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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조원 번 4대 금융지주, VC 투자액은 4900억

    금융지주를 압박하는 까다로운 자본 규제도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생산적 금융’에 제약을 거는 요인으로 꼽힌다. 벤처기업에 투자한 금액의 네 배까지 회계장부에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모험자본 공급을 대폭 늘리기 어려워서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벤처캐피털 계열사들이 올 들어 8월까지 집행한 투자금액은 총 4941억원에 그쳤다. 작년 전체 투자 집행 규모는 8454억원이다. 이들 금융지주의 몸집에 비하면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4대 금융지주는 올 상반기에만 10조324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작년 전체 순이익은 16조3532억원이다.최근 경기 침체 등으로 벤처투자 자체가 위축된 영향이 가장 크지만, 고강도 자본 규제 역시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 금융지주 계열사가 비상장사 주식에 투자하면 투자금액의 100~400%를 RWA로 반영해야 한다. 하한이 100%이긴 하나 정부의 보수적인 기조로 400%를 적용하는 경우가 대다수다.RWA가 불어나면 자본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떨어진다. 이는 금융지주의 투자 및 주주환원 여력 약화로 이어진다. 한 벤처캐피털 대표는 “모험자본 공급을 늘릴수록 CET1 유지가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 같은 의견을 반영해 국민성장펀드의 경우 은행의 출자금은 위험가중치를 기존보다 낮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김진성 기자

  • VC 투자절벽…5곳 중 1곳은 '개점휴업'

    올해 상반기 벤처캐피털(VC) 다섯 곳 중 한 곳은 단 한 건도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이 과거 실적이 탄탄한 대형 VC에만 집중돼 신생 VC는 등록 자격을 잃거나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악순환에 내몰렸다.25일 한국벤처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DIV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투자 실적이 ‘0원’인 VC는 총 61곳으로 집계됐다. 전체 등록 벤처투자회사(355개)의 약 17%가 사실상 ‘깡통 투자사’로 전락한 셈이다. 2022년 32곳, 2023년 41곳, 지난해 43곳에서 올해 들어 급증했다.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회수 시장이 막히자 VC가 신규 투자를 꺼리고, 기존에 투자한 기업의 생존에만 매달리는 등 시장 전체가 악화일로에 접어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깡통 VC’의 속출은 초기 창업 시장 경색으로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내 스타트업이 VC에서 조달한 투자금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5.6% 증가한 1628억달러(약 225조5100억원)에 달했다. 정부가 모태펀드 출자 확대 등으로 시장 경색 완화에 나섰지만, 단기적 ‘돈 풀기’만으로는 부정적 연쇄 효과를 끊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안정훈/최영총 기자

  • 새 정부 출범 후 반짝했던 VC 주가 '내리막'

    새 정부 출범 후 반짝했던 VC 주가 '내리막'

    새 정부 출범 직후 고공행진하던 상장 벤처캐피털(VC) 주가가 다시 하락하고 있다. 대규모 벤처펀드 결성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주식시장 호조 흐름 등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구체적인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자 내림세를 타는 모습이다.에이티넘인베스트 주가는 25일 2520원으로 마감했다. 3개월 내 고점이던 3020원(6월 10일)과 비교해 17% 떨어졌다. LB인베스트먼트도 5010원으로 마감해 3개월 내 가장 높았던 5650원(6월 11일)보다 소폭 내렸다. DSC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아주IB투자 등도 6월 중순께 주가가 확 뛰었다가 최근 들어 꾸준히 내리는 추세다.VC업계에선 이재명 정부가 공식 출범하면서 얼어붙었던 벤처투자 생태계가 다시 풀릴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정부 정책형 펀드를 크게 확대하고 민간 출자 비율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퇴직연금 자금의 벤처펀드 출자 허용도 언급되자 분위기가 올라갔다. 하지만 구체적인 정책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면서 주가가 다시 원상 복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 대형 VC 대표는 “이전 정부부터 벤처투자 시장을 살리고 정책형 펀드를 늘리겠다는 목소리는 많았지만 실제 집행까지 시간이 걸리거나 중간에 더뎌졌다”며 “공약보다 중요한 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벤처투자 겨울이 이어지면서 대다수 상장 VC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관리보수+성과보수)을 기록했다. 17개사 중 12개사가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17개사 중 전년 대비 실적이 늘어난 곳은 DSC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캡스톤파트너스, 대성창투, 플루토스 등 5곳에 그쳤다. 에이티넘

  • 로빈후드 창업자의 힘?…초지능 수학 AI 하모닉, 벤처캐피털 4곳이 '찜'

    로빈후드 창업자의 힘?…초지능 수학 AI 하모닉, 벤처캐피털 4곳이 '찜'

    초지능 수학 인공지능(AI) 모델을 연구하는 스타트업 하모닉이 지난달 초기 투자 단계인 시리즈B에서 세쿼이아캐피털, 클라이너퍼킨스, 인덱스벤처스, 베서머벤처파트너스 등 4개 벤처캐피털(VC)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AI 모델 및 딥테크 투자에 대한 VC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13일(현지시간) 테크업계에 따르면 하모닉은 지난달 수학 대규모언어모델(LLM)인 아리스토텔레스의 베타 버전을 출시한 AI 모델 개발사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지난달 열린 2025 국제 수학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땄다. 모바일 주식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를 뉴욕증시에 상장한 창업자 블라디미르 테네프의 이력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세쿼이아캐피털은 하모닉에 투자하며 “고급 수학 능력을 갖춘 AI 시스템이 과학, 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론 능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지구 저궤도에 태양광 패널을 띄우는 기술을 개발하는 에테르플럭스, 채권 트레이딩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는 모멘트 등 7개 스타트업이 10대 실리콘밸리 VC 중 4곳 이상에서 자금을 조달한 기업에 꼽혔다.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 불붙은 AI 투자경쟁…스타트업이 VC 골라 투자 받기도

    불붙은 AI 투자경쟁…스타트업이 VC 골라 투자 받기도

    미국 벤처 큰손들의 투자를 빨아들이는 분야는 단연 인공지능(AI)이다. 오픈AI만 해도 지난 3월 400억달러 조달에 성공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종전 최대 기록인 2018년 알리바바 계열사 앤트그룹 유치액(140억달러)의 세 배에 달한다. 소수 기업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스타트업이 투자사를 선택하는 이례적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13일(현지시간) 스타트업 투자 정보회사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투자액에서 AI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4%에서 올해 58%로 급증했다. 올 상반기 글로벌 VC 투자액은 2055억달러(약 284조원)로 작년 하반기 대비 21%,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동시에 VC들의 현금보유액(드라이파우더)은 2019년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실리콘밸리 현지 VC들은 “스타트업이 투자사를 고르는 현상은 팬데믹 시절 유동성이 넘치던 때와 비슷하다”면서도 “그때와 달리 한정된 투자금이 몇몇 스타트업에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라 무라티 전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세운 싱킹머신랩과 오픈AI 공동창업자 일리야 수츠케버가 설립한 세이프인텔리전스만 해도 단숨에 각각 20억달러를 조달했다.일각에서는 ‘AI 버블론’도 불거진다. 초지능 혹은 일반인공지능(AGI)으로 불리는 차세대 AI 모델이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엄청난 자금이 AI 인프라와 인재 유치에 흘러 들어가고 있어서다. 막대한 전력을 요구하는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 증설이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캘리포니아, 텍사스주 등은 이상기후로 인한 각종 재난과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학습 과정에

  • 경영권 투자로 영역 넓히는 벤처캐피털

    경영권 투자로 영역 넓히는 벤처캐피털

    벤처투자를 넘어 사모펀드(PE)까지 투자 영역을 확대하는 벤처캐피털(VC)이 늘어나고 있다. 임팩트 투자 전문 VC 인비저닝파트너스는 모빌리티 경량화 부품 개발 기업인 씨티알에 700억원을 투자했다고 27일 밝혔다. 인비저닝의 첫 번째 PE 투자다. 이전까지 초기 스타트업 위주로 투자해온 인비저닝은 올초 PE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인비저닝 관계자는 “경영권 투자 등 PE 투자로 자산군을 확대해 기업들의 후기 성장 단계를 기민하게 지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임팩트 VC가 PE 투자까지 확장한 건 인비저닝이 처음이다. 임팩트 VC는 수익률뿐만 아니라 사회·환경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한다.국내 1세대 VC인 HB인베스트먼트도 최근 PE본부를 새롭게 출범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운용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인수합병(M&A) 등 PE 거래로 영역 확장을 준비해왔다. 상반기에 주요 PE 인력을 영입해 전열을 갖춘 만큼 연내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투자한다는 계획이다.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도 PE본부를 신설하고 라이선스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신설된 모태펀드의 기업 승계 M&A 분야에 PE가 아니라 VC들이 지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초기 벤처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존 VC 투자만으론 빠른 성장과 회수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 PE 딜로 확장하는 VC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혁신기업들의 성장 속도가 가속화하면서 벤처투자와 사모투자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VC는 경영지배 목적의 투자에 조건이 걸려 있고, 대규모 그로스(성장) 투자에 필수적인 금융기법을 활용하기 어렵다.고은이 기자

  • "주식으론 만족 못해"…자산가들, 부동산PF·비상장사에 공격투자

    "주식으론 만족 못해"…자산가들, 부동산PF·비상장사에 공격투자

    신한 프리미어 패밀리오피스 고객 40여 명은 최근 국내 신기술 사업 금융회사가 조성한 메자닌 전문 투자조합에 약 300억원을 출자했다. 메자닌은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거나 주식을 받을 권리가 붙은 채권이다. 채권 이자를 받다가 나중에 주식 가치 상승을 통해 추가 수익을 낼 수도 있다. 여기에 전문 투자조합을 통해 투자하면 주식 매매 차익에 과세하지 않는다는 점까지 눈여겨본 초고액 자산가가 몰리면서 순식간에 투자 유치가 끝났다. 출자금액도 당초 목표한 금액(100억원)을 훌쩍 넘겼다. ◇ “몇 년 후 대박” 당근에 50억원고액 자산가들이 이 같은 투자에 뛰어드는 사례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들은 자본시장 전반에서 기회를 훑으면서 과거 기관투자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투자 대상에도 적극 자금을 투입한다. 은행들은 이 과정에서 각종 유망 투자처를 발 빠르게 연결해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들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에 맡긴 돈이 지난 1분기 179조3595억원까지 불어난 배경이다.비상장사도 고액 자산가가 활발히 투자하는 대상 중 하나로 꼽힌다.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의 개인 고객들은 최근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의 한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 약 5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매수자들은 모두 하나금융그룹의 초고액 자산가 전담 조직인 ‘클럽원’의 고객이다. 매매가격 기준 당근의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당근이 이익을 내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최근 해외 고객까지 늘려가는 점에 주목해 투

  • 벤처펀드 상장…개인도 초기 스타트업 투자

    벤처펀드 상장…개인도 초기 스타트업 투자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제도 시행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개인들이 초기 벤처기업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설정 기간 자금 회수가 불가능한 일반적인 폐쇄형 펀드와 달리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상장형 벤처펀드’를 통해서다. 지금까지 스타트업이나 비상장 벤처기업 투자는 주로 기관의 영역이었다.◇“주식처럼 벤처펀드 매매 가능”BDC는 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모험자본을 공급하기 위한 상품이다. 자산 총액의 40% 이상을 벤처 및 혁신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금융회사 차입을 통해 비상장기업에 대한 금전 대출도 집행할 수 있다. 다만 전체 자산의 10% 이상을 국채나 한국은행 통화안정증권 등 안전자산에 넣어야 한다. 일종의 투자자 보호 장치다.설정 후에는 상장지수펀드(ETF)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위험성이 큰 비상장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전문 운용 주체를 통한 간접투자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투자 대상은 비상장 기업인데,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중소 벤처기업도 편입할 수 있다.BDC를 취급하는 곳은 일정 규모 이상의 자기자본과 운용 인력을 보유하고, 이해상충 방지 체계를 갖춘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벤처캐피털 등이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인가를 받아야 하지만 운용사 등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마련해 줄 수 있다.그동안 개인들이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려면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소 비상장’ 등 전문 플랫폼을 이용해야 했다. 비공식 경로를 통한 투자 위험도 적지 않았다.미국은 허큘리스 아레스캐피털 메인스트리트캐피털 등 50여 개의 BDC를 상장한 상

  • 중소기업 인수에 VC 뭉칫돈 몰린다

    중소기업 인수에 VC 뭉칫돈 몰린다

    국내 중소기업 상속·인수 시장에 벤처캐피털(VC)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직원 승계형 인수합병(M&A) 전문 기업이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130억원 투자를 받는 데 성공했다. 또 다른 벤처투자사인 앤틀러코리아는 중소기업 M&A 매칭 플랫폼을 직접 맡아 육성에 나섰다. 상속세 부담과 후계자 부재로 존속 위기에 놓인 중소기업이 많아져 VC들이 새로운 승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0억원 투자받은 리버티랩스1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M&A 전문 기업 리버티랩스는 SBVA 등 대형 VC들에서 13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등 국내 주요 투자사가 돈을 넣었다. 리버티랩스는 존속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직접 인수하고, 각 기업의 독립성을 유지한 채 직원 소유 기업으로 전환하는 모델을 운영한다. 사모펀드와 달리 인수한 기업을 바로 매각하지 않고 장기 보유한다. 리버티랩스 관계자는 “인수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재무, 인사 등의 디지털 전환도 지원한다”고 말했다.2023년 설립 후 2년여간 400곳이 넘는 중소기업과 승계 문제를 논의하고 기업 두 곳은 직접 사들였다. 최근 인수한 급식 서비스 기업 이든푸드서비스는 창업주 윤주현 대표가 고령으로 퇴임을 결정하면서 리버티랩스의 손을 잡았다. 회사 측은 올해 안에 4개 이상의 중소기업을 추가로 인수한다는 계획이다.국내 중소기업은 전체 기업의 99%, 고용의 81%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 52.6%가 후계자 부재로 인해 폐업 위기에 놓여 있다. 후계자를 찾지 못해 사모펀드에 회사를 넘긴 중소기업들은 직원 구조조정 및 단기 매각 추진 등으로

  • "美 친환경 딥테크 스타트업 찜했다"

    한국 벤처캐피털(VC)이 미국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스타트업에 주요 투자자로 나섰다. 특히 이 VC는 미국 시장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의 스케일업 라운드(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투자 및 네트워킹을 제공)를 주도해 현지의 관심을 끌었다.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 VC인 인비저닝파트너스는 최근 미국 희소광물자원(희토류) 재생 기술 기업 피닉스테일링스의 시리즈 B 라운드 투자를 이끌었다. 피닉스테일링스는 이번 투자 유치로 투자금 7600만달러(약 1062억원)를 확보했다.2019년 설립된 피닉스테일링스는 광물 폐기물을 친환경 방식으로 정제해 희소광물자원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워번에 생산 시설을 운영 중이며 희소광물자원이 섞인 원광을 고유한 전기분해 기술로 정제해 영구자석 생산에 필요한 네오디뮴(Nd), 디스프로슘(Dy), 터븀(Tb) 같은 고부가가치 금속을 만든다. 영구자석은 전기차, 자기공명영상(MRI), 변압기, 제트엔진 등의 필수 부품이다.희토류를 활용하려면 채굴, 제련, 정제 등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탄소 배출 및 오폐수가 환경 문제로 지적돼왔다. 피닉스테일링스는 폐기물을 전기로 분해하기 때문에 채굴과 정제 과정에서의 환경 문제를 크게 줄인다. 희토류 정제산업의 95% 이상을 중국이 담당해 미국에선 희토류 자립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이에 따라 올해 초 43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한 피닉스테일링스에 투자 수요가 추가로 있다고 판단해 인비저인파트너스는 2차로 투자자를 모으고 3300만달러를 추가로 확보한 것이다. 인비저닝파트너스는 기후테크 투자에 집중해온 투자사로 2023년 피닉스테일링스에 초기 투자

  • 韓 ESG 전문 VC, 美 친환경 딥테크 스타트업에 투자

    韓 ESG 전문 VC, 美 친환경 딥테크 스타트업에 투자

    기후테크에 집중해온 한국 밴처캐피털(VC)이 미국 ESG 스타트업에 주요 투자자로 나섰다. 미국 시장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의 스케일업 라운드를 한국 투자사가 주도해 현지의 관심이 집중됐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 VC 인비저닝파트너스가 미국 희소광물자원(희토류) 재생기술 기업 피닉스 테일링스(Phoenix Tailings)의 시리즈 B 라운드 투자를 리드했다. 피닉스 테일링스는 이번 투자 유치로 총 7600만 달러(1062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게 됐다.이번 투자에는 한국의 인비저닝파트너스를 비롯해 미국의 벤처펀드 이스케이프 벨로시티, 빌더스 비전, 일본의 투자사 야마하 모터 벤처스, 엠파워, 프레시디오 등이 참여했다. 기업의 투자 계열사들 등 전략적 투자자(SI)들이 상당 부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2019년 설립된 피닉스 테일링스는 알루미늄을 가공할 때 생성된 폐기물을 친환경 방식으로 정제해 희소광물자원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매사추세츠 우번에 생산 시설을 운영 중이며 희소광물자원이 섞여있는 원광을 고유한 전기분해 기술로 정제해 네오디뮴(Nd), 디스프로슘(Dy), 터븀(Tb)과 같은 고부가가치의 금속을 생산한다. 이러한 희소류 금속은 주로 영구자석 생산에 활용된다. 영구자석은 전기차, MRI, 변압기, 제트 엔진 등 매우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부품이다.희토류는 채굴, 제련, 정제 등의 작업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탄소배출 및 오·폐수 발생은 환경 문제로 꾸준히 지적돼 왔다. 피닉스 테일링스는 산업 폐기물을 전기로 분해해 미량의 희토류를 추출하는 기술로 채굴과 정제 과정에서의 환경 문제를 크게 줄인다. 희토류 정제 산업은 중국이

  • '모험' 사라진 모험 자본…절반이 '중고 신인'에 베팅

    '모험' 사라진 모험 자본…절반이 '중고 신인'에 베팅

    ‘모험자본’으로 불리는 벤처캐피털(VC)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에만 돈을 넣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금 절반이 창업한 지 7년이 넘은 기업에 쏠렸다. 신생 혁신 기업을 발굴하고 키워낸다는 벤처 투자의 목적이 퇴색하고 있다.2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창업 3년 이내 스타트업에 투자된 벤처자금은 2조2243억원으로 전년보다 17% 줄었다. 전체 벤처투자액 중 창업 3년 이내(초기) 비중은 2022년 26.9%에서 2024년 18.6%로 떨어졌다. 창업 7년이 넘은(후기) 스타트업 투자는 전년 대비 23.3% 급증한 6조3663억원에 달했다. 비중도 2022년 38.7%에서 53.3%로 뛰어올랐다. 김봉덕 중기부 벤처정책관은 “창업 초기에 투자하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기업공개(IPO)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수익률은 낮더라도 성공 가능성이 더 높은 후기 기업에 벤처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원석 단계 신생기업을 발굴해 투자해야 할 VC들이 모험을 포기하고 안전을 택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혹한기에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하면 추가 투자 유치도 어렵고 리스크가 크다”며 “IPO를 앞둔 기업의 투자 유치에 주요 VC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초기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역할의 액셀러레이터(AC)들마저 이 같은 관행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만 소풍벤처스를 비롯해 에트리홀딩스, 메인스트리트벤처스, 베드록벤처스, 미래과학지주, 젠티움파트너스 등 AC 여섯 곳이 중·후기 투자가 가능한 VC 자격을 새롭게 땄다. 창업 초기 스타트업 투자 시장 분위기가 악화하면서 초기 투자를 담당해온 AC들마저

  • 야성 잃은 K벤처 생태계…테크창업 4년째 '곤두박질'

    야성 잃은 K벤처 생태계…테크창업 4년째 '곤두박질'

    국내 기술 기반 신생 창업이 4년 연속 곤두박질쳤다. 한국 벤처캐피털(VC) 투자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면서다. 인공지능(AI) 시대 첨단 기술에 투자하려는 글로벌 VC까지 속속 한국에 등을 돌리면서 국내 창업 생태계가 ‘저창업·저투자’라는 악순환의 굴레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통신, 첨단 과학·기술 등을 포함한 기술 기반 신생 창업은 21만4917개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 기술 기반 신생 창업은 2021년 23만9620개, 2022년 22만9416개에 이어 4년 연속 줄었다. 기술 스타트업은 미래 혁신의 토대가 되는 씨앗이라는 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국 경제의 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미래에 베팅하는 VC 생태계로 돈이 돌지 않는 것이 문제로 꼽힌다. 1200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의 벤처투자 비중은 1%에 불과하다. 해외 자본은 국내 벤처업계를 ‘죽은 시장’으로 평가한다. 벤처투자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VC의 국내 벤처투자액은 4746억원으로 2021년 1조1724억원과 비교해 59.5% 급감했다. 전체 VC 투자 금액 중 해외 자본 비중은 2023년 4.8%로 2022년(6.6%)보다 쪼그라들었다. 독자 생태계를 갖췄다고 평가받는 중국(12%)과 자국 내 막강한 VC를 보유한 미국(7%)보다 낮다.외국 자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인도로 87%(2023년 결성 기준)에 달했다. 싱가포르(84%), 영국(74%), 독일(66%)이 뒤를 이었다. 그사이 한국에서 해외로 ‘플립’(본사 이전)을 시도하는 스타트업은 지난해 186곳으로 10년 새 5.8배 폭증했다.안정훈/고은이 기자

  • 미국·AI 중심으로…글로벌 VC 투자, 10분기 만에 최고치

    M&A

    미국·AI 중심으로…글로벌 VC 투자, 10분기 만에 최고치

    지난해 4분기 전세계 벤처캐피털(VC)의 투자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 가량 증가하며 2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다.삼정KPMG가 6일 발간한 ‘2024년 4분기 VC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글로벌 VC 투자 금액은 1086억 달러(약 157조 790억원)로 10분기 만에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약 727억 달러)와 비교해 359억 달러 늘었다. 이중 10억 달러(1조 4465억원) 이상의 대규모 딜 8건 중 6건이 AI 모델과 응용 솔루션, 인프라 등 AI 관련 기업에 집중됐다. 지난해 연간 전체로도 글로벌 VC 시장은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 고금리, 주요국 선거 등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5% 확대돼 3683억 달러(532조 8564억원)를 기록했다. 다만 투자 건수는 2024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7022건에 머물렀다. 보다 안정적인 후기 단계 기업 투자를 VC들이 선호하면서 대형 투자의 비중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한편, 고금리 지속과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으로 미국 등 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2024년 글로벌 VC 회수 시장은 3184억 달러(460조 5337억), 2719건으로 부진을 이어갔다. IPO를 통한 회수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인수합병(M&A)이 주요한 투자 회수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다.지역별 VC 투자를 살펴보면, 2024년 4분기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투자는 감소한 반면, 미국에서는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집중되며 미국 주도의 VC 투자가 두드러졌다. 데이터·AI 기업인 데이터브릭스(100억 달러), 오픈AI(66억 달러), xAI(60억 달러), 웨이모(56억 달러), 앤트로픽(40억 달러) 등 메가딜 5건 모두 미국 AI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삼정KPMG

  • 국민연금, 벤처펀드 GP로 IMM·DSC·아주IB·LB인베 선정

    국민연금, 벤처펀드 GP로 IMM·DSC·아주IB·LB인베 선정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024년 국내 벤처펀드 위탁운용사(GP)로 총 4곳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9월 선정 계획 공고 후 제안서 심사 과정 등을 거쳐 IMM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LB인베스트먼트를 최종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의 각 펀드는 투자 기간 4년, 펀드 만기 8년을 기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기금운용본부는 총 2000억원 이내의 자금을 배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운용사별로 500억원 안팎의 금액을 배분받게 된다.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