식으로 빌딩 인수를 추진할 예정이다. 빗썸이 전체 에쿼티의 50% 이하로 보통주를 투자하고, 이 빌딩의 기존 투자자인 경찰공제회 등이 우선주로 재투자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기존 투자자들은 매각 차익을 보면서도 우량 자산에 재투자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빗썸은 수년째 GBD 일대에서 오피스 자산을 찾아왔다. 2023년 T412 빌딩과 작년 코레이트타워에 이어 최근 강남 엔씨타워 인수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이번 매각 작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