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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제약사 출신 임원 영입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 출신 임원을 잇달아 영입했다고 20일 밝혔다. 해외 사업의 본격적인 확장을 앞두고 전문 인력을 확보해 성장 동력(모멘텀)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사노피파스퇴르의 연구 임원이었던 리차드 캔싱어 박사를 미국 법인 SK바이오사이언스USA의 연구개발(R&D) 담당 임원(VP of R&D Project Management)으로 신규 영입했다. 캔싱어 박사는 사노피파스퇴르에서 'Global Bioprocess Expert' 임원을 역임했고, GSK가 인수한 아피니박스에서 공정개발 연구 임원을 맡는 등 20년 이상 글로벌 바이오 회사에서 연구를 이끌었다. 미국 이스턴대에서 보건과학을 전공했고,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박사 학위를 보유했다.그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글로벌 주요 연구과제 발굴 및 관리와 시스템 구축, 공정 연구, 해외 협력사와의 협력과제 모색 등을 추진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캔싱어 박사 영입을 통해 R&D 및 공정 체계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바이오벤처인 진스크립트프로바이오의 이동수 미주 지역 책임자를 판교 R&D센터 바이오사업개발실 부사장으로 영입했다.이 부사장은 길리어드사이언스를 시작으로 크리스탈지노믹스, 바이오마린파마슈티컬즈, 바이넥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외 유수 기업에서 R&D 사업개발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고 했다. UC버클리에서 분자 세포 생물학을 전공했고,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그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새로운 성장 전략인 CGT 플랫폼 확보를 가속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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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미국 항암신약 기업 아베오 인수합병 마무리
LG화학이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 인수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19일 밝혔다. LG화학은 전날 아베오 인수를 위해 미국 보스톤 소재 생명과학 자회사인 LG화학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LG CBL)에 7072억원(5억7100만달러)을 출자했다. 오는 20일 최종 인수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1일(미국시간) 미국내 기업결합신고(HSR filing) 승인 이후, 지난 5일 아베오 주주총회와 17일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을 받았다.아베오는 LG화학의 종속회사로 편입돼 독립적인 경영 체제로 운영된다. 아베오는 2002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톤에 설립됐다.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장암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의 허가를 받았다. 포티브다는 지난해 13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한 2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증권사들은 포티브다의 매출이 2027년 4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베오는 현재 포티브다의 사용 범위 확대를 위한 추가적인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두경부암 치료제 등 후속 항암제도 개발하고 있다. LG화학은 아베오 인수를 통해 미국에서의 사업 경쟁력을 제고해, 항암 분야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명과학사업본부가 개발하는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을 아베오로 이관해, 항암신약의 미국 현지 상업화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현재 LG화학은 세포치료제, 면역관문억제제 등을 전임상 단계에서 자체개발하고 있다. 생명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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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지주사 바이오 형제 "빅 바이오텍 거듭나겠다"
SK그룹 지주사인 SK㈜의 바이오 계열사인 SK바이오팜과 SK팜테코가 글로벌 사업 현지화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상승을 노린다. 뇌전증 신약과 발작 감지 의료기기 판매에 더해 차세대 치료제인 항체약물접합체(ADC)도 생산할 예정이다.SK㈜는 지난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시즌스호텔에서 파트너사, 투자회사 등과 함께 ‘SK바이오나이트’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 신규 선임된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사장,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장 등이 자리했다.SK바이오팜은 미래 성장전략으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 매출 확대 △포트폴리오 확장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를 꼽았다. 이 사장은 “미국 뉴저지 법인의 제약 영업담당 100여 명이 모두 현지 인력”이라며 “직접판매 전략이 성공한 덕분에 세노바메이트를 미국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은 3분기 기준 2020년 32억원에서 2021년 199억원, 2022년 474억원으로 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부터 세노바메이트 마케팅 활동이 강화되는 만큼 처방 건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분기 흑자 전환은 문제 없을 것”이라며 “캐시카우와 신사업을 동시에 가져가는 빅 바이오텍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SK바이오팜은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15개국에서 세노바메이트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중동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이제 준비는 마쳤고 이륙만 남은 상태”라며 “현지 영업망에 세노바메이트 외에도 뇌전증 발작 감지·예측 기기, 새로운 중추신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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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독감+코로나 백신 개발"…존슨앤드존슨 "바이오 M&A 계속"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산업 투자 행사인 ‘2023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9일(현지시간) 개막했다. 글로벌 550여 개 기업에서 8000명 넘는 관계자가 참석해 행사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연달아 올해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빅파마 수장 ‘총출동’샌프란시스코 웨스틴호텔에서 4일간 열리는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자사의 연구개발(R&D) 전략 등을 공개하고 인수합병(M&A)할 만한 회사와 기술을 살펴보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다.마이크 가이토 JP모간 헬스케어 글로벌헤드는 “지난해는 인플레이션과 자금난, 기업공개(IPO) 감소 등으로 도전적인 한 해였다”며 “M&A 시장이 살아나는 가운데 2023년을 맞이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알츠하이머, 당뇨 등의 분야에서 놀라운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콘퍼런스에서는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 수장의 발표가 이어졌다. 화이자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인플루엔자·코로나19 혼합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mRNA 백신의 가능성을 진보시켜야 한다”며 “혼합 백신이 개발되면 어마어마한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화이자는 아예 ‘코비드 사업부’를 신설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mRNA 독감 백신을 통합 개발하고 있다.존슨앤드존슨은 정형외과, 수술용 로봇, 심혈관 질환, 안과 질환 등에서 성과를 내는 기업과의 M&A 가능성을 내비쳤다. 존슨앤드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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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나선 오스템·오스코텍 주주들…K바이오 몸살
국내 바이오업계가 연초부터 경영권 위협에 떨고 있다. 세계 4위 임플란트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와 행동주의펀드 간 경영권 분쟁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일부 바이오벤처는 주가 하락 등으로 뿔난 소액주주의 집단행동에 대응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강성부 펀드, 오스템 3대주주로8일 업계에 따르면 투자목적회사 에프리컷홀딩스는 지난 5일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6.57%를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21일 주요주주(5.58%)로 깜짝 등장한 지 불과 2주 만에 지분 1%를 더 모았다. 에프리컷홀딩스는 오스템임플란트 창업자인 최규옥 회장(20.6%)과 글로벌 자산운용사 라자드(7.18%)에 이은 3대 주주가 됐다.관심을 끈 건 에프리컷홀딩스의 정체다. 에프리컷홀딩스의 최대주주는 한진칼을 상대로 주주 행동주의 캠페인을 벌였던 강성부 대표의 KCGI다. 에프리컷홀딩스는 ‘경영권 영향’을 지분 보유 목적으로 명시해 향후 행보를 예고했다. 업계에선 에프리컷홀딩스가 올 3월 정기 주주총회에 맞춰 주주제안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오스템임플란트는 작년 하반기부터 특정 주체(기타법인)의 지분 매입이 집중되자 경영권 공격 가능성에 촉각을 세워왔다. 2215억원 규모의 역대급 횡령 사고가 터지면서 내부통제 시스템 미비 등을 빌미로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나서는 세력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업계에서 제기되기도 했다.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는 “에프리컷홀딩스의 움직임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강성부 펀드가 과거 어떤 패턴의 전략을 펼쳤는지 분석해 놨다”고 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횡령 사건으로 인한 주가 하락 손실을 보상하라는 주주 집단소송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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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지나도 상장 심사 안해"…거래소에 뿔난 바이오 업계
한국거래소의 바이오기업 ‘늑장 상장 심사’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제때 상장예비심사를 해주지 않는 데다 6개월이 넘도록 심사 개시도 하지 않는 사례가 빈번해서다. 상장 심사 절차가 기약 없이 지체되면서 바이오업계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상장예비심사 기준을 초과해 심사하고 있는 바이오기업은 8곳이다. 신약 개발사 아벨리노는 지난해 3월 30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지만 9개월 넘게 심사 중이다. 줄기세포치료제 개발회사 에스바이오메딕스(접수일 2022년 5월 24일), 백신 개발사 큐라티스(2022년 8월 4일), 진단업체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2022년 8월 17일), 천연물신약 개발사 글라세움(2022년 8월 17일), 신약 개발사 파로스아이바이오(2022년 8월 26일), 진단업체 프로테옴텍(2022년 10월 6일) 등도 2~7개월 넘도록 심사를 받고 있다.상장심사 가이드북에 따르면 거래소는 국내 기업이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후 45영업일 이내에 심사 결과를 알려야 한다. 하지만 바이오기업은 기한 내에 심사가 완료되지 않은 사례가 적지 않다. 최근 2년 동안 상장 승인 결과를 받은 바이오회사도 상장예비심사에 4~8개월이 걸렸다.거래소 측은 바이오산업의 특수성 때문에 심사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신약 후보물질의 유효성을 따져 상장 여부를 가르는데 그 과정에서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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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HLB테라퓨틱스 최대주주 등극…유상증자 참여
HLB는 유상증자를 통해 HLB테라퓨틱스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한다고 4일 밝혔다. HLB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HLB테라퓨틱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약 130억원을 투자해 115만주의 HLB테라퓨틱스 신주를 취득한다. 취득 후 기존 최대주주인 HLB글로벌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된다. 납입일은 오는 12일이다. 회사 관계자는 “막바지 임상단계에 접어든 HLB테라퓨틱스의 신약 개발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성과를 향후 HLB의 가치에 반영시키겠다”고 말했다. 현재 HLB테라퓨틱스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3상과 신경영양성 각막염(NK) 치료제 3상, 교모세포종(GBM) 치료제 2상 등을 진행하고 있다. HLB테라퓨틱스는 최근 국가 지정 백신유통사업자로도 선정됐다. HLB는 이번 지배력 강화에 따른 양사 간 신약개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HLB와 HLB테라퓨틱스는 모두 미국 자회사를 통해 신약을 개발 중이다. 각사의 자회사인 이뮤노믹과 오블라토는 모두 교모세포종(GBM) 항암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기술교류와 공동임상 등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 중이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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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 '돈 가뭄'에…개인 큰손 찾는 바이오社
국내 비상장 바이오업체들이 개인투자자 모시기에 나섰다. 벤처캐피털(VC) 투자가 위축되면서 개인투자조합 등의 투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어서다. 기관투자가의 뭉칫돈 투자 유치에 치중하던 바이오벤처들이 자금난에 내몰리면서 조달 창구를 다양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귀한 몸’ 된 개인조합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신약개발 바이오벤처 A사는 최근 개인투자조합 자금 30억원을 유치했다. 2020년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은 이 회사는 2년여 만에 가까스로 연구개발(R&D) 등에 쓸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개인투자조합은 출자총액 1억원 이상, 조합원 수 49인 이하로 구성된 투자조합이다. 이 업체가 개인투자조합 자금을 유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또 다른 바이오벤처 B사도 개인투자조합 자금 20억원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형 벤처캐피털이 주요 주주로 있는 항암제 개발 비상장 바이오벤처 C사 역시 개인투자조합 자금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 대표는 “자산가나 전업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결성된 개인투자조합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수소문하고 있다”고 했다. 자금난에 상황 반전2~3년 전만 해도 비상장 바이오 투자 시장에서 개인투자조합은 반가운 손님이 아니었다. 벤처캐피털 등 기관투자가가 개인투자조합과 함께 투자하는 걸 꺼렸다.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대형 벤처캐피털일수록 이런 성향이 더 강했다. 벤처캐피털들끼리 주주사를 구성하는 게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에 수월하기 때문이다. 기업공개(IPO) 후 개인투자조합발(發) 차익실현 매물이 언제 쏟아질지 모른다는 부담도 컸다.벤처캐피털 심사역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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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부진했던 제약·바이오…"올해 상저하고, 금리피크아웃 시점 노려야"
지난해 부진했던 제약·바이오주들이 올 상반기에도 고금리 등으로 큰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금리 '피크아웃'이 나타날 수 있는 하반기는 제약·바이오주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KRX헬스케어 지수는 3721.17로 시작해 2579.04로 거래를 마쳤다. 30% 넘게 하락한 수치다. KRX헬스케어 지수는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 83곳으로 구성된 지수다. 셀트리온(-19.9%), 종근당(-26.0%), 녹십자(-40.6%), HK이노엔(-29.4%), JW중외제약(-17.1%), 동국제약(-23.9%)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큰 하락폭을 보였다. 다만, 영업실적이 뒷받침된 한미약품(+8%), 대웅제약(+7.1%) 대원제약(+12.6%) 등의 주가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당장의 높은 실적이 나오고 있는 일부 제약사들을 제외하곤, 미래 신약 개발 가능성이 기대되는 대부분의 '성장주형' 기업의 주가는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고금리로 인해 리스크가 높은 제약바이오 투자가 축소되는데다, 미래 실적의 가치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재의 금리 수준이 유지된다면, 당분간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주가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23년 상반기 제약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이라며 "대표적인 성장주로 볼 수 있는 제약·바이오주가 본격적으로 추세 회복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될 경우, 바이오주들의 반등 가능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고금리를 버티며 꾸준히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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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솔루스바이오텍 우협에 벨기에 화학 기업 솔베이
벨기에에 본사를 둔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 솔베이가 국내 바이오 회사인 솔루스바이오텍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는 최근 솔루스바이오텍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솔베이를 낙점했다. 지난주 실시한 본입찰에는 솔베이 외에도 독일 특수화학 소재 기업 에보닉, 영국 기반의 화학 소재 기업 크로다, 세계 최대 곡물회사 ADM 등이 참여했다. 매각 금액은 약 3500억원이다. 내년 1월 중 계약 체결이 목표다. 이번 매각은 스카이레이크가 보유 중인 동박 기업 솔루스첨단소재의 비주력 사업 부문을 처분하기 위한 차원에서 추진됐다. 2020년 12월 솔루스첨단소재를 두산그룹으로부터 약 7000억원에 인수한 스카이레이크는 지난해 바이오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솔루스바이오텍을 세웠다. 세라마이드 등 화장품, 의약품 관련 소재를 생산한다. 매각 대상은 솔루스첨단소재가 보유한 솔루스바이오텍 지분 100%다. 올해 예상 매출 400억원대 후반,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100억원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솔베이는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스킨케어 원료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솔루스바이오텍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863년에 설립된 솔베이는 연료전지,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수(水)처리, 유기전자소재, LED 부문 등의 소재 사업 비중이 크다.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5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솔베이는 솔루스바이오텍이 생산하는 천연 원료인 세라마이드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라마이드는 스킨케어, 헤어케어 등 제품에 원료로 쓰이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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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검사 대행하는 현지 랩 인수…韓 진단업계, 美 본토 공략 가속
국내 진단업계가 세계 최대 체외진단 무대인 미국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인증을 받아 임상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지 실험실을 징검다리로 삼아서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서비스 업체인 엔젠바이오는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루하프라이빗에쿼티(루하PE)가 랩지노믹스 인수를 위해 조성한 펀드에 출자했다. 엔젠바이오와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 에이비온, 액체생검 기반의 진단 상장사 한 곳 등 총 세 곳이 전략적투자자(SI)로 20억원 가까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루하PE를 새 주인으로 맞는 랩지노믹스는 확보한 자금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클리아 랩(CLIA Lab·미국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을 인수할 계획이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연 매출이 500억~1000억원 규모인 클리아 랩을 후보군에 놓고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이르면 내년 초 결론이 날 것”이라고 했다.엔젠바이오 등이 루하PE에 자금을 대는 건 랩지노믹스가 인수하는 클리아 랩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클리아 랩은 임상 검사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미국 정부가 인증한 실험실을 의미한다. 엔젠바이오는 자체 NGS 서비스를 현지 클리아 랩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는 “미국에서 대규모 검사 실적(레퍼런스)을 쌓을 기회”라고 했다. 에이비온은 향후 미국에서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임상을 확대할 때 랩지노믹스의 클리아 랩에서 동반진단을 하겠다는 구상이다.업계가 클리아 랩을 직접 사들이는 건 단순 서비스 제공 계약으로는 효용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액체생검 업체인 싸이토젠이 최근 95억원을 들여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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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챙긴 빅파마…바이오 'M&A 훈풍' 분다
제약·바이오업계 인수합병(M&A) 시장에 ‘봄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등으로 두둑하게 현금을 챙긴 다국적 제약사들이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M&A에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국내 바이오업체 간 합종연횡은 이미 불이 붙었다. 삼성 SK 등도 가세할 채비여서 M&A를 통한 시장 판도 변화가 거세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금 쌓은 빅파마, M&A 사냥 나선다27일 컨설팅기업 딜로이트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 등 현금 보유 상위 16개 다국적 제약사의 현금성 자산은 2021년 기준 2009억달러(약 255조원)였다. 역대 최대치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는 현금 자산이 2020년 대비 150%가량 늘었다. 딜로이트안진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FI)보다 전략적 투자자(SI) 위주로 내년 M&A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며 “높은 현금 보유력을 바탕으로 바이오텍 인수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SI들의 ‘실탄’은 새로운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투자로 이어질 전망이다. 의약품 개발 트렌드가 화학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전환되면서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은 외부 협업으로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단순히 파이프라인을 보유하는 것보다 그 파이프라인을 둘러싼 플랫폼과 원천기술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딜로이트 등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매출 상위 20개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파이프라인 비중은 2016년 62%에서 2020년 32%로 감소했다. 파이프라인 10개 중 7개는 M&A, 공동개발 등을 통해 확보했다. 최근 암젠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맺은 1조원대 기술이전 계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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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노이드 전문기업 넥셀, 프리IPO 150억원 투자 유치
인간유도만능줄기세포(hiPSC) 기반 오가노이드(인공장기) 기술 전문기업인 넥셀은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통해 현재까지 1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앞서 시리즈B 브릿지를 통한 175억원 유치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기존 투자사인 UTC인베스트먼트와 신규 투자사인 KDB산업은행이 참여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공모주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은 시기에 이뤄내 의의가 있다고 했다. 올해 예상되는 전년 대비 약 350%의 매출 성장과 호주 임상 1상에 진입한 단백질 신약 등 실적 및 신약개발 동력이 투자 유치에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넥셀은 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목표하고 있다. 넥셀은 2012년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에서 개발된 기술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hiPSC 유래 3차원(3D) 오가노이드 연구개발 및 상용화, hiPSC 체세포 제품의 생산 및 제조, 이를 활용한 신약 독성 평가 사업, 항섬유화 단백질 유래 혁신신약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넥셀은 미국 바이오텍 큐리바이오와 현지 합작사 셀로직스를 설립했다. 미국 시애틀 근교에 1858㎡ 규모의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hiPSC 유래 체세포의 개발 및 대량 생산 준비를 마무리했다고 공정을 구축해, hiPSC 세포 치료제를 위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넥셀의 세포 제품은 화이자와 GSK, 존슨앤드존슨 등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이를 통한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또 넥셀은 개정된 생체 외(in vitro) 신약 안전성 평가 시험법(ICH 가이드라인 S7B/E14) 개발에 동참한 국내 유일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활용한 심장 안전성평가 서비스(NeXST)를 사업화했다. 새 시험법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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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 암젠 기술수출로 저평가 요인 해소…추가 계약 기대감↑”
26일 증권가는 레고켐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와 플랫폼 기술거래 이력(레퍼런스)을 확보해, 저평가 요인을 해소했다고 분석했다. 추가적인 기술이전도 기대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23일 암젠과 다중 표적 대상 공동연구 및 원천기술 이전에 대한 12억5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레고켐바이오의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콘주올’을 활용해 총 5개 표적에 대한 ADC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계약이다. 암젠이 항체를 선정하면 레고켐바이오는 이에 대한 연결고리(링커) 및 결합 약물(페이로드) 관련 기술을 제공한다. 이번 계약의 선급금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키움증권은 물질 발굴을 위한 플랫폼 기술이전인 만큼 45일 이내에 유입될 선급금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표적이 지정되고 후보물질이 도출될 때 의미있는 규모의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가 유입될 것으로 봤다.표적당 단가는 높아지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작년 11월에는 소티오에 한 표적당 2억550만달러(약 2624억원)에 기술이전했지만, 이번 계약에서는 2억4950만달러(약 3175억원)로 증가했다”며 “올해 발표한 HER2 표적 ADC 치료제의 중국 임상 1a상 결과로 인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수의 기술이전에도 다국적 제약사와의 계약이 없어 저평가받던 근거가 해소됐다”며 “암젠과의 계약으로 기술력을 입증하고, 여러 기업들과 물질이전계약(MTA)도 맺은 만큼 플랫폼 및 개발 중인 물질의 기술이전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이어 “HER2 이후로 Trop2 표적 ADC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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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진,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내년 상반기 상장 목표
항노화 솔루션 개발 기업 이노진이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승인받았다고 20일 밝혔다.이노진은 심사 결과에 따라 내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공모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다.이노진은 2005년 설립됐다. 탈모 및 피부 관리 제품과 의료기기 등을 개발해 판매한다. 주요 상표(브랜드)는 탈모 및 두피 관리 전문 ‘볼빅’과 기초화장품(스킨케어) ‘리셀바이’ 등이 있다.회사는 또 줄기세포 배양 등 기술을 기반으로 탈모를 진단 및 관리하는 종합 관리 체계(토탈 케어 시스템)를 개발했다. 이노진 측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되는 다른 탈모 예방 제품과 달리 이노진의 제품은 병·의원을 위주로 판매된다”고 했다.지난해 매출은 94억원, 영업이익은 24억원이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69억원, 영업이익은 12억원이다.이광훈 이노진 대표는 “피부재생 및 모낭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줄기세포 및 다양한 특허 기술로 탈모나 지루성 피부질환 관리법을 제공하고 있다”며 “남은 상장 절차를 충실히 준비해 내년 상반기 코스닥에 입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