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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주춤할 때…일본車, 하이브리드 몰고 판매 질주
올 1분기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약진한 배경에는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둔화)이 자리잡고 있다.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뚝 떨어지면서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차량을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 수혜를 ‘하이브리드카 최강자’인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차들이 빨아들인 것이다.업계에선 하이브리드카 호황에 ‘슈퍼엔저’에 따른 가격 경쟁력까지 장착한 만큼 ‘일본 차 전성시대’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시장 주름잡는 일본 차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 판매량은 56만5098대로 작년 1분기보다 20.3% 늘었다. 미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회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1위 제너럴모터스(GM·59만55대)를 턱밑까지 추격한 만큼 2분기에는 역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혼다도 같은 기간 17.3% 증가한 33만3824대를 팔았다. 4위 스텔란티스(33만4841대)와 비슷한 수치다. 닛산·미쓰비시(9.5%) 스바루(6.7%) 마쓰다(13.3%) 등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반면 GM(-1.5%)을 비롯해 기아(-2.5%) 스텔란티스(-9.6%) 현대자동차(0.7%) 폭스바겐(1.1%) 테슬라(4.0%) BMW(1.3%) 등은 판매량이 줄거나 제자리걸음을 했다.일본 차의 약진은 전기차 대신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카에 집중한 전략 덕분이란 분석이 많다. 도요타가 그랬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를 99만 대나 팔았다. 혼다도 모터 두 개를 장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앞세워 전기차 캐즘이 낳은 빈틈을 공략했다. 닛산·미쓰비시와 스바루, 마쓰다 등은 전기차보다 저렴한 내연기관차로 미국 소비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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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자산운용 “중소·중견 미국 미들마켓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 찾을 시기”
“유망한 중소·중견기업들이 다수 모인 미국 미들마켓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을 시기입니다.”제이슨 스트라이프 처칠자산운용 시니어 매니징 디렉터 겸 PE 부문 대표(사진)는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처칠자산운용은 자산규모 1조200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 교원퇴직연금기금(TIAA) 자금 운용을 책임지는 누빈자산운용의 계열사다. 이 가운데 처칠자산운용은 약 500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제이슨 스트라이프 대표는 처칠자산운용에 합류하기 전에는 비손캐피탈, 웨스턴프레시디오 등에서 근무했다.그는 미국 미들마켓을 대상으로 한 투자상품에 관심을 가질 시기라고 강조했다. 미들마켓은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 시장을 뜻한다. 처칠자산운용이 정의하는 미국 미들마켓은 20만개가 넘는 기업들이 모여 6조 달러가 넘는 매출을 내는 시장이다. 미 경제(GDP)의 약 33%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그는 “처칠자산운용은 미국 미들마켓에서 사모펀드(PEF)와 사모대출펀드(PDF) 등을 활용해 비상장사에 투자하는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며 “제조업과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물류 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대상으로 5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는 등 풍부한 경험도 쌓았다”고 말했다.향후 미국 미들마켓 기업들의 경영권 승계 등의 과정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가 숨어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미국 미들마켓 내 기업들은 향후 25년 이내에 창업자의 은퇴가 예정된 곳들이 많다”며 “경영권 전환 등을 앞두고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를 포함해 다양한 운용 전략을 펼칠 수 있다&rd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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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패권 뺏기면 끝장"…동맹국 기업도 독점땐 벌금 폭탄
인공지능(AI)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보호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다. 자국 기업에는 보조금과 세제 혜택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해외 기업엔 공공연하게 불이익을 주는 일도 서슴지 않는 모습이다. 시장 형성기에 주도권을 빼앗기면 추월하기 힘들다는 게 각국 정부의 공통된 판단이다.보조금·세제 혜택 몰아주는 日2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빅테크의 독점 행위를 규제하기 위한 스마트폰경쟁촉진법안을 이달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 법안은 검색 결과에서 자사 서비스를 다른 회사보다 우선 표시하는 것을 금지하고 다른 기업의 앱 마켓 제공을 방해하는 행위도 제한한다. 법 위반 시 일본 내 매출의 최대 20%를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를 겨냥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지난달 일본 정부가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을 서비스하는 라인야후에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본 정부는 라인야후가 대주주이자 시스템·네트워크 업무 위탁사인 네이버에 의존하면서 이용자 정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이용자 정보가 유출됐다고 본다. 일본에서 메신저는 물론 AI, 콘텐츠,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는 네이버를 경계했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일본엔 AI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기업이 없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가 기업을 적극 지원하는 모양새다. 경제산업성은 소프트뱅크의 생성형 AI 개발에 필요한 슈퍼컴퓨터 구입 등에 53억엔(약 465억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지원했다. 최근에는 AI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노베이션 박스 세제를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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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늘며 美 주식 옵션 거래 급증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늘어나면서 테슬라를 비롯한 개별 주식 옵션에 투자하는 개인도 많아지고 있다.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한 미국 개별 주식 옵션 거래량은 총 53만2699계약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개인투자자 누적 거래량인 37만6550계약을 크게 웃돌았다. 개별 주식 옵션은 미래의 특정 시점에 주식 종목을 사전에 정한 가격으로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다.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이 증가하면서 옵션까지 매매하는 사람도 덩달아 늘었다. 지난해 12월 개인의 미국 개별 주식 옵션 거래량은 9만6918계약에 그쳤지만 △1월 15만966계약 △2월 19만4589계약 △3월 18만7144계약으로 증가세다.서학개미의 ‘최애’ 주식인 테슬라와 관련해 옵션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올해 들어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한 옵션 거래량은 10만6013계약으로, 올해 전체 개인 거래량의 19.9%를 차지했다. 이어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3X 베어’(SOXS) 상장지수펀드(ETF) 11.6%, 엔비디아 9.5%, AMD 9.3%, 애플 5.8% 순이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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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엔저' 달러당 160엔도 돌파 조짐
엔·달러 환율이 지난 1주일 새 급등(엔화 가치 약세)하며 달러당 160엔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급격한 엔저에도 일본은행이 관망세를 취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일본 정부의 엔 매수 개입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엔·달러 환율은 지난 26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장중 달러당 158.42엔까지 치솟았다.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8엔대로 추락한 것은 1990년 5월 이후 34년 만이다.엔·달러 환율은 24일 달러당 155엔을 넘어선 데 이어 26일엔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현상 유지’ 발언에 156엔을 돌파했다. 이후 발표된 3월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3월 대비 2.8% 상승, 예상치(2.7%)를 웃돌면서 엔화는 달러당 157엔, 158엔을 잇달아 넘어섰다.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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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4 '시총 10조달러'…韓 증시 몸값의 5배 달해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2조달러 넘는 기업이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A주 기준) 등 4곳으로 늘었다. 알파벳의 주가가 급등해 2조달러 클럽에 처음 가입하면서다. 이들 종목의 시총 합산액은 10조달러에 육박했다. 한·중·일 3개국 상장사 몸값 총액의 절반, 한국 전체 상장사 몸값의 5배와 맞먹는다.지난 26일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10.22% 오른 171.95달러에 마감해 시가총액이 종가 기준으로 2조1378억달러를 기록했다. 알파벳은 2021년 11월 9일 장중 2조달러를 잠시 돌파했지만, 종가 기준으로 2조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파벳의 합류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4개사가 모두 시장 가치 2조달러를 넘는 ‘시총 2조 클럽’에 들었다.빅4 중 가장 큰 곳은 MS다. 26일 현재 3조191억달러로 유일하게 3조달러를 넘겼다. 애플은 2조6143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는 2조1933억달러다. 이들 4개 회사의 시총 합산액은 9조9645억달러다. 한국, 중국, 일본 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이다.올해 초까지만 해도 시총 2조달러가 넘는 기업은 MS와 애플밖에 없었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AI 열풍을 앞세워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지 8개월여 만인 지난 3월 종가 기준으로 처음 시총 2조달러를 넘어섰고 알파벳도 그 뒤를 따랐다. 한국의 우선주에 해당하는 알파벳C도 시총 2조1591억달러를 기록 중이어서 알파벳은 종목 기준으로 5개가 2조달러를 넘었다.세계거래소연맹에 따르면 한국거래소(KRX), 일본거래소그룹(JPX), 상하이증권거래소, 선전증권거래소 등 4개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주식 시가총액은 3월 말 기준 19조2884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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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저성장에 물가 쇼크까지…'골디락스 경제' 물건너가나
‘소프트랜딩’(경기 연착륙), ‘노 랜딩’(침체 없는 호황)이 거론되던 미국 경제가 돌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 위기감에 휩싸였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한참 밑돌며 둔화한 반면 물가는 여전히 잡히지 않은 채 고공행진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장 일각에서 오일쇼크에 경기 침체가 겹친 1970년대 ‘악몽’까지 언급되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직접 진화에 나서는 등 미국 정부의 움직임도 긴박해졌다. ○사그라드는 금리 인하 기대25일(현지시간)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개인소비지출(PCE) 결과 발표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일제히 “예상 밖”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금융서비스업체 이버리의 매슈 라이언 시장전략팀장은 “최근 미국 경제가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성장해왔기 때문에 이번 보고서는 분명히 예상치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글렌메드의 마이크 레이놀즈 투자전략 부사장은 “올해 들어 최근까지도 ‘골디락스’(경기가 과열도 냉각도 아닌 적절한 상태) 이야기가 많았다”며 “여러모로 볼 때 투자자들은 GDP 보고서에 걸려 넘어지면서 무릎이 까진 것 같다”고 했다.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말까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을 한 달 전 0.7%에서 18.8%로 높여 잡았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의 금리 인하 꿈이 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지난해 말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놨다. 뉴욕증시가 오르면서 금융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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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여오는 'S 공포'…더 복잡해진 금리 셈법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과 물가 ‘쇼크’로 미국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부진한 성장에 잡히지 않는 물가지표가 맞물리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25일(현지시간) 장중 연 5%를 돌파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한때 연 5.027%까지 올랐다가 이후 5% 선에서 등락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도 올 들어 처음으로 연 4.7%를 돌파하며 연 4.72%까지 올랐다.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375.12포인트(0.98%) 내린 38,085.80에 거래를 마쳤다. 장 시작과 함께 6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가 이후 하락폭을 줄였다. S&P500지수는 23.21포인트(0.46%) 내려간 5,048.42로, 나스닥지수는 100.99포인트(0.64%) 떨어진 15,611.76으로 장을 마감했다.이날 개장 전 발표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결과가 시장을 강타했다. GDP 증가율은 연율 기준 1.6%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2.4%)를 한참 밑돈 데 비해 근원 PCE 가격지수(식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은 3.7%로 전망치(3.4%)를 웃돌았다.경기 둔화 속에서 물가 상승세가 지속돼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에 나서기 더 어려워졌다는 실망감이 시장에 퍼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전날 16.5%에서 이날 11.5%로 낮춰 잡았다.뉴욕=박신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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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분기 성장률·물가 '충격'…2년 만기 국채금리 연 5% 돌파
미국 경제가 불황 속 인플레이션을 겪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졌다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미국 경제의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했지만 물가상승률은 3% 이상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성장률보다 물가상승률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미 국채금리는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25일(현지시간) 장중 연 5%를 돌파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금리 또한 연 4.72%까지 올랐다.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것은 이날 미국 상무부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과 함께 발표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때문이다. 1분기 PCE 상승률은 3.4%로 전 분기 상승률 1.8%를 크게 웃돌았다.반면 1분기 GDP 증가율은 연이율 1.6%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4분기 3.4%보다 큰 폭으로 둔화한 것이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1분기 전망치(2.4%)보다 낮았다.GDP 증가율이 예상보다 낮은 것은 맞지만 Fed가 금리를 인하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월가의 시각이다. Fed가 현재의 금리 수준인 연 5.25~5.5%를 더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금융서비스회사인 이버리의 시장전략책임자 매튜 라이언은 “ GDP 증가율 1.6%는 상당히 견고한 성장률”이라며 “Fed는 인플레이션에 훨씬 더 신경을 쓸 것”이라고 분석했다.1분기 GDP 발표 뒤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지수는 한때 600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나스닥 지수도 장중 200포인트 이상 빠졌다. 다만 장 후반에 진정을 되찾으면서 하락 폭은 크게 줄었다.이에 따라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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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택 판매 부진에 가전 수요도 '뚝'…월풀, 1000명 감원
미국 주택 판매 둔화가 가전제품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높은 금리 때문에 미국인들이 이사를 꺼리자 가전제품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미국 최대 가전제품 제조업체 월풀은 감원을 예고했다.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메이텍, 아마나 등 가전 브랜드를 보유한 월풀은 비용 절감을 위해 약 1000명의 직원을 감원할 예정이다. 월풀은 작년 말 기준 전 세계에 5만9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월풀의 최고 재무 책임자(CFO) 짐 피터는 이날 “사무직 직원에 대해서는 1차 감원을 마쳤고 곧 2차 감원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말 실적 발표에서 북미 지역 가전제품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을 한 바 있다. 당시 올해 약 4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인건비와 운송·물류 비용 상승에 고전하는 상황이다.이날 월풀은 1분기 북미 지역의 대형 가전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44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같은 기간 3.4%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이다. 피터 CFO는 미국의 수요 약화를 언급하며 “기존 주택 판매에 의해 주도되는 임의 소비 부문은 아직 어떠한 회복이나 이익도 보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는 구조를 간소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월풀은 미국 내 리모델링 수요에 기대를 걸고 있다. 피터 CFO는 리모델링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가 보이기 시작했다”며 “일부 부동산 소유주들이 주택 자산을 리모델링 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냉장고나 세탁기와 같은 대형 가전제품의 수요 약세를 상쇄하기 위해 믹서기 등 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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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봉킹' 브로드컴 CEO, 지난해 2218억원 받았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혹 탄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지난해 연봉이 두 배 넘게 뛰어 ‘연봉왕’ 자리에 올랐다. 미국 주요 상장 기업 CEO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23일(현지시간) 미국 자문업체 에퀼라는 지난해 100대 기업 CEO 평균 연봉이 2022년보다 11.4%(2370만달러) 인상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의 2023년 물가상승률(3.4%)과 같은 해 일반 근로자 임금 인상률(4.3%)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에퀼라는 지난달 말까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련 자료를 제출한 매출 10억달러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CEO 임금 수준을 조사했다.미국 CEO 연봉 1위는 2022년보다 167% 올라 1억6183만달러(약 2218억원)를 받은 혹 탄 CEO다. 그는 급여 가운데 1억6050만달러를 주식 형태 상여금(스톡 어워드)으로 받았다. 브로드컴은 삼성전자를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9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191억원(잠정)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기업이다.2위는 사이버 보안 업체 팔로알토네트웍스의 니케시 아로라 CEO다. 그는 전년보다 1335% 오른 1억5143만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3위는 뷰티업체 코티(COTY)의 수 나비 CEO로 연봉은 4100% 급등한 1억4943달러다.주식 형태 상여금이 미국 CEO 연봉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애미트 배티시 에퀼라 수석디렉터는 “주식 상여금이 이제 CEO 연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며 “아홉 자리 수(1억달러) 이상을 챙긴 CEO가 2022년 1명에서 지난해 3명으로 늘었고, 앞으로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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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서 팍팍 긁었다…비자, 호실적에 주가도 '방긋'
미국 신용카드 회사인 비자가 여행 수요 및 소비자 지출 증가로 2024회계연도 2분기(올 1~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놔 이날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20% 뛰었다.비자는 올해 1~3월 매출 87억8000만달러(약 12조343억원)를 거뒀다. 이는 월가 추정치인 86억2300만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신용카드 지출이 전년 대비 6.2% 증가한 영향이다. 해외여행 수요 확대와 소비 증가세에 힘입어 전 세계 결제 규모는 8%, 유럽 지역을 제외한 국경 간 결제는 16% 늘었다. 주당순이익은 2.51달러로 금융분석업체 LSEG 추정치인 2.44달러를 웃돌았다.이날 비자 경영진은 “미국 및 유럽 소비자들이 높아진 이자율에도 불구하고 고액 소비와 해외여행 지출을 늘려 실적 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김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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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모회사, 베르사체 인수…가격인상 우려에 제동 건 美
미국 패션 브랜드 코치의 모회사인 태피스트리가 마이클 코어스, 베르사체 등을 거느린 카프리홀딩스를 85억달러(약 11조7000억원)에 인수하려고 추진한 합병안에 대해 미국 경쟁당국이 제동을 걸었다. 중저가형 명품 패션 산업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태피스트리의 카프리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헨리 리우 FTC 경쟁국장은 성명을 통해 “태피스트리는 패션업계에서 독점적인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카프리를 인수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FTC 측은 “중저가형 명품 패션 시장에서 태피스트리가 지배적인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며 “마이클 코어스와 코치 등 브랜드 간 ‘직접적인 경쟁’이 사라져 수천만 명의 미국 소비자가 이용하는 제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FTC는 코치, 케이트 스페이드, 마이클 코어스 등의 브랜드는 가격 등을 결정하는 데 서로 의식하며 경쟁해왔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FTC가 명품 업계 인수합병에 제동을 거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폴 레주에스 씨티그룹 분석가는 FTC가 핸드백 부문 경쟁에 주목하는 것과 관련해 “핸드백은 소비자가 가장 신중하게 구매하는 품목이고, 코치와 마이클 코어스가 시장 점유율은 높지만 경쟁이 상당한 편”이라며 “반경쟁을 이유로 인수합병 거래에 제동을 거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지적했다.FT는 이번 소송이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독점 규제를 강화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집행을 주도하는 리나 칸 FTC 위원장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인 노동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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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는 美 'M7'…이익 증가세 둔화
올 들어 상승 랠리를 펼친 미국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들의 이익 모멘텀이 축소됐다는 경고가 나왔다. ‘매그니피센트7(M7)’에 포함된 빅테크 기업의 이익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이익과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관련 기업들이 증시에서 주목받은 만큼 이제는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할 시기라는 진단이다.UBS “빅테크 이익 증가 둔화”이달 들어 대대적인 조정을 받은 미국 증시는 22일(현지시간)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하며 반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7% 오른 38,239.98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87% 상승한 5010.60, 나스닥지수는 1.11% 뛴 15,451.31에 거래를 마쳐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하지만 월가에서는 암울한 전망이 이어졌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알파벳, 애플, 아마존닷컴, 메타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6개 대형 기술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조너선 골럽 UBS 미국 주식 수석전략가는 6개 대형주의 주가가 이달 최고점 대비 평균 8% 하락했지만, 작년 1월 최저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117% 상승한 상태라고 말했다. 골럽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이들 주식이 상승한 이유를 야성적인 충동이나 AI 광풍 때문이라고 보고 있지만, 우리는 급증하는 이익 모멘텀이 그간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며 “아쉽게도 그런 (이익 증가) 모멘텀이 무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UBS 분석에 따르면 6개 기술주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지난 4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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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TC, 코치·마이클코어스 합병 반대…"가격 올릴 위험 커"
미국 경쟁 당국이 미국 패션브랜드 코치의 모회사인 태피스트리가 마이클 코어스, 베르사체 등을 운영하는 카프리홀딩스를 85억 달러(약 11조7000억 원)에 인수하려고 추진한 합병안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중저가형 명품 패션 산업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태피스트리의 카프리홀딩스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헨리 리우 FTC 경쟁 국장은 성명에서 "태피스트리가 패션업계에서 독점적인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카프리홀딩스를 인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거래는 소비자들이 저렴한 핸드백 시장에서 경쟁의 수혜를 입을 수 없고, 직원들이 높은 임금과 복리후생의 혜택을 볼 수 없게 한다"고 강조했다.FTC 측은 이번 인수로 태피스트리가 "중저가형 명품 패션 시장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마이클 코어스와 코치 등 브랜드 간 '직접적인 경쟁'이 사라져 수천만명의 미국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제품의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FTC는 성명서에서 코치, 케이트 스페이드, 마이클 코어스가 가격 정책 등을 결정하기 위해 서로의 브랜드를 의식하며 경쟁해왔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FTC가 명품 업계 인수합병에 대해 제동을 거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폴 레주에스 시티 그룹 분석가는 FTC가 핸드백 부문 경쟁에 주목하는 것과 관련해 "핸드백은 가장 신중하게 구매하는 품목이고, 코치와 마이클 코어스가 시장 점유율이 높지만 상당한 경쟁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