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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관세전쟁 멈췄다…115%P씩 인하

    美·中, 관세전쟁 멈췄다…115%P씩 인하

    관세전쟁을 벌이며 정면충돌했던 미국과 중국이 극적으로 관세협상을 타결했다. 양국 간 무역을 단절시킬 만큼 높은 상호관세를 일단 90일간 대폭 낮추기로 했다. 관세전쟁의 피해가 확산하자 미·중 모두 공멸을 막기 위해 한발씩 물러섰다는 분석이 나온다.미국과 중국은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공동성명을 통해 상대방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각각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매긴 보복관세는 125%에서 10%로 낮아진다. 중국은 이와 함께 희토류 수출 제한 등 각종 비관세 보복조치도 철회하기로 했다. 미·중은 이번 합의 결과를 14일부터 90일간 적용하고 이후 후속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애초 미국은 지난 2, 3월 중국이 미국으로의 펜타닐(합성마약) 수출을 방치한다는 이유로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10%씩 총 20%의 관세(일명 펜타닐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달에는 무역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 중국에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는데 중국이 보복에 나서자 이를 125%까지 끌어올렸다. 중국도 이에 맞서 모든 미국산 제품에 125%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이번 합의는 펜타닐 관세 20%는 그대로 둔 채 미국과 중국이 상호관세만 서로 10%로 낮춘 것이다. 미·중은 협상 결과에 따라 상대방 제품에 추가로 24%의 관세를 더 부과할 가능성을 열어놨다.이번 합의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를 대표로 한 양국 협상단이 지난 10~11일 이틀간 마라톤협상을 벌인 결과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의약품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전 연설

  • 하마스 美인질 석방…미국에 화해 제스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과 접촉한 뒤 미국인 인질 석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가 억류 중인 마지막 미국인 인질을 석방하겠다고 밝혀 미국과 하마스 간 협상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1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 이중 국적자인 에단 알렉산더(21)를 조만간 석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마스는 이번 조치를 두고 “이스라엘과의 휴전 및 가자지구 내 구호물자 반입 재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알렉산더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납치된 인질 중 한 명으로, 현재 생존이 확인된 유일한 미국 국적 인질로 알려져 있다.하마스와 미국 간 이번 대화는 1997년 미국이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지정한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 측과 이뤄진 협상에서 일정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하마스의 이번 조치가 13일 시작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앞둔 ‘선의의 제스처’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마스는 추가 성명을 통해 “전쟁 종식을 위해 집중 협상을 개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이소현 기자

  • "은행 예금에서 스테이블 코인으로 머니 무브 가능성"

    이자를 지급하는 스테이블 코인이 등장하자 미국 재무부가 대응에 나섰다. 미국 의회에서 스테이블 코인 관련 법안 논의가 시작된 가운데 은행 예금에서 스테이블 코인으로 ‘머니 무브’(자산 이동)가 일어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2일 암호화폐업계에 따르면 미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TBAC)는 최근 이자를 지급하는 스테이블 코인이 미국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을 평가한 보고서를 내놨다. TBAC는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전략을 자문하는 민간 전문가 위원회로, 미 재무부의 정책 방향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구다.보고서는 스테이블 코인이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면 전통적 은행 예금에서 스테이블 코인으로 자금 이탈이 현실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컨대 미국 내 수시입출금 계좌에 예치된 5조7000억달러(약 7800조원)가 잠재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위원회는 “스테이블 코인이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한다면 전통적인 예금에서 돈이 빠져나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이자형 스테이블 코인이 담보 자산으로 미국 단기 국채를 택하면 향후 미 국채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그러면서 스테이블 코인 성장으로 최대 1조6000억달러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 스탠다드차타드(SC)의 전망을 제시했다. 이는 향후 4년간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량을 흡수할 수 있는 규모다. 위원회는 스테이블 코인이 미국 밖에서 비(非)달러 통화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위원회는 “스테이블 코인은 예금을 빼앗아 기존 은행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면서도 “스테이블 코인이 은행과 금융기관에 혁신적인 서비스

  • 美中 '협상 진전'에…달러·유가 뛰고 금값 내렸다

    美中 '협상 진전'에…달러·유가 뛰고 금값 내렸다

    미국과 중국이 첫 고위급 관세 협상에서 진전을 이뤘다는 소식에 달러화 가치와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값은 하락세로 돌아섰다.1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엔화 등)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0일 한때 100.097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상승 전환, 이날 오후 4시(한국 기준) 100.997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전장(145.36엔) 대비 1.093% 오른 146.95엔을 기록하고 있다.국제 유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61.02달러) 대비 3.44% 오른 배럴당 63.12달러, 7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63.91달러) 대비 3.22% 오른 배럴당 65.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반면 관세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안전자산 수요로 고공 행진하던 금값은 하락세다. 금 현물 가격은 전장(3324.63) 대비 2.35% 떨어진 온스당 3246.47달러 정도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 현물은 지난달 22일 한때 온스당 3494.84달러까지 올랐었다. 미·중 협상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수요를 감소시켰고 금값 하락을 촉발한 것으로 풀이된다.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협상 결과를 긍정적인 호재로 보면서 “더 큰 미중 협상을 위한 프레임워크가 논의 테이블에 있음을 보여주는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마이클 브라운 페퍼스톤그룹 선임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미중 협상을 앞두고 위험자산 보유를 줄였고 협상 결과 최악의 상황을 피한 만큼 어느 정도 반사적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

  • 美·中, 이틀간 마라톤 관세협상…트럼프는 "큰 진전"

    美·中, 이틀간 마라톤 관세협상…트럼프는 "큰 진전"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10일과 11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쳐 관세 협상을 벌였다. 협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관세 인하와 중국산 펜타닐(합성 마약) 단속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회의 직후 “큰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비공개 협상 진행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양국 대표단은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마라톤협상을 한 데 이어 11일에도 다시 마주 앉았다. 회담은 18세기에 건축된 제네바의 유명 저택 ‘빌라 살라딘’에서 이뤄졌다. 현재 유엔 제네바 사무소 주재 스위스 대사관저로 사용되는 건물이다.회담은 대표단의 시작 발언 공개 없이 진행됐고 양측이 만난 사진도 배포되지 않았다. 철저히 비공개로 이뤄진 것이다. AP 통신은 양국 대표단이 회의 종료 후 숙소로 돌아가면서 취재진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첫날 협상 직후 SNS에 “오늘 스위스에서 중국과 매우 좋은 회의를 했다”며 “많은 사안이 논의됐고, 다수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적으로 우호적이면서도 건설적인 방식으로 협의가 이뤄졌다”며 “중국과 미국 양국 모두의 이익을 위해, 중국이 미국 기업에 더 개방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언론은 회담 기간 내내 협상 진행 사실만 전했을 뿐 협상 결과와 관련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앞서 중국 정부와 중국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는 미국이 관세를 전

  • 쓴소리 쏟아낸 빅테크 "AI칩 수출통제 땐 中에 밀릴 것"

    쓴소리 쏟아낸 빅테크 "AI칩 수출통제 땐 中에 밀릴 것"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AMD 등 미국 빅테크 수장들이 중국과의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이기려면 미국 기술을 세계로 확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AI 반도체 수출 통제는 득보다 실이 많다고 비판한 것이다. ◇“미국 AI를 세계 곳곳에”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리사 수 AMD CEO 등은 8일(현지시간) ‘미·중 간 AI 경쟁에서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를 주제로 미국 상원에서 열린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스미스 부회장은 “AI 경쟁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전 세계에서 어떤 기술이 더 널리 채택되는지”라고 말했다. 수 CEO는 “우리(미국) 기술이 다른 곳에 도입되지 못하면 다른 기술이 등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트먼 CEO도 “사람들이 이곳(미국)에서 개발된 반도체와 인프라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국가가 미국 기술을 도입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올트먼 CEO는 과거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의 관련 성과도 소개했다. 그는 “애플 아이폰을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휴대폰으로, 구글을 전 세계 사람이 가장 원하는 검색엔진으로 만들면서 미국이 얻은 영향력과 힘은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5세대(5G) 통신은 중국이 주도5G 통신은 반대 경우다. 현재 중국 기업이 글로벌 5G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화웨이는 글로벌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30%로 1위를 지키고 있다. 5G 관련 글로벌 특허 출원 건수에서도 세계 1위다. 스미스 부회장은 “화웨이와 5G에서 우리가 배운 교훈은 먼저 자리를 차지한 자는 쉽게 대체되지 않는

  • 美 반도체 쓸어담은 개미…수익은 '마이너스'

    美 반도체 쓸어담은 개미…수익은 '마이너스'

    서학개미가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인 테슬라도 꾸준히 담은 것으로 집계됐다.8일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이 회사에서 미국 주식을 거래한 고객들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셰어즈’(SOXL)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SOXL은 ICE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세 배로 추종한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45.14%를 기록했다.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악화한 반도체 투자심리가 나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 투자자는 거꾸로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베어 3X 셰어즈’(SOXS·4위)에 베팅해 손실을 봤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59.79%로 저조하다.테슬라를 향한 기대도 이어졌다.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2X’(TSLL)와 테슬라는 각각 매수금액 2위, 3위를 차지했다. 일부 종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지만 투자자들의 지난달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카카오페이증권 고객의 지난달 평균 수익률은 -2.1%로 집계됐다.이시은 기자

  • "美, 가자전쟁 끝낸 뒤 임시 정부 설치 구상"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미국 주도의 임시 행정부를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끝나면 미국 측 인사가 과도정부 수장을 맡아 가자지구의 무장 해제와 안정화 작업을 마친 뒤 팔레스타인 정부에 넘겨주는 방안을 미국과 이스라엘 고위급 인사들이 논의했다. 다만 이 같은 과도정부 구성 자체가 합의될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직 기용, 과도정부 유지 기간 등도 논의하지 않았다.이번 논의 과정에서는 미국이 2003년 이라크에 설치한 과도정부 ‘이라크 임시행정처’(CPA) 사례가 거론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이라크를 점령해 사담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키고 CPA를 과도정부로 설립한 적이 있다. 당시 CPA는 현지에서 점령군으로 불리며,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다가 이듬해 구성된 이라크 정부에 정권을 넘겼다.미국 주도의 임시 정부가 실제로 가자지구에 세워지면 미국이 이라크 침공 이후 중동 문제에 가장 깊숙이 개입하게 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외 다른 국가의 참여 가능성도 논의됐지만 해당 국가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임시 행정부는 팔레스타인 출신의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를 기용할 계획이다.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나 서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측 인사는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와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와 관련한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김주완 기자

  • 美 '철강·車 25% 관세' 영국엔 일부 면제할 듯

    미국이 철강과 자동차에 부과한 25% 관세를 영국산 제품에는 일부 면제하는 방안을 영국 정부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영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르면 양국이 이번 주 이런 내용이 담긴 무역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산 철강과 자동차에 쿼터제(수입물량 제한)를 적용해 쿼터에 해당하는 물량에는 25%보다 낮은 관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대신 영국은 미국 빅테크에 부과하는 디지털세와 미국산 농산물 관세 등을 인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영국이 일부 자동차와 철강에 무관세 또는 저율 관세를 적용받을 경우 한국, 일본 등 미국과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인 다른 나라도 비슷한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영국과 한국은 조건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영국자동차제조업협회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해 미국에 90억파운드(약 15조6000억원)어치 차량을 수출했다. 이는 영국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27.4%에 달한다. 철강은 18만t을 미국에 팔았다. 이에 비해 한국이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자동차는 347억달러(약 48조5400억원)어치, 철강은 276만6000t에 달했다. 영국은 미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자동차와 철강의 미국 수출이 많지 않기 때문에 쿼터를 적용받을 수 있지만 한국은 그런 혜택을 받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이소현 기자

  • 조너선 핑글 "관세 폭풍에 글로벌 투자자 이탈…美, 심각한 재정 압박 받을 것"

    조너선 핑글 "관세 폭풍에 글로벌 투자자 이탈…美, 심각한 재정 압박 받을 것"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은 0.5%에 그칠 겁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에서 자금을 대거 빼내는 시나리오는 올해 최대 리스크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조너선 핑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핑글은 월가에서 가장 많이 인용하는 이코노미스트 중 한 명이다. 그는 최근 ‘트럼프 관세’에 따른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핑글은 인터뷰에서 관세 여파로 올해 미국 경기가 확연히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십 년간 미국으로 유입되던 글로벌 자본이 정책 불확실성으로 빠져나가면 미국 자산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소비자 지수와 고용지표 중 무엇을 주목해야 하나요.“코로나19 이후 소비자심리지수 등은 좀처럼 신뢰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상할 때 매우 낮은 수치를 보이기도 했죠. 이번에도 결국 고용지표 등에서 그 영향이 드러날 것입니다. 해고 공지 증가, 장비 주문 감소 등 측정할 수 있는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부분 3월 이전 발생해 관세 영향이 아직 지표에 반영되지 않았어요.”▷1년 내 경기 침체가 올까요.“성장세가 매우 부진한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UBS 글로벌팀은 세계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세를 일부 철회해도 이미 도입된 조치로 인한 불확실성은 남아 있어요. 올해 경제가 2023년이나 2024년보다 확연히 둔화할 겁니다.”▷침체 신호는 언제쯤 뚜렷해질까요.“5월 발표되는 4월 기업 투자 및 고용 보고서에서 더 명확해질 것으로 봅니다. 특히 고용지표에 나

  • "美 탈출 과학자 잡아라"…EU 3년간 5억유로 쏜다

    유럽연합(EU)이 미국 과학자 유치를 위해 3년간 5억유로(약 80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과학 예산 삭감으로 미국에서 인재 유출 조짐이 일자 이들을 잡기 위해 ‘당근책’을 꺼낸 것이다.EU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소르본대에서 열린 유럽 과학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과학자 유치 패키지를 발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유럽을 연구자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7년간 장기 지원하는 ‘슈퍼 그랜트’(보조금) 신설,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입국·체류 절차 간소화, ‘유럽 연구지역 법’ 제정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자유를 사랑한다면 유럽으로 와서 연구하라”며 “정부가 특정 분야 연구를 금지하는 일은 과학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트럼프 행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프랑스는 앞서 ‘과학을 위해 프랑스를 선택하세요’라는 플랫폼에서 미국 과학자를 대상으로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영국도 예산 5000만파운드(약 860억원)를 투입해 글로벌 연구 인재 유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 계획은 생명과학, 인공지능(AI), 녹색에너지 분야 연구자를 우선 유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초기에는 약 10개 연구팀의 영국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 과학자를 겨냥한 ‘캐나다 리드 100 챌린지’를 최근 시작했다. 노르웨이도 연구자 유치 프로그램을 별도로 발표했다.트럼프 행정부는 과학 연구 예산 삭감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발표한 2026회계연도 예산안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예산은 전

  • 팀 쿡 "공급망 다변화 속도…美 판매 아이폰, 印서 생산"

    애플이 오는 6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대부분을 인도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4∼6월) 중 미국에서 판매될 아이폰 대부분은 인도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급망을 중국 외 지역으로 계속 다변화할 것”이라며 “모든 것을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는 사실을 우리는 오래전에 이미 배웠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의 절반 이상이 인도에서 생산되는데, 이를 사실상 100%에 가깝게 끌어 올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내년 말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연간 6000만 대 이상의 아이폰 전량을 인도에서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빠르게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발표로 해당 계획이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FT는 “이번 결정은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더 과감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부과한 145% 고율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애플의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아직까지 중국산 전자제품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돼 있지만 조만간 일부 품목에 추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 조치에 반영된 것이다.애플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 부과 발표를 앞두고 지난 3월 한 달간 인도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아이폰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애플의 주요 인도 협력 업체인 폭스콘과 타타는 3월 한 달간 20억달러(약 2조8500억원)어치의 아이폰을 미국에 수출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두 회사는 인도에서 총 5곳의 아이폰 생

  • 中, 美 과학인재 사냥…하버드 석학도 빼갔다

    中, 美 과학인재 사냥…하버드 석학도 빼갔다

    중국이 해외 이공계 인재를 빨아들이고 있다. 미국과의 관세전쟁과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최고급 두뇌 유치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에서 활동하던 30대 재료 과학자 리용시 박사가 최근 중국 난징대 수저우캠퍼스 부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워싱턴대와의 협업을 통해 미국과 중국을 오가며 학위와 연구 경력을 쌓은 그는 유기전자, 투명 태양전지, 웨어러블 의료기기 등 첨단 분야에서 주목받는 차세대 연구자다.중국은 최근 나노과학 분야 선구자인 찰스 리버 전 하버드대 교수(66)를 중국 칭화대 선전국제대학원 석좌교수로 영입했다. 리버 교수는 2021년 중국의 해외 과학기술 석학 유치 프로그램인 ‘천인계획’ 관련 소득을 미국 정부에 신고하지 않아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2023년 하버드대에서 은퇴했다. 당시 그는 중국 우한이공대와 계약을 맺고 월 5만달러와 연간 15만달러의 생활비, 연구소 설립비 150만달러 등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은 앞서 2022년 세계적 구조생물학자인 옌닝 프린스턴대 교수를 영입했다. 옌닝은 선전의료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에서 활동하던 이소량 박사도 지난해 중국에 돌아가 화학에너지 연구에 합류했다. 캐나다 출신의 인공지능(AI) 연구자 알렉스 램은 한때 중국 연구비 수령을 꺼렸지만 지난해 칭화대에 영입됐다.한국 과학계도 두뇌 유출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다. 차세대 반도체·배터리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탄소나노튜브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이영희 성균관대 석좌교수가 최근 후베이공업대에 임용된 게 대표적이다. 이론물리학자인 이기면 전 고등과

  • 일본, 美 국채 매각?…"관세협상 카드로 쓸 수도"

    일본, 美 국채 매각?…"관세협상 카드로 쓸 수도"

    일본 정부가 자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양국 관세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이 관세 조치를 거둬들이지 않으면 미 국채를 팔아치울 수도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은 2일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쉽게 팔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방법이 있냐’는 질문에 “(협상) 카드로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주가와 국채 가격, 달러 가치가 모두 약세를 보이는 ‘트리플 약세’와 관련해 “다양한 움직임이 있다”고 덧붙였다.가토 재무상은 미국 국채 보유 배경에 대해 “미국을 지원하기 위해 보유하는 것이 아니다”며 “여차하면 (환율) 개입을 위한 유동성을 고려하며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는 것은 모두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카드를 사용할지 말지는 별도 판단”이라고 했다.일본은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이다. 재무성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1조598억달러 수준이다. 환율 개입 재원 등으로 갖고 있는 유가증권 대부분이 미국 국채로 추정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일본이 미국 국채를 대거 매도할 경우 미 국채 가격이 하락해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미 국채값이 폭락하자 관세 부과 유예 조치를 내린 바 있다.다만 가토 재무상의 발언이 미국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에노 쓰요시 닛세이기초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 美·우크라 '광물협정'…종전 변수 된 러 점령지

    美·우크라 '광물협정'…종전 변수 된 러 점령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 전략 광물 공동 투자를 명문화한 광물협정에 서명했다.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 파행 이후 미뤄진 협정이 두 달여간 줄다리기 협상 끝에 성사된 것이다. 특히 이번 협정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의 ‘전면 침공’을 처음 명시해 향후 종전 협상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우크라이나 밀착이날 미국 재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미국·우크라이나 재건 투자 기금 설립을 위한 협정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러시아의 전면적 침공 이후 미국 국민은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해 상당한 재정적, 물질적 지원을 했다”며 “양국 자산, 재능 및 역량으로 우크라이나 경제 회복을 가속화하고 경제 파트너십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 이번 협정문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초안 최종본을 근거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광물 등 천연자원에 대해 공동 투자 관계를 구축하는 내용이 담겼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율리야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X(옛 트위터)를 통해 “해당 투자 기금은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공동 관리하면서 한쪽이 독점적인 투표권을 갖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번 협정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한 평화 프로세스에 전념하고 있음을 러시아에 분명히 알리는 신호”라고 밝혔다.외신은 이번 협정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구체적 안전 보장 문제가 포함되지 않았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