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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 "美는 지수, 국내는 종목에 집중할 때"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성공하면 내년 코스피지수가 다시 3000선을 돌파하는 것도 불가능한 얘기는 아닙니다.”29일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사옥에서 한 인터뷰에서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사진)는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19.7%에 달했다”며 “중국 당국이 빠르고 적극적인 부양책을 통해 경기 진작에 성공한다면 국내 증시 향방도 달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시기 주도 업종이었던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을 정확하게 꼽아 화제가 된 투자전략 전문가다.미국 대선도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이사는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하면서 국내 배터리주가 급등했고, 최근엔 생물보안법 시행으로 국내 바이오주가 뛰었다”며 “대선 윤곽이 나온 뒤 새롭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라”고 조언했다. 당선된 후보의 주요 정책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과 기업을 엄선하라는 얘기다. 이 이사는 “미 대선 이후 주도주에 편승하기 위해 지금은 ‘실탄’을 장전해둘 시기”라고 했다.인공지능(AI) 관련주의 상승 여력은 아직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이 이사는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맞춤형 반도체’이기 때문에 공급 과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며 “최근 AI 서버 교체 주기가 여전히 빠른 데다 중국 경기 부양책 효과도 내년 초부터 나타날 가능성이 큰 만큼 반도체 업황이 벌써 피크아웃(고점을 찍고 하락)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이 이사는 “앞으로 국내 증시에서 업종 일변도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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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코스트코, 금리 인하에 탄력
미국 소매기업 월마트와 코스트코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금리 인하로 상승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월마트는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81.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올 들어 53% 넘게 뛰었다.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도 약 40% 상승했다. 저가 소비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자 유인책 등이 효과를 내면서 호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다.이들 기업은 최근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 2분기 주당순이익(EPS) 67센트, 매출 1693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월가 전망치(각각 65센트, 1686억3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코스트코의 지난 8월 순매출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198억달러였다. 연회비 인상분이 9월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돼 실적 기대가 크다.다나 텔시 텔시어드바이저리그룹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통화정책 완화 이후 첫 9개월간 소비재 주식이 S&P500지수의 수익률을 넘어선 사례가 많다”며 금리 인하 수혜주로 월마트를 지목했다. 투자자문사 트루이스트도 월마트의 목표주가를 89달러로 올려 잡았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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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오르면 주부들 더 몰린다"…불황에 주가 뛴 '이 회사'
미국 소매기업 월마트와 코스트코가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금리인하로 상승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월마트의 지난 25일 뉴욕증시에서 81.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올 들어 53% 넘게 뛰었다.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도 약 40% 상승했다. 저가 소비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자 유인책 등이 효과를 내면서 호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다. 이들 기업은 최근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 2분기 주당순이익(EPS) 67센트, 매출 1693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월가 전망치(각각 65센트, 1686억3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코스트코의 지난 8월 순매출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198억달러였다. 연회비 인상분이 9월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실적 기대가 커지고 있다.월가에선 금리인하로 월마트와 코스트코의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는 관측이 나온다. 다나 텔시 텔시 어드바이저리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통화정책 완화 이후 첫 9개월 간 소비재 주식이 S&P500지수의 수익률을 넘어선 사례가 많았다”며 금리인하 수혜주로 월마트를 지목했다. 투자자문사 트루이스트도 월마트의 목표주가를&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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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법 수혜 '1호 기업' 탄생
24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반도체법에 따라 폴라반도체에 1억2300만달러(약 1636억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미국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원이 확정된 첫 번째 사례다.이날 상무부는 지난 5월 폴라반도체와 예비 양해각서(PMT)를 체결한 후 실사 및 협상을 거쳐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실제 보조금 집행은 상무부와 개별 업체 간 협약에서 설정한 지표를 달성하면 이뤄진다. 상무부는 업체들이 보조금을 받는 지표는 기술 개발 및 건설 일정 등 기밀 사업 정보에 해당하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보조금이 지급될 때 이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폴라반도체는 자동차, 방위 시스템, 전기 그리드 등에 필요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번 보조금 지급으로 폴라반도체는 미네소타주 블루밍턴에 있는 생산시설의 반도체 생산 용량을 2년 내 약 2배로 확대하고 160명 이상 인력을 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이번 발표는 반도체법의 ‘새로운 단계’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상무부는 “이번 지원은 폴라반도체를 외국 소유의 제조 업체에서 미국 소유의 상업용 파운드리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민간, 주, 연방 등에서 모두 5억2500만달러 이상 투자를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미네소타주는 폴라반도체에 7500만달러(약 998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블룸버그는 폴라반도체에 대한 보조금 지급 확정을 두고 “반도체법에 따른 정부 지원이 집행될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앞서 인텔, 삼성전자, TSMC 등은 미국에 약 4000억달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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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리마일 부활하자 원전 ETF '불기둥'
글로벌 원자력 인프라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이 폐쇄한 원자력 발전소를 재가동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에 상장된 ETF 중 수익률 1위는 ‘RISE 글로벌원자력’(9.24%)이었다. 이 상품은 콘스텔레이션에너지, 국내 원자력 설비 전문기업 두산에너빌리티 등을 담고 있다. 이날 ‘SOL 미국AI전력인프라’(6.58%), ‘KODEX 미국 AI전력핵심인프라’(4.98%) 등도 각각 수익률 2위, 4위를 차지했다.미국 최대 원자력 발전기업인 콘스텔레이션에너지가 펜실베이니아주의 스리마일섬 원전 1호기의 상업용 운전을 2028년 재개한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 원전은 2019년 천연가스·재생에너지보다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가동이 중단됐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AI) 열풍과 데이터센터 급증 등으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9년 만에 재가동이 결정됐다. 이 원전은 향후 20년간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한다.원전은 24시간 전기를 필요로 하는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원으로 적합하다는 분석이 있다. 발전 효율이 높은 데다 풍력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와 달리 외부 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전체 전력 소비량의 약 2.5%인데 2030년까지 세 배(7.5%)로 급증할 전망이다. 여기에 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대규모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스리마일섬 원전 1호기는 미국에서 재가동을 시작하는 두 번째 원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은 내년 말부터 가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미국을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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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돌파 삼바…"더 달린다"
3년 만에 황제주로 복귀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증권사들이 긍정적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생물보안법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영업이익이 20% 이상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일 1.05% 오른 10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이틀 연속 100만원을 돌파했다. 종가가 황제주의 기준이 되는 100만원을 넘어선 것은 2021년 8월 17일(100만156원·수정 주가 기준)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올 하반기 들어서는 46% 뛰었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하면서 주가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제약·바이오주는 통상 신약 개발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저금리 환경이 유리하다. 미국 의회에서 생물보안법이 통과되면서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생물보안법은 중국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것이 핵심이다.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13일 아시아 소재 제약사로부터 1191억원 규모의 의약품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엔 미국 제약사로부터 단일 수주 규모로는 사상 최대 금액인 1조4636억원의 CMO 계약을 맺었다. 올해 수주 규모는 3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대규모 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8만L 규모의 5공장을 짓고 있다. 2025년 4월 가동이 목표다. 5공장 완공 시 총 78만L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4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23% 늘어난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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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한 일본은행…단계적 인상 시사했지만 "당장은 아냐"
일본은행이 20일 연 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경제와 물가가 전망대로 움직이면 계속 기준금리를 인상해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절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간 여유는 있다. 당장은 아니다”고 발언했다. 시장 영향을 의식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불안정한 시장에 금리 동결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정책위원 9명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다. ‘금리를 올리기 힘들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현상 유지 배경은 불안정한 시장 상황이다. 일본은행은 성명서에서 “금융·외환시장 동향과 경제·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에다 총재는 “일부 약한 움직임도 있지만 경기는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일본은행은 경제와 물가가 전망대로 움직이면 단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방침임을 밝혀왔다. 우에다 총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망이 실현되면 계속 기준금리를 인상해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정책 판단에 시간적 여유는 있다”며 당장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시장에선 이르면 12월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했는데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이날 오전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42엔대에서 움직이던 엔·달러 환율은 낮 12시 금리 동결 직후 141엔대로 소폭 떨어졌지만, 우에다 총재 기자회견 중 오히려 143엔대까지 올랐다.그가 매파적 발언을 하지 않은 것은 지난 7월 금리 인상 이후 시장이 요동쳐 큰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본은행은 7월 말 기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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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어 인도·태국까지…신흥국 '도미노 피벗 행렬'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로 신흥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경기 부진 우려에도 통화 약세 위험 때문에 섣불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던 국가들까지 도미노 금리 인하 행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한 미국이 신흥국의 통화정책 전환에 길을 터줬다고 진단했다. Fed의 이날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계기로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도 금리 인하 물결이 일 것이란 관측이다.그간 신흥국은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면 자국 통화가 약세를 띨 것을 우려해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자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품 가격이 올라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한다. 영국과 캐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등 주요 선진국이 올 들어 줄줄이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신흥국은 관망하던 이유다.이날 Fed의 빅컷 직전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3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연 6%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JP모간은 인도 중앙은행이 다음달 금리 인하를 결정하고, 태국 중앙은행 역시 연말 이전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국 통화를 미국 달러화에 연동하는 고정환율제를 채택한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중앙은행은 이날 일제히 금리를 내렸다. 금융 정책을 미국에 연동한 홍콩도 이날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연 5.25%로 결정했다. 서방 국가 중 가장 먼저 금리를 내린 스위스는 오는 26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WSJ는 “아시아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가파르지 않은 데다 중앙은행의 긴축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했다”며 “Fed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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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역사의 순환' 주장한 학자의 경고…"2030년, 위기 온다"
“지금은 겨울이다.”<제4의 대전환>에서 닐 하우는 이렇게 진단한다. 그는 역사가 순환한다고 본다. 80~100년 주기로 ‘고조기-각성기-해체기-위기’라는 사이클을 반복하는데, 지금은 계절로 치면 겨울에 해당하는 ‘위기의 시대’라는 것이다.하우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유명 인사다. 1951년생인 그는 예일대에서 경제학과 역사학을 공부하고 워싱턴DC로 건너가 정책 컨설턴트로 일했다. 세대와 역사 흐름에 관한 연구에 매진해 연구 파트너였던 고(古) 윌리엄 스트라우스와 함께 ‘스트라우스-하우 세대 이론’을 고안했다. ‘밀레니엄 세대’라는 말을 만들어 낸 것도 이들이다. 앨 고어 전 부통령,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등이 팬을 자처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도 이들의 열렬한 지지자다.<제4의 대전환>은 1997년 펴낸 전작 <네 번째 전환기>를 새로운 시대에 맞게 고쳐 쓴 책이다. 27년 전 저자들은 미국이 곧 위기의 시대에 진입할 거라고 예측했다. 공산권이 무너지고 미국의 적수가 없을 때였다. 경제도 호황을 구가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의 행보는 이들의 말대로 됐다. 2001년 9·11 테러를 거쳐 2008년 금융위기를 맞았고, 중국의 부상과 더불어 초강대국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정치·사회적 혼란과 갈등이 커지고 있다.역사가 순환하는 만큼 위기도 처음은 아니다. 1860~1865년 남북전쟁 위기가 있었다. 멕시코·미국 전쟁(1846~1848년)에서 대승을 거둔 미국은 본토 면적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넓은 땅을 새로 얻었다. 그러나 속은 곪고 있었다. 불과 10여 년 뒤 남북전쟁이 터졌고, 이 위기를 잘 넘긴 덕분에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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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해리스에 베팅…美 국채금리·비트코인 하락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대선 TV토론에서 예상 밖으로 선전하면서 시장에서도 ‘해리스 트레이드’ 움직임이 나타났다.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대선 토론 이후 소폭 떨어지며 11일 오전 3시 기준 전장보다 0.028%포인트 낮은 연 3.616%를 나타냈다. 월가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관세 인상과 재정지출 확대 등에 나서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볼 때마다 국채 금리는 올라갔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더 오래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이번 TV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전만큼 상대방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자 국채 금리도 소폭 떨어졌다.비트코인 가격도 내려갔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5만6525달러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2.2% 빠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말 열린 비트코인 콘퍼런스에 참석해 재집권 시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고하고 미국이 ‘암호화폐의 수도’가 되도록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같은 시간 0.2% 떨어진 101.41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Fed의 긴축 정책을 유발해 달러 가치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뉴욕=박신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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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팩트체크에 흥분한 트럼프…해리스엔 "지금 말하고 있다" 격앙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열린 대선 TV토론에서 자신의 발언을 사회자들이 ‘팩트 체크’하는 데 격분하는 모습을 보였다.이날 미국 방송사 ABC가 주관한 토론회에선 두 명의 사회자가 등장해 토론을 진행하면서 중간중간 두 후보자 발언의 사실 여부를 점검했다. 이 같은 진행 방식에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황하며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권과 관련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방을 이어가던 중 “해리스는 출생 후 사형 집행(낙태)”을 지지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사회자인 린지 데이비스가 “미국에는 출생 후 아기를 죽이는 것을 합법화한 주가 없다”고 지적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행정부 아래서 범죄율이 급등했다”고 주장하자 다른 사회자인 데이비드 뮤어는 “연방수사국(FBI)은 미국에서 전반적인 폭력 범죄가 실제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짚었다. 해리스 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중간에 나지막이 “그건 사실이 아니다”고 말하거나 황당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도발했다. 여기에 흥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말하고 있다”며 다소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해리스 부통령은 시종일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8100만 명으로부터 해고당했다”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 “전 세계 리더들은 트럼프가 대선 후보라는 걸 비웃는다”는 등의 발언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몰아쳤다. 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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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바이오·드론…美 '전방위 봉쇄작전' 편다
“미국의 민감한 데이터를 중국으로부터 보호하고 국가 안보 위협에 대처하겠다.”(제임스 코머 미국 하원 감독위원장)미국 하원이 새 의회 회기가 시작한 9일(현지시간) 총 8시간에 걸쳐 ‘중국 때리기’ 법안을 줄줄이 통과시켰다. 이날 통과된 26개 법안 중 중국에 관한 10개는 대부분 압도적 지지로 처리됐다.생물보안법과 중국 악영향에 대응하기 위한 연 3억2500만달러 기금 승인 법안은 표결에서 각각 389명 중 301명 찬성, 351명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날 하원에서 검토한 중국 관련 법안 가운데 통과되지 못한 것은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표결을 미룬 홍콩경제무역사무소(HKETO) 인증법 하나뿐이다. 하원은 이번주를 아예 ‘중국 주간’으로 정하고 관련 법 수십 가지를 더 통과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中 군대에 생체 정보 유출 우려”하원이 통과시킨 법안은 공통적으로 미국 기업과 개인에 관한 민감한 데이터 유출을 막겠다는 목적을 내세운다.생물보안법이 대표적이다. 이 법은 우시바이오로직스, 우시앱텍, BGI그룹, MGI, 컴플리트지노믹스 등 5개사를 구체적으로 거론해 미국 정부와 관련 기관, 관련 기관의 자금을 받은 회사가 해당 기업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임스 코머 위원장은 “중국 공산당이 운영하는 BGI는 세계에서 가장 큰 유전자 데이터 수집 회사”라며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중국 공산당과 협력해 유전자 검사센터를 운영하고 중국 군대의 연구를 지원하며 미국 회사의 지식재산권을 훔쳐가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전기차 충전 시설도 보안 대상으로중국산 배터리 이용을 제한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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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형은행 자본 규제안 대폭 완화
미국 중앙은행(Fed)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 금융당국이 대형 은행에 대한 자본 규제 강화 방안을 당초 계획한 것보다 대폭 완화할 예정으로 알려졌다.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금융당국이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글로벌 시스템 중요 은행’(G-SIB)으로 지정된 8개 대형 은행을 대상으로 자본금 요건을 종전 대비 9% 상향 조정하는 규제안을 제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마이클 바 Fed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이 10일 연설에서 이 같은 내용의 변경 사항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Fed 등은 지난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은행권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대형 은행의 자본금 요건을 19% 상향하는 규제 변경을 예고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당시 SVB는 예치금으로 미국 장기 국채 등에 투자했는데, 기준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이 마른 기업이 예치금을 인출해가자 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 국채 매각에 나섰다. 하지만 고금리에 따른 국채 가격 하락으로 손실을 봤고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미국 금융당국이 이처럼 기존 규제안에서 후퇴한 것은 은행들의 반발이 그만큼 셌기 때문이다. 은행이 비축 자본을 늘리면 그만큼 대출에 제약을 받아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자본을 많이 비축할수록 대출에 사용 가능한 자금이 줄어들고 그 결과 은행의 이익을 창출하는 대출 활동이 제한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은행권은 정치권 등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펼쳤다. 블룸버그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규제안을 후퇴시켜 은행권과 긴 법정 싸움을 피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내비친 것이라고 분석했다.이 같은 자본 규제안은 최종적으로 실현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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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회사채 발행액 '사상 최대'…금리·선거 불안에 "일단 찍자"
미국 기업들이 9월 첫째주 사상 최대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전 투자 수요가 몰린 데다 대선을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커져 기업들이 발행 시기를 앞당긴 영향으로 분석된다.8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60여 개 미국 우량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820억달러(약 110조원)로 집계됐다. 한 주 만에 9월 한 달 회사채 발행 예상치(1250억달러)의 절반을 넘어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역대 최대 규모 회사채 발행을 기록한 2020년 5월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지난 한 주간 발행된 회사채 중 약 90%는 3~4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틀간 발행된 회사채 규모는 730억달러(약 98조원)에 달한다. 회사채 발행에 나선 미국 우량 기업으론 포드자동차 계열의 할부금융회사인 포드모터크레디트(25억달러), 타깃(7억5000만달러), 우버(40억달러) 등이 있다.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해 기업이 비교적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점도 회사채 발행이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등급 회사채의 평균 수익률은 이달 5일 기준 연 4.8%로 지난 7월 초 연 5.6%에서 1%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이날 기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7%, 2년 만기는 연 3.6%에서 움직이고 있다.8월 미국 증시가 급락한 것도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는 계기가 됐다고 FT는 분석했다. 지난달 2일 미국 노동부가 7월 실업률이 4.3%로 2021년 10월 후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발표한 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급락했다. 한스 미켈슨 TD증권 신용전략담당분석가는 “미국 대선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3분기 실적 시즌 등을 고려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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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블랙아웃 전 모호한 신호…"빅컷 가능하지만 데이터 봐야"
이달 미국의 피벗(통화 정책 전환)이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의 해석이 엇갈리며 금리 인하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 주요 인사들도 명확한 힌트를 주지 않아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Fed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인사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지난 6일 한 행사에서 “지난 사흘간 우리가 받은 데이터는 노동시장이 악화하지는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도 “위험 균형이 하방으로 기울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근로자 수요가 더 약화하면 실업률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는 지점에 있다”고 진단했다. 또 “금리 인하 규모와 속도에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빅컷(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결정은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같은 날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도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8월 고용보고서를 금리 인하의 근거로 삼았다. 윌리엄스 총재는 “Fed가 그간 찾고 있던 경제 둔화와 노동시장 침체로 해석할 수 있다”며 “경제가 균형을 이루고 물가상승률이 2%로 향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낮춰 긴축 정도를 완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금리 인하폭에 대한 의견은 밝히지 않았다.금리를 소폭 인하하면 노동시장 둔화가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연은 총재는 CNBC방송 인터뷰에서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Fed가 어떤 방법으로 해결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중에 나온 굴즈비 총재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발언에도 미국 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