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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디지털 헬스케어 진출…전면에 나선 '오너 2세' 서진석
셀트리온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를 관리하는 스마트폰 앱을 내놓으면서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이사회 의장(사진)이 디지털 헬스케어 신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어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셀트리온은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의 질환을 관리해주는 스마트폰 앱 ‘과장님 케어’를 4일 출시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복통과 배변 장애를 일으키는 만성질환이다. 눈에 보이는 뚜렷한 원인은 없다. 스트레스와 잦은 음주가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인구의 7~15%가 의심 증상을 가지고 있다.셀트리온 ‘과장님 케어’는 증상과 환자 상태, 식단과 약 복용 내역을 기록하면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질환의 추이를 분석해주는 서비스다. 식단과 관련해 영양사와 상담도 할 수 있다.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군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수익화 단계는 아니다”며 “서비스 고도화와 데이터 축적을 거쳐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했다.모바일 앱 출시는 셀트리온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첫발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된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사업 외 신사업으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점찍고 내부적으로 진출 기회를 모색해왔다. 가천대 길병원과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진료 보조수단 기능의 앱을 공동 개발해 시범운영한 적도 있다. 앱에 입력된 환자 상태가 병원 전산망과 연동돼 정기 진료 때 활용되는 방식이다.‘과장님 케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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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 알테오젠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이전 계약 문제없어"
알테오젠이 최근 주식시장에 퍼지고 있는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수출 계약 이상설에 대해 "아무 문제없이 순항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알테오젠 주가는 지난 8월 10일 주당 7만8000원을 찍은 이후 급격히 하락해 이날 4만2850원까지 급락했다. 전거래일보다는 5.73% 하락했다. 이날 한때 3만9300원까지 빠지며 2년여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최근 주식 시장에는 알테오젠이 기술수출한 히알루로니다제(ALT-B4) 임상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루머가 돌았다.알테오젠은 글로벌 제약사 세 곳에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로 바꿀 수 있는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기술이전했다. 회사 측은 기술이전 계약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추가적인 진행 내용 또한 문제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공지한다"고 했다. 오히려 "(기술도입한) 제약사들이 수행하는 프로젝트 중 한 제약사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어서 많은 인력들이 이 업무에 매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생산 업무 경험이 많은 전문 인력을 계속 고용하고 있고,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다른 제약사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또 "해외 제약사와 체결한 비공개 협약으로 항간에 떠도는 루머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답변을 드리지 못하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고 설명했다. 알테오젠은 오는 21일 기업설명회(IR)을 열어 주요 후보물질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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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로젠 "에이프로젠제약·바이오로직스 합병"
에이프로젠은 계열사 에이프로젠제약이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를 흡수합병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합병은 증권신고서 제출의무가 없는 간이합병으로 진행된다.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충청북도 오송에 연간 3000kg 이상의 항체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5위 규모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프로젠그룹이 그동안 이 공장의 건설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하는 수준의 품질시스템(cGMP) 구축을 위해 투자한 자금은 6000억원이 넘는다고 했다. 또 최근 3년 동안 오송 공장의 FDA 실사를 준비하기 위해, 협력사 니찌이꼬제약이 별도로 미국 전문가들에게 자문료로 지급한 비용도 약 500억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합병비율은 에이프로젠제약과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가 2대 1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의 유일한 주주인 에이프로젠은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주식 1주당 1.2287449주 비율로 에이프로젠제약의 신주를 지급받게 된다. 에이프로젠 및 그 특수관계인의 에이프로젠제약 지분은 기존 45.05%에서 62.61%로 확대된다.합병이 완료되면 에이프로젠제약의 사명은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로 변경될 예정이다. 에이프로젠제약은 오송 공장을 활용해 에이프로젠뿐 아니라, 국내외 바이오제약 기업을 상대로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 등의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이번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는 내달 15일 열린다. 합병에 반대할 경우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은 538원이며, 주식매수청구 총액이 100억원을 초과할 경우 합병 계약이 해제될 수 있다.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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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新성장전략 실행 위한 신규 임원 영입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경영전략 전문가인 김영석 실장을 전략기획 담당 임원으로 신규 영입했다고 4일 밝혔다. 김 실장은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수료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액센츄어 CRM 본부 디렉터, EY한영 아시아 태평양 PI 리더 및 한국 디지털 리더 등을 역임했다. 이를 통해 사업 모델 구축, 사업 전략 및 프로세스 강화, 경영전략 컨설팅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 설립 과정에서 자문 역할을 수행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신규 임원의 다양한 실무 경험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신성장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의·약학 전담조직인 ‘Medical Affairs실’과 해외 허가 전담조직인 ‘Global RA실’을 신설했다. 또 ‘해외사업개발실’과 ‘IR실’의 확대 재편 등 글로벌 사업을 위한 조직을 고도화하고, 각 분야의 전문 인재를 확보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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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M&A, 뇌 질환 중심으로 이뤄질 것…에이비엘 주목”
한국투자증권은 30일 최근 뇌 신경계 질환에서의 긍정적인 임상 결과 발표로 향후 관련 기술 중심의 인수합병(M&A) 및 기술이전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 기업으로는 에이비엘바이오 셀리버리 등을 제시했다.오의림 연구원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M&A 동향은 기업들의 현재 관심사와 미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요소”라며 “그러나 지속되는 금리 인상 기조와 악화된 투자심리에 따라 대형 제약사들의 M&A 계약도 줄고 있다”고 했다.연간 M&A 추이를 보면 2020년과 2021년의 계약 건수는 근래 M&A 금액에 가장 컸던 2019년에 비해 각각 10%, 5% 증가했다. 반면 총 계약 금액은 50% 이상 감소했다. 계약당 평균 금액이 하락한 것으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 위주로 계약이 진행된 것이란 설명이다. 올해는 계약 건수와 계약 금액 모두 하락했다. 오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다양한 이슈에 대비해 대형 제약사들이 체력을 보존하고, 인수 고려 대상 기업의 추가적인 가치 하락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피인수 기업의 혁신신약 개발 가능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피인수 기업의 기술 수준은 계약의 주요 유인이란 것이다. 임상결과 발표는 기업의 기술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했다. 2020년 5월 로슈의 ‘TIGIT’ 억제제 ‘티라골루맙’의 긍정적 2상 결과가 발표된 후, BMS GSK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연달아 TIGIT 억제제 후보물질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했다. 오 연구원은 “현재 M&A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항암제지만, 이미 많은 연구가 진행돼 혁신 치료제가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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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바이오, 일반청약 경쟁률 186대 1...바이오 IPO 청약 연이어 흥행
바이오 신약 개발사 선바이오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거둔 흥행 실패를 딛고 일반청약에서 세 자릿수 경쟁률을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했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선바이오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약 186대 1로 집계됐다. 청구 건수는 약 1만2500건으로 청약증거금은 약 1600억원이 모였다. 이날 오후 2시까지 60대 1 수준에 머물렀지만 이후 주문이 대거 몰리면서 경쟁률이 높아졌다.기관 수요예측에서 부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전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선바이오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31.9대 1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의무확약 비율도 4.18%에 불과했다.하지만 선바이오와 주관사 하나증권이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1만4000~1만6000원) 하단보다 20% 이상 낮은 1만1000원으로 제시하면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다.올해 상장한 바이오 기업은 대부분 일반청약에서 한 자릿수 경쟁률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에이프릴바이오 5대 1, 루닛 9대 1, 보로노이 6대 1 등이다. 하지만 이번 달 20~21일 일반청약을 마친 알피바이오가 1518대 1의 경쟁률을 확보한 데 이어 선바이오도 넉넉한 수요를 모으며 바이오 IPO 기업의 청약 부진을 끊어냈다.알피바이오와 마찬가지로 선바이오는 바이오 IPO 기업 중에선 드물게 흑자를 내는 기업이다. 선바이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페길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하는 회사다. 페길레이션은 ‘PEG(폴리에틸렌글라이콜 고분자) 유도체’ 소재를 목표 물질의 표면에 붙여 약효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20억~30억원 안팎의 흑자를 냈다.규정상 필요한 의무 기간보다 권한 행사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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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3분기 영업적자 예상보다 작을 것”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3일 SK바이오팜에 대해 올 3분기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보다 적은 영업적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2만원을 유지했다.SK바이오팜의 2022년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4.2% 증가한 826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손실은 167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컨센서스인 영업손실 239억원보다 나은 수치다. 영업적자를 줄인 건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의 라틴아메리카 기술이전 계약금이 전량 인식되면서다. SK바이오팜은 지난 7월 총 810억원 규모로 세노바메이트의 라틴아메리카 권리를 기술이전했다. 이에 따른 계약금 200억원이 3분기에 인식돼, 비용 증가에도 적자폭이 대폭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엑스코프리의 처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환율 효과에 이어 오는 4분기부터는 영업활동이 정상화되면서, 영업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하나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국내 바이오 기업 중 최초로 미국 직접판매를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했다”며 “영업망을 다지는 시기가 지나면 비용의 안정화와 더불어 처방수의 ‘J커브’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엑스코프리의 연말 월 처방은 1만8000회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엔 2만회 중반인 ‘브리비액트’ 이상의 처방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강 연구원은 “특허만료 직전까지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였던 ‘빔팻’이 매출 정점까지 7년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응증 확대와 독보적인 약효를 자랑하는 엑스코프리는 6년 안에 매출 정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이어 “세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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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페론 “임상 진입 후보물질 3개…염증질환 선도 기업될 것”
“샤페론은 3개의 주요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임상 단계에서 개발하고 있습니다. 상장으로 모집한 자금을 활용해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 개발에 집중하고, 다수의 제약사들과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를 통해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겠습니다.”성승용 샤페론 공동 대표(사진)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상장 후 성장 계획을 발표했다.샤페론은 항염증 치료제와 나노바디 항체 치료제를 두 축으로 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2004년 성 대표가 발표한 세계 최초의 염증 개시 이론인 ‘DAMPs’를 바탕으로 한다. 성 대표는 손상된 체내 조직과 세포에서 발생하는 이물질로 인해 면역체계가 발동해 염증이 생긴다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했다. 기존 면역학에선 외부에서 몸속으로 들어온 이물질이 곧장 염증을 유발한다고 봤다.샤페론은 독자적인 염증복합체 억제 기술을 기반으로 아토피, 알츠하이머성 치매, 특발성 폐섬유증, 코로나19 등 항염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면역반응 조절인자인 염증복합체 ‘GPCR19’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계면활성 물질을 발견하겠단 목표다. 성 대표는 “염증의 시작과 악화 과정에서 역할을 하는 염증복합체(GPCR19)를 발견해 이를 억제할 수 있는 치료제까지 개발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샤페론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염증복합체 억제제는 ‘P2X7’ 및 ‘NLRP3’와 같은 하위 경로의 물질들을 표적했다. 반면 샤페론의 염증복합체 억제제는 상위 경로에 존재하는 GPCR19를 표적한다. 염증 개시와 활성에 관여하는 두 신호를 억제함으로써 더 광범위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설명이다.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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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토리우스, 6600억원에 英 알부메딕스 인수...재조합 알부민 기술 확보
싸토리우스코리아바이오텍은 본사인 독일 싸토리우스가 4억1500만파운드(약 6600억원)에 영국 알부메딕스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프랑스에 상장된 싸토리우스의 자회사인 싸토리우스 스테딤 바이오텍이 알부메딕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수를 위한 모든 절차는 올 3분기에 종료될 것이란 예상이다. 1984년에 설립된 알부메딕스에는 현재 1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알부메딕스는 재조합 알부민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재조합 인간 알부민은 세포 배양 배지 및 백신 제조 등에 사용되는 단백질이다. 르네 파버 싸토리우스 이사회 임원은 “알부메딕스는 싸토리우스의 세포 배양 배지 사업과 관련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싸토리우스는 배지 등 원료 관련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조합 인간 알부민은 최근 수요 증가로 인해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라며 “기존 고객과의 관계를 확대하고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요나스 묄러 알부메딕스 최고경영자(CEO)는 “싸토리우스의 바이오 프로세싱(바이오의약품 공정개발) 관련 지식과 역량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싸토리우스가 역량을 넓히는 데 알부메딕스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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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항암 新물질 도입…거래 정상화 스텝 밟나
신라젠이 스위스 제약사로부터 새로운 기전의 항암제 후보물질을 도입했다. 단일 파이프라인 구조를 타파하고 거래 정상화에 성공할지 주목된다.신라젠은 스위스 바실리아와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을 도입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공시했다. 2020년 10월 로슈에서 분사한 바실리아는 항생제와 항진균제, 종양 관련 약물 등을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이다. 계약 규모는 3억3500만달러다. 이 중 5일 이내 선금으로 지급하는 계약금은 1400만달러이고 이후 임상 2상, 3상 등 단계별 성공에 따른 마일스톤은 3억2100만달러다.이번에 신라젠이 도입한 BAL0891은 유사분열 관문억제제(MCI)다. 종양 유발과 성장에 관여하는 TTK와 PLK1 두 가지 인산화 효소를 동시에 저해하는 MCI는 BAL0891이 유일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전이성 고형암 임상 1상을 승인받아 연내 첫 환자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신라젠은 앞선 비임상 결과를 토대로 삼중음성유방암 외에 위암, 대장암, 급성 골수성 백혈병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을지 검토할 계획이다.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에 치우친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었던 만큼 새로운 기전의 후보물질을 도입하면서 개발 실패 위험을 분산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라젠의 항암제 개발 경험과 면역항암제 작용 기전에 대한 이해, 면역항암제 병용 노하우를 살려 BAL0891의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이번 신물질 도입으로 경영개선 계획 과제를 모두 완료했다”고 했다.신라젠은 문은상 대표 등 전직 경영진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2020년 5월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 1월에는 한국거래소 기업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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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엑스앤브이엑스, 유건상 부사장 한국바이오팜 대표 선임
디엑스앤브이엑스(DxVx)는 유건상 부사장을 최근 인수한 한국바이오팜 대표로 선임했다고 20일 밝혔다.유건상 대표는 2005년 북경한미IT 대표를 시작으로 북경한미마케팅그룹(HMG), 오브맘코리아, 코리포항 등 코리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를 역임했다. 사업전략통으로 알려진 유 대표는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의 최측근으로 활동하며 유수한 성과를 도출해 왔다.디엑스앤브이엑스는 최근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업 한국바이오팜의 지분 100%를 1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생산-유통’으로 이어지는 일체형 사업구조를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기존 바이오헬스케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더불어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소의 다양한 개발 아이템을 제품화해, 중국시장을 비롯해 국내 및 해외시장으로 확장해 출시할 계획이다. 디엑스앤브이엑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작년 연매출을 뛰어넘는 1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바이오팜 인수로 100억원대 이상 매출이 추가돼, 내년 이익구조 개선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한국바이오팜 외에도 현재 이와 유사한 수준의 해외 유무형 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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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트룩시마 관련 대만 특허 소송, 항소심도 승소”
셀트리온은 대만에서 로슈를 상대로 한 ‘트룩시마’ 관련 특허 무효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다고 20일 밝혔다. 트룩시마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리툭산’(성분명 리툭시맙)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다. 셀트리온은 리툭산의 적응증 중 하나인 류머티즘 관절염에 대한 대만 특허를 무효화시켰다.셀트리온은 2020년 4월 대만 지식재산법원에 리툭산의 류머티즘 관절염 적응증 특허에 대한 무효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0월에 1심 판결에서 승소했다. 이번 판결은 특허권자인 로슈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한 건이다. 항소심에서도 특허 무효로 판결됐다.이번 승소에 따라 셀트리온은 트룩시마의 판매 허가를 리툭산에 승인된 전체 적응증으로 확대하게 됐다. 또 허가·특허 연계제도에 따라 판매 개시일부터 1년 간 류머티즘 관절염 적응증에 대해 독점권을 부여받게 됐다. 셀트리온은 다른 바이오시밀러에 비해 시장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트룩시마는 2016년 11월 국내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리툭산의 류머티즘관절염 적응증에 대한 국내 특허는 2017년에 무효화시켰다. 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각각 2017과 2018년에 판매 허가를 받았다. 대만에서는 2020년 2월부터 류머티즘 관절염 적응증을 제외하고 판매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승소로 대만에서 트룩시마의 전체 적응증에 대한 판매가 가능한 만큼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며 “대만 환자들에게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 바이오의약품이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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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엑스앤브이엑스, 150억 투자…건기식업체 한국바이오팜 인수
분자진단 업체 디엑스앤브이엑스가 건강기능식품 업체인 한국바이오팜을 150억원에 인수했다고 16일 밝혔다.디엑스앤브이엑스는 한국바이오팜의 생산설비에서 자체 개발한 바이오 헬스케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국바이오팜은 분말 스틱 제품을 연간 45억 개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35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올렸다. 박상태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는 “한국바이오팜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했다.디엑스앤브이엑스는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다. 유전체 분석과 분자진단 기술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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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마저 '메이드 인 USA'…국내 기업엔 악재 아니라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바이오 패권' 선언을 한 가운데 국내 바이오 기업에 악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바이오 분야의 미국 내 생산을 골자로 한 '국가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서명을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미국 바이오 산업 행정명령이 국내 기업에 악재가 아니라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해당 행정명령은 생명공학 분야에서 미국에서 발명된 모든 것을 미국에서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중요 화학 물질과 의약품 성분 등의 원료를 미국 내에서 생산해 접근성을 높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인도와 중국에 대한 원료의약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 정부 차원의 투자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기준 미국의 원료의약품(API) 등록 현황은 인도 48%, 중국 13%, 유럽 22%, 미국 10%, 기타 7%로 해외 수입 품목이 90%에 육박한다. 실제 등록 및 생산 비중으로 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15%→4%)과 유럽(49%→7%)은 줄어든 반면 인도(20%→62%)와 중국(4%→23%)은 대폭 늘어났다. 이에 따라 원료의약품 수입에 대한 미국 내 생산 시스템 구축 지원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국내 기업에 미치는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국내에서 생산 및 수출되는 바이오 의약품의 경우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는 고가의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을 대신한 가격경쟁력이 핵심인 만큼 제재 대상이 된다면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대치하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수입 제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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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비수도권에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67조원 투자한다
SK그룹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이외 지역에 5년간 67조원을 투자한다. 그룹 성장동력인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등 이른바 ‘BBC’산업의 경쟁력을 키운다는 최태원 회장(사진)의 중장기 경영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다.SK그룹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투자 및 연구개발(R&D)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SK그룹은 5년간 국내에 179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담은 중장기 투자계획을 지난 5월 내놨다. 이 중 비(非)수도권에 37.4%인 67조원을 투자해 지방경제 활성화와 국토 균형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비수도권 투자는 △반도체·소재 30조5000억원 △그린(친환경) 22조6000억원 △디지털 11조2000억원 △바이오·기타 2조8000억원 등으로 나뉜다. SK 관계자는 “5월 공개한 투자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비수도권에 예정된 투자 계획을 따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SK그룹은 SK하이닉스가 5년간 충북 청주에 짓는 신규 반도체 라인 M15X에 모두 15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 이번 투자의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SK실트론은 차세대 전력반도체용으로 주목받는 SiC웨이퍼 제조공정 확대를 위해 최근 1900억원을 들여 경북 구미2공장의 웨이퍼링·에피 그로잉 생산설비를 증설했다.새로운 투자계획도 내놨다. 2025년까지 구미에 1조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SK㈜머티리얼즈는 내년까지 경북 영주·상주, 세종 등에 1조원을 투입해 특수·산업 가스와 배터리 소재 생산공장을 신설·증설한다. SK E&S도 2025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충남 보령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인근에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 청정수소 생산 플랜트를 구축한다.SK그룹은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