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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관세 압박 통했나…러·우크라, 23일 3차회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23일 튀르키예에서 7주 만에 평화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제재 압박 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힌 지 1주일 만이다.2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와 러시아 측의 접촉 및 추가 회담 준비 사항을 논의했으며 회담이 수요일(23일)에 예정돼 있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우크라이나에 새 무기 제공을 약속하고 50일 내로 휴전 합의를 하지 않으면 러시아와 교역국에도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피터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 그룹’(UDCG)에 참석하기도 했다. UDCG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군사 지원 협의체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뒤 미국은 이 협의체에 거리를 두고 있었다.미국의 압박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휴전 협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의견이 여전히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에 더해 돈바스 등 4개 접경 지역을 양도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의사도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모두 거부하고 있다.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우리 제안서 초안이 있고, 우크라이나 측에서 제출한 제안서 초안도 있다”며 “현재까지 완전히 대립하는 두 초안에 대한 의견 교환과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쪽 의제는 분명하다”며 “전쟁 포로 송환, 러시아에 납치된 어린이 송환, 정상회담

  • EU, 美와 관세협상 피치…합의 실패시 보복도 준비

    EU, 美와 관세협상 피치…합의 실패시 보복도 준비

    유럽연합(EU)과 미국은 금주에 무역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집중적인 협상을 일주일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으로는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보복 조치 시행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EU 관계자들은 시한 전에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미국에 유리한 불균형적인 합의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EU 특사들은 이르면 이번 주 회의에서 합의 실패시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한을 앞두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 롬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파리에서 기업들과의 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균형 잡힌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EU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균형 잡힌 대응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조건으로 비공개 협의를 통해 인터뷰한 관계자는 미국이 현재 거의 모든 EU 상품에 대해 10%가 넘는 보편적인 관세를 부과하고, 항공, 일부 의료 기기 및 제네릭 의약품, 주류, 미국에 필요한 특정 제조 장비에 대한 면제 품목도 점차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양측은 일부 부문의 잠재적 수출 상한선, 철강 및 알루미늄 쿼터, 그리고 금속 과잉 공급원으로부터 공급망을 보호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중이다. 소식통은 합의가 이뤄져도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이 필요하며, 승인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EU에 서한을 보내 8월 1일부터 EU 수출품 대부분에 30%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 철강과 알루미늄에 50%의 관세를 부과했

  • "美, 중국산 흑연에 93% 반덤핑 관세"

    미국이 배터리 생산의 핵심 소재인 중국산 흑연에 93.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방침을 밝혔다. 최종 결정은 오는 12월 5일 내려질 예정이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중국산 흑연에 93.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예비적 결정을 내렸다. 이날 발표는 탄소 함량 기준 최소 90% 이상의 순도를 가진 흑연에 적용된다. 고순도의 흑연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소재다. 반덤핑 관세는 외국 물품이 정상 가격 이하로 판매돼 자국 산업에 피해를 줄 때 관세를 매기는 무역 구제 제도다.상무부의 결정은 지난해 12월 중국 기업들이 반덤핑 법률을 위반하고 있는지를 조사해 달라는 미국 흑연 생산업계의 청원에 따른 것이다. 검토 결과 상무부는 중국산 흑연이 중국 정부가 지급하는 불공정 보조금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에 매기는 반덤핑 관세는 기존에 부과된 25% 관세 등에 더해져 실질적인 관세율은 160%에 이를 전망이다.김동현 기자

  • 中·러도 스테이블코인 발행 채비…韓은 이제서야 논의 시작

    中·러도 스테이블코인 발행 채비…韓은 이제서야 논의 시작

    미국이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에 편입한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자국 통화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관련 법령과 제도 정비가 지지부진한 한국과 대비되는 행보다.18일 외신 및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징둥닷컴과 알리바바 계열사 앤트그룹은 최근 역외 위안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가해달라고 자국 정부에 요청했다. 두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위안화 사용을 촉진하고 달러 연동 암호화폐의 영향력 강화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다음달 홍콩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도입되기 전 발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암호화폐 발행을 금지한 중국 정부의 정책이 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장은 지난달 상하이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이 ‘결제-정산’ 기능을 실현해 기존 결제 시스템을 재편하고 있다”고 말했다.러시아도 루블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앞두고 있다. 러시아 국영 방산기업 로스텍은 최근 루블과 가치가 1 대 1로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RUBx’를 연내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중국과 러시아가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나선 데는 미국 달러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급증해 자국 통화의 존재감이 약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선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논의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정기획위원회가 최근에야 스테이블코인 소분과를 설치하고 도입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국회에서도 이제 막 법제화 초입 단계에 들어섰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

  • 한전·우리금융·KT·포스코, 본주보다 ADR이 더 올랐다

    한전·우리금융·KT·포스코, 본주보다 ADR이 더 올랐다

    미국 증시에서 사고팔 수 있는 국내 기업의 주식예탁증서(ADR)가 올해 들어 한국 증시의 본주보다 눈에 띄게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ADR의 낮은 거래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급등하는 한국 주식을 편리하게 취득하고 싶은 글로벌 투자자의 수요가 뉴욕증시로 몰린 결과다.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국전력 ADR은 13.87달러로 4.36% 상승 마감했다. 앞서 열린 국내 증시에서 한전 주식은 3만6500원으로 가격이 변동하지 않았지만 뉴욕증시에선 급등한 것이다. 올 들어 한국전력 ADR 상승률은 107.63%에 달한다. 같은 기간 본주 수익률 86.61%와 20%포인트 넘게 차이 난다. 최근 해외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금융지주사 역시 같은 흐름을 보였다. 올해 우리금융지주 ADR 상승률은 73.01%로 본주(63.18%)보다 10%포인트가량 높다. 신한지주 KB금융을 비롯해 KT SK텔레콤 등 대부분 미 ADR이 한국 주식 수익률을 추월했다.해외 기관투자가 관점에서 미국의 거래 규정을 따르고 달러로 거래할 수 있는 접근성이 프리미엄 지급으로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DR은 외국 기업이 자국 주식을 담보로 발행한 증서를 미국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상장한 대체 증서다. 기업 관점에선 현지 기업공개(IPO) 추진보다 용이하게 미국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해당 종목이 미국 내 상장지수펀드(ETF) 구성 종목에 들어 있는 경우 관련 자금이 한국 증시보다 ADR에 먼저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점도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배경으로 꼽힌다. 이 밖에 국가 기간산업의 외국인 취득 한도도 ADR 프리미엄을 키울 수 있다. KT와 SK텔레콤은 전기통신사업법상 외국인 지분율 한도가 전체 발행 주식의 49%다. 한국전력은 자본

  • "희토류에 베팅" 미국, 본격 '반격'에…들썩이는 한국 주식

    "희토류에 베팅" 미국, 본격 '반격'에…들썩이는 한국 주식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희토류 확보 경쟁에 본격 나서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희토류 테마로 분류된 종목들 주가가 급부상하고 있다. 희토류는 반도체, 스마트폰, 배터리 등 제조에 필수적인 전략 광물이다. 16일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PLUS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생산기업’은 2.07% 오른 468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ETF는 지난 5거래일간 14.69% 상승했다. 이달들어선 19.21% 수익률을 냈다. 이 기간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수익률이 높다. 구성종목 중 비중이 34%로 가장 큰 ‘반에크 희토류·전략적자원 ETF(REMX)’, 약 5%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최대 희토류 채굴업체 MP머티리얼스 등의 상승세 덕분이다. REMX는 지난 5거래일간 12.49% 올랐다. 같은 기간 MP머티리얼스는 85.41% 급등했다. 미국 정부와 기업들이 이 기업을 필두로 희토류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미 국방부는 지난 10일 MP머티리얼즈의 전환우선주 등 4000만달러(약 554억원)를 투자해 지분 최대 15%를 확보하기로 했다. 미 국방부가 민간 상장사의 최대주주가 된 드문 사례다. 전날엔 애플이 이 기업을 통해 희토류 자석을 다년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계약 규모는 약 5억달러(약 693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아이폰 제조를 위한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투자라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 최근 각국은 희토류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관세 갈등 등으로 향후 희토류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세계 희토류 시장은 중국이 약 90%를 차지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희토류 수출량은 7742.2t로 전년동기

  • 지주사·원전주 집중매수 나선 외국인

    외국인이 일부 지주사와 원전주 매집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꾸준히 강세를 보였지만 2차 상법 개정 추진과 해외 추가 수주 등의 기대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가운데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아진 종목은 ㈜두산이다. ㈜두산의 외국인 지분율은 12.62%에서 14.71%로 2.09%포인트 상승했다. 현대모비스와 HD현대 지분율도 같은 기간 각각 1.21%포인트, 1.18%포인트 높아졌다. 신한지주는 1.13%포인트 올랐다. HD현대는 조선, 에너지, 산업기계 등 다양한 사업 분야를 거느린 HD현대그룹 지주사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 지분 21.86%를 보유한 사실상의 지주사다.여당이 2차 상법 개정에 속도를 내자 지주사 종목에 외국인 매수세가 더 유입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사의 충실 의무를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1차 상법 개정에 이어 집중투표제 의무화 및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를 골자로 한 2차 상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원전주에도 호재가 적지 않다. 미국 뉴욕주는 지난달 대형 원전 건설을 공식화했고, 국내 원전업체의 유럽 내 추가 수주 가능성도 제기됐다.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주요 국가가 원전을 재도입할 움직임을 보인 뒤 외국인의 원전주 매수가 본격화했다”며 “현대건설 등 실질적으로 착공과 수주를 앞둔 기업 중심으로 주가가 더 뛸 수 있다”고 기대했다.한미약품(1.02%포인트)과 HD현대마린솔루션(0.9%포인트) 등의 외국인 지분율도 높아졌다. 한미약품은 비만 치료제 신약 등에 따라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도 마찬가지다. 조선업 호황으

  • 美 시장 장악한 中 드론기업…'수입 금지 리스트'에 오르나

    중국 드론 기업 DJI테크놀로지와 오텔로보틱스의 신형 드론이 미국에서 수입·판매가 사실상 금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하원 공화당 주요 의원이 중국산 드론에 대한 국가 안보 영향 검토를 신속하게 마무리하도록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11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국가 안보 분야에서 영향력이 큰 하원의원 3명이 최근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에게 30일 이내 해당 사안 검토를 완료하라는 서한을 전달했다. 개버드 국장은 DJI와 오텔로보틱스 등 중국 기업이 생산한 통신·영상 장비의 보안 위협을 평가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이 서한에 서명한 존 물레나르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 릭 크로퍼드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 공화당 하원 리더십팀 소속 엘리스 스터파닉 의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드론산업 육성 행정명령은 안전한 미국 내 생산과 공급망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외국의 과도한 영향력을 줄이는 것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또 DJI와 오텔로보틱스에서 제조한 장비가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만큼 “검토 작업이 중대하고 시급하다”고 덧붙였다.이번 검토는 2025년 국방수권법(NDAA)에 근거한다. 이 법은 중국산 드론에 국가 안보 검토를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DJI와 오텔로보틱스는 연방통신위원회(FCC) 커버드 리스트에 등재될 가능성이 높다. 커버드 리스트는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 명단이다. 이 목록에 오르면 양사 신형 드론은 미국 수입·판매가 사실상 금지된다.미국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는 DJI는 2022년 중국군과 연계돼 있다는 이유로 미국 국방부 블랙

  • 브라질, 중국과 밀착…철도 건설사업 협력

    브라질이 자국 영토를 가로질러 페루의 초대형 항구까지 잇는 대규모 철도를 건설하기 위해 중국과 손잡았다.브라질 교통부는 9일(현지시간) 산하 철도공단이 중국 철도경제계획연구소와 브라질~페루 철도 건설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노선은 브라질 바이아주에서 아크리주를 거쳐 페루에 이르는 구간으로, 완공되면 컨테이너 운송 거리가 해상 대비 1만㎞ 줄고, 미주와 아시아 대륙 간 물류 수송 기간도 현재 40일에서 28일로 단축된다. 시모니 테베치 브라질 기획예산부 장관은 “프로젝트 완성까지 5~8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시설은 중국 국유기업 중국원양해운이 건설한 심해 항구 ‘페루 창카이 메가포트(초대형 항만)’다. 이 항만은 중국 자본이 투입돼 남미에 세워진 첫 항만 시설로, 전체 사업비가 3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창카이항 준공을 축하하며 남미 주요국을 잇는 ‘잉카 트레일’ 구상을 강조했다.브라질은 공식적으로 일대일로에 참여하지 않지만 중국 자본을 대규모로 유치하며 협력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의 인프라 영향력이 커지면서 중남미를 향한 미국의 경계심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미국은 창카이항을 두고 중국군의 교두보로서 기능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강한 우려를 나타내왔다. 앞서 브라질은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정부의 핵심적인 외교·안보 정책을 비판했다.이혜인 기자

  • 美, 내달부터 구리 50% 관세…멕시코·칠레 "새 시장 찾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리에 50% 고율 관세를 오는 8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날 내각회의에서 관세 부과 방침을 시사한 데 이어 구체적인 시행 시점을 명시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구리는 반도체, 항공기, 선박, 탄약, 데이터센터, 리튬이온 배터리, 레이더 시스템, 미사일방어체계, 그리고 심지어 우리가 많이 만들고 있는 극초음속 무기에 필요하다”며 “구리는 국방부가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쓰는 소재”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의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한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다.이 같은 고율 관세 부과 방침에 미국의 주요 구리 공급국인 칠레와 멕시코는 미국 이외 시장으로 수출을 다변화할 것을 시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알베르토 반 클라베렌 칠레 외교장관은 이날 “칠레산 구리는 앞으로 새로운 시장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며 “미국은 여전히 구리를 필요로 하지만, 칠레 등에서 수입하는 물량을 대체할 자체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칠레는 미국에 가장 많은 정제 구리를 수출하고 있지만 칠레 전체 정제 구리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 미만에 불과하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관세가 실제로 시행될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다섯 번째 구리 공급국인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구리 수요가 매우 크기 때문에 (미국 외에도)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과 가능한 한 최선의 협상을 추구하는 동시에 수출의 새로운 대안을 찾는 것이 우리

  • 트럼프, 우크라 휴전 난항에 "푸틴 거짓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위한 중재 노력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협상에 비협조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리에게 엄청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그는 항상 우리에게 친절하게 대하지만 이는 결국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불만이 있다”며 “그가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푸틴 대통령과의 우호적 관계를 강조해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평화 협상의 장애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은 평가했다.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평화 협상의 걸림돌로 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만찬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 국방부가 미군의 무기 비축 상황을 이유로 일부 대(對)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보류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다시 승인한 것이다.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러시아 제재 법안에 관한 질문에 “강렬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답했다.이소현 기자

  • 美,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재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재개한다.미국 국방부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방어용 무기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주 무기 비축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를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에 보낼 예정인 패트리엇 미사일 수십 기를 포함해 155㎜ 포탄, 헬파이어 미사일,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 F-16 전투기용 공대공 미사일 등의 지원이 끊겼다.국방부는 이번 성명서에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관한 입장을 바꾼 이유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시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만찬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방어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우리는 더 많은 무기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데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휴전안을 거부해 무기 지원 재개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 “매우 불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방어를 위해 패트리엇 미사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공습을 대폭 강화했다. 우크라이나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드론 약 1270대와 미사일 39발을 발사했으며 1000여 개 폭탄을 투하했다.김주완 기자

  • 호주 연기금의 '변심'…美 대신 신흥국 투자

    호주 대형 연기금들이 미국 주식 비중을 줄이고 중국 등 신흥시장으로 투자처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높아졌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미국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운용자산이 4조1000억호주달러(약 3600조원)에 달하는 호주 연기금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미 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호주 최대 연기금인 호주슈퍼는 최근 미국 주식 비중 확대 포지션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마크 딜레이니 호주슈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로 지정학적 환경이 2~3년 전보다 훨씬 더 불안정해졌다”며 “미국의 관세 정책이 성장 둔화를 야기해 미국 주식 매력도를 낮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콜로니얼퍼스트스테이트는 올해 하반기 포트폴리오를 중국 등 신흥국 중심으로 전환했다. 이 회사는 “중국 주식은 밸류에이션이 매우 낮고, 이미 많은 악재가 시장에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임다연 기자

  • 한·미 정상회담 7월 물건너가나

    한·미 정상회담 7월 물건너가나

    미국을 방문 중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왼쪽)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오른쪽)을 만나 한·미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위 실장은 루비오 장관에게 조속한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루비오 장관은 이에 ‘공감’을 표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8월 1일로 관세 유예 시한이 3주가량 늦춰진 가운데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관세 협상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하려는 우리 정부와 달리 미국이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이달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대통령실은 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위 실장과 루비오 장관이 ‘한·미 안보실장 협의’를 하고 고위급 교류를 포함한 한·미 관계 발전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협의에서 굳건한 한·미 동맹을 강조하며 이른 시일 안에 한·미 정상회담을 열자고 루비오 장관에게 제안했다.위 실장은 특히 한·미동맹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양국이 동맹 정신에 기초해 큰 틀에서 동맹을 더욱 강력하게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협의해 나갈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한·미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에 “미국 측은 공감을 표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양국 고위급 회동에서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구체적인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외교가 안팎에서 나왔다. 한 외교 전문가는 “미국은 우리와 정상회담을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 푸틴, 우크라에 최대 규모 드론 공습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야간 공습을 감행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제안을 무시한 채 미국이 우크라이나전에서 발을 빼는 점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에 압박을 높이고 나선 것이다.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3일 밤에서 4일 새벽 사이 7시간에 걸쳐 드론 539대, 미사일 11발을 투입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최대 규모의 야간 공습이다. 지난달 28일 밤부터 29일 새벽까지 이뤄진 공습에선 드론 477대와 미사일 60발을 쏟아부었다. 역대 두 번째 공습 규모였다.지난달 6~7일 야간에도 드론 452대와 미사일 45발로 공격했다. 작년 최대 공습 규모가 드론과 미사일 등 300여 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공세가 더 거세졌다.우크라이나는 무기가 부족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고 부족’을 이유로 들며 방어용 패트리엇 미사일의 우크라이나 공급을 중단시켰다. WSJ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인 미국이 전쟁에서 발을 빼려는 틈을 타 우크라이나 군과 민간인에게 압박을 가중해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 능력과 의지를 꺾어 버리겠다는 것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3일 공습을 시작하기 몇 시간 전에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패트리엇 미사일을 구입해 우크라이나에 보내주겠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4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이 방안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트럼