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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다음주 美에 새 무역 협정 제안할 듯
유럽연합(EU)이 이르면 다음주 미국에 새로운 무역 협정 제안서를 제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EU가 대미 무역 장벽 완화,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 대미 투자 확대 등을 담은 협상안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EU는 이번 제안서에서 미국 측에 관세 및 비관세 장벽 완화 방안을 제시하는 동시에 액화천연가스(LNG) 등 미국산 에너지 상품의 구매 의사를 명시할 예정이다. 중국의 철강 생산능력 과잉 등 글로벌 산업 이슈에서도 미국과의 공조를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다만 제안서 최종안은 확정되지 않았다. 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과 협의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EU 집행위가 내부 조율을 계속하고 있어 초안은 언제든 변경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EU는 이번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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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자찬 트럼프 "글로벌 기업의 美 투자, 다 관세 덕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한 주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미국 내 투자 유치 성과를 자축했다. 이들 기업의 투자 결정을 치켜세우며 관세 정책과 각종 인센티브가 외국계 자본 유입을 견인했다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투자’ 행사에서 “이 자리에 참석한 기업들의 신규 대미 투자 총액이 2조달러(약 2860조원)에 달한다”며 “이는 미국 역사상 전례 없는 수치”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삼성전자도 언급했다. 그는 “삼성도 관세 부담을 극복하기 위해 매우 큰 공장을 짓기로 발표했다고 들었다”며 “그만큼 우리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같은 날 각료회의에서도 그는 “삼성이 미국 내 대규모 시설 건설을 준비 중이라는 보고를 방금 받았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참석자 가운데 가장 먼저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명하며 감사를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백악관에서 21억달러 규모의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투자 계획을 공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뷰티풀, 호세! 생큐”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엔비디아, 제너럴일렉트릭(GE), 존슨앤드존슨, 소프트뱅크, 도요타자동차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대단하다” “환상적이다” “생큐” 등 칭찬을 쏟아냈다. “모든 투자는 미국 정신, 관세, 우리가 제공한 인센티브 덕분”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박순철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 ‘TV·가전 생산지 이전 가능성&rs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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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겨냥한 中 왕이 "불량배에게 물러서면 더 요구"
중국이 관세를 무기로 삼는 미국을 ‘불량배’에 빗대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와 동시에 중국·러시아 주도의 신흥 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 회원국에 다자 무역 질서 수호를 위한 결속을 촉구했다.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 장관은 2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미국은 자유무역 혜택을 누려왔으면서 이제는 관세를 무기로 터무니없는 요구를 한다”고 비판했다.이어 “침묵하거나 양보하면 ‘바링저’(霸凌者·불량배)가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8년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한 당시에도 미국을 바링저로 지칭했다. 또 왕 장관은 “브릭스 국가는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에 함께 반대하고, 규칙에 근거하고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 무역 체제를 단호히 수호하며, 핵심 가치와 기본원칙을 옹호해 무역 자유화와 편리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왕 장관은 같은 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별도 회담에서 “패권 옹호 세력과 반대 세력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브릭스의 전략적 단결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빠르게 변하는 세계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긴밀한 상호작용을 유지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양국이 모스크바 전승절 80주년 행사와 베이징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행사를 상호 지원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이번 브릭스 외교장관 회의에는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외에 지난해 새로 합류한 이집트, 에티오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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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부메랑 맞은 美물류…컨테이너 입항 예약 45% '뚝'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145% 고율 관세를 부과한 이후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예약 건수가 급감했다. 이에 따른 미국 내 공급망 불안과 수입 제품 가격 상승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28일 컨테이너 추적 서비스 비전에 따르면 이달 14~20일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표준 20피트 컨테이너 예약 건수는 8만1239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45% 감소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주(1월 13~19일, 12만7216건)와 비교해도 4만 건 이상 줄어든 수치다.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봐도 같은 기간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22.37% 감소했다. 중국산 제품 수입의 주요 관문인 로스앤젤레스(LA)항은 다음주 입항 예정 건수가 1년 전보다 3분의 1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미국 물류업체 플렉포스트의 애덤 밀러 최고경영자(CEO)는 “대형 고객 중 일부는 주문을 취소하거나 중국발 주문을 중단했다”며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공급망 재구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미·중 간 관세 인하 합의가 이뤄지면 예약이 갑자기 몰려 해운 운임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미·중 관세 전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애플, 테슬라 등 중국에 생산 거점을 둔 글로벌 기업이다. 이들은 미국에서 원자재와 부품을 들여와 중국에서 조립한 뒤 다시 미국으로 수출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동일 제품에 대해 중국과 미국 양쪽에서 이중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할 때 125%, 미국으로 완제품을 수출할 때 145% 관세를 내야 한다. 이들 기업은 미국행 수출을 줄이며 관세 협상 결과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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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무역전쟁에 脫중국 속도…인도서 美 판매용 아이폰 생산
애플이 내년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아이폰 조립을 인도로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행정부의 대(對)중국 관세에 대응해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지난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2026년 말까지 매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6000만 대 이상을 전량 인도에서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목표가 달성되면 인도 내 아이폰 생산량은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다.애플은 지난 20여 년간 막대한 투자를 통해 중국에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라인을 구축했지만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해졌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100% 이상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스마트폰에는 일시 유예 조치를 취했다. 중국산 스마트폰에는 20%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인도 역시 26%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 올랐으나 양국 간 무역 협정 논의가 이뤄지면서 관세 부과가 일시 중단됐다.다만 시장에선 애플의 완전한 ‘탈중국’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4년 애플의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 2억3210만 대 중 약 28%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됐다. 모든 미국 판매 아이폰을 인도산으로 대체하려면 인도 내 생산 역량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현재 애플은 폭스콘과 타타전자 등 계약 제조업체를 통해 인도 내 생산 능력을 확장하고 있으나, 최종 조립만 인도에서 이뤄질 뿐 여전히 수백 개 부품은 중국 공급업체에 의존하고 있다.시장조사업체 모펫네이선슨의 크레이그 모펫 애널리스트는 최근 고객 메모를 통해 “조립 공정을 인도로 옮기더라도 공급망은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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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日과 협상 때 엔저 논의 안 한다"
미국이 일본과의 무역 협상에서 엔화 약세를 직접적으로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일본과의 관세 협상에서 특정 환율 목표를 요구할 계획은 없다”며 “통화 협정 체결도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번 협상에서는 관세뿐 아니라 비관세 장벽, 정부 보조금 등 여러 구조적 요소를 함께 논의할 것”이라며 “대일 무역적자 시정을 핵심 의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24일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과의 회담에서도 통화 문제보다 전반적인 무역 불균형 조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미국 재무부는 최근 환율보고서에서 일본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지 않았지만,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이 주요 7개국(G7) 차원의 외환시장 (불개입) 원칙을 충실히 이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만약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직접적인 시장 개입이 있을 경우 G7 합의를 훼손하는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일본 정부는 최근 경기 부양을 위해 엔화 약세를 방관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 혼란으로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엔화 가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155엔을 넘은 달러당 엔화 환율은 최근 140엔 근처로 떨어졌다.닛케이는 “이번 (미·일) 회담에서 미국은 대일 관세 장벽과 보조금 제도 개선을 집중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 반도체, 배터리 등 전략 산업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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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이어 '코로나', 얼굴 붉히는 美·中
중국이 코로나19가 미국에서 시작됐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실험실에서 유래했다고 밝힌 데 따른 대응이다. 미·중 갈등이 ‘코로나 기원’ 논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3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백악관 게시물은 과거 미국이 반복적으로 유포한 ‘우한 실험실 유출설’과 마찬가지로 과학적 근거가 없고, 증거가 날조된 주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과학 문제를 정치화하며 중국을 음해하고 있지만 국제 과학계는 이를 비웃고 있다”며 “중국을 견제하려는 정치적 음모는 결코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코로나 미국 기원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위원회는 “점점 더 많은 단서와 증거가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먼저 나타났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코로나19의 기원 추적 작업은 미국 내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국 내 문제를 직시하고, 전 세계인과 국제사회에 진지하고 책임 있는 설명을 내놓으라”고 압박했다. 다만 코로나19가 미국에서 시작됐다는 주장과 관련한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중국은 그동안 미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2019년 말 이전 채혈된 혈액 샘플에서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됐다며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조사 확대를 요구했다.앞서 백악관은 18일 홈페이지에 게제한 ‘실험실 유출’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코로나19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바이러스가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지 않는 생물학적 특성을 가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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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美와 협상카드로 '무관세' 쌀 수입 검토
일본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미국산 쌀에 추가로 연간 7만t 규모의 ‘무관세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이 일본의 농산물 수입 장벽을 문제 삼은 데 대응하는 차원이다.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수입 쿼터 내 미국산 쌀에 한정한 ‘특별 쿼터’를 신설해 연간 수입 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이달 미국 재무장관 등과 협의를 조율하고 있다”며 “일본에 대한 미국의 보복성 관세 조치 철회를 위한 ‘패키지 합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연간 쌀 약 77만t을 무관세로 수입하고 있으며 이 중 미국산 비중은 45%(34만6000t)에 달한다.다만 수입 쿼터 변경은 WTO 전체 회원국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하지만 쌀은 일본인의 주식인 만큼 수입 확대를 두고 자국 내 반발이 거세다. 에토 다쿠 농림수산상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식량 안보 확립과 국민의 미래에 대한 불안 해소에 기여할지 의문”이라며 “자국 내 자급이 가능한 주식까지 해외에 의존하면 생산 기반이 붕괴될 수 있다”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올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에선 핵심 지지층인 쌀 농가의 반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정부가 무관세 쿼터를 확대하려면 미국과의 협상뿐만 아니라 여당 내부와의 조율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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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락하자 빚투 확산…"신용대출, 5월이 더 불안"
넉 달 연속 쪼그라들던 신용대출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2주 남짓 동안 증가폭이 1조원을 넘어서자 가계대출 관리에 나선 금융당국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금융권 안팎에선 꺾이지 않는 대출 수요와 금리 인하 압박으로 그 어느 때보다 정교한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7일 기준 741조509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2조4997억원(0.3%) 증가했다. 이미 지난달(1조7992억원) 가계대출 증가폭을 넘어섰다.이달 가계대출 급증세를 이끈 것은 신용대출이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은 이달 1~17일에만 1조596억원(1.0%) 늘었다. 신용대출은 작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4개월 연속 전월 대비 감소했는데 이달 들어선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관세 전쟁으로 주춤한 증시에 뛰어든 해외 빚투(빚내서 투자) 투자자들이 최근 신용대출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로 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급락한 이후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수가 급증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9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약 37억달러로 지난달 순매수액(41억달러)의 90%에 육박했다. 2월(30억달러) 순매수액은 이미 뛰어넘었다.마이너스통장 잔액도 크게 늘었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이달 1~17일 6435억원(1.7%) 증가했다.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요구불예금은 이달 들어 24조1882억원(3.7%) 급감했다.주택 거래가 급증한 것도 신용대출 수요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자금은 주택담보대출로 충당하더라도 취득세, 공인중개사 중개수수료와 같은 거래비용은 신용대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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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역서 '손 떼' 시위, '경제 잘한다' 43%뿐…트럼프, 곳곳서 역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3개월째인 19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반(反)트럼프’ 시위가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잘하고 있다’는 여론은 43%에 그쳤다.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에 이어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빠른 속도로 밀어붙이는 관세, 이민 정책 등의 역풍이 거세지고 있다. ◇ 미국 전역에서 시위미국 독립전쟁 발발 250주년인 이날 워싱턴DC, 뉴욕, 시카고 등 대도시는 물론이고 각 주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 총 1200건 이상 시위가 이어졌다고 CBS는 전했다. ‘핸즈 오프’(Hands Off·손 떼)가 적힌 피켓을 든 인파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지난 5일 전국적으로 50만 명 이상이 참여한 반트럼프 시위에 이어 2주 만에 다시 대규모 집회가 열린 것이다.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에서 시위에 참여한 메인주 출신 토머스 배스퍼드는 CBS에 “지금 미국의 자유가 매우 위험한 시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에선 1000명 이상이 ‘왕은 없다’(No Kings)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뉴욕시 맨해튼 뉴욕 공공도서관 계단 앞에선 이민자 추방 반대 시위가 열렸다. 이날 전국 시위는 소셜미디어 레딧에서 시작된 풀뿌리 저항 캠페인 ‘50501’ 운동이 주도했다. 50501은 ‘미국 50개 주에서 50개 시위를 같은 날’에 열자는 의미다. ◇ ‘경제 못한다’가 더 많아시위대의 불만은 크게 두 가지다. 전방위 관세 등 경제 정책이 그중 하나다. CNBC가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분야에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3%, ‘못하고 있다&r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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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찔끔 휴전…'우크라 종전' 말잔치 그치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부활절을 맞아 30시간 한시 휴전을 제안했지만 우크라이나는 “형식적인 쇼”라고 일축했다. 미국은 종전 협상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크림반도 영유권을 러시아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푸틴 대통령은 이날 “19일 오후 6시부터 21일 0시까지 모든 전선에서 적대 행위를 중단하라”고 러시아군에 명령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인도주의적 고려에 따른 조치”라고 했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기자들에게 “두 당사국 중 한쪽이 상황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면 (더 이상 중재 노력을) 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뒤 나왔다.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측 발표에 강하게 반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또다시 사람의 생명을 정치적 게임 카드로 사용하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우크라이나 영공에는 러시아의 ‘샤헤드’ 드론이 떠다니고 곳곳에서 공습 경보가 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30시간 휴전은 신문 제목용에 불과하다”며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30일간의 무조건적 휴전부터 수용하라”고 요구했다.미국은 종전 협상 물꼬를 트기 위해 크림반도 영유권을 러시아에 넘기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침공해 병합한 지역이다. 유엔을 비롯해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영유권 주장을 불법으로 간주한다. 미국이 이를 인정하면 침략을 통한 국경 변경을 금지한 국제 규범을 훼손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종결지으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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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대이동'…달러 빈자리, 유로화·獨국채가 채운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히던 미국 국채와 달러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발 ‘관세 전쟁’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와 경기 침체 우려가 변화 파고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글로벌 자금은 독일과 일본 국채, 유로화와 스위스 프랑 등으로 흩어지고 있다. 미국 중심인 ‘하나의 안전 자산’ 시대가 저물고 비(非)미국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美 장기채·달러 인기 ‘휘청’최근 미국 장기채가 흔들리고 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최근 한 달 국내에 상장된 국공채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 H)’다. 수익률은 -7.31%다.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 ‘PLUS 미국채30년액티브’ 등도 각각 -7.26%, -5.5%로 낮았다. 모두 미국 30년 만기 국채가 기초자산인 상품이다. 9일 미국 상호관세 발효로 금리가 5% 넘게 튄 것이 직격탄이었다. 그간 금리가 오를 때마다 수십억원어치씩 미국 국채를 사들이던 강남권 고액 자산가도 최근 들어 매수에 신중해졌다는 후문이 나온다.달러화 역시 휘청이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종가 기준 줄곧 100 이하를 맴돌고 있다. 올 들어 처음이다. ‘KODEX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 같은 관련 ETF는 10일부터 6거래일 하락 폭이 8.39%에 이른다. 황호봉 대신자산운용 글로벌본부장은 “관세 정책이 오락가락하며 미국 자산 신뢰가 꺾인 데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며 “미국 국채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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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치솟는 금값…'김프' 현물 투자는 주의
변덕스러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미국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가 중첩되며 안전자산인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국제 금값이 연말 트로이온스당 36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지난 18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0.39% 오른 트로이온스당 3341.3달러를 기록했다. 7일 3000달러 선이 잠시 깨졌지만 이후 연달아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미국이 최근 중국을 상대로 관세율을 125%에서 245%까지 상향한다고 밝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질 때마다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가치는 빛을 발해왔다. 미국 경기 침체 기간 금의 평균 수익률은 22.4%에 달했다.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도 평균 16.9%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때는 29.1%의 높은 평균 수익률을 올렸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특히 중국이 미국 국채 비중을 축소하고 동시에 금을 매입하고 있어 금값이 3000달러를 다시 밑돌면 분할 매수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미·중 관세 전쟁이 쉽사리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데다 경기 둔화로 통화정책이 완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국제 금값은 연말 36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여력이 남아 있다고 증권가는 전망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공포가 다시 커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때마다 금을 매수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다만 금의 ‘김치 프리미엄’ 현상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치 프리미엄은 한국거래소(K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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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산 배로 들여온 수입품에 사실상 관세…韓해운사 '반사이익'
컨테이너 해상 운송 시장을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작년 7월 5일 3733.8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달 11일엔 1394.68로 9개월여 만에 60% 넘게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 여파로 글로벌 물동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다.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중국산 선박 입항료 부과가 확정됐다. ‘보릿고개’를 우려해온 국내 조선·해운업계는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중국산 배로 미국에 입항하는 해운사의 비용이 10% 이상 늘어나는데, 한국 해운사는 중국산 선박 비중이 극히 작아서다. 조선사들은 수수료 부담을 우려한 해운사들이 중국 조선사 대신 일감을 맡기면 수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中 초대형 컨선 수수료 41억원18일 영국 해양정보업체인 로이드리스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3위 해운사인 CMA CGM(프랑스)의 중국산 선박 비중은 41%에 달한다. 1위인 MSC(스위스·24%)는 물론 2위 머스크(덴마크·20%), 5위 하파그로이드(독일·21%)도 20%를 넘는다. 중국 선사인 4위 코스코는 자국산 선박 비중이 8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 소속 해운사 선박이라도 중국에서 선박을 건조했다면 10월 14일부터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20달러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미국에 한 번 입항하는 데만 288만달러(약 41억원)의 수수료를 납부해야 한다. 통상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은 한 도시만 가는 게 아니라 두세 곳에 접안하는데, 이때마다 수수료를 내야 한다. 오정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산 배로 들어오는 수입품에 사실상 관세를 부과하는 효과”라며 “이번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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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티계 스타벅스 될래"…美증시 데뷔날 49% 치솟은 회사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지(Chagee)가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차지는 17일(현지시간) 나스닥에 'CHA'라는 종목명으로 상장해 거래를 시작했으며, 주가는 한때 49%까지 치솟았다.미국 경제 매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차지는 상장 첫날 약 15% 상승한 32.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49%까지 오른 주가는 오후 들어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차지는 전날 공모가를 주당 28달러로 책정했는데, 이는 예측 범위(26~28달러)의 최상단이었다. 차지는 1470만 주의 미국예탁증서(ADS)를 매각해 약 4억1100만달러(약 5844억 원)를 조달했다.IPO 리서치 업체 르네상스캐피털에 따르면, 이번 상장은 지난해 5월 중국 전기차 업체 지커가 4억1100만달러를 조달한 이후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차지의 기업가치는 50억달러를 넘어섰다.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장준제는 30세에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그는 차지 지분 19.9%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가액은 약 11억달러에 이른다.차지는 2017년 설립 이후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에 64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장 CEO는 스타벅스를 롤모델로 회사를 키웠다. 차지는 지난해 매출 17억달러, 순이익 3억445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웨스트필드 센추리시티 쇼핑몰에 첫 미국 매장을 열 예정이다.차지의 IPO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클라나, 스텁허브 등 다른 IPO 추진 기업들은 최근 증시 급락으로 상장 계획을 연기한 바 있다.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