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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 타깃 된 유럽…美 빅테크 옥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유럽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앞두고 영국, 프랑스 등이 미국 빅테크를 겨냥한 규제 등 ‘압박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다음 관세 표적으로 꼽히는 유럽이 보복 조치를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지난 7일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애플에 ‘아이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자의 암호화 데이터 접근 권한’을 요구했다. 영국 내무부는 법 집행기관에 대한 정보 제공을 의무화하는 조사권한법(IPA)을 근거로 애플에 이같이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이용자가 저장한 정보를 ‘고급데이터보호(ADP)’ 기능으로 암호화해 보호한다. 계정 소유주가 아니라면 애플도 볼 수 없다.애플을 비롯한 빅테크는 이 같은 서방 정부의 암호화 해제 및 정보 제공 요구를 받아들인 적이 없다. BBC는 “국가 안보에 위험이 있는 경우에 한해 개별적인 데이터 권한을 요구했다”며 “앞서 애플은 당국이 이 같은 접근을 요구하면 암호화 서비스 자체를 영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2016년 미국 법원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총기 테러범의 아이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협조하라는 요구를 거절했다.프랑스에서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의 알고리즘 편향 의혹 수사에 들어갔다. 프랑스 검찰청은 지난달 12일 “X의 편향된 알고리즘이 자동화 데이터 처리 체계의 운영을 왜곡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했다. 프랑스 검찰은 사이버 범죄 부서 검사 및 전문가를 통해 접수된 사건을 분석하고, 초기 기술적 점검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유럽연합(EU)도 미국 빅테크를 대상으로 트

  • 中, 예정대로 對美관세…트럼프·시진핑 통화 불발

    중국이 10일부터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양국 정상 간 대화가 성사되지 않아 협상 타결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압박이 오히려 중국을 협상 테이블에서 멀어지게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중국은 이날부터 약 140억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10∼15% 추가 관세를 매긴다. 미국산 원유·농기계 및 일부 자동차에 10%,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에는 15% 관세가 각각 적용된다. 이는 미국이 지난 4일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맞대응하는 조치다. 이와 함께 중국은 구글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조사, 전략 광물인 텅스텐·텔루륨 수출 제한, 패션 기업 PVH그룹과 생명공학 업체 일루미나 제재 등 다양한 압박 카드를 꺼내 들었다.당초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산 전 제품이 아니라 일부 품목에만 보복 관세를 적용하고, 시행 시점을 10일로 미룬 점을 고려할 때 미국과의 물밑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관세 부과 전인 3일 “24시간 내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할 것”이라며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다.하지만 중국이 보복 조치를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태도를 바꿔 “(시 주석과의 통화를) 서두를 필요 없다. 적절할 때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캐나다·멕시코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긴 뒤 30일간 유예 기간을 주며 협상을 시도한 방식과 비교하면 중국과의 대화는 더딘 상황이다.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전략이 중국의 협상 거부를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웨이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연구원은 “

  • 트럼프發 관세 효과 상쇄될라…위안화 절하 움직임 차단 나선 美

    트럼프發 관세 효과 상쇄될라…위안화 절하 움직임 차단 나선 美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대미 무역에서 대규모 흑자를 내는 국가들에 대해 ‘환율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 것은 트럼프 1기 때의 뼈아픈 기억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야심 차게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지만 중국이 위안화 절하로 관세 충격을 흡수하면서 관세 효과가 상쇄됐다. 오히려 중국 시장에서 미국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미국 기업의 입지가 좁아지기도 했다.○트럼프 1기, 관세 올린 만큼 위안화 내려베센트 장관은 중국이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환율 개입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분명한 사실은 중국 경제가 역사상 가장 불균형하고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는 것”이라며 “중국은 디플레이션 상태이며, 이를 수출을 통해 만회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게다가 미국은 과거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위안화 절하를 경험했다.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미국은 2018년 3월 중국산 철강 알루미늄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중국과 관세전쟁을 시작했다. 중국은 곧바로 보복관세와 위안화 절하로 대응했다. 2018년 4월 초 달러당 약 6.3위안이던 환율은 2019년 8월 7위안을 넘어섰다. 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약 11% 절하된 것이다. 사실상 관세 효과가 상쇄된 셈이다.위안화 가치 절하로 미국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것도 미국으로선 예상치 못한 타격이었다. 프랑스 비행기 제조업체 에어버스가 미국 보잉과의 점유율 격차를 벌린 것이 대표적이다. 심각성을 느낀 미국은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서자 곧바로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했다.○작년부터 위안화 가치 떨어져전문가들은 이번에도 중국이 미국

  • 美제재 뚫은 화웨이, 작년 실적 '역대 2위'

    美제재 뚫은 화웨이, 작년 실적 '역대 2위'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지난해 매출 8600억위안(약 171조원)을 올렸다. 미국의 고강도 제재에도 역대 두 번째 규모 매출을 낸 것이다.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8600억위안을 기록했다. 2020년(8910억위안) 후 가장 많다. 량화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등 소비자 사업 부문이 성장하고, 스마트카 솔루션 사업이 빠르게 발전해 전반적인 경영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했다”고 설명했다.다만 작년 1~9월 순이익은 629억위안으로, 전년 동기(729억위안) 대비 13.7% 감소했다.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 따라 자본 지출이 증가한 탓이다. 화웨이는 비상장 기업이지만 정기적으로 재무 데이터를 공개해왔으며 이번에 연간 순이익은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이번 실적은 미국의 강도 높은 제재가 이뤄지는 가운데 나온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화웨이는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미국의 수출 통제 등을 받고 있다. 특히 2020년 8월부터는 미국 기술을 활용해 개발·제조한 첨단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한때 회사가 존폐 위기에 몰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끄떡없이 버틴 것이다.화웨이는 자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딥시크 AI 모델을 자사의 어센드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제공하기 시작했다.이혜인 기자

  • 美·日 'AI·반도체 공동개발' 추진한다

    美·日 'AI·반도체 공동개발' 추진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에 인공지능(AI), 반도체 공동 개발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7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첨단 미래 기술과 경제협력 방안,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전략 등이다. 이시바 총리는 AI,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시바 총리는 지난 3일 예산위원회에 출석했을 때 “반도체 분야에서 미·일 협력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NHK방송은 “이시바 총리가 미국과의 회담에서 생성형 AI 연구개발에 협력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공동성명으로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일본제철의 미국 철강업체 US스틸 인수 방침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을 141억달러(약 20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미국철강노조(USW)와 일부 정치인을 중심으로 “미국 산업화의 상징인 기업을 팔 수 없다”는 반대가 확산해 난항을 겪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와의 회담을 앞두고 6일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버릿 CEO가 인수 계획을 추진하고 싶다는 US스틸 측 의견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증액을 요구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빌 해거티 미국 상원의원은 6일 허드슨연구소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

  • 내수 침체 빠진 中 "트럼프에 끌려갈 것"

    중국이 내수 침체로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서 협상력이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장기화하는 부동산 시장 둔화와 높은 실업률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미국을 상대로 고강도 보복관세를 지속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중국이 강력한 소비층 구축에 실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재대결에서 선택 폭이 좁아졌다고 보도했다. 미·중 무역 전쟁이 처음 시작된 트럼프 집권 1기 때에 비해 중국의 경제 체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실제로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에서 소비가 기여한 비중은 30%에도 못 미쳤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5% 성장했는데 대부분 수출 덕분이었다. 반면 미·중 무역 전쟁이 처음 시작된 2018년 3월만 해도 중국 경제 성장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68%에 달했다. 그만큼 수출 의존도가 커져 관세 전쟁의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줄어든 것이다.경제 성장률도 나빠졌다. 중국은 미국과의 1차 무역 전쟁 시기엔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6%대 중후반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해 성장률은 5%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이마저도 ‘통계 거품’이라는 논란이 나온다. 올해는 성장률이 4%대로 주저앉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게다가 지난해 12월까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도 커졌다. 미국 경제가 지난해 2.8% 성장하는 등 주요 선진국 대비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래리 후 맥쿼리그룹 중국 경제 책임자는 “관세 전쟁이 확산하면 중국이 잃을 게 더 많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제한적”이라며 “전면전이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중

  • SK온 다시 적자…"미국 신규 공장 가동 시점 재검토"

    SK온 다시 적자…"미국 신규 공장 가동 시점 재검토"

    SK온이 지난해 3분기 깜짝 흑자를 기록한 이후 한분기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연간 적자는 1조원을 넘어섰다. SK온은 미국 공장 가동 시기를 연기하는 등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SK온은 6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포드와의 합작회사(JV)를 통해 건설한 켄터키주 1공장의 신규가동을 올해 2분기 이후로 미룬다고 밝혔다. 테네시주 공장은 2026년부터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안건 SK온 기획실장은 "상업가동의 최적화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고 문제로 인해 적자가 불어나면서 공장 가동 시점을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온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5987억원, 영업손실 35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3%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3408억원 늘었다. 3분기 창사이래 첫 흑자를 기록했지만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연간 기준 매출액은 6조2666억원, 영업손실은 1조1270억원이었다. 전년(5818억원 적자) 대비 적자 규모가 93.7% 늘어났다. 올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지만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견제 강화 등 기회 요인도 있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주요 고객사 전기차 판매 증대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증가, 수익성 재고 활동 추진,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과의 합병 시너지 등을 통해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전현욱 SK온 재무지원실장은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는 보조금 축소 뿐 아니라 관세 등 대중국 정책과 복합적 관점에서 고려돼야 한다”며 “기회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고 했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 美에 한방 맞은 中 "15% 보복 관세"

    美에 한방 맞은 中 "15% 보복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현지시간 4일 0시(한국시간 4일 오후 2시)를 기해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 조치를 발효했다. 중국은 즉각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10~1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4일부터 하겠다고 한 대중 10% 관세 부과 조치가 예정대로 발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24시간 내 통화하겠다”고 밝혀 미·중 간 극적 타협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주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대중 관세 조치가 발효되자마자 미국산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에 15%, 원유 농기계 자동차 등에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달리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양국 정상과 통화한 뒤 당초 이날부터 부과하려던 25% 관세를 한 달간 보류했다.워싱턴=이상은/베이징=김은정 특파원 

  • "미국산 위스키는 안 팔아요"…캐나다선 '바이 캐나다' 운동

    "미국산 위스키는 안 팔아요"…캐나다선 '바이 캐나다' 운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캐나다 전역에 ‘캐나다산 구매(Buy Canadian)’ 열풍이 확산하고 있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미국 공화당 지역 상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산 불매 운동을 벌이는 등 비관세 보복 조치에 나섰다.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나다는 꿀, 토마토, 위스키, 냉장고 등 총 1500억캐나다달러(약 155조6000억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 보복 관세를 매길 방침이다. 캐나다가 보복 관세를 천명한 품목에는 공화당 강세 지역인 테네시산 위스키, 켄터키산 땅콩, 트럼프 대통령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주산 오렌지 등이 포함된다.캐나다는 연방정부 차원의 보복 관세 외에도 주마다 비관세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온타리오주는 “4일부터 정부 소유 주류 판매점에서 미국산 주류를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지사는 “우리는 매년 10억달러(약 1조4700억원) 상당의 미국산 와인, 맥주, 증류주 등을 팔았지만 이제는 아니다”며 “캐나다산 상품을 소비하는 데 이보다 더 좋은 때는 없다”고 말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도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생산한 주류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미국산 불매와 자국산 애용 운동도 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캐나다 곳곳의 식료품점과 대형 마트 등에서는 ‘캐나다산(Made in Canada)’ 푯말이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맞서 캐나다 전역에 애국주의 바람이 불자 관련 상품 매출도 급증했다. 현지 방송에서는 미국산 제품 대안으로 소비할 수 있는 상품을 안내하거나 미국산 소비재

  • 뉴욕 증시, 1월 고용보고서…美 노동시장 가늠자

    이번주(3~7일) 미국 뉴욕증시의 최대 이벤트는 7일 나올 미국 월간 고용보고서다. 연 4.25~4.5%의 높은 금리에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다. 미국 노동부가 4일 발표하는 지난해 12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는 고용보고서 결과를 예상할 지표가 될 수 있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ADP는 1월 미국 고용보고서를 5일 내놓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여파도 주목된다. 미국 정부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고 대상국들은 맞대응을 선언했다.3일에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S&P글로벌이 공개하는 미국 1월 제조업 PMI 확정치도 있다. 미국 상무부는 작년 12월 무역수지를, ISM은 1월 서비스업 PMI를 5일 발표한다. 같은 날 S&P글로벌의 1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도 나온다. 하루 뒤인 6일 미국 노동부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투자자에게 쥐여줄 예정이다.이번주에는 미국 중앙은행(Fed)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 이어진다. 3일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가 연설에 나선다. 4일에는 필립 제퍼슨 Fed 부의장이 공개석상에 오른다. 5일엔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연은 총재,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연은 총재, 미셸 보먼 Fed 이사 등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 밖에 팰런티어(3일), 알파벳·AMD·페이팔·머크·화이자(4일), 월트디즈니·포드·노보노디스크(5일), 아마존·일라이릴리(6일)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뉴욕=박신영 특파원

  • 美 '딥시크 쇼크'에 엔비디아 저사양칩…수출통제 검토 나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 내 반도체 판매에 추가 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엔비디아의 구형 칩을 활용해 미국 빅테크에 맞먹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한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이 저사양 칩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블룸버그통신은 30일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H20 칩 규제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H20 칩은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성능을 낮춰 개발한 제품이다. 엔비디아는 처음에 H800이라는 ‘다운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해 수출 제한을 우회하려 했지만, 2023년 당시 조 바이든 행정부가 규제 기준을 강화해 H800도 수출 제한 대상이 됐다. 이에 더 낮은 성능의 H20 모델을 출시했으나, 이번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H20마저 규제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이번 규제가 현실화하면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 매출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2022년부터 중국 내 반도체 판매에 제한을 받고 있으며, 추가 규제 땐 매출이 더 위축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성명을 내 “미국 정부의 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자립을 촉진하고,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H20 칩 규제 강화는 아직 초기 논의 단계에 있으며, 최종 결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이혜인 기자

  • "자녀에 증여할 종목 QQQ…韓은 조선주 유망"

    "자녀에 증여할 종목 QQQ…韓은 조선주 유망"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티커 QQQ)는 자녀에게 증여할 만한 종목입니다.”박장원 신한투자증권 프리미어센트럴금융센터 프라이빗뱅커(PB·사진)는 2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증시는 종목과 업종별로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기술주에 집중하는 QQQ 같은 상품에 긴 호흡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QQQ는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적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다. 금융주를 제외하고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100개 우량 기업에 분산 투자한다. QQQ는 지난 5년간 135% 올라 S&P500지수(83%)를 50%포인트 이상 앞질렀다.박 PB는 “QQQ는 기술주 중심이어서 변동성이 크지만 성장성 측면에선 S&P500보다 낫다”며 “퇴직연금(IRP) 계좌를 통해 ‘TIGER 미국나스닥100’ 같은 QQQ와 구조가 동일한 상품을 매수해 수익률과 절세 혜택을 동시에 누리는 게 효율적”이라고 했다. IRP 계좌는 연간 최대 9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고 이를 재투자해 과세 이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는 “해외 자산을 반드시 편입해야 전체 수익률을 견인할 수 있다”며 “지수가 떨어질 때마다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 꾸준히 모으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국내 증시에서는 조선과 원자력발전 업종을 추천했다. 트럼프 취임 이후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지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는 “한화오션이 미국에서 채용을 늘리고 있는데 수주 수요 조사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44.71%), 삼성중공업(18.87%), HD현대중공업(13.15%), HD현대미포(5.43%) 등 조선주는 올해 급등세를 보이

  • "8년 전과 달라진 취임사…'국가적 살육' 대신 '용기·활력' 강조"

    "8년 전과 달라진 취임사…'국가적 살육' 대신 '용기·활력'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취임사에서 “국가적 성공의 짜릿한 새 시대” “용기와 활력” 등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입수한 취임사 초안 일부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8년 전 집권 1기 때 ‘국가적 살육’ 등 거친 표현을 쓴 것과 사뭇 다른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사는 첫 임기 때보다 훨씬 긍정적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사 초안엔 “우리가 국가적 성공의 짜릿한 새 시대의 시작에 있다는 확신과 낙관으로 대통령직에 돌아왔다. 변화의 물결이 나라를 휩쓸고 있다”는 문구가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늘 미국인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지금이 우리가 다시 한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명이 지닌 용기와 힘, 활력을 가지고 행동할 때라는 것”이라고 쓰였다.아울러 ‘상식의 혁명’을 주요 화두로 제시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상식의 혁명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WSJ는 이날 취임식을 기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이민자 추방, 고율 관세, 연방정부 구조조정 등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기조는 그가 2017년 첫 임기 취임식에서 미국이 직면한 현실에 대해 “어머니와 자녀들은 가난에 시달리고 녹슨 공장은 묘비처럼 곳곳에 널려 있다”고 묘사하며 “이 같은 미국의 국가적 살육(carnage)을 지금, 이곳에서 끝내겠다”고 한 것과 다른 분위기라고 평가했다.WSJ는 이번 취임사가 전임 대통령들이 사용하던 어려운 수사적 표현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시급한 국가 문제와 해결책을 직설적으로 전달하는 데

  • "MAGA 정책 공약 온건하게 펼쳐달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미국 유권자 대다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기조에 동의하지만 선거 기간 내세운 강경한 공약 대신 더 온건한 정책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다수 미국인이 ‘강력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보다 ‘라이트(lite) 버전 마가’를 원한다”고 분석했다. WSJ가 이달 9~14일 미국 내 등록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53%는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정부 운영 방식에 많은 변화를 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하지만 공무원을 대규모로 해고하고 대통령이 원하는 인물로 주요 직책을 채우려는 계획, 교육부를 폐지하는 공약 등에는 응답자의 60% 이상이 반대했다. 의회 예산과 관련해 의회 권한을 축소하고 대통령에게 더 큰 권한을 부여하려는 움직임에 찬성한다는 답변은 18%에 그쳤다.유권자들은 대체로 트럼프 당선인 이민 정책을 지지하지만 보다 온건한 접근을 원했다.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는 등 불법 이민 문제를 해결하려는 계획에 응답자 4분의 3이 찬성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70%는 범죄 기록이 없는 장기 불법 체류자를 추방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그린란드와 캐나다를 차지하려는 아이디어에는 3분의 2가 반대 의견을 냈다. 57%는 파나마 운하를 재장악하기 위해 강압하거나 무력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했다.뉴욕타임스(NYT)가 미국 성인 2128명을 대상으로 2~10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내세운 정책에 대한 지지는 비교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NYT는 “트럼프 당선인 정책 지지도가 트럼프 개인에 대한 지지도보다 높다”고 분석했

  • '틱톡 퇴출'에 美 MZ 반발?…中 샤오훙수 '어부지리'

    '틱톡 퇴출'에 美 MZ 반발?…中 샤오훙수 '어부지리'

    중국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대안으로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레드노트(샤오훙수)가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내 틱톡 금지법 발효를 앞두고 이른바 틱톡 난민이 대거 샤오훙수로 이동하고 있어서다.16일 중국 주요 매체에 따르면 샤오훙수는 이번주 미국 앱 스토어 다운로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다운로드 수가 200% 이상 뛴 데다 전주 대비 194% 급증했다. 최근 이틀간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에 달했다.샤오훙수가 인기를 얻은 데는 미국 정부의 틱톡 금지법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4월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이달 19일부터 틱톡을 금지하는 법의 시행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미국 연방대법원에 제기했다. 업계에선 연방대법원이 틱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전문가들은 미국 이용자들이 틱톡 대안으로 샤오훙수를 선택한 것은 미국 정부에 대한 반발 심리로 해석한다. 틱톡을 생활화하던 미국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갑작스러운 틱톡 금지에 항의하는 의미로 중국 플랫폼을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베이징=김은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