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美, 우크라서 발뺄 때 EU는 63兆 지원 추진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400억유로(약 63조원)가량의 군사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발을 빼는 가운데 EU가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다.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 후 이 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EU는 중립국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 훈련과 장비 지원 등 비살상 지원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다만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가 반대하고 있어 지원 프로그램은 각국의 ‘자발적 참여’ 형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지원 규모와 각국의 기여도, 기존 정책과의 통합 문제 등은 여전히 논의가 필요하다. EU는 오는 20일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이런 문제를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미국은 러시아와의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할 계획이다. 통화에선 ‘30일 휴전안’과 영토, 발전소, 자산 분할 문제 등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을 너무 믿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협상 과정에서 온갖 요구 사항을 제시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실제로 평화를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평화 협상에 유럽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러시아가 협상에 나오지 않아 협상 테이블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이소현 기자

  • 트럼프 관세 '부메랑'…잘나가던 달러 내리막

    트럼프 관세 '부메랑'…잘나가던 달러 내리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 여파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미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달러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트럼프 취임 이후 달러 가치↓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7일 한때 103.6까지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인 올해 1월 초순 110에 육박한 것보다 5.8%가량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작년 9월 말 100.3 안팎에서 지난 1월 10% 가까이 뛰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 관세, 상호관세, 철강·알루미늄 관세 등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가 관세 정책을 추진하는 주요 이유가 미국 제조업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 부각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달러 약세’ 정책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 것이다. 그는 지난해 “달러 강세는 미국 제조업체에 재앙”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으로 지명된 스티븐 미란도 연구보고서에서 달러화 강세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예산 절감도 달러 약세 요인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 안보를 위해 쏟아붓던 국방비를 절감하고 나선 것도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달 6일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우방국 간 안보 부담 분담 증가는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의 세금과 군사 장비, 미국인의 생명이 우호적 무역과 상호 안보를 유지하는 유일한 부담자가 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미국 정부는 동맹국 안보를 목적으로 국방

  • 캐나다, 美와 갈등에…전투기 구매 재검토

    미국과 캐나다 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캐나다 정부가 미국산 F-35 전투기 구매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했다.16일 캐나다 국방부 대변인에 따르면 마크 카니 신임 총리는 지난 14일 빌 블레어 국방장관에게 “F-35 계약이 현 상태 그대로 캐나다에 최선의 투자인지, 캐나다의 군사적 요구를 더 잘 충족할 대안이 있는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캐나다는 2023년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190억캐나다달러(약 19조2000억원)를 투입해 F-35 전투기 88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 내년 인도분인 16대의 구매 대금을 지급했다.이번 재검토 결정은 미국과 캐나다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4일 캐나다산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가 이틀 만에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적용되는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 한해 다음달 2일까지 관세 적용을 유예했다.트럼프 행정부는 12일부터 전 세계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미국에 이들 제품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캐나다는 13일부터 298억캐나다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추가 보복 관세를 부과했으며,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상대로 분쟁 해결 절차를 요청했다.이혜인 기자

  • 파나마 운하 두고 美·中 '힘겨루기'…홍콩사 매각에 中 "배신"

    미국과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둘러싸고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홍콩 기업 CK허치슨이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권을 매각하기로 한 결정에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면서다.중국 관영 매체인 홍콩 대공보는 지난 13일 논평을 내고 CK허치슨이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 사업권을 미국 블랙록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전체 중국인을 배신하고 팔아넘긴 것”이라며 “미국이 협박, 압박, 회유 등 비열한 수단을 통해 다른 나라의 정당한 권익을 착복한 패권적 행위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콩 대공보는 중앙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이 통제하는 매체로, 사실상 중국 중앙정부 입장을 대변한다. 이 논평은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과 중앙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의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됐다.앞서 파나마 운하 양쪽 입구에 있는 두 항구의 운영권이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CK허치슨은 파나마 운하 항구를 포함한 전 세계 23개국 43개 항만 사업 부문 지분 등을 228억달러(약 33조2000억원)에 블랙록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하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이달 4일 밝혔다.이혜인 기자

  • 美 공화당 "中 유학생 비자 전면 금지"

    미국 공화당이 중국인 유학생과 연구자에게 비자 발급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한다.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라일리 무어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은 중국 시민에게 학업과 연구 목적으로 발급되는 모든 비자를 금지하는 ‘학문적 지식 보호를 통한 중국 공산당 간첩 활동 중단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이 법안에는 대학이나 어학연수(F비자), 고교·대학 간 교환 프로그램(J비자), 직업훈련(M비자) 등 미국 내 모든 학업 목적의 비자가 포함된다. 학위 수준, 전공에 관계없이 적용된다.무어 의원은 “상당수 중국 유학생이 중국 공산당의 정보 수집 요원이나 간첩으로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자 심사를 강화하는 것으로 한계가 있다”며 “입국 당시 무고한 학생들도 이후 공산당 압박을 받아 간첩 활동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민주당과 학계는 반발하고 있다. 미국 하원 민주당 간사인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은 “학술 교류는 미·중 관계의 기본”이라며 “해당 비자 제한은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세계 최고 대학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많은 중국 학생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중국은 인도 다음으로 많은 유학생을 미국에 보내고 있다. 2023~2024학년도 기준 미국에 체류 중인 중국 유학생은 27만7000명에 이른다.이혜인 기자

  • 머스크, 지출 축소 나섰지만…美 재정적자 5개월만에 1조弗

    미국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재정지출 축소를 위해 메스를 들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미국 재무부는 12일(현지시간) 2025회계연도 첫 5개월(2024년 10월∼2025년 2월) 재정적자가 1조147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당시인 2021회계연도의 1조47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이 기간 지출이 두드러지게 늘어난 분야는 메디케어(노인 의료보험)로, 전년 동기 대비 1240억달러 늘어난 5180억달러였다. 미국 정부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은 450억달러 증가한 4780억달러로 나타났다.미국 정부의 2월 한 달간 적자는 3070억달러로, 1월의 거의 2.5배다. 2024년 2월보다는 3.7% 증가했다. 재무부 대변인은 2월 수입과 지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정부 지출은 6030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가량 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 20일 취임한 것을 감안하면 이전 조 바이든 행정부 때보다 예산 대비 지출 규모가 크다. 2월 지출이 늘어난 것 역시 이자 비용과 복지 관련 지출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재무부의 부채 상환 비용만 100억달러 수준이었다. DOGE는 2026년까지 재정적자 1조달러 감축을 목표로 한다. DOGE는 이미 1000억달러 이상 예산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출이 줄어든 부처는 소수였다. 머스크가 주요 감축 대상으로 삼고 있는 해외 원조 담당 기구인 국제개발처(USAID)의 지난달 지출액은 2억2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이었다. 반면 보건 분야에선 3%(50억달러), 사회 보장 부문에선 6%(80억달러) 지출이 늘어났다. 재무부의 직접 지출액도 전년

  • 美·우크라 '30일 휴전' 합의…푸틴 결정만 남았다

    美·우크라 '30일 휴전' 합의…푸틴 결정만 남았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11일(현지시간) ‘30일 휴전안’에 전격 합의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즉각 재개하는 한편 러시아와 소통하면서 휴전안을 설득할 계획이다. 또 양국은 지난달 28일 백악관 정상회담 파행으로 중단된 광물 협정을 가능한 한 빨리 체결하기로 했다. 이로써 3년 넘게 지속돼온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우크라이나, ‘임시 휴전’에 합의AFP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9시간에 걸쳐 열린 고위급 회담 이후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양국은 “우크라이나는 30일간 임시 휴전을 시행하자는 미국 측 제안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상호 합의에 따라 연장될 수 있고, 러시아가 이를 수용하고 이행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우크라이나의 장기적 안전을 보장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협상팀 구성에도 합의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30일 휴전안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즉각적인 이행을 준비하고 있고, 미국은 러시아가 이를 수용하도록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성명 발표는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백악관 정상회담 도중 거친 설전을 벌이며 충돌한 지 11일 만이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정상회담 파행 이후 중단된 광물 협정을 조속히 체결하자는 데도 뜻을 모았다. 광물 협정과 관련해 양국은 “우크라이나 경제를 확장하고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중요 광물 자원 개발을 위한 포괄적 협정을 가능한 한 빨리 맺기로 합의했다&rdquo

  • 관세 한방씩 주고받은 美·中…정상회담 놓고도 '기싸움'

    미국과 중국이 양국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이 성사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취임 이후 첫 번째 미·중 정상회담이 된다. 다만 정상회담 장소를 두고 양국 간 신경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6월 정상회담이 초기 논의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 모두 6월생이어서 이번 회담이 ‘생일 정상회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 6월 14일, 시 주석은 1953년 6월 15일에 태어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정상회담이 이르면 4월 열릴 수 있다고 전했다.정상회담이 성사되면 통상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이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 초에도 중국산 제품에 추가 10% 관세를 부과해 전체 관세율을 20%까지 올렸다. 그는 1기 집권 당시에도 중국에서 수입되는 주요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겼다. 중국도 이에 맞서 보복 조치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미국산 농축산물 등에 10~15%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중국은 경제적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과 기술 제한 조치를 피하거나 최소한 늦추기 위해 이번 협상에 나설 강한 동기를 지니고 있다. 최근 중국 수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소비자물가가 하락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이번 회담이 무역 협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무역 외에 대만과 북한 문제를 비롯해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현안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등도 논의할 가

  • 'R 공포' 덮친 美…"올 침체 확률 40%"

    'R 공포' 덮친 美…"올 침체 확률 4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강행 방침에 미국 경제가 ‘R(경기 침체)의 공포’에 빠졌다. 월가에서는 미국 경제가 올해 침체에 빠질 확률이 40%에 달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나스닥지수가 4% 폭락하고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2% 이상 하락하며 ‘블랙먼데이’가 연출됐다. 이날 나스닥지수 하락폭은 2022년 9월 13일(-5.16%) 후 2년6개월 만의 최대였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9% 넘게 뛰어 7개월 내 최고치로 치솟았다.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관세 부과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경기나 증시가 침체하더라도 관세 부과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백악관은 증시가 급락하자 “주식시장의 동물적 감각과 경제 상황 사이에는 강한 차이가 있다”며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했다.JP모간체이스는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30%에서 40%로 높였고,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1.7%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경기 침체 우려에 국제 유가도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51% 떨어진 배럴당 66.03달러에 마감했다. 달러화도 약세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3% 내린 103.751을 기록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기에 25% 할증료를 적용함에 따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에 추

  • "美와 협상 지지부진" EU, 맞불관세 선회…캐나다는 "전력 끊겠다"

    관세 전쟁이 확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12일부터 외국산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4월 2일부터 세계 각국에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보복관세에 나설 조짐을 보이면서다.EU는 무역 분쟁 초기만 해도 미국과 협상 기조였지만 최근 ‘맞불 전략’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10일(현지시간) “미국 행정부는 합의를 이루는 데 관심이 없어 보인다”며 협상을 통한 무역 분쟁 해결에 비관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EU는 언제든 기업과 근로자, 소비자를 부당한 관세로부터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EU가 항생제 등 필수의약품의 수출 통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항생제, 방사성의약품, 심장박동 조절기 등을 주로 EU 국가로부터 수입한다. 텔레그래프는 “2021년 EU 집행위원회가 작성한 보고서에는 미국이 EU에 필수적으로 의존하는 품목 260개가 제시돼 있다”고 전했다.캐나다의 입장도 강경하다. 지난 9일 집권 자유당 대표 겸 차기 총리로 선출된 마크 카니는 “대미 관세 조치는 유지될 것이며, 필요하다면 추가 대응도 고려하겠다”며 “관세가 캐나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무역 관계에서 불공정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캐나다는 이미 300억캐나다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을 대상으로 1단계 보복관세 조치에 들어간 상태다. 여기에 추가로 1250억캐나다달러 규모의 2단계 보복관세를 다음달 2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캐나다는 당초 2단계 보복관세를 이달 2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지만

  • 관세전쟁이 기회로…'그림의 떡' 캐나다 원유, 韓 수입 길 열려

    관세전쟁이 기회로…'그림의 떡' 캐나다 원유, 韓 수입 길 열려

    캐나다산 원유는 그동안 한국 정유사엔 ‘그림의 떡’이었다. 두바이유보다 10~20% 싼 가격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들여오고 싶지만 하루 생산량(494만 배럴·작년 10월 기준)의 81%(약 400만 배럴)가 미국으로 수출돼 도무지 끼어들 틈이 없었다.수십 년간 이어진 북미 에너지 판매 지형도가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들어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 변화를 부른 ‘트리거’는 한 달 뒤로 예정된 캐나다산 원유에 대한 미국의 관세 10%(일반 제품은 25%) 부과 조치다. 미국이 캐나다산 원유 수입을 줄일 가능성이 커진 데다 캐나다 정부도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출처 다변화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값싼 캐나다 원유를 국내에 들여올 절호의 기회가 온 셈이다. ◇ 두바이유보다 20% 저렴10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최근 캐나다산 원유를 현 정유시설에서 정제할 수 있는지 검증 작업을 마쳤다. 캐나다가 원유 수출 다변화에 나서면 스폿 형태로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검증 결과 두바이 원유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한 만큼 곧바로 도입할 수 있다”며 “원유 기업들과 수입 관련 논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캐나다산 원유 도입에 적극적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 일본 정유사 에네오스와 함께 캐나다 원유를 30만 배럴 시범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당시 가격은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5~6달러 낮았다. HD현대오일뱅크도 시장 조사를 하고 있다.국내 정유사가 캐나다산 원유에 눈독을 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기준 캐나다산 원유(WCS)는 배럴당 54.01달러로, 두바이

  • 이란, 트럼프 핵협상 거부 美 "원유 수출길 막을 것"

    이란이 핵무기 개발 문제를 협상하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의를 거부했다.8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뉴스통신 IRNA에 따르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테헤란에서 열린 라마단 회의에서 “겁박하는 강대국(미국)의 협상 요구는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한 시도가 아니라 자기 요구 사항을 관철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하메네이는 “이란은 그들의 요구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란에 핵무기 개발 문제에 관해 대화를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과 조만간 평화 합의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이 같은 이란의 발표가 나온 후 브라이언 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란 정권이 테러보다 자국 국민과 최고 이익을 우선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국무부는 “이라크의 이란산 에너지 수입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며 이란 압박 수위를 높였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군사적 방식이나 협상으로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이란이 핵 프로그램 협상을 거부하면 군사 조처를 불사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전날 폭스뉴스를 통해 “그(하메네이)에게 ‘당신이 협상에 나서길 바란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군사적으로 개입한다면 그들에게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집권 1기 때

  • 트뤼도, 트럼프와 갈등…"전화로 욕설까지 오가"

    트뤼도, 트럼프와 갈등…"전화로 욕설까지 오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사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아온 트뤼도 총리와 찍은 사진을 트루스소셜에 올리며 ‘트뤼도 주지사’라고 호칭했다.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거듭하며 관세 부과를 강행하자 트뤼도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거듭하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가 지난 5일 통화에 관해 우호적이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통화가 격렬해지고 욕설이 나오기도 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뤼도 총리는 욕설이 나왔다는 보도에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다채롭고 건설적인 대화였다”고 표현했다.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경제를 ‘일부러’ 망가뜨리려 한다고 확신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악의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며 “캐나다 경제를 망가뜨려 병합할 생각”이라고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비판을 아랑곳하지 않는다. 전날 통화에서 트뤼도 총리에게 (그의 퇴진을 의미하는) 차기 총선 시기를 물었는데 답변을 못 들었다면서 “트뤼도 총리가 관세 분쟁을 이용해 권력을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뉴욕 경제클럽 행사에서 트뤼도 총리를 “멍청이(numbskull)”라고 공격했다.워싱턴=이상은 특파원

  • 美 "이란 석유 수출량 '0'으로 만들 것"

    미국이 이란에 ‘최대 압박’ 방침을 재확인한 가운데 이란의 석유 수출을 사실상 전면 차단하는 강경 조치를 내놨다.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뉴욕 경제클럽 연설에서 “이란의 하루 150만 배럴 석유 수출량을 거의 0에 가깝게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 경제를 붕괴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며 “이란의 법정 통화(리알화)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아 내가 이란인이라면 지금 당장 리알화를 모두 현금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베선트 장관 발언이 나온 이후 국제 원유 가격은 즉각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일 대비 0.08% 오른 배럴당 66.36달러에, 브렌트유 5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0.23% 상승한 배럴당 69.46달러에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다음달 원유 증산을 예고했고, 미국의 관세 부과와 관련한 불확실성,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까지 더해져 유가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너태샤 카네바 JP모간 분석가는 고객에게 보낸 서한에서 “현재 원유 시장에서 원유 가격을 끌어올릴 유일한 요인은 이란산 원유 공급 감소”라고 설명했다.미국 국무부는 기존의 이란 제재 면제 조치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경제적, 재정적 측면에서 기존 제재 면제 조치를 검토 중”이라며 “이라크가 이란에서 전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한 제재 면제 조치도 8일 만료를 앞뒀다”고 말했다. 이어 “이라크 정부가 이란 에너지 의존도를 최대한 신속히 줄여야 한다는 점을 지

  • 美 관세 폭격에 중국 '휘청'…수출증가율 10개월來 최저

    美 관세 폭격에 중국 '휘청'…수출증가율 10개월來 최저

    미국의 관세 폭격에 중국 수출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해 1~2월 중국의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은 2.3%에 그치며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수 중국 수출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며 향후 수출 실적도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미국 공세에 강하게 맞서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고자 200조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산업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본지 2월 11일자 A1·9면 참조7일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1~2월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5%)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지난해 4월(1.5%)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률이다. 1~2월 중국 수입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해 2023년 7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1% 증가)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추가 관세로 중국의 수출 성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지난달 4일부터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적용한 데 이어 한 달 뒤 또다시 10%를 인상해 누적 관세율이 20%에 달했다. 중국 수출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말부터 수출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대했지만 관세 인상 충격을 막는 데 역부족이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른 중국 수출품에 대한 피해는 다음달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중국 수출 기업에도 추가 관세에 따른 직접적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최근 중국 수출 기업에 공급가를 최대 10% 인하할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