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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드 CEO "트럼프 때문에 美 EV 판매 뚝"

    미국 포드자동차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로 미국 전기차(EV) 시장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짐 팔리 CEO는 30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7500달러(약 1000만원) 세액공제 폐지와 배출가스 규제 완화가 전기차 수요를 급격히 꺾을 것”이라며 “현재 10% 수준인 전기차 판매 비중이 5%까지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이날 EV 도입을 장려하기 위해 15년간 시행된 세액공제가 만료됐다.그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 투자 계획을 재조정하며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포드의 전기차 실적은 이미 부진하다. 전기차 부문 ‘모델e’는 지난 2분기에만 13억달러(약 1조8000억원) 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전체 손실 규모가 최대 55억달러(약 7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미국 내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1% 급감했다.이혜인 기자

  • 美, 리튬광산 지분 5% 인수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 정부가 리튬아메리카스 지분 5%와 ‘태커 패스’ 광산 프로젝트 지분 5%를 취득할 것이라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라이트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그 광산을 건설하는 것이 미국에 최선의 이익”이라며 “몇 년 안에 수입 리튬의 막대한 양을 대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에너지부가 무상 워런트(주식 매수권)를 통해 지분을 취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캐나다 업체 리튬아메리카스와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합작 투자로 미국 네바다주 태커 패스 지역에서 미국 내 최대 리튬 광산을 개발하고 있다. 앞서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태커 패스 프로젝트에 대한 22억6000만달러(약 3조원)의 정부 대출 조건을 재협상하며 10% 지분을 요구했다고 전했다.이번 사례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 차원에서 중국이 무기화하는 핵심 광물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 지분을 취득하는 또 다른 사례가 된다. 미국 국방부는 미국 내 유일한 희토류 광산을 운영하는 MP머티리얼스에 4억달러를 투자해 최대주주가 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법에 따라 승인된 보조금 등 89억달러를 투자해 경영난을 겪는 인텔 지분 9.9%도 확보한 바 있다.김주완 기자

  • 美 러트닉, 대만에 "칩 생산 5대 5로 하자"

    미국이 대만과의 무역 협상 과정에서 ‘반도체 생산을 5 대 5로 하자’고 압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대만에 20%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관세 인하 조건으로 미국 시장용 반도체 생산의 절반은 미국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한 것이다.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전 세계 반도체 생산의 95%를 차지한다면 미국은 어떻게 대만을 지킬 수 있겠느냐”며 “미국은 대만 반도체 의존도를 반드시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대만에) 제안한 아이디어는 50 대 50”이라며 “우리가 절반, 대만이 절반을 생산하자는 것”이라고 했다.러트닉 장관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029년 1월까지 미국 시장용 반도체 생산의 40%를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TSMC는 세계에서 생산되는 최첨단 칩의 90% 이상을 제조하고 있다. 사실상 독점 수준이다.대만 행정원 경제무역판공실은 하워드 장관의 발언에 대해 “미국 측의 주장일 뿐”이라면서도 “대등한 관세 등 현안을 두고 대만·미국 간 협의가 진행 중이며, 적절한 시점에 국민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대만 협상대표가 미국을 방문해 5차 무역 협상을 했다.대만업계는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이다. 한 대만 반도체 전문가는 “미국이 전체 반도체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려면 최소 약 10년의 기간과 4000억달러가 필요하다”며 “첨단 공정, 패키징, 소재 생태계까지 갖춰야 해 단기간에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TSMC 미국 애리조나 공장은 대만보다 다섯 배 이상 많

  • "中 덕분에 살았는데…" 가격 곤두박질에 '비명' 쏟아진 곳

    "中 덕분에 살았는데…" 가격 곤두박질에 '비명' 쏟아진 곳

    미국산 대두(콩) 가격이 최근 한 달 새 4% 이상 떨어졌다. 최대 고객인 중국이 수입을 급격히 줄이면서다. 미·중 무역협상이 길어지면서 중국이 대두 구매를 미국을 압박할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큰손’ 중국 구매 중단30일 글로벌 금융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산 11월물 대두 선물 가격은 부셸(약 28.123㎏)당 1006센트(10.06달러)로 9월 한 달간 4.3% 떨어졌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4% 하락했다.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이 급감한 영향이 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달부터 미국 대두 농가의 가을 수확철이 시작됐지만 중국으로의 판매나 선적 물량이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중국이 650만t을 계약한 것과 비교된다.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이다. 보통 매년 미국산 대두의 25% 이상을 구매한다. 지난해 미국에서 수입한 규모는 126억달러(약 17조8000억원)에 이른다. 최근 중국 판로가 사실상 막히면서 미국의 올해 대두 수출은 23% 감소했다.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줄인 건 관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3월부터 미국산 대두에 보복 관세를 매겼다. 마이클 랑게마이어 퍼듀대 상업농업센터 교수는 “9월 현재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부과하는 보복 관세, 부가가치세, 최혜국 관세 등을 따지면 실효 관세율은 34%에 달한다”며 “미국산 대두는 가격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다린 존슨 미네소타 대두 농가 협회장은 “우리는 지금 시간과 싸우고 있다”며 “(중국과) 합의에 도달한다고 해도 이번 수확철에는

  • [단독] 3년간 美무기 7.8조 샀지만…대가 요구 못한 방사청

    방위사업청이 최근 3년간 미국으로부터 무기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집행한 ‘절충교역’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절충교역은 외국산 무기를 구매할 때 상대국에 수입액의 최대 50%에 해당하는 규모의 수출 및 기술이전 등을 받아내는 거래 관행이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30여 개 국가가 채택한 보편적 관행이지만, 방사청이 미국에는 예외적으로 절충교역을 추진하지 않아 K방산 수출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이 나온다.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사청에 질의한 결과에 따르면 2022년부터 3년간 미국 대외군사판매(FMS) 사업에 집행한 금액은 55억3300만달러(약 7조8000억원)에 달한다. 방사청은 차세대 전투기(F-X) 2차 사업(28억6000만달러) 등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했다.반면 방사청이 같은 기간 확보한 절충교역 가치는 ‘0원’이다. 현행 방위사업법에 따르면 정부는 1000만달러 이상의 무기를 수입할 경우 판매국에 30~50%에 해당하는 가치의 절충교역을 이행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미국산 항공기를 구매하면 국내 업체가 수리와 관리 등을 맡도록 협상할 수 있다는 의미다.방사청은 FMS 계약 과정에서 ‘외국 정부와 계약을 체결해 군수품을 구매하는 경우 절충교역을 추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활용해 절충교역을 추진하지 않았다.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절충교역을 인정하지 않으며 무기를 제공하는 방산업체와 별도로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이 FMS 사업비를 제안하면 상대국은 가격 협상 없이 그대로 사업을 수행해야 한다는 원칙도 유지하고 있다.다만 FMS가 한국의 전체 무기 구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는 만큼 절충교역이

  • 美 틱톡 투자한 UAE 기업, 트럼프家 사업 '큰손'

    美 틱톡 투자한 UAE 기업, 트럼프家 사업 '큰손'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법인(틱톡 USA)에 투자한 아랍에미리트(UAE) 회사가 과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족의 암호화폐 사업을 지원한 투자자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28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UAE의 국영 투자회사 MGX가 틱톡 USA의 지분 15%를 보유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CNBC 방송 등도 오라클과 실버레이크, MGX가 틱톡 USA 지분을 15%씩 가진다고 전한 바 있다.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20% 미만을 유지하고, 다른 투자자가 나머지를 나눠 갖는 구조다.틱톡 USA의 기업가치는 약 140억달러(약 19조7000억원)로 평가됐다. 업계에서 실제 가치보다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WP는 전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당초 예상한 350억∼400억달러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MGX는 UAE 아부다비 통치자의 동생이자 UAE 국가안보보좌관인 셰이크 타눈 빈 자이드 알 나하얀이 이끌고 있다.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개발사 오픈AI 등에도 투자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전략적 이해와 관련된 주요 거래에서 핵심 투자자로 떠올랐다.MGX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주도한 암호화폐 플랫폼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의 스테이블코인에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주목받았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는 이를 ‘사상 최대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투자’라고 평가했다.넉 달 후 MGX는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한 틱톡 USA의 지분 15%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틱톡 USA 신규 투자사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미국 투자자, 미국 기업’이 운영할 것이라고 밝

  • 中, 美와 무역담판 전 유화책…트럼프, WTO 힘빼기는 계속될 듯

    中, 美와 무역담판 전 유화책…트럼프, WTO 힘빼기는 계속될 듯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혜택을 포기한 것은 미국과의 속도감 있는 무역협상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이자 상당수 제조업은 물론 첨단산업에서 미국과 맞먹는 기술강국이 된 상황이어서 개도국 혜택의 필요성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하지만 개도국 지위 자체는 유지할 것이라고 선을 그은 만큼 미국이 주장하는 WTO 개혁에 얼마나 속도가 붙을지는 미지수다. ◇ “미국과의 무역협상 고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9년 중국 등 경제력을 갖춘 국가들이 개도국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무역 특혜를 받고 있다며 관련 국가에 개도국 지위 포기를 요구했다. 당시 한국과 대만, 싱가포르, 브라질 등이 개도국 지위를 내려놨다. 하지만 중국은 버텼다. WTO는 개도국이 국내 생산품에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우대 조치를 하고 있다. 개도국이 적용받을 수 있는 특혜 조항만 150여 개에 달한다. 중국이 2001년 WTO 가입 후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룬 배경 중 하나도 개도국 지위였다.중국이 이번에 개도국 혜택을 포기하기로 한 것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앞두고 미국에 보내는 유화책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중국은 상대방에 매긴 고율관세를 115%포인트씩 인하하며 ‘관세 휴전’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 같은 상태는 오는 11월 10일 만료된다. 관세전쟁으로 미국과의 교역이 급감해 개도국 지위를 유지하는 실익이 적다는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세계의 공장’과 ‘세계의 시장’ 시기를 지나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글로벌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전기자동차&m

  • 인도·美, 관세 갈등 해빙조짐…"美, 25%서 15%로 낮출 것"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문제 삼아 인도에 부과한 관세 25%를 오는 11월 말 철회할 것이라고 인도 정부 경제고문이 밝혔다. 한동안 냉랭하던 미국과 인도 관계가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다.19일 인도 방송 NDTV 등에 따르면 아난타 나게스와란 인도 재무부 수석경제고문(CEA)은 전날 인도 동부 콜카타시에서 열린 기업인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나게스와란 고문은 “미국의 기본관세(상호관세) 25%와 제재성 관세 25%는 당초 예상하지 못한 것”이라며 “지정학적 환경 때문에 제재성 관세 25%가 부과됐다고 여전히 믿지만, 최근 2주간의 상황 등을 고려하면 11월 30일 이후 없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기본관세 25%도 15%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고 덧붙였다.NDTV는 이 같은 발언이 인도가 미국과 진행하는 무역협상에서 미국산 제품에 매긴 제한 조치를 완화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인도는 미국산 공산품과 농산물에 관세를 물리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라고 인도를 압박했지만 인도는 하루평균 약 200만 배럴의 러시아산 중질유를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인도가 러시아와 중국의 반(反)트럼프 전선 구축에 보조를 맞추는 듯한 행보를 보여 미국과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했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다시 25%를 추가했다. 지난달 27일부터 미국으로 수출되는 인도산 상품에 총 50%의 관세가 붙고 있다. 하지만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75번째 생일을 직접 축하하며 우호 메시지를 보냈고, 양국은 중단된 무역 협상을 재개하며 관계 복원에 나섰다.최

  • 美, 해외 희토류 개발에 12억弗 투자

    미국이 해외 희토류와 구리 광산에 투자하는 12억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 중국의 희토류 패권을 견제하기 위해서다.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와 민간 광업 전문 투자사 어라이언리소스파트너스는 각각 6억달러를 출자해 12억달러 규모 해외 광산 개발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펀드는 국방과 첨단 제조업에 필수적인 구리·희토류 채굴 프로젝트에 투자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가 출자하는 6억달러 중 1억달러는 광산 프로젝트 지분 인수에, 나머지 5억달러는 대출에 활용한다.DFC는 광업 스타트업 테크멧에 1억500만달러, 남아프리카공화국 희토류 프로젝트에 50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펀드 설립이 성사되면 DFC의 광업 투자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해 금융 수단을 본격적으로 동원하고 있다”며 “상당한 규모의 자본이 투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미국은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맞서 공급망 다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중국은 2023년 7~8월 갈륨·게르마늄·안티모니 수출을 제한하며 광물 통제 강화를 시작했다. 미국의 중국산 게르마늄 수입은 올해 1~7월 전년 동기 대비 40% 줄었고, 가격은 2023년 초 ㎏당 1000달러에서 최근 5000달러로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갈륨은 t당 290달러에서 이달 15일 1050달러로 3.6배 뛰고, 안티모니는 t당 9575달러에서 3만2500달러로 3.4배 올랐다.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전쟁이 심화한 올해 중국은 희토류 공급망을 바짝 조였다. 중국은

  • 美, 유럽 돈으로 우크라 지원…10억弗어치 무기 준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10억달러(약 1조3805억원) 규모 무기 지원을 승인했다.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지원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유럽 동맹국이 제공하는 자금으로 미국 무기 재고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첫 사례다.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이 각 5억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두 건 승인했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미국과 나토 동맹국은 ‘우크라이나 우선 요구 목록’이라는 이름의 무기 조달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무기 목록을 우선순위에 따라 제시하면 나토 동맹국이 미국 정부 계좌에 자금을 보내 비용을 지불하고, 미국은 자국 무기고에 있던 미국산 무기를 빠르게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최대 100억달러(약 13조8130억원)에 달하는 무기를 지원해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소식통들은 승인된 무기 목록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방공 시스템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드론 및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방공망 확충이 시급하다.이번 조치로 미국은 나토 동맹국과 함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속도를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 종식 노력에도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습 강도를 높이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교착 상태인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협상과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로 증오하니 내가 그들과 앉아야 할 것 같다”며 “그 둘만 함께 앉을 수는 없기 때문”이

  • 美·中, 내주 스페인서 4번째 고위급 무역협상

    무역 전쟁을 잠시 멈춘 중국과 미국이 다음주 고위급 회담에 나선다.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다음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를 만나 무역 회담을 할 예정이다.미국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베선트 장관이 12일부터 18일까지 스페인과 영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 기간 마드리드에서 허 부총리를 만나 무역, 경제, 국가안보 등에 관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중국계 인기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운영 방안, 자금 세탁 근절을 위한 공동 노력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고 미국 재무부는 설명했다.미국은 ‘틱톡 금지법’ 제정 후 틱톡의 미국 내 사업 매각 등을 두고 중국과 지속적으로 협상을 시도해왔다. 또 마약 카르텔의 자금 세탁에 중국계 세력이 연관됐을 가능성을 의심하면서 중국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 간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미·중 무역 전쟁이 촉발한 뒤 네 번째 열리는 고위급 무역 회담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중 매파’로 불리는 인사의 미국 상무부 요직 지명을 철회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좀 더 유화적으로 접근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베이징=김은정 특파원

  • 美투자 기업 70% "이대론 사업 못한다"

    美투자 기업 70% "이대론 사업 못한다"

    미국 정부의 대규모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 후폭풍이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거나 건설을 계획 중인 국내 대기업 4곳 중 3곳이 사업계획 재설계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전문인력 파견 방안 등 보완 작업에 들어갔다. 필수 인력을 제때 파견하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화하면 공장 가동 시점이 늦춰질 뿐 아니라 관련 비용도 30% 이상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한국경제신문이 8일 미국에 진출한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 14개 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10곳(71.4%)이 미국 프로젝트를 재설계하거나 공장 가동 시점 재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지금 미국에 배터리를 아는 인력이 없다면, 전문가를 (미국에) 불러들여 우리 국민을 훈련시켜서 미국인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한국 전문인력에 대한 비자 발급 가능성을 거론했지만, 산업계에서는 “한국 전문인력은 당장 필요한데 어느 세월에 비자가 나오겠느냐”며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설문에 응답한 기업의 57.1%는 미국 투자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각종 공정을 세팅할 때 필요한 전문인력을 제때 보내지 못하면 해당 프로젝트가 무기한 멈춰서면서 전체 공사 기간이 늦어지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번 대규모 구금 사태로 증가할 비용이 적게는 10% 이내(28.6%)에서 많게는 30%(7.1%)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배터리, 자동차, 반도체 등 20여 개 국내 기업이 미국에 투입하기로 한 투자액(145조원)도 상당폭 늘어난다.응답 기업의 64.3%는 이번 구금 사태를 계기로 전자여행허가(ESTA)

  • "한 달 만에 6조 날아갔다"…국장 투자한 개미들 '비명'

    "한 달 만에 6조 날아갔다"…국장 투자한 개미들 '비명'

    국내 주식 수익률이 하반기 들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제 개편안에 따른 충격과 미국 관세 우려, 계절적인 약세 등이 맞물리면서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동학개미들의 투자 심리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당분간 증시 흐름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 금리인하 사이클 속에서 정책 모멘텀 등이 남아 있는 만큼 반등할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베트남 수익률 1위…미국도 회복세5일 한국경제신문이 NH투자증권 전체 고객 약 280만명의 국내외 주식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하반기 국내 주식 수익률은 4.10%를 기록했다. 상반기 13.73%에서 9.63%포인트 뚝 떨어졌다. 월별로 미국발 관세 우려에 부진했던 지난 3월(-3.52%)를 제외하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매월 꾸준히 2%안팎의 수익률을 거뒀다. 특히 6월에는 수익률이 7.14%로 올해 최고치(월간 기준)에 달했다. 당시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출범과 1차 상법 개정안 추진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같은달 13.86% 급등한 영향이다. 지난 7월까지 국내 주식 수익률은 5.07%로 양호했으나 8월엔 -1.30% 수익률 보이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해외주식 전체 수익률은 상반기 -5.31%에서 하반기 7.77%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가별로 하반기 수익률 1위는 베트남(23.1%)이었다. 상반기 부진했던 베트남은 올해 7월(10.6%)과 8월(12%) 눈에 띄는 수익률을 거두면서 순위를 견인했다. 미국 관세율이 기존 46%에서 20%로 낮아지면서 베트남 VN지수는 최근 3개월 사이 약 26% 급등한 결과다. 이어 2위는 중국(14.8%)이었고 홍콩(11.1%)도 4위에 올랐다. 미국(7.3%) 역시 상반기 -3.70%로 부진했으나 하반기엔 7.3%를 기록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 "경계는 금물…실

  • 中, 열병식 끝나자마자…美 광섬유에 '반덤핑 관세'

    미국과 관세 전쟁 휴전 중인 중국이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이 끝나자마자 미국산 특수 광섬유에 최고 78.2%의 반덤핑 관세를 매겼다.중국 상무부는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4일부터 미국산 ‘차단파장 이동형 단일모듈 광섬유’에 33.3∼78.2%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이 광섬유는 일반 광섬유 대비 차단파장을 높게 조정한 것으로, 해저 케이블이나 장거리 고속 통신 등에 사용된다.상무부에 따르면 이번 반덤핑 조사는 중국 업체인 창페이광섬유·케이블의 요청으로 지난 3월부터 이뤄졌다. 상무부는 2011년 4월부터 미국산 비분산형 단일모듈 광섬유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2018년 7월에는 관세율을 기존 4.7∼18.6%에서 33.3∼78.2%로 대폭 인상했다.이번에 특수 광섬유인 차단파장 이동형 단일모듈 광섬유에 부과된 반덤핑 관세율은 비분산형 단일모듈 광섬유에 대한 현행 관세율과 같다. 에버코어ISI 중국 거시경제 담당인 네오 왕 수석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미국이 상호 신뢰를 훼손하고 무역 협상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앞서 미국은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중국 난징 공장에 대해 미국 반도체 장비를 수입할 수 있는 포괄적 허가를 취소했다. 그간 이 공장은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를 이용해 2022년 10월 시작된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를 회피해왔다.베이징=김은정 특파원

  • "고객동의 없이 광고"…구글, 美·佛서 과징금 폭탄

    "고객동의 없이 광고"…구글, 美·佛서 과징금 폭탄

    구글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이용했다는 혐의로 미국과 프랑스에서 거액의 제재금을 부과받았다. 구글은 해당 조치에 불복하고 법정 소송을 이어갈 계획이다.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의 배심원단은 구글이 계정에서 추적 기능을 끈 수백만 명의 데이터를 계속 수집해 개인정보 보호를 침해한 혐의로 4억2500만달러(약 5921억원)를 배상해야 한다는 평결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구글이 구글 계정 관리에서 ‘웹 및 앱 활동’을 사용 중지한 이용자의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고 저장해 사용했다는 혐의다.앞서 원고들은 310억달러(약 43조1954억원)의 배상을 요구했지만 배심원단은 구글이 악의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징벌적 손해배상 대상은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2020년 제기된 이 집단소송에서 원고들은 구글이 우버, 인스타그램 등 ‘구글 애널리틱스’를 활용하는 앱과의 관계를 통해 ‘웹 및 앱 활동’을 사용 중지한 상태에서도 사용자 데이터를 계속 수집했다고 주장했다.이날 구글은 재판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비개인적이고, 가명 처리됐으며, 암호화된 저장소에 분리 보관된다”며 해당 데이터는 사용자의 구글 계정이나 개별 사용자 신원과 연결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프랑스의 개인정보 보호 감독기구인 정보자유국가위원회(CNIL)도 이날 구글에 과징금 3억2500만유로(약 5278억원)를 물렸다. CNIL에서 역대 부과한 과징금 규모 중 가장 크다. CNIL은 구글이 이용자 동의를 받지 않고 브라우저에 광고 쿠키를 설정해 관련 법률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쿠키는 이용자의 온라인 활동 정보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