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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올해 매출 4조 '청신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이 창사 이후 최초로 3조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 위주로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금액을 불려 나간 덕이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처음으로 연매출 ‘4조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871억원과 영업이익 3386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6% 증가한 수치다. 별도 기준으로 봐도 창사 이후 최초 분기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호실적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대형 수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 기준 글로벌 톱20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둘 만큼 대형 제약사와 대형 계약 위주로 체결하고 있다. 지난 22일 아시아 제약사와 맺은 위탁생산(CMO) 계약 하나만 해도 그 규모가 1조7000억여원에 달한다. 이날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제약사들과 체결했다고 공시한 수주 계약 건수는 9건, 총수주금액은 4조3618억원이다. 누적 수주금액이 4조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내년 4월 가동 예정인 18만L 규모 인천 송도 5공장 선수주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도 짓고 있다. 이 공장에는 500L 규모 접합반응기와 정제 라인 한 개가 들어갈 예정이다.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별도 기준으로 지난 3분기 매출 3303억원, 영업이익 679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38% 증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최초’ 기록을 여럿 세우며 선방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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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연내 CDMO 자회사 세운다
셀트리온이 연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를 설립하고, 짐펜트라 미국 처방 확대를 기반으로 내년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셀트리온은 18일 홈페이지 공지에서 “연내 셀트리온의 100% 자회사로 CDMO 법인을 설립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설비 증설과 영업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셀트리온의 항체 개발 및 생산 노하우를 활용하면서 낮은 증설 비용,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기존 CDMO 기업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달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 연사로 참석해 CDMO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세계 1위 CDMO 업체인 스위스 론자와 경쟁할 다양한 제품군으로 승부를 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조 단위를 투자해 18만L 규모의 CDMO 공장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셀트리온은 세계 유일의 피하주사(SC) 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성분명 인플릭시맙)인 짐펜트라를 지난 1분기 미국 시장에 출시한 뒤 처방 확대에 나서고 있다. 병원에 방문해 맞아야 하는 기존 정맥주사(IV) 제형보다 편리하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만으로 내년 매출 1조원 달성이 가능하다고 했다.셀트리온은 내년 총매출 5조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매출 목표(3조5000억원)보다 42.8% 증가한 수치다. 합병 과정에서 불거진 수익성 우려에 대해선 “하반기부터 재고자산 원가율 개선과 무형자산 상각비의 현저한 감소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안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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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K바이오 경쟁력 갉아먹는 코스닥 상장 규정
“25년간 경영했지만 이렇게 힘든 경우는 처음 봅니다.”신약 개발업체 대표인 60대 A씨는 최근 유동성 위기에 몰린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후 자금 5억원을 몽땅 털어 넣었다. 직원들도 모두 내보내 사실상 1인 기업이 됐다. 그는 “상장 유지 요건이 걸림돌이 돼 투자 유치가 안 된다”며 “창업을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수년째 투자 혹한기를 겪고 있는 국내 바이오업계가 20년 된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 때문에 신음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법인세 비용 차감 전 당기순손실’(법차손), 매출 요건 등이다. 3년간 2회 이상 자기자본의 50% 이상 법차손이 발생하거나 매출이 30억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한 바이오 기업 대표는 “신약 개발에 더 많은 연구개발(R&D)과 임상 비용을 투입해야 글로벌 경쟁이 가능하다”며 “법차손 요건은 신약 개발이 잘될수록 투자자들이 떠나도록 하는 독소조항”이라고 한탄했다. 신약 개발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 단계까지 가지 않은 R&D 투자는 모두 비용으로 처리돼 법차손만 늘어날 뿐이다. 신약 개발에 평균 10년, 1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바이오산업의 특성을 반영하지 않고 제조업과 똑같은 잣대를 적용해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바이오헬스 분야 기술평가 특례상장 기업의 83%가 법차손 요건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세계 최대 바이오산업 경쟁력을 자랑하는 미국은 어떨까. 세계 최초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개발사인 마드리갈파마슈티컬스. 세계 최대 리보핵산간섭(RNAi) 치료제 개발사 앨나일람,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경쟁사인 바이킹테라퓨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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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베트남 법인 설립
셀트리온은 최근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을 마치고 주력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판매 허가를 획득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셀트리온은 최근 베트남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연말까지 현지에서 의약품 영업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할 전문 인력을 두 자릿수 이상 확충할 예정이다. 베트남은 연간 약 10조원 규모의 의약품 시장을 보유했으며 특히 항체 치료제 분야가 인근 다른 국가들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매출 잠재성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셀트리온은 연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를 비롯해 피하주사제형(램시마SC),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 및 위암 치료제 ‘허쥬마’ 등 4개 제품을 허가받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바이오의약품 처방이 가능한 주요 병원들에 제품 등록을 완료할 방침이다. 내년까지는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옴리클로’ 등 3개 제품의 허가를 획득할 예정이다.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연말 현지로 이동해 시장 선점을 진두지휘하고 제품 출시를 챙길 예정이다. 회사 측은 “베트남을 시작으로 신흥 제약시장으로 분류되는 아세안 지역에서 마케팅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안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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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베트남 법인 설립 완료…연내 서정진 회장도 '출격'
셀트리온이 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셀트리온이 아시아에서 세운 8번째 법인이다. 연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직접 출장을 나가 첫 제품 출시를 챙길 예정이다.셀트리온은 베트남 시장 선점을 위해 법인을 세우고 현지 의약품 영업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할 전문인력을 연말까지 두자릿수 이상으로 확충한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베트남 제약·바이오 시장은 연간 10조원 규모에 달한다.회사 관계자는 “특히 셀트리온이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항체치료제 시장 성장세가 빨라 매출 잠재성이 높은 시장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램시마(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리툭산 바이오시밀러)’,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허셉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SC(피하주사)’ 등 4개 제품 허가를 획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셀트리온은 내년 상반기까지 바이오의약품 처방이 가능한 주요 병원에 제품등록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김형기 부회장이 현지 영업 인프라 구축 및 이해관계자 소통을 이끌고 있다. 연말에는 서정진 회장이 베트남 현지로 이동해 제품 출시 일정을 살필 계획이다. 4개 제품뿐 아니라 후속 파이프라인도 베트남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내년까지 ‘유플라이마(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졸레어 바이오시밀러)’ 판매 허가를 추가적으로 획득하는 것이 목표다.김호웅 글로벌판매사업부 부사장은 “베트남이 한국 주요 경제파트너로 자리매김한 만큼 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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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로 바이오 급등 파킹형 상품에 돈 몰려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서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 대선 등 하반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자금은 ‘파킹형’ ETF로 몰리는 모습이다. 29일 ETF 정보플랫폼 ETF CHECK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ETF 중 수익률 상위 10개 중 6개를 ‘바이오·헬스케어’가 차지했다. 바이오·헬스케어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TIGER 200 헬스케어’는 최근 3개월간 27.48% 수익률을 기록했다. ‘TIGER 바이오TOP10’이 27.47%로 뒤를 이었다.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KoAct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 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8.61%였다. 같은 기간 헬스케어 패시브 ETF인 ‘KODEX 바이오’의 수익률(8.44%)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KRX 헬스케어지수(6.44%)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성적이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패시브보다 액티브 ETF가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오주는 금리 인하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 금리가 낮아지면 자금 조달이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중국 바이오기업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생물보안법도 국내 바이오주에 호재다. 생물보안법은 미국에서 중국 바이오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중국 기업이 담당하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물량이 국내 업체로 넘어올 가능성도 커지면서 국내 바이오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 수익률 상위 10위권에 들어가는 바이오·헬스케어 ETF 대부분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등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기업들을 담고 있다. 자금 유입 상위는 단기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파킹형 ETF들이 차지했다. ‘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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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돌파 삼바…"더 달린다"
3년 만에 황제주로 복귀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증권사들이 긍정적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생물보안법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영업이익이 20% 이상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일 1.05% 오른 10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이틀 연속 100만원을 돌파했다. 종가가 황제주의 기준이 되는 100만원을 넘어선 것은 2021년 8월 17일(100만156원·수정 주가 기준)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올 하반기 들어서는 46% 뛰었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하면서 주가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제약·바이오주는 통상 신약 개발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저금리 환경이 유리하다. 미국 의회에서 생물보안법이 통과되면서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생물보안법은 중국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것이 핵심이다.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13일 아시아 소재 제약사로부터 1191억원 규모의 의약품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엔 미국 제약사로부터 단일 수주 규모로는 사상 최대 금액인 1조4636억원의 CMO 계약을 맺었다. 올해 수주 규모는 3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대규모 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8만L 규모의 5공장을 짓고 있다. 2025년 4월 가동이 목표다. 5공장 완공 시 총 78만L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4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23% 늘어난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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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지노믹스, 美 클리아랩 3개 추가 인수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업 랩지노믹스가 미국 클리아랩(미국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 세 개를 추가로 인수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첫 클리아랩 인수를 마무리한 지 1년2개월 만이다.랩지노믹스는 지난해 미국 동부지역의 클리아랩 큐디엑스를 인수한 데 이어 이날 중부와 서부에 걸쳐 세 개의 랩을 추가로 인수했다. 네 개 클리아랩을 기반으로 기존 호흡기 질환부터 암 진단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클리아랩이란 미국 정부가 임상 검사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인증한 실험실을 뜻한다. 클리아 인증을 받은 실험실에서는 병원 등에서 의뢰가 들어오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별도 인증 없이도 자체 진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FDA 인증절차를 거치느라 시간과 자본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던 국내 기업 입장에선 빠르게 미국 현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미국 대형 보험사 중 한 곳(블루크로스블루실드)과도 계약했다”며 “대학병원과 중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빠른 외형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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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10년 걸리는데…한국선 R&D 할수록 상폐 위기"
“한국에선 신약 개발로 연구개발(R&D) 비용 투입이 늘어날수록 적자가 증가하고 상장 폐지 리스크도 커집니다.”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지난 12일 한국바이오협회가 주최하고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주관해 열린 ‘바이오산업의 도약을 위한 제도혁신 토론회’에서 상장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서는 현행 상장 규정이 바이오는 물론 우주산업, 빅데이터 등 미래 성장 산업 전반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법차손은 갈라파고스 규제”이날 대표적인 규제로 ‘법인세 비용 차감 전 당기순손실’(법차손)이 꼽혔다. 3년간 2회 이상 자기자본의 50% 이상에 해당하는 법차손이 발생하거나 매출 30억원 미만 혹은 자본잠식률 50% 초과 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한경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바이오헬스 분야 기술평가 특례상장 기업의 83%가 이를 지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완석 더올회계법인 대표는 “법차손 등 재무적 성과만을 상장 조건으로 내건 나라는 전 세계 주요 국가 중 한국이 유일하다”며 “R&D를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갈라파고스 규제’”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제도 시행 20년째인 법차손 등 기술특례 상장 제도의 근본적인 틀이 산업의 발전 속도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우물 못 파게 하는 상장 규정상장 규정상 매출 조건을 맞추기 위해 쓸데없는 인수합병(M&A)을 하는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일부 신약 개발 기업은 제빵·화장품·건강기능식품·손세정제 회사 등을 인수해 상장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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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나스닥 바이오社 33%, 韓 오면 '거래정지'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바이오 업종 200대 기업에 한국의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을 적용한 결과, 3분의 1이 거래가 정지되는 관리종목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장기간 연구개발(R&D)이 불가피한 바이오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상장 요건이 국내 바이오산업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13일 한국경제신문이 바이오기업 전문 회계법인인 더올회계법인에 의뢰해 나스닥 상장 바이오 분야 시가총액 상위 200개 기업에 코스닥 상장 규정을 적용한 결과, 32.5%인 65개 기업이 관리종목 대상이었다. 우리나라의 기술특례 상장기업 유예 혜택(3~5년)까지 적용한 결과다.시총 255조원에 이르는 이들 기업은 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 규정상 ‘법인세 비용 차감 전 당기순손실’이나 매출 및 자본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수익과 투자금을 대부분 R&D에 투자하는 미국 바이오기업은 대규모 손실을 내는 게 일반적이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선 한국처럼 상장을 유지하기 위해 신약 개발과 무관한 사업을 하는 사례를 찾기 어렵다”고 했다.안대규/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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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株가 주도한 상반기 하반기 바이오벤처 주목"
에이프릴바이오, 올릭스, 라파스, 디앤디파마텍 등 바이오벤처가 신약 후보물질 기술 수출 등으로 호재 기대를 높였다. 잔뜩 얼어붙은 바이오산업에 훈풍이 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서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는 새로운 항암제 개발 플랫폼 ‘리맵’(REMAP)을 처음 공개했다. 차 대표는 “기존 방식보다 더 안전하면서도 암조직 침투에 효과적인 이중항체 ADC(항체약물접합체) 개발에 응용할 수 있다”며 “이 기술로 제조한 이중항체 ADC를 2026년께 기술이전할 것”이라고 했다.이중항체 ADC는 암세포를 추적하는 항체가 하나뿐인 기존 ADC에 항체를 하나 더 추가해 부작용을 줄이고 안전성과 효능을 높인 기술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올해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으로부터 60억~80억원의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받을 예정이다. 2021년 룬드벡에 기술이전한 APB-A1이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임상 2상 환자 투약을 앞두고 있어서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에보뮨에 기술수출하며 선급금으로 약 200억원을 받았다.비만치료제 개발사들도 주목받았다. 라파스는 세계 최초 ‘붙이는 비만치료제’(DW-1022) 임상 현황을 공개했다. 임상 1상 투약이 다음달 종료된다. 라파스는 대원제약과 공동으로 패치제 형태의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6조원을 올린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같은 약물이다. 위고비는 1주일에 한 번 복부에 놓는 주사제다. 라파스의 패치제는 하루에 한 번 피부에 붙이는 방식이다.디앤디파마텍은 먹는 비만약 임상 계획을 소개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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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兆단위 투자로 CDMO 진출…세계 1위 론자와 경쟁할 것"
셀트리온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에 조(兆) 단위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유럽 등에서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과 신규 CDMO 사업을 현금창출원(캐시카우)으로 삼아 바이오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18만L 공장 지어 일석이조 효과 노려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의 연사로 나서 CDMO 사업 진출 배경과 관련해 “2002년 설립 시 셀트리온은 위탁생산(CMO)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당시 우리 회사와 론자가 세계에서 유이한 CMO 업체였다”며 “우리는 자체 제품을 만들고 싶어 바이오시밀러로 사업 방향을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공장 설립을 검토하다 남는 생산능력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이를 통해 제조 원가를 낮추고 신사업에서 기회를 찾기로 했다. 그는 “내년 매출 5조원이 예상되고 곧 9조원이 되는데 증설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인천 송도 1~3공장을 지어 쌓은 노하우에 자동화 기술을 더해 신공장을 지으면, 제조 원가율이 3분의 1로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단순히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과 경쟁하기보다 세계 1위 CDMO 업체 론자와 경쟁할 다양한 제품군으로 승부를 걸 것”이라고도 했다.마침 대(對)중국 바이오 규제인 미국 생물보안법이 시행을 앞둔 점도 기회로 작용했다. 그는 “중국의 타격이 불가피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CDMO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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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라자 美FDA 허가 비결은 시장 분석"
“주요 질환 치료제는 다국적 제약사와 바이오벤처에서 임상하는 사례가 많다. 좋은 약물 개발뿐 아니라 시장성 분석도 필수적이다.”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 참석한 김열홍 유한양행 연구개발(R&D) 총괄 사장은 폐암 신약 ‘렉라자’의 성공 비결로 시장 전략을 강조했다. 렉라자는 지난 8월 국산 항암제로는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렉라자가 허가받은 치료 질환인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가 선점한 시장이었다. 다국적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은 2021년 유한양행으로부터 렉라자를 기술 도입한 뒤 자사 항체 신약 리브리반트와 함께 투여하는 병용 요법으로 폐암 1차 치료제 승인을 받았다. 김 사장은 병용 요법이 승부수였다고 설명했다. 여러 약물을 동시 투여해 약효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다.출시 이후 시장 확대 전략도 마련했다. J&J는 기존 5시간 이상 걸리던 투약 시간을 30분 이내로 줄여주는 피하주사(SC) 제형을 개발해 FDA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내년 2월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편의성이 높아지고 약효도 더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사장은 “SC 제형이 허가되면 시장 침투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제약산업에서 개발 속도는 매출과 직결된다. 시장성 분석이 중요한 이유다. 김 사장은 “지금까지 없던 방식의 혁신 신약은 시장 점유율 70~80%가 가능하지만 1년씩 개발이 늦어질수록 시장 점유율은 절반으로 떨어진다”고 했다.다국적 제약사 로슈와 협업 계약을 맺은 루닛의 서범석 대표는 인공지능(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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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순익 15조 10대 제약사 만들 것"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7년 안에 셀트리온을 세계 10대 제약·바이오 회사로 만들고 은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11일 한국경제신문사와 미래에셋증권 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 연사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언제 은퇴할 거냐고 물어보는데 앞으로 7년은 일할 체력을 달라고 교회 가서 기도한다”며 “7년 안에 세전 당기순이익 15조원을 기록해 세계 10위권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순이익 15조원은 지난해 말 순이익 기준 세계 5위 제약사인 미국 애브비(약 17조8000억원)와 6위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약 10조8000억원)의 중간 수준이다. 7~10위권인 프랑스 사노피, 스위스 노바티스, 미국 암젠·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회사로 키우겠다는 의미다.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 계획도 밝혔다. 그는 “올해 셀트리온이 지분 100%를 소유한 CDMO 자회사를 설립하고 내년부터 조 단위를 투입해 18만L 규모의 CDMO 공장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4년 뒤 가동이 목표다.서 회장은 “어설프게 조그맣게 사업하려고 CDMO를 시작하는 게 아니다”며 “세계 1위 CDMO 업체인 스위스 론자와 견줄 정도의 사업을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차세대 항암제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라인도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서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무대에 올라 신약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서 대표는 “내년 ADC 3개, 이중항체 신약 1개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서를 허가당국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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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석 셀트리온 대표 "내년 ADC 신약 3개 IND 신청"[KIW2024]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5개 추가 승인, 항체약물접합체(ADC)를 포함한 신약 4개 임상시험계획서(IND) 제출’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밝힌 내년 셀트리온의 목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장남인 서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 참가해 “내년은 도전적이면서도 기대가 되는 해”라며 “지금이 셀트리온 가치가 어느때보다 낮은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셀트리온은 지난 3월 서정진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기존 바이오시밀러 기업을 넘어서 신약 개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등을 영위하는 종합 제약사로 거듭나기 위한 변신을 이어가고 있다.이날 발표무대에 오른 서 대표는 셀트리온의 신약 개발 중장기 로드맵을 공개했다. 서 대표는 “ADC 3종과 이중항체 신약 1종에 대해 내년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것”이라며 “이중 첫번째 ADC 신약은 오는 11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월드 ADC’에서 비임상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외 삼중항체 신약 후보물질도 현재 개발 중이며 2026년 IND를 제출하는 것이 목표다. 서 대표는 “셀트리온 내부에서는 효능과 안정성이 동물실험에서 입증됐을 때 공식개발 넘버를 부여한다”며 “현재 4개 신약 후보물질이 공식개발 넘버를 부여받았고, 이중 ADC 두 제품은 연내 공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내년에는 바이오시밀러 제품 5종도 추가로 승인받는 것이 목표다. 서 대표는 “자가면역질환 파이프라인은 조만간 7종이 완성될 예정”이라며 “자가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