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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협상 카드로 떠오른 'AI 반도체'…JY, 테일러 공장 추가 투자하나

    美 협상 카드로 떠오른 'AI 반도체'…JY, 테일러 공장 추가 투자하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하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새로운 한·미 관세협상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잘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가 글로벌 AI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이 되면서 AI 패권을 확보하기 위한 미국의 협력·투자 요청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정부의 관세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내 첨단 AI 반도체 시설·기술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측면 지원 나선 JY이날 워싱턴DC행 비행기에 오른 이 회장의 주요 출장 목적 중 하나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미국과의 관세협상 측면 지원이다. 그는 AI 반도체 협력,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 추가 투자 등을 협상 카드로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는 테일러에 짓는 파운드리 및 연구개발(R&D) 시설 외에 최첨단패키징 라인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당초 테일러에 440억달러(약 62조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 2개와 최첨단패키징 라인, R&D 시설을 구축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12월 최종 발표 때는 투자 규모를 370억달러로 줄이면서 최첨단패키징 시설을 뺐다. 당시 대형 파운드리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투자 규모를 축소한 것이다. ◇최첨단패키징 증설 필요성 커삼성전자가 전날 22조8000억원에 달하는 테슬라의 AI칩 AI6를 테일러 공장에서 생산하는 계약을 따내며 상황이 바뀌었다. 테슬라의 AI6를 최종 완성하기 위해선 HBM 같은 AI 메모리를 연결하는 최첨단패키징이 꼭 필요해서다. 평소 파운드리와 최첨단패키징 ‘턴키 서비스’를 강

  • 시진핑과 회담 의식했나…"트럼프, 대만 총통에 美 경유 불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뉴욕 경유를 허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 협상과 연내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거론되는 미·중 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친미 성향의 라이 총통이 다음달 4일 미국 뉴욕을 경유해 파라과이, 과테말라, 벨리즈 등 중남미 3개국을 순방할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반대 의사를 전달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경유를 불허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대만 총통부는 공식적으로 “태풍 피해 복구와 대미 관세 협상 대응 등 대내 현안이 있어 당분간 외국 방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FT는 해당 발표가 미국 측의 ‘경유 불허’ 통보 이후에 이뤄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미국 국무부는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라이 총통의 뉴욕 경유에 대해 “과거 관행에 부합하며 우리의 오랜 정책과도 일치한다”며 허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갑자기 기조가 바뀐 것은 미·중 무역 협상 흐름을 고려한 결과라는 의견이 나온다.대만은 이 같은 해석을 두고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샤오광웨이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측에서 경유를 불허하거나 순방이 연기 또는 취소된 상황은 없다”고 부인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의 일부로 간주하며, 미국과 대만 간 공식 접촉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라이 총통은 지난해 11월 태평양 도서국 순방 일정 중 미국령 하와이와 괌을 경유했는데, 당시 중국은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군사훈련으로 대응한 바 있다.한편 중국이 미국산 보잉 항공기 구매 카드를 꺼

  • 韓美 제조협력 발목잡는 '노란봉투법'

    韓美 제조협력 발목잡는 '노란봉투법'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대통령실은 ‘미국 투자 보따리’를 가져오라는데, 여당은 미국 투자 발목을 잡는 노란봉투법을 기어이 시행하려고 하니….”29일 국내 한 조선사의 임원은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에 대해 “미국에 약속한 투자가 노조 반발에 막히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개정안에 노조가 파업할 수 있는 범위를 ‘근로조건의 결정’에서 ‘근로조건에 영향을 주는 경영상 결정’으로 넓히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노조는 해외 투자나 공장 이전을 이유로 파업에 나설 수 있고, 이 과정에서 회사에 손실을 줘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다.정부와 여당이 기업의 해외 투자를 가로막을 수 있는 노란봉투법 입법에 속도를 내면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에 건넬 ‘당근’으로 제안할 현지 공장 설립이 파업의 빌미가 될 수 있어서다.김홍성 한국경영자총협회 노사관계법제팀장은 “미국에 공장을 세우면 국내 고용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이유로 노조가 파업해도 노란봉투법에 따라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경영계는 하청기업 노동자의 단체교섭이나 쟁의행위에 원청기업이 교섭 당사자가 된다는 내용도 독소 조항으로 꼽았다. 조선업체들은 1000곳이 넘는 하청업체와 일하는 만큼 1년 365일 쟁의와 교섭 요구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한국경제인협회 등 경제 8단체는 이날 “참담한 심정”이라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경제 8단체는 “(관세) 위

  • 美에 1.3조달러 주고 '15% 車관세' 지킨 EU…파국은 피했다 [영상]

    美에 1.3조달러 주고 '15% 車관세' 지킨 EU…파국은 피했다 [영상]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 2위 경제권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관세협상 종료 시한을 닷새 앞두고 무역협정을 타결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걷히게 됐다. EU는 1조35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및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관세 인하를 끌어냈다. 하지만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에 대해선 양측 간 해석 차이가 있어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EU, 美에 대규모 투자 약속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한 시간가량 회동한 뒤 미국이 수입하는 EU 상품과 자동차에 15%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무역협정을 타결했다. EU는 당초 미국에 전면적인 상호 무관세를 제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15% 밑으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어 결국 15%를 받아들였다. 일본이 얻어낸 것과 같은 수준이다.자동차도 15% 관세를 적용받는다. 현재 미국에 수출되는 EU산 자동차에는 기존 2.5% 관세에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수입차에 매긴 25% 품목관세를 더해 총 27.5%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협상 타결로 8월 1일부터 15%로 관세가 낮아진다.무관세 품목도 확정됐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모든 항공기 및 관련 부품과 특정 화학제품, 특정 복제약, 반도체 장비, 특정 농산물·천연자원 및 핵심 원자재가 (상호 무관세) 적용 대상”이라고 말했다.EU는 상호관세율을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 제시한 30%에서 15%로 낮추는 대가로 미국에 대규모 에너지 구매와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 우선 연간 2500억달러씩, 3년간 총 7500억달러어치의 미국산 에너지를 사들이기로 했다. EU는 또 미국에 600

  • 美·中 '관세 휴전' 90일 더 연장할 듯

    美·中 '관세 휴전' 90일 더 연장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관련해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말했다. 28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미·중 3차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나온 발언이다. 하지만 동맹인 일본 EU와 달리 중국은 미국과 갈등 관계여서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만만치 않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양국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스톡홀름 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이 지난 4월 이뤄진 ‘관세 휴전’을 90일간 추가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일본과 EU처럼 무역협상을 타결하는 수준까지 이르긴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한 소식통은 미국과 중국이 초고율 관세 부과가 유예되는 90일간 서로 무역전쟁을 격화시키지 않기로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22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미·중 3차 고위급 무역회담과 관련해 “우리는 ‘연장될 것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해결할 것”이라며 관세 유예 연장을 시사했다.미·중 양국은 5월 스위스 제네바 회담에서 90일간 관세를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 유예 조치는 오는 8월 12일 만료된다. 유예 기간이 3개월 늘어나면 미·중 관세 휴전 기간은 11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미·중 3차 고위급 무역회담은 1, 2차 회담 때처럼 미국 측은 베선트 장관이, 중국 측은 허리펑 부총리가 이끈다.이번 회담에서 미국은 중국의 산업 과잉생산 문제를 지적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국이 펜타닐(합성 마약) 유통을 이유로 중국에 부과한 ‘펜타닐 관세’ 20%의 기준을 명확

  • 통상협상 와중에…노란봉투법 신속처리하겠다는 與

    통상협상 와중에…노란봉투법 신속처리하겠다는 與

    한·미 통상협상이 진통을 겪는 가운데 기업의 우려가 큰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일명 노란봉투법)이 7월 임시국회 통과를 목전에 뒀다. 노동계 눈치를 본 더불어민주당이 처리 속도를 높이고 있어서다. 경제계는 “관세 협상에 따른 기업 영향까지 따져야 한다”며 “충분한 법안 논의가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美 협력’ 조선업부터 타격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은 28일 당정협의회와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원회를 잇달아 연다. 소위는 야당 동의 없는 단독 개최다. 국민의힘이 노란봉투법을 반대하고 있어서다. 소위는 지난해 8월 윤석열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이 지지하는 여당 이용우 의원안 등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소위 문턱을 넘어서면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8월 4일) 본회의 상정이 유력해진다.노란봉투법은 쟁의행위(파업)로 발생한 손해배상의 노동자 책임을 덜고, 노동조합 단체행동권을 보장하려는 법안이다. 워낙 파급 영향이 크다 보니 경제계와 노동계 간극이 뚜렷하다. 핵심 쟁점은 사용자와 노동쟁의의 개념(제2조 2호·5호)을 얼마나 확대할 것인지다. 노란봉투법은 근로계약 체결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실질적 지배력’이 있으면 사용자로 간주한다. 임금, 근로 시간 등에 그치던 쟁의행위 대상도 투자 결정, 구조조정 등 경영상 판단 사항까지로 늘어날 수 있다. 근로자 불법 쟁의에 대한 배상 청구도 제한(제3조)된다.이대로는 조선, 자동차, 철강, 건설업 등 미국과의 통상 협력 분야로 제시된 업종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는 게 경제계 설명이다. 고용노동부

  • "동아시아 위협 대비 美·日 핵무기 훈련"

    미국과 일본이 동아시아 위기 발생에 대비해 미군 핵무기 사용을 가정한 도상 연습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교도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몇 년간 양국이 미·일 확장억제대화(EDD)에서 동아시아 비상사태 때 미군이 핵무기를 사용하는 시나리오를 논의해 왔다고 지난 26일 보도했다.양국은 사태 추이에 따른 협력, 여론 관리, 정보 공유 범위 등 핵무기 사용과 관련한 과제를 검토했다.양국이 핵무기 사용을 논의한 게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교도통신은 “중국과 북한, 러시아의 군사 활동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핵우산을 강화하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은 유일한 전쟁 피폭국으로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주장해 왔지만 미국 핵우산에 의존해 방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12월 양측은 미국의 핵 보호 내용을 담은 확장억제 관련 첫 번째 가이드라인을 작성했다고 발표했다. 안보상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일 안보조약 제5조에 따라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할 때 두 국가가 취할 조치를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양국은 지난해 2월 중국을 가상 적국으로 설정하고 컴퓨터를 활용한 시뮬레이션 훈련을 했다. 이 훈련에서는 중국이 미국과 일본을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하는 시나리오가 적용됐다. 교도통신은 “(훈련에서) 자위대는 미국도 핵 위협으로 대항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며 “결론적으로 일본 외교·국방당국뿐 아니라 자위대도 유사시 핵무기가 쓰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한명현 기자

  • K뷰티 붐에도…아모레·LG생건은 왜 못 웃나

    K뷰티 붐에도…아모레·LG생건은 왜 못 웃나

    최근 국내 뷰티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었다. 상장 1년4개월 차인 새내기 에이피알이 상장 25년 차 대기업 LG생활건강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다. LG생활건강 시총이 5년 만에 25조원대에서 5조원대로 곤두박질치는 사이 에이피알은 K뷰티 붐을 타고 시총 6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국내 1위 화장품 회사 아모레퍼시픽의 시총도 12조원대에서 7조원대로 급감했다.◇ K뷰티 열풍 못 올라탄 대기업한때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이었던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은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27일 각 사에 따르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뷰티 매출은 3조8851억원, LG생활건강은 2조8506억원이다. 전성기인 2021년 대비 각각 20.1%, 35.8%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5.8%, 83.3%씩 줄었다. ‘황제주’였던 LG생활건강 주가는 2020년 12월 160만원대에서 지난 25일 32만원대로, 아모레퍼시픽은 20만원대에서 13만원대로 내려앉았다.두 회사가 K뷰티 열풍에 올라타지 못한 이유는 세 가지다. 먼저 ‘트렌드 대응력’이다. 대기업인 이들은 신제품이 실패해도 빨리 갈아타기 힘든 대량생산 구조를 갖고 있다.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입점해 있는 모든 오프라인 유통망에 제품을 깔아놔야 하므로 초기 생산량(MOQ)이 수만 개에 달한다.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유통하는 K뷰티 중소 브랜드는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를 통해 1000개 단위로 소량 생산한다.과거엔 대기업의 이런 전략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경쟁력 요인이었다. 하지만 틱톡·릴스 등 SNS를 중심으로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경쟁이 치열한 시기엔 오히려 독이 됐다. ODM업계 관계자는 “트렌드가 바뀌면 중소 브랜

  • 최악 관세 피하려면…"반도체·조선 지렛대, 美제조업 기여 강조해야"

    최악 관세 피하려면…"반도체·조선 지렛대, 美제조업 기여 강조해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26일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기적은 쉽게 말해 ABC”라고 했다. 아메리카퍼스트(A) 정책이 ‘블루칼라(Blue collar) 붐’을 일으켰고, 설비투자(Capex)로 이어져 새로운 황금시대를 이끌었다는 주장이다. 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 전쟁의 목적이 미국 제조업 부활을 위한 현금 마련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다음달 1일 미국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벼랑 끝 협상을 벌이는 한국은 제조업 협력을 관세 협상의 최대 지렛대로 삼는 전략을 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원하는 제조업 패권 회복에 한국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비관세 장벽도 과감하게 철폐하겠다는 제안을 던질 때라고 조언했다.◇제조업, 특히 조선업을 지렛대 삼아야27일 통상당국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5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의 뉴욕 자택에서 밤늦게까지 협상을 벌였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은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 등 기존보다 진전된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미국은 더 높은 수준의 투자와 시장 개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전문가들은 22일 타결된 미·일 협상 결과를 참고하되 한국의 비교 우위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처럼 5500억달러(약 760조원) 규모 투자를 약속하기는 힘든 만큼 일본이 제시하기 어려운 ‘제조업 협력 패키지’를 내세워야 한다는 설명이다.최석영 전 외교부 경제통상대사(법무법인 광장 고문)는 “미·일 협상에서 일본이 약속한 투자 분야를 살펴보면 미국이 투자받기를 원하는

  • "韓과 협상전략은 셰이크다운"…관세인하 대가로 탈탈 턴다는 美

    "韓과 협상전략은 셰이크다운"…관세인하 대가로 탈탈 턴다는 美

    “한국과 일본에 대한 협상전략은 셰이크다운(shakedown·최대한 흔들어서 터는 것)이다.”최근 미국 워싱턴DC 정가의 한 관계자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비공개 모임에서 한 발언이라며 기자에게 전한 내용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 등을 대하는 태도는 ‘주고받기’와 거리가 멀다. 이들은 한국 등이 ‘미국을 벗겨 먹었다’는 인식에 근거해 그 대가를 받아내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지불능력 한계 시험하는 美오는 8월 1일 트럼프 대통령이 통지한 상호관세(25%)가 발효될 예정인 가운데 한국의 협상 전략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미국과 주요국의 관세협상이 진전되지 못하던 지난주까지만 해도 시한에 매이지 말고 국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자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일본과의 협상이 갑작스럽게 타결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유럽연합(EU)도 상호관세를 15%로 수용하는 선에서 관세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한국의 상황이 다급해진 것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간 회담이 막판에 취소된 건 상징적이다. 미국 측에 실제로 사정이 있었는지와는 별개로 ‘급한 쪽은 한국’이라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보냈다.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돈을 내고 관세를 낮추라”며 일본 수준의 ‘가격표’를 한국에 들이밀 기세다. 미국 소비시장 접근권을 돈 주고 사라는 뜻이다. 미국은 그 대가로 대규모 투자와 쌀·소고기·디지털 교역 등의 부문에서 시장 개방을 원하고 있다.

  • 인텔, 2만명 추가 감원…신규 공장 건설도 취소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24일(현지시간)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또 발표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약 9만6000명인 인력을 연말까지 7만5000명으로 대폭 줄일 방침이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인력이 60% 수준으로 쪼그라드는 것이다.인텔은 올해 비용 170억달러 감축을 목표로 감원과 함께 파운드리 공장 건설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독일과 폴란드에서 계획한 신규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취소하고,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테스트 및 조립 공정을 통합하기로 했다. 오하이오에서 진행 중인 첨단 공장 건설도 시장 수요와 주요 고객 확보 여부에 따라 속도 조절에 나선다.인텔은 작년 8월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 재임 당시 실적 둔화를 이유로 전체 직원의 15%가량을 감축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내놨다. 지난 3월 립부 탄 CEO가 새로 부임한 이후 일부 인력과 사업을 축소해 왔지만 실적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또다시 대규모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다. 탄 CEO는 이날 직원에게 보낸 메모에서 “지난 몇 년간 인텔은 수요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너무 많은 투자를 빨리 해버렸다”고 진단했다.이날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인텔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126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특히 순손실 규모는 29억달러로, 1년 전보다 약 7억달러 손실폭이 커졌다. 이날 인텔 주가는 미국 뉴욕 증시에서 3.66% 하락했고,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4.5%까지 낙폭이 확대됐다.한경제 기자

  • '경영난' 인텔, 2만명 추가 감원…파운드리 건설도 취소

    '경영난' 인텔, 2만명 추가 감원…파운드리 건설도 취소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24일(현지시간)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또 발표했다. 우선 지난 6월 말 기준 9만6000명 수준인 인력을 연말까지 7만5000명 수준으로 2만1000여명 줄일 방침이다. 작년 말(10만8900명) 대비 30%가량 축소되는 것이다.또한 올해 비용을 170억 달러 줄이는 것을 목표로 파운드리 공장 건설 계획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독일과 폴란드에서 계획했던 신규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취소하고,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서의 테스트 및 조립 공정을 통합하기로 했다. 오하이오에서 진행 중인 첨단 공장 건설도 시장 수요와 주요 고객 확보 여부에 따라 속도를 조절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인텔이 증권 보고서에서 1.4나노(14A) 공정이 외부 대형 고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반도체 제조 사업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했다.인텔은 작년 8월 팻 겔싱어 전 최고경영자(CEO) 재임 당시 실적 둔화를 이유로 전체 직원의 15%를 감축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올 3월 립부 탄 CEO가 새로 부임한 이후에도 일부 인력과 사업을 축소해왔지만, 실적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다시 대규모 비용 절감을 추진한다. 탄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지난 몇 년간 인텔은 수요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너무 많은 투자를 빨리해버렸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제 백지수표는 없다”며 “모든 투자는 경제적 타당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실적발표에서 인텔은 지난 2분기에 12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전년동기 대비 1.8% 줄어든 수치다. 순손실은 1년 전보다 7억달러가량 손실 폭이 확대돼 29억달러의 순손실을 기

  • 1000억弗 제시했는데…美, 4000억弗 투자 요구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위해 국내 기업들과 함께 1000억달러(약 137조원) 이상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 측은 4000억달러(약 547조원) 이상의 대미 투자 약속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24일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이 미국의 관세를 낮추기 위해 대미 투자펀드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최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4000억달러(약 550조원) 규모 펀드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함구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방위산업과 조선업 등 한·미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제조업으로 한정해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이 요구하는 투자 펀드는 앞서 일본이 미국에 약속한 5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와 비슷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일 관세 협상 타결 직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일본의 공적 금융기관이 최대 5500억달러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관련) 출자·융자·융자보증을 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러트닉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자금만 대고 사업을 직접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도요타 같은 일본 회사가 미국에 와서 공장을 짓는 것과 투자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투자 패키지는 한국이 그동안 관세 협상을 위해 준비해온 국내 기업들의 대미 현지 투자 계획과 달리 금융 투자 지원책이라는 취지다.한국 정부도 방산과 조선 등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제조업 분야에서 일본과 유사한 금융 지원

  • [단독] LG·SK '앙금' 털고 兆단위 배터리 동맹

    [단독] LG·SK '앙금' 털고 兆단위 배터리 동맹

    SK넥실리스가 LG에너지솔루션에 조 단위의 2차전지용 동박을 납품할 예정이다. LG와 SK 간 기술 유출 소송 여파로 배터리 소재 관련 신규 거래를 끊은 양측이 5년 만에 다시 뭉친 것이다.2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산량 1위 동박업체 SK넥실리스는 국내 1위 배터리기업 LG에너지솔루션에 수만t 규모의 동박을 공급하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양측은 5~10만t 수준으로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250만~500만 대 분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측이 구매 의무물량이 없는 계약이고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공급물량은 유동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금액 기준으로 1~3조원 수준의 거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SK측은 배터리 산업이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게 되면 공급 물량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박은 2차전지 음극의 바닥에 깔리는 얇은 구리막으로 배터리 셀 가격의 10% 안팎을 차지한다.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와 전북 정읍 공장에서 해당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두 회사가 ‘5년 앙금’을 털고 힘을 합친 것은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완성차 회사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중국산 부품·소재 줄이기에 나선 점을 감안해 LG는 더푸테크놀로지 등 중국산 동박을 미국 공장에서 사용하려던 계획을 접고, SK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SK의 동박 생산능력이 연 10만~11만t에 달하는 데다 품질이 좋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합의로 LG와 신규 거래가 끊긴 뒤 2023년부터 적자 늪에 빠진 SK넥실리스는 반전의 기회를 잡게 됐다.배터리 영업비밀 유출 소송으로 5년 넘게 반목해온 두 그룹 사이에 화해 분위

  • 美 "필리핀 방위 조약…태평양 어디서든 적용"

    피터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자국과 필리핀이 맺은 상호방위조약이 남중국해를 포함한 태평양 전역에 적용된다고 강조했다.헤그세스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펜타곤(국방부 청사)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우리의 축적된 동맹이 오늘날보다 더 강하고 필수적인 때가 없었다”며 “우리는 상호방위조약을 유지할 것이며, 이 조약은 남중국해를 포함한 태평양 어느 곳에서든 우리 군대, 항공기 또는 공공 선박, 해안 경비대 등에 대한 무력 공격(대응)을 포함한다”고 말했다.헤그세스 장관의 발언은 그간 그가 내세워온 대(對)중국 견제 및 억제를 위한 양국 간 안보 공조를 주장한 것이다. 동시에 필리핀 같은 동맹이 해당 국가 수역뿐만 아니라 태평양 전역에서 중국 견제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란 해석이다.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연구센터장은 “한국의 새 국방장관이 취임하면 미국은 동맹 역할 강화를 주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