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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분 휴전 한다더니…러·우크라 격전 계속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부분 휴전안 이행이 진척되지 않는 가운데 전장에선 러시아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30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지난 한 주간 우크라이나 대부분 지역이 공격받았다”며 “러시아 유도 공중 폭탄 1310개, 샤헤드 공격용 드론 1000여 대,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 9기가 사용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썼다. 또 전날 발생한 하르키우 공습으로 2명이 사망하고 약 3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부 돈바스 지역 최전선인 포크로우스크를 둘러싸고 104건의 전투가 벌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을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미국 중재로 30일간 에너지 인프라 부분 휴전 및 흑해 휴전에 합의했지만, 러시아는 휴전 협정 이행 조건으로 농산물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실질적 이행까지 난항이 예상되자 양국 휴전을 위해 적극 개입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압박에 나섰다. 그는 이날 NBC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유혈 사태를 멈추는 데 합의하지 못하고, 그 원인이 러시아라고 판단되면 러시아산 전체 석유에 25~50%의 2차 관세를 한 달 내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에 우호적이던 그간 행보와 다른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를 앞두고 협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한경제 기자

  • "러시아 휴전 안하면 원유에 최대 50%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휴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도력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해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러시아가 종전 협상에 비협조적이라는 판단이 들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2차 제재로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는 미국 내에서 사업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산 모든 원유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며, 최대 50%까지의 추가 관세가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대선 유세 당시부터 “취임 24시간 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해왔다. 실제로 취임 이후 미·러·우크라이나 간 다자 협의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흑해 항로 안전 보장 및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등을 포함한 부분적 휴전이 체결됐지만, 전면적 종전 협상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트럼프 대통령은 “푸틴도 내가 화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그가 옳은 결정을 내린다면, 분노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번 주 안으로 다시 전화 통화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인터뷰에서 이란을 향해서도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이란이 미국과 핵 협상을 거부할 경우 그들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수준의 폭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ldqu

  • 日 소프트뱅크, 美에 1조달러 투자…AI 산단 만든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 전역에 1조달러(약 1470조원)를 투자해 인공지능(AI) 적용 로봇을 활용한 산업단지 조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미국을 방문해 이런 내용이 담긴 ‘인더스트리얼 파크 구상’을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손 회장이 조만간 미국에서 인더스트리얼 파크 구상을 내놓고 미국 정부에 1조달러가 넘는 투자를 약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 상대로 관세 인상을 예고한 데 따른 대응책이라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AI 로봇을 활용하는 공장을 지어 일본이 미국 제조업에 공헌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의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가 구상하는 산업단지에는 AI가 수요를 예측해 생산 라인을 설계하는 무인 공장 등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가 출자한 독일 로봇 기업의 기술을 도입하고, 자율 주행하는 인간형 로봇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AI 개발을 협력 중인 소프트뱅크는 대만 폭스콘을 산업단지 건설 구상에 합류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과거에 인간형 로봇 페퍼의 생산을 폭스콘에 위탁한 바 있다.소프트뱅크는 지난 1월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미국 내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합작회사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달러(약 735조원)를 투자하는 사업이다. 니혼게이자이는 “관세 인상을 계기로 미국 밖 대형 제조업체가 대미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며 “소프트뱅크는 AI 도입을 통한 생산

  • 우크라 새 광물협정…EU 가입 차질 우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새롭게 제시한 광물협정 초안이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지난 28일 유로뉴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광물협정 새 초안에 미국 기업에 일방적 특혜를 주는 내용이 포함돼 EU 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싱크탱크 유럽정책센터(EPC)의 스비트라나 타란 연구원은 “초안은 미국 기업에 법적으로 보장된 ‘우선 제안권’을 부여하고 있어 모든 경제주체에게 평등하며, 공정한 시장 접근권을 보장하는 EU 경쟁법과 단일시장 규칙에 모순된다”고 설명했다.우크라이나가 정식 EU 회원국으로 합류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단일시장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미국은 새 초안에 ‘재건투자기금’을 신설해 우크라이나 천연자원에 대한 광범위한 통제권을 미국에 부여한다는 조항을 포함했다. 우크라이나 자원에서 발생하는 미래 수익을 공동 관리할 재건투자기금 이사회 이사 5인 중 3인을 미국에서 선정하자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미국이 실질적 결정권을 쥐겠다는 것이다.우크라이나는 장기적 안전 보장을 위해 EU 가입을 목표로 하는 만큼 향후 미국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에서 새 광물협정 초안을 받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다만 초안의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헌법은 우리의 경로가 EU를 향한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며 “EU 가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것(협정)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한경제 기자

  • 美, 유럽에도 DEI 폐지 강요…佛 "주권 침해"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해외 기업에도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폐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ABC방송 등 미디어그룹을 단속 중인 트럼프 행정부가 DEI 정책 금지 캠페인을 프랑스 등 유럽으로 확대하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받아들일 수 없는 개입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주재 미국대사관은 최근 일부 프랑스 대기업에 DEI 정책을 금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준수하라고 경고하는 서한을 보냈다. 해외 기업도 미국 정부 공급업체이거나 서비스 제공업체라면 트럼프 대통령 행정명령이 적용된다는 논리다. 서한과 함께 대사관은 기업에 행정명령 준수 여부를 입증할 ‘해당 연방 차별금지법 준수에 관한 인증’이라는 설문지를 함께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AFP는 해당 기업이 5일 안에 이를 작성해 회신할 것을 요구받았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이 서한을 받았는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항공 및 방산, 컨설팅, 인프라 업체 등이 이런 요구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사업을 하지 않는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 그룹도 이 서한을 받았다.프랑스 재무부는 이날 “프랑스 기업의 포용 정책에 미국이 개입하는 것은 (미국의) 정당화될 수 없는 관세 위협과 마찬가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프랑스와 유럽은 우리 회사와 소비자, 가치를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으로 미국을 향한 감정이 악화한 상황에서 프랑스 당국은 미국의 개입을 비판했다.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프랑스 기업은 여

  • 강진·내전에 美 원조도 끊겨…'3중 악재' 덮친 미얀마

    강진·내전에 美 원조도 끊겨…'3중 악재' 덮친 미얀마

    오랜 내전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미얀마가 규모 7.7 강진 참사까지 더해져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2021년 쿠데타 이후 지속된 내전으로 사회 기반이 붕괴된 가운데 큰 지진이 덮쳐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 와중에 군사정권은 반군 지역을 향한 공습을 이어가 구조·구호 활동에 차질을 빚었다. 지진 피해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군정 수장인 민아웅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례적으로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강진에 공습까지…사망자 1600명지난 29일 미얀마 군사정권에 따르면 전날 미얀마 중부 내륙에서 낮 12시50분께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사망자 1644명, 부상자 3408명이 발생했다. 전날 군정이 밝힌 사망자 144명에서 하루 만에 11배 이상으로 불어났다.진앙은 인구 120만 명의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약 33㎞, 수도 네피도에서 북북서쪽으로 약 248㎞ 떨어진 지점이다. 진원 깊이는 10㎞로 관측됐다. 6.4 규모의 강력한 여진도 곧장 잇따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보고서를 통해 “사망자가 1만 명 이상일 확률이 71%에 달한다”고 추정했고 경제적 피해도 미얀마 연간 국내총생산(GDP)을 넘어 최대 1000억달러(약 147조원)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 GDP는 2023년 기준 667억6000만달러(약 98조원)다.군사정권의 무차별적 공습으로 구호 현장은 마비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지진 발생 세 시간도 채 되지 않은 28일 오후 진앙 인근 나웅초 지역에 군부가 폭격을 가해 최소 7명이 숨졌다. 이후 사가잉과 카야, 태국 접경 지역 등 반군 거점을 대상으로 한 공습이 이어졌다.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은 “사람을 구해야 하는 와중에 군

  • 美 '광물 자립' 드라이브에 희토류株 질주

    美 '광물 자립' 드라이브에 희토류株 질주

    미국이 희토류 등 전략 광물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와 방위산업,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희토류 수요가 급증하는데, 수급 불안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3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희토류 생산업체 MP머티리얼스는 올해 들어 66.47% 급등했다. 같은 기간 희토류 밸류체인(가치사슬)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레어 어스·스트래티직 메탈스’(REMX)는 4.79% 올랐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희토류 및 핵심 광물 관련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연방정부의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현재 전 세계 희토류 대부분을 생산하는 곳은 중국이다. 미국이 수입하는 희토류 중 70%는 중국에서 생산된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중국은 희토류 수출 여부를 미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광물협정 체결 역시 임박했다고 밝혔다.증권업계는 미·중 간 전략 광물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희토류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맞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라는 맞불을 놓으면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중국은 ‘희토류는 국가 자산’이라는 희토류 관리 조례를 도입하고, 희토류 제련 및 자석 제조 기술 수출을 금지했다.이에 따라 최근 희토류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산화디스프로슘, 산화네오디뮴 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3.59%, 7.91% 올랐다.수급은 불안

  • 우크라 자원·인프라 수익 다 넘기라는 美

    미국이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주요 광물과 인프라에 대한 통제권을 요구하는 새로운 광물협정 초안을 우크라이나에 제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3일 우크라이나 정부에 ‘재건 투자기금’을 통해 우크라이나 천연자원을 관리하는 방안을 담은 초안을 전달했다. 이 초안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광물과 인프라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미국이 관리하는 재건 투자기금에 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 기금을 통해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군수 물자 등 비용을 회수하고, 이 비용이 전액 상환될 때까지 우크라이나는 기금으로부터 수익을 분배받을 수 없다. 재건 투자기금 이사회는 총 5명으로 구성되며, 이 중 3명을 미국이 지명하고 미국만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우크라이나 자원을 제3국에 판매하는 것을 거부할 수 있는 권한도 미국 측에 부여된다.초안은 기존 협정보다 요구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이전 협정에서 요구한 일부 광물 프로젝트의 수익뿐 아니라 국영·민간 소유의 석유와 가스 자원도 대상에 포함했고 희토류, 리튬, 티타늄, 알루미늄, 아연 등 미국 에너지법에 열거된 모든 핵심 자원을 통제 대상으로 명시했다. 도로와 철도, 파이프라인, 항만, 터미널 등 물류 시설과 정유소, 천연가스 관련 인프라 시설까지 관리 범위에 포함했다.우크라이나가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지원 규모를 약 1000억달러로 추산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500억달러라고 주장해 왔다.임다연 기자

  • 美 '흑해 휴전안'에 EU 반발…"러, 철수해야 제재 완화"

    미국의 중재로 성사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부분 휴전 합의를 두고 러시아가 선결 조건으로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요구에 선을 긋고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부분 휴전이 실제 이행되기까지 난관이 예상된다.2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아니타 히퍼 EU 외교안보 담당 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도발적이고 부당한 침략을 끝내고 모든 러시아 군대를 무조건 철수하는 것이 제재 해제의 전제 조건”이라고 밝혔다. 히퍼 대변인은 “부분 휴전 합의는 환영한다”면서도 “러시아는 불법적이며, 이유 없이 침략 전쟁을 끝내려는 진정한 정치적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전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미국과의 고위급 회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에서 전쟁을 멈추고,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상호 공격을 30일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우크라이나는 즉시 부분 휴전을 할 것을 요구했지만 러시아는 부분 휴전이 이행되려면 농식품, 비료 수출에 대한 서방 제재가 해제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미국도 러시아를 돕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EU, 우크라이나, 러시아, 미국 간 추가 갈등을 예고했다.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앞세워 휴전을 일부러 지연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러시아가 일부러 휴전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인터뷰에서 “크렘린궁이 휴전 협상을 질질 끌고 있는

  • 美 이어 中 규제까지…엔비디아 '사면초가'

    美 이어 中 규제까지…엔비디아 '사면초가'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미국과 중국의 이중 규제로 코너에 몰렸다. 중국 정부가 에너지 효율 규제를 강화하면서 엔비디아 제품이 타격을 받게 됐다. 미국은 엔비디아가 만든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중국 내 엔비디아 주요 고객사를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시켰다.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데이터센터 신축·확장 때 강화된 에너지 효율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FT는 중국 정부에서 입수한 문건을 인용해 “엔비디아의 H20 칩은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이 규정은 2023년 마련됐지만 그동안 권고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NDRC가 현장 점검과 벌금 부과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일부 기업은 기존 데이터센터의 H20 칩을 중국산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H20 칩은 미국이 2023년 10월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가 중국 군사력 증대에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내놓은 저사양 제품이다. 그러나 중국이 환경 규제를 산업 보호 수단으로 활용해 오히려 시장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한 것이다.중국은 엔비디아에 미국, 대만, 싱가포르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시장이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170억달러(약 22조원)로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한다. 이 중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120억달러가량으로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된다. 스테이시 라스곤 번스타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엔비디아 주당순이익(EPS) 가운데 약 5%를 기여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내 판매가 둔화되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엔비디아는 중국 규제 대응에 고심하고 있

  • 최태원 "불확실성 시대…지금 상법 바꿀땐가"

    최태원 "불확실성 시대…지금 상법 바꿀땐가"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상법 개정안과 주 52시간 근로제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국내 최대 경제 단체를 이끄는 수장이 공식 석상에서 해당 사안에 반대 의사를 나타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법 개정안은 기업의 불확실성을 더 키우고, 예외 없는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은 기업의 자율성을 저해한다는 근거를 들었다.최 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에서 열린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통상 문제와 인플레이션 등 금융 불안, 인공지능(AI)발(發) 기술 충격, 국내 정치 문제까지 겹치면서 ‘초불확실성의 시대(super unknown)’에 놓여 있다”며 “기업의 의사 결정이 미뤄질 수밖에 없는 초유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 상법을 바꿀 타이밍(시점)인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최 회장은 “상법은 경제인에겐 일종의 헌법”이라며 “상법 개정은 아예 새로운 국면으로 돌입한다는 것”이라고 했다.주 52시간 근무 예외 규정을 두고 공전하는 반도체특별법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최 회장은 “제도의 도입 취지는 이해하지만 법으로 규제하는 건 다른 문제”라며 “부작용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출근길 교통수단을 예로 들며 “버스만 타라고 하면 시간 단축을 위해 택시를 타야 할 상황에도 어떤 선택권이 없다”며 “규제는 자율을 억압하고 창의성을 추락시켜 성장에도, 사회 문제를 푸는 데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최 회장은 지난달 민간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을 만난 일화도 간담회에서 공개했다. 그는 “(

  •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美재정적자 악화될 것"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美재정적자 악화될 것"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이 미국의 재정 건전성과 금리 대응 능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디스는 전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재정 건전성은 2023년 11월 이후 악화되고 있으며, 수년간 악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이 같은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라고 짚었다. 무디스는 “대체 재원 없이 추진하는 감세와 지속적인 고율 관세, 그리고 경제에 구조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꼬리 위험은 모두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 및 부채 부담을 감당하는 능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미국 의회와 연방정부는 최근 정부 재정 적자 해소 방안을 두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부채 급증이 글로벌 국채 시장에 구조적인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글로벌 채권운용사 핌코는 지난해 말 “지속 가능성 우려로 미국 장기 국채 매입을 주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2023 회계연도 재정적자(9월 30일 기준)는 1조8000억달러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무디스는 “미국의 부채 상환 능력은 다른 고신용 등급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글로벌 경제 체제에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혜인 기자

  • 美증시 놓고…"8% 하락" vs "반등 코앞"

    美증시 놓고…"8% 하락" vs "반등 코앞"

    미국 증시를 두고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시장 전망이 크게 엇갈렸다.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반등에 나선 S&P500지수가 추가 상승할 수 있냐는 질문에 영국 HSBC, 스위스 UBS 등 유럽 은행들이 비관적인 대답을 내놨다. UBS는 S&P500지수가 현재보다 약 8%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바누 바웨자 UBS 수석전략가는 “미국의 경제 지표에서 이미 경고등이 켜졌다”며 “S&P500지수가 5300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HSBC는 미국 주식의 등급을 ‘중립’으로 낮췄다. 맥스 케트너 HSBC 전략가는 투자자 서한에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4월 2일 이후 이례적으로 높은 불확실성이 얼마나 걷히느냐”라며 “많이 걷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속적인 관세 관련 논란은 미국 주요 경제 지표와 실물 경제 데이터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하지만 월가에선 주식 매도세가 끝나가고 있다는 낙관론이 피어오르고 있다. 블룸버그에서 추적하는 투자은행들의 연말 S&P500지수 전망치 평균은 6539다. 이날 종가 대비 13%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한경제 기자 

  • 트럼프 관세폭탄에 '美 예외주의'가 무너진다

    트럼프 관세폭탄에 '美 예외주의'가 무너진다

    나 홀로 독주를 이어가던 미국 경제와 증시가 주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전방위 관세 전쟁에 돌입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증시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월가에선 올해 초만 해도 ‘미국은 다르다’는 ‘미국 예외주의’가 득세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미 달러화도 약세를 보이고 미국으로 유입되던 글로벌 자금도 유럽과 중국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미국 예외주의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불안한 미국 경제 상황은 각종 지표에서 확인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4일 한때 103.95까지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 20일 109.35와 비교하면 5% 가까이 하락했다. 트럼프 2기 출범 전의 강달러 기조가 깨진 것이다. 반면 한때 유로당 1달러가 깨질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며 약세를 보이던 유로화는 강세다. 최근 유로당 1.08달러대로 올라섰다.주식시장은 명암이 더 엇갈린다. 미국 증시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3.6% 하락했다. 지난해 23% 넘게 올랐지만 올해는 맥을 못 추고 있다. 반면 유럽 지역 시가총액 상위 600개 기업으로 구성된 스톡스유럽600은 올 들어 8.3% 상승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18.1% 뛰었다. 지난해 전 세계 증시를 주름잡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메타 등 ‘매그니피센트 7’도 올해는 힘을 못 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달러화와 미국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인 것은 최근 25년 새 거의 없던 일이라고 보도했다.설상가상으로 자금 시장에서도 ‘탈미국’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모닝스타에

  • 트럼프 업고…치솟는 천연가스값 [프라이스&]

    트럼프 업고…치솟는 천연가스값 [프라이스&]

    미국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풍력·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보다 천연가스 등 전통적인 에너지 시장을 강조하면서 수요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미국이 대대적인 천연가스 개발에 나서는 등 가격 안정화 요인도 있지만 수요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안정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19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미국 헨리허브 시장에서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18일 MMBtu(가스 열량 단위)당 4.05달러를 기록했다. 헨리허브는 유럽의 TTF, 아시아의 JKM과 함께 대표적인 국제 천연가스 가격 지표다. 트럼프 정부가 한국에 자국 천연가스 수입을 늘리라는 뜻을 드러내면서 주목을 끌고 있는 수치다.헨리허브 가격은 지난해 3월 1.7~1.8달러 수준에서 160% 가까이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지난해 8월부터 상승세가 본격화됐으며 당선일(11월 6일)에는 2.75달러까지 올랐다.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해 최근 4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천연가스 우대 정책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 속도를 늦추면서 석탄을 천연가스로 대체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천연가스 가격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요인들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재개 기대가 커졌고, 트럼프 행정부가 천연가스전 및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개발을 지원하는 점도 시장 안정화 요인으로 꼽힌다.그러나 미국의 화석 에너지 활용 의지가 워낙 강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