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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獨에 좋은날"…'대서양 보수동맹' 뜨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독일 총선 결과에 대해 “독일과 미국에 굉장한 날”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의 보수 정당이 선거에서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 마찬가지로 독일 국민도 수년간 지속돼 온 에너지와 이민 등 비상식적인 의제에 지쳤다”고 했다.그는 ‘보수 정당’을 통틀어 말했지만 트럼프 측근들은 그동안 극우 성향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 개혁을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독일대안당의 선거 유세 때 영상 연설을 통해 공개 지원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14일 독일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방화벽(독일대안당과 협력하지 않는다는 독일 정치권의 원칙)의 자리는 없다”고 말하며 독일대안당을 배척하는 독일 정치권을 비판했다.일부 분석가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이 강경 보수화하면 미국과 유럽 간 ‘대서양 보수동맹’이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탈리아 헝가리 네덜란드 등에서는 강경우파 정당이 집권 중이며 프랑스에서는 극우 성향인 국민연합(RN)이 의석을 계속 늘리고 있다. 미국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유럽과 미국 보수들이 기후 정책, 성별, 이민, ‘힘을 통한 평화’ 등 여러 사안에서 의견을 같이하기 때문에 양측 관계는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임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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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 선박 입항 때마다 최대 150만달러 수수료 부과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 21일 중국 선사 및 중국산 선박과 관련한 해상 운송 서비스에 수수료를 매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조선·해운시장에서 막강한 중국의 영향력을 낮추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이 구체화한 것이란 분석이다.이번 계획에는 중국 선사의 선박이 미국 항구에 입항할 때마다 선박당 최대 100만달러(약 14억원) 또는 선박 용적물에 t당 최대 1000달러(약 144만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중국산 선박을 포함한 복수의 선박을 운영하는 선사는 미국 항구에 입항하는 중국산 선박에 조건에 따라 최대 150만달러(약 21억5000만원)의 수수료 등을 부과하기로 했다.USTR은 “미국산 제품은 미국 선박을 이용하자”는 취지의 규제안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해상으로 운송되는 미국 제품의 최소 1%는 미국 선사의 미국 선박을 통해 수출돼야 한다. 정책이 시행되면 일부 선박 업체는 중국에서 건조한 선박과 그렇지 않은 선박을 별도 운영 회사로 분리하고, 중국에서 건조한 선박이 없는 회사만 미국에 기항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안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산업 관행을 조사한 뒤 나왔다. 바이든 행정부 당시 USTR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세계 조선·해운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각종 불공정한 수단을 동원해 왔고 미국 경제에 피해를 줬다”고 지적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조선산업은 중국 정부가 주는 각종 특혜·보조금 덕분에 2000년 시장 점유율 5%에서 2023년에는 50% 이상으로 성장해 세계 1위가 됐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2, 3위다. 반면 한때 조선업계 선두주자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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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디지털稅 겨냥…트럼프, 보복관세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 빅테크에 디지털서비스세(DST) 등 비상호적 세금을 매기는 다른 나라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반면 ‘미국 우선 투자 정책’을 통해 첨단기술 등 전략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기업에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절차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대(對)미 투자를 장려하지만 중국의 대미 투자와 미국의 대중 투자는 엄격히 제한하겠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무역장벽’ 재조사 착수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미국 기업과 혁신가를 부당한 해외 벌금과 불이익, 착취에서 보호하기 위한 메모랜덤(지침)’에 서명했다. 이 지침은 외국 정부가 미국 기업에 차별적인 세금, 규제 등을 부과할 경우 보복 관세를 매겨 불균형을 바로잡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무역대표부(USTR) 등에 무역법 301조에 따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페인 튀르키예 영국 등 6개국의 ‘디지털 무역장벽’을 재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첫 번째 임기 중인 2019~2020년 이들 국가를 조사한 바 있다. 25% 보편관세 시행을 앞두고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캐나다도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DST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매출 일부를 거둬들이는 세금으로 ‘구글세’로 불린다. 구글, 메타, 넷플릭스 등 서비스 대상국에 연고지를 두지 않는 빅테크의 법인세를 거둘 수 없어 과세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DST 시행국이 “기술 분야에서 미국 기업에 치외법권적 권한을 행사해 기업의 성공을 방해하고, 미국 복지에 기여해야 할 수익을 자국으로 빼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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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하는 팰런티어…美 국방예산 삭감 '직격탄'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업체 팰런티어 주가가 잇따른 악재로 연일 폭락했다. 앨릭스 카프 팰런티어 최고경영자(CEO)의 대규모 주식 매각 계획과 미국 국방부의 예산 대폭 삭감 방침에 투자자 우려가 커진 탓이다.지난 21일 뉴욕증시에서 팰런티어 주가는 전날보다 4.59% 하락한 101.39달러를 나타냈다. 이틀간 15% 가까이 빠진 데 이어 사흘째도 급락세를 보인 것이다. 전날 주가는 장중 한때 100달러 선이 붕괴하기도 했다.피터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향후 5년간 국방 예산을 8% 삭감하는 계획을 수립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해지자 팰런티어 주가가 크게 밀렸다. 불룸버그에 따르면 팰런티어는 정부 용역이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국방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 팰런티어 실적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다. 로버트 살레시스 국방부 차관은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26회계연도 예산의 약 8%인 500억달러 삭감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롭 스탤러드 버티컬리서치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500억달러 예산의 재할당은 방위산업에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분석했다. 예산 삭감 규모도 예상보다 커 투자자 우려가 확산했다. 이와 함께 카프 CEO가 올해 9월 12일까지 12억달러 규모 주식(9975만 주)을 매각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주가 하락을 더욱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팰런티어는 AI 열풍으로 민간기업 주문이 늘면서 대표적인 AI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년간 주가 상승률은 380%로 팰런티어 주가수익비율(PER)은 209배에 이른다. 월가 전문가들은 향후 몇 년간 팰런티어 수익이 연평균 약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일부 강세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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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나토, 6월까지 방위비 올려라" 통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향해 “오는 6월까지 방위비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에 도달하도록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유럽 동맹에 대한 방위비 증액 시한을 못 박은 것이다.마이클 월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10년 전 최소한 GDP의 2%를 방위비로 내기로 한 약속을 NATO 회원국 중 3분의 1이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다른 국내 우선순위가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분명히 밝혔고, (다른 회원국은) 최소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며 “우리는 6월 열리는 NATO 정상회의까지 100%(모든 회원국의 GDP 대비 2% 방위비 지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다음에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방위비로) GDP의 5% 이상 지출하는 것을 얘기해보자”며 “유럽은 파트너로서 자국 방위를 위해 한 발짝 더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작년 기준으로 32개 NATO 회원국 중 방위비가 GDP의 2%에 미치지 못하는 국가는 스페인(1.28%), 슬로베니아(1.29%), 룩셈부르크(1.29%), 벨기에(1.3%), 캐나다(1.37%), 이탈리아(1.49%), 포르투갈(1.55%), 크로아티아(1.81%) 등 8개국이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를 중심으로 방위비 인상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더 거세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다음주 방미 정상회담을 할 때도 우크라이나 문제와 함께 이 같은 ‘유럽 방위비’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마크롱 대통령과, 27일 스타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마크롱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는 러시아에 우호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트럼프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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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러, 우크라 뺀 채 종전 협상 시작…"더티 딜 우려"
미국과 러시아가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크라이나전 종식 협상에 착수했다. 유럽에선 미국이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더티딜(dirty deal)’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경우 우크라이나가 제2의 아프가니스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수 뒤 탈레반이 재집권한 것과 같은 미국의 실패가 우크라이나에서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다. ◇협상 테이블 마주 앉은 美·러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 러시아 대표단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만나 종전 협상을 시작했다.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의 참여를 배제한 채 일단 미국과 러시아만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은 것이다. 양국은 미·러 정상회담 일정을 비롯한 양자 관계의 전반적 회복 문제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의제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러시아와 미국 사이 4시간30분간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양측은 종전 원칙과 개략적 시간표 등을 포함한 협상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태미 브루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회담 종료를 발표하며 “양측은 전쟁을 종식하고 문제를 해결할 외교 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고위급 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다만 다음주 미·러 정상 간 회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다음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회동할 가능성과 관련해 “거의 없다”고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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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美 본사에 5560억원 배당
한국씨티은행이 1560억원을 결산 배당으로 미국 본사에 보내기로 했다. 중간배당 4000억원까지 합하면 2024회계연도 기준 총배당액은 5560억원에 달한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14일 약 1560억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하고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4월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은행은 작년 10월에도 약 4000억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했다.한국씨티은행은 미국 씨티그룹이 100% 출자한 ‘씨티뱅크 오버시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이 지분 99.98%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한국씨티은행이 지급하는 배당금은 사실상 모두 미국으로 송금된다. 은행 측은 “배당 이후에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감독당국의 요구 수준을 크게 웃돌며 충분한 유동성과 대손충당금, 자본 여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정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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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 실패한 인텔 파운드리…트럼프 압박에 TSMC가 사나
대만 TSMC의 인텔 파운드리 부문 인수설이 흘러나오는 것은 최근 인텔이 사상 최악의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때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한 인텔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중심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채 인공지능(AI) 칩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에서 고전하며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16일 외신에 따르면 인텔이 2021년부터 추진한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은 실패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틀어쥐고 있는 TSMC와 삼성전자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다. 적자를 내고 있는 파운드리 부문은 꾸준히 매각설이 흘러나왔다. 인텔은 지난해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전체 직원의 15%를 정리해고했다. 지난해에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회사인 알테라를 매각했다.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파운드리 부문을 매각하면 인텔의 경영난을 해소하고 TSMC의 첨단 기술을 미국에 들여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전 중인 인텔을 TSMC를 활용해 되살리고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의 첨단 공정 기술까지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각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미국이 사용하는) 반도체는 대부분 대만에서 생산하며 일부는 한국에서 만든다. 우리는 그 회사들이 미국에 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제이컵슨 에넥스웰스매니지먼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TSMC의 전문성과 엔지니어를 인텔 인프라와 결합하면 미국을 반도체업계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꿈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일각에서는 TSMC가 트럼프 행정부 압박에 따라 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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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G8 퇴출은 실수"…푸틴 편든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협상 의지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러시아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여시켜 ‘G8 체제’로 복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상호관세에 관한 각서에 서명한 뒤 질의응답 시간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과 관련해 평화를 원한다고 한 말을 믿느냐’는 질문에 “그가 평화를 원한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만약 평화를 원하지 않았다면 내게 말했을 것”이라며 “이 사안에 관해 그를 신뢰한다”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종전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도 이를 통보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배제하고 러시아에 유리한 방식으로 푸틴 대통령과 협상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그는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이후 러시아가 G8 회의에서 퇴출당한 일을 두고 “러시아를 제외한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러시아가 G8에 있었다면 우크라이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황이 안정되면 중국, 러시아와 만날 것”이라며 “중국, 러시아와 함께 핵무기 및 무기 지출 비용 감축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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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껴안는 美…"관세 높다" 때리면서도 "F-35 주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에 F-35 스텔스 전투기 공급을 제안했다. 미국이 핵심 동맹국에만 제공하는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를 인도에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의 대미 흑자를 때리면서도 중국 견제를 위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 협의체) 멤버 인도를 핵심 파트너로 끌어안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인도는 미국산 무기와 에너지 구매를 확대하고 미국과의 무역협정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인도, 러시아 무기 의존도 낮출까트럼프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올해부터 인도에 군사 판매를 수십억달러 늘릴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인도에 F-35 스텔스 전투기를 공급할 길을 닦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가 F-35를 도입하면 미국과의 군사 협력이 한층 격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오랫동안 러시아산 무기를 주로 운용해왔으며 현재까지 F-35를 도입한 사례가 없다. F-35를 운용하는 국가는 대부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과 일본, 한국, 호주 등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다.인도에는 러시아산 무기 의존도를 낮추고 서방 무기 체계로 전환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중국과의 군사력 균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가 F-35를 도입하면 J-20·J-35 스텔스 전투기를 운용하는 중국과의 공중 전력 격차를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이 밖에 미국은 인도를 대상으로 무기 무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미국은 인도에 해양 정찰기 P-81 6대를 추가 공급하고,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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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끝나지 않은 물가전쟁…"금리인하, 올해 많아야 한 차례"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0%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섰다. 물가 안정 목표치(2%)를 훌쩍 뛰어넘는 데다 시장 전망치(2.9%)보다도 높다. 시장에서는 올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당초 예상한 두 차례(0.25%포인트씩 총 0.5%포인트)가 아니라 한 차례(0.25%포인트)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물가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0.5% 상승해 시장 예상치(0.3%)보다 높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3.3%, 전월보다 0.4% 올랐다. 이 역시 시장에서 전망한 3.1%와 0.3%를 웃도는 수치다.1월 물가를 끌어올린 최대 요인은 주택 유지비다. 미국의 1월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4% 뛰어 전체 물가 상승 폭의 약 30%를 차지했다. 특히 자가 주거비가 대폭 올랐다. 자가 주거비는 주택 소유자가 집을 빌려준다고 가정할 때 받을 수 있는 예상 임대료다. 이 수치는 전월 대비 0.3% 상승하고, 연간 기준으로는 4.6% 뛰었다. 에릭 놀랜드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높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집을 구매하지 못하는 미국인이 임대 시장에 몰리며 주택 비용 상승이 인플레이션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식료품 가격도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힌다. 식료품 가격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가장 큰 원인은 달걀값 폭등이다. 미국에서 조류독감 확산에 따라 닭 수백만 마리를 살처분하면서다. 달걀 가격은 전월 대비 15.2%, 전년 같은 달보다 53% 폭등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이 같은 달걀 가격 상승폭이 2015년 6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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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궤도 위성 1만5000개 쏜다"…美 스타링크에 도전장
중국이 저궤도 위성 운반을 위한 전용 로켓인 ‘창정 8A’ 발사에 성공했다. 스타링크가 주도하는 저궤도 위성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미·중 패권 전쟁이 우주에서도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링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세운 스페이스X의 위성 기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다. ◇다수 위성 운반할 수 있는 창정 8A12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항천과기그룹(CASC)은 전날 오후 5시30분 하이난성 원창우주발사센터에서 창정 8A를 발사해 탑재하고 있던 저궤도 위성들을 지구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창정 8A는 중궤도·저궤도 임무를 위해 설계된 장정 8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대규모 위성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한 번에 많은 소형 위성을 실어 나를 수 있도록 개발됐으며 이번이 첫 발사였다. 창정 8A 수석설계자인 쑹정위 중국발사체기술연구원(CALT) 연구원은 “창정 8A는 탑재량이 7t으로 기존 창정 8(4.5t)보다 많은 위성을 실을 수 있다”고 말했다.중국 정부는 이번 창정 8A 발사에 몇 개의 위성이 실렸는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스타링크 위성이 개당 200㎏가량인 것에 비춰보면 창정 8A에는 35개 정도의 위성이 실렸을 것으로 보인다.저궤도 위성은 고도 300~2000㎞ 궤도를 돈다. 3만㎞ 이상 고도에 떠 있는 기존 대형 위성보다 지구 표면에서 가까워 인터넷 서비스 등 상업용으로 이용하는 데 유리할 뿐 아니라 정찰, 미사일 조기 경보, 군 통신 등 안보 측면에서도 요긴하다.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지상 통신망이 파괴된 우크라이나가 스타링크의 저궤도 위성을 군사 작전 등에 활용하기도 했다. 크기가 작아 제작 기간이 짧고 연료 소비가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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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캐시카우' 겨눈 트럼프…대미수출액 1·2위 초비상
143만 대. 지난해 미국행 선박에 실린 ‘메이드 인 코리아’ 자동차 수다. 전체 자동차 수출 물량(279만 대)의 절반 이상이 미국으로 향했다. 한국 대미 수출액의 27.2%(347억달러·약 50조원)를 차지하는 1등 품목이다. ‘넘버 2’는 지난해 106억달러(약 15조원)어치 수출된 반도체다.“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의 관세를 검토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0일(현지시간) 발언을 놓고 “한국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이 퍼붓는 ‘관세 폭탄’의 강도와 범위가 예상을 넘어서자 국내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車 생산 90만 대 줄어들 수도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170만8293대)의 59.3%(101만3931대)는 국내산이다. 수출 물량 상당수는 고부가가치 차종이다. 미국에서 판매한 현대차 전기자동차의 95%, 하이브리드카의 67%, 제네시스의 66%가 한국산이다.미국 정부가 수입차에 관세를 매기면 당장 현대차그룹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둘 중 하나다. 수익성을 맞추기 위해 판매 가격을 높이거나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마진을 낮추는 것. 현대차그룹으로선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현대차그룹은 중장기적으론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는 방법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을 짰다. 작년 말 가동한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의 생산능력을 연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연 36만 대)과 기아 조지아 공장(연 34만 대) 물량을 더하면 미국에서 120만 대 생산 체제를 갖춘다. HMGMA에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제네시스 차량을 생산하는 만큼 수출 대체 효과도 크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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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25%" 한마디에…희비 엇갈린 글로벌 철강株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세계 철강 생산업체들의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 우선주의’ 반사이익은 미국 기업에 돌아갔다.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미국 최대 철강업체인 뉴코 주가는 5.58% 급등했다. 작년 말까지 줄곧 내림세이던 주가는 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서 이날까지 20% 넘게 올랐다. 클리브랜드-클리프스와 센추리알루미늄은 각각 18%, 10% 폭등했고, US스틸은 4.8% 올랐다. 이들 업체는 트럼프 1기 정부에서도 관세 효과를 본 기업으로 시장에선 이번에도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주요 해외 철강업체들은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룩셈부르크와 인도가 합작한 글로벌 2위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은 이날 0.6% 하락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모든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발표 이후 각국 정부와 업계는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고 경제 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는 이번 조치 외에 외국산 구리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철강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미국 내 철강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 가전제품, 건설 등에 사용되는 철강 제품의 가격이 상승하고 유입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추신리 차이나퓨처스 애널리스트는 “미국에 유입될 예정이던 철강 제품은 유럽연합(EU)과 아시아 국가들에 재유입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글로벌 철강 무역 패턴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니얼 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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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美시장 급변, 내연차 투자 늘릴 것"
독일 자동차 기업 BMW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기술도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미국의 전기차 전환 과정이 급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요헨 골러 BMW그룹 고객·브랜드·세일즈 부회장은 “미국 행정부 정책 변화로 향후 수년 동안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며 “전기차 전환 과정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은 여정일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지를 선언했다. 그는 전기차 보조금 제도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각종 보조금 혜택을 폐지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골러 부회장은 “전기차로의 전환이 일방통행이라고 믿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며 “우리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롤스로이스와 미니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BMW는 전기차 시장이 둔화하기 전부터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등 전기차 전환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라이벌 업체 폭스바겐 등이 전기차 수요 감소로 부진한 가운데 BMW는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는 전략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BMW는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모델과 동일한 외관을 유지하면서도 성능을 높인 전기차 라인업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지난해 BMW의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5% 증가한 42만6594대로 전체의 17%를 차지했다.이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